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딜도를 찬 민서는 나를 틀어 안고 허리를 꺾어 담요위에 눕혔다.
나는 온 몸에 힘을 빼고 큰 大자로 자빠졌다. 넘어졌다.
민서가 내 몸 위에 엎드렸다. 진동 스위치는 민서의 손에 들려 있었다.
민서의 혀가 내 얼굴을 핥고 진동 딜도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들어오지도 않은 딜도가 움직이는 느낌을 받고
내 음부가 붕어 입처럼 뻐금거리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들어오면 깨물고 놓아주지 않을 기세로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민서의 혀는 내 얼굴을 거쳐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지만
내 신경은 온통 사타구니에 모아져 있었다.
언제 들어 올려나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민서는 급하지 않았다. 내 가슴을 비켜서 배를 핥았다.
사타구니를 스쳐서 허벅지로 내려갔다. 살살 약을 올리고 있었다.
젖통을 물어뜯을 줄 알았는데 비켜가고 옹달샘을 팔 줄 알았는데 외면했다.
민서의 혀는 약을 올리듯 기대와는 다르게 움직였고 그 것은 나를 흥분 시켰다.
나는 팔을 뻗어 민서의 어깨를 잡고 엉덩이를 들며 소리쳤다.
“넣어줘! 자기야. 넣어줘! 자기야.”
민서의 혀는 내 말을 듣는지 마는지 내 종아리에 내려가 있었다.
민서가 내 발가락을 자기 입에 넣었을 때 나는 옹달샘에서 샘물이 솟아오름을 느꼈다.
내 사타구니 옹달샘에서 꿀물이 콸콸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민서의 혀는 내 무릎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고속으로 내 가슴까지 올라온 민서의 혀는 내 젖곡지를 깨물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내 사타구니와 민서의 사타구니를 맞추려고 애썼다.
내 젖곡지를 빨아대던 민서가 젖꼭지를 문체 엉덩이를 들고
한 손으로 내 보지를 찾아 딜도를 찔러 넣었다.
몽둥이가 하나 꿈틀거리며 내 음부로 파고들었다.
나는 아랫도리에 힘을 배고 딜도의 진입을 도왔다.
민서의 입술은 내 젖꼭지를 아플 정도로 깨물고 있었다.
통증이 쾌감으로 전달되었다. 아랫도리의 몽둥이는 구멍을 가득 채우고
찢을 듯이 밀고 들어왔다. 약간 아팠다. 통증이 쾌감이었다.
진동딜도는 완전히 항문까지 관통을 한 듯 뻐근함으로 아랫도리를
장악하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느끼고만 있었다.
민서가 남자처럼 딜도로 방아질을 했다. 좋다. 좋다.
나는 좋다! 좋아!를 연발하면서 민서를 부둥켜안았다.
민서의 방아질이 빨라질수록 내 신음은 커졌다. 민서가
깊이 세게 들이밀수록 나는 비명에서 괴성으로 변했다.
얼마나 했을까? 둘 다 숨이 턱밑에 차서 동작을 멈추었다.
민서는 멈추어도 딜도는 동작하고 있었고 나는 반응하고 있었다.
이윽고 민서가 몸을 일으키고 딜도가 구멍에서 빠져 나갔다.
내 음부는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힘주어 꽈악 물었다.
미끄러워서, 질퍽거려서 더 이상 물고 있을 수가 없었다.
딜도를 놓치고 나는 아쉬움에 다리를 꼬았다.
민서가 옆에 누워 내 보지를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 주었다.
그리고 나란히 누워 숨을 고루었다. 손을 뻗어 서로의 몸을 만졌다.
호흡이 가라앉고 우리는 몸을 일으켰다. 먼저 일어선 민서를
상체만 일으킨 내가 올려다보았다. 민서의 사타구니에 달렸다.
남자의 성기가 달려 있다. 거기엔 내 씹물이 잔득 묻어 있었다.
나는 두 손으로 민서의 성기를 모아 쥐고 끝에 혀를 살짝 대 보았다.
구수하다. 민서를 올려다보면서 쌕 웃었다. 민서도 내려다보면서 웃었다.
“빨아 줘!”
민서가 말했다. 나는 살포시 민서의 성기를 입안에 집어넣었다.
민서 성기에 묻어 있는 나의 씹물을 핥아 먹었다.
