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좀 바빠서 쓰는게 좀 더디내요^^: 야누번외편이야 이미 써 놓은거라서 올리면 되는데..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만 읽어주세요^^
7.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이런....아내도...나도 가게 열쇠를 안 가져 왔다...
아내가 내가 털어놓은 얘기에 대해 이해해준것과 그리고 분명히 나 몰래 DVD동영상을 봤을 거라는 흥분에...갈아입고 온 추리닝에 열쇠도 지갑도 챙겨오지 않은 나였고..
내 후드티 하나만 달랑 입고 있는 아내 이었기에....주머니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아내가 애가 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나를 보며 웃기 시작한다..
이 상황이 웃기고 재미있는 듯 보인다..
"왜 웃어??"
"오늘은 날이 아닌가봐.."
"그런 게 어디 있어?"
"운명이야 자기야...집에 가자.."
"아... 싫어... 그럼 집에 가서는 해 줄 꺼야?"
"애들 깨잖아... "
"좀 깨면 어떠냐?!!!"
당연히 흥분해서 하는 말이다...이 상황이 짜증나서 열 받았기에 아내를 보지도 않고 무심결에 내뱉었다. 아무리 술이 올랐다고는 해도 결코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는데.
역시 아내가 나를 놀란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러나 이 상황에 몸닳아 있는 날 이해한 듯 아내는 애교로 넘겨버린다.
"뭐?"
"아..아니야... 아 승질나.."
"크크크크크크.. 가자~~~"
"휴...."
당연히 열리지 않을 문을 흔들며 아쉬워하고 있는 나를 보자 아내가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린다..
아내는 집으로 가자고 애교를 부리는 거지만.. 아내의 애교가 날 더 포기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지갑도 안 가져온 나였기에 모텔도 못가고 그냥 집으로 가야 되는 현 상황에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답이 없다..
"내일 오면 돼지.."
"그래야겠다... 에휴..."
"???"
"재밌냐?"
"응.. 자기가 이러는 거 얼마 만에 보는지....."
"그래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나 미쳤어.."
"???.."
아내를 이해시키려고 DVD를 숨기는 연극까지 한 난데.. 이렇게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기던 나는 문득 성인매장이 생각났다.
"하니야..."
"응?"
내 팔짱을 끼고 사람이 없는데도 짧은 후드티가 부담스러운지 걸으면서도 뒤를 자꾸 확인하던 아내가 내 부름에 날 쳐다본다.
"말을 해봐??? 아.. 이거 또 괜히 문제 일으키는 거 아닌가..."
불러놓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아내의 시선이 더 갈등을 일으킨다..
머릿속에 수만 가지의 번뇌가 스쳐지나갔다.
방금 화해(?)했는데...
아니지.. 어차피 아내도 이해했고..비디오로 달궈놨는데...
아니야....그러다가 또 이상한 놈 취급당하면 그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잖아?? 부부사인데 설마 이런 걸로 이혼하자고 하겠어??....
이 여편네는 이혼 얘기까지 나올 거야.....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봐....
이런 온갖 생각들이 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나보다.. 아내가 갑자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한다..약간 구부정하게 배를 움켜잡자 조금 올라간 후드티로 아내의 허벅지 사이로 팬티가 아주 조금 보였다..
"..왜???"
"자기 도대체 무슨 생각중이냐? ????.."
"왜???"
"지금 자기 얼굴 무지 심각해!! 크크.."
"내가?? 음..."
"???.."
"자기야.."
"응??크??.."
"우..우리.......그...그러니,,까.."
"풋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아내가 결국 쪼그려 앉고는 웃음을 참지 못하게 되어 말을 잇지 못하고 쳐다보고만 있는 나다...
"........."
"미.미안..??.. 자기 지금 첫째하고 똑같아 보이는 거 알아?"
"첫째?? 큰아들?"
"응!! 뭐 사달라고 조르기 바로 직전의 모습하고..??.."
"............"
"왜?? 울 제일~~ 큰 아들 왜그려셔용?~~~"
"됐다.. 에휴~~~."
"?크..뭔데?"
"아니야. 집에 가자.."
"뭔데~~? 혹시 알아?! 내가 들어줄지??"
"응?? 진짜?!! 그럼 우리 성인매장에 가자!!"
"..........."
"왜..왜??"
아내의 애교에 걍 질렀다......역시 아내의 표정이 굳어진다..
"네가 말하면 들어준다고 했잖아.."
"난....자기가 집에 가서 하자는 말 할 줄 알았지..."
"............."
이번엔 내 표정이 굳어졌다... 역시 또 너무 앞서갔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들켜버렸으니.. 또 뭐라고 하면서 삐칠 아내가 두려웠다.
거기다가 생각해보니 아내의 복장도 문제가 있었다... 가게를 가며 날 흥분시킬 목적의 옷이었지.. 달랑 후드티만 입고 절대 사람이 있는 곳을 갈 아내가 아니었다..
이렇게 한적한 골목에서 우리 둘은 잠시 멀뚱히 서 있게 된다..
나는 아내에게 죄 지은 표정을 하고 서 있었고,, 아내는.....
엥....
고민하고 있다..
