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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것 - 1부1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24 888회 0건
환하게 밝혀진 주방 안을 둘러보던 종우는 싱크대로 다가갔다. 채소바구니에서 가지를 집어든 그는 부리나케 방으로 들어갔다. 희정은 아들의 무관심한 반응에 실망스러워 잠옷을 추슬러 입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잠옷을 왈칵 벗겨 내렸다. 아들의 갑작스런 행동에 그녀는 어리둥절하였다. 그녀는 아들의 이끌림에 의해 침대위에 벌렁 들어 누웠다.

“...........!?”

침대 모서리에 엉덩이를 걸치고 벌렁 누운 희정은 아들의 행동을 바라볼 뿐이었다. 종우는 넋을 잃고 바라보는 엄마의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꿇었다. 아들의 행동을 주시하는 그녀의 시선이 아들의 손에 들고 있는 가지를 향했다. 종우의 눈앞에는 축축하게 젖은 보지가 벌려져 있었다. 그는 무작정 가지를 엄마의 보지 속으로 쑤셔 넣었다.

“하 윽~!”

희정은 보지가 터질 것 같은 충격에 외마디 같은 신음을 터트렸다. 양팔로 침대를 짚고 허벅지를 벌리고 있던 그녀는 바들바들 떨었다. 희소를 흘린 종우는 보지 속에 반쯤 틀어박힌 가지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빼내기를 반복했다. 숨넘어가는 신음을 흘리던 그녀는 점점 허벅지를 벌리며 신음을 흘렸다.

“아 윽, 윽, 하, 아으, 윽........”

가지를 진퇴시키고 있는 종우는 엄마의 보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붉은 보짓살이 짓이겨 질수록 엄마는 몽롱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며 허리를 비틀었다. 그녀는 보지 속의 피부들이 모두 일그러지며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몸의 뼈마디가 으스러지는 격렬한 엑스터시에 그녀는 눈물까지 흘렸다. 허벅지를 뻗어 아들의 목을 휘감은 그녀는 침대에 벌렁 쓰러졌다.

“하 윽! 아, 안 돼. 나죽어. 으 윽!”
“...........!”

종우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희소를 흘렸다. 희정은 침대 모서리에 걸쳤던 둔부를 들어 올리며 허우적거렸다. 가지가 드나드는 그녀의 보지에서는 묽은 진액이 줄줄 흘러나왔다. 그녀는 옅은 통증을 수반한 지독한 오르가즘에 몸서리를 쳤다. 그가 보지 속에서 가지를 뽑아내니 병마개 따는 소리와 함께 묘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둔부가 작살을 맞은 물고기처럼 경련을 일으켰다.

“조, 종우야! 아, 빠, 빨리.........”
“미치겠네.......”

강렬한 쾌감을 갈구하며 뒤돌아보는 난정의 눈빛! 종우는 진액이 흘러나오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페니스가 틀어박힌 그녀의 둔부가 꿈틀거렸다.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는 종우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진퇴시키기 시작했다. 흐느끼는 신음소리, 끈적이는 열기와 몸부림! 방안에는 오직 성적인 환희에 몸부림치는 남녀의 육체가 존재할 뿐이었다.

아침에 식사준비를 하려고 일어난 희정은 보지속이 쓰리고 허벅지가 뻐근했다. 마치 성폭행을 당한 기분에 그녀는 자괴감도 들었다. 그러나 자괴감보다는 너무나 몸서리치도록 느꼈던 희열을 잊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는 자극적인 쾌감에 빠져 들고 있었다. 그녀는 아들이 밉기도 하지만 정신을 잃게 했던 쾌감을 떠 올릴 수밖에 없었다.

