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여자들은 모두가 나의 여자들
27부
“4층에 투숙한 남자 손님이 몇 호실에 있습니까?”
“네 4층6호실에 있어요.”
“그 남자 손님 얼굴은 숙희씨가 봤어요?”
“아니요 저는 보지를 못했어요. 조바아줌마가 손님을 받았고 조금 전에 제가 이곳에 오니까 인터폰으로 조바아줌마를 잠깐 자기 방으로 오라고 부르더니 쪽지에 식료품과 담배를 사오라며 심부름을 시켰어요. 그리고 조바아줌마에게 수고비 3만원을 주니까 기분이 좋게 나갔어요.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잠시 있는 것인데”
혜영이 엄마는 혹시나 자기가 무슨 큰 실수나 하지를 않았나?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철민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함께 따라 들어 온 미희와 옥경이는 갑작스런 철민이의 행동에 아무 말도 못하고 한쪽에 가만히 서 있었다.
“무언가? 이상해?”
철민이는 혼자서 이런 말을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이숙희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오늘 따라 혜영이 엄마는 하늘하늘한 짧은 치마를 입고 화려한 분홍색 예쁜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늘씬하게 쭉 빠진 하얀 두 다리가 눈부시게 철민이의 눈에 들어왔다.
남자라면 누구나 대번에 성욕을 불러서 일으킬 아름다운 외모였다.
“조바아줌마를 멀리 심부름 보내고 다른 급한 볼 일이 있다고 숙희씨를 자기 방으로 불러서 올리면 순간적으로 다른 생각을 못하고 얼떨결에 4층 6호실로 가게 되겠지요?”
“네”
그저 마음씨가 착하고 순해빠진 혜영이 엄마는 철민이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몰라 대답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왜? 우리 윌리가 4층에 투숙을 한 남자 손님을 보고 그렇게 으르렁거리고 불을 켜며 뛰고 있느냐? 이게 이상하다는 말이지”
“글쎄 저도 그게 좀 이상해요 다른 때는 온갖 손님들이 드나들어도 전혀 짖지를 않았는데 오늘 따라 계속 짖으며 사납게 으르렁 거려요”
철민이가 혼자서 하는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이숙희가 늑대 개 윌리가 사납게 으르렁 거리는 모습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4층에 혼자 투숙한 남자 손님 말고는 다른 손님이 없어요?”
“4층 1호실과 3호실에 남녀 한 쌍씩 투숙해 있고 4층6호실에는 남자 손님 한 사람이 투숙해 있어요.”
“그래요? 내가 알기로는 개는 낯선 사람을 보고 짖지만 그것은 자기 눈앞에서 얼른거릴 때에 짖는 것이고 지금 우리 윌리가 보이지 않는 이곳 여관 4층을 향하여 우리 집 마당에서부터 그렇게 뛰면서 으르렁 거렸다면 분명히 무슨 냄새를 맡고 흥분하여 저러는 것인데”
여기까지 혼자말로 중얼거리던 철민이는 갑자기 얼굴이 발갛게 상기가 되더니 두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잠시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겨서 있던 철민이는 갑자기 이숙희를 꼭 끌어서 안으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숙희가 자기 귀에다 대고 속삭이는 철민이의 말을 들으니 4층에 투숙한 남자는 지금 자기를 노리고 있는 이상한 남자임이 틀림이 없다.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자기에게 범죄를 저지르려고 노리고 있다. 그래서 조바아줌마를 멀리 심부름을 보내고 자기를 4층6호실로 불러 올려서 무언가 음흉한 범죄를 저지르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런데 늑대 개 윌리가 무언가 냄새를 맡고 저렇게 흥분을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런 귓속말을 들은 이숙희는 그만 겁에 질려서 철민이의 품에 안겨서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는다.
이런 모습을 쳐다보던 미희와 옥경이는 아무런 영문을 몰라 멍하게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다.
“잠시만 그대로 여기 있어요.”
자기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이숙희를 달래어 떼어놓고 철민이는 여관 출입문을 열고서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철민이는 사납게 으르렁 거리는 늑대 개 윌리를 데리고 여관 안으로 들어왔다.
철민이가 늑대 개 윌리에게 손가락을 자기 입가에 대며 “쉿!” 하며 조용히 하라는 지시를 하자 워낙 영리한 늑대 개 윌리는 갑자기 조용해 졌다.
늑대 개 윌리를 앞세우고 철민이가 여관 4층으로 조심스럽게 올라가자 미희와 옥경이도 혜영이 엄마와 함께 그의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4층으로 올라간 철민이는 늑대 개 윌리가 가는 대로 말없이 따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늑대 개 윌리는 4층 1호실 2호실 3호실을 지나 4층6호실 앞에 가더니 갑자기 하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앞발을 치켜들고 방문을 마구 긁어댔다.
