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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26 1,301회 0건
동네 여자들은 모두가 나의 여자들



11부


모처럼 동네 가게 집 아줌마와 박신혜 까지 즐겁게 성적인 교접을 하고나자 철민이는 이제야 온 몸이 가뿐하였다.

요즘 천수보살님이랑 천궁신녀 아줌마는 아주 신령한 위치에서 엄청나게 몰려오는 단골 고객들을 맞이하느라 철민이와 성적인 관계를 가질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나비선녀인 소연이와 처녀귀신 혜진이가 한집에서 함께 살다가 보니 매사가 조심스럽기가 그지없었다.

가끔 소연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 처녀귀신인 혜진이가 어느새 철민이의 등 뒤에서 기대고 있는지라 묘한 이상야릇한 그 기분은 차마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만일 소연이와 철민이가 결혼을 한다면 어차피 처녀귀신인 혜진이도 같이 데리고 살아야 할 팔자다.

소연이는 정말 예뻤다.

철민이가 그녀를 보면 볼수록 더 예뻐지는 놀라운 신비스러움을 가졌다.

갑자기 휴대폰이 울려서 받아보니 철민이 자기 할머니의 전화였다.

“철민아! 오늘 시간이 있으면 집으로 와서 냉장고 한번 손을 보아주면 좋겠구나! 갑자기 어제부터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잘 안 되는구나!”

“네 지금 가보겠습니다.”

철민이는 자기 할머니의 전화를 받고 그대로 봉천동 꼭대기에 있는 집으로 올라갔다. 철민이가 여기저기 대충 살펴서 보니 냉장고를 하도 오래 사용을 해서 이제는 갖다 버리고 아예 새것으로 사야할 것 같았다.

“할머니! 이 냉장고 너무 오래 사용을 해서 이제 버리고 제가 새로 하나 사드리겠습니다.”

“응? 아직도 고쳐서 쓸 수가 있으면 그냥 고쳐서 쓰면 안 되겠니? 그냥 서비스 기사를 불러서 고쳐 보자구나”

“아닙니다. 냉장고 고치는 값이 새로 사는 값이나 거의 같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네 말대로 하나 사야지”

“할머니! 제가 크고 좋은 냉장고를 하나 사 드릴 테니 오늘 기다리고 계세요”

“그래도 되겠냐?”

“할머니를 위하는 일이라면 제가 무엇이든지 다 해 드릴 테니 아무 걱정을 마시고 저를 믿고 계세요”

철민이는 할머니를 위로하고 안심을 시킨 뒤에 봉천동 번화가에 있는 전자랜드로 찾아갔다.

가전제품 대형매장도 있지만 그래도 봉천동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정을 보아서라도 같은 동네 사람이 장사를 하는 가게에서 물건을 팔아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아름전자랜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점원 아가씨가 철민이를 보고 반기며 인사를 한다.

“요즘 최신형 냉장고를 하나 사려고 왔는데 가격은 얼마 정도 하나요?”

“아 네, 이리로 오세요! 이 모델이 최신 모델이고 냉장고 문이 두 짝으로 되어있어 아주 편리하고요 냉장실과 냉동실도 커서 식품 저장하기도 좋아요 가격은 125만원 까지 할인이 돼요”

“아 그래요? 그럼 이 모델로 지금 저희 할머니 댁으로 배송을 해 주면 참 좋겠는데”

점원 아가씨의 친절한 안내로 최신모델의 대형 냉장고를 보고서 철민이가 구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손님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냉장고 이 모델이 재고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고 나서 말씀을 드릴 게요”

철민이의 말에 점원 아가씨는 출입구 카운터로 가더니 컴퓨터로 재고 확인을 하더니 이내 양해를 구하는 말을 했다.

“손님! 지금 그 모델이 저희 매장에 없어서 물류센타에서 배송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한 이틀 정도 기다려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요? 우리 할머니는 오늘 당장에 냉장고를 집에 설치를 해 달라고 하는데 이틀이나 기다리면 좀 곤란할 것 같은데 어쩌나요?”

“그래요? 할머니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으면 오늘 냉장고를 배송을 해야 하는데 저희 매장에서는 곤란하고요 그럼 다른 매장으로 가셔서 구입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할머니집의 냉장고가 어제 고장이 나서 더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점원 아가씨의 말에 철민이도 그래야만 할 것 같다는 뜻으로 대답했다.

