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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고백서 (김미란 이야기) - 8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29 1,353회 0건
「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때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사랑이 그리운 것은, 지금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8부 칼이 꽂히다.


퇴근한 남편이 꽃을 한아름 안고 들어왔어요.
“ 어머 왠 꽃이야? 자기야 너무 고마워… “
두팔벌려 남편을 꼭 안아주었어요. 남편 역시 저를 꼭 껴안고는 깊은 키스를 하였어요.
“ 은주야… 사랑해 “
남편이 키스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은주였어요. 진하게 키스하는 두사람을 저는 옆에서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런 저를 재훈오빠가 눈물을 흘리며 쳐다보고 있었어요.
“ 당장 떨어져! 두 사람 뭐 하는 짓이야? “
저는 온 힘을 다해 소리쳤어요. 그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어요.

밤새 뒤척이다가 6시가 넘어서 잠이 들은 나는 이상한 꿈을 꿨어요.
8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고 벌떡 일어나보니 남편은 자리에 없었어요. 집안을 다 찾아봐도 없었어요. 저를 깨우지도 않고 출근했나봐요.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불길했어요.

애들 챙겨서 학교에 보내고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안절부절 못하면서 오전을 보냈어요. 재훈오빠에게 전화했는데 별일없이 회사에 출근했더군요. 오빠 역시 은주랑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어요.

점심 같이 먹자는 오빠의 말을 거절하고, 미친듯이 집안일을 했어요. 밀린 빨래를 하고, 애들 책이며, 옷장을 정리했어요. 동네슈퍼에서 밑반찬꺼리를 사서는 한달 정도는 먹을 수 있는 반찬을 만들었어요.

내가 없어도 한동안은 괜찮을 만큼 집안일을 했어요.

집안일을 어느 정도 다 하고 나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어요.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학교갔다 돌아온 애들 맞이했어요.

“ 와~! 엄마 있으니 너무 좋다! 엄마 없는 날은 싫어! 학원가기도 싫고… 집에 오기도 싫은데 오늘 엄마가 있어 좋아! “

둘째의 재잘거림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어요.
애들을 차례로 학원 보내고는 창밖 하늘을 올려다 보았어요. 눈물이 흘렀어요. 자책의 눈물이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는걸요.

안좋은 예감은 적중하는가요?
남편에게 전화가 왔어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 집에 있어? 애들은 학원갔어? “
“ 네~ “
“ 점심은 먹었어? “
“ 아뇨 “
“ 왜? 밥을 굶고 그래? “
“ 별 생각이 없어서요. 당신은요? 점심 먹었어요? “
“ 아니… 나 오늘 회사 안갔어. 지금 아파트 주차장이야. 집에 들어갈께 “

드디어 터졌어요. 예상은 하고 있었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었지만, 떨려왔어요.
집에 올라온 남편은 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식탁으로 갔어요.

“ 이리와 앉아봐. 잠깐 할말이 있어 “
“ 무슨 일 있어요? 왜 회사를 안갔어요? “
“ ….. 당신 내 말 잘들어 “
“ ….. 왜요? 무슨 말인데요? “
“ 나 오늘 통신회사 대리점에 갔다왔어.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당신 전화 통화내역서야 “

아…. 제 전화는 남편 명의로 돼있었어요. 친정오빠가 제 명의로 카드대출을 받아 연체하는 바람에 저는 제 명의로 휴대폰을 개설하지 못했어요.

“ 그리고 어제 저녁에 은주씨한테 전화가 왔었어. 난 믿지 않았어. 당신이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란걸 확신했거든. 그런데 은주씨가 녹음한 파일을 보내줬어. 그걸 듣는 순간 미칠 것 같았어. 그래도 믿지 않았어. 그랬는데… 이것 좀 봐봐… 11월부터 어제까지 매일마다 열번도 넘게 통화하고 문자한 이 번호… 얘기해봐… 이 놈이 어떤 놈인지 얘기해봐 “
“ 여보… “
“ 빨리 얘기해보란 말이야! 이 놈하고 어떤 짓을 했는지 낱낱이 얘기해보란 말이야! “
“ 여보… 제발 진정하세요. 저 그런거 아니에요. 흑흑!! “
“ 야이 씨발년아!! 똑바로 얘기해! 안 그럼 죽여버릴꺼야!! “

온순했던 남편 별 말없이 늘 미소짓던 남편은 온데간데 없었어요. 충혈된 눈을 부릎떠고 소리치는 그 모습이 너무나 무서웠어요.

