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곳에서 차를 마시고 바로 거리로 나왔다
하늘에서는 아까와 달리 제법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고 젊은이들은 그 눈을 보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남자의 따뜻한 손이 내손을 자신의 외투 주머니에 넣었다.
{"당신을 이렇게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치~이! 거짓말하는 거지!]
그의 말에 난 그저 행복해 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대담하게 그에게 팔짱을 끼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는 용기가 어디서 생겼는지 내 자신도 몰랐다
남편과 이런 시간을 가져본지가 까마득한 옛날이다 보니 마치 내 자신이 소녀가 된 착각에 빠졌다
남자는 그런 내가 귀엽다면서 대담하게 거리에서 껴안으며 키스를 했다
모든 것이 새롭기만 했다 하얗게 내리는 눈도 우리의 만남을 축복하는 것 같았다
{"민주씨! 사랑해요"}
난 그의 팔에 더욱 매달리며 대답했다
[나도]
난 마냥 즐거웠다 오랜만에 모든 시름을 잊고 소녀로 돌아가 데이트를 즐기는 기분이었다.
떡볶이도 먹고 오뎅도 먹고... 또 포장마차에서 우동과 소주도....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어느새 시간은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우리 가야죠"}
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알기에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개만 끄덕였다
차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그는 택시를 세웠다
택시에 오른 그가 내손을 꼭 잡으면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했다
{"청담동 피엔플루스 오피스텔로 가주세요"}
차량이 움직이는 동안 그는 말없이 허벅지를 쓰다듬고 내 손을 꼭 쥐었다
따뜻한 손의 온기의 느낌이 좋았고 차창 밖으로 휘날리는 눈발이 참 보기가 좋았다
남자의 손이 슬그머니 스커트 속으로 파고들었다
난 그의 손을 잡으며 고대를 흔들었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더 깊이 파고들었다
난 눈을 살짝 흘키며 그의 손을 꼬집었다
{"아야~“}
그러나 그의 손길이 싫지가 않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운전자가 신경이 쓰였다
운전자의 눈치를 살폈지만 그는 뒷좌석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였다
남자의 손길이 팬티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미 나는 남자의 손길에 의해 하체가 축축해짐을 느낄 수가 있었다
[철민씨 하지마! 나 몰라~] 소리를 죽이며 그에게 말했다
[보잖아 ~응!!]
그 순간 차량은 어느새 청담동 오피스텔로 들어서고 있었다
차량에서 내린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손가락을 입으로 쪼옥 빨며 나를 부둥켜 안았다 [여기가 어디에요?]
{"우리집"}
어리둥절한 난 그의 손에 이끌려 오피스텔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가 12라는 숫자를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고 이어 한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1205호 문을 열면서 해맑은 웃음을 지며 나의 등을 떠밀었다. 오피스텔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베란다 창문으로는 보이는 밤의 야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여기가 내가 사는 곳입니다"}
자신의 외투를 벗은 그가 나에게 다가와 외투를 벗겨주었다
[아무도 없어요. 혼자?]
그가 이곳에 혼자 살고 있는지가 제일 궁금했다
30여평 정도 되는 오피스텔은 생각보다 생활하기 편한 공간으로 이루어져있었고 유난히 큰옛날 오디오가 오피스텔과 대조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생각보다 가지런한 것이 남자가 혼자 살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조금 둘러봐도 되요]
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오피스텔이라고 하기 보다는 마치 고급아파트와 다를 바가 없었다
침실과 욕실 모두 너무 깨끗했다 분명히 남자 혼자가 거주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침실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가 다가왔다
{"이곳은 나만의 공간이에요 아무도 없어요"}
남자가 뒤에서 나를 껴안으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속삭였다
목덜미에 그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며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의 섬세한 손길에 따라 옷들이 하나하나 벗겨지고 마지막 남은 브라자와 팬티까지 벗겨지자 완전한 나신이 되었다
옷들이 한 가지씩 그의 손에 의해 벗겨지는 순간 난 아무것도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섬세한 손놀림에 압도되어 그대로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신의 몸은 너무 아름다워~·너무 예쁘다~~"}
수치심도 없었다 그가 뒤에서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속삭이는 소리에 순간적으로 짜르르 쾌감이 흘렀다
밝은 대낮처럼 밝힌 전등 밑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을 거리낌 없이 남자에게 보여주면서도 수치심 보다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있는 내가 과연 정상일까 생각했다
사르륵 사르륵 남자의 옷 벗는 소리가 귓전에서 들렸다
남자의 입술이 천천히 하강하기 시작하며 두 손은 두 대의 봉우리의 정점을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있었다 이윽고 남자의 손길에 따라 침대위에 반듯하게 눕혀진 난 불빛에 눈이 부셨다 [철민씨!! 불 좀~~응~·]
{"오늘은 당신의 모든 것을 내 눈에 담아두고 싶어~너무 예쁘다"}
[그치만 너무 눈이 부셔~~]
남자가 침대위에 조절 스위치를 돌리자 적당한 밝기의 채도로 조정이 되었다
입술이 다시 입술과 포개지면서 남자의 혀가 입속으로 파고들었다.
내겐 이 순간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이 남자가 자신을 여자로서의 자신을 사랑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끝임 없이 남자의 손은 나의 몸을 어루만지고 때론 강하게 쥐기도 하고 때론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구석구석을 애무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몸이 뜨겁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입에서는 간헐적인 신음이 흘러나왔다
[음~아~·]
입안에서 춤추던 그의 혀가 빠져나오며 나의 눈 주변을 핥기 시작하며 목으로 내려왔다
{"민주~당신 몸에서 나는 향이 너무 좋아~~"}
난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순간의 남자의 체취와 모든 느낌을 속박으로 인해 잊어버리기가 싫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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