“사장님! 혹시 그렇게 오늘 꼭 할머니 댁에 냉장고를 설치를 해야 할 것 같으면 우리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저 냉장고를 가져가시면 안 될까요?”

한쪽 테이블에서 다른 여자 손님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던 여자가 일어서서 걸어오며 철민이에게 말했다.

“아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럼요 그런데 전시되어 있던 모델이라 혹시 사장님의 마음이 아주 새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서 약간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제가 20퍼센트 디스카운트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좋지요 냉장고는 그냥 그대로 전시되어 있던 것인데”

전자랜드 주인여자의 말에 철민이는 쾌히 좋다고 승낙을 했다.

“수정아! 주인아저씨 불러서 이 사장님 할머니 댁으로 냉장고 배송을 하도록 해라!”

주인여자는 철민이를 가만히 쳐다보면서 점원 아가씨를 보고 말했다.

“사장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주인여자의 말에 점원 아가씨는 카운트로 가서 주인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저씨! 저 수정이인데 지금 매장으로 빨리 오시라는 데요 냉장고 배달이 있거든요”

점원 아가씨가 전화를 하고 끊자 전자랜드 주인 여자는 철민이를 보고 선물을 준다면서 한쪽으로 가더니 도자기 그릇을 두 개를 가지고 왔다.

“이 그릇 할머니 갖다드리세요”

“고맙습니다. 주시는 것이니까 우리 할머니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통 안 보이시더니 오늘 처음 보네요. 들리는 소문에 총각이 대진건설 사장님이 되셨다고 하더니 정말 부자가 되셨나 보네요.”

전자랜드 주인여자가 철민이에게 선물용 도자기 그릇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모든 것이 다 우리 할머니의 은혜입니다. 지금까지 저를 위해서 온갖 고생을 다하셨지요.”

“그래요 총각 할머니가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지요”

철민이의 말에 전자랜드 주인여자도 동감을 하며 말했다.

“아니? 대진건설 사장님 아니십니까?”

전자랜드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던 주인남자가 철민이를 보고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말씀을 낮추십시오! 아직 제가 나이가 한참이나 아래인데요.”

“아닙니다. 사업에는 상거래 윤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사장님은 사장님이지요.”
주인남자는 철민이의 말에 그래도 말을 깍듯이 높이고 있었다.

철민이가 냉장고 값을 다 치르고 매장의 문을 나서려는데 그때서야 점원 아가씨가 철민이를 알아보고 말했다.

“정말 봉천동 꼭대기에 살던 철민이 오빠 맞으세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에 오빠는 중학생이었는데 언제나 청바지 입고 티셔츠 바람으로 우리 집 옆에 있는 가게 집으로 와서 아이스크림 사서 들고 가던 그 오빠가 아닌 것 같아서 몰랐어요. 그때 그 모습이랑 지금의 모습은 너무 많이 다르네요.”

“응? 그렇다면 우리 동네 가게 집 옆에 있는 세탁소 집이 아가씨 집이야?”

“네 맞아요!”

철민이의 물음에 점원 아가씨는 이제야 모든 것이 생생하게 생각이 난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이고 그때는 나를 보고 오빠! 오빠! 하면서 나도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 줘! 하고 졸라대던 그 수정이가 바로 너야? 너 정말 몰라보게 많이 컸다.”

“철민이 오빠는 정말 너무 멋지고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같은 동네에서 자란 점원 아가씨와 철민이가 비로소 서로를 알아보고 십년 만에 해후를 했다.

철민이가 회사에 출근을 해서 비서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있는데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철민아! 새 냉장고가 집에 왔다. 이제 시원하게 지낼 것 같다. 그런데 냉장고가 엄청나게 커서 네가 돈을 많이 주었을 것 같은데”

“할머니! 돈 걱정은 하지 마시고 그냥 잘 쓰시면 됩니다.”