아무 느낌도 없을 텐데 민서는 좋아! 행복해!를 연발하고 있었다.
내 흥에 겨워 한참 빨고 있는데 민서가 허리를 움직였다.
민서가 앞으로 몸을 내밀자 딜도는 내 목구멍을 쑤셔왔다.
나는 입에 힘을 배고 가만히 있었다. 민서는 내 입을 보지인양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했다. 사정을 못하는 것이 흠이었다.
아무리해도 시들지 않는 것이 강점이었다.
“자기야. 찜질 방 갈래?”
내가 물었다. 민서 가게에는 세면장이 없다. 씻어야 하는데.
“오늘은 혼자 가. 오후에 오기로한 손님이 있어.”
대답을 하며 벽시계를 보던 민서가 깜짝 놀라 부산을 덜었다.
“어머! 어머! 시간이 왜 이렇게 많이 갔니? 올 시간이 다 됐어.”
민서는 갑자기 딜도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체결된 곳을 내가
해제해 주었다.
“미안해. 자기야아! 손님이 오기로 했거덩. 빨리 옷 입자.”
정말 바쁜지 민서는 내 옷도 챙겨주고 자신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나도 재빨리 옷을 챙겨 입었다. 가게로 나온 민서는 나의 등을 밀었다.
“미안해. 자기야. 다음에 또 와아!”
나는 민서가 왜 등을 떠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손님이 오길레 내가 있어선 안 된다는 말인가?
민서에게 떠밀려 가게를 나왔지만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혹시나? 나 몰래? 설마?
그래도 찜찜함은 지울 수 없었다. 나는 큐브를 출발시켰다.
마음이 상쾌하지 못해 민서네 동네를 떠날 수가 없었다. 근처에서 유턴을 해서
이브까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주차를 했다.
조금은 그늘진 골목에 몸을 숨기고 민서네 가게를 지켜보았다.
한참이 지나도 가게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시간만 허송하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길레 돌아서려는데 이브까의 문이 열리고 중년 부인이 나왔다.
나는 순간 몸을 숨기고 숨소리도 죽였다. 말소리도 들리지도 않는 거리인데.
뒤따라 젊은 청년이 나왔고 민서가 따라 나왔다.
청년의 손에는 종이 가방이 여러 개 들려 있었다. 나는 혼자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랬구나. 손님이 오긴 왔구나. 청년이 든 종이가방의 부피만 봐도
큰 손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많이 판 것 같았다.
도대체 언제 들어갔지? 들어가는 것은 못 보았는데.
아하! 내가 나가자마자 들이 닥쳤구나. 큐브가 유턴 하느라 내가 못 봤어.
큰 손님이 곧 들이 닥치니까 거기에 집중해야 되니까 나를 밀어 냈구나.
나는 마음을 놓고 다시 큐브에 올랐다. 만나 볼 사람도 없고 회사로 직행했다.
내 책상에 택배가 와 있었다. 예쁘게 포장된 상자였다.
안에 리얼돌이 들어 있을 것이다. 겉에서 보기에는 모르도록 잘 포장되어 있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모두들 일하느라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
넓은 사무실에 대부분 외근을 나가고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몇 없었다.
책상마다 칸막이와 커튼으로 가릴 수 있어 일부러 와서 보지 않으면
사생활 침해를 당하지는 않는다. 필요하면 책상에 커튼을 치고
옷도 갈아입을 수 있다. 그 만큼 차단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박스를 열어보았다. 안내문과 광고지와 리얼돌이 들어 있었다.
리얼돌이라는 놈이 정말 궁금했지만 그냥 닫았다.
송장을 뜯었다. 혹시 박스 어딘가에 흔적이 남았을까봐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는 하얀 종이를 붙였다. 종이에 우리 집 주소를 적고 받는 사람을
남편 이름으로 했다. 보내는 주소는 옆 건물을 이용했다.
보내는 사람은? 적당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의 고민 끝에 옆 건물과 전혀 상관없는 고객의 이름을 차용했다.
그 고객은 지방에 사는 분이라 그 건물에 절대 있을수 없기에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주소를 적은 박스를 들고 나는 사무실을 나왔다.
길 건너에 우체국이 있었지만 나는 버스를 탔다.
남편에게 혼란을 주기위해, 일말의 의심도 없애기 위해
나는 버스를 타고 20분을 달려 큰 우체국을 발견하고 내렸다.
