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핸드백을 테이블에 놓아둔 채로 민서의 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갔다.
민서는 앞서 들어가 재빨리 이불을 걷어 구석으로 밀어 놓았다.
우리 둘이 사랑하는 그 방은 침대가 없어 항상 담요와 이불을 펴져 있었다.
민서가 그 방에서 자는 일은 없다.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가기 때문이다.
민서 신랑이 가게에 가끔 오지만 자고 가는 일은 없다.
손잡고 집으로 갈 뿐이다. 그 방의 담요와 이불은
민서가 나를 위해서 항상 깔아 놓는 것이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민서를 안고 담요위에 쓸어졌다.
“잠깐, 잠깐 자기야. 오늘은 내가 봉사할게.”
“봉사? 장님?”
“오늘은 민서가 자기를 홍콩 보내줄게. 가만히 있어.”
민서는 나를 손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곤 벽으로 밀어 붙였다.
“지금부터 민서가 자기를 기쁘게 해 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
“야. 내가 목석이니? 어떻게 가만히 있어?”
“반응은 해. 내 사랑을 받기만 하라는 말이야.”
처음 겪는 일이었다. 죽이 맞아서. 방에 들어오면 끌어안고
뒹굴고 물고 빨던 게 우리의 스타일인데 가만히 있으라니.
가만히 있어지려나? 언제까지 가만히 있어야 하나?
나는 호기심과 기대로 이미 흥분되고 있었다.
민서는 나를 벽으로 밀어 붙였다. 나는 벽에 등을 대고 민서를 내려다보았다.
민서는 내 손을 잡아 손바닥을 벽에 붙이게 했다.
“벽에서 엉덩이하고 손은 떼지 마. 그냥 느껴.”
나는 선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엉덩이와 손바닥에 힘이 들어갔다.
민서는 발뒤꿈치를 들고 내 입술에 혀를 디밀었다.
나는 고개를 숙여 민서의 혀를 맞이했다.
내 입에 들어온 민서의 혀는 내 타액을 빨면서 손은 재킷을 벗기고 있었다.
재킷이 민서의 선에 벗겨져 던져지고 블라우스가 벗겨졌다.
나는 민서의 혀를 받느라 입은 헤 벌리고 가만히 있어야 했다.
발가락만 꼼지락 거렸다. 저절로 꼼지락 거려졌다.
민서의 손에 내 브라자가 벗겨지고 젖이 출렁 내려앉았다.
내 젖가슴은 민서의 앙증맞은 손에 올려졌다. 치켜 올려졌다.
민서의 혀가 내 턱을 거쳐 목을 지나 가슴 고랑을 핥았다.
민서가 가만히 있으라 했지만 나는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는 양 손으로 민서의 어깨를 쓸었다. 몸이 뒤틀리고 숨이 가빠졌다.
민서의 어깨가 숨 쉬고 있었다. 민서의 어깨도 숨을 쉬는 듯 할딱거렸다.
민서의 혀는 어느새 내 젖꼭지를 물고 있었다. 빨고 있었다.
내 손은 어느새 민서의 등을 쓸고 있었다.
민서가 내 젖꼭지를 유린 하면서 손으로
스커트를 벗겨 내릴 때 내 몸은 뜨거워지고 있었다.
정신이 몽롱해지고 있었다. 같이 해주지 못하는 것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다리도 후들 거렸다.
민서의 손에 의해 내 스커트와 팬티가 벗겨져 나갔다.
민서의 혀는 내 배곱을 후비고 있었고 알 몸이된 나는
민서의 머리카락만 부여잡고 있었다.
민서의 혀는 내 배꼽을 후비고 있는데 아랫도리에서는
물이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내 입에서 비음이 새어 나왔다.
“으으음. 으으응. 으으으 민서야. 좋아 좋아. 천천히”
내가 의도하지 않은 말이 생각하는 대로 흘러 나왔다.
좋기는 좋았다. 봉사를 받는 다는 것이.
어느새 민서의 혀는 배꼽을 섭렵하고 사타구니로 향하고 있었다.
민서의 혀를 맞이하는 듯 내 다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민서의 손은 벽에 붙은 내 엉덩이를 쓸고 있었다.
민서의 혀가 계곡의 물을 핥아 먹었다. 솟아오르는 샘물인양 꿀꺽거리며
빨아 삼켰다. 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입에서는 쾌감의 환호가
구멍에서는 행복의 물줄기가 쏟아져 나왔다.
민서의 혀가 내 사타구니를 농락 하는 동안 민서의
손은 내 다리를 누비고 있었다. 내 몸이 녹아 내렸다.
온 몸이 뜨거워지면서 몸이 삭아 내렸다. 몸에 기운이 없었다.
민서의 손이 허벅지를 쓸면 온 신경이 허벅지로 쏠렸다가 사타구니로 향했다.
민서의 손이 내 무릎을 만지면 나는 후들거리며 아랫배에 힘이 들어갔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민서위에 엎어졌다.
민서를 틀어 안고 담요위로 뒹굴었다. 어느새 우리는 69자세가 되어
서로의 사타구니를 핥고 있었다. 둘의 사타구니에서는
꿀 같은 물이 스멀스멀 쉼 없이 흘러 나왔다. 참을 수 없이.