철민이가 다시 이숙희의 귀에다 대고 조용히 속삭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크게 마음을 먹고는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손님! 안에 계세요? 잠시 문 좀 열어주세요!”
그러나 안에서는 아무 말이 없다.
“손님! 잠시만 문 좀 열어 보세요!”
이숙희가 다시 큰 소리로 불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비상열쇠를 가져와야 할 까 봐요”
방안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자 이숙희가 철민이를 보고 말했다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철민이가 그 방법 밖에 없다는 이숙희의 말에 동의를 하며 대답했다.
바로 그때였다
창문을 급히 여는 소리가 났다.
그러자 윌리가 더욱 더 큰 소리로 으르렁 거리며 짖기 시작했다.
이 바람에 여관에 투숙해 있던 손님들이 깜짝 놀라서 모두 북도로 몰려서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응? 갑자기 웬 송아지만한 큰 개가 여관에 왜 들어왔어?”
“얼마 전부터 계속 개 짖는 소리가 나더니 바로 저 개 이었네!”
“아우! 저 놈 엄청나게 크고 무섭게 생겼네!”
“개가 꼭 늑대같이 생겼는데”
여관에 투숙을 하고 있던 손님들이 복도로 몰려나와서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사장님! 아무래도 방안에 있던 남자가 여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 내리는 것 같은데요”
미희가 으르렁 거리는 윌리를 지켜보며 말했다.
“아 그렇지! 창밖으로 달아나면 안 되지?”
미희의 말에 철민이는 ‘아차’ 싶었는지 재빨리 늑대 개 윌리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달려내려 갔다.
그 뒤를 따라 혜영이 엄마와 미희 옥경이도 아래층으로 내려 왔다.
모두 여관 마당으로 나와서 4층6호실 창문 쪽으로 바라보니 창문이 열려서 있고 그 사이 범인은 정말 날래게도 여관 벽을 타고 아래로 내려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비상키를 가지고 다시 4층으로 올라와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낮선 남자가 누워있던 침대 위를 윌리가 뛰어 올라가더니 무언가 냄새를 맡고 계속 으르렁 거렸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여관 투숙객 중 한 사람인 중년의 아줌마가 말했다.
“혹시? 저 개가 사람의 피 냄새를 맡고 저러는 것 아닐까요?”
“피 냄새라니요? 여기에 피는 보이지를 않는 데요”
다른 남자 투숙객이 그것은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철민이는 강하게 망치로 맞는 것 같은 강한 충격이 왔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로 그 놈의 새끼가 감히 여기까지 왔어?”
자기도 모르게 철민이는 큰소리를 질렀다.
“네? 그 놈의 새끼라니요?”
“그 놈이 아주 무서운 놈 입니까?”
“아니? 도대체 어떤 놈이 길래 사장님께서 그렇게나 흥분을 하십니까?”
“사장님이 저러시는 것을 보니까 도망을 친 놈이 아주 무서운 놈 같은 데요”
구경꾼처럼 몰려들은 투숙객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물었다
“여자들을 상습적으로 납치를 해서 강간을 하고 죽이는 연쇄살인범 바로 그 놈인 것 같습니다. 그놈이 아무리 목욕을 하고 자기 몸을 깨끗이 씻어도 그 놈의 몸 구석 어디엔가 남아있는 피의 냄새를 우리들은 잘 맡지를 못하지만 코가 무척이나 예민한 우리 개 윌리는 그 놈의 피의 냄새를 정확하게 맡고서 저렇게 흥분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고! 무시라!”
“그 텔레비전 방송에서 밤낮으로 떠들어 대던 그 연쇄살인범이 이곳까지 왔다가 도망갔네!”
“아이고! 밤에는 함부로 바깥으로 나돌아 다니면 큰일이 나겠네요!”
“방문을 꼭 잠그고 자는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네!”
“창문도 잠그고 자야지요!”
“그 참 나라꼴이 말이 아니네 그런 무서운 놈이 돌아다녀도 경찰은 무어하고 있는 거야?”
“예쁜 여자들만 골라서 잡아간다는데”
“그것 참 정말 무서운 세상이네!”
모두들 겁에 질린 듯 온갖 말들을 투숙객들이 하고 있었다.
온 집안 식구들이 천수보살님의 안방에 모두 모여서 오늘 일어난 일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앞으로의 안전대책에 대하여 여러 가지 말들이 오고 갔다.
“아무래도 제가 생각을 해 보니 연쇄살인범 그 놈의 새끼가 우리 숙희씨를 노리고 여관에 투숙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 그래서?”
철민이의 말에 천수보살은 천하 태평스런 마음으로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투로 말을 했다.
