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복귀하다 자동차가 퍼졌습니다.. 다행히 뒷바퀴 라이닝이 완전히 붙어버린 상태인데도 사고가 안났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목요일은 지키질 못했내요. 1시간 지난 금요일에 올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하-형수와..
“오늘 고생 많았어요~~”
“....고생..은요. 이거 어디다 둘까요?”
“거기 그냥 두세요. 목마르시죠? 맥주 한잔 드릴까요?”
“...예.”
마라톤의 42.195km를 완주한 기분이다.
어느 정도 각오를 했었고, 내일은 토요일이니 오늘 종아리에 알이 좀 베긴다고 해도 괜찮을 거라는 자기위로를 하며 난 머릿속을 비우며 형수의 뒤를 따라갔다. 처음은 청계천의 큰 빌딩들로 시작을 했고, 뒷골목을 둘러보곤 다시 처음보다는 낮은 건물들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예상치 않은 약속의 밀림이 형수를 더 달궈놨는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리품을 팔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약속이 생겼다며 벼르고 벼르던 나와의 쇼핑까지 미루더니 오늘 작정을 한 게 분명해 보였다.
거의 청계 6가부터 을지로,, 종로를 지나 다시 청계천 4가의 전자상가까지 새벽 2시가 다 되도록 쇼핑을 이어갔다. 장장 7시간이라는 장정은 내 생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질린다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내 옆에 형수가 없었다면 말이다.
그렇게 둘러보는 동안 난 내가 몰랐던 형수에 대한 여러 가지들을 엿볼 수 있었다.
20대 중반이라는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꼼꼼함과 메모까지 하는 철저함을 겸비해 쇼핑을 하는 형수의 모습은 유부녀의 그것이었지만 대범하게 고른 스타일의 옷들은 결코 유부녀의 그것은 아니었다. 집에서 편하게 입는 트레이닝복부터 파티에나 어울릴법한 원피스와 점잖은 정장들까지.. 속옷 매장까지 날 데려가 난처하게 했지만 내 존재보다도 형수가 고른 속옷들과 스타킹들 때문에 더 얼굴이 붉어졌다고 말할 수 있었다.
문득 형수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라 맴돈다.
‘내가 이렇게 음란한 여자인 줄은.. 몰랐다.’라는 형수의 말은 정말로 사실인 것인지.. 아니면 요즘 세대의 젊은 여성들은 이런 옷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는 건지 알진 못했지만.. 확실한건 그 옷들을 입은 형수의 몸매와 얼굴이라면 오늘 사온 많은 옷들이 전부 어울릴 거라는 것이다.
“여기요.”
“어.. 맥주잔이네요...”
“예.. 오늘 고생하실 거 같아서 일부러 시야시 해놨어요.”
“시야시??”
“시야시 몰라요?”
“알긴 알죠.. 근데 그런 말도 써요?”
“피~.. 일본말을 쓴다고 꼭 나쁜 건 아니잖아요. 다 쓰는 말이고.. 사실 이게 일본 말 인줄도 몰랐다고요.”
“...”
“이게 원래는 히야시란 말이란 거 아세요?”
“히야시?”
“물론 차갑고 시원하게 준비된 맥주 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맞는 거지만.. 저도 아직 젊거든요!”
“젊다고 일본어 외래어를 쓰는 건..”
“진짜! 오빠랑 똑같다니까!! 하여튼 일본 얘기만 나왔다하면...”
“....암만해도 악감정이 없을 수 없잖아요.”
“흠.. 그럼 한 가지 물어봐도 되요?”
“...예??”
“도련님은 야동 안 봐요?”
“야..야동이요?”
“예!!!”
“가..갑자기 무슨 야동이요?.. 여기서 엉뚱하게 왜...”
“이상하니까 물어보는 거죠! 야동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쓰는 남자들이 일본 야동을 최고라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도련님도 야동은 볼 거 아니에요!? 그럼!! 일본 야동은 악감정 때문에 당연히 안보겠네요?”
“에..예??”
“그렇잖아요! 물론 제가 일본을 옹호한다거나 좋아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울 오빠도 그랬다고요. 농담으로 누구나 다 쓰는 말 중에 특히나 일본어 외래어는 아주 질색하는.. 솔직히 저희 세대는 일본에 대한 악감정을 세뇌 받다시피..”
“아아아!!.. 그만해요..”
“..??”
“저 진짜로.. 종교나 이념이나.. 정치나.... 그런 토론식 대화는 쥐약이고.. 싫어요. 그만해요.”
“......”
“형수한테 강요할 생각도 없고.. 형이야 원래 성격이 그래서 듣는 입장 기분도 생각해 달라고 분명히 형수한테 잔소리 식으로 얘기 했을 테지만.. 전 별 상관없으니까.. 그만해요.”
“...비겁해.”
“....예?”
“일본 야동이나 보면서..”
“누..누가!!... 누가 봤다고 그래요?”
“안 봤어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일본에서 찍고 일본사람들이 나온 야동을 안 봤다고요? 가슴에 손을 얹고!!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 해봐요!”
갑자기 가슴이 거의 닿을 정도로 다가와선 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형수의 행동 때문에 맥주잔을 가득 메운 맥주를 쏟을 뻔했다. 손에 쥔 차가운 맥주잔을 향해 잠깐 시선을 돌린 후 다시 형수의 얼굴을 쳐다보게 되는데... 형수의 동그랗고 큰 눈이 바로 내 앞에 자리를 잡고 있다.
까치발로 내 시선과 자신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려는 듯 형수는 양팔을 뒤로 해 손가락은 깍지를 끼곤 그렇게 잠시 동안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고 결국 내가 먼저 시선을 돌리게 된다. 형수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가 아니라 형수의 숨결과 함께 보인 작고 도톰한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는 하얀 치아 때문에 저 입술을 확 덮쳐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돌리게 된다.
“이거 봐!!~~~.크크큭~. 하여튼 거짓말을 못해요. 마른안주라도 가져올 테니 따뜻해지기 전에 맥주나 드세요!”
“....”
“웃차!~ 고생하신 만큼 많~~이 드세요!”
“..감사해요.”
“.....좋다.”
“...네?”
“아뇨..... 그냥 좋다고요. 많이 드세요..”
작은 상에 구운 쥐포와 땅콩들을 준비해온 형수는 잠시 앉아 내가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모습을 바라보며 뜻 모를 말을 하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문도 닫지 않고 형수는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내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은 분명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입고 있던 상의와 바지를 벗고는 오늘 쇼핑해온 옷들을 침대에 잔뜩 늘어놓고는 행복에 겨운 고민에 빠진 표정이 역력한 얼굴로 형수는 팔짱을 낀 채 진군청색과 은색의 동그란 무늬가 있는 세련된 땡땡이 세트 속옷만을 입은 채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런 진수성찬이 없었다.
간간히 허리를 숙일 때마다 곧게 뻗은 다리와 동그란 엉덩이와 그 중심 사이로 보이는 도끼자국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맥주를 마시는 건지 제대로 눈 호강을 하는지도 모른 채 난 시선을 때지 못하고 맥주잔을 들이키게 된다.
“음.. 이건 나중에 입어야 되니... 엇!!!.. 뭘 봐요!!”
“...”
‘...쿵...’
“참나.. 문을 먼저 닫던가.. 이왕 보여주는 거.. 쳇..”
나도 모르게 혀를 차곤 씁쓸한 쥐포를 한입 베어 물곤 징걸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쉬움을 안주로 맥주 한잔을 거의 다 비웠을 때였다.
“도련님..”
“...응?”
“이거.. 괜찮아요? 평소에 입기엔 좀...어머!!! 다..다 쏟아지잖아요!!”
주루루.. 들고 있던 맥주를 그대로 옷에 흘렸다.
아까 가장 난감했던 속옷매장에서 형수가 골랐던 정체불명의 천조가리들이 문을 열고 나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에 난 잠시 멘탈을 잃게 되었다.
은은한 펄이 들어간 진회색과 검은색이 교차 한 브래지어는 꼭 큰 숟가락을 뒤집어놓은 형태로 중심이 가느다란 끈으로만 힘겹게 지탱하며 가슴골을 깊게 드러내 밀착시키는 형태로 형수의 큰 유방을 모아 주다 못해 조이고 있었다. 새하얀 형수의 유방 무덤이 모아져 맛있어 보이는 볼륨과는 대조적인 섹시하고 어둔 색감으로 이질적인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보인 팬티가 더 가관이었다.
형수의 골반을 두르고 있는 진회색의 자수 밴드를 경계로 앞부분은 좁은 비키니처럼 겨우 보지 털들만을 가린 채 사타구니의 옆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며 브래지어와 마찬가지로 하얀 골반과 마지막으로 신은 검은색 스타킹의 중간에 보이는 하얀 허벅지를 더 새하얗게 빛내고 있었다.
머릿속이 형수의 살결만큼이나 새하얘져서 맥주를 흘리기 시작했을 때 형수가 황급히 뛰어와 티슈로 내 몸을 닦아 내기 시작했다. 가슴에서 시작해서 허벅지에 묻은 맥주까지 닦아내는 형수의 손길이 내 중심에 닿았을 때.. 난 허리를 빼게 되었고 형수는 손을 멈추게 된다.
이미 발기란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성을 내기 시작한 내 물건이 팬티와 바지를 뚫고 나올 정도로 벌떡이고 있었고 그 현상을 형수도 분명 느꼈을 것이다.
“제..제가 닦을게요.”
“..뭐.. 어때요... 입..으로도 해..드렸고....”
“.......”
자꾸 허리를 빼게 된다.
형수 말대로 이미 섹스까지 다 한 상태인데도 지금 형수는 내가 설명한 복장만을 입은 채 가지런히 무릎을 꿇고 바로 내 앞에 앉아 내 허벅지를 다시 가져온 수건으로 두드리며 닦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출렁이며 흔들리는 터질 듯 한 가슴이 내린 손으로 인해 더 모아지며 움직였기에 도저히 자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치~~”
“...예?”
“역시.. 도련님도 야동 많이 봤구나...남자라면 다 벗은 것보다 이런 게 좋다고 하더니..”
“누..누가 그래요?”
“... 이게.. 패티쉬라면서요.”
“...패..티.. 뭐요?”
“패티쉬 몰라요? 패티쉬!! 남자라면 무지 좋아하던데...”
“혹시.. 형도??”
“네? 아뇨..”
“...?”
“오빠는 다 벗는걸..그리고 그런 외형적인 모습보다는 상황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더 좋아했는데...이건.. 그때 도련님이...”
“제가요? 제가 뭘??”
“그때요.. 저녁에 강제로... 할 때..”
“예??..... 그때.. 제가 뭘....?”
“기억 안나요? 뒤에서 억지로 할 때.. 계속 스타킹을 잡고..놓질 않았으면서..”
“제가요????”
정신이 없던 와중에 그런 걸 기억하는 형수에게 놀라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무의식적으로 했던 내 행동이 조금씩 떠올라 당황하게 된다. 그날 형수를 침대에 엎드리게 하곤 강제로 뒤에서 해댔을 때 정말로 난 형수의 스타킹을 만진 기억이 남아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팬티에서 형수와 대화를 나누며 시선을 옮기게 된다. 앉아 있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어 늘어난 무릎부위의 옅어진 검은색의 색감이 내 시선을 고정시켰고 탄탄한 허벅지를 짓누르는 밴드의 자국이 내 갈증을 더해갔다.
“.....”
“이봐!! 도련님 취향이 맞다니까.”
“..그런..가요?”
“네!”
“저도 잘 몰랐던 건데...”
“방금 소리 나게 침 삼킨 거 아세요?”
“제가..요?”
“네!!!”
“.....”
“그리고.. 이게!! 백 마디 말보다 더 정확히 증명해주잖아요!”
형수가 내 사타구니 위에 손을 얹어 커질 대로 커진 자지를 감싸며 세게 쥐었다.
“윽..”
“큭큭큭~~”
“형수.. 넘 밝히는 거.. 아닌가요?”
“뭐.. 저번에 솔직히 말했잖아요. 저.. 좋아한다고.”
“예!!!??”
“그거.. 좋아한다고요.”
“...”
젊기에 겁이 없다는 걸 믿지 않은 나였지만... 형수는 그 말 그대로 대범하고 겁이 없었다. 아니.. 서슴없는 행동과 거리낌 없는 말투는 요즘 세대의 젊은 여성들보다도 훨씬 더 저돌적이었다.
“제.. 동영상 다 봤죠?”
“네.. 그런데 혹시..요..”
“예?”
“혹시 다른 사람도 이걸 봤나요?”
“음.. 아마 없을걸요... 제가 질색을 했으니까요.”
“...왜요? 형수 말대로라면..”
“그러니까요!! 처음부터 아예 원천봉쇄를 했어야 했다고요.”
“....”
“그런데.. 이런 모습이 좋아요? 이렇게.. 커지도록?? 저번보다 더 큰 거 같은데..”
“형수..”
“..예?”
“형이랑 어디까지 했어요?”
“어디까지라뇨?”
“동영상에서 보면 다른 남자한테.. 안마 받는 게 마지막이었던데...”
“아~.. 마사지요?”
“..네.”
“음... 그럼 한 가지만 솔직히 대답해주세요 도련님.”
“...예?”
“저랑.. 어디까지 가실 생각이세요?”
“네!!??????”
“..”
“갑자기 그게.. 무슨...”
“혹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으세요?”
“...”
“그냥.. 하고 싶다.. 그런 충동이 다였어요?”
그러고 보니 이 후에 대한 생각은 해본적도 없었다. 그냥 형에게 미안했었고 질투가 났었다. 정확힌 형수가 내 여자도 아니었는데 배신감을 느끼기까지 했기에 그런 형수와의 앞날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럴 줄 알았어.. 그럼 지금 솔직히 말해주세요.”
“.....”
“너무 골똘히 생각하지 마시고요. 솔직히 지금 느끼는 대로 말해주세요. 저랑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앞으로 어쩌고 싶은지..”
“그게...”
“생각하지 말고요!!”
“그냥.. 형수를 안고 싶고... 남한테 뺏기기 싫어요.”
“그 이상은요?”
“....”
“형의 아내였던 여자인데.. 다른 사람들 시선이 무섭지 않으세요?”
“........”
“저랑..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거.. 본능적으로 느끼시죠?”
계속되는 형수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 질문이라기 보단 세뇌 같은 나이어린 형수의 물음에 압도당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면서도 하나도 틀린 말이 없었기에 입을 다물게 된다.
남자라면 멋있게 형수를 책임진다는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형수가 앉아 날 바라보는 시선이 더해질수록 점차 시선을 내리 깔게 된다.
“그럼.. 됐어요.”
“...네?”
‘됐다니.. 뭐가....???’
형수의 말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길 틈도 없이 형수는 말을 이어갔다.
“도련님은 언제까지 제 도련님이에요. 제 남편이 아닌 도련님이고..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는 형수와 도련님의 비밀을 공유하는.. 다른 형수와 도련님들이 갖지 않은 비밀을 갖고 있는 걸로 해요.”
“...”
“대신.. 저도 도련님이 좋은 사람 만나는 날까지 만이에요. 물론 제 경우에도 마찬가지고요..”