“그래 고맙다”

할머니와 전화 통화를 끝내고 나니 철민이는 가슴이 뿌듯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자기를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하시며 희생을 하신 할머니이신데 냉장고 하나 사드리는 것은 이제 효도의 첫걸음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침에 전자랜드 매장에서 본 주인여자의 예쁜 얼굴이 환하게 떠올랐다. 그 자리에서는 관심도 없이 그냥 지나쳐서 보고 왔는데 왜 이제 서야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는지 철민이 자신도 자기의 마음을 잘 알 수가 없었다. 가름하게 예쁜 얼굴에 치마를 입은 늘씬하게 쭉 빠진 두 다리가 갑자기 눈앞에 아른거렸다. 요즘 박신혜가 무슨 집에 볼일이 있다면서 아예 회사에 출근을 안 하고 있다. 박신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예 전자랜드 주인여자가 생각이 나지도 않았을 터인데 그녀가 없다보니 뜻밖에도 오늘 본 전자랜드 주인여자가 문득 생각이 난 것이다.

그러나저러나 전자랜드 주인여자는 남편이 있는 유부녀가 분명한데 어떻게 같은 동네에서 함께 살아 온 정으로 보아서라도 고이 지켜주어야 할 처지이다. 이런 판국에 감히 그 여자를 생각을 하다니 그건 말이 안 되는 생각이라고 철민이는 애써 자기의 머리에서 떨쳐버리려고 애를 썼다.

바로 그때였다.

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다름이 아니라 천수보살님이셨다.

“박신혜 있으면 전화 바꿔 봐!”

“요즘 신혜씨가 집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회사에 출근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응? 그래? 무슨 일로 회사에 안 나와?”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알았어!”

그러더니 천수보살님이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난 천수보살은 철민이와 통화에서 요즘 박신혜가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는 다는 말을 듣고서 가만히 깊은 생각에 잠겼다. 요즘 워낙 바빠서 그 동안 철민이에게 신경을 안 썼더니만 오늘 갑자기 무언가 모를 이상한 예감이 들어 회사에 있는 철민이에게 전화를 했었다. 그리고 무심코 박신혜의 근황을 물었는데 회사에 안 나온다니 무언가 중요한 비밀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하고 들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천리안으로 박신혜의 요즘 행동을 찾아보던 천수보살은 깜짝 놀랐다.

원, 세상에 이런 일이?

박신혜가 임신을 하여 자기 집 침대위에 누워서 자기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 좋다는 클래식 음악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것도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들으며 입가에는 아주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혹시 집안에 박신혜의 남편이 있는가 하고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지를 않는다. 이것은 박신혜의 남편이 지금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결론이다. 역시 자기의 예언대로 그대로 이루어지는 현실에 천수보살은 괜히 시기질투가 났다. 사실 대로 할 것 같으면 천수보살 자신이 철민이의 아기를 낳아야 하는데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주기가 안 맞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임신이 안 되고 있다. 그런데 박신혜 저년이 철민이의 애를 덜컥 배어서 저렇게나 좋아하고 자빠져 있는 모습이 정말로 시샘이 났다.

“이런 젠장 할 저년은 복이 왜 저렇게도 많지”

갑자기 천수보살은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리며 박신혜가 너무나 부러웠다.

철민이가 회사에서 퇴근을 하여 집으로 들어서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휴대폰에 뜨는 번호를 보니 자기 할머니의 전화다.

“네 할머니 전화 받았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집 안 마당에서 전화를 받으며 서 있는 철민이를 혜영이 엄마가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글쎄 말이다. 갑자기 조금 전에 텔레비전이 퍽하고 소리가 나더니 아예 화면이 안 나오는구나!”

“그래요 아마 텔레비전이 고장이 났나 봅니다. 지금 곧 바로 가보겠습니다.”

자기 할머니와 전화 통화를 끝낸 철민이는 자기를 지켜보고 서 있는 혜영이 엄마를 향해 말했다.

“우리 할머니 집에 잠시 갔다가 오겠습니다. 갑자기 텔레비전이 고장이 났다고 합니다.”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혜영이 엄마가 대문으로 나가는 철민이를 보고 말했다.

봉천동 꼭대기로 바로 올라가려고 하다가 이미 부서진 텔레비전을 자기가 본들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발길을 돌려서 오늘 냉장고를 산 전자랜드 매장으로 갔다.

“어머! 철민이 오빠! 어서 오세요”

이제는 완전하게 자기를 알아보는 수정이가 너무나 좋은지 반기며 말했다.

“혹시? 오늘 가지고 간 냉장고가 할머니 마음에 안 드신데요?”

중국집 짜장면을 시켜서 먹고 있던 주인여자가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철민이를 보면서 물었다.

“아닙니다. 이번에는 냉장고가 아니고 텔레비전이 고장이 났답니다.”