이 표정은 확실히 고민하는 표정이다.. 약간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이런 얼굴은 아내가 아이의 유치원을 결정할 때, 그리고 식당 자리를 고민할 때도 봤던 얼굴이었다.
"하니야??"
"거기 사장 남자지?"
"으..응...그..근데 부부끼리도 많이 온데.. 이제는 섹스에 관해서 사회도 많이 개방돼서...여자들도 막 오고...."
"그래......"
"응!!! 진짜 나 있을 때도 부부인지 모르겠지만 하옇튼 남자하고 여자 둘이서 들어와서는 난 상관도 하지 않고 물건 고르고 막 그랬어..."
"..................."
"내가 얼굴이 빨개지니까.. 오히려 이상하게 보더라고.."
"근데...."
"응??? 왜??"
"나 팬티 안보여??"
"그..그럼!!! 내 후드티가 자기한테 얼마나 큰데!!"
필사적이었다...
난 아내를 설득시키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면서 아내를 구워삶기 시작했다.
알겠지만.. 내가 매장에 갔을 때 한명의 다른 사람을 본적도 없었다. 하지만 아내가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이상 난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아내를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우리 부부생활의 윤택함을 위해서였다. 다행히 술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정도면 무조건 집으로 향할 아내가 복장에 신경쓰고 있다.
"요즘 그러고 다니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핏.. 그거야 이쁜 아가씨들이지.."
"니가 어때서!! 군살도 없고 지금 후드티 때문에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사랑?? ???..."
"에.왜???"
"참나..당신이 사랑이라는 말을 할 줄도 아는구나 해서.."
그러고 보니...결혼하고 나서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는 사랑이라는 말을 아내에게 해준 적이 없었다.
나한테도 문제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식당을 하며 매일 일찍 일어나 일 나가기 급급했고, 아내와 같이 퇴근하고는 아이들에게 신경써주지 못하고 그냥 쉬기만 했던 생활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아내가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역시.. 아직은 무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미련이 남아서 발걸음을 쉽게 때지 못하고 난 서있었다.
그러나 기분 좋은 아내였다. 술도 약간 들어갔으니...
"뭐해?? 가자며.."
"으.응??"
"성인매장인가..거기 가자며.."
"어?? 진짜??"
"맘 변하기 전에 가자.."
"으..응!! 가자.."
아내의 부탁으로 난 인적이 더 뜸한 골목길로 찾아 매장을 향한다. 지금 시간이 12시가 넘었으니 그나마 큰 골목에서도 사람의 모습을 볼 순 없겠지만 아내의 의사를 십분 존중해야 할 입장이다. 지금은... 혹시 아내의 복장을 누군가가 보고 한번이라도 의식하게 된다면 아내의 성격상 곧장 집으로 직행 할 것이니..
그런데 참 기분이 이상하다..
식당에 오는 손님 중 아가씨나 학생들도 당연히 많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하의실종이라는 걸 보여주려는 듯 옷을 입고 다니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지금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 여성은 한명도 없었다.
어련히 치마나 반바지를 입고 있을 거라는 자각 때문인지 야하게 보여 침을 몇 번 삼킨 적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거기서 끝이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사랑하고 매일 보는 아내인데도... 그리고 집에서 나체를 수도 없이 봤던 아내의 몸인데도...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바지를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엄청난 흥분을 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나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후드티에 있는 모자를 깊게 눌러쓴 아내의 모습은 이상하게 더 음란해 보였다.
그렇게 골목들을 지나 매장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아직도 불이 켜져 있었다.
"휴~~~~"
"......"
아내가 간판을 보곤 길게 한숨을 쉰다..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다.. 케이블에서 야한영상만 나와도 애들한테 들킬까봐 얼른 채널을 돌리는 아내였는데...
"드.들어갈까??"
"응..."
"괜찮겠어?"
"얼굴 한번 팔리고 말지 뭐...."
"........"
내가 먼저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내도 내 뒤를 쫓아오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런 씨댕... 낯선 남자가 무지하게 큰 딜도를 들고 자세히 관찰하듯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나도 놀랐지만...아내와 그 남자가 눈이 마주쳤는지 내 팔짱을 끼던 손에 힘을 주며 더 이상의 걸음을 저지한 아내다..
카운터 쪽에 앉아서 모습이 보이지 않던 동생이 몸을 세워 인사하다 말곤 내 아내를 쳐다본다.
동생 : 어서오세......요....
나 : 으..응.. 손님 있네..
동생 : 하하하하하 어서 오세요..
손님이라는 내 말에 멀쑥했는지 동생이 웃는다.
그런데 이 손님이라는 남자가 일부러 그러는 건지..우리말을 듣고도 전혀 꼼짝을 안한다.. 아내가 참지 못하고 내 팔을 잡아당기며 얼른 집으로 가자는 몸짓을 한다.
그때 눈치 빠른 동생이 카운터에서 나와선 날 안내하듯 테이블로 이끌었다. 아내도 마지못해 따라오게 되었다.
우리가 남자를 지나쳐 구석에 있는 테이블로 향하게 되었다. 다행이 카운터 옆쪽의 테이블로 인해 남자가 보이질 않는다..
동생 : 손님 가시면 그때 고르세요. 커피 괜찮으시죠?
나 : 으..응... 자기도 커피 마실래?
아내 : ...............