“..그러고 싶으세요?”
“네. 도련님에게 느끼는 감정이.. 만약 제 생각대로라면.. 분명 사랑이 아닐 거예요.”
“.....”
“그건.. 오빠와 가장 닮은 사람인.. 그리고 너무나 친숙한 사람인 도련님이기에 느끼게 된 감정일거라고.. 생각해요.”
“...”
“그래서.. 도련님하고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려고요..”
“그..게 무슨?”
“더 자세한건.. 나중에 얘기해요... 근데.. 저 정말로 섹시해요?”
“...예.”
“그리고.. 제 여긴 어때요?”
“여기??”
“....”
“아... 조. 좋았어요..”
“..어떻게요?”
“예?”
“오빤 제 조임이 남다르다고.. 안에서 씹어 주는 거 같다고.. 못 참겠다고 했는데..”
“....”
너무도 적나라한 말에 나도 모르게 침을 크게 삼키게 된다. 형수의 알 수 없는 말과 속내에도 난 이해보다는 욕정이란 단어를 먼저 떠올리게 됐다.
“지금은 안 돼요!”
“...네?? 그..그럼요?”
“참아요!.. 이게 제 벌이에요.”
“벌이라뇨?”
“확실해 해둬야죠.. 혹시나 저번처럼 힘으로 하면 늦잖아요.”
“....”
“그럼 나갈까요?”
“네!!? 나..나가다뇨? 지금요? 지금 새벽 3시..”
“그러니까요.”
“그..그러고요?”
“미쳤어요? 이러고 어떻게 나가요!! 하하하하하”
“...”
“잠깐만요.”
“....”
잔뜩 부풀어 오른 내 바지의 중심에서 손을 땐 형수가 몸을 세워 엉덩이를 실룩이며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당장이라도 따라 들어가 그대로 덮치고 싶다는 충동이 머리끝까지 밀려 올라왔지만.. 형수의 경고성 얘기에 행동으로 옮기질 못한다. 그리고 그런 충동보다 형수의 말뜻을 이해해야 했기에 다시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나이가 어리다고 하기엔 생각의 깊이가 너무 깊었다.
사람들의 이목부터 신경 쓰며 나와 형수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건 내가 아닌 형수였다. 이곳이 시베리아도 아니고 대한민국인 우리나라에서 옛날 고구려에서 행했던 형사취수제란 제도로 우리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생각을 뒤늦게 한다. 더군다나 경제적인 보호가 아닌 형수와 몸을 섞는 지금 상황을 어느 누가 쉽게 받아드리고 환영을 해주겠냔 말이다.
형수라면..
형수의 말대로 형이 죽었을 때 형수는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었다. 형수를 친 딸처럼 아끼셨던 어머님이 계셨지만 형수를 향한 서방 잡아먹은 년이라는 시선들과 친척들의 말까진 막을 수 없었기에 그 상처까진 어쩌지 못했었고 남자인 난 그저 지켜보기만 했었다.
그런 형수였기에 나와의 관계에도 너무도 많은 생각을 했을 거라는..
“이제 가요.”
“...그러고요?”
“..네! 이상해요?”
형수가 문을 열고 나와 내게 모습을 보여준다.
아까 사온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앞섬이 교차하는 브이넥형식의 깊은 골로 인해 브래지어와 모아진 가슴을 그대로 보여 줬고 짧은 원피스의 치마 밑단은 검은색 밴드스타킹의 밴드부분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었다. 살짝 앉기만 해도 허벅지의 흰 살결과 함께 팬티까지도 다 보일 길이의 치마 단에 들던 맥주잔을 멈추곤 빤히 쳐다보게 된다.
내겐 더 가린 곳이 많은데도 아까 속옷보다도 더 야하고 섹시한 복장으로 느껴진다.
“뭐해요! 빨리..앗!. 맞다 내 힐!!”
다시 방으로 종종 걸음으로 들어간 형수가 아까 샀던 끈만으로 된 하이힐을 들고 나온다. 하이힐 한 짝을 한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높이가 7cm인 뒷 굽의 뒤에 작고 귀여운 리본이 달려 있는데도 발등과 발목을 두르는 끈만으로 이뤄진 가운데 옆 라인에 작은 띠를 두르고 있는 빨간색으로 인해 귀여움과는 달리 섹시하게 보였다.
“예쁘죠!!!”
“..섹시하다니까요.”
“굳!!! 됐음 그람!”
“...”
“뭐해요! 빨리 일어나요!”
“진짜....어디 가게요?”
“아!.. 오늘은 절대 나서면 안 돼요.”
“나..서다뇨?”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요!.”
“예?”
“오빠처럼... 오빠가 좋아했던 거예요.”
“..뭘 좋아했다는 거죠?”
“가끔 이렇게 둘이 나가는데.. 오빠는 모르는 사람처럼 따라오기만 할 뿐.. 제가 뭔 짓을 해도 모른 체했어요. 아니.. 일부러 야한 상황을 만들어서 절 당황하게 만들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습을 즐겼다고 해야 하나??”
“....”
“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 직접 보세요.”
“..”
“뭐해요?! 빨리 가요.”
내 손자 이끌지 않고 형수는 먼저 하이힐을 신고는 발목의 끈을 뒤로 돌려 묶어 스타일의 마무리를 했다. 단추나 찍찍이가 아닌 번거롭게 묶는 스타일이었고 그 끈들이 리본 매듭으로 발목의 뒤에 자리 잡게 된 모습은 귀여운 와중에도 섹스러움을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난 여우에 홀린 사람처럼 다급하게 일어나 땀으로 범벅이 됐던 윈드스토퍼 재킷을 들고 형수를 쫓아가게 된다.
형수의 발걸음엔 망설임이란 게 없었다. 새벽 3시가 다 된 시간에 어둔 골목길을 힐의 또각 거리는 소리를 울려대며 그대로 도로가까지 골목길을 걸어 나갔다. 어둠 속에 비춰지는 가로등이 형수의 날씬한 몸매를 더 얄상하게 부각시키며 그림자를 그렸고 단순히 쫓아가는 내 행동에도 아찔한 충동을 느끼게 했었다.
3~5m정도의 뒤에서 형수의 뒤태를 감상하듯 걸어가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을 때였다. 형수가 말도 없이 도로가에 다다르자 손님을 기다리며 일렬로 서있던 택시 중 가장 앞에 차를 잡아 출발을 해버렸다.
나도 서둘러 바로 뒤 택시를 타고 그런 형수를 뒤따르게 된다.
“역시...”
“.....”
“와이프 바람난 거 맞죠?”
“네?”
“딱 보니까 답 나오는구먼. 술집여자라고 하기엔 너무 늦게 나오는 거 같고.. 퇴근한다고 하기엔 이 동네에 방석집도 없는데..”
“술집..여자요?”
“아아~~ 죄송합니다. 쫓아가는 여자 분이 너무 야하게 입어나서..크크~”
“...”
“지금 현장 잡으러 가는 겁니까?”
“현장이라뇨?”
“내가 이 생활만 십사 년짼데 말이요. 딱 보면 답 나온단 말이지!! 한 두 번이 아니구만 뭐..”
“..”
“얼핏 봤는데 상당한 미인이던데.. 몸매도 그렇지만 옷이 아주~~”
“좀.. 조용히 합시다.”
“하하하하... 주제가 좀 넘었나요.”
“..”
“근데 말이요. 그건 한 번 버릇 되면 약도 없다고...”
“......그거라뇨?”
형수의 의도조차 아직 정확히 깨닫지 못한 지금 계속해서 말을 거는 기사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그의 뒷얘기가 궁금해진다. 내 시선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에 그녀가 어떻게 비춰지는 질....
“어허~ 제 나와바리가 청량리 아니겠습니까. 그쪽 유명하잖아요. 요즘은 단속이다 뭐다 해서 많이 죽었지만 예전에야 뭐.. 그런데 요즘 밤 손님 중에 여손님들 보면 태반이 젊고 예쁜 유부녀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가만히 보니까. 이게 딱 그거란 말입니다.”
“그거요?”
“요즘 남편이 돈 못 벌어다주니까. 예쁜 아줌마들이 직접 돈을 벌러나가는 일이 많은데.. 살림만 하던 여자들이 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다가 이렇게 남편이 알고 따라가서 한바탕 하는 것도 봤는데..”
“..”
“참 가관이란 말이죠. 처음엔 돈 때문에 시작했는데.. 나중엔 제대로 물건하나 만나서 돈이 문제가 아닌 게 돼 버리더라고요. 쯧쯧쯧...”
“...그게 그럼.”
“제가 손님들을 많이 태우다보니 본의 아니게 관상까지 약간을 볼 줄 아는데 말이외다. 아이 없으면 포기하는 게 살길 빠르게 찾는 거요.”
“..”
“딱!! 보니까 몸에 섹기가 주르르 흐르는 여자 같은데.. 저런 여자가 남자 여럿 잡아먹는단 말이지....”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말 했잖소~ 내가 손님만 얼마를 태웠다고.. 거기다가....”
“......예?”
“가끔 술 먹고 돈 없다고 몸으로 때우는 년들도 있는데.. 나야 고맙지~.. 근데 그게 일부러 란 말이외다.”
“일부러요?”
“돈도 좀 있는 거 같은 년들인데.. 뭐라고 해야 하나,... 술 취한 척 일부러 뒷좌석에서 다리 벌리고 보여줄 거 다 보여주면서 살살 꼬리치는 년들까지 있는데.. 그게 진짜 취중인지 아닌지는 딱 보면 나온다니까~ 거기다가 돈 없다고 몸으로 때우겠다는데! 그걸 못 먹으면 빙신이지!! 안 그렇수?”
“...”
“엇.. 마누라년 내리시네!!”
“...”
어느새 형수는 내 마누라가 되어있었고, 한 술 더 떠서 년이 돼 버렸다. 형수의 복장에 이미 기사는 형수를 어떤 여자인지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 자랑스럽게 호언장담을 하며 정말 경험이 많은 것처럼 정차한 택시보다 10m정도 뒤에 차를 세우곤 잔뜩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운전대에 팔짱을 껴 턱을 괴곤 형수의 얼굴과 몸매를 감상하듯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여기요... 감사합니다.”
“감사는.. 것보다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상책이네. 진짜 딱 보니까 답 나오는구먼..”
“...수고하세요.”
“현장 덮치고 사진부터 찍으슈. 그래야 위자료 한 푼 없이 내 쫓을 수 있다고!!”
“....”
난 택시에 내려 형수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도대체 형수가 내게 뭘 보여주려는 것인지.. 아니.. 보여주고 어떤 행동으로 날 대하려는 것인지 가슴이 심하게 떨려오기 시작했다. 형과 했던 상황 극이란 것이 맞는다면 끝까지 가진 않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는 형수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잠시 좁은 계단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춘 형수는 날 확인하듯 고개를 돌려 한번 쳐다보고는 이내 그 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입구에 보이는 작은 네온 간판엔 disclose라는 필기체의 검은색 글씨가 세련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폭로? 밝히다???
잠시 안 되는 짧은 영어실력으로 생각에 잠겨 있던 난 형수의 치마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에 더 이상의 생각을 접고 따라 들어가게 된다.
“안녕하세요. 자리로 안내하겠습니다.”
“예??.....예.”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 말끔한 정장 차림의 핸섬한 남자가 내게 정중한 인사를 건네곤 앞장섰다.
업무상. 그리고 친구들과의 친목이란 핑계로 나도 자주 들렸던 단란한 곳이란 걸 난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분위기 자체가 그런 곳 특유의 내음을 품고 있었기에 난 아마추어 같지 않은 모습으로 처음에 당황했던 모습을 숨기고 그대로 그가 안내하는 복도를 힘줘 걸어가게 된다.
그러나 룸들을 두리번거리는 내 행동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남성들만의 공간이 이곳에서 형수의 행방부터 찾아야 한다는 다급함에 행동을 숨길수가 없었기에 나와 달리 똑바로 걸어가는 점원의 뒤에서 룸을 지날 때마다 잘 보이지 않은 작은 유리너머로 형수의 모습을 찾아 확인을 하게 된다.
그리고 형수와 비슷한 검은색의 원피스를 입고 안에서 노래를 하는 여자를 발견했을 때.. 난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고 안을 더 자세히 살피게 되는데..
“이쪽입니다.”
“..예??”
“언제나 감사합니다.”
그가 내게 말을 건네며 건네준 것은 다름 아닌 상호가 적혀 있는 명함이었다. 그리고 손바닥을 펴 가리키는 곳은 엉뚱하게도 룸들이 즐비한 복도의 끝에 있는 비상계단이었다.
“저..저기 사실은 여기에..”
“이쪽입니다.”
“....”
그는 말을 하곤 날 지나쳐 그대로 다시 입구로 향해 걸어갔다. 뭔가를 오해하고 있는 게 분명했기에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난 방금 봤던 룸으로 다시 몇 발자국을 옮겨 작은 창문에 바짝 기대어 안을 뚫어져라 확인하는데.. 형수가 아니었다. 형수와 비슷한 체형의 긴 생머리로 단순히 진 파랑의 원피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여성이었다.
난 다시 역방향으로 걸어가며 일일이 룸의 안을 살피며 형수를 찾기 시작했다.
“아직 안 내려가셨습니까?”
“..그게 아니고요. 제가 사실 일행을 찾으러 여길..”
“그 계단으로 내려가십시오.”
“...네?”
“내려가십시오.”
약간은 강압적이고 협박조까지 섞인 말투였지만 그는 끝까지 정중한 형태의 모습으로 다시 날 그 비상계단으로 안내를 한다. 형수를 찾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난 그를 뒤따르게 되었다.
이번엔 그가 손수 문을 열고는 그렇게 날 위로 올라가게 한다.
들어온 입구와는 사뭇 다른 삭막하고 좁은 비상계단을 내려가며 여전히 시선은 방금 지나온 입구를 향하게 되는데.. 계단의 형태가 이상했다. ㄴ자로 구부러진 계단의 길이도 그랬지만 계단의 길이가 너무나 길었다.
흡사 주점 입구에서 올라오는 곱절의 길이로 한번 구부러진 곳을 따라 내려가게 된 난 막힌 철문 앞에서 잠시 멈추게 되었다. 문고리조차 없는 철문의 이상한 형태에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만 할 뿐 다시 올라가지도 그렇다고 철문을 두드리지도 못한 채 멍하니 문과 계단만을 두리번거리길 잠깐 했었고, 그 구석진 곳에 작고 네모난 상자가 벽에 붙어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
잠시 확인한 그 상자는 우리 회사에서도 있는 직원 카드를 대고 출입하는 키박스가 분명했다.
그리고 떠올리게 된 명함..
난 잠시 머뭇거리던 행동을 뒤로하고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은 명함을 꺼내 그 키박스에 가져다 댄다.
‘철컹~..스르륵~~’
둔탁한 소리와는 어울리지 않게 자동으로 열리는 문의 너머엔 계단보다도 더 어둑한 공기가 흘렀기에 또 머뭇거리게 되었지만.. 이내 보인 사람들의 형체에 그 머뭇거림이 더 길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생각보다도 훨씬 거대한 크기의 공간에 벽들을 메우고 있는 커튼으로 보이는 하늘거리는 칸막이들만이 존재하는 공간은 중앙에 원형으로 된 카운터가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안엔 바텐더로 보이는 직원들이 음악에 맞춰 칵테일을 만들고 있었다.