“아니? 천수보살님은? 그 잔인한 놈의 새끼를 잘 몰라서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미리 그 놈의 정체를 알아채고 방으로 들어가자 겁이 나서 도망을 친 것입니다. 오늘 제가 만약 그 시간에 집으로 오지를 않았다면 우리 숙희씨는 그 놈의 새끼한테 꼼짝도 못하고 강간을 당했을 것입니다.”
“어허! 언제부터 철민이 너는 그렇게 무적의 로봇 태권브이가 되었지?”
열이 나서 큰 소리로 말을 하는 철민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천수보살님이 말했다.
“네? 갑자기 로봇 태권브이는 왜 나오세요? 천수보살님!”
천수보살의 말에 철민이는 영문을 몰라서 물었다.
“하도 네가 여기저기서 죽을 고비를 당한 여자들을 구해주는 무적의 로봇 태권브이처럼 그렇게 말을 하니까 하는 소리다. 그건 그렇고 사실 오늘 일은 철민이 네가 한 것이 아니고 우리 집에 있는 개가 그 놈의 정체를 알아 낸 것인데 그 일을 마치 네가 알아 낸 것처럼 말을 하니 내가 가만히 듣고 앉아 있기가 무척이나 거북해서 하는 말이다”
“???”
천수보살님의 말에 철민이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영희 엄마하고 순이 엄마는 우리 집 개 윌리에게 맛있는 소고기 반찬을 만들어 계속 주도록 해라!”
“아 네 천수보살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천수보살님!”
가정부 아줌마들이 그대로 하겠다고 천수보살님의 말에 대답했다.
“오늘 내가 연쇄살인범 그 놈의 사주팔자를 살펴서 보니 아직 죽을 때는 아니라서 철민이 너를 불러서 혜영이 엄마를 구해주도록 했다. 혜영이 엄마가 그 놈에게 성폭행을 당할 그 시간에 아무리 기다려도 철민이 네가 오지를 않아서 할 수없이 내가 영희 엄마와 순이 엄마를 불러서 우리 집 개 윌리를 천수장 여관 앞마당에 매어서 놓으라고 했다. 그 바람에 연쇄살인범 그 놈이 우리 집 개 윌리가 흥분하여 으르렁 거리고 큰 소리로 짖어대자 갑작스런 상황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가 그래도 혜영이 엄마에게 품은 음욕을 버리지 못하고 조바아줌마를 불러 멀리 심부름을 보내고 나서 일을 저지르려고 했다. 바로 그때에 철민이 네가 갑자기 나타나 여관 안으로 들어가니 창문으로 바깥 동정을 살펴보고 있던 그놈이 자기 뜻대로 되지를 않을 것 같으니까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도망을 치고 만 것이다. 이제야 알겠니?”
“천수보살님! 제가 그런 깊은 뜻도 모르고 너무 가볍게 행동을 한 것 같습니다. 저의 철이 없는 행동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철민이는 온 세상살이 일들을 손바닥 보듯이 환하게 내다보는 천수보살님의 그 놀라운 천리안에 그만 탄복을 하여 자기도 모르게 그녀 앞에 엎드려 넙죽 절을 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철민이가 소연이를 데리고 자기들의 집으로 가려고 나오는데 혜영이 엄마와 혜영이가 마당에서 집을 지키고 있는 늑대 개 윌리를 쓰다듬으며 고마움의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철민이는 얼른 소연이와 함께 주차장으로 나와 차를 타고 자기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괜히 그 곳에서 얼쩡거리다가는 늑대 개 윌리가 훌륭하다는 소리가 자꾸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오늘 김서방이 천수장 여관에서 연쇄살인범을 또 놓쳤다면서?”
집안으로 철민이가 소연이와 둘이서 들어서자마자 안연홍 경찰서장이 물었다.
“아이! 엄마도 참! 우리 철민씨가 놓친 것이 아니고 그 나쁜 놈이 도망을 친 거예요”
자기 엄마의 말에 소연이가 얼른 나서면서 철민이를 감싸며 말했다.
“아니? 그 놈이 도망을 친 거나 붙잡지 못한 것이나 똑 같은 것이지 뭐가 다르니?”
안연홍 경찰서장은 자기 딸 소연이의 말에 반박을 하면서 말했다.
“아니? 엄마는? 그 놈이 도망을 친 것은 우리 철민씨가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달아난 거야! 그러니 붙잡지 못한 것 하고는 엄연히 달라요”
끝까지 소연이는 자기 남편인 철민이를 감싸면서 말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습니까?”
“벌써 텔레비전 저녁 9시 뉴스에서 나왔는데 보지를 않았구나! 너희 천수장 여관 근처에 지금 우리 경찰서 형사들이 짝 깔려서 잠복을 하고 있지”
철민이의 말에 안연홍 경찰서장이 지금까지의 상황을 자세하게 알려서 주었다.