나 : 두잔 될까?
동생 : 그럼요~~
말을 하며 앉는 나와는 달리 아내가 내게 계속 눈치를 주며 그대로 서있는채로 있다..
의아해하던 난 그제야 아내의 하반신이 생각났다. 이렇게 밝은 곳에서...긴 내 후드티라고 해도 앉게 된다면 분명히 허벅지위까지... 잘못하면 팬티까지도 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생이 커피를 내오자 은은한 커피향이 테이블위로 퍼지기 시작했다.
동생 : 앉으세요..
아내 : ......
나 : 그래 앉아..
서 있는 게 더 이상할거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동생을 거들었다. 마지못해 아내는 내 옆의 의자에 앉게 되었다. 물론 후드티의 밑단을 잡아당기면서...
너무 긴장하고 있는 아내를 보자 동생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손님은 듣지 못하도록 작은 목소리로 아내와 나를 보며 얘기를 한다.
동생 : 많이 긴장되시죠?!
나 : 그렇지 뭐..
아내 : ...............
동생 : 처음만 그래요..저기 손님분도 아내 되시는 분하고 자주 오세요..
나 : 그래??
동생 : 그럼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개방적인데.. 여자들도 더 이상 숨기고 그런 거 없어요.
나 : 아 맞다! 자기야 이 친구 소설도 쓴데.
내 말에 그제야 아내가 조금 고개를 들어 동생의 얼굴을 슬그머니 쳐다본다. 절대 경계를 푼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친숙한 듯 말을 하자 아내도 용기를 조금 낸 모양이다.
나 : 무슨 소설이라고 했지?
동생 : 야한 소설이요.
나 : 응??
동생 : 인터넷에 카페에 올리는거에요. 정식으로 출판하는 건 아니고.. 근데 그것도 클릭 많이 하면 배너도 붙어서 돈도 들어와요.. 그리고 뭐.. 제 취미라서 올리는거라..??..근데 그게 생각보다 짭짤해요...
나 : ...............
할 말을 잃었다.. 분위기를 새신하고자 한 말이었는데...하긴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성인용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쓰는 소설이 야한 소설이라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게 느껴지는 나였지만..설마 아내앞에서 대놓고 말할 지는 몰랐다...정말 거기까진 미처 생각 못했다..
손님이 계산을 하려는지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일부러 그런 건가...우리가 있는데도 그 손님이라는 남자는 큰 목소리로 동생과 떠들기 시작했다.
저 동생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으면 죄다 형님으로 부르는 듯 했다.
그러나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저 남자가 말하는 내용에 나는 식겁했다..당연히 아내의 얼굴이 홍당무가 된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오늘은 많이 사시네요.."
"크크크.. 아주 지랄 났잖아 요즘.."
"왜요?"
"저번에 소개시켜준 부부랑 해운대 갔다가 구경은 하나도 못했다는 거 아니냐.."
"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고 보니까 그 이후에 처음이내.. 정말 고마워"
"아뇨.. 마침 같은 생각이 있던 부부가 있었으니까 소개만 시켜드린건데요 뭐.."
"어제도 만났다는 아니냐."
"그래요? 그런데 이건 왜 사세요?"
"말도 마라.. 몇 번 다른 놈 맛보더니 이젠 나 하나론 만족도 못하겠다내... 요즘 덕분에 허리 아파 죽겠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쓰리 하다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마눌이 먼저 스왑 하자고 하는데 막상 구하려니까 커플을 구할 수 가 있었어야지.. 덕분에 나도 즐겼어."
"잘됐네요."
"그분 와이프가 진짜 명기더라고, 아주 넣고 흔드..."
"형님! 손님 계셔서요^^. 나중에 얘기하세요."
"아!. 미안하다. 그럼 수고해"
"옙~~ 들어가세요.."
손님이 나가고 나서 다시 우리 테이블로 돌아온 동생이다. 물어보고 싶은 건 수도 없는데..아내가 옆에 있어서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나다..
그런 내 눈치를 충분히 알고 있다는 듯 동생은 자리에 앉지 않고 다가와선 고마운 말을 한다.
동생 : 형님 그럼 천천히 둘러보세요. 전 집에 좀 다녀올게요."
나 : 집??
동생 : 예. 한 50분 걸릴거에요. 저 나가면 문 좀 잠가주세요. 손님 와도 문 잠겨 있으면 그냥 갈거에요.
나 : 그럼 안 되지.... 그냥 우린 집으로 갈께..
동생 : 어차피 지금 집에 가서 오전에 배달 온 물건 찾아와야 되요.
나 : 지금??
동생 : 예. 여친이 제 집에 있거든요. 아니면 내일 아침에 출근하다가 또 들려야 돼서요. 그냥 편하게 둘러보세요.
나 : 그..그래 그럼..
말을 하곤 동생이 나가버린다. 아내는 곤란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이런 천상의 기회가 어디 있냐는 생각에 나는 황급히 문을 잠갔다.
근데.. 다시 동생이 돌아와선 문을 두드린다.
내가 문을 열어주자 동생이 잠깐 문 앞으로 나오라는 시늉을 한다.
"으.응?? 왜?"
"형님. 지금 CCTV켜 있어서요."
"응??"