나는 남편을 속이기 위해 우체국 소인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다.
버스에는 자리가 없었다. 나는 박스를 들고 서 있었다.
남성용 자위기구가 들어있는 상자를 들고 서 있으니 모든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아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상자 속을 아무도 볼 수 없을 진데 제풀에 기죽어 있었다.
앞에 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내가 든 상자를 받아 주겠다고 두 손을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크게 휘저었다. 보통 상자인 것을. 큰 보물인양.
남에게 맡길 수 없었다. 특히나 남자에게는. 나는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기에
스스로 부끄러워서 내밀 수가 없었다.
버스를 탄지 20분 정도 지났을 때 멀리 대로변에 우체국이 보였다.
나는 출구로 달려 나갔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니 하차벨을 눌러야 한다는 것도 몰랐다.
정류장이 다가오자 기사가 큰소리로 물었다.
“내리십니까?”
“예에.”
차에서 내리자 나는 누가 볼 새라 잰걸음으로 우체국으로 달려 들어갔다.
쫓기듯이 상자를 창구에 들이밀고 접수를 했다.
직원은 아무 표정 없이 자연스럽게 접수를 했다. 나만 신경을 쓰고 있을 뿐이었다.
도둑질한 것을 들킨 아이마냥 나는 얼굴이 발개지고 가슴을 콩닥이며
우체국을 나왔다.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었다. 택시를 불렀다.
이래서 도둑질도 아무나 못한다는 말이 있나보다. 제풀에 겨워 나는
흥분하고 조급해 하고 있었다.
남편친구 중에 경찰 쪽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 말이 생각났다.
가끔 지나가는 행인을 불신검문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란다.
경찰과 눈이 마주치면 피하고 표정이 바뀌고 걸음걸이가 달라지거나
옆길로 피하는 사람들. 검문하면 반드시 무엇이 있다했다.
내가 지금 딱 그 짝이었다.
남편에게 성인용 장난감 하나 선물하는 것을 너무 의식하고 있었다.
남편 성격에 그런 거 받으면 곧바로 쓰레기 통으로 던질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래도 마누라 대신이니까 사랑받기를 나는 기대하고 고대했다.
마누라가 몰래주는 선물이 쓰레기장으로 가는 비극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온 몸에 힘을 빼고 큰 大자로 자빠졌다. 넘어졌다.
민서가 내 몸 위에 엎드렸다. 진동 스위치는 민서의 손에 들려 있었다.
민서의 혀가 내 얼굴을 핥고 진동 딜도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들어오지도 않은 딜도가 움직이는 느낌을 받고
내 음부가 붕어 입처럼 뻐금거리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들어오면 깨물고 놓아주지 않을 기세로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민서의 혀는 내 얼굴을 거쳐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지만
내 신경은 온통 사타구니에 모아져 있었다.
언제 들어 올려나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민서는 급하지 않았다. 내 가슴을 비켜서 배를 핥았다.
사타구니를 스쳐서 허벅지로 내려갔다. 살살 약을 올리고 있었다.
젖통을 물어뜯을 줄 알았는데 비켜가고 옹달샘을 팔 줄 알았는데 외면했다.
민서의 혀는 약을 올리듯 기대와는 다르게 움직였고 그 것은 나를 흥분 시켰다.
나는 팔을 뻗어 민서의 어깨를 잡고 엉덩이를 들며 소리쳤다.
“넣어줘! 자기야. 넣어줘! 자기야.”
민서의 혀는 내 말을 듣는지 마는지 내 종아리에 내려가 있었다.
민서가 내 발가락을 자기 입에 넣었을 때 나는 옹달샘에서 샘물이 솟아오름을 느꼈다.
내 사타구니 옹달샘에서 꿀물이 콸콸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민서의 혀는 내 무릎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고속으로 내 가슴까지 올라온 민서의 혀는 내 젖곡지를 깨물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내 사타구니와 민서의 사타구니를 맞추려고 애썼다.
내 젖곡지를 빨아대던 민서가 젖꼭지를 문체 엉덩이를 들고
한 손으로 내 보지를 찾아 딜도를 찔러 넣었다.
몽둥이가 하나 꿈틀거리며 내 음부로 파고들었다.
나는 아랫도리에 힘을 배고 딜도의 진입을 도왔다.
민서의 입술은 내 젖꼭지를 아플 정도로 깨물고 있었다.