공부하느라고 시간여유가 없었던 종우는 대학합격 후에 단기코스 교육을 받아 면허시험을 치렀다.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그는 무사히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희정은 약속대로 아들에게 승용차를 선물했다. 물론 반대하는 남편을 설득하느라고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승용차를 갖게 된 종우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으로 나도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이모의 눈치를 살피며 그는 은주를 밖으로 불러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녀는 오빠와 육체관계에서 느꼈던 희열을 잊을 수가 없었다. 평소에도 그를 좋아했고 개방적인 성격의 은주는 서슴없이 그의 여자가 되기를 기다렸다.

은주는 드라이브를 하자는 종우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흔쾌히 받아 드렸다. 시외를 드라이브하면서 충동에 못 이긴 그들은 승용차 안에서도 성관계를 했다. 가족들의 시선을 피해서 만나는 그들은 마치 오래된 연인보다 더 끈끈해졌다. 친 오누이 사이는 물론 아니지만 근친간이라는 벽이 존재하고 있는 것조차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은밀하고 두려움 없는 만남은 가족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들을 감시하고 있던 난정의 시선에 들어난 것이다. 난정은 기어코 딸과 종우 관계에 대한 확증을 잡을 수 있었다. 종우도 찾아오지 않았고 은주도 외출해서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아 그녀는 쓸쓸하지만 했다. 욕정과 이성사이에서 번민하는 그녀는 식욕도 잃을 정도였다.

무심코 어둠에 쌓인 베란다 밖을 내려다보던 난정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주차장의 가로등 불빛 아래 승용차 한 대가 들어오더니 젊은 남녀가 나왔다. 그런데 그들은 종우와 은주였다. 그들은 서로를 껴안더니 입맞춤을 했다. 그 광경을 보던 난정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은주가 종우에게 손을 흔들며 입구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난정은 다리에 힘이 풀려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녀가 딸에게 물어봐도 정색을 할 것이다. 며칠 동안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었다. 생리일이 비슷한 딸이 세탁기에 넣었던 팬티가 깨끗했다. 평소 딸의 소지품에 관심을 갖지 않던 그녀였다. 그녀는 딸의 책상 서랍에서 피임약을 발견하고는 좌절감이 들었었다.

현관 차임벨 소리에도 난정은 소파에 웅크리고 있었다. 다시 벨소리가 들리더니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난정은 현관을 쏘아보고 있었다. 거실로 들어온 은주가 그녀를 노려보며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엄마! 뭐야? 벨소리도 못 들었어?”
“.........”

난정은 욕설부터 나올 것 같아서 마주 쳐다보고만 있었다.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눈을 흘긴 은주가 퉁탕거리는 발걸음으로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난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이 서지 않았다. 세면장을 나온 은주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나서도 그녀는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는 딸이 간혹 외출해서 돌아오면 팬티부터 벗어 세탁기에 넣는 것을 떠 올렸다.

잠시 생각하던 난정은 벌떡 일어나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세탁기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던 그녀는 은주의 팬티를 꺼내들었다. 팬티를 뒤집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냄새를 맡아보던 그녀는 현기증이 일어나 비틀거리며 벽을 짚었다. 딸의 팬티에 묻은 얼룩은 생리나 분비물이 아니었다.

세면장을 나온 난정은 은주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멈췄다. 당돌한 딸이 인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갈팡질팡하여 그녀는 다시 소파에 주저앉았다. 팬티 얼룩은 분명히 남자의 정액이었다. 그것도 종우의 정액이라고 그녀는 단정하였다. 그녀는 자신을 발가벗겼던 남자의 페니스가 딸의 보지 속을 채웠으리라는 생각에 치를 떨었다.

잠을 이룰 수 없는 난정은 뜬눈으로 새벽을 맞이했었다. 온종일 고민하던 그녀는 정신마저 흐릿하였다. 날이 어둑해지고 으스스한 외로움이 엄습하니 그녀는 원망스러워하던 종우에게 안겼던 따스함이 그리워졌다. 딸과 그가 엉켜있는 모습을 상상할수록 그녀의 몸속에는 여자의 육체적인 본능이 꿈틀거렸다. 그녀의 본능은 이내 분노의 불꽃으로 바뀌었다.

