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들여다볼수록 아내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초반의 소프트한 사진에서 시작해 점점 더 대범해진 사진 속 장면들은 보기만 해도 자지를 벌떡이게 할 정도로 뇌쇄적이고 섹스러웠고 그런 여자의 사진은 얼굴 전체가 아닌 코 밑의 부분적인 이미지에도 아내임이 확실할 만큼 눈에 익었다.
그 사진속의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지금의 아내와 너무도 다른 모습이긴 했지만 부정하기엔 너무도 닮았고 같은 모습으로 음란함의 극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반적인 노출에서 시작된 아내의 사진은 점점 더 중요부위를 자극적으로 노출시키게 되었고, 흥신소 직원이 말했던 그 남자와의 섹스 신까지 순차적으로 보여줬으며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을 거라는 내 생각을 너무도 쉽게 깨버리 듯 패티쉬적인 성향으로 넘어가 음란한 속옷들과 스타킹을 신고 찍은 사진으로 이어졌었다.
그렇게 사진을 넘기던 난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의 사진에 넘기던 행동을 멈추게 된다.
첫 초대남....
오일을 잔뜩 뿌려놨는지 맨들거리는 아내의 엉덩이와 허벅지가 강조된 사진엔 이전까지 남자가 등장한 사진과는 다른 앵글로 찍혀 있었기에 남자가 하나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제 3자의 시선에서 찍힌 아내와 낯선 남자의 사진은 그 자리에 내가 동행하고 있는 듯 한 착각을 일으켰고 그것은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아내란 여자의 사진이었기에 더하다는 걸 미처 인식할 수 없었다.
“식사해요.”
“....”
“뭘 그렇게 심각하게 봐요?”
“응?..아니야.”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 한 놀람에 황급히 사진을 엎어 내려놓고는 아내를 쳐다보게 된다.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틀어 올려 묶은 긴 생머리로 드러난 얇은 목덜미와 브이넥 티를 입고 있어 드러난 쇄골은 사진 속에서 남자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자지를 빨고 있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내 놀란 눈초리에 피식하고 웃는 아내의 도톰한 입술은 귀엽다는 느낌보다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이를 낳고 육아에 힘쓰면서도 예전에 코디네이터로서 일했을 때의 지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꾸준히 배우고 있는 요가와 조깅으로 다져진 잘록한 허리와 골반의 모습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진속의 주인공과 별반 다를 게 없을 정도였다.
“왜 그렇게 놀라요?”
“..내가?”
“이상한 거 봤죠?!”
“....”
“나이를 생각해요. 참나. 울 아이 보기 민망하게...”
“....”
“빨리 식사해요.”
“...그래.”
아이를 씻기고 마무리 화장을 하기 위해 앉은 뒷모습의 아내는 그 사진 속 여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단아함과 순결함까지 담고 있었다.
아무리 아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친족일지라도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 사진 속 여자와 아내를 동일시시키기엔 괴리감이 너무 컸다.
“자기야.”
“....?”
“고과장 알지?”
“예? 당신 친구?”
“응. 그 새끼 이번엔 큰일 날 거 같더라.”
“왜요?”
그제야 볼에 잔뜩 부풀어 올려 더 번들거리는 얼굴에 화장 솜으로 두드리며 몸을 돌려 놀란 듯 쳐다본다.
“그 친구 맨날 성희롱으로 말 많았잖아.”
“아직도 그래요? 저번에 혼났다면서요.”
“그러니까. 이번엔 이상한 사이트에서..뭐더라....”
“?”
“아! 소라콤? 넷??”
“...”
아내가 자신의 볼을 두드리던 손을 정말 놀란 듯 멈추곤 일부러 형광등으로 시선을 옮겨 골똘히 생각하는 척 하는 날 쳐다봤고 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이어갔다.
“하여튼 그 소라란 사이트에 자기 야한 사진 올려놓고 켜놨다가 제대로 걸렸다는 거 아니냐.”
