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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37 2,450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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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에서 동료 교사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책상을 정리하고 퇴근 준비를 하고 있자니 수학선생인 상만이 동료교사들 사이에서 슬그머니 지혜 곁으로 다가왔다.

“윤선생, 내일 쉬는 날인데.. 어때요? 다들 한잔 하러 가자고 하는데…”

상만은 그렇게 말을 하며 손짓으로 술잔을 꺾는 시늉을 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혜는 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상만의 말을 잘랐다.

“전 약속이 있어서요”

“아직 화 덜 풀렸나보네…”

상만은 목소리를 죽였다. 하지만 지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제 그만 화 풀어요… 윤선생을 욕보일 생각은 정말 없었다니까… 오히려 난 그 때부터 윤선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말야..”

마치 애원이라도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 말을 들은 지혜는 오히려 더 화가 치밀었다. 처자식이 딸린 남자가 도대체 뭘 더 진지하게 생각한단 말인가 싶었다. 오히려 그게 더 자신을 가볍게 보고 있는 것만 같아서 치욕스러운 생각마저 들고 말았다. 더 말을 섞기도 싫어진 지혜가 그쯤에서 말을 자르고 나섰다.

“오늘은.. 볼일이 좀 있거든요”

“볼일? 혹시.. 데이트라도…?”

“그걸 왜 최선생님이 신경 쓰시는 거죠? 관계 없잖아요”

“뭐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말씀 드리죠. 진지하게 생각해 주시는 것도 전 반갑지 않아요”

지혜의 잘라서 말을 하고 나서자 상만은 어딘가 주눅이 든 것 같은 표정이었다. 뭐라고 말을 덧붙이려는 상만을 누군가가 불렀다. 상만은 애매한 미소를 보인 채 자리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보름 정도 전의 일이었다.

그 날, 지혜는 동료교사들과 회식 자리에 참석했었다. 물론 상만도 함께였다.

지혜의 남편이 34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년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상만은 지혜에게 술자리며 식사를 핑계로 접근을 해 왔었다. 40대 중반의 처자식이 딸린 상만이었지만 서른 살의 미망인을 어떻게든 해보려는 수작일 뿐이라는 것은 지혜도 잘 알고 있었다.

상만은 어딘가 모르게 파충류를 닮은 듯한 인상이었다. 그의 성격 역시 인상처럼 질퍽대고 끈적거리는 듯한 성격이었다. 그런 남자임을 지혜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유혹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그날처럼 다른 교사들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날이 아니었다면 지혜가 그와 같이 술을 마실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상만으로써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방향이 같다는 것을 핑계로 도중에 내려준다며 억지로 택시를 같이 타게 되었던 것이다. 지혜가 사는 동네에 도착할 무렵, 상만은 토할 것 같다며 지혜와 함께 내리더니, 물이라도 한잔 얻어먹고 가자며 부진부진 지혜의 아파트까지 쫓아오고 말았던 것이다.

상만을 현관 앞에서 기다리게 한 후 지혜는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문득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지혜가 뒤를 돌아보자 어느 사이엔가 집안으로 들어 온 상만이 등 뒤에 서 있었다. 상만의 얼굴을 본 순간, 상만이 취한 척 했을 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윤선생.. 사랑해요…옛날부터 사랑하고 있었어요…”

말도 안 되는 말을 내 뱉으며 상만이 무턱대고 지혜를 끌어안고 말았다. 지혜는 온 힘을 다해 상만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짐승이 되어버린 남자의 힘을 이길 수가 없었다. 결국 상만은 지혜를 거실 바닥에 눕히고 말았다.

“윤선생도 혼자라서 외롭지 않아? 몸이 근질거리지 않냐고.. 내가 달래줄게.. 가만히 좀 있어봐”

버둥거리며 밀어내는 지혜에게 헐떡거리며 상만은 그런 말을 뱉어내고 있었다.

“그만!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육중한 몸에 깔려버린 채 지혜는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목소리가 떨려왔다. 상만이와는 다른 의미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버둥거리고 있던 탓에 타이트 스커트가 밀려 올라가 있었다. 두 다리 사이에 지혜를 끼고 허리에 올라타고 있는 상만의 단단해져 버린 자지가 속옷을 사이에 두고 느껴지고 있었다.

“학교나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건가? 그럴 생각이면 그만두는 게 좋아.. 윤선생만 더 창피해질 뿐이니까.. 이제 그만 솔직해 지는 게 어때?”

상만은 그렇게 지혜를 얼러 대면서 단단해진 자지를 지혜의 하복부에 대고 문질러 대기 시작했다.