"그냥 둘러보시는 건 괜찮지만 혹시나 해서요,.???.."
"이사람이..."
"장담하지 마세요..그러니까 저 CCTV 끄시려면 카운터 밑에 보시면 콘선트에 노란색 딱지 붙어 있는 거 때시면 되요."
"으,응.."
"그리고!! 사용하신 물건은 꼭 사셔야 됩니다..하하하하하하"
"응??"
웃으면서 계단을 올라가는 동생을 보곤 한편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일부러 말하지 않았다면 CCTV에 대한 존재자체도 모르고 있을 나였기 때문이다.
다시 문을 잠그고 아직도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내를 본 나는 잠시 그대로 서있게 된다. 곧바로 가자고 할 아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를 쳐다보고 있다.
역시..
"자기야..가자......"
"응?? 동생이... 가게 좀 봐달라고 하는데.."
".........."
"이제 손님도 갔으니까.. 우리 구경이나 하자.."
"에휴..."
아내의 한숨소리를 들으며 난 물건들이 진열되어있는 로비로 움직였다. 아내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나를 따라온다..그나마 매장 안에 사람이 없는 걸 안심한 듯 그제야 눌러쓴 후드티의 모자를 벗는 아내다. 그래도 신경은 쓰이는지 앉아 있어 조금 올라간 밑단을 또 손으로 내린다..
나는 진열된 상품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아내가 다가와선 내가 보고 있는 것들로 시선을 옮긴다..
정말 별의별 물건들이 다 있구나 생각을 하면서 아내의 표정을 살피게 된 나다..
아내의 얼굴은 이미 시뻘겋게 변해 있었다.. 내가 이정돈데 아내는 어쨌겠는가.. 남자의 자지를 잘라서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딜도들을 보면서 아내가 몹시 당황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와.. 진짜 잘 만들었다.."
".,..............."
"근데.. 이런 건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거지.."
"....................."
" 헛... 이건.....내거랑 똑같은 거 아니야??"
내 손에는 꼭 내걸 옮겨 놓은 듯 한 모양의 딜도가 놓여 있었다. 내 말을 듣고는 손에 올려져 있는 딜도를 보던 아내가 갑자기 킥킥 된다..
"???.."
"왜.왜??"
"아냐~~.."
"뭔데????"
그나마 아내의 긴장감이 조금 누그러졌는지 분위기가 좋아졌다. 아무도 안 본다는 사실에 아내는 안정감을 찾은 듯하다.
"왜 웃어??"
"자기...물건이...."
"응???"
"여기 있는 것들하고 비교해보니까.."
"뭔데?? 뭔데 그렇게 뜸을 들이냐?"
"작다..?????.."
"무.뭐???"
하긴.. 여기 있는 딜도들 중 작은 편에 속하는 손에 들고 있는 딜도에 위축감을 느끼고 있었던 나였다. 그러나 아내의 말이 결코 기분 나쁘지 않았다.
물론 아내의 말이 내 물건이 작다는 말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아내가 농담을 했다는 건 나름대로 적응했다는 걸 알았기에 난 좀 더 진행하기 시작했다.
"참나...왜?? 작아서 불만이냐?"
"??..불만은... 자기가 왜 작냐.....난 충분히 좋아.."
"진짜?"
"그럼!!.."
"근데.... 저렇게 큰 게 진짜 있을까?"
"뭐가?"
"아니... 이거 보면 꼭 사람들꺼 보고 만든 거 같은데.."
"설마.......저렇게 큰 게 있을라고.."
"??.."
딜도를 내려놓고 다른 것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내도 이제는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을 스스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내가 내게 질문을 한다.
"자기야.."
"응?"
"이건 뭐야?"
아내의 손에는 여러 가지의 돌기가 있는 투명한 콘돔이 들려 있었다. 물론 나도 처음 보는 물건 이였기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글쎄..."
"........"
"아!!.. 이거 사진 보니까.. 콘돔이내.."
"콘돔?"
"응.. 이거 봐바..기다란 막대기에 껴 있잖아."
"이런 콘돔도 있어?"
"그런가봐.."
"음............."
"우리 한번 이거 끼고 해볼까?"
"응??? 여기서??"
"뭐 어때.. 문도 잠갔는데.."
"싫어..여기서 어떻게...."
"어차피 집에 가서도 못하고.. 그렇다고 다시 우리가게로 올 거야?? 벌써 12시 넘었는데.."
"그래도...."
"나 지금 꼴려 미치겠단 말이야.."
"..........."
"우리 하자.. 응~~~~"
"그래도....."
나는 망설이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가 후드티의 지퍼를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아내가 거부하지 않는다.. 이건 허락한 거나 마찬가지다..역시 집에서 술을 먹고오길 백번 잘했다.
나도 모르게 침을 크게 삼키게 된다..
"????.. 진짜 자기 점점 이상해 지는거 알아?"
"알아... 그래도 너 사랑하는 건 변함없어!!"
"응?? 자기 진짜 이상해..생전 하지도 않던.."
어느새 지퍼가 다 내려갔고 틈으로 아내의 브래지어와 팬티가 뽐을 내듯 내 눈에 들어왔다.
내 시선에 아내는 부끄러운지 붉어진 얼굴을 더 붉히게 된다..