보통의 바나 클럽과도 같은 분위기일수도 있었지만..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음란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너무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칵테일을 만드는 남자나 여자 그리고 쟁반을 들고 다니는 점원들의 모습은 말 그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아니.. 스타킹과 하이힐.. 구두.. 브래지어도 오픈 형으로 유두를 전부 드러낸 형태로 속옷의 주기능인 음밀한 곳을 가린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날 놀라게 했다.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오시죠.”
쟁반을 들고 있던 나신의 여자가 날 보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내를 시작했다.
그리고 안내 된 자리의 바로 앞에.. 내가 그렇게 찾고 있던 형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이 나갈 때 입고 있던 모든 것을 몸에 걸친 채 그나마 가까운 거리인 두 테이블 건너에서 형수가 앉아 있었다.
이곳이 말로만 듣던 회원제 비밀 클럽이란 곳인 질 알게 된 순간 날 안내하던 여자는 그대로 테이블 앞에 출렁이는 가슴을 무방비로 보여주며 사타구니가 훤히 드러나도록 한 쪽 무릎을 세워 앉아 주문을 돕기 시작했다.
“혼자 오셨나요?”
“...예.”
“특별히 좋아하시는 주류가 있으시나요?”
“..소주요.”
“예??”
“.....참..이..”
“호호.. 예, 앉아 계시다가 마음에 드시는 분 계시면 합석하세요. 그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합석??
점원이 말한 합석이란 게 무엇인지 얼마 자니지 않아 형수로 인해 알게 된다.
역시나 형수의 외모와 몸매는 내 눈에만 자극적인 게 아니었기에 금세 형수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중년의 점잖아 보이는 신사가 걸어와 앉아선 웃기 시작했다. 형수의 제지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 한 그의 모습에 스멀스멀 끓어오르는 질투심이란 단어를 느끼게 되었을 때.. 놀랍게도 한명 한정이란 단어가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나보다도 어려보이는 남자 한명이 또 형수의 옆으로 다가와 거리낌 없이 앉는 모습에 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단순한 합석이었다면... 그냥 술잔만을 주고받는 그런 평범한 분위기였다면 난 이렇게나 두 눈이 커지질 않았을 것이다.
뭐라고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덥석 젊은 놈이 형수의 원피스 위로 아무 예고도 없이 가슴을 쥐고는 주무르기 시작했다. 내 엉덩이가 들썩이며 당장이라도 뛰어 가려던 그 순간에 어처구니없게도 형수의 미소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던 중년의 남자의 손이 형수의 허벅지 사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걸.... 그런 와중에도 그들의 대화는 계속 이어지는 듯 보였다. 뭔가가... 형용할 수 없는 괴리감이란 말로 내 가슴을 후벼 파기 시작했고 이 비현실적인 장소가 도저히 믿어지질 않았다.
“호호호호호~”
형수의 웃음소리가 내 귀에 멍하게 들려왔을 때 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형수가 있는 테이블의 바로 옆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진짜 아줌마라고요?”
“네!.. 왜요?”
“진짜요? 와!.”
“몇 살이신데?”
“어머!.. 나이 물어보시는 거예요? 매너 없이?”
“허허허.. 하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진짜요? 와.. 여기 몇 번이나 와봤는데 누님처럼 젊어 보이는 분은 처음인데..”
“음~... 그래요?”
“네!. 보통 삼십대 부부들이 많이 오시잖아요.”
“그런가?”
“그럼요. 제가 여기 초대남으로 온 것만 몇 번인데..”
“그럼 아저씨는요?”
“아저씨? 허~.. 그냥 오빠라고 불러 주면 안 되나?”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다. 근데 혼자 오셨어요?”
“아니지.. 난 멤버라고.”
“아~~..정말 그런가 보내.. 부부들이 많이 오긴 하나 봐요...아!~.. 너무.. 꽉 쥐지는 말아요..아파요.”
“진짜.. 탄력 짱이다. 누님 솔직히 말 해봐요? 도우미죠?”
“도우미?”
“예! 여기 가끔 도우미 쓰던데. 맞죠?”
“아닌데... 도우미도 써요?”
“수질 관리 차원에서 저같이 여자도우미도 쓴다고 하던데요.”
“여기 가입할 때 건강진단서인가? 그것도 제출해야 된다고 하던데.. 그런데 도우미도 있어요?”
“도무이라고 전부 병 걸린 여자만 있겠어요? 올 때마다 내는 비용 말고 일 년 회원비만 300이라고 하던데... 그 정도는 해야죠.”
“음.. 아저씨.. 좀 아프다..”
“도우미는 아니네.. 보짓살도 늘어지지 않았고..”
“어머.. 야해라~.”
“허~.. 이런 몸으로 야하긴 뭐가 야한데? 그런데 남편은 어디 있나?”
“음~~ 왜요?”
“내가 모임 때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걸랑... 여기 회원이면 분명 아는 얼굴일 텐데....”
“음....아~~~”
“오호~..엄청 민감하네.. 벌써 젖고 있군.”
“예? 벌써요? 저 맛 좀 볼래요!”
“에..예??? 맛이라뇨?”
“누님 혹시 처음이에요?”
“아니에요.. 저번에 왔을 땐 그냥 가볍게 터치만...했는데..”
“평일에 오셨구나.. 하하하.. 모임마다 달라요. 그래서 참가하는 멤버도 다르고.. 웃차!”
커튼 너머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일어났을 때.. 날 지켜보는 바텐더의 시선에 커튼을 젖히려던 손을 멈췄고 그 바텐더의 앞에 침을 흘리며 한 남자가 내가 아닌 바로 옆, 형수가 있는 자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난 발걸음을 옮겨 바텐더로 향해 가장 독한 술을 한 잔 달라고 청하곤 그 남자와 같이 바텐더를 등지고 앉아 형수를 훔쳐보게 된다..
젊은 놈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대로 허리를 숙여 형수의 다리를 크게 벌려 올라간 원피스 사이에 얼굴을 묻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행동에 형수의 고개가 크게 젖혀지며 무의식적인 탄성이 새어나온다.
“아~~~~”
단 한마디의 탄성과 함께..
친절하게도 잘 보이도록 유리로 된 작은 테이블 위에 젊은 놈은 검은색 스타킹으로 둘러싸인 형수의 곧고 잘 뻗은 한 다리를 올려놓고는 열심히 소리 내며 빨기 시작했다. 대범한 행동에 엉덩이를 뒤로 빼는 형수의 몸짓에 손을 올려 형수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잡아 소파 앞으로 당기며 더 얼굴을 파묻기 시작한 놈의 행동에 형수가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을 뻗어 놈의 머리와 어깨를 움켜쥔다.
심한 갈증에 나온 독주를 단숨에 마시고 또 한잔을 추가로 주문하는데...
숨을 몰아쉬던 형수가 고개를 숙이는 그 짧은 찰나에 형수와 난 시선을 교차하게 되었다. 내 커진 두 눈과 살짝 감은 형수의 두 눈이 마주했을 때.. 형수가 눈을 감으며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
이미 중년의 남자가 원피스의 브이넥식의 교차하는 앞섬을 크게 벌려 브래지어까지 올려선 한 쪽 가슴을 빨며 다른 쪽을 심하게 주무르기 시작했고 두남자의 집중적인 공략에 형수가 몸을 심하게 꼬으기 시작했다.
두 남자의 애무에 아무리 보통의 여자라도 농락을 당하며 황홀함의 극치를 느끼기 시작할게 분명했는데.. 그러나 나와 시선이 마주친 뒤로 막 뱉어내기 시작한 신음을 형수는 분명히 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차마 나와 계속해서 시선을 교차하지는 못하겠는지 고개를 숙인 채 더욱 집요하게 형수의 가슴과 보지를 빨기 시작한 두 남자의 애무에 허리까지 들썩이기 시작한 형수였지만...
“뭐야? 진짜 첨인가? 와!~ 오늘 땡잡았네!! 남편 분도 허락한 거지? 저렇게 가만히 앉아서 딸딸이를 치고 있는 건 분명 허락한 거네!.. 이봐! 나와 보라고. 내가 먼저..”
“예?? 왜요?”
“왜긴 비켜보라고!”
화까지 내려는 남자가 가리킨 시선은 엉뚱하게도 내가 아닌 바로 내 옆자리의 남자였다. 어느새 지퍼 사이로 물건을 꺼내곤 형수의 흥분을 절제하는 모습에 자위를 하기 시작한 남자가 형수의 남편인줄로만 알고 있는 건지.. 그리고 허락이란 단어가 뭘 말하고 있는 건지 너무도 잘 알게 해주는 중년 남자의 행동에 커진 눈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
이미 원피스는 형수의 두 팔을 조이며 허리만을 두른 채 젊은 놈의 침과 애액일지 모르는 액체들로 흠뻑 젖은 팬티와 중년 남자로 인해 다 풀어헤쳐진 브래지어만이 형수의 몸에 걸쳐진 채 음밀한 부위를 다 노출시키고 있었다. 그리곤 중년 남자의 손길에 힘없이 무너지듯 형수는 소파에 그대로 바로 눕게 된다.
젊은 놈이 그런 중년 남자를 저지하지만 않았다면 그대로 형수의 보지를 뚫고 꺼내 논 자지를 들이 밀었을 것이다.
“저기.. 바텐더..”
“예?”
“아니.. 저렇게 노골적으로...”
“....”
“..”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잠시 날 쳐다보는 바텐더의 눈빛에 말을 끊게 된다. 정상적인 내가 지금 상황에선 비정상적이라도 되는 듯 쳐다보는 바텐더의 시선이었다.
“아~.. 지배인님이 말씀하셨던....”
“...뭐?”
“하하.. 오늘은 s클래스의 날입니다.”
“s...??"
"예.. t클래스는 그냥 터치만 위조로 하시는 분들이고, c는 관전만 원하시는 클래스고요. s는 모든 다 되는 분들이 모이시는 날이죠.“
“....”
“원하시면 같이 합석하시죠. 어차피 오늘 모이신 분들은 이미 다 경험하신 분들이고, 심하신 분들은 갱뱅만 뛰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개..갱뱅??”
미국 야동에서나 봤던 갱뱅을 말하는 게 맞는지 내 귀를 의심하게 된다.
놀란 눈으로 바텐더를 잠깐 쳐다보던 그 순간.. 중년 남자와 젊은 놈이 싸우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바로 내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자지를 덜렁이며 그대로 형수가 눕게 된 소파로 향해 걸어갔다. 미처 말릴 틈도 없이 그대로 걸어간 그 놈이 그대로 형수의 보지에 다시 얼굴을 묻어버렸다.
“아흑~..”
분명 그 짧은 시간에 누워있는 형수의 한 쪽 다리를 크게 들어 올리곤 그 좁고 황홀한 틈사이로 혀를 밀어 넣은 게 확실했다.
“어!..”
“이... 이 새끼가!!”
‘땡땡땡!!!’
분위기가 더 살벌해지려는 그 순간 바텐더 바로 뒤에 있던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는 여성이 칵테일을 섞는 셰이커를 막대기로 큰 소리 나게 몇 번 치더니 두 남자를 향해 매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 씨발.... 이건 뭐..”
“참나..”
“경고예요!”
“..”
“....”
더 깊숙이 얼굴을 처박기 시작한 놈의 모습에 아쉬워하던 두 남자 중 젊은 놈이 성지를 못이기고 짜증을 내며 자리를 나가버렸고, 그래도 끈질기게 남은 중년의 남자가 허리를 숙이며 형수의 얼굴에 자지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박기 시작하려던 행동을 포기하고 오럴이라도 시작하려는 게 분명해보였다.
형수는 미간이 찡그려진 채 들이미는 남자의 자지를 잠시 피하는 모습으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날 향한다.
아래에서 얼굴을 더 처박을수록 형수의 미간은 더 찡그려졌고, 뭔가를 갈망하는 듯 한 시선과 안타까움을 머금은 시선이 교차하며 자지를 앞뒤로 흔들고 있는 중년남자의 아래에서 날 향해 똑바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헝클어진 머릿결에 몇 번이나 들이민 중년남자의 자지를 피하는 형수였지만.. 허벅지를 더 크게 벌린 놈이 이번엔 그 허벅지를 팔로 둘러 형수의 골반을 지나 손으로 형수의 음핵을 비비며 자극하기 시작한다.
크게 휘어지는 형수의 허리가 소파와 간격을 두며 들썩였고 들린 한 쪽 다리의 하이힐 끝이 종아리와 똑바로 펴지며 경련을 일으키듯 떨림을 보여준다. 급기야 날 향해 이유모를 원망 같은 감정까지 드러내던 형수의 두 눈이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감기기 시작했고 형수의 입이 크게 벌려지며 겨우 참고 있던 탄성과 신음소리를 교차하며 뱉어내기 시작했다.
“흑~...으흑~~..흑~~~아.....아앙~~.. 아.. 읍!!”
그 탄성과 신음이 둔탁한 무엇인가에 막혀 버렸다.
소파에 누운 채 그 짧은 찰나를 놓치지 않고 벌려진 형수의 입에 중년 남자가 자지를 밀어 넣은 게 분명했다. 엉덩이를 내 쪽으로 향해 형수의 얼굴이 가려졌지만 분명 그 중년 남자의 물건이 형수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리고 제대로 맛을 본 것인지 형수의 다리를 들고 얼굴을 처박고 있던 남자가 얼굴을 때어내 아예 바지를 벗어버린다.
이미 벌떡이며 쿠퍼 액을 잔뜩 쏟아내고 있는 자지를 몇 번 쓰다듬듯 만지던 그 놈이 형수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는 듯 행동을 멈춘 것도 잠시.. 천천히 형수의 허벅지 사이에 자신의 하반신을 밀어 넣기 시작한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지도 모를 충격에 난 벌떡 일어나게 되는데..
형수의 한마디가 내 머릿속에 잔상처럼 울려 퍼진다.
오늘은 절대 참견하지 말라는..
무슨 일이 있어서 나서지 말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그 남자가 막 삽입을 하려는 듯 허리를 깊숙이 밀어 넣으려는데.. 뭔가가 막힌 듯 허리를 멈추게 된다. 형수의 팔이 남자의 배를 밀어대고 있었다.
“어.. 저거 강간 풀이야?”
“오~.. 오늘 제대로 놀 줄 아는 커플인가 보내..와!.. 자기도 해 볼래?”
“...난 별론데.. 저게 좋나?”
어느새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건지.. 이 커플만이 아니었다. 너무도 자극적인 상황과 형수의 뇌쇄적인 모습에 이끌리 듯 여러 사람들이 나와 같은 자리에 앉아 셋을 관전하듯 관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그리고 짝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관경에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애무하는 모습인 와중에도 시선은 형수를 향했다는 것과 솔로인 남자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순서라도 기다리는 듯 자지들을 꺼내들고 천천히 흔들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강간플.. 그럼 이게 형수도 원하는....의도 된....“
그러나 뭔가가...