그 감촉에 지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음소리가 새어나올 것만 같아 이를 악물었다. 상만을 떨쳐 내려고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의 단단해져 버린 자지가 느껴지는 순간 온몸의 힘이 점점 빠져나가 버리고 말았다. 떨쳐 내려고 하던 몸짓이 그저 꼼지락거리는 수준의 몸짓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오히려 지혜가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상만의 자지에 아랫배를 비벼대고 있는 듯한 몸짓이었다. 그럴수록 상만의 자지가 전해주는 감촉이 더욱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말아 온몸이 녹아 내릴 것 같은 느낌마저 온몸으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시.. 싫어.. 제발…”

지혜는 절망스러운 기분으로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상대를 제압할 만한 힘을 잃고 있을 뿐이었다. 떨리는 목소리와 거칠어진 호흡, 그리고 지혜의 허리 놀림이 자신의 전해주는 자극에 반응하고 있는 듯이 느껴진 상만은 몸을 움직여 지혜의 가랑이 사이에 고개를 파묻어 버리고 말았다.

“아읏…”

팬티를 사이에 두고 뜨거운 상만의 입김이 느껴준 순간, 허리를 뒤틀며 거부를 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지혜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온 것은 신음소리였다. 짜릿한 떨림을 전해주는 그 느낌은 불쾌함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상만은 팬티 너머로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쉽게 뿌리치지 못할 것만 같은 자극에 지혜는 몸을 떨며 간간히 신음소리만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드디어 상만이 팬티자락에 손가락을 걸어왔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자..잠시만요.. 여기선 싫어요..”

상만이 고개를 들었다. 놀란 듯한 표정은 곧 웃는 얼굴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그래? 그럼.. 침대로 갈까?”

몸을 일으키며 상만이 손을 내밀어 지혜를 일으키려는 순간이었다. 지혜는 상만의 손을 뿌리치고 뛰어 일어나 부엌 쪽으로 달려가고 말았다. 부엌칼을 집어 든 지혜가 몸을 돌리고 앙칼지게 소리쳤다.

“꺼져버려! 지금 당장!”

“왜.. 왜 그래…? 윤선생도 그럴 생각이었던 거 아냐?”

다 잡은 고기를 놓친 듯한 표정으로 상만이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헛소리 하지마.. 경찰이라도 불러줄까?”

“헛소리라니..? 내.. 내 말 좀 들어봐.. 그.. 그게 아니라…”

상만은 어색한 웃음을 띄우고 조금씩 지혜 쪽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오지마! 어서 나가지 못해? 어서!”

지혜는 두 손으로 부엌칼을 꼭 잡고 내밀며 상만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아.. 알았어.. 나.. 나가면 되잖아.. 나간다니까…”

지혜의 기세에 눌린 상만은 어쩔 수 없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아쉬워하는 표정은 씻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쓴 웃음을 지으며 상만이 현관 밖으로 사라지자 지혜는 서둘러 현관문을 닫아 걸었다.

문을 닫아 건 지혜는 옷을 벗고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참을 수 없는 분노와 굴욕감, 상만이 전해주던 자극에 조금이라도 반응하고 만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며 몸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강간당할 뻔 하면서도 젖어버리고 만 보지를 몇 번이고 그렇게….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친 상만은 지혜를 사모한 나머지 그런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용서해 달라며 고개를 숙였었다. 결코 욕을 보일 생각은 없었노라며… 하지만 지혜는 그런 상만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무시를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던 지혜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생각한다느니 하는 말을 늘어놓는 것을 보자니 상만은 제멋대로 그 날의 상황을 정리하고, 여전히 지혜를 포기할 생각 따위는 없는 모양이었다.

상만의 치근덕거림에 딱 잘라 쏘아 붙이기는 했지만 지혜는 좀처럼 분이 풀리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교무실에는 나이 지긋한 여교사 한 명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풀리지 않는 짜증을 억누른 채 지혜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 상만이 덕분에 흥이 깨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지혜로써는 특별한 금요일이었다. 넉 달 전부터 지혜는 혼자만의 스릴과 자극, 그리고 흥분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 나름대로 실행해 오고 있었다. 교사로써는 차마 밝힐 수 없는 비밀스러운 유희를 즐겨오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만 하더라도 퇴근 뒤에 가질 유희 생각에 몸이 달아올라 있었다. 교단에 서 있을 때 조차도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지금쯤 속옷이 젖을 정도가 되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상만과 그런 일이 있은 후로 2주일이나 그 은밀한 유희를 그만두고 있어야 했었다. 도저히 그 은밀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분이 되지 못했던 탓이었다. 서른 살의 농익은 여체가 이미 알고 있는 그 즐거움을 참아내기에는 그 2주가 한계였다. 상만과의 더러웠던 기억을 잊어버리고 모처럼 그럴 기분과 몸 상태가 되어 있었는데 또 다시 상만이 덕분에 흥이 깨어져 버리고 만 것이었다. 쉬는 날을 앞둔 금요일. 성숙한 몸이 기억하고 있는 그 즐거움을 그렇게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억울했다.

지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어가는 흥이었지만 그 하찮은 인간 탓에 버릴 수는 없었다. 조금씩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학교를 벗어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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