통증이 쾌감으로 전달되었다. 아랫도리의 몽둥이는 구멍을 가득 채우고
찢을 듯이 밀고 들어왔다. 약간 아팠다. 통증이 쾌감이었다.
진동딜도는 완전히 항문까지 관통을 한 듯 뻐근함으로 아랫도리를
장악하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느끼고만 있었다.
민서가 남자처럼 딜도로 방아질을 했다. 좋다. 좋다.
나는 좋다! 좋아!를 연발하면서 민서를 부둥켜안았다.
민서의 방아질이 빨라질수록 내 신음은 커졌다. 민서가
깊이 세게 들이밀수록 나는 비명에서 괴성으로 변했다.
얼마나 했을까? 둘 다 숨이 턱밑에 차서 동작을 멈추었다.
민서는 멈추어도 딜도는 동작하고 있었고 나는 반응하고 있었다.
이윽고 민서가 몸을 일으키고 딜도가 구멍에서 빠져 나갔다.
내 음부는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힘주어 꽈악 물었다.
미끄러워서, 질퍽거려서 더 이상 물고 있을 수가 없었다.
딜도를 놓치고 나는 아쉬움에 다리를 꼬았다.
민서가 옆에 누워 내 보지를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 주었다.
그리고 나란히 누워 숨을 고루었다. 손을 뻗어 서로의 몸을 만졌다.
호흡이 가라앉고 우리는 몸을 일으켰다. 먼저 일어선 민서를
상체만 일으킨 내가 올려다보았다. 민서의 사타구니에 달렸다.
남자의 성기가 달려 있다. 거기엔 내 씹물이 잔득 묻어 있었다.
나는 두 손으로 민서의 성기를 모아 쥐고 끝에 혀를 살짝 대 보았다.
구수하다. 민서를 올려다보면서 쌕 웃었다. 민서도 내려다보면서 웃었다.
“빨아 줘!”
민서가 말했다. 나는 살포시 민서의 성기를 입안에 집어넣었다.
민서 성기에 묻어 있는 나의 씹물을 핥아 먹었다.
아무 느낌도 없을 텐데 민서는 좋아! 행복해!를 연발하고 있었다.
내 흥에 겨워 한참 빨고 있는데 민서가 허리를 움직였다.
민서가 앞으로 몸을 내밀자 딜도는 내 목구멍을 쑤셔왔다.
나는 입에 힘을 배고 가만히 있었다. 민서는 내 입을 보지인양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했다. 사정을 못하는 것이 흠이었다.
아무리해도 시들지 않는 것이 강점이었다.
“자기야. 찜질 방 갈래?”
내가 물었다. 민서 가게에는 세면장이 없다. 씻어야 하는데.
“오늘은 혼자 가. 오후에 오기로한 손님이 있어.”
대답을 하며 벽시계를 보던 민서가 깜짝 놀라 부산을 덜었다.
“어머! 어머! 시간이 왜 이렇게 많이 갔니? 올 시간이 다 됐어.”
민서는 갑자기 딜도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체결된 곳을 내가
해제해 주었다.
“미안해. 자기야아! 손님이 오기로 했거덩. 빨리 옷 입자.”
정말 바쁜지 민서는 내 옷도 챙겨주고 자신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나도 재빨리 옷을 챙겨 입었다. 가게로 나온 민서는 나의 등을 밀었다.
“미안해. 자기야. 다음에 또 와아!”
나는 민서가 왜 등을 떠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손님이 오길레 내가 있어선 안 된다는 말인가?
민서에게 떠밀려 가게를 나왔지만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혹시나? 나 몰래? 설마?
그래도 찜찜함은 지울 수 없었다. 나는 큐브를 출발시켰다.
마음이 상쾌하지 못해 민서네 동네를 떠날 수가 없었다. 근처에서 유턴을 해서
이브까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주차를 했다.
조금은 그늘진 골목에 몸을 숨기고 민서네 가게를 지켜보았다.
한참이 지나도 가게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시간만 허송하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길레 돌아서려는데 이브까의 문이 열리고 중년 부인이 나왔다.
나는 순간 몸을 숨기고 숨소리도 죽였다. 말소리도 들리지도 않는 거리인데.
뒤따라 젊은 청년이 나왔고 민서가 따라 나왔다.