이런 모습마저도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기에.. 아내 말대로 생전 안하던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된 나다.
7.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이런....아내도...나도 가게 열쇠를 안 가져 왔다...
아내가 내가 털어놓은 얘기에 대해 이해해준것과 그리고 분명히 나 몰래 DVD동영상을 봤을 거라는 흥분에...갈아입고 온 추리닝에 열쇠도 지갑도 챙겨오지 않은 나였고..
내 후드티 하나만 달랑 입고 있는 아내 이었기에....주머니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아내가 애가 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나를 보며 웃기 시작한다..
이 상황이 웃기고 재미있는 듯 보인다..
"왜 웃어??"
"오늘은 날이 아닌가봐.."
"그런 게 어디 있어?"
"운명이야 자기야...집에 가자.."
"아... 싫어... 그럼 집에 가서는 해 줄 꺼야?"
"애들 깨잖아... "
"좀 깨면 어떠냐?!!!"
당연히 흥분해서 하는 말이다...이 상황이 짜증나서 열 받았기에 아내를 보지도 않고 무심결에 내뱉었다. 아무리 술이 올랐다고는 해도 결코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는데.
역시 아내가 나를 놀란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러나 이 상황에 몸닳아 있는 날 이해한 듯 아내는 애교로 넘겨버린다.
"뭐?"
"아..아니야... 아 승질나.."
"크크크크크크.. 가자~~~"
"휴...."
당연히 열리지 않을 문을 흔들며 아쉬워하고 있는 나를 보자 아내가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린다..
아내는 집으로 가자고 애교를 부리는 거지만.. 아내의 애교가 날 더 포기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지갑도 안 가져온 나였기에 모텔도 못가고 그냥 집으로 가야 되는 현 상황에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답이 없다..
"내일 오면 돼지.."
"그래야겠다... 에휴..."
"???"
"재밌냐?"
"응.. 자기가 이러는 거 얼마 만에 보는지....."
"그래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나 미쳤어.."
"???.."
아내를 이해시키려고 DVD를 숨기는 연극까지 한 난데.. 이렇게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기던 나는 문득 성인매장이 생각났다.
"하니야..."
"응?"
내 팔짱을 끼고 사람이 없는데도 짧은 후드티가 부담스러운지 걸으면서도 뒤를 자꾸 확인하던 아내가 내 부름에 날 쳐다본다.
"말을 해봐??? 아.. 이거 또 괜히 문제 일으키는 거 아닌가..."
불러놓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아내의 시선이 더 갈등을 일으킨다..
머릿속에 수만 가지의 번뇌가 스쳐지나갔다.
방금 화해(?)했는데...
아니지.. 어차피 아내도 이해했고..비디오로 달궈놨는데...
아니야....그러다가 또 이상한 놈 취급당하면 그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잖아?? 부부사인데 설마 이런 걸로 이혼하자고 하겠어??....
이 여편네는 이혼 얘기까지 나올 거야.....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봐....
이런 온갖 생각들이 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나보다.. 아내가 갑자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한다..약간 구부정하게 배를 움켜잡자 조금 올라간 후드티로 아내의 허벅지 사이로 팬티가 아주 조금 보였다..
"..왜???"
"자기 도대체 무슨 생각중이냐? ????.."
"왜???"
"지금 자기 얼굴 무지 심각해!! 크크.."
"내가?? 음..."
"???.."
"자기야.."
"응??크??.."
"우..우리.......그...그러니,,까.."
"풋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아내가 결국 쪼그려 앉고는 웃음을 참지 못하게 되어 말을 잇지 못하고 쳐다보고만 있는 나다...
"........."
"미.미안..??.. 자기 지금 첫째하고 똑같아 보이는 거 알아?"
"첫째?? 큰아들?"
"응!! 뭐 사달라고 조르기 바로 직전의 모습하고..??.."
"............"
"왜?? 울 제일~~ 큰 아들 왜그려셔용?~~~"
"됐다.. 에휴~~~."
"?크..뭔데?"
"아니야. 집에 가자.."
"뭔데~~? 혹시 알아?! 내가 들어줄지??"
"응?? 진짜?!! 그럼 우리 성인매장에 가자!!"
"..........."
"왜..왜??"
아내의 애교에 걍 질렀다......역시 아내의 표정이 굳어진다..
"네가 말하면 들어준다고 했잖아.."
"난....자기가 집에 가서 하자는 말 할 줄 알았지..."
"............."
이번엔 내 표정이 굳어졌다... 역시 또 너무 앞서갔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들켜버렸으니.. 또 뭐라고 하면서 삐칠 아내가 두려웠다.
거기다가 생각해보니 아내의 복장도 문제가 있었다... 가게를 가며 날 흥분시킬 목적의 옷이었지.. 달랑 후드티만 입고 절대 사람이 있는 곳을 갈 아내가 아니었다..
이렇게 한적한 골목에서 우리 둘은 잠시 멀뚱히 서 있게 된다..
나는 아내에게 죄 지은 표정을 하고 서 있었고,, 아내는.....
엥....
고민하고 있다..
이 표정은 확실히 고민하는 표정이다.. 약간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이런 얼굴은 아내가 아이의 유치원을 결정할 때, 그리고 식당 자리를 고민할 때도 봤던 얼굴이었다.