아무리 이 상황에서, 이런 장소라고 할지라도 이건 아니었다.
형수의 팔이 내가 형수를 강간하려 했던 그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하게 저항을 하고 있다는 걸 분명 난 알 수 있었다. 아니! 형수의 눈빛에서 분명 원망이란 단어가 섞여 있었다는 걸.... 그러나 만약 형수의 말대로 절대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면....
그때 자지를 형수의 입에 물리고 있던 남자가 한시라도 빨리 일을 끝내라는 듯.. 자신의 순서가 빨리 돌아오길 기대하고 고대하듯 남자를 극렬하게 저항하듯 밀어대던 형수의 양 팔을 잡아채선 머리 위로 고정을 시켜 버렸다..
“와...진짜 리얼하다..”
“아.. 오빠~.. 나도 저거 해보고 싶어...응?”
“진짜??.. 와....”
아니다..
옆 커플이 얘기하는 놀이가 더 이상 아니란 걸 난 알 수 있었다.
‘후다닥!!!.. 퍽!!! 쾅!! 쨍그랑!!! 쾅!!’
이미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땐 내 주먹에 선 붉은 홍련의 핏빛이 묻어난 후였다.
그대로 달려가 형수의 보지에 자지를 들이밀던 놈의 멱살을 잡아채선 그대로 주먹을 날려버렸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그대로 테이블과 유리잔들이 깨져버렸고 그 놈도 소파에서 튕겨나가듯 중앙 테이블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아무리 형수의 명령이라도.. 내 본능까지는 참을 수 없었다. 아니.. 본능이란 단어나 이성이란 단어보다 가슴에서 시작된 격분이 도저히 내 몸을 저지할 수 없었다.
“헉헉.. 혀..형ㅅ..”
“이 새끼가!!.”
‘퍽!!!..퍽퍽퍽!!’
“윽!!..”
내가 막 입에서 욕을 뱉어내려 했을 때.. 내 뒤에서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갑자기 느껴지는 고통에 그대로 고꾸라진 나였다. 엄청난 고통도 잠시 날 짓밟는 발길질에 필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버티기 시작했을 때.. 형수가 황급히 내 몸을 감싸며 그런 발길질을 저지했다.
“그만해요!!”
“미쳤나!! 이 새끼가!!”
“어... 아~ 씨발 이빨 나갔네... 아나.. 넌 뭔데!!”
“죄송합니다.. 손님도 그만하시죠.”
내게 얻어맞고 날아간 놈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갑자기 형수를 잡아 밀쳐내려 했을 때 이곳을 들어왔을 때 처음 들었던 남자의 낮고 음습한 목소리가 일순간 홀을 조용히 만들었다.
그 남작 한 번의 눈짓을 더 하자 날 죽사발로 만들려 했던 어느새 나타난 그 덩치 큰 놈이 날 부축하듯 일으켜 세워선 거의 끌고 나가다시피 밖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형수가 그런 날 눈물을 흘리며 따라오고 있다는 것도 너무나 일순간의 일이었기에 알지도 못했던 나였다.
그리고 입구까지 끌려가듯 부축을 받은 내게 뒤에서 따라온 그 남자가 입을 연다. 내가 아닌 형수를 향한 얘기란 것을 시선의 방향에서 알게 된다.
“강아진씨.. 이러시면 곤란하죠.”
“죄..송해요.”
“아무리 VVIP셨던 분의 아내분의 부탁이라도 이런 사태는 썩 반기지 않는 게 저희 클럽입니다.”
“....”
“그리고 앞으로 출입을 금지시킬 수밖에 없다는 거.. 이해하시죠?”
“...네. 정말 죄송해요.”
“그럼 마중까진 안하겠습니다. 들어가세요.”
“....”
“..”
가벼운 인사를 끝으로 만신창이가 된 나와 형수를 남겨두고 다시 안으로 들어간 두 남자의 모습에 난 겨우 안도를 하게 된다. 입과 코에서 흐르는 피의 달짝지름한 내음을 느끼며 아픈 허리를 잡고 겨우 일어나는데 형수가 날 매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잘하는 짓이네요.”
“...예?”
“이게 뭐에요? 제가 얼마나 어렵게 연락을 했는데!!”
“...”
“분명히 얘기 했죠! 오늘..”
“정말입니까?”
“예!”
“그럼 지금 형수가 강간을 당하는 꼴을 그대로 지켜보란 말이냐고요!”
“..............예!”
“말이 돼!!?”
“...”
“아무리 그렇고 그런 여자라고 해도!! 그게 말이 되냐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나한테 하는 거야!?”
“소..소리를 왜 질러요!”
“너 미쳤냐?!!”
“너..너라뇨?! 지금 막말하자는 거예요?!”
“진짜 돌았구나!! 참나...”
“누가 누구한테... 도련님도 절 강가......에이씨!!!!”
“...”
역시 내 판단이 오판이었나... 그럼 형수는 정말로 그 상황을 즐겼단 말인가??“
그럼 내가 봤던 형수의 눈물은...
“역시.. 안되겠네요.. 우린 섹스 파트너로서도 안 될 사이가 맞나 보내요.”
“무..뭔 파트너?”
“왜요? 저 그렇고 그런 여자라면서요. 이러려고 저 따라온 거 아니에요?" ”으....아씨!!!“
‘쾅!’
화가 머리끝까지 치고 올라오는데.. 차마 여자를 때릴 수도 없고..
홧김에 소리까지 지르며 난 그 입구의 간판을 발로 걷어차게 된다.
“폭력적이기까지...”
“무..뭐라고?”
“됐어요!.. 역시나..”
“.......”
“뭘 봐요? 저도 때리시게요?”
“후~~.. 그...그만 하죠.. 도저히 때릴거 같아서 더 이상은..”
“네!! 저도 우대리님이나 사귀던가 해야지!! 도련님하고는 상종 못하겠네요!”
“....”
잠시 동안의 침묵이 우리 사이에 흘렀다.
도대체 이 여자의 사상과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된 순간이었고. 말도 안 되는 억지의 말투에 갈피조차 못 잡게 된 나였기에 진절머리를 치게 된다.
“..들어가세요. 오늘은... 고마웠어요.”
“참나.. 고맙긴 한 건가?”
“...들어가세요.”
그나마 우리 관계에 대한 나중을 생각하는 형수였는지 마지막엔 참고 참는 모습을 보여주곤 다시 한 번 옷매무새를 정리하곤 먼저 발걸음을 옮긴 형수였다.
형수의 뒷모습에 이 황당한 상황까지 겹치며 도저히 배웅이란 걸 할 기분이 아니었기에 그대로 나도 집으로 향해버렸다.
잠이 오질 않는다.
아니!! 잠이 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형수와 대판 싸우고 난 후로 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시나 형수란 여자는 형에게 너무도 잘 길들여졌기에 나란 평범한 남자에겐 범접할 수 없는 한계초과의 경험과 그쪽에서의 역량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까지 발을 들여놓은 게 분명했다.
잠시 동안 형수에게 흔들렸던 내 마음이 상처를 받은 것보다 형수란 여자가 원래 그런 여자였다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게 되었고 오늘 있었던 사건은 분명 형수의 의도가 확실했다.
자신의 성적 취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만날 생각을 하지 말라는... 형이 형수를 설득하고 허락을 구했을 그 길었던 시간을 형수는 내게 너무도 짧고 강렬하게 허락을 요한 것이 분명했다, 원망보다는 형수란 여자의 성격과 본질을 이제라도 알게 되었다는 것에 안도를 하게.................. 된다..
이번의 냉전은 더 길어졌다.
아버지의 제사에도 불효를 하면서까지 참석하지 않았고, 당연히 형수도 날 부르지 않았다. 회사 내에서도 형수와의 사이는 급격히 냉랭해져 업무적인 얘기까지도 정말로 간결하고 사무적으로 메신저를 통해서만 이뤄질 뿐 거의 대화조차 나누질 않았다.
또 다시 시간이 흘렀고, 저번과 달리 지금은 계속해서 냉전이라고 하기에도 웃긴 무관심으로 서로를 무시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의 종지부인 그날이 내게 다가왔다.
형수와 우대리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점점 더 퍼져갔을 때.. 저번 단호하게 우대리를 대하던 형수의 모습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하길 몇 번이나 반복했을 때였다.
그날도 난 짜증 섞인 회사 내의 상황에 일과도중 몰래 옥상에서 담배를 하나 입에 물고 한탄을 하며 담뱃불조차 붙이는 걸 잊고 있을 때였다.
“뭐하시나?”
“...왜 부르셨어요?”
“왜긴?”
“생각해 봤나?”
“...차라리 강간을 하시죠?”
“강간? 그건 범죄잖아.”
“....”
“내가 미쳤나? 아무한테나 다 벌려 주는 년한테 뭔 꼬투리를 잡히려고 강간을 해? 강간을??!!”
“......말이.. 심하시네요.”
“심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입구의 뒤쪽에 바짝 기대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우대리와 형수의 목소리에 집중을 하게 된다.
사랑싸움이라고 하기엔 형수의 모습이 사무실 내에서와는 너무도 달랐기에 숨까지 죽이며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음~.. 오늘도 입싸로 끝내자고.”
“......”
“왜? 싫어?”
“,,차라리.. 그냥 한번 하고 끝내세요.”
“허~.. 예전에 얘기 한적 있지 않나? 이런 진수성찬을 어떻게 요리할까가 중요한 건지.. 안 그래?”
“....”
“보니까 김과장하고는 대충 정리한 눈치던데..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
“무..뭐가요?”
“그렇잖냐고.. 내가 둘 사이 폭로하겠다고 한 바로 그 다음날부터 완전히 남남처럼 지내는 건 너무 뻔한 거 아니냔 말이지.. 그 새끼가 사회에서 매장당하는거야 뭐 내 알바아니지만... 덕분에 이렇게 욕정분출 상대로 제대로 된 널 만났으니 상관없지만..큭큭~~”
“혹시.. 뱀 같다는 소리 못 들어보셨나요?”
“뭐?!!! 이 년이!!.. 야! 뱀이 훨씬 낫지!! 안 그래? 서방 잡아먹은 년이 이번엔 그 서방 동생이랑 배꼽이나 맞추면서.. 이거 해외 토픽감이야! 알아?!!!”
“,,,”
이게 무슨 소린가.........
“내가 말했지? 협박이란 걸 제대로 할 줄 알아야 사람 뭉갤 수 있다고! 말 안했나? 여기 직원 중에 내 말 때문에 약혼자랑 파혼하고 아직도 내 노리개로 지내고 있는 년이 있다는 거 몰라?”
“..그럼?”
“왜 그년이 이 회사를 못 떠나는 줄 아직도 모르겠냐고?!!”
“당신.. 진짜 저질이군요.”
“뭐.. 우연찮게 찍은 사진도 그렇고.. 어떻게 둘이서 대범하게 모텔로 들어갈 생각을 다했는지 모르겠네... 그것도 모자라서 차안에서 오럴섹스까지..큭큭큭.. 하늘은 역시 있는 자를 돕는다고 하더니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치를 떨었는지 아나? 그년이 자기 놔달라고 우연히 찍은 이사진을 나한테 주는데.. 혹시 뒤통수 안 따가웠냐고 지금까지 그 년이 너 쳐다볼 때 얼마나 더럽고 혐오스럽게 쳐다봤겠냐고.”
“....원..하는 게 도대체 뭐에요? 차라리 벗으라고 하세요! 이렇게 돌려서 말하지 말고,,”
“참나..내가 뭐가 아쉬워서 오럴 하는 와중에도 젖질 않는 여자한테 그런 협박을 해야 하냐고.”
“무..뭐라고요?!”
“찬찬히.. 하나하나 가르쳐줄테니까! 너무 조바심 갖지 말라고.”
“당신 진짜 미쳤군요!”
“그년도 처음엔 그랬지..음~.. 미친놈이라고.. 아주 쌍욕을 하던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아나? 질질 싼다고.. 참 묘한 게 날 더럽다고, 무섭다고 하면서도 자지를 집어넣으면 홍수처럼 쏟아낸단 말이지..크크크크... 뭐.. 해바라기에 길들이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서리..”
“미.미쳤어..”
“그래도 넌 처음엔 별 재미 없었다는 거 알고 있나? 끝까지 자존심 지킨다고 존댓말 하는 년들이 제일 재수 없다고 하더니.. 뭐가 그리 잘났다고.. 뭐?? 돈이 많아? 그 새끼 회사를 차려준다고??”
“...”
“그래보라고.. 이 사진 뿌리면 둘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보자고..크크크~~ 숨어 산다고? 요즘 컴퓨터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나?”
“........지..진짜 저한테 왜..이러세요... 왜..??”
“그렇지.. 그렇게 눈물 좀 보이고 질질 짜야 제 맛이지 말이야. 하하하하하하”
“......”
“뭐해!! 이제 다른 사람들 눈치 챌 시간이구만.. 빨리 안 뽑나?!!!”
스커트차림으로 살색 스타킹의 무릎부위를 온통 먼지로 더럽히며 형수의 무릎 꿇은 모습이 고개를 내민 내 시야에 먼저 들어왔다.
무슨 얘기인지 대충 감이 잡혔고 형수의 행동이 왜 이렇게 왔다 갔다 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저기 보이는 안테나를 뽑아 저 새끼의 대갈통을 날려버려도 모자랄 판이었지만.. 사진이란 얘기에 생각을 정리부터 하게 된다. 모텔.. 차안이라면 분명 그날의 일이 확실했다.
그리고 대화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엉뚱하게도 우대리와의 불륜이라 생각했던 그녀로부터 시작된 일이었기에 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앞뒤로 움직이는 형수의 머리가 멈추길 기다리게 된다.
“으윽!!... 으!!...그.그렇지.. 그거야.. 그거.. 으윽!!.. 싸...싼다.. 싸....윽!!”
“....우,.우웩!!..웩웩...켁켁...”
“으~~...휴!!..크크.. 그렇게 역겹나?? 어째 할 때마다 토하려고 하나...으~.. 진짜 울면서 빨아 줄때만큼 기분 최고인 게 없단 말이야.. 하하하.. 그럼 바닥 다 닦고 내려오는 거 잊지 말라고.. 괜히 소문이라도 나면.. 이 사진을 안 돌릴 수가 없잖겠어? 난 회사 내에서 아직 그년이랑 사귀는 걸로 돼 있는데.. 나쁜 놈 되면 이미지 나빠지니까 안 된단 말이지.”
“.....차.라리...”
“어허!.. 그럼 먼저 그 오바이트나 좀 어떻게 하고 애원을 하던가 말이지!..”
“..애..애원??”
“하하하하하..그럼 팬티로 바닥 깨끗이 닦아 내고 내려와라..저번처럼 혼나지 말고.”
몸을 피했고 우대리 놈이 철문을 열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형수는 한동안 눈물을 억지로 참아내곤 어디에 숨겨 놨는지 티슈를 꺼내 그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이제야 형수의 고마웠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저 우대리 놈에 대한 분노로 이성을 좀먹기 시작했고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에 대에 형수가 내려가기 전까지 생각에 생각을 하게 된다.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난 해결책을 미스 한에게서 찾기로 한다. 우대리의 말대로라먄 미스 한은 우대리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형수를 이용했
하-형수와..
