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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32 1,213회 0건
"네 남편이랑은 자주 해?"

나는 약간 퉁명스럽게 물었다.

"응. 요즘 들어서는 되게 자주하지."

예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 남편 그거 잘 하지도 못 한다며! 근데 그걸 왜 받아주고 하는거야?"

나는 약간의 성질을 부렸다. 그걸 예원이도 바로 알아차렸다.

"자기 바보야? 자기는 대리부야! 내가 임신했는데, 남편이랑 섹스한 적이 없으면 어떻게 하겠어? 자기랑 섹스를 한 날에는 남편이랑도 섹스를 해야돼! 근데 자기는 맨날 섹스하잖아. 그러니까 맨날 할수밖에 없지!"

예원의 말은 하나하나 맞는 말이었다. 나는 대리부. 아이의 아빠가 나라는 걸 들키면 안 된다. 그리고... 난 예원의 진짜 남편도 아니었고... 진짜 남편도, 진짜 아빠도 아닌 삶을 살아야한다.

"그러면 당신은 뭐 섹스 안 해?"

예원은 반박하듯 물었다.

"응?"

나는 갑작스런 질문에 놀라 말했다.

"당신 대리부잖아. 그러면 나말고도 다른 여자들이랑 자고 그럴거 아니야? 여기저기 씨뿌리고 다니는 게 당신 일인데?"

그렇다. 나는 대리부였다. 그런데 나는 지금 예원이 뿐이었다. 나는 가짜 의사라서 개인적으로 여자를 구할 수 없고, 내 신분을 조작해준 호진이의 소개로만 여자를 받으니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따르르릉

때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호진이었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나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

예원이는 그 모습을 조금 수상하게 생각하긴 했으나, 별말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어, 호진아..."
"어, 기태야. 너 잘 지내?"
"응, 나야 잘 지내지..."
"그래? 전에 만난 여자는 먹을만 하던?"
"응... 괜찮더라."

나는 호진이에게 지금의 상황을 말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안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하지않았다. 고객과의 문제가 생기면 혹시나 대리부 일을 할 수 없을까하는 불안감 때문에 말이다.

"야, 우리 한번 만나야지. 우리 못 만나지 한달 쯤 된것 같다. 너 지금 뭐하냐? 우리집으로 좀 와라. 다음 건도 얘기할게 있고."
"응, 지금 별일 없었어 거기로 갈게."

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예원이 있는 곳으로 갔다.

"무슨 전화야?"

예원이 물었다.

"응, 친구."

나는 짧게 대답했다.

"여자 만나러 가나보네? 나 말고 다른, 뭐 어쩌면 같은 사람 만나러?"

예원은 약간은 꼬투리를 잡는 식으로 말했다.

"아니, 친구 만나러 간다니까..."

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보고는 남편이랑도 제대로 못 하게 만들라고 하더니만..."

"아, 진짜! 친구 만나러 간다고!"

나는 벌컥 화를 내버렸다. 그러고는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짐을 챙겨서 나왔다. 이것도 예원을 위한다면 위한 일이었다.

지금 돈이 없다. 대리부를 해서 받은 돈이 백만원. 대리부를 하면 돈이 쉽게 쉽게 벌릴 줄 알았는데 그게 또 아니었다. 호진이가 생각보다 일을 잘 안 물어다 준것이었다. 돈은 제대로 안 벌리는데 여자를 만나니 또 나갈데는 많고...

호진이를 찾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호진이의 집에 가자, 호진이는 나를 반갑게 맞아줬다.

"어, 기태 왔어? 섹스하고 나니까 얼굴이 핀 거 같네?"

호진이는 웃으면서 말했고, 옆에 은지씨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응... 그래 고맙다. 덕분에..."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호진이가 안내하는대로 쇼파에 앉았다.

"야, 저번에는 좀 늙은이 아니었냐?"

호진이는 능글맞게 말했다.

예원이는 서른둘.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면 있는 나이였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기분이 살짝 나빴지만 그것을 티낼 수 없었다.

"좀...?"

"이번에는 좀 더 어려졌다. 스물 일곱. 만나서 잘 해봐라. 그리고 여기 백만원."

호진이는 봉투를 테이블 위로 툭 던졌다.

다시 백만원을 받았군... 그리고 새로운 여자도...

-------------------------------------------

어린 여자와의 섹스는 만족스럽지 못 했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어린 여자도 아니었다. 스물일곱이나 서른둘이나, 별 차이를 못 느꼈다. 게다가 스물일곱의 여자는 예쁜 편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가릴 수는 없는 처지였다.