"하니야??"
"거기 사장 남자지?"
"으..응...그..근데 부부끼리도 많이 온데.. 이제는 섹스에 관해서 사회도 많이 개방돼서...여자들도 막 오고...."
"그래......"
"응!!! 진짜 나 있을 때도 부부인지 모르겠지만 하옇튼 남자하고 여자 둘이서 들어와서는 난 상관도 하지 않고 물건 고르고 막 그랬어..."
"..................."
"내가 얼굴이 빨개지니까.. 오히려 이상하게 보더라고.."
"근데...."
"응??? 왜??"
"나 팬티 안보여??"
"그..그럼!!! 내 후드티가 자기한테 얼마나 큰데!!"
필사적이었다...
난 아내를 설득시키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면서 아내를 구워삶기 시작했다.
알겠지만.. 내가 매장에 갔을 때 한명의 다른 사람을 본적도 없었다. 하지만 아내가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이상 난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아내를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우리 부부생활의 윤택함을 위해서였다. 다행히 술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정도면 무조건 집으로 향할 아내가 복장에 신경쓰고 있다.
"요즘 그러고 다니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핏.. 그거야 이쁜 아가씨들이지.."
"니가 어때서!! 군살도 없고 지금 후드티 때문에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사랑?? ???..."
"에.왜???"
"참나..당신이 사랑이라는 말을 할 줄도 아는구나 해서.."
그러고 보니...결혼하고 나서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는 사랑이라는 말을 아내에게 해준 적이 없었다.
나한테도 문제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식당을 하며 매일 일찍 일어나 일 나가기 급급했고, 아내와 같이 퇴근하고는 아이들에게 신경써주지 못하고 그냥 쉬기만 했던 생활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아내가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역시.. 아직은 무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미련이 남아서 발걸음을 쉽게 때지 못하고 난 서있었다.
그러나 기분 좋은 아내였다. 술도 약간 들어갔으니...
"뭐해?? 가자며.."
"으.응??"
"성인매장인가..거기 가자며.."
"어?? 진짜??"
"맘 변하기 전에 가자.."
"으..응!! 가자.."
아내의 부탁으로 난 인적이 더 뜸한 골목길로 찾아 매장을 향한다. 지금 시간이 12시가 넘었으니 그나마 큰 골목에서도 사람의 모습을 볼 순 없겠지만 아내의 의사를 십분 존중해야 할 입장이다. 지금은... 혹시 아내의 복장을 누군가가 보고 한번이라도 의식하게 된다면 아내의 성격상 곧장 집으로 직행 할 것이니..
그런데 참 기분이 이상하다..
식당에 오는 손님 중 아가씨나 학생들도 당연히 많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하의실종이라는 걸 보여주려는 듯 옷을 입고 다니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지금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 여성은 한명도 없었다.
어련히 치마나 반바지를 입고 있을 거라는 자각 때문인지 야하게 보여 침을 몇 번 삼킨 적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거기서 끝이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사랑하고 매일 보는 아내인데도... 그리고 집에서 나체를 수도 없이 봤던 아내의 몸인데도...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바지를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엄청난 흥분을 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나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후드티에 있는 모자를 깊게 눌러쓴 아내의 모습은 이상하게 더 음란해 보였다.
그렇게 골목들을 지나 매장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아직도 불이 켜져 있었다.
"휴~~~~"
"......"
아내가 간판을 보곤 길게 한숨을 쉰다..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다.. 케이블에서 야한영상만 나와도 애들한테 들킬까봐 얼른 채널을 돌리는 아내였는데...
"드.들어갈까??"
"응..."
"괜찮겠어?"
"얼굴 한번 팔리고 말지 뭐...."
"........"
내가 먼저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내도 내 뒤를 쫓아오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런 씨댕... 낯선 남자가 무지하게 큰 딜도를 들고 자세히 관찰하듯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나도 놀랐지만...아내와 그 남자가 눈이 마주쳤는지 내 팔짱을 끼던 손에 힘을 주며 더 이상의 걸음을 저지한 아내다..
카운터 쪽에 앉아서 모습이 보이지 않던 동생이 몸을 세워 인사하다 말곤 내 아내를 쳐다본다.
동생 : 어서오세......요....
나 : 으..응.. 손님 있네..
동생 : 하하하하하 어서 오세요..
손님이라는 내 말에 멀쑥했는지 동생이 웃는다.
그런데 이 손님이라는 남자가 일부러 그러는 건지..우리말을 듣고도 전혀 꼼짝을 안한다.. 아내가 참지 못하고 내 팔을 잡아당기며 얼른 집으로 가자는 몸짓을 한다.
그때 눈치 빠른 동생이 카운터에서 나와선 날 안내하듯 테이블로 이끌었다. 아내도 마지못해 따라오게 되었다.
우리가 남자를 지나쳐 구석에 있는 테이블로 향하게 되었다. 다행이 카운터 옆쪽의 테이블로 인해 남자가 보이질 않는다..
동생 : 손님 가시면 그때 고르세요. 커피 괜찮으시죠?
나 : 으..응... 자기도 커피 마실래?
아내 : ...............
나 : 두잔 될까?