“좀 있다가 밤11시 KBS 뉴스라인 11시의 취재현장에 또 나올 거야!”
“그래요? 참 빠르기도 하네요. 우리가 방안에서 가족회의를 하는 동안 천수장 여관에는 수많은 취재 기자들이 몰려 든 것 같더군요”
“요즘은 사건이 터졌다 하면 우리 경찰들 보다 신문 방송기자들이 현장에 먼저 달려간다니까”
철민이의 말에 안연홍 경찰서장이 요즘 신문 방송기자들의 취재 경쟁에 대하여 말했다.
잠시 후 정말 안연홍 경찰서장의 말대로 텔레비전에서 밤11시 KBS 뉴스라인 "11시의 취재현장" 에 오늘 천수장 여관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KBS 뉴스라인 "11시의 취재현장" 에서는 그 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이 서울 봉천동에 있는 천수장 여관에 투숙하여 여자들을 납치하려다가 실패로 끝난 사건을 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 사건 현장에 나가 있는 김연아 취재 기자를 불러 보겠습니다. 김연아 취재 기자 나와 주십시오!”
정세진 여자 아나운서가 사건 현장에 나가있는 김연아 취재 기자를 부르자 마이크를 잡은 여자 방송기자가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전국을 떠들썩하게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연쇄살인범이 투숙을 했다는 서울 봉천동 천수장 여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여관 종업원의 말에 따르면 연쇄살인범은 아주 치밀하게 이 여관 406호에 투숙하여 오늘 오후 4시30분 쯤 식료품과 담배를 사오라고 종업원에게 심부름을 시킨 후에 이 여관 여자 주인인 이모 여인을 납치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관 마당에 매어져 있던 늑대 개 윌리가 연쇄살인범의 몸에 배어서 있던 사람의 피 냄새를 맡고 흥분하여 큰 소리로 짖어대자 연쇄살인범은 범행계획을 포기하고 달아난 것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마침 현장에서 직접 목격을 했던 여관 투숙객 한분과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용감한 늑대 개 윌리가 연쇄살인범이 투숙한 방문 앞에 까지 와서 피 냄새를 맡고 마구 으르렁 거리며 큰 소리로 짖어대자 겁이 난 연쇄살인범이 급하게 창문을 열고 달아났다고 했는데 그 광경을 직접 목격을 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천수보살님께서 살고 계시는 안마당에서 늑대 개가 계속 짖었습니다. 그 소리를 저는 처음에는 예사롭게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오후에는 갑자기 내가 머물고 있는 천수장 여관 마당에서 늑대 개가 와서 큰 소리로 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여관 4층 복도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나서 무슨 일인가 궁금하여 그곳으로 가 보니 원 세상에 엄청나게 큰 송아지만한 늑대 개가 연쇄살인범이 있는 방문 앞에서 무섭게 으르렁 거리며 큰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창문을 여는 소리가 나더니 연쇄살인범이 놀라서 달아나 버렸습니다.”
“아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네요 만일 늑대 개 윌리가 없었다면 큰 사고가 일어날 뻔 했군요?”
“그렇습니다. 늑대 개 윌리가 없었다면 엄청난 큰 사고가 여관에서 일어났을 것입니다.”
“이상 연쇄살인범이 투숙했던 서울 봉천동 천수장 여관에서 KBS 뉴스라인 김연아 기자였습니다.”
“지금 우리 방송국 스튜디오에는 서울 백산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 연쇄살인범을 도망가게 만든 유명한 늑대 개 윌리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좀 해 주세요.”
“네 먼저 늑대 개는 야생의 늑대와 개를 교미시켜서 만든 품종의 개입니다. 그러니까 늑대의 야성과 개의 특성을 함께 지닌 특이한 개 이지요”
“그러면 늑대 개는 아주 사나울 것 같은데요 길을 들이기가 무척이나 힘이 들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늑대의 야성이 강해서 전문가가 아니면 늑대 개를 길들이기가 어렵습니다. 개 조련사 1급 라이선스를 가진 사람만이 그 늑대 개를 훈련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오늘 연쇄살인범을 도망가게 만든 자랑스러운 늑대 개 윌리는 그 값이 어느 정도 하는 가요?”
“자세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고 했는데 늑대 개 윌리는 그 값도 굉장히 비쌀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아마 10억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10억이요?”
“그렇습니다.”
“그렇게나 늑대 개 윌리가 비싼 개 입니까?”
“그렇습니다. 비싼 것을 떠나서 그런 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저도 아직 그런 개를 보지도 못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완전히 늑대 개 윌리가 오늘의 주인공이었다.
경찰도 잡지를 못하는 잔인한 연쇄살인범을 도망가게 한 용감한 늑대 개 윌리가 계속 뉴스에서 나오고 있었다.
“완전히 개판이네!”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있던 안연홍 경찰서장이 철민이를 보면서 말했다.