“ 흑흑 여보… 제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절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었어요. “
“ 그럼 이 녹음파일은 뭐야? 헐떡거리는 이 소리는 뭐야? “
남편은 떨리는 소리로 핸드폰에 저장된 녹음파일을 틀었어요.

가슴졸이며 녹음파일을 들었어요. 멀리서 들리는 듯한 여자 신음소리.. 쾌감에 울부짖는 여자 목소리.. 간간히 들리는 남자의 신음소리… 그리고 마지막에 비교적 또렷하게 들리는 “ 아.. 오빠 너무 좋아… “ 하는 소리… 그 소리는 제 목소리인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았어요.
저는 완강하게 부정했어요.

“ 여보 절대 아니야. 은주 그년이 그 오빠를 너무 좋아했는데… 안만나주니깐 내랑 오빠사이를 오해하고는 꾸민 일이에요. 나를 믿어줘요 여보 “
“ 오빠? 내 앞에서 오빠란 소리 하지마! “

쩍!
순간 눈앞에 불이 번쩍했어요. 왼쪽 뺨이 얼얼했어요. 화를 참지 못한 남편이 제 빰을 후려친거였어요.
“ 씨발년! 그럼 이 통화는 뭐야? 하루에도 열번씩 통화한 이 짓거리는 뭐냐구? “
“ 그냥… 고향 오빠… 아니… 고향 사람이니깐… 반가운 마음에.. “
“ 뭐라고? 반가운 마음? 이런 개 같은 년!!! “

퍽!
남편의 발이 날라왔어요. 남편은 이성을 잃었어요. 엎어진 저를 마구 마구 밟았어요.
저는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그저 몸을 웅크리고 고스란히 남편의 발길질을 받아냈어요.

“ 으아아! 아악! “

화가 풀리지 않은 남편은 발길질에 이어 집안의 온갖 물건을 저에게 던지며 소리소리 질렀어요.
‘ 미안해요 여보… 맞아도 싼년이에요. 정말 미안해요 ‘
웅크린 속에서 눈물 흘리며 진심으로 진심으로 남편에게 사죄했어요.
‘ 그래요. 그렇게라도 해서 당신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저 기꺼이 감내할께요 ‘

한참을 날뛰던 남편은 진정이 되었는지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어요.
제가 죽일년이죠. 남편은 10년전 끓었던 담배를 저 때문에 다시 시작했어요.

“ 좋아. 지금 당장 그 놈 만나러 가자. 전화기 줘봐!! “
남편은 제 전화기를 나꿔 챘어요. 아차 싶었어요. 전화번호를 삭제하지 못했거든요.

“ 당장 삼자대면 해봐야겠어. 유부녀 꼬여낸 그 씨발놈 오늘 죽여버릴꺼야! 어쭈 이것들 봐라. 이 사단이 났는데도 오늘도 전화하고 지랄났네 아주.. “

남편은 오빠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어요.
“ 여보세요? 나 김미란 남편이요. 지금 좀 만납시다……. 뭐라고? 야이 씨발놈아!! 지금 당장 안보면 이 개 같은 년은 내손에 죽어!! “

퍽!
남편은 저를 발로 찼어요.

“ 아악! “
“ 들었지? 개새끼야! 거기 꼼짝말고 있어…. 어쭈 쪽팔리긴 싫다 이말이지? 좋아… 장소정해! 이년끌고 내가 가지… “

주저하는 나를 몇차례 더 때린 후 남편은 나를 차에 태워서는 오빠 회사 근처 지하다방으로 갔어요. 구석진 자리에 오빠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앉아 있더군요. 다방엔 아무도 없었어요. 오빠가 내보냈는지 다방 아가씨도 보이지 않았어요.
나를 맞은편 구석자리로 던져버리듯 앉힌 후 남편은 담배를 꺼내 물었어요.

“ 형씨… 담배 하쇼? “
“ 아뇨.. 안합니다. “
“ 반갑소. 악수나 합시다. 구멍동서끼리… 킥킥 “
“ 왜 이러십니까?... “

쩍! 남편의 오른손이 오빠의 왼쪽뺨을 후려갈겼어요.
“ 왜 이러십니까? 이런 개새끼를 봤나… 왜 이러십니까? “

순식간에 뺨을 얻어맞은 오빠는 놀란 눈으로 남편을 쳐다보았어요. 완전히 얼빠진 얼굴이었어요.