동생 : 그럼요~~
말을 하며 앉는 나와는 달리 아내가 내게 계속 눈치를 주며 그대로 서있는채로 있다..
의아해하던 난 그제야 아내의 하반신이 생각났다. 이렇게 밝은 곳에서...긴 내 후드티라고 해도 앉게 된다면 분명히 허벅지위까지... 잘못하면 팬티까지도 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생이 커피를 내오자 은은한 커피향이 테이블위로 퍼지기 시작했다.
동생 : 앉으세요..
아내 : ......
나 : 그래 앉아..
서 있는 게 더 이상할거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동생을 거들었다. 마지못해 아내는 내 옆의 의자에 앉게 되었다. 물론 후드티의 밑단을 잡아당기면서...
너무 긴장하고 있는 아내를 보자 동생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손님은 듣지 못하도록 작은 목소리로 아내와 나를 보며 얘기를 한다.
동생 : 많이 긴장되시죠?!
나 : 그렇지 뭐..
아내 : ...............
동생 : 처음만 그래요..저기 손님분도 아내 되시는 분하고 자주 오세요..
나 : 그래??
동생 : 그럼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개방적인데.. 여자들도 더 이상 숨기고 그런 거 없어요.
나 : 아 맞다! 자기야 이 친구 소설도 쓴데.
내 말에 그제야 아내가 조금 고개를 들어 동생의 얼굴을 슬그머니 쳐다본다. 절대 경계를 푼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친숙한 듯 말을 하자 아내도 용기를 조금 낸 모양이다.
나 : 무슨 소설이라고 했지?
동생 : 야한 소설이요.
나 : 응??
동생 : 인터넷에 카페에 올리는거에요. 정식으로 출판하는 건 아니고.. 근데 그것도 클릭 많이 하면 배너도 붙어서 돈도 들어와요.. 그리고 뭐.. 제 취미라서 올리는거라..??..근데 그게 생각보다 짭짤해요...
나 : ...............
할 말을 잃었다.. 분위기를 새신하고자 한 말이었는데...하긴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성인용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쓰는 소설이 야한 소설이라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게 느껴지는 나였지만..설마 아내앞에서 대놓고 말할 지는 몰랐다...정말 거기까진 미처 생각 못했다..
손님이 계산을 하려는지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일부러 그런 건가...우리가 있는데도 그 손님이라는 남자는 큰 목소리로 동생과 떠들기 시작했다.
저 동생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으면 죄다 형님으로 부르는 듯 했다.
그러나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저 남자가 말하는 내용에 나는 식겁했다..당연히 아내의 얼굴이 홍당무가 된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오늘은 많이 사시네요.."
"크크크.. 아주 지랄 났잖아 요즘.."
"왜요?"
"저번에 소개시켜준 부부랑 해운대 갔다가 구경은 하나도 못했다는 거 아니냐.."
"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고 보니까 그 이후에 처음이내.. 정말 고마워"
"아뇨.. 마침 같은 생각이 있던 부부가 있었으니까 소개만 시켜드린건데요 뭐.."
"어제도 만났다는 아니냐."
"그래요? 그런데 이건 왜 사세요?"
"말도 마라.. 몇 번 다른 놈 맛보더니 이젠 나 하나론 만족도 못하겠다내... 요즘 덕분에 허리 아파 죽겠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쓰리 하다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마눌이 먼저 스왑 하자고 하는데 막상 구하려니까 커플을 구할 수 가 있었어야지.. 덕분에 나도 즐겼어."
"잘됐네요."
"그분 와이프가 진짜 명기더라고, 아주 넣고 흔드..."
"형님! 손님 계셔서요^^. 나중에 얘기하세요."
"아!. 미안하다. 그럼 수고해"
"옙~~ 들어가세요.."
손님이 나가고 나서 다시 우리 테이블로 돌아온 동생이다. 물어보고 싶은 건 수도 없는데..아내가 옆에 있어서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나다..
그런 내 눈치를 충분히 알고 있다는 듯 동생은 자리에 앉지 않고 다가와선 고마운 말을 한다.
동생 : 형님 그럼 천천히 둘러보세요. 전 집에 좀 다녀올게요."
나 : 집??
동생 : 예. 한 50분 걸릴거에요. 저 나가면 문 좀 잠가주세요. 손님 와도 문 잠겨 있으면 그냥 갈거에요.
나 : 그럼 안 되지.... 그냥 우린 집으로 갈께..
동생 : 어차피 지금 집에 가서 오전에 배달 온 물건 찾아와야 되요.
나 : 지금??
동생 : 예. 여친이 제 집에 있거든요. 아니면 내일 아침에 출근하다가 또 들려야 돼서요. 그냥 편하게 둘러보세요.
나 : 그..그래 그럼..
말을 하곤 동생이 나가버린다. 아내는 곤란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이런 천상의 기회가 어디 있냐는 생각에 나는 황급히 문을 잠갔다.
근데.. 다시 동생이 돌아와선 문을 두드린다.
내가 문을 열어주자 동생이 잠깐 문 앞으로 나오라는 시늉을 한다.
"으.응?? 왜?"
"형님. 지금 CCTV켜 있어서요."
"응??"
"그냥 둘러보시는 건 괜찮지만 혹시나 해서요,.???.."
"이사람이..."