대리부라는 직업은 선택권이 없다. 이 역시 복불복이다. 두 번 밖에 안 해봤지만, 첫 번째 여자인 예원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지만, 두 번째 여자는 영 아니었단 말이다. 그래도 섹스를 하면 그 자체로 즐겁기 하여서 세 번 하고 오긴 했다만...

나는 그 여자와 섹스를 해서 번 돈으로 예원을 불러냈다. 전에 그렇게 나간 것이 미안하기도 했었고... 또 이제 돈도 생겼으니 데이트나 제대로 해볼까 했던 것이다. 예원이를 위해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기다렸다.

잠시 후, 예원이 왔다.

"응, 오빠."

예원은 멀리서부터 반갑게 나에게 인사했다.

"응, 앉아."

나는 예원이 앉을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 뭔 날이야? 좋은데 오네?"
"그냥 너 좋은 거 먹이고 싶어서..."

우리는 그렇게 레스토랑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해야할게 뭐겠는가? 섹스... 우리는 섹스를 해야한다. 유부녀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자고 갈수도 없고, 조금이라도 빨리 섹스를 해야한다. 그 생각만이 내 머릿속에 가득차 있었다.

"오빠, 오늘은 오빠네 집 가면 안 돼?"

예원의 말은 순식간에 섹스 생각을 없어지게 만들었다. 우리집이라면? 우리집은 조그맣고... 그만큼 어지럽혀져 있고... 그러니까 다시 설명하자면 전혀 의사의 집이 아니다. 그냥 백수의 집...

"응? 갑자기 왜?"

나는 약간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아니, 그냥 오빠네집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기도 하고..."
"아, 안돼! 집이 너무 어지럽단 말이야..."
"뭐 어때? 우리사이에!"
"그래도 안돼!"
"뭐야? 뭐 숨기는 거라도 있어?"
"에이, 숨기긴 뭘 숨겨?"

나는 나름대로 당황하지 않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그것은 이미 늦어버렸다. 나는 절대 우리집으로 예원이를 부를 수 없었고, 그것 자체로 충분히 이상한 상황이었다.

"오빠? 나 궁금한 거 있어..."
"응? 뭔데?"
"난 결혼했잖아. 그런데 오빠도 결혼했나?"

예원의 갑작스런 물음에 뭐라고 답해야할지 몰랐다. 처음에 대리부를 할 때에는 이렇게까지 사이가 깊어질 줄 몰랐기 때문에 그런 자세한 내용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응?"

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더 벌려고 말했다.

"그래서 그렇구나..."

이미 예원은 속으로 생각을 정리한 것처럼 말했다.

"뭐가?"

나는 되물었다.

"그래서 집에 못 데려가는구나... 에이,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는 거기에 뭐라고 할말이 없었다. 괜히 더 변명을 하다가는 집에 계속 가자고 할 것만 같았다. 집에 간다면 내가 의사가 아니란 것을 바로 있을 것이고... 그것보다는 차라리 이것이 나은 것 같았다.

"왜 그래? 예원아 춥다! 얼른 가자."

"근데 오빠, 차 없어?"

차... 없다. 근데 차가 없는 걸로 보이기는 싫었다.

"응? 오늘 와인 마실 거니까 안 가져왔지!"

오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셨으니까, 그에 맞춰서 대충 말했다.

"오늘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안 끌고 다니잖아?"
"응, 지금 차가 좀 낡고 그래서... 새로 살거야. 뭐 살지 고민인데, 뭐 너 좋아하는 차 있어?"
"나야 뭐... 그냥 타서 불편하지만 않으면 됐지..."
"응... 그래 춥다. 어여 택시 타자!"

우린 그렇게 택시를 잡아타고, 모텔로 들어갔다. 둘 다 술기운이 약간 올라온 상태였다. 몸이 약간 달아오를 정도의 술기운. 그 기분을 깨기 싫어서 씻지도 않고, 바로 침대로 향했다.

누운 예원이의 옷을 벗기고, 나 또한 옷을 벗었다. 평소처럼 계속되는 섹스였다.

"아... 나 너무 좋아..."
"응, 나도 좋아. 이제 곧 쌀 것 같아!"
"으... 오빠... 오빠 꺼 너무 좋아!"
"응응, 안에 싼다!"
"잠깐만 오빠... 오늘은 다른데 싸줄래?"

갑작스런 얘기였다. 보지 안에 싸야 임신이 될텐데 다른데라니?"

"응? 어디?"
"글쎄? 오빠는 뭐 로망 같은 것 없었어? 하으..."

예원이는 신음하며 말했다. 로망... 남자는 로망이 있지... 싸는 부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질에다가 싸는 질싸, 얼굴에다가 싸는 얼싸, 입에다가 싸는 입싸... 가슴에 싸기도, 엉덩이에 싸기도... 나의 로망은 얼싸였다.