“ 당신 왜 이래요! 진정하세요! “
“ 뭐야? 이런 씨발년이… 그새 샛서방이라고 편드냐? 조용히 안해? “

쿵!

남편은 제 머리채를 잡고는 그대로 벽으로 박았어요.

“ 뭐하는 짓입니까? “

오빠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어요.
갑자기 남편은 차분해졌어요. 싸늘한 눈길로 오빠를 올려다보며,

“ 앉아라. 개새끼야. 죽여버리기전에… “

기세에 눌린 오빠는 다시 앉았어요. 남편은 욕을 하고 거칠게 행동했지만, 나지막이 말을 하는 그 모습은 놀랍도록 차분했어요. 전혀 다른 사람 같았어요. 저는 남편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인줄 몰랐어요.

“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똑바로 얘기해. 안그럼 너희 두 개 같은 년놈 죽을 줄 알아 “

쾅!

“ 헉! “
“ 어머나! “

남편은 품속에서 서슬퍼런 식칼을 꺼내 탁자에 내려꽂았어요. 집에서 나올 때 아주 작정한 모양이었어요. 이어서 핸드폰, 통화내역서를 꺼내놓았어요.
저는 두려움에 사시나무 떨 듯 웅크렸어요. 오줌까지 지릴 정도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어요. 남편은 충분히 그럴 것 같았어요. 흔히들 살기라고 하죠? 그날 저는 그 살기를 절절히 느꼈어요.
오빠 역시 별반 다를 바 없었어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손을 마구 떨었어요. 떨리는 손을 어쩔 줄 몰라 억지로 맞잡고 있었어요.

“ 똑바로 얘기하면 살려준다. 무슨 말인지 알지? 난 니들이 붙어먹었던 붙어먹지 않았던 중요하지 않아. 배신감 때문이야. 너희 두 년놈이 나를 속이고 완전병신으로 만든 거짓말을 난 참을 수 없어. 그러니깐 사실대로 얘기해. 마지막 배려다 “

남편은 내 손을 잡고는 탁자위로 올려 놨어요. 저는 공포에 질려 꼼짝도 할 수 없었어요. 왼손으로 내 손목을 잡고는 탁자위에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는 오른손으로는 꽂혀있는 식칼을 뽑아들었어요.

“ 어이 구멍동생… 잘들어.. 녹음파일… 통화내역서.. 다 있어.. 사실대로 말해.. 했어? 안했어? “
“ 왜… 왜 이러시오. 그만해요. 경찰 부르겠소 “
“ 경찰? 불러.. 부르는 순간 이년 목에 칼 꽂히는 줄 알아. 그 전에 니 놈 좆잡은 이 더러운 손부터 작살내주지 “
“ 아악! 여보! 살려줘요! “
“ 조용히 해 이년아… 저 놈 좆 빨았지? 그 더러운 입 닥치고 있어! “ 쾅!
칼이 내려 꽂혔어요. 눈을 질끈 감았어요. 아픔은 없었어요. 남편은 아슬아슬하게도 손과 불과 1cm도 안되는 곳에 칼을 꽂았어요.

“ 제발… 제발 진정하세요. 사실대로 말할께요 “
오빠는 의자에서 내려와 남편앞에 무릎을 끓고 앉았어요.

“ 네.. 했어요. 모든 것이 제 잘못이에요. 제가 꼬셔서 했어요. 미란이는 아무 잘못 없어요 “
“ ………….. “
“ 정말 정말 죽을 죄를 졌습니다. 제가 나쁜 놈입니다. 죄송합니다 “
“ 됐어… 이제 니 년한테 묻겠어. 아까는 안했다며? 이제 사실대로 말해 “
“ 여보…. 잘못했어요 흑흑~ “
“ 저 놈이랑 했어? 안했어? “
“ … 해.. 했어요…. 여보 정말 미안해요. 죽을 죄를 졌어요. 정말 미안해요. 흑흑흑~ “

“ 개새끼야! 씹할때는 좋았지? 들킬줄 몰랐어? 저년 여기오기전에 나한테 죽을만큼 두들겨 맞았어. 너도 똑같이 맞아야 돼 “

철썩! 철썩! 철썩!
남편은 무릎 꿇어앉은 오빠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어요. 칼을 왼손에 쥔채 오른손으로 오빠의 뺨을 온 힘을 다해 때렸어요. 열번을 넘게 후려쳤어요.
오빠의 뺨은 벌겋게 부어 올랐고, 입술은 터졌고, 왼쪽 코에서 피가 흘렀어요.