27부
“4층에 투숙한 남자 손님이 몇 호실에 있습니까?”
“네 4층6호실에 있어요.”
“그 남자 손님 얼굴은 숙희씨가 봤어요?”
“아니요 저는 보지를 못했어요. 조바아줌마가 손님을 받았고 조금 전에 제가 이곳에 오니까 인터폰으로 조바아줌마를 잠깐 자기 방으로 오라고 부르더니 쪽지에 식료품과 담배를 사오라며 심부름을 시켰어요. 그리고 조바아줌마에게 수고비 3만원을 주니까 기분이 좋게 나갔어요.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잠시 있는 것인데”
혜영이 엄마는 혹시나 자기가 무슨 큰 실수나 하지를 않았나?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철민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함께 따라 들어 온 미희와 옥경이는 갑작스런 철민이의 행동에 아무 말도 못하고 한쪽에 가만히 서 있었다.
“무언가? 이상해?”
철민이는 혼자서 이런 말을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이숙희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오늘 따라 혜영이 엄마는 하늘하늘한 짧은 치마를 입고 화려한 분홍색 예쁜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늘씬하게 쭉 빠진 하얀 두 다리가 눈부시게 철민이의 눈에 들어왔다.
남자라면 누구나 대번에 성욕을 불러서 일으킬 아름다운 외모였다.
“조바아줌마를 멀리 심부름 보내고 다른 급한 볼 일이 있다고 숙희씨를 자기 방으로 불러서 올리면 순간적으로 다른 생각을 못하고 얼떨결에 4층 6호실로 가게 되겠지요?”
“네”
그저 마음씨가 착하고 순해빠진 혜영이 엄마는 철민이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몰라 대답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왜? 우리 윌리가 4층에 투숙을 한 남자 손님을 보고 그렇게 으르렁거리고 불을 켜며 뛰고 있느냐? 이게 이상하다는 말이지”
“글쎄 저도 그게 좀 이상해요 다른 때는 온갖 손님들이 드나들어도 전혀 짖지를 않았는데 오늘 따라 계속 짖으며 사납게 으르렁 거려요”
철민이가 혼자서 하는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이숙희가 늑대 개 윌리가 사납게 으르렁 거리는 모습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4층에 혼자 투숙한 남자 손님 말고는 다른 손님이 없어요?”
“4층 1호실과 3호실에 남녀 한 쌍씩 투숙해 있고 4층6호실에는 남자 손님 한 사람이 투숙해 있어요.”
“그래요? 내가 알기로는 개는 낯선 사람을 보고 짖지만 그것은 자기 눈앞에서 얼른거릴 때에 짖는 것이고 지금 우리 윌리가 보이지 않는 이곳 여관 4층을 향하여 우리 집 마당에서부터 그렇게 뛰면서 으르렁 거렸다면 분명히 무슨 냄새를 맡고 흥분하여 저러는 것인데”
여기까지 혼자말로 중얼거리던 철민이는 갑자기 얼굴이 발갛게 상기가 되더니 두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잠시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겨서 있던 철민이는 갑자기 이숙희를 꼭 끌어서 안으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숙희가 자기 귀에다 대고 속삭이는 철민이의 말을 들으니 4층에 투숙한 남자는 지금 자기를 노리고 있는 이상한 남자임이 틀림이 없다.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자기에게 범죄를 저지르려고 노리고 있다. 그래서 조바아줌마를 멀리 심부름을 보내고 자기를 4층6호실로 불러 올려서 무언가 음흉한 범죄를 저지르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런데 늑대 개 윌리가 무언가 냄새를 맡고 저렇게 흥분을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런 귓속말을 들은 이숙희는 그만 겁에 질려서 철민이의 품에 안겨서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는다.
이런 모습을 쳐다보던 미희와 옥경이는 아무런 영문을 몰라 멍하게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다.
“잠시만 그대로 여기 있어요.”
자기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이숙희를 달래어 떼어놓고 철민이는 여관 출입문을 열고서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철민이는 사납게 으르렁 거리는 늑대 개 윌리를 데리고 여관 안으로 들어왔다.
철민이가 늑대 개 윌리에게 손가락을 자기 입가에 대며 “쉿!” 하며 조용히 하라는 지시를 하자 워낙 영리한 늑대 개 윌리는 갑자기 조용해 졌다.
늑대 개 윌리를 앞세우고 철민이가 여관 4층으로 조심스럽게 올라가자 미희와 옥경이도 혜영이 엄마와 함께 그의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4층으로 올라간 철민이는 늑대 개 윌리가 가는 대로 말없이 따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늑대 개 윌리는 4층 1호실 2호실 3호실을 지나 4층6호실 앞에 가더니 갑자기 하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앞발을 치켜들고 방문을 마구 긁어댔다.