“오늘 고생 많았어요~~”
“....고생..은요. 이거 어디다 둘까요?”
“거기 그냥 두세요. 목마르시죠? 맥주 한잔 드릴까요?”
“...예.”
마라톤의 42.195km를 완주한 기분이다.
어느 정도 각오를 했었고, 내일은 토요일이니 오늘 종아리에 알이 좀 베긴다고 해도 괜찮을 거라는 자기위로를 하며 난 머릿속을 비우며 형수의 뒤를 따라갔다. 처음은 청계천의 큰 빌딩들로 시작을 했고, 뒷골목을 둘러보곤 다시 처음보다는 낮은 건물들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예상치 않은 약속의 밀림이 형수를 더 달궈놨는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리품을 팔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약속이 생겼다며 벼르고 벼르던 나와의 쇼핑까지 미루더니 오늘 작정을 한 게 분명해 보였다.
거의 청계 6가부터 을지로,, 종로를 지나 다시 청계천 4가의 전자상가까지 새벽 2시가 다 되도록 쇼핑을 이어갔다. 장장 7시간이라는 장정은 내 생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질린다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내 옆에 형수가 없었다면 말이다.
그렇게 둘러보는 동안 난 내가 몰랐던 형수에 대한 여러 가지들을 엿볼 수 있었다.
20대 중반이라는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꼼꼼함과 메모까지 하는 철저함을 겸비해 쇼핑을 하는 형수의 모습은 유부녀의 그것이었지만 대범하게 고른 스타일의 옷들은 결코 유부녀의 그것은 아니었다. 집에서 편하게 입는 트레이닝복부터 파티에나 어울릴법한 원피스와 점잖은 정장들까지.. 속옷 매장까지 날 데려가 난처하게 했지만 내 존재보다도 형수가 고른 속옷들과 스타킹들 때문에 더 얼굴이 붉어졌다고 말할 수 있었다.
문득 형수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라 맴돈다.
‘내가 이렇게 음란한 여자인 줄은.. 몰랐다.’라는 형수의 말은 정말로 사실인 것인지.. 아니면 요즘 세대의 젊은 여성들은 이런 옷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는 건지 알진 못했지만.. 확실한건 그 옷들을 입은 형수의 몸매와 얼굴이라면 오늘 사온 많은 옷들이 전부 어울릴 거라는 것이다.
“여기요.”
“어.. 맥주잔이네요...”
“예.. 오늘 고생하실 거 같아서 일부러 시야시 해놨어요.”
“시야시??”
“시야시 몰라요?”
“알긴 알죠.. 근데 그런 말도 써요?”
“피~.. 일본말을 쓴다고 꼭 나쁜 건 아니잖아요. 다 쓰는 말이고.. 사실 이게 일본 말 인줄도 몰랐다고요.”
“...”
“이게 원래는 히야시란 말이란 거 아세요?”
“히야시?”
“물론 차갑고 시원하게 준비된 맥주 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맞는 거지만.. 저도 아직 젊거든요!”
“젊다고 일본어 외래어를 쓰는 건..”
“진짜! 오빠랑 똑같다니까!! 하여튼 일본 얘기만 나왔다하면...”
“....암만해도 악감정이 없을 수 없잖아요.”
“흠.. 그럼 한 가지 물어봐도 되요?”
“...예??”
“도련님은 야동 안 봐요?”
“야..야동이요?”
“예!!!”
“가..갑자기 무슨 야동이요?.. 여기서 엉뚱하게 왜...”
“이상하니까 물어보는 거죠! 야동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쓰는 남자들이 일본 야동을 최고라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도련님도 야동은 볼 거 아니에요!? 그럼!! 일본 야동은 악감정 때문에 당연히 안보겠네요?”
“에..예??”
“그렇잖아요! 물론 제가 일본을 옹호한다거나 좋아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울 오빠도 그랬다고요. 농담으로 누구나 다 쓰는 말 중에 특히나 일본어 외래어는 아주 질색하는.. 솔직히 저희 세대는 일본에 대한 악감정을 세뇌 받다시피..”
“아아아!!.. 그만해요..”
“..??”
“저 진짜로.. 종교나 이념이나.. 정치나.... 그런 토론식 대화는 쥐약이고.. 싫어요. 그만해요.”
“......”
“형수한테 강요할 생각도 없고.. 형이야 원래 성격이 그래서 듣는 입장 기분도 생각해 달라고 분명히 형수한테 잔소리 식으로 얘기 했을 테지만.. 전 별 상관없으니까.. 그만해요.”
“...비겁해.”
“....예?”
“일본 야동이나 보면서..”
“누..누가!!... 누가 봤다고 그래요?”
“안 봤어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일본에서 찍고 일본사람들이 나온 야동을 안 봤다고요? 가슴에 손을 얹고!!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 해봐요!”
갑자기 가슴이 거의 닿을 정도로 다가와선 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형수의 행동 때문에 맥주잔을 가득 메운 맥주를 쏟을 뻔했다. 손에 쥔 차가운 맥주잔을 향해 잠깐 시선을 돌린 후 다시 형수의 얼굴을 쳐다보게 되는데... 형수의 동그랗고 큰 눈이 바로 내 앞에 자리를 잡고 있다.
까치발로 내 시선과 자신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려는 듯 형수는 양팔을 뒤로 해 손가락은 깍지를 끼곤 그렇게 잠시 동안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고 결국 내가 먼저 시선을 돌리게 된다. 형수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가 아니라 형수의 숨결과 함께 보인 작고 도톰한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는 하얀 치아 때문에 저 입술을 확 덮쳐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돌리게 된다.
“이거 봐!!~~~.크크큭~. 하여튼 거짓말을 못해요. 마른안주라도 가져올 테니 따뜻해지기 전에 맥주나 드세요!”
“....”
“웃차!~ 고생하신 만큼 많~~이 드세요!”
“..감사해요.”
“.....좋다.”
“...네?”
“아뇨..... 그냥 좋다고요. 많이 드세요..”
작은 상에 구운 쥐포와 땅콩들을 준비해온 형수는 잠시 앉아 내가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모습을 바라보며 뜻 모를 말을 하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문도 닫지 않고 형수는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내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은 분명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입고 있던 상의와 바지를 벗고는 오늘 쇼핑해온 옷들을 침대에 잔뜩 늘어놓고는 행복에 겨운 고민에 빠진 표정이 역력한 얼굴로 형수는 팔짱을 낀 채 진군청색과 은색의 동그란 무늬가 있는 세련된 땡땡이 세트 속옷만을 입은 채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런 진수성찬이 없었다.
간간히 허리를 숙일 때마다 곧게 뻗은 다리와 동그란 엉덩이와 그 중심 사이로 보이는 도끼자국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맥주를 마시는 건지 제대로 눈 호강을 하는지도 모른 채 난 시선을 때지 못하고 맥주잔을 들이키게 된다.
“음.. 이건 나중에 입어야 되니... 엇!!!.. 뭘 봐요!!”
“...”
‘...쿵...’
“참나.. 문을 먼저 닫던가.. 이왕 보여주는 거.. 쳇..”
나도 모르게 혀를 차곤 씁쓸한 쥐포를 한입 베어 물곤 징걸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쉬움을 안주로 맥주 한잔을 거의 다 비웠을 때였다.
“도련님..”
“...응?”
“이거.. 괜찮아요? 평소에 입기엔 좀...어머!!! 다..다 쏟아지잖아요!!”
주루루.. 들고 있던 맥주를 그대로 옷에 흘렸다.
아까 가장 난감했던 속옷매장에서 형수가 골랐던 정체불명의 천조가리들이 문을 열고 나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에 난 잠시 멘탈을 잃게 되었다.
은은한 펄이 들어간 진회색과 검은색이 교차 한 브래지어는 꼭 큰 숟가락을 뒤집어놓은 형태로 중심이 가느다란 끈으로만 힘겹게 지탱하며 가슴골을 깊게 드러내 밀착시키는 형태로 형수의 큰 유방을 모아 주다 못해 조이고 있었다. 새하얀 형수의 유방 무덤이 모아져 맛있어 보이는 볼륨과는 대조적인 섹시하고 어둔 색감으로 이질적인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보인 팬티가 더 가관이었다.
형수의 골반을 두르고 있는 진회색의 자수 밴드를 경계로 앞부분은 좁은 비키니처럼 겨우 보지 털들만을 가린 채 사타구니의 옆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며 브래지어와 마찬가지로 하얀 골반과 마지막으로 신은 검은색 스타킹의 중간에 보이는 하얀 허벅지를 더 새하얗게 빛내고 있었다.
머릿속이 형수의 살결만큼이나 새하얘져서 맥주를 흘리기 시작했을 때 형수가 황급히 뛰어와 티슈로 내 몸을 닦아 내기 시작했다. 가슴에서 시작해서 허벅지에 묻은 맥주까지 닦아내는 형수의 손길이 내 중심에 닿았을 때.. 난 허리를 빼게 되었고 형수는 손을 멈추게 된다.
이미 발기란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성을 내기 시작한 내 물건이 팬티와 바지를 뚫고 나올 정도로 벌떡이고 있었고 그 현상을 형수도 분명 느꼈을 것이다.
“제..제가 닦을게요.”
“..뭐.. 어때요... 입..으로도 해..드렸고....”
“.......”
자꾸 허리를 빼게 된다.
형수 말대로 이미 섹스까지 다 한 상태인데도 지금 형수는 내가 설명한 복장만을 입은 채 가지런히 무릎을 꿇고 바로 내 앞에 앉아 내 허벅지를 다시 가져온 수건으로 두드리며 닦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출렁이며 흔들리는 터질 듯 한 가슴이 내린 손으로 인해 더 모아지며 움직였기에 도저히 자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치~~”
“...예?”
“역시.. 도련님도 야동 많이 봤구나...남자라면 다 벗은 것보다 이런 게 좋다고 하더니..”
“누..누가 그래요?”
“... 이게.. 패티쉬라면서요.”
“...패..티.. 뭐요?”
“패티쉬 몰라요? 패티쉬!! 남자라면 무지 좋아하던데...”
“혹시.. 형도??”
“네? 아뇨..”
“...?”
“오빠는 다 벗는걸..그리고 그런 외형적인 모습보다는 상황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더 좋아했는데...이건.. 그때 도련님이...”
“제가요? 제가 뭘??”
“그때요.. 저녁에 강제로... 할 때..”
“예??..... 그때.. 제가 뭘....?”
“기억 안나요? 뒤에서 억지로 할 때.. 계속 스타킹을 잡고..놓질 않았으면서..”
“제가요????”
정신이 없던 와중에 그런 걸 기억하는 형수에게 놀라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무의식적으로 했던 내 행동이 조금씩 떠올라 당황하게 된다. 그날 형수를 침대에 엎드리게 하곤 강제로 뒤에서 해댔을 때 정말로 난 형수의 스타킹을 만진 기억이 남아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팬티에서 형수와 대화를 나누며 시선을 옮기게 된다. 앉아 있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어 늘어난 무릎부위의 옅어진 검은색의 색감이 내 시선을 고정시켰고 탄탄한 허벅지를 짓누르는 밴드의 자국이 내 갈증을 더해갔다.
“.....”
“이봐!! 도련님 취향이 맞다니까.”
“..그런..가요?”
“네!”
“저도 잘 몰랐던 건데...”
“방금 소리 나게 침 삼킨 거 아세요?”
“제가..요?”
“네!!!”
“.....”
“그리고.. 이게!! 백 마디 말보다 더 정확히 증명해주잖아요!”
형수가 내 사타구니 위에 손을 얹어 커질 대로 커진 자지를 감싸며 세게 쥐었다.
“윽..”
“큭큭큭~~”
“형수.. 넘 밝히는 거.. 아닌가요?”
“뭐.. 저번에 솔직히 말했잖아요. 저.. 좋아한다고.”
“예!!!??”
“그거.. 좋아한다고요.”
“...”
젊기에 겁이 없다는 걸 믿지 않은 나였지만... 형수는 그 말 그대로 대범하고 겁이 없었다. 아니.. 서슴없는 행동과 거리낌 없는 말투는 요즘 세대의 젊은 여성들보다도 훨씬 더 저돌적이었다.
“제.. 동영상 다 봤죠?”
“네.. 그런데 혹시..요..”
“예?”
“혹시 다른 사람도 이걸 봤나요?”
“음.. 아마 없을걸요... 제가 질색을 했으니까요.”
“...왜요? 형수 말대로라면..”
“그러니까요!! 처음부터 아예 원천봉쇄를 했어야 했다고요.”
“....”
“그런데.. 이런 모습이 좋아요? 이렇게.. 커지도록?? 저번보다 더 큰 거 같은데..”
“형수..”
“..예?”
“형이랑 어디까지 했어요?”
“어디까지라뇨?”
“동영상에서 보면 다른 남자한테.. 안마 받는 게 마지막이었던데...”
“아~.. 마사지요?”
“..네.”
“음... 그럼 한 가지만 솔직히 대답해주세요 도련님.”
“...예?”
“저랑.. 어디까지 가실 생각이세요?”
“네!!??????”
“..”
“갑자기 그게.. 무슨...”
“혹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으세요?”
“...”
“그냥.. 하고 싶다.. 그런 충동이 다였어요?”
그러고 보니 이 후에 대한 생각은 해본적도 없었다. 그냥 형에게 미안했었고 질투가 났었다. 정확힌 형수가 내 여자도 아니었는데 배신감을 느끼기까지 했기에 그런 형수와의 앞날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럴 줄 알았어.. 그럼 지금 솔직히 말해주세요.”
“.....”
“너무 골똘히 생각하지 마시고요. 솔직히 지금 느끼는 대로 말해주세요. 저랑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앞으로 어쩌고 싶은지..”
“그게...”
“생각하지 말고요!!”
“그냥.. 형수를 안고 싶고... 남한테 뺏기기 싫어요.”
“그 이상은요?”
“....”
“형의 아내였던 여자인데.. 다른 사람들 시선이 무섭지 않으세요?”
“........”
“저랑..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거.. 본능적으로 느끼시죠?”
계속되는 형수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 질문이라기 보단 세뇌 같은 나이어린 형수의 물음에 압도당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면서도 하나도 틀린 말이 없었기에 입을 다물게 된다.
남자라면 멋있게 형수를 책임진다는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형수가 앉아 날 바라보는 시선이 더해질수록 점차 시선을 내리 깔게 된다.
“그럼.. 됐어요.”
“...네?”
‘됐다니.. 뭐가....???’
형수의 말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길 틈도 없이 형수는 말을 이어갔다.
“도련님은 언제까지 제 도련님이에요. 제 남편이 아닌 도련님이고..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는 형수와 도련님의 비밀을 공유하는.. 다른 형수와 도련님들이 갖지 않은 비밀을 갖고 있는 걸로 해요.”
“...”
“대신.. 저도 도련님이 좋은 사람 만나는 날까지 만이에요. 물론 제 경우에도 마찬가지고요..”
“..그러고 싶으세요?”