"얼굴에 싸도 돼? 헉헉."
"응... 오빠 좋을대로 해... 나 이제 말 못 할것 같아... 오빠 쌀 것 같으면 알아서 싸줘!"

그 말을 끝으로 예원이는 아무말도 못 했다. 심한 오르가즘에 휩싸여 눈까지 뒤집어가며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으... 싼다!"

나는 싸는 순간 자지를 뽑아내서 예원이의 얼굴에 가져갔다. 손으로 만질 틈도 없이 예원이의 얼굴 위로 정액이 뿜어져나왔다. 정액은 예원의 입, 코, 눈을 가릴 정도로 뿌려졌다. 사정이 멈춘 후에야 예원은 살며시 눈을 떴다.
그 모습이 너무나 섹시했다. 나는 예원의 가슴 위에 엎드렸다. 젖꼭지를 검지로 돌리면서 말했다.

"아... 예원이 너무 섹시해..."
"좋았어?"
"응... 이렇게 싸는 것도 너무 좋네..."
"앞으로 자주 자주하게 해줄게!"
"응? 그래도 돼?"
"응... 나 사실... 임신했어..."
"응? 뭐라고? 진짜야?"

갑작스런 임신소식이었다. 임신이 할만도 했다. 한달 동안 생리를 할때를 빼고는 보지에다가 정액을 싸줬다. 물론 가임기는 얼마 안됐지만 그 기간에도 수십번은 사정을 해줬다. 그러니 임신할 가능성이 충분히...

"응... 진짜야... 이거 남편보다도 일찍 알려주는 거야... 오빠한테 제일 처음 말해주고 싶어서..."

나는 그마음이 너무나 고마웠다.

"고마워..."

나는 예원에게 키스를 하려고 다가갔다. 예원이의 얼굴에는 정액이 가득이었다. 예원이는 사랑스러웠지만 그래도 그 위에 정액이 있으니 키스하기가 좀 그랬다. 나는 잠깐 티슈를 가져와 예원의 얼굴을 닦아줬다.

"너무 사랑스러워... 너무 사랑해..."

"나도 사랑해..."

우리 둘은 껴안고 키스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고민했다. 이 아이를 어떡할까? 아마 예원이도 고민을 한 것 같다.

"나... 자기를 사랑해..."

예원이 말했다.

"나도..."

나는 나지막히 말했다. 달리 해줄말이 없었다.

"나는 그런데... 남편도... 사랑하는 것 같아..."

예원의 말에 나는 달리 해줄 말이 없었다.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계속 살고 싶기 때문에 멀쩡한 여자가 처음보는 남자와 섹스까지 생각한 것이다. 나를 사랑하기 훨씬 이전부터 사랑했던 사람... 내가 질투를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겠지..."

나는 그저 그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나... 당신이랑 만나는 거를... 남편한테 말해도 되나?"
"뭐 미쳤어?"

나는 놀라서 말했다. 나를 만나는 걸 남편한테 말한다니... 그건 어쩌면 둘 다에게 위험한 일일 수도 있었다. 예원이는 어쩌면 나도 놓치고, 그 남편도 놓칠 수 있는 것이다.

"나 남편 앞에서 당당하고 싶어..."

그도 그럴 것이다. 나는 그렇게 예원이를 남겨두고 방에서 나왔다. 잠시 후, 호진이에게 전화가 왔다.

"어, 호진아 왜?"
"저번에 어땠냐?"

전에 만났던 스물일곱 짜리 여자를 말하는 것이었다.

"뭐 그냥 그렇던데..."
"별로 마음에 안 들었나보네. 그래도 뭐 어쩌겠냐. 사람이 마음에 드는 일만 하고 살수 있나? 그래도 백만원씩 주니까 뭐... 이번에는 마흔살쯤 먹은 사람인데 가능하겠지?"
"응... 내가 뭐 가릴 처지인가? 근데 호진아. 우리 만날 수 있을까? 나 할 얘기가 있다..."

나는 고민을 상담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상담을 할 적격인 사람은 호진이밖에 없었다. 나는 호진이의 집으로 찾아갔다.

"어, 뭔 일 있냐?"

호진이는 나를 맞아주며 말했다.

"야... 술 좀 마실 수 있을까?"

나는 술의 힘이 필요했다. 호진이는 내 낌새를 눈치챘는지 얼른 은지씨를 불렀다.

"여보, 얼른 술상 좀 봐줄 수 있을까?"

호진이의 말에 은지씨는 금방 술상을 봐줬다. 갑자기 차린 술상이라 안주같은 것은 별로 없었으나, 그건 중요한게 아니었다.

"나 사실... 저번에 너가 소개해준 사람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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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까지는 전에 올렸던 내용이었죠?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갑니다. 많은 호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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