철민이가 다시 이숙희의 귀에다 대고 조용히 속삭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크게 마음을 먹고는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손님! 안에 계세요? 잠시 문 좀 열어주세요!”
그러나 안에서는 아무 말이 없다.
“손님! 잠시만 문 좀 열어 보세요!”
이숙희가 다시 큰 소리로 불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비상열쇠를 가져와야 할 까 봐요”
방안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자 이숙희가 철민이를 보고 말했다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철민이가 그 방법 밖에 없다는 이숙희의 말에 동의를 하며 대답했다.
바로 그때였다
창문을 급히 여는 소리가 났다.
그러자 윌리가 더욱 더 큰 소리로 으르렁 거리며 짖기 시작했다.
이 바람에 여관에 투숙해 있던 손님들이 깜짝 놀라서 모두 북도로 몰려서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응? 갑자기 웬 송아지만한 큰 개가 여관에 왜 들어왔어?”
“얼마 전부터 계속 개 짖는 소리가 나더니 바로 저 개 이었네!”
“아우! 저 놈 엄청나게 크고 무섭게 생겼네!”
“개가 꼭 늑대같이 생겼는데”
여관에 투숙을 하고 있던 손님들이 복도로 몰려나와서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사장님! 아무래도 방안에 있던 남자가 여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 내리는 것 같은데요”
미희가 으르렁 거리는 윌리를 지켜보며 말했다.
“아 그렇지! 창밖으로 달아나면 안 되지?”
미희의 말에 철민이는 ‘아차’ 싶었는지 재빨리 늑대 개 윌리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달려내려 갔다.
그 뒤를 따라 혜영이 엄마와 미희 옥경이도 아래층으로 내려 왔다.
모두 여관 마당으로 나와서 4층6호실 창문 쪽으로 바라보니 창문이 열려서 있고 그 사이 범인은 정말 날래게도 여관 벽을 타고 아래로 내려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비상키를 가지고 다시 4층으로 올라와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낮선 남자가 누워있던 침대 위를 윌리가 뛰어 올라가더니 무언가 냄새를 맡고 계속 으르렁 거렸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여관 투숙객 중 한 사람인 중년의 아줌마가 말했다.
“혹시? 저 개가 사람의 피 냄새를 맡고 저러는 것 아닐까요?”
“피 냄새라니요? 여기에 피는 보이지를 않는 데요”
다른 남자 투숙객이 그것은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철민이는 강하게 망치로 맞는 것 같은 강한 충격이 왔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로 그 놈의 새끼가 감히 여기까지 왔어?”
자기도 모르게 철민이는 큰소리를 질렀다.
“네? 그 놈의 새끼라니요?”
“그 놈이 아주 무서운 놈 입니까?”
“아니? 도대체 어떤 놈이 길래 사장님께서 그렇게나 흥분을 하십니까?”
“사장님이 저러시는 것을 보니까 도망을 친 놈이 아주 무서운 놈 같은 데요”
구경꾼처럼 몰려들은 투숙객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물었다
“여자들을 상습적으로 납치를 해서 강간을 하고 죽이는 연쇄살인범 바로 그 놈인 것 같습니다. 그놈이 아무리 목욕을 하고 자기 몸을 깨끗이 씻어도 그 놈의 몸 구석 어디엔가 남아있는 피의 냄새를 우리들은 잘 맡지를 못하지만 코가 무척이나 예민한 우리 개 윌리는 그 놈의 피의 냄새를 정확하게 맡고서 저렇게 흥분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고! 무시라!”
“그 텔레비전 방송에서 밤낮으로 떠들어 대던 그 연쇄살인범이 이곳까지 왔다가 도망갔네!”
“아이고! 밤에는 함부로 바깥으로 나돌아 다니면 큰일이 나겠네요!”
“방문을 꼭 잠그고 자는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네!”
“창문도 잠그고 자야지요!”
“그 참 나라꼴이 말이 아니네 그런 무서운 놈이 돌아다녀도 경찰은 무어하고 있는 거야?”
“예쁜 여자들만 골라서 잡아간다는데”
“그것 참 정말 무서운 세상이네!”
모두들 겁에 질린 듯 온갖 말들을 투숙객들이 하고 있었다.
온 집안 식구들이 천수보살님의 안방에 모두 모여서 오늘 일어난 일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앞으로의 안전대책에 대하여 여러 가지 말들이 오고 갔다.
“아무래도 제가 생각을 해 보니 연쇄살인범 그 놈의 새끼가 우리 숙희씨를 노리고 여관에 투숙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 그래서?”
철민이의 말에 천수보살은 천하 태평스런 마음으로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투로 말을 했다.
