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주위를 둘러본다. 오후의 남한산성 안의 카페는 한산했다. 일부러 사람들 많이 오는 라이브 카페를 피해서 온지라, 홀 전체에 우리를 제외하고는 입구서 가장 먼 우리 반대편 좌석의 커플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주인장 남자는 카운터와 주방을 오가는 듯하고 나른함까지 느껴지는 풍경이다.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처음 보는 남자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팬티를 내려줄 여자가 어디 있을까 싶었다. 그것도 섹스를 위해 옷을 벗는 것도 아니고 단지 보여주기 위해서 내려달라는 얘기는 그냥 적당한 인터코스일 뿐인지도 몰랐다. 그래도 이런 대책 없는 요청을 한 것은, 여자가 쳇방에서 보여준 과감성에 끌린 까닭이었다. 그것이 곧 익명성에 기댄 무모함이었어도 스스로의 내면에 자리한 욕망을 이왕에 고스란히 드러낸 후가 아닌가.
“여기선 그렇고……”
나가자는 얘기인가 싶었다.
“화장실에 다녀올게요”
벗는다는 얘기다.
“그냥 여기서 벗어요. 벗는 모습도 볼래요”
“그래도 여기선 좀 그래요. 벗고 올게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여잔 일어서서 화장실을 찾아간다. 잠시 귓전으로 OSAIS의 음악이 스친다. Don’t look back in anger였나. 잠시의 시간이 길게 흘러간다. 오지 않는 것은 아닌가? 여잔 백을 들고 간 상태였다. 안 와도 그만이지 뭐. 기다림은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 속에 지나갔다. 음악이 U2로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잔 돌아왔다. 약간 상기된 모습이라고 느낀 건 착각이었을까?
“시원하죠?”
어색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몰라 붙이는 것이 서로에게 편하다. 여자가 빙긋 웃는다.
“시원하고 좋을 거예요. 뭐하러 입는 지 몰라. 몸에도 안 좋고 불편하기만 한 속옷을. 하하하”
“남잔 몰라도 여잔 입어야 된답니다. 꼭 무얼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아~ 그렇군요. 그 생각을 못했네요”
“보여줄래요?”
여자의 시선과 내 시선이 부딪친다. 이럴 때 장난기를 머금으면 끝이다. 난 진지하다. 정말 보고 싶다.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고 난 이걸 요구할 권리가 있다. 이렇듯 도발해야 한다.
여자가 천천히 치마를 무릎 언저리에 올리고 다릴 벌린다. 밝은 빛이 투과하는 치마 안이 드러난다. 적당한 음모다. 많지도 적지도 않다. 끈 팬티를 입어도 절대로 밖으로 드러날 것 같지 않은 적당한 범위의 너무 억세 보이지 않는 음모다. 억센 음모는 싫다. 왜 같은 음모인데 누군 부드럽고 누군 억센가. 입에 물면 억센 음모는 금방 서걱거린다. 음모 안 쪽에 입을 앙다문 날개가 살포시 보인다. 이젠 그 안이 궁금하다.
“좋아요?”
여자가 묻는다.
“좋습니다. 흥분되구요”
“이렇게만 보아도 흥분이 되나요?”
“그럼요, 시각적인 반응에 더 민감한 게 남자라더군요. 저도 그렇고, 어떤 때 보면 시각과 청각의 반응이 실제로 느껴지는 촉각의 반응보다 더 민감할 때가 있지요”
“그래요?”
“네, 만지기 전의 흥분, 넣기 전의 흥분 그런 것들이 그 후의 나를 결정할 때가 있지요”
“그 후의 나라뇨?”
“그냥 관성적인 섹스가 아니라 극도로 흥분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섹스는 그렇지 않은 섹스와 구분되죠”
“그럴 수도 있겠다”
여자가 고개를 끄덕여준다.
“나는 어떨 거 같아요?”
여자가 묻는다.
“좋지 않나요? 흥분도 되고?”
“여잔 남자와 다르죠, 아니 모 비슷한 사람도 있겠지만 여튼 일반적인 관점에서 여잔 남자와 다르죠”
“그럴 수도 있겠네요. 어떤 느낌이신가요?”
“글쎄….. 조금은 부끄럽고 조금은 야릇하기도 하고 여튼 흥분까지는 아닌 거 같네요”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느낌을 공유하는 것은 어찌 됐든 과정이 필요하죠. 남자와 여자의 절정이 늘 똑 같은 때 오지 않는 것처럼”
“섹스에 대해 공부했어요? 청산유수다. 호호”
공부는 하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처음 어두운 다락방에서 일본 성장소설을 읽었을 때부터, 그 안의 은밀한 성적 성장과정을 읽을 때부터 호기심은 늘 확인의 대상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서로 다른 케이스들의 충돌을 확인하고 그러면서 내 안에 쌓이게 된 경험치들, 어떤 부분은 과장되었을 터이고 어떤 부분은 왜곡되었을 터이다. 어차피 누구든 정답지를 내줄 사람은 없으니까. 채점자는 늘 나와 섹스하는 상대일 뿐이었다.