“.........”
“왜? 당신도 그 사이트 알아?”
“아..아니요.”
당황하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는 지 아내는 몸을 돌려 화장대를 향한다.
자연스러움을 연기하려 최대한 노력하는 아내였지만 분명 화장 솜을 들고 있는 아내의 손이 떨리고 있었으며 화장대 거울에 비췬 아내의 시선이 날 살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2시간 일찍 조퇴를 하고 시내의 호프집에서 난 낯설지만은 않은 남자와 마주하게 된다.
아니...
처음 보는 남자였지만 사진으로 음밀한 부위까지 적나라하게 봤던 아내의 남자였던 그 남자와 맥주를 두고 뻘쭘하게 마주하고 있다.
흥신소 직원의 대단한 정보력 덕분에 손에 넣게 된 남자의 핸드폰 번호로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땐 만반의 준비를 한 내용들이 순백처럼 날아가 버려서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못 꺼냈던 기억이 난다.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그냥 과거로 묻어두면 될 일이긴 한데...”
“....”
조사대로라면 아내와 동갑에 이미 가정을 꾸려 두 아이의 아빠란 이 남자도 갑자기 걸려온 내 전화에 혹여나 자신의 가정에 해가 될 일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눈치를 보며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게 왜 연락을...”
“....”
“저기.. 저희는 그냥...”
“저희요?”
“네?..아니.. 그러니까.. 저랑 지인이는...”
“..”
“아니! 고지인씨랑 저는 그때 이후로 단 한 번도 연락한 적 없습니다.”
“....”
“그러니까.. 제 말은...”
“왜 그랬습니까?”
“...네?”
“서로 사랑하는 사이 아니었습니까? 아무리 젊었을 때라고 해도 서로 사랑해서 만났고 사귄 거 아닙니까?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가는 게...”
“...”
“...”
입속에서 맴도는 말을 선뜻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옛날 아내와 이 남자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말로 먼저 인정까지 해준 내 자신이 웃겨서가 아니었다. 본격적인 얘길 꺼내기 바로 전 당사자 중 한명인 이 남자에게 확인을 하기가 새삼 두려워졌기 때문이었다.
“왜 그랬죠? 사진까진... 그렇다 쳐도.. 다른 남자하고 같이 하고, 다른 남자한테 돌리고...”
“....”
“제 아내가 그냥 섹스 파트너였습니까? 단순히 즐기기 위한..”
“아..아닙니다!”
“그럼요?”
“...제가.. 작..습니다.”
“...?”
“그게.. 남들보다 작아서...”
“분명 사진엔...”
“아~....그건 발....”
“....네?”
“실....리콘 발기 콘돔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좋은 사진기도 아니었고.. 거의 지인이 몸만 클로즈업해서 찍었고 저랑 할 때엔 거울을 이용했던 경우가 태반..이라서...”
마주하고 있는 남자가 정말로 창피한 듯 목소리를 한 톤 낮게 얘길 한다.
“....”
“처음엔 장난 반 자랑 반으로 소라에 사진을 올렸는데..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찍다보니까...찝쩍대는 놈들이 너무 많아서 저랑 같이 있는 사진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 물건이...”
“그럼 그 자...”
“네..가짜였습니다.”
“....”
“저도 사진이 그렇게 진짜처럼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초대했다는 남자들은요?”
“.....”
내 질문에 놀란 듯 남자가 말을 끊고는 한참을 날 쳐다봤다.
“어차피 쏟아진 물이라고,,,, 전 아내와 이혼할 생각 같은 건 없습니다. 아무리 지저분했던 과거라도 말이죠. 이제 와서 과거를 들먹일 만큼 제가 쪼잔 한 남자도 아니고, 결혼한 이후로 아내가 이전을 그리워하거나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니까요. 다만....”
“...”