누구에게라도 하소연하고 싶은 난정의 심정이었다. 그녀가 떠올리는 사람은 단지 언니뿐이었다. 비록 친엄마 이상 종우에게 집착하는 언니이지만 난정이 유일하게 하소연할 사람이다. 그러나 종우와 육체관계를 하는 언니를 알게 된 난정으로서는 섣불리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난정은 어쨌든 언니에게 의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난정이 언니의 아파트로 찾아 갔을 때 그녀는 냉장고를 정리하고 있었다. 결심을 하고 언니에게 왔지만 난정은 쉽사리 입을 열수가 없었다. 종우는 외출하고 없었다. 난정은 언니와 같이 냉장고를 정리하고 마주 앉아 커피를 마셨다. 그녀의 눈에는 언니가 예전 같지 않았다. 발가벗고 엉켜있는 종우와 언니의 모습이 그녀의 머리에 지워지지 않았다. 희정이 반찬거리 걱정을 했다.

“요즘은 채소 값이 비싸서 걱정이야?”
“그러게 말이야. 난, 은주가 밖으로 나돌기만 해서 혼자 먹자니 밥맛도 없고........”

“은주는 졸업반이 됐는데도 여전하니?”
“대학 학비 조달도 못하겠고, 알아서 하라고 놔둘 수밖에 없어.”

“여자는 인물만 좋으면 돼지, 뭐. 은주는 반반하게 생겼으니........”

난정은 아무리 딸에 대한 관심이 없었어도 언니의 말이 기분 좋지는 않았다. 사실 그녀도 은주를 하류 대학이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의 시선이 언니 가슴으로 향했다. 앞이 패인 블라우스를 입고 있어서 젖가슴이 들어나 보였다. 난정은 언니가 변하고 있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희정은 남편의 성격이 고지식하고 무뚝뚝해도 원래 남편밖에 모르는 조순한 성격이었다. 평상시 복장도 정숙한 차림이었다. 그녀는 성에 대한 희열을 알고부터 피부와 몸매관리를 시작했고 시선을 끄는 복장을 하게 되었다. 난정은 언니가 종우의 여자가 되고부터 변했으리라고 생각했다. 은주에 관해 얘기할 기회를 엿보던 난정이 입을 열었다.

“언니와 의논할 일이 있어.........”
“뭔데......!? 올려달라고 하는 전세는 내가 준다고 했잖아!”

“응! 언니가 항상 고맙고 미안해. 그게 아니고......”
“그럼! 뭔 일이 있어?”

담담하게 물어보는 희정의 표정에 난정은 망설여졌다. 난정은 자신의 말을 언니가 믿으려 하지도 않을지도 모르고, 종우에게 집착하는 언니가 과연 도움을 줄지도 불확실했다. 주춤거리며 대답을 하지 않는 난정을 보고 희정이 재차 물었다.

“무슨 일인데 뜸을 드려.......?”
“저기 말이야. 이런 말을 해도 되나 볼라. 너무 걱정스러워서.......”

“...........”

난정은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희정은 그녀 나름대로 다른 생각을 했다. 종우가 동생에게 접근하려던 것을 말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희정도 항상 마음에 걸리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한숨을 내쉰 난정이 입을 열었다.

“얼마 전에 종우와 은주가 같이 있는 걸 봤어........”
“게네들이 형제가 없으니, 친형제 같이 지내니 좋지.”

“그게 아니고.........종우가 은주를 건드렸나봐.”
“건드리다니........!?”

반신반의 표정을 지은 희정이 동생을 빤히 쳐다봤다. 도리어 동생을 의심하고 있던 그녀는 아들이 은주의 순결에 대해 말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들에게 매달려 엑스터시의 희열 속에 들었지만 분명히 그녀는 아들이 다른 생각을 할 것이 염려스러웠었다. 난정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봤다고 생각했어. 그러나 확실해........”
“...........”

“둘이 있던 날, 은주 팬티도 확인했어........”
“...........”