“잠깐 걸을까요? 창 밖에 카페 산책길이 있는듯한데?”
카페에 들어올 때 언뜻보았던 카페 뒷 쪽으로 난 길이 있었다. 벤치도 보였고 그리 길진 않지만 잘 정돈된 카페 산책길이었다.
“왜요? 다 끝났어요?”
“아뇨. 이제 시작입니다”
나는 손을 내밀었다.
“가방은요?”
“가져가도 되고 들고 나오셔도 됩니다”
여잔 가만히 가방에서 전화기를 꺼내 들고 일어섰다.
이른 봄 빛은 그대로 또 찬란했다. 조금은 서늘한 공기 속에서도 봄빛은 봄빛이다. 내가 내민 손을 잡은 여자는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앨리스가 될 것이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카페를 벗어나 이윽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힐을 신은 여자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완만한 경사다.
아무리 봄빛이 찬란하였더라도 나뭇잎들은 아직 제 번성함을 드러내기 전이다. 조금은 황량한 산길을 걷는다.
“조심하세요”
“응”
여자의 말투가 바뀌었다. 반말이 섞여 나온다.
“어머~ 말을 놓았네”
“괜찮아요. 듣기 좋은데”
“그 쪽도 놓아요 그럼”
“저도 그럴게요. 자연스럽게 될 겁니다”
벤치가 나왔다. 나는 몸을 돌려 여자를 안았다. 갑작스러운 포옹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이 정도는 괜찮다 싶었는지 여잔 몸을 빼지 않았다. 그리고 여자의 입술을 찾았다. 입술도 피하지 않는다. 가만히 입술을 대고 있었다. 키스는 서두르지 않는 법, 여자의 입술이 열리길 기다렸다. 두드리고 노크하면서 여자의 성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마침내 여잔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그 열린 성문을 향해 내 혀가 밀려들어간다. 부드러운 해면체가 마중을 나온다. 달다. 단 입술이다. 모든 섹스의 출발은 키스가 되어야 한다는 진리에 난 오늘도 동감한다.
두 손으로 여자의 허릴 받쳤다. 조금씩 일렁이는 허리가 느껴진다. 코로 내쉬는 숨 소리가 들려온다. 그 순간 주위는 적막했다. 난 천천히 여자를 벤치에 앉혔다. 입술을 떼지 않았다. 약간 비틀거리더니 내가 이끄는대로 자리에 앉는다.
조금은 불편한 자세가 이어진다. 허리를 푼 손 하나를 가만히 여자의 허벅지 위로 올려 놓았다. 입술과 허벅지를 쓰다듬는 촉감이 서로 달랐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았다. 그 때 여자의 한 손이 내 중심을 향해 왔다. 단단하게 일어서는 중인 그 무엇을 확인하듯이 여자의 손길은 조금은 의외였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치맛단을 들어 여자의 맨 살과 닿았다. 손의 살갗은 여자의 살갗을 스캔한다. 밖에서 중심으로, 닫혀있는 여자의 살과 살 사이를 향하고 이윽고 손끝이 음모에 닿는다. 부드러운 음모. 쓰다듬고 쓰다듬으며 음모를 느낀다. 여자의 입에서 조금씩 숨이 몰아 쉬어진다.
“허~억”
손 끝이 여자의 음핵에 멈춘다. 습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다시 손 끝으로 여자의 음순을 벌린다. 음순이 벌어지는 순간 거대한 애액의 용암이 뜨겁게 분출하고 있었음을 느낀다. 발라내듯이 손 끝에 묻은 애액을 음핵에 묻힌다. 이젠 충분히 뜨겁고 또 충분히 적셔져 있다. 여자의 음핵은 크진 않았으나 잘 발달된 터치감을 느낄 정도는 되었다. 부드럽게 문지르고 부드럽게 눌러주고, 검지와 중지로 탐험하는 여자의 대지는 비옥한 삼각지였다.
“헉~~ 헉~~~”
여자의 숨소리가 신음소리로 바뀌어 갔다.
여자의 입술에서 떼어낸 내 입술을 여자의 가슴에 대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 남방과 브래지어의 감촉이 느껴졌으나 난 그 위로 뜨거운 입김을 몰아 내쉬었다. 이윽고 발견된 봉우리에 이빨을 세워 잘근 깨물었다. 조금은 아파도 좋았다. 그러나 비명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여자의 음부는 내 손 끝에서 움직여지는 바다와 같이 파도치고 있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처럼 숨 쉬고 또 쉬었다. 이제 음핵은 음순과 함께 제 뜨거운 용암을 분출하는 화산처럼 숨쉬었다. 안과 밖의 다른 온도를 느껴진다. 그리고 여자의 허리가 휘어지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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