"장담하지 마세요..그러니까 저 CCTV 끄시려면 카운터 밑에 보시면 콘선트에 노란색 딱지 붙어 있는 거 때시면 되요."
"으,응.."
"그리고!! 사용하신 물건은 꼭 사셔야 됩니다..하하하하하하"
"응??"
웃으면서 계단을 올라가는 동생을 보곤 한편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일부러 말하지 않았다면 CCTV에 대한 존재자체도 모르고 있을 나였기 때문이다.
다시 문을 잠그고 아직도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내를 본 나는 잠시 그대로 서있게 된다. 곧바로 가자고 할 아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를 쳐다보고 있다.
역시..
"자기야..가자......"
"응?? 동생이... 가게 좀 봐달라고 하는데.."
".........."
"이제 손님도 갔으니까.. 우리 구경이나 하자.."
"에휴..."
아내의 한숨소리를 들으며 난 물건들이 진열되어있는 로비로 움직였다. 아내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나를 따라온다..그나마 매장 안에 사람이 없는 걸 안심한 듯 그제야 눌러쓴 후드티의 모자를 벗는 아내다. 그래도 신경은 쓰이는지 앉아 있어 조금 올라간 밑단을 또 손으로 내린다..
나는 진열된 상품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아내가 다가와선 내가 보고 있는 것들로 시선을 옮긴다..
정말 별의별 물건들이 다 있구나 생각을 하면서 아내의 표정을 살피게 된 나다..
아내의 얼굴은 이미 시뻘겋게 변해 있었다.. 내가 이정돈데 아내는 어쨌겠는가.. 남자의 자지를 잘라서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딜도들을 보면서 아내가 몹시 당황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와.. 진짜 잘 만들었다.."
".,..............."
"근데.. 이런 건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거지.."
"....................."
" 헛... 이건.....내거랑 똑같은 거 아니야??"
내 손에는 꼭 내걸 옮겨 놓은 듯 한 모양의 딜도가 놓여 있었다. 내 말을 듣고는 손에 올려져 있는 딜도를 보던 아내가 갑자기 킥킥 된다..
"???.."
"왜.왜??"
"아냐~~.."
"뭔데????"
그나마 아내의 긴장감이 조금 누그러졌는지 분위기가 좋아졌다. 아무도 안 본다는 사실에 아내는 안정감을 찾은 듯하다.
"왜 웃어??"
"자기...물건이...."
"응???"
"여기 있는 것들하고 비교해보니까.."
"뭔데?? 뭔데 그렇게 뜸을 들이냐?"
"작다..?????.."
"무.뭐???"
하긴.. 여기 있는 딜도들 중 작은 편에 속하는 손에 들고 있는 딜도에 위축감을 느끼고 있었던 나였다. 그러나 아내의 말이 결코 기분 나쁘지 않았다.
물론 아내의 말이 내 물건이 작다는 말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아내가 농담을 했다는 건 나름대로 적응했다는 걸 알았기에 난 좀 더 진행하기 시작했다.
"참나...왜?? 작아서 불만이냐?"
"??..불만은... 자기가 왜 작냐.....난 충분히 좋아.."
"진짜?"
"그럼!!.."
"근데.... 저렇게 큰 게 진짜 있을까?"
"뭐가?"
"아니... 이거 보면 꼭 사람들꺼 보고 만든 거 같은데.."
"설마.......저렇게 큰 게 있을라고.."
"??.."
딜도를 내려놓고 다른 것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내도 이제는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을 스스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내가 내게 질문을 한다.
"자기야.."
"응?"
"이건 뭐야?"
아내의 손에는 여러 가지의 돌기가 있는 투명한 콘돔이 들려 있었다. 물론 나도 처음 보는 물건 이였기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글쎄..."
"........"
"아!!.. 이거 사진 보니까.. 콘돔이내.."
"콘돔?"
"응.. 이거 봐바..기다란 막대기에 껴 있잖아."
"이런 콘돔도 있어?"
"그런가봐.."
"음............."
"우리 한번 이거 끼고 해볼까?"
"응??? 여기서??"
"뭐 어때.. 문도 잠갔는데.."
"싫어..여기서 어떻게...."
"어차피 집에 가서도 못하고.. 그렇다고 다시 우리가게로 올 거야?? 벌써 12시 넘었는데.."
"그래도...."
"나 지금 꼴려 미치겠단 말이야.."
"..........."
"우리 하자.. 응~~~~"
"그래도....."
나는 망설이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가 후드티의 지퍼를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아내가 거부하지 않는다.. 이건 허락한 거나 마찬가지다..역시 집에서 술을 먹고오길 백번 잘했다.
나도 모르게 침을 크게 삼키게 된다..
"????.. 진짜 자기 점점 이상해 지는거 알아?"
"알아... 그래도 너 사랑하는 건 변함없어!!"
"응?? 자기 진짜 이상해..생전 하지도 않던.."
어느새 지퍼가 다 내려갔고 틈으로 아내의 브래지어와 팬티가 뽐을 내듯 내 눈에 들어왔다.
내 시선에 아내는 부끄러운지 붉어진 얼굴을 더 붉히게 된다..
이런 모습마저도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기에.. 아내 말대로 생전 안하던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된 나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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