“아내가 어떤 섹스를 했는지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나 저로 인해 만족을 못하는 건 아닌지..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저 하나로 만족하지 못하는 걸 숨기고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지인이는...지인씨는 그럴 여자 아니에요. 현제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지인이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거짓말 할 여자가 아니었습니다.”
“거짓말을 안 한다고요?”
이런 큰 과거를 숨긴 아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여자라고 말하는 남자의 말에 되묻게 된다.
이전이었다면.. 이 사실을 몰랐고 단지 아내의 동창이거나 회사 동료로서의 이 남자가 한 말이었다면 난 충분히 공감을 했고 동의 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아내란 여자도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거짓말이었고, 사소한 것이라도 얼굴에 다 드러나는 그런 여자가 분명했었다.
“물론 지인이...씨가 과거를 말 안했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남편 분을 사랑해서였을 겁니다. 그때도 지인씨가 스스로 원한 게 아니고 제가 원해서...”
남잔 다시 한 번 말을 하며 내 눈치를 살핀다.
“처음엔 원하진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즐기지 않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사진을 보니까.. 아내도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던데요.”
“그거야......”
“그건 됐고.. 그럼 초대한 남자들 앞에서도 그 콘돔이란 걸 끼고 했습니까? 거기 댓글들을 보니까, 그런 말은 하나도 없던데..”
“지인씨랑 한 번만으로 헤어지기가 싫었는지 그런 비밀은 잘 지켜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우월감에서 나온 프라이드 같기도 했고요... 마지막에 그 놈만 아니었으면...”
“그 놈이라뇨?”
“형님.. 혹시 지인이랑도 이런 얘길 했었나요?”
대화가 이어지자 남잔 급기야 날 형님이라 칭했다.
구멍동기란 말도 존재했었지만 아내를 상대로 결코 이 남자에게서 듣고 싶지 않은 단어였기에 나온 내 표정을 숨길 수 없었는지 남자가 급하게 호칭을 변경해 사과를 한다.
“죄송합니다. 지인씨한테.. 괜히 폐가 될까봐 급하게 말을 하다 보니 말이 헛...”
“됐고요. 그 놈은 누굽니까?”
“사실 초대남이라고 해봐야 세 네 명이 다였는데요. 그 전의 남자들은 지인이 같은 미인에 글래머인 여잘 안아 본 것만으로도 좋아하고 또 초대해달라고 정중히 부탁하는 친구들이었는데 마지막 그 친구는 욕심이 과했어요. 별로 안 땡긴다고 그냥 놀러가자고 지인이가 말했는데.. 지방에 놀러가서 예전부터 그쪽에서 연락하던 형한테 가볍게 마사지만 받자고... 그런데 그 형이 마사지 후에도 애원을 하도 해서..”
“그래서요?”
“어쩔 수 없이 한 번만 대주자고 합의 봤는데.. 끝나고 제가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에 계속 집요하게 지인씨한테 연락처를 따려고 했더라고요. 그리고 약을 먹은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싸고도 두 번이나 더 지인씨를 귀찮게 하면서.. 대놓고 저보다 더 실하고 섹스도 잘한다는 식으로 지인씨한테 속삭였다고...”
“아내가 넘어간 겁니까? 그래서 마지막 놈이 된 겁니까?”
“아니에요. 이런 사정을 다 알게 된 것도 계속 집요하게 구는 남자 때문에 지인이가 먼저 나가버렸고 나중에 듣게 된 얘기로 알게 된 거에요.”
“그런데 왜.. 마지막 남자가 된 거죠?”
“제 천성이... 거기서 멈췄어야 하는데, 갱뱅이란 걸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부탁에 도저히 안 되겠다고.. 지인씨가...”
“....”
목이 타들어갔다.
주먹에 힘이 들어가며 당장이라도 남자의 말을 하는 저 입을 향해 뻗고 싶다는 충동을 가까스로 억누르길 반복하게 된다. 아직은 더 물어야 할 게 있었기에 겨우 마음을 추스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네?”