“네. 도련님에게 느끼는 감정이.. 만약 제 생각대로라면.. 분명 사랑이 아닐 거예요.”
“.....”
“그건.. 오빠와 가장 닮은 사람인.. 그리고 너무나 친숙한 사람인 도련님이기에 느끼게 된 감정일거라고.. 생각해요.”
“...”
“그래서.. 도련님하고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려고요..”
“그..게 무슨?”
“더 자세한건.. 나중에 얘기해요... 근데.. 저 정말로 섹시해요?”
“...예.”
“그리고.. 제 여긴 어때요?”
“여기??”
“....”
“아... 조. 좋았어요..”
“..어떻게요?”
“예?”
“오빤 제 조임이 남다르다고.. 안에서 씹어 주는 거 같다고.. 못 참겠다고 했는데..”
“....”
너무도 적나라한 말에 나도 모르게 침을 크게 삼키게 된다. 형수의 알 수 없는 말과 속내에도 난 이해보다는 욕정이란 단어를 먼저 떠올리게 됐다.
“지금은 안 돼요!”
“...네?? 그..그럼요?”
“참아요!.. 이게 제 벌이에요.”
“벌이라뇨?”
“확실해 해둬야죠.. 혹시나 저번처럼 힘으로 하면 늦잖아요.”
“....”
“그럼 나갈까요?”
“네!!? 나..나가다뇨? 지금요? 지금 새벽 3시..”
“그러니까요.”
“그..그러고요?”
“미쳤어요? 이러고 어떻게 나가요!! 하하하하하”
“...”
“잠깐만요.”
“....”
잔뜩 부풀어 오른 내 바지의 중심에서 손을 땐 형수가 몸을 세워 엉덩이를 실룩이며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당장이라도 따라 들어가 그대로 덮치고 싶다는 충동이 머리끝까지 밀려 올라왔지만.. 형수의 경고성 얘기에 행동으로 옮기질 못한다. 그리고 그런 충동보다 형수의 말뜻을 이해해야 했기에 다시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나이가 어리다고 하기엔 생각의 깊이가 너무 깊었다.
사람들의 이목부터 신경 쓰며 나와 형수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건 내가 아닌 형수였다. 이곳이 시베리아도 아니고 대한민국인 우리나라에서 옛날 고구려에서 행했던 형사취수제란 제도로 우리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생각을 뒤늦게 한다. 더군다나 경제적인 보호가 아닌 형수와 몸을 섞는 지금 상황을 어느 누가 쉽게 받아드리고 환영을 해주겠냔 말이다.
형수라면..
형수의 말대로 형이 죽었을 때 형수는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었다. 형수를 친 딸처럼 아끼셨던 어머님이 계셨지만 형수를 향한 서방 잡아먹은 년이라는 시선들과 친척들의 말까진 막을 수 없었기에 그 상처까진 어쩌지 못했었고 남자인 난 그저 지켜보기만 했었다.
그런 형수였기에 나와의 관계에도 너무도 많은 생각을 했을 거라는..
“이제 가요.”
“...그러고요?”
“..네! 이상해요?”
형수가 문을 열고 나와 내게 모습을 보여준다.
아까 사온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앞섬이 교차하는 브이넥형식의 깊은 골로 인해 브래지어와 모아진 가슴을 그대로 보여 줬고 짧은 원피스의 치마 밑단은 검은색 밴드스타킹의 밴드부분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었다. 살짝 앉기만 해도 허벅지의 흰 살결과 함께 팬티까지도 다 보일 길이의 치마 단에 들던 맥주잔을 멈추곤 빤히 쳐다보게 된다.
내겐 더 가린 곳이 많은데도 아까 속옷보다도 더 야하고 섹시한 복장으로 느껴진다.
“뭐해요! 빨리..앗!. 맞다 내 힐!!”
다시 방으로 종종 걸음으로 들어간 형수가 아까 샀던 끈만으로 된 하이힐을 들고 나온다. 하이힐 한 짝을 한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높이가 7cm인 뒷 굽의 뒤에 작고 귀여운 리본이 달려 있는데도 발등과 발목을 두르는 끈만으로 이뤄진 가운데 옆 라인에 작은 띠를 두르고 있는 빨간색으로 인해 귀여움과는 달리 섹시하게 보였다.
“예쁘죠!!!”
“..섹시하다니까요.”
“굳!!! 됐음 그람!”
“...”
“뭐해요! 빨리 일어나요!”
“진짜....어디 가게요?”
“아!.. 오늘은 절대 나서면 안 돼요.”
“나..서다뇨?”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요!.”
“예?”
“오빠처럼... 오빠가 좋아했던 거예요.”
“..뭘 좋아했다는 거죠?”
“가끔 이렇게 둘이 나가는데.. 오빠는 모르는 사람처럼 따라오기만 할 뿐.. 제가 뭔 짓을 해도 모른 체했어요. 아니.. 일부러 야한 상황을 만들어서 절 당황하게 만들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습을 즐겼다고 해야 하나??”
“....”
“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 직접 보세요.”
“..”
“뭐해요?! 빨리 가요.”
내 손자 이끌지 않고 형수는 먼저 하이힐을 신고는 발목의 끈을 뒤로 돌려 묶어 스타일의 마무리를 했다. 단추나 찍찍이가 아닌 번거롭게 묶는 스타일이었고 그 끈들이 리본 매듭으로 발목의 뒤에 자리 잡게 된 모습은 귀여운 와중에도 섹스러움을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난 여우에 홀린 사람처럼 다급하게 일어나 땀으로 범벅이 됐던 윈드스토퍼 재킷을 들고 형수를 쫓아가게 된다.
형수의 발걸음엔 망설임이란 게 없었다. 새벽 3시가 다 된 시간에 어둔 골목길을 힐의 또각 거리는 소리를 울려대며 그대로 도로가까지 골목길을 걸어 나갔다. 어둠 속에 비춰지는 가로등이 형수의 날씬한 몸매를 더 얄상하게 부각시키며 그림자를 그렸고 단순히 쫓아가는 내 행동에도 아찔한 충동을 느끼게 했었다.
3~5m정도의 뒤에서 형수의 뒤태를 감상하듯 걸어가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을 때였다. 형수가 말도 없이 도로가에 다다르자 손님을 기다리며 일렬로 서있던 택시 중 가장 앞에 차를 잡아 출발을 해버렸다.
나도 서둘러 바로 뒤 택시를 타고 그런 형수를 뒤따르게 된다.
“역시...”
“.....”
“와이프 바람난 거 맞죠?”
“네?”
“딱 보니까 답 나오는구먼. 술집여자라고 하기엔 너무 늦게 나오는 거 같고.. 퇴근한다고 하기엔 이 동네에 방석집도 없는데..”
“술집..여자요?”
“아아~~ 죄송합니다. 쫓아가는 여자 분이 너무 야하게 입어나서..크크~”
“...”
“지금 현장 잡으러 가는 겁니까?”
“현장이라뇨?”
“내가 이 생활만 십사 년짼데 말이요. 딱 보면 답 나온단 말이지!! 한 두 번이 아니구만 뭐..”
“..”
“얼핏 봤는데 상당한 미인이던데.. 몸매도 그렇지만 옷이 아주~~”
“좀.. 조용히 합시다.”
“하하하하... 주제가 좀 넘었나요.”
“..”
“근데 말이요. 그건 한 번 버릇 되면 약도 없다고...”
“......그거라뇨?”
형수의 의도조차 아직 정확히 깨닫지 못한 지금 계속해서 말을 거는 기사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그의 뒷얘기가 궁금해진다. 내 시선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에 그녀가 어떻게 비춰지는 질....
“어허~ 제 나와바리가 청량리 아니겠습니까. 그쪽 유명하잖아요. 요즘은 단속이다 뭐다 해서 많이 죽었지만 예전에야 뭐.. 그런데 요즘 밤 손님 중에 여손님들 보면 태반이 젊고 예쁜 유부녀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가만히 보니까. 이게 딱 그거란 말입니다.”
“그거요?”
“요즘 남편이 돈 못 벌어다주니까. 예쁜 아줌마들이 직접 돈을 벌러나가는 일이 많은데.. 살림만 하던 여자들이 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다가 이렇게 남편이 알고 따라가서 한바탕 하는 것도 봤는데..”
“..”
“참 가관이란 말이죠. 처음엔 돈 때문에 시작했는데.. 나중엔 제대로 물건하나 만나서 돈이 문제가 아닌 게 돼 버리더라고요. 쯧쯧쯧...”
“...그게 그럼.”
“제가 손님들을 많이 태우다보니 본의 아니게 관상까지 약간을 볼 줄 아는데 말이외다. 아이 없으면 포기하는 게 살길 빠르게 찾는 거요.”
“..”
“딱!! 보니까 몸에 섹기가 주르르 흐르는 여자 같은데.. 저런 여자가 남자 여럿 잡아먹는단 말이지....”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말 했잖소~ 내가 손님만 얼마를 태웠다고.. 거기다가....”
“......예?”
“가끔 술 먹고 돈 없다고 몸으로 때우는 년들도 있는데.. 나야 고맙지~.. 근데 그게 일부러 란 말이외다.”
“일부러요?”
“돈도 좀 있는 거 같은 년들인데.. 뭐라고 해야 하나,... 술 취한 척 일부러 뒷좌석에서 다리 벌리고 보여줄 거 다 보여주면서 살살 꼬리치는 년들까지 있는데.. 그게 진짜 취중인지 아닌지는 딱 보면 나온다니까~ 거기다가 돈 없다고 몸으로 때우겠다는데! 그걸 못 먹으면 빙신이지!! 안 그렇수?”
“...”
“엇.. 마누라년 내리시네!!”
“...”
어느새 형수는 내 마누라가 되어있었고, 한 술 더 떠서 년이 돼 버렸다. 형수의 복장에 이미 기사는 형수를 어떤 여자인지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 자랑스럽게 호언장담을 하며 정말 경험이 많은 것처럼 정차한 택시보다 10m정도 뒤에 차를 세우곤 잔뜩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운전대에 팔짱을 껴 턱을 괴곤 형수의 얼굴과 몸매를 감상하듯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여기요... 감사합니다.”
“감사는.. 것보다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상책이네. 진짜 딱 보니까 답 나오는구먼..”
“...수고하세요.”
“현장 덮치고 사진부터 찍으슈. 그래야 위자료 한 푼 없이 내 쫓을 수 있다고!!”
“....”
난 택시에 내려 형수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도대체 형수가 내게 뭘 보여주려는 것인지.. 아니.. 보여주고 어떤 행동으로 날 대하려는 것인지 가슴이 심하게 떨려오기 시작했다. 형과 했던 상황 극이란 것이 맞는다면 끝까지 가진 않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는 형수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잠시 좁은 계단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춘 형수는 날 확인하듯 고개를 돌려 한번 쳐다보고는 이내 그 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입구에 보이는 작은 네온 간판엔 disclose라는 필기체의 검은색 글씨가 세련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폭로? 밝히다???
잠시 안 되는 짧은 영어실력으로 생각에 잠겨 있던 난 형수의 치마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에 더 이상의 생각을 접고 따라 들어가게 된다.
“안녕하세요. 자리로 안내하겠습니다.”
“예??.....예.”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 말끔한 정장 차림의 핸섬한 남자가 내게 정중한 인사를 건네곤 앞장섰다.
업무상. 그리고 친구들과의 친목이란 핑계로 나도 자주 들렸던 단란한 곳이란 걸 난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분위기 자체가 그런 곳 특유의 내음을 품고 있었기에 난 아마추어 같지 않은 모습으로 처음에 당황했던 모습을 숨기고 그대로 그가 안내하는 복도를 힘줘 걸어가게 된다.
그러나 룸들을 두리번거리는 내 행동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남성들만의 공간이 이곳에서 형수의 행방부터 찾아야 한다는 다급함에 행동을 숨길수가 없었기에 나와 달리 똑바로 걸어가는 점원의 뒤에서 룸을 지날 때마다 잘 보이지 않은 작은 유리너머로 형수의 모습을 찾아 확인을 하게 된다.
그리고 형수와 비슷한 검은색의 원피스를 입고 안에서 노래를 하는 여자를 발견했을 때.. 난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고 안을 더 자세히 살피게 되는데..
“이쪽입니다.”
“..예??”
“언제나 감사합니다.”
그가 내게 말을 건네며 건네준 것은 다름 아닌 상호가 적혀 있는 명함이었다. 그리고 손바닥을 펴 가리키는 곳은 엉뚱하게도 룸들이 즐비한 복도의 끝에 있는 비상계단이었다.
“저..저기 사실은 여기에..”
“이쪽입니다.”
“....”
그는 말을 하곤 날 지나쳐 그대로 다시 입구로 향해 걸어갔다. 뭔가를 오해하고 있는 게 분명했기에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난 방금 봤던 룸으로 다시 몇 발자국을 옮겨 작은 창문에 바짝 기대어 안을 뚫어져라 확인하는데.. 형수가 아니었다. 형수와 비슷한 체형의 긴 생머리로 단순히 진 파랑의 원피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여성이었다.
난 다시 역방향으로 걸어가며 일일이 룸의 안을 살피며 형수를 찾기 시작했다.
“아직 안 내려가셨습니까?”
“..그게 아니고요. 제가 사실 일행을 찾으러 여길..”
“그 계단으로 내려가십시오.”
“...네?”
“내려가십시오.”
약간은 강압적이고 협박조까지 섞인 말투였지만 그는 끝까지 정중한 형태의 모습으로 다시 날 그 비상계단으로 안내를 한다. 형수를 찾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난 그를 뒤따르게 되었다.
이번엔 그가 손수 문을 열고는 그렇게 날 위로 올라가게 한다.
들어온 입구와는 사뭇 다른 삭막하고 좁은 비상계단을 내려가며 여전히 시선은 방금 지나온 입구를 향하게 되는데.. 계단의 형태가 이상했다. ㄴ자로 구부러진 계단의 길이도 그랬지만 계단의 길이가 너무나 길었다.
흡사 주점 입구에서 올라오는 곱절의 길이로 한번 구부러진 곳을 따라 내려가게 된 난 막힌 철문 앞에서 잠시 멈추게 되었다. 문고리조차 없는 철문의 이상한 형태에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만 할 뿐 다시 올라가지도 그렇다고 철문을 두드리지도 못한 채 멍하니 문과 계단만을 두리번거리길 잠깐 했었고, 그 구석진 곳에 작고 네모난 상자가 벽에 붙어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
잠시 확인한 그 상자는 우리 회사에서도 있는 직원 카드를 대고 출입하는 키박스가 분명했다.
그리고 떠올리게 된 명함..
난 잠시 머뭇거리던 행동을 뒤로하고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은 명함을 꺼내 그 키박스에 가져다 댄다.
‘철컹~..스르륵~~’
둔탁한 소리와는 어울리지 않게 자동으로 열리는 문의 너머엔 계단보다도 더 어둑한 공기가 흘렀기에 또 머뭇거리게 되었지만.. 이내 보인 사람들의 형체에 그 머뭇거림이 더 길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생각보다도 훨씬 거대한 크기의 공간에 벽들을 메우고 있는 커튼으로 보이는 하늘거리는 칸막이들만이 존재하는 공간은 중앙에 원형으로 된 카운터가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안엔 바텐더로 보이는 직원들이 음악에 맞춰 칵테일을 만들고 있었다.