“아니? 천수보살님은? 그 잔인한 놈의 새끼를 잘 몰라서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미리 그 놈의 정체를 알아채고 방으로 들어가자 겁이 나서 도망을 친 것입니다. 오늘 제가 만약 그 시간에 집으로 오지를 않았다면 우리 숙희씨는 그 놈의 새끼한테 꼼짝도 못하고 강간을 당했을 것입니다.”
“어허! 언제부터 철민이 너는 그렇게 무적의 로봇 태권브이가 되었지?”
열이 나서 큰 소리로 말을 하는 철민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천수보살님이 말했다.
“네? 갑자기 로봇 태권브이는 왜 나오세요? 천수보살님!”
천수보살의 말에 철민이는 영문을 몰라서 물었다.
“하도 네가 여기저기서 죽을 고비를 당한 여자들을 구해주는 무적의 로봇 태권브이처럼 그렇게 말을 하니까 하는 소리다. 그건 그렇고 사실 오늘 일은 철민이 네가 한 것이 아니고 우리 집에 있는 개가 그 놈의 정체를 알아 낸 것인데 그 일을 마치 네가 알아 낸 것처럼 말을 하니 내가 가만히 듣고 앉아 있기가 무척이나 거북해서 하는 말이다”
“???”
천수보살님의 말에 철민이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영희 엄마하고 순이 엄마는 우리 집 개 윌리에게 맛있는 소고기 반찬을 만들어 계속 주도록 해라!”
“아 네 천수보살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천수보살님!”
가정부 아줌마들이 그대로 하겠다고 천수보살님의 말에 대답했다.
“오늘 내가 연쇄살인범 그 놈의 사주팔자를 살펴서 보니 아직 죽을 때는 아니라서 철민이 너를 불러서 혜영이 엄마를 구해주도록 했다. 혜영이 엄마가 그 놈에게 성폭행을 당할 그 시간에 아무리 기다려도 철민이 네가 오지를 않아서 할 수없이 내가 영희 엄마와 순이 엄마를 불러서 우리 집 개 윌리를 천수장 여관 앞마당에 매어서 놓으라고 했다. 그 바람에 연쇄살인범 그 놈이 우리 집 개 윌리가 흥분하여 으르렁 거리고 큰 소리로 짖어대자 갑작스런 상황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가 그래도 혜영이 엄마에게 품은 음욕을 버리지 못하고 조바아줌마를 불러 멀리 심부름을 보내고 나서 일을 저지르려고 했다. 바로 그때에 철민이 네가 갑자기 나타나 여관 안으로 들어가니 창문으로 바깥 동정을 살펴보고 있던 그놈이 자기 뜻대로 되지를 않을 것 같으니까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도망을 치고 만 것이다. 이제야 알겠니?”
“천수보살님! 제가 그런 깊은 뜻도 모르고 너무 가볍게 행동을 한 것 같습니다. 저의 철이 없는 행동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철민이는 온 세상살이 일들을 손바닥 보듯이 환하게 내다보는 천수보살님의 그 놀라운 천리안에 그만 탄복을 하여 자기도 모르게 그녀 앞에 엎드려 넙죽 절을 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철민이가 소연이를 데리고 자기들의 집으로 가려고 나오는데 혜영이 엄마와 혜영이가 마당에서 집을 지키고 있는 늑대 개 윌리를 쓰다듬으며 고마움의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철민이는 얼른 소연이와 함께 주차장으로 나와 차를 타고 자기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괜히 그 곳에서 얼쩡거리다가는 늑대 개 윌리가 훌륭하다는 소리가 자꾸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오늘 김서방이 천수장 여관에서 연쇄살인범을 또 놓쳤다면서?”
집안으로 철민이가 소연이와 둘이서 들어서자마자 안연홍 경찰서장이 물었다.
“아이! 엄마도 참! 우리 철민씨가 놓친 것이 아니고 그 나쁜 놈이 도망을 친 거예요”
자기 엄마의 말에 소연이가 얼른 나서면서 철민이를 감싸며 말했다.
“아니? 그 놈이 도망을 친 거나 붙잡지 못한 것이나 똑 같은 것이지 뭐가 다르니?”
안연홍 경찰서장은 자기 딸 소연이의 말에 반박을 하면서 말했다.
“아니? 엄마는? 그 놈이 도망을 친 것은 우리 철민씨가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달아난 거야! 그러니 붙잡지 못한 것 하고는 엄연히 달라요”
끝까지 소연이는 자기 남편인 철민이를 감싸면서 말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습니까?”
“벌써 텔레비전 저녁 9시 뉴스에서 나왔는데 보지를 않았구나! 너희 천수장 여관 근처에 지금 우리 경찰서 형사들이 짝 깔려서 잠복을 하고 있지”
철민이의 말에 안연홍 경찰서장이 지금까지의 상황을 자세하게 알려서 주었다.
“좀 있다가 밤11시 KBS 뉴스라인 11시의 취재현장에 또 나올 거야!”