양미간을 찌푸리고 말없이 듣고 있던 희정이 난정을 힐끔 쳐다봤다. 그리고 놀라지도 않고 천장으로 시선을 향했다. 난정은 언니의 담담한 표정이 무척 서운했다. 그녀는 언니의 도움을 받을 생각으로 한마디 더 했다.

“요즘, 종우가 승용차가 있으니. 게네들이 꼭 붙어 다니더라고..........언니 어쩌면 좋아?”
“..........”

“언니, 말 좀 해봐.........”
“내가 무슨 말을 하니.......?”

“내가 종우한테 말 할 수 없잖아. 언니가 어떻게 좀 해줘.”

난정은 언니의 손을 잡으면서 사정조로 말했다. 미간을 찌푸린 희정이 귀잖다는 표정을 했다. 그녀는 종우를 생각해서 동생 편에서 말할 수 없고 그렇다고 종우를 두둔하기도 거북했다. 단지 그녀는 종우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동생에게도 짜증이 났다.

“그건 딸 가진 엄마가 조심했어야지! 이제라도 은주를 조심하게 해.........”
“뭐라고! 언니가 나한테 할 소리야?”

“그럼, 나더러 어쩌란 말이니! 은주를 잘 가르쳤어야지!”
“언니~!”

발끈해진 난정이 소리를 질렀다. 난정은 언니가 무슨 말을 하지, 걱정스럽기는 했다. 그러나 어떻게 언니로서 그런 무심한 말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언니가 종우가 침대에서 발가벗고 있던 장면을 말하려다가 꿀꺽 삼켰다. 난정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희정은 반사적으로 화를 냈다.

“은주가 처녀도 아니라며!? 성경험이 많다면서! 네가 잘못 가르쳐서 그런 거야!”
“언니.......! 무슨 말이야?”

난정은 순간 은주의 책상에 있던 쪽지를 떠올렸다. 종우가 뭘 보고 있었는지 궁금해서 은주 방에 들어갔다가 그녀가 봤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종우도 은주의 쪽지를 봤던 것이고 언니에게 말한 것이 분명했다. 자존심이 상한 난정은 언니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언니는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종우를 잘 가르쳐서 여동생을 건드려?”
“뭐라고!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더라. 은주가 너 닮아서 그렇지!”

“뭐라고, 언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으흐흑........!”

희정의 말에 난정은 분하고 서러워서 울음을 터트렸다. 그녀가 부모처럼 의지하고 믿었던 언니였다. 아무리 화가 나도 자매간에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난정은 배 아파서 난 자식이 아니어도 모자간인데 종우와 관계를 하냐고 묻고 싶었다.

“으 흐흑.......! 언니가 어떻게.........으 흑.........”
“..........”

하지만 난정은 차마 말을 못하고 서럽게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어찌되었든지 생활비를 꼬박꼬박 주는 언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언니의 도움 없는 생활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희정은 서럽게 우는 동생을 보고 마음이 언짢았다. 너무 과격한 말을 한 것이 후회되지만 종우를 생각하면 문제를 더 이상 확대하고 싶지 않았다.

거실 안에는 싸늘한 공기가 맴돌았다. 희정은 자신의 도움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동생의 약점을 쥐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과격했던 자신의 말을 사과하고 싶지 않았고 동생을 위로하고 싶지도 않았다. 훌쩍이는 난정은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다른 방법을 택하기 전에 언니의 감정만 건드려 생활만 어려워질 것 같았다. 그녀는 언니를 향해 배시시 웃으며 일어섰다.

“언니! 미안해.......”
“그래! 나도 미안하다. 내가 종우를 조심시킬게, 은주를 잘 타일러.”