보통의 바나 클럽과도 같은 분위기일수도 있었지만..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음란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너무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칵테일을 만드는 남자나 여자 그리고 쟁반을 들고 다니는 점원들의 모습은 말 그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아니.. 스타킹과 하이힐.. 구두.. 브래지어도 오픈 형으로 유두를 전부 드러낸 형태로 속옷의 주기능인 음밀한 곳을 가린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날 놀라게 했다.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오시죠.”
쟁반을 들고 있던 나신의 여자가 날 보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내를 시작했다.
그리고 안내 된 자리의 바로 앞에.. 내가 그렇게 찾고 있던 형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이 나갈 때 입고 있던 모든 것을 몸에 걸친 채 그나마 가까운 거리인 두 테이블 건너에서 형수가 앉아 있었다.
이곳이 말로만 듣던 회원제 비밀 클럽이란 곳인 질 알게 된 순간 날 안내하던 여자는 그대로 테이블 앞에 출렁이는 가슴을 무방비로 보여주며 사타구니가 훤히 드러나도록 한 쪽 무릎을 세워 앉아 주문을 돕기 시작했다.
“혼자 오셨나요?”
“...예.”
“특별히 좋아하시는 주류가 있으시나요?”
“..소주요.”
“예??”
“.....참..이..”
“호호.. 예, 앉아 계시다가 마음에 드시는 분 계시면 합석하세요. 그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합석??
점원이 말한 합석이란 게 무엇인지 얼마 자니지 않아 형수로 인해 알게 된다.
역시나 형수의 외모와 몸매는 내 눈에만 자극적인 게 아니었기에 금세 형수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중년의 점잖아 보이는 신사가 걸어와 앉아선 웃기 시작했다. 형수의 제지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 한 그의 모습에 스멀스멀 끓어오르는 질투심이란 단어를 느끼게 되었을 때.. 놀랍게도 한명 한정이란 단어가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나보다도 어려보이는 남자 한명이 또 형수의 옆으로 다가와 거리낌 없이 앉는 모습에 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단순한 합석이었다면... 그냥 술잔만을 주고받는 그런 평범한 분위기였다면 난 이렇게나 두 눈이 커지질 않았을 것이다.
뭐라고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덥석 젊은 놈이 형수의 원피스 위로 아무 예고도 없이 가슴을 쥐고는 주무르기 시작했다. 내 엉덩이가 들썩이며 당장이라도 뛰어 가려던 그 순간에 어처구니없게도 형수의 미소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던 중년의 남자의 손이 형수의 허벅지 사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걸.... 그런 와중에도 그들의 대화는 계속 이어지는 듯 보였다. 뭔가가... 형용할 수 없는 괴리감이란 말로 내 가슴을 후벼 파기 시작했고 이 비현실적인 장소가 도저히 믿어지질 않았다.
“호호호호호~”
형수의 웃음소리가 내 귀에 멍하게 들려왔을 때 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형수가 있는 테이블의 바로 옆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진짜 아줌마라고요?”
“네!.. 왜요?”
“진짜요? 와!.”
“몇 살이신데?”
“어머!.. 나이 물어보시는 거예요? 매너 없이?”
“허허허.. 하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진짜요? 와.. 여기 몇 번이나 와봤는데 누님처럼 젊어 보이는 분은 처음인데..”
“음~... 그래요?”
“네!. 보통 삼십대 부부들이 많이 오시잖아요.”
“그런가?”
“그럼요. 제가 여기 초대남으로 온 것만 몇 번인데..”
“그럼 아저씨는요?”
“아저씨? 허~.. 그냥 오빠라고 불러 주면 안 되나?”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다. 근데 혼자 오셨어요?”
“아니지.. 난 멤버라고.”
“아~~..정말 그런가 보내.. 부부들이 많이 오긴 하나 봐요...아!~.. 너무.. 꽉 쥐지는 말아요..아파요.”
“진짜.. 탄력 짱이다. 누님 솔직히 말 해봐요? 도우미죠?”
“도우미?”
“예! 여기 가끔 도우미 쓰던데. 맞죠?”
“아닌데... 도우미도 써요?”
“수질 관리 차원에서 저같이 여자도우미도 쓴다고 하던데요.”
“여기 가입할 때 건강진단서인가? 그것도 제출해야 된다고 하던데.. 그런데 도우미도 있어요?”
“도무이라고 전부 병 걸린 여자만 있겠어요? 올 때마다 내는 비용 말고 일 년 회원비만 300이라고 하던데... 그 정도는 해야죠.”
“음.. 아저씨.. 좀 아프다..”
“도우미는 아니네.. 보짓살도 늘어지지 않았고..”
“어머.. 야해라~.”
“허~.. 이런 몸으로 야하긴 뭐가 야한데? 그런데 남편은 어디 있나?”
“음~~ 왜요?”
“내가 모임 때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걸랑... 여기 회원이면 분명 아는 얼굴일 텐데....”
“음....아~~~”
“오호~..엄청 민감하네.. 벌써 젖고 있군.”
“예? 벌써요? 저 맛 좀 볼래요!”
“에..예??? 맛이라뇨?”
“누님 혹시 처음이에요?”
“아니에요.. 저번에 왔을 땐 그냥 가볍게 터치만...했는데..”
“평일에 오셨구나.. 하하하.. 모임마다 달라요. 그래서 참가하는 멤버도 다르고.. 웃차!”
커튼 너머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일어났을 때.. 날 지켜보는 바텐더의 시선에 커튼을 젖히려던 손을 멈췄고 그 바텐더의 앞에 침을 흘리며 한 남자가 내가 아닌 바로 옆, 형수가 있는 자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난 발걸음을 옮겨 바텐더로 향해 가장 독한 술을 한 잔 달라고 청하곤 그 남자와 같이 바텐더를 등지고 앉아 형수를 훔쳐보게 된다..
젊은 놈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대로 허리를 숙여 형수의 다리를 크게 벌려 올라간 원피스 사이에 얼굴을 묻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행동에 형수의 고개가 크게 젖혀지며 무의식적인 탄성이 새어나온다.
“아~~~~”
단 한마디의 탄성과 함께..
친절하게도 잘 보이도록 유리로 된 작은 테이블 위에 젊은 놈은 검은색 스타킹으로 둘러싸인 형수의 곧고 잘 뻗은 한 다리를 올려놓고는 열심히 소리 내며 빨기 시작했다. 대범한 행동에 엉덩이를 뒤로 빼는 형수의 몸짓에 손을 올려 형수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잡아 소파 앞으로 당기며 더 얼굴을 파묻기 시작한 놈의 행동에 형수가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을 뻗어 놈의 머리와 어깨를 움켜쥔다.
심한 갈증에 나온 독주를 단숨에 마시고 또 한잔을 추가로 주문하는데...
숨을 몰아쉬던 형수가 고개를 숙이는 그 짧은 찰나에 형수와 난 시선을 교차하게 되었다. 내 커진 두 눈과 살짝 감은 형수의 두 눈이 마주했을 때.. 형수가 눈을 감으며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
이미 중년의 남자가 원피스의 브이넥식의 교차하는 앞섬을 크게 벌려 브래지어까지 올려선 한 쪽 가슴을 빨며 다른 쪽을 심하게 주무르기 시작했고 두남자의 집중적인 공략에 형수가 몸을 심하게 꼬으기 시작했다.
두 남자의 애무에 아무리 보통의 여자라도 농락을 당하며 황홀함의 극치를 느끼기 시작할게 분명했는데.. 그러나 나와 시선이 마주친 뒤로 막 뱉어내기 시작한 신음을 형수는 분명히 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차마 나와 계속해서 시선을 교차하지는 못하겠는지 고개를 숙인 채 더욱 집요하게 형수의 가슴과 보지를 빨기 시작한 두 남자의 애무에 허리까지 들썩이기 시작한 형수였지만...
“뭐야? 진짜 첨인가? 와!~ 오늘 땡잡았네!! 남편 분도 허락한 거지? 저렇게 가만히 앉아서 딸딸이를 치고 있는 건 분명 허락한 거네!.. 이봐! 나와 보라고. 내가 먼저..”
“예?? 왜요?”
“왜긴 비켜보라고!”
화까지 내려는 남자가 가리킨 시선은 엉뚱하게도 내가 아닌 바로 내 옆자리의 남자였다. 어느새 지퍼 사이로 물건을 꺼내곤 형수의 흥분을 절제하는 모습에 자위를 하기 시작한 남자가 형수의 남편인줄로만 알고 있는 건지.. 그리고 허락이란 단어가 뭘 말하고 있는 건지 너무도 잘 알게 해주는 중년 남자의 행동에 커진 눈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
이미 원피스는 형수의 두 팔을 조이며 허리만을 두른 채 젊은 놈의 침과 애액일지 모르는 액체들로 흠뻑 젖은 팬티와 중년 남자로 인해 다 풀어헤쳐진 브래지어만이 형수의 몸에 걸쳐진 채 음밀한 부위를 다 노출시키고 있었다. 그리곤 중년 남자의 손길에 힘없이 무너지듯 형수는 소파에 그대로 바로 눕게 된다.
젊은 놈이 그런 중년 남자를 저지하지만 않았다면 그대로 형수의 보지를 뚫고 꺼내 논 자지를 들이 밀었을 것이다.
“저기.. 바텐더..”
“예?”
“아니.. 저렇게 노골적으로...”
“....”
“..”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잠시 날 쳐다보는 바텐더의 눈빛에 말을 끊게 된다. 정상적인 내가 지금 상황에선 비정상적이라도 되는 듯 쳐다보는 바텐더의 시선이었다.
“아~.. 지배인님이 말씀하셨던....”
“...뭐?”
“하하.. 오늘은 s클래스의 날입니다.”
“s...??"
"예.. t클래스는 그냥 터치만 위조로 하시는 분들이고, c는 관전만 원하시는 클래스고요. s는 모든 다 되는 분들이 모이시는 날이죠.“
“....”
“원하시면 같이 합석하시죠. 어차피 오늘 모이신 분들은 이미 다 경험하신 분들이고, 심하신 분들은 갱뱅만 뛰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개..갱뱅??”
미국 야동에서나 봤던 갱뱅을 말하는 게 맞는지 내 귀를 의심하게 된다.
놀란 눈으로 바텐더를 잠깐 쳐다보던 그 순간.. 중년 남자와 젊은 놈이 싸우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바로 내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자지를 덜렁이며 그대로 형수가 눕게 된 소파로 향해 걸어갔다. 미처 말릴 틈도 없이 그대로 걸어간 그 놈이 그대로 형수의 보지에 다시 얼굴을 묻어버렸다.
“아흑~..”
분명 그 짧은 시간에 누워있는 형수의 한 쪽 다리를 크게 들어 올리곤 그 좁고 황홀한 틈사이로 혀를 밀어 넣은 게 확실했다.
“어!..”
“이... 이 새끼가!!”
‘땡땡땡!!!’
분위기가 더 살벌해지려는 그 순간 바텐더 바로 뒤에 있던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는 여성이 칵테일을 섞는 셰이커를 막대기로 큰 소리 나게 몇 번 치더니 두 남자를 향해 매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 씨발.... 이건 뭐..”
“참나..”
“경고예요!”
“..”
“....”
더 깊숙이 얼굴을 처박기 시작한 놈의 모습에 아쉬워하던 두 남자 중 젊은 놈이 성지를 못이기고 짜증을 내며 자리를 나가버렸고, 그래도 끈질기게 남은 중년의 남자가 허리를 숙이며 형수의 얼굴에 자지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박기 시작하려던 행동을 포기하고 오럴이라도 시작하려는 게 분명해보였다.
형수는 미간이 찡그려진 채 들이미는 남자의 자지를 잠시 피하는 모습으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날 향한다.
아래에서 얼굴을 더 처박을수록 형수의 미간은 더 찡그려졌고, 뭔가를 갈망하는 듯 한 시선과 안타까움을 머금은 시선이 교차하며 자지를 앞뒤로 흔들고 있는 중년남자의 아래에서 날 향해 똑바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헝클어진 머릿결에 몇 번이나 들이민 중년남자의 자지를 피하는 형수였지만.. 허벅지를 더 크게 벌린 놈이 이번엔 그 허벅지를 팔로 둘러 형수의 골반을 지나 손으로 형수의 음핵을 비비며 자극하기 시작한다.
크게 휘어지는 형수의 허리가 소파와 간격을 두며 들썩였고 들린 한 쪽 다리의 하이힐 끝이 종아리와 똑바로 펴지며 경련을 일으키듯 떨림을 보여준다. 급기야 날 향해 이유모를 원망 같은 감정까지 드러내던 형수의 두 눈이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감기기 시작했고 형수의 입이 크게 벌려지며 겨우 참고 있던 탄성과 신음소리를 교차하며 뱉어내기 시작했다.
“흑~...으흑~~..흑~~~아.....아앙~~.. 아.. 읍!!”
그 탄성과 신음이 둔탁한 무엇인가에 막혀 버렸다.
소파에 누운 채 그 짧은 찰나를 놓치지 않고 벌려진 형수의 입에 중년 남자가 자지를 밀어 넣은 게 분명했다. 엉덩이를 내 쪽으로 향해 형수의 얼굴이 가려졌지만 분명 그 중년 남자의 물건이 형수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리고 제대로 맛을 본 것인지 형수의 다리를 들고 얼굴을 처박고 있던 남자가 얼굴을 때어내 아예 바지를 벗어버린다.
이미 벌떡이며 쿠퍼 액을 잔뜩 쏟아내고 있는 자지를 몇 번 쓰다듬듯 만지던 그 놈이 형수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는 듯 행동을 멈춘 것도 잠시.. 천천히 형수의 허벅지 사이에 자신의 하반신을 밀어 넣기 시작한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지도 모를 충격에 난 벌떡 일어나게 되는데..
형수의 한마디가 내 머릿속에 잔상처럼 울려 퍼진다.
오늘은 절대 참견하지 말라는..
무슨 일이 있어서 나서지 말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그 남자가 막 삽입을 하려는 듯 허리를 깊숙이 밀어 넣으려는데.. 뭔가가 막힌 듯 허리를 멈추게 된다. 형수의 팔이 남자의 배를 밀어대고 있었다.
“어.. 저거 강간 풀이야?”
“오~.. 오늘 제대로 놀 줄 아는 커플인가 보내..와!.. 자기도 해 볼래?”
“...난 별론데.. 저게 좋나?”
어느새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건지.. 이 커플만이 아니었다. 너무도 자극적인 상황과 형수의 뇌쇄적인 모습에 이끌리 듯 여러 사람들이 나와 같은 자리에 앉아 셋을 관전하듯 관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그리고 짝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관경에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애무하는 모습인 와중에도 시선은 형수를 향했다는 것과 솔로인 남자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순서라도 기다리는 듯 자지들을 꺼내들고 천천히 흔들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강간플.. 그럼 이게 형수도 원하는....의도 된....“
그러나 뭔가가...
아무리 이 상황에서, 이런 장소라고 할지라도 이건 아니었다.