“그래요? 참 빠르기도 하네요. 우리가 방안에서 가족회의를 하는 동안 천수장 여관에는 수많은 취재 기자들이 몰려 든 것 같더군요”
“요즘은 사건이 터졌다 하면 우리 경찰들 보다 신문 방송기자들이 현장에 먼저 달려간다니까”
철민이의 말에 안연홍 경찰서장이 요즘 신문 방송기자들의 취재 경쟁에 대하여 말했다.
잠시 후 정말 안연홍 경찰서장의 말대로 텔레비전에서 밤11시 KBS 뉴스라인 "11시의 취재현장" 에 오늘 천수장 여관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KBS 뉴스라인 "11시의 취재현장" 에서는 그 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이 서울 봉천동에 있는 천수장 여관에 투숙하여 여자들을 납치하려다가 실패로 끝난 사건을 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 사건 현장에 나가 있는 김연아 취재 기자를 불러 보겠습니다. 김연아 취재 기자 나와 주십시오!”
정세진 여자 아나운서가 사건 현장에 나가있는 김연아 취재 기자를 부르자 마이크를 잡은 여자 방송기자가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전국을 떠들썩하게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연쇄살인범이 투숙을 했다는 서울 봉천동 천수장 여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여관 종업원의 말에 따르면 연쇄살인범은 아주 치밀하게 이 여관 406호에 투숙하여 오늘 오후 4시30분 쯤 식료품과 담배를 사오라고 종업원에게 심부름을 시킨 후에 이 여관 여자 주인인 이모 여인을 납치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관 마당에 매어져 있던 늑대 개 윌리가 연쇄살인범의 몸에 배어서 있던 사람의 피 냄새를 맡고 흥분하여 큰 소리로 짖어대자 연쇄살인범은 범행계획을 포기하고 달아난 것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마침 현장에서 직접 목격을 했던 여관 투숙객 한분과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용감한 늑대 개 윌리가 연쇄살인범이 투숙한 방문 앞에 까지 와서 피 냄새를 맡고 마구 으르렁 거리며 큰 소리로 짖어대자 겁이 난 연쇄살인범이 급하게 창문을 열고 달아났다고 했는데 그 광경을 직접 목격을 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천수보살님께서 살고 계시는 안마당에서 늑대 개가 계속 짖었습니다. 그 소리를 저는 처음에는 예사롭게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오후에는 갑자기 내가 머물고 있는 천수장 여관 마당에서 늑대 개가 와서 큰 소리로 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여관 4층 복도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나서 무슨 일인가 궁금하여 그곳으로 가 보니 원 세상에 엄청나게 큰 송아지만한 늑대 개가 연쇄살인범이 있는 방문 앞에서 무섭게 으르렁 거리며 큰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창문을 여는 소리가 나더니 연쇄살인범이 놀라서 달아나 버렸습니다.”
“아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네요 만일 늑대 개 윌리가 없었다면 큰 사고가 일어날 뻔 했군요?”
“그렇습니다. 늑대 개 윌리가 없었다면 엄청난 큰 사고가 여관에서 일어났을 것입니다.”
“이상 연쇄살인범이 투숙했던 서울 봉천동 천수장 여관에서 KBS 뉴스라인 김연아 기자였습니다.”
“지금 우리 방송국 스튜디오에는 서울 백산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 연쇄살인범을 도망가게 만든 유명한 늑대 개 윌리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좀 해 주세요.”
“네 먼저 늑대 개는 야생의 늑대와 개를 교미시켜서 만든 품종의 개입니다. 그러니까 늑대의 야성과 개의 특성을 함께 지닌 특이한 개 이지요”
“그러면 늑대 개는 아주 사나울 것 같은데요 길을 들이기가 무척이나 힘이 들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늑대의 야성이 강해서 전문가가 아니면 늑대 개를 길들이기가 어렵습니다. 개 조련사 1급 라이선스를 가진 사람만이 그 늑대 개를 훈련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오늘 연쇄살인범을 도망가게 만든 자랑스러운 늑대 개 윌리는 그 값이 어느 정도 하는 가요?”
“자세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고 했는데 늑대 개 윌리는 그 값도 굉장히 비쌀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아마 10억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10억이요?”
“그렇습니다.”
“그렇게나 늑대 개 윌리가 비싼 개 입니까?”
“그렇습니다. 비싼 것을 떠나서 그런 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저도 아직 그런 개를 보지도 못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완전히 늑대 개 윌리가 오늘의 주인공이었다.
경찰도 잡지를 못하는 잔인한 연쇄살인범을 도망가게 한 용감한 늑대 개 윌리가 계속 뉴스에서 나오고 있었다.
“완전히 개판이네!”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있던 안연홍 경찰서장이 철민이를 보면서 말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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