“어머! 그래요? 하긴 우리 아저씨가 오늘 냉장고를 사장님 할머니 댁에 설치를 해 드리고 와서 할머니께서 얼마나 전자제품을 아껴서 썼는지 겉으로 보면 아직도 말짱하다고 하시던데 텔레비전도 아마 무척이나 오래 쓰신 것 같네요”

“그래서 말인데 이번 참에 텔레비전도 하나 좋은 것으로 사서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시면 참 좋지요 수정아! 네가 우리 사장님께 좋은 텔레비전 하나 보여 드려라”

철민이와 말을 주고받던 전자랜드 주인여자는 저녁으로 먹고 있던 짜장면을 마저 먹으려고 수저를 들었다.

“오빠! 이리 오세요!”

이제는 아주 발랄하게 수정이가 철민이를 안내한다.

“오빠! 이게 요즘 최신형 모델인데 3D도 되고 너무 좋아요”

“응 그래? 그럼 이것으로 하나 사지 뭐”

“잠시만 기다리세요!”

수정이가 카운터로 가서 컴퓨터로 재고 확인을 하니 그 모델이 없다.

“오빠! 이 모델도 지금 우리 매장에 재고가 없네요. 지금 전시되어 있는 저 물건 밖에 없는데 모레 쯤 기다리면 안 되지요?”

“그래 우리 할머니가 저녁마다 보는 연속극이 있어서 지금 당장 가져갔으면 참 좋은데”

“혹시 다른 매장에 가면 이 모델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오늘 꼭 텔레비전을 가져가려면 그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은데”

“그럼 그렇게라도 해야지”

철민이와 수정이가 이런 대화를 서로 주고받는데 짜장면을 다 먹고 난 주인여자가 휴지로 자기의 입가를 닦으며 다가왔다.

“사장님! 이 밤에 여러 매장에 다닌다고 해서 반드시 저 모델이 있다고 장담은 못합니다. 요즘 전자제품 매장에는 거의 다 우리처럼 전시 모델만 갖다놓고 손님들이 오면 주문을 받아서 물류센타에서 배송을 합니다. 그러니 여기 전시되어 있는 텔레비전 중에서 마음에 드시는 것이 있다면 그냥 가지고 가세요.”

“그래요? 그래도 됩니까?”

“그럼요 사장님이 어디 남인가요? 오랫동안 이곳 봉천동에서 함께 살아 온 한 가족인데 오늘 밤에 우리 아저씨 불러서 텔레비전 바로 설치를 해서 드리라고 말할 게요”

그러더니 전자랜드 주인여자는 카운터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아 여보! 지금 빨리 와요! 지금 우리 사장님 할머니 댁에 텔레비전을 가지고 가서 설치를 해 드려야 하는데”

전자랜드 주인여자는 이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더니 철민이가 사 가지고 갈 텔레비전에 붙어있던 가격표를 뗐다.

“이것도 제가 20% 디스카운트를 해서 드릴 게요”

“오늘은 모든 것을 싸게 사는 것 같습니다.”

주인여자의 말에 철민이는 아무런 부담이 없이 대답했다.

“사은품을 드릴 테니 이리로 와 보세요.”

“또 사은품을 주십니까?”

사은품을 준다는 주인여자의 말에 철민이는 좋으면서도 그냥 사양하는 말투로 물었다.

“그럼요 드려야지요. 이번에는 할머니께서 쓰실 좋은 냄비세트를 드리도록 할 게요”

철민이의 말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듯이 말을 하며 진열대 밑에 있는 박스를 찾느라 쪼그리고 앉는 전자랜드 주인여자를 보면서 너무나 가름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커피포트도 하나 제가 서비스로 드릴 게요 할머니가 아마 좋아하실 거예요”

그러면서 주인여자는 커피포트도 하나 서비스로 준다.

“이러시면 혹시 손해 보시는 것은 아니지요?”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고 제 성의지요 할머니에게 드리는”
“우리 할머니가 아주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그러면 더 좋지요”

이렇게 전자랜드 주인여자와 철민이가 서로 말을 주고받는 것을 한쪽에서 지켜보고 있던 수정이가 갑자기 시샘과 질투가 나는지 입을 샐쭉하더니 이내 텔레비전방송이 나오는 텔레비전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아니? 사장님께서 우리 매장을 또 찾아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며 자기 아내와 나란히 서 있는 철민이를 보고 주인남자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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