민서의 물은 내 목구멍으로 다 넘어갔다. 내 액은 민서의 혀가 빨아 들였다.
결국 우리는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엉겨 붙어 뒹굴었다.
우리는 온 몸이 땀에 흥건히 젖은 채로 붙어 있었다.
결국은 지쳐서 기운이 빠져서야 서로를 풀어 주었다.
우리는 서로가 만족해서 행복한 웃음을 주고받으며 마무리를 했다.
각자 집에 가야하니 밤새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었다.
언제든 내키면 할 수 있으니 끝없이 붙어 있을 필요는 없었다.
민서가 먼저 상체를 일으켰다. 나도 뒤따라 일어났다.
아쉬움이 남았는지 민서가 다시 내 젖통을 감싸 쥐었다.
나는 가슴을 내밀어 잡기 좋게 도와주었다.
“어땠어?”
민서가 나에게 물어왔다. 나는 젖통을 민서의 손에 맡긴 채 대답했다.
“좋았어. 정말 좋았어.”
“나는 지희가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흐흐. 여자라서 싫어?”
“아니. 지희가 남자라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할 거 같애.”
“남자라 생각해. 섹스 할 때만. 내가 남편 할게.”
“피이. 그건 가상이잖아. 진자 남자였으면 좋겠다구.”
“성전환 수술 할까? 내가 남자 될까?”
“아니야. 미안해.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구.”
민서는 얼굴을 붉혔다. 나는 민서를 꼬옥 안아 주었다.
“이제부터 나를 남자라 생각해. 내가 버팀목이 되어 줄게.”
“고마워. 지희야.”
“우리 둘 다 이혼할까? 양쪽 아이들 다 우리가 키우고 함께 살까?”
“남들 눈이 무서워.”
“우리 좋으면 되지. 남들 위해서 사니?”
“그래도 입방아 찧을 꺼 아냐? 남들이.”
“하긴 그래. 남의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먹잇감이지.”
“언론에서 찾아올지도 몰라. 호호. 특이한 부부라고.”
민서의 말에 우리는 마주보며 한참을 웃었다. 웃고나니 슬펐다.
아이들 다 놓았겠다. 생활력 있겠다. 실질적으로 남편이 필요 없었다.
벽에 못 박는 일도 꼭 남자가 해야 하나? 여자도 할 수 있어.
힘들고 어려운 일은 어차피 남편 있어도 사람 사서 해야 되는 거 아냐?
먹고 노는 남편, 두들겨 패는 남편과 평생을 함께 하는 것도 고통이었다.
길지 않은 인생. 한 번 뿐인 인생. 남의 눈총만 없으면 민서와
아이들 키우며 한집에서 서로 위해주고 아껴 주며 생을 구미고 싶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주고받았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슬펐다.
현실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점과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고 있음이었다.
민서가 슬픈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지희 너는 만약에라도 이혼 할 수 있어?”
“민서가 원한다면 나는 이혼 할 거야. 각오가 되 있어.”
“무슨 이유로 이혼을 해? 남편이 사업 실패했다고 이혼 사유가 되나?”
“안 되겠지?”
“남편이 백수라고 이혼 소송을 할 수도 없잖아.”
“그렇네.”
“호호호.”
“호호호”
“민서는 되겠다. 폭력남편이라고 이혼 소송하면 되겠네.”
“호홍. 그렇네. 담에 맞으면 진단서 끊어 가지고 상습폭행으로 걸면 되겠네.”
“그래라. 민서가 먼저 이혼하면 나도 이유를 만들지 뭐.”
“어떻게?”
“여자를 하나 붙여 주는 거야. 크크크. 그렇게 엮으면 안 될까?”
“여자는 어디서 구해? 니 남편이 넘어 간다는 보장은 있어?”
“그렇네. 우리남편 목석이라 손에 쥐어줘도 못 먹을 거야.”
나는 쓴 웃음을 지었다. 남편과 찢어질 사유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민서도 긴 한숨을 내 쉬었다. 당이 꺼지라고.
“나도 이혼 사유는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아.”
“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 알쥐?”
“알지.”
“우리 신랑을 폭력 남편이라 소송 걸면 법원에 못 갈걸.”
“하긴 그렇겠네. 너만 병신 되겠지.”
“우리 친정 식구들까지 위험에 빠질 거야.”
“그렇다 얘. 괜한 사람들 다 다치겠다.”
우리는 그렇게 한숨만 들이쉬고 내쉬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쉬움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다. 온 몸이 땀으로 끈적거린다.
이브까에는 세면장이 없어서 씻지도 못하고 집으로 향했다.
나는 집으로 향하면서도 민서의 이야기로 머리가 복잡했다.
정말 민서와 살고 싶다. 민서의 아이들과 내 아들을 함께 키우면서
민서와 내가 부부처럼, 부부되어 살고 싶었다.
현실에 제약이 너무 많다. 남의 눈은 둘째쳐도 당장 이혼이 쉽지 않다.
민서의 신랑과 우리 남편을 죽여 버리면 우리의 행복이 이루어질까?
**** 여행을 좀 다녀 왔어여^^ 제 글을 기다린 분은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미안하네여. 부지런히 올려야 하는데. 죄송해여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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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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