형수의 팔이 내가 형수를 강간하려 했던 그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하게 저항을 하고 있다는 걸 분명 난 알 수 있었다. 아니! 형수의 눈빛에서 분명 원망이란 단어가 섞여 있었다는 걸.... 그러나 만약 형수의 말대로 절대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면....
그때 자지를 형수의 입에 물리고 있던 남자가 한시라도 빨리 일을 끝내라는 듯.. 자신의 순서가 빨리 돌아오길 기대하고 고대하듯 남자를 극렬하게 저항하듯 밀어대던 형수의 양 팔을 잡아채선 머리 위로 고정을 시켜 버렸다..
“와...진짜 리얼하다..”
“아.. 오빠~.. 나도 저거 해보고 싶어...응?”
“진짜??.. 와....”
아니다..
옆 커플이 얘기하는 놀이가 더 이상 아니란 걸 난 알 수 있었다.
‘후다닥!!!.. 퍽!!! 쾅!! 쨍그랑!!! 쾅!!’
이미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땐 내 주먹에 선 붉은 홍련의 핏빛이 묻어난 후였다.
그대로 달려가 형수의 보지에 자지를 들이밀던 놈의 멱살을 잡아채선 그대로 주먹을 날려버렸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그대로 테이블과 유리잔들이 깨져버렸고 그 놈도 소파에서 튕겨나가듯 중앙 테이블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아무리 형수의 명령이라도.. 내 본능까지는 참을 수 없었다. 아니.. 본능이란 단어나 이성이란 단어보다 가슴에서 시작된 격분이 도저히 내 몸을 저지할 수 없었다.
“헉헉.. 혀..형ㅅ..”
“이 새끼가!!.”
‘퍽!!!..퍽퍽퍽!!’
“윽!!..”
내가 막 입에서 욕을 뱉어내려 했을 때.. 내 뒤에서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갑자기 느껴지는 고통에 그대로 고꾸라진 나였다. 엄청난 고통도 잠시 날 짓밟는 발길질에 필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버티기 시작했을 때.. 형수가 황급히 내 몸을 감싸며 그런 발길질을 저지했다.
“그만해요!!”
“미쳤나!! 이 새끼가!!”
“어... 아~ 씨발 이빨 나갔네... 아나.. 넌 뭔데!!”
“죄송합니다.. 손님도 그만하시죠.”
내게 얻어맞고 날아간 놈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갑자기 형수를 잡아 밀쳐내려 했을 때 이곳을 들어왔을 때 처음 들었던 남자의 낮고 음습한 목소리가 일순간 홀을 조용히 만들었다.
그 남작 한 번의 눈짓을 더 하자 날 죽사발로 만들려 했던 어느새 나타난 그 덩치 큰 놈이 날 부축하듯 일으켜 세워선 거의 끌고 나가다시피 밖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형수가 그런 날 눈물을 흘리며 따라오고 있다는 것도 너무나 일순간의 일이었기에 알지도 못했던 나였다.
그리고 입구까지 끌려가듯 부축을 받은 내게 뒤에서 따라온 그 남자가 입을 연다. 내가 아닌 형수를 향한 얘기란 것을 시선의 방향에서 알게 된다.
“강아진씨.. 이러시면 곤란하죠.”
“죄..송해요.”
“아무리 VVIP셨던 분의 아내분의 부탁이라도 이런 사태는 썩 반기지 않는 게 저희 클럽입니다.”
“....”
“그리고 앞으로 출입을 금지시킬 수밖에 없다는 거.. 이해하시죠?”
“...네. 정말 죄송해요.”
“그럼 마중까진 안하겠습니다. 들어가세요.”
“....”
“..”
가벼운 인사를 끝으로 만신창이가 된 나와 형수를 남겨두고 다시 안으로 들어간 두 남자의 모습에 난 겨우 안도를 하게 된다. 입과 코에서 흐르는 피의 달짝지름한 내음을 느끼며 아픈 허리를 잡고 겨우 일어나는데 형수가 날 매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잘하는 짓이네요.”
“...예?”
“이게 뭐에요? 제가 얼마나 어렵게 연락을 했는데!!”
“...”
“분명히 얘기 했죠! 오늘..”
“정말입니까?”
“예!”
“그럼 지금 형수가 강간을 당하는 꼴을 그대로 지켜보란 말이냐고요!”
“..............예!”
“말이 돼!!?”
“...”
“아무리 그렇고 그런 여자라고 해도!! 그게 말이 되냐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나한테 하는 거야!?”
“소..소리를 왜 질러요!”
“너 미쳤냐?!!”
“너..너라뇨?! 지금 막말하자는 거예요?!”
“진짜 돌았구나!! 참나...”
“누가 누구한테... 도련님도 절 강가......에이씨!!!!”
“...”
역시 내 판단이 오판이었나... 그럼 형수는 정말로 그 상황을 즐겼단 말인가??“
그럼 내가 봤던 형수의 눈물은...
“역시.. 안되겠네요.. 우린 섹스 파트너로서도 안 될 사이가 맞나 보내요.”
“무..뭔 파트너?”
“왜요? 저 그렇고 그런 여자라면서요. 이러려고 저 따라온 거 아니에요?" ”으....아씨!!!“
‘쾅!’
화가 머리끝까지 치고 올라오는데.. 차마 여자를 때릴 수도 없고..
홧김에 소리까지 지르며 난 그 입구의 간판을 발로 걷어차게 된다.
“폭력적이기까지...”
“무..뭐라고?”
“됐어요!.. 역시나..”
“.......”
“뭘 봐요? 저도 때리시게요?”
“후~~.. 그...그만 하죠.. 도저히 때릴거 같아서 더 이상은..”
“네!! 저도 우대리님이나 사귀던가 해야지!! 도련님하고는 상종 못하겠네요!”
“....”
잠시 동안의 침묵이 우리 사이에 흘렀다.
도대체 이 여자의 사상과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된 순간이었고. 말도 안 되는 억지의 말투에 갈피조차 못 잡게 된 나였기에 진절머리를 치게 된다.
“..들어가세요. 오늘은... 고마웠어요.”
“참나.. 고맙긴 한 건가?”
“...들어가세요.”
그나마 우리 관계에 대한 나중을 생각하는 형수였는지 마지막엔 참고 참는 모습을 보여주곤 다시 한 번 옷매무새를 정리하곤 먼저 발걸음을 옮긴 형수였다.
형수의 뒷모습에 이 황당한 상황까지 겹치며 도저히 배웅이란 걸 할 기분이 아니었기에 그대로 나도 집으로 향해버렸다.
잠이 오질 않는다.
아니!! 잠이 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형수와 대판 싸우고 난 후로 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시나 형수란 여자는 형에게 너무도 잘 길들여졌기에 나란 평범한 남자에겐 범접할 수 없는 한계초과의 경험과 그쪽에서의 역량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까지 발을 들여놓은 게 분명했다.
잠시 동안 형수에게 흔들렸던 내 마음이 상처를 받은 것보다 형수란 여자가 원래 그런 여자였다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게 되었고 오늘 있었던 사건은 분명 형수의 의도가 확실했다.
자신의 성적 취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만날 생각을 하지 말라는... 형이 형수를 설득하고 허락을 구했을 그 길었던 시간을 형수는 내게 너무도 짧고 강렬하게 허락을 요한 것이 분명했다, 원망보다는 형수란 여자의 성격과 본질을 이제라도 알게 되었다는 것에 안도를 하게.................. 된다..
이번의 냉전은 더 길어졌다.
아버지의 제사에도 불효를 하면서까지 참석하지 않았고, 당연히 형수도 날 부르지 않았다. 회사 내에서도 형수와의 사이는 급격히 냉랭해져 업무적인 얘기까지도 정말로 간결하고 사무적으로 메신저를 통해서만 이뤄질 뿐 거의 대화조차 나누질 않았다.
또 다시 시간이 흘렀고, 저번과 달리 지금은 계속해서 냉전이라고 하기에도 웃긴 무관심으로 서로를 무시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의 종지부인 그날이 내게 다가왔다.
형수와 우대리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점점 더 퍼져갔을 때.. 저번 단호하게 우대리를 대하던 형수의 모습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하길 몇 번이나 반복했을 때였다.
그날도 난 짜증 섞인 회사 내의 상황에 일과도중 몰래 옥상에서 담배를 하나 입에 물고 한탄을 하며 담뱃불조차 붙이는 걸 잊고 있을 때였다.
“뭐하시나?”
“...왜 부르셨어요?”
“왜긴?”
“생각해 봤나?”
“...차라리 강간을 하시죠?”
“강간? 그건 범죄잖아.”
“....”
“내가 미쳤나? 아무한테나 다 벌려 주는 년한테 뭔 꼬투리를 잡히려고 강간을 해? 강간을??!!”
“......말이.. 심하시네요.”
“심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입구의 뒤쪽에 바짝 기대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우대리와 형수의 목소리에 집중을 하게 된다.
사랑싸움이라고 하기엔 형수의 모습이 사무실 내에서와는 너무도 달랐기에 숨까지 죽이며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음~.. 오늘도 입싸로 끝내자고.”
“......”
“왜? 싫어?”
“,,차라리.. 그냥 한번 하고 끝내세요.”
“허~.. 예전에 얘기 한적 있지 않나? 이런 진수성찬을 어떻게 요리할까가 중요한 건지.. 안 그래?”
“....”
“보니까 김과장하고는 대충 정리한 눈치던데..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
“무..뭐가요?”
“그렇잖냐고.. 내가 둘 사이 폭로하겠다고 한 바로 그 다음날부터 완전히 남남처럼 지내는 건 너무 뻔한 거 아니냔 말이지.. 그 새끼가 사회에서 매장당하는거야 뭐 내 알바아니지만... 덕분에 이렇게 욕정분출 상대로 제대로 된 널 만났으니 상관없지만..큭큭~~”
“혹시.. 뱀 같다는 소리 못 들어보셨나요?”
“뭐?!!! 이 년이!!.. 야! 뱀이 훨씬 낫지!! 안 그래? 서방 잡아먹은 년이 이번엔 그 서방 동생이랑 배꼽이나 맞추면서.. 이거 해외 토픽감이야! 알아?!!!”
“,,,”
이게 무슨 소린가.........
“내가 말했지? 협박이란 걸 제대로 할 줄 알아야 사람 뭉갤 수 있다고! 말 안했나? 여기 직원 중에 내 말 때문에 약혼자랑 파혼하고 아직도 내 노리개로 지내고 있는 년이 있다는 거 몰라?”
“..그럼?”
“왜 그년이 이 회사를 못 떠나는 줄 아직도 모르겠냐고?!!”
“당신.. 진짜 저질이군요.”
“뭐.. 우연찮게 찍은 사진도 그렇고.. 어떻게 둘이서 대범하게 모텔로 들어갈 생각을 다했는지 모르겠네... 그것도 모자라서 차안에서 오럴섹스까지..큭큭큭.. 하늘은 역시 있는 자를 돕는다고 하더니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치를 떨었는지 아나? 그년이 자기 놔달라고 우연히 찍은 이사진을 나한테 주는데.. 혹시 뒤통수 안 따가웠냐고 지금까지 그 년이 너 쳐다볼 때 얼마나 더럽고 혐오스럽게 쳐다봤겠냐고.”
“....원..하는 게 도대체 뭐에요? 차라리 벗으라고 하세요! 이렇게 돌려서 말하지 말고,,”
“참나..내가 뭐가 아쉬워서 오럴 하는 와중에도 젖질 않는 여자한테 그런 협박을 해야 하냐고.”
“무..뭐라고요?!”
“찬찬히.. 하나하나 가르쳐줄테니까! 너무 조바심 갖지 말라고.”
“당신 진짜 미쳤군요!”
“그년도 처음엔 그랬지..음~.. 미친놈이라고.. 아주 쌍욕을 하던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아나? 질질 싼다고.. 참 묘한 게 날 더럽다고, 무섭다고 하면서도 자지를 집어넣으면 홍수처럼 쏟아낸단 말이지..크크크크... 뭐.. 해바라기에 길들이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서리..”
“미.미쳤어..”
“그래도 넌 처음엔 별 재미 없었다는 거 알고 있나? 끝까지 자존심 지킨다고 존댓말 하는 년들이 제일 재수 없다고 하더니.. 뭐가 그리 잘났다고.. 뭐?? 돈이 많아? 그 새끼 회사를 차려준다고??”
“...”
“그래보라고.. 이 사진 뿌리면 둘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보자고..크크크~~ 숨어 산다고? 요즘 컴퓨터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나?”
“........지..진짜 저한테 왜..이러세요... 왜..??”
“그렇지.. 그렇게 눈물 좀 보이고 질질 짜야 제 맛이지 말이야. 하하하하하하”
“......”
“뭐해!! 이제 다른 사람들 눈치 챌 시간이구만.. 빨리 안 뽑나?!!!”
스커트차림으로 살색 스타킹의 무릎부위를 온통 먼지로 더럽히며 형수의 무릎 꿇은 모습이 고개를 내민 내 시야에 먼저 들어왔다.
무슨 얘기인지 대충 감이 잡혔고 형수의 행동이 왜 이렇게 왔다 갔다 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저기 보이는 안테나를 뽑아 저 새끼의 대갈통을 날려버려도 모자랄 판이었지만.. 사진이란 얘기에 생각을 정리부터 하게 된다. 모텔.. 차안이라면 분명 그날의 일이 확실했다.
그리고 대화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엉뚱하게도 우대리와의 불륜이라 생각했던 그녀로부터 시작된 일이었기에 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앞뒤로 움직이는 형수의 머리가 멈추길 기다리게 된다.
“으윽!!... 으!!...그.그렇지.. 그거야.. 그거.. 으윽!!.. 싸...싼다.. 싸....윽!!”
“....우,.우웩!!..웩웩...켁켁...”
“으~~...휴!!..크크.. 그렇게 역겹나?? 어째 할 때마다 토하려고 하나...으~.. 진짜 울면서 빨아 줄때만큼 기분 최고인 게 없단 말이야.. 하하하.. 그럼 바닥 다 닦고 내려오는 거 잊지 말라고.. 괜히 소문이라도 나면.. 이 사진을 안 돌릴 수가 없잖겠어? 난 회사 내에서 아직 그년이랑 사귀는 걸로 돼 있는데.. 나쁜 놈 되면 이미지 나빠지니까 안 된단 말이지.”
“.....차.라리...”
“어허!.. 그럼 먼저 그 오바이트나 좀 어떻게 하고 애원을 하던가 말이지!..”
“..애..애원??”
“하하하하하..그럼 팬티로 바닥 깨끗이 닦아 내고 내려와라..저번처럼 혼나지 말고.”
몸을 피했고 우대리 놈이 철문을 열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형수는 한동안 눈물을 억지로 참아내곤 어디에 숨겨 놨는지 티슈를 꺼내 그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이제야 형수의 고마웠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저 우대리 놈에 대한 분노로 이성을 좀먹기 시작했고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에 대에 형수가 내려가기 전까지 생각에 생각을 하게 된다.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난 해결책을 미스 한에게서 찾기로 한다. 우대리의 말대로라먄 미스 한은 우대리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형수를 이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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