“ 손 아푸다. 이제 앉아 “
남편은 그 자리에서 아무 말없이 줄담배를 피웠어요. 세 사람의 마음같이 담배연기는 어지럽게 허공에 흩어졌어요.
남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요. 남편의 눈물을 보는 순간 제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말로만 듣던 불륜의 끝보다 훨씬 더 아팠고 가슴 저렸어요. 지옥이 따로 없었어요.

남편은 말없이 일어나서는 다방을 나갔어요. 저는 멍하니 앉아있다가 후다닥 일어서서는 남편을 쫓아갔어요. 남편은 운전석에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버스타고 갈까? 택시타고 갈까? 조수석에 탈까 망설였어요. 과감히 조수석에 탔어요. 그때 조수석에 탔던 것이 그나마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
운전석에서도 계속 울던 남편은 손으로 눈물을 대충 닦고는 차를 몰았어요. 집으로 가는 내내 남편은 눈길 한번 주지 않았고, 말 한마디 없었어요.

그 일이 있고 난 후부터 저는 더 이상 오빠를 만나지 않았어요. 때론 미치도록 보고싶고 그리울때도 있었지만, 잊을려고 노력했어요. 오빠의 소식은 물론 전혀 듣지 못했구요. 은주와도 전혀 연락하지 않아요.
남편은 그날 이후 저에게 거의 말을 안해요. 정말 필요한 말 이외에는요. 말하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는 거예요. 완전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이죠. 물론 저에게 앙갚음 할려고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저 마주하기 싫고, 말하기 싫은 거겠죠.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지고, 그나마 일찍 들어오면 혼자 방에서 소주 마시고 그냥 잠이 들기 일쑤에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사건이 벌어진 이후 거의 매일같이 섹스를 한다는 거예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부부간의 그런 사건이 벌어진 이후 두가지 경우가 극명하게 갈려진다 하더군요. 거의 섹스를 안하는 부류.. 아니면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 남편이 매일같이 섹스하는 이유가 저에게서 오빠의 존재를 지울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여자는 자신의 여자다 라는 것을 각인시킬려고 하는 것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어쨌던 거의 매일 밤 저를 안았어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랑’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사전 애무도 없이 그냥 삽입하기 일쑤였어요. 그래도 저는 한번도 마다하지 않았어요. 이 더러운 몸을 그래도 찾아주는 남편에게 너무 고마웠어요.

어느날은 한참을 위에서 삽입하던 남편이 제 귀에다 대고 나지막이 말했어요.

“ 씨발년… 그 놈 좆은 어땠어? 그 놈 좆 박으니깐 보지 좋디? “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어요. 아… 남편에게 준 상처는 영원히 낫지 않겠구나

밖으로만 돌던 남편은 급기야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어느날 장롱을 정리하던 저는 바이브레이트가 없어진 걸 알았어요. 우리 부부는 섹스에 솔직한 편이라서 그런 장난감도 활용하고 그랬었거든요. 그 장난감이 없어진 거예요. 남편이 들고 나갔겠죠. 불안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퇴근한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 장롱에 있던 그거.. 안보이던데.. 당신이 갖고 나갔어요? “
“ …… “
“ 말해봐요. 뭐라 안할 테니까요“
“ 뭘 알려고 들어.. 씨발년아… 내가 가져갔다. 딴년이랑 한판 찐하게 할려고 내가 가져갔다 “

그야말로 생지옥이었어요.
죽을려고 했어요. 그럼 왜 못죽냐? 흔히들 이렇게 대답하죠. 애들 때문에 못죽겠다.
네 맞아요. 정말 애들 때문에 못죽겠더군요. 우리 아파트 옥상을 가끔씩 열려있을때가 있어요. 몇번 올라갔었네요. 뛰어내리지 못했어요. 정말이지 애들 때문에 차마 못 뛰어내리겠더라구요.

또…
지금 죽는 다는 것은 남편과 애들에게 더 큰 죄를 짓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죽음으로써 죄를 갚는 것이 아니라, 죄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이 주는 수모… 아픔… 다 받아들어야죠.
그리고 애들 키워야죠.
나는 엄마이니깐요.

오빠와의 쾌락에 미쳤어도 잠시뿐이었지요. 저는 다시 엄마로 돌아왔거든요.
세상 누가 뭐라 해도 저는 제 두 아들의 엄마니까 저는 애들 키워야죠.
남편이 저를 먼저 버리지 않는 이상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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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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