희정은 마지못해 난정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진심에서 울어나지 않는 언니의 말에 난정은 가슴속에서 터지는 분통을 삼킬 도리 밖에 없었다. 난정은 더 이상 언니와 마주하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난정에게 가족이라고는 희정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니조차 의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난정은 갑자기 외로움이 엄습했다. 슬그머니 일어난 그녀는 언니 집을 나왔다. 아파트를 나온 그녀는 어둠이 짙어진 거리를 힘없는 발걸음으로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언니에게 감정을 들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자매간의 애정보다 어쩌면 돈 때문이었다.

길을 걷던 난정은 가게 앞의 의자에 주저앉아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언니에게 받는 돈은 어차피 형부에게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린고비 소리를 듣는 형부이지만 그녀가 언니로부터 생활비를 받고 있다는 것을 묵과하고 있었다. 형부가 혼자라면 처제 같은 여자는 당장 데려간다는 말을 그녀에게 했었다.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형부의 눈빛을 떠올렸다.

항상 난정은 자신을 바라보는 형부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녀는 형부가 자신을 여자로서 좋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언니가 없다면 형부에게 직접 생활비를 받을 것이다. 어쩌면 형부의 여자가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형부의 재산을 물려받는 종우의 숨겨진 여자로 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정은 딸이 걸림돌이 될 것 같았다. 은주가 없어야 그녀는 종우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다. 문득 그녀는 은주가 항상 원하던 독일유학을 떠올렸다. 경제력만 확보하면 죽은 남편의 형이 있는 독일로 은주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모든 문제는 그녀의 형부가 언니를 버리고 혼자 될 때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미 자신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은 언니를 생각하며 난정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언니로부터 치욕적인 말을 들고 있으면서도 참았던 것은 반격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었다. 그녀는 독한 여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주먹을 불끈 쥔 그녀는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집으로 들어간 난정은 거울 앞에 서서 형부의 눈빛을 떠올렸다. 어느 남자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여자를 탐하는 눈빛이었다. 옷장을 열고 형부의 시선을 끌만한 옷들을 골랐다. 선정적이면서도 산뜻하게 보이는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갈아입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보는 그녀는 머리 빗질을 하고 입술을 쫑긋하게 내밀어 밝은 립스틱을 발라 촉촉하게 했다.

아파트를 나온 난정은 대로로 나와 형부가 운영하는 가구점을 향해 걸어갔다. 이미 그녀의 언니는 과거의 친자매도 아니고 종우의 엄마도 아니며 단지 욕정에 휘말린 여자에 불과했다. 독기로 가득하여 자신의 감정에 휘말린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가구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종업원들이 퇴근한 가구점 안에는 민식 혼자 남아 있었다. 책상 앞에 구부리고 앉아 장부 정리하다가 입구로 들어오는 난정을 발견한 던 민식이 걸치고 있던 안경을 벗었다. 기지개를 켜는 그는 배시시 미소를 흘리며 소파에 앉는 난정을 보며 눈동자를 껌벅였다.

“처제가 늦게 웬일이야?”
“형부는......!? 오면 안 돼요?”

“안되긴, 난 좋지.”
“저, 형부한테 술 사달라고 왔어요.”

“처제 말인데, 좋지!”

민식은 처제에게 술을 사주고 같이 마시기는 했었다. 그러나 처제가 스스로 술을 사달라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출출하던 그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벗어놓은 점퍼를 걸쳐 입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디로 갈까?”
“조용한 곳이 좋을 것 같은데요.”

걸음을 옮기려던 민식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아무리 부담 없는 처제이지만 남들의 눈에 자꾸 뜨이는 것은 좋을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빤히 쳐다보는 난정을 향해 돌아섰다.

“처제! 신장개업한 횟집이 있는데, 생선회 좋아하나?”
“난, 괜찮아요.”

“그럼, 여기서 배달시켜 마시지?”
“그러세요.”

민식은 책상위의 전화 수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부를 들췄다. 그리고 생선회 모둠과 소주를 배달 시켰다. 그는 난정에게 잠시 기다리라 말하더니 나머지 장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소파에 앉았던 그녀는 일어나서 점포 안에 진열된 가구들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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