청년의 손에는 종이 가방이 여러 개 들려 있었다. 나는 혼자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랬구나. 손님이 오긴 왔구나. 청년이 든 종이가방의 부피만 봐도
큰 손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많이 판 것 같았다.
도대체 언제 들어갔지? 들어가는 것은 못 보았는데.
아하! 내가 나가자마자 들이 닥쳤구나. 큐브가 유턴 하느라 내가 못 봤어.
큰 손님이 곧 들이 닥치니까 거기에 집중해야 되니까 나를 밀어 냈구나.
나는 마음을 놓고 다시 큐브에 올랐다. 만나 볼 사람도 없고 회사로 직행했다.
내 책상에 택배가 와 있었다. 예쁘게 포장된 상자였다.
안에 리얼돌이 들어 있을 것이다. 겉에서 보기에는 모르도록 잘 포장되어 있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모두들 일하느라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
넓은 사무실에 대부분 외근을 나가고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몇 없었다.
책상마다 칸막이와 커튼으로 가릴 수 있어 일부러 와서 보지 않으면
사생활 침해를 당하지는 않는다. 필요하면 책상에 커튼을 치고
옷도 갈아입을 수 있다. 그 만큼 차단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박스를 열어보았다. 안내문과 광고지와 리얼돌이 들어 있었다.
리얼돌이라는 놈이 정말 궁금했지만 그냥 닫았다.
송장을 뜯었다. 혹시 박스 어딘가에 흔적이 남았을까봐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는 하얀 종이를 붙였다. 종이에 우리 집 주소를 적고 받는 사람을
남편 이름으로 했다. 보내는 주소는 옆 건물을 이용했다.
보내는 사람은? 적당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의 고민 끝에 옆 건물과 전혀 상관없는 고객의 이름을 차용했다.
그 고객은 지방에 사는 분이라 그 건물에 절대 있을수 없기에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주소를 적은 박스를 들고 나는 사무실을 나왔다.
길 건너에 우체국이 있었지만 나는 버스를 탔다.
남편에게 혼란을 주기위해, 일말의 의심도 없애기 위해
나는 버스를 타고 20분을 달려 큰 우체국을 발견하고 내렸다.
나는 남편을 속이기 위해 우체국 소인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다.
버스에는 자리가 없었다. 나는 박스를 들고 서 있었다.
남성용 자위기구가 들어있는 상자를 들고 서 있으니 모든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아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상자 속을 아무도 볼 수 없을 진데 제풀에 기죽어 있었다.
앞에 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내가 든 상자를 받아 주겠다고 두 손을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크게 휘저었다. 보통 상자인 것을. 큰 보물인양.
남에게 맡길 수 없었다. 특히나 남자에게는. 나는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기에
스스로 부끄러워서 내밀 수가 없었다.
버스를 탄지 20분 정도 지났을 때 멀리 대로변에 우체국이 보였다.
나는 출구로 달려 나갔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니 하차벨을 눌러야 한다는 것도 몰랐다.
정류장이 다가오자 기사가 큰소리로 물었다.
“내리십니까?”
“예에.”
차에서 내리자 나는 누가 볼 새라 잰걸음으로 우체국으로 달려 들어갔다.
쫓기듯이 상자를 창구에 들이밀고 접수를 했다.
직원은 아무 표정 없이 자연스럽게 접수를 했다. 나만 신경을 쓰고 있을 뿐이었다.
도둑질한 것을 들킨 아이마냥 나는 얼굴이 발개지고 가슴을 콩닥이며
우체국을 나왔다.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었다. 택시를 불렀다.
이래서 도둑질도 아무나 못한다는 말이 있나보다. 제풀에 겨워 나는
흥분하고 조급해 하고 있었다.
남편친구 중에 경찰 쪽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 말이 생각났다.
가끔 지나가는 행인을 불신검문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란다.
경찰과 눈이 마주치면 피하고 표정이 바뀌고 걸음걸이가 달라지거나
옆길로 피하는 사람들. 검문하면 반드시 무엇이 있다했다.
내가 지금 딱 그 짝이었다.
남편에게 성인용 장난감 하나 선물하는 것을 너무 의식하고 있었다.
남편 성격에 그런 거 받으면 곧바로 쓰레기 통으로 던질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래도 마누라 대신이니까 사랑받기를 나는 기대하고 고대했다.
마누라가 몰래주는 선물이 쓰레기장으로 가는 비극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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