“지금도 그렇게 사십니까?”
“...그게 무슨 말씀??”
“지금 살고 있는 와이프분과도 그런 생활을 하시냔 말입니다.”
“.......”
“천성이 그렇다고 하셨으니.. 그럼 저도 한 번 껴주십시오.”
“네!?”
“어차피 지금도 초대남이나 그런 거 부르고 즐기실 거 아닙니까? 어떤 기분인지... 한 번 경험해보고 싶군요.”
“........”
“왜요?”
“....”
“설마 지금 살고 있는 분하고는 그런 짓은 전혀 안하십니까?”
“..........네.”
“.....”
“그..땐 정말 어리고 철도 없어서...”
“방금 전에 천성 어쩌고 한 건 뭡니까? 천성이란건 원래 타고난 성격이라고 알고 있는데.. 쉽게 고쳐질 리도 만무하고 그걸 어떻게 참고 있었습니까? 혹시 와이프 분은 모르게 세컨이라도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그건 아니고...”
“그럼요?”
“가끔... 뒷골목을 이용하는데요.”
“뒷골목이요?”
“.....네.”
“뒷골목이라뇨?”
“돈..주고....”
“사창가요?”
“...네.”
“그냥 사창가를 간다고요?”
“그냥은 아니고요...”
“그럼요?”
“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형님하고,, 돈 더 주고 3인 플로..”
“와이프는 모르게?”
“...”
“대단하시네요....”
나도 모르게 비아냥거리게 된다.
한심해 보이기까지 한 이 남자에게 화까지 나기 시작했고, 이런 남자에게 빠져 남자의 요구대로 다른 남자들에게 가랑이를 벌렸을 아내가 상상이 되며 마찬가지로 한심하게 느껴졌다.
정확힌.. 아내란 여잘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사진처럼 너무도 거대한 물건일 줄 알았던 남자의 정체가 가짜였고. 거기에 이런 이기주의에 개인주의기도 한 이 남자가 뭐가 좋다고 아내가 그렇게 몸까지 바치며 사진이란 증거까지 남기게 된 건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내같이 예쁘고 몸매도 좋은 여자가 말이다....
“돈 더 준다고 플인지 뭔지.. 그런 걸 여자가 받아들여준다고요?”
“....네. 의외로 많다고 하던데요.”
“...”
“거..기라도 같이 가실래요? 제가 낼게요.”
“...?”
“정말 저희 집엔 아무 말 하지 말아주세요. 만약에 제 아내가 알게 된다면...”
난 아내의 전 남자친구를 따라 사창가가 아닌 오피스텔로 걸음을 옮겼다. 내 눈치를 살피며 전화를 걸던 남자의 모습에 거부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생각에 잠겨 거절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게 더 정확한 상황이었다.
그 후 몇 가지 확인을 하자는 생각에 남자가 안내하는 장소로 순순히 발걸음을 옮기게 됐는데...
붉은 불빛의 반라의 여자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평범한 주택단지로 향한 남자는 익숙한 듯 핸드폰을 꺼내 또 다시 전화를 걸었고 핸드폰 너머에서 알려준 이름의 오피스텔로 머뭇거림 없이 날 안내했다.
우릴 반긴 여자는 미모의 여대생이었다.
와이셔츠를 입은. 정확힌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얇은 스타킹만을 신은 그 여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나와 그 남자를 생활도 하는 듯 보이는 오피스텔안으로 안내했고, 익숙한 듯 맥주를 꺼내 우리에게 건네곤 침대에 걸터앉아 다리를 꼬아 자신의 각선미를 자랑하듯 뽐내기 시작했다.
팬티를 입지 않아 스타킹에 짓눌린 털들은 둔턱 밑으론 잘 정리를 했는지 대화하는 도중 쌩초보라는 남자의 말에 날 노골적으로 유혹을 하려는 듯 꼬았던 허벅지를 벌려 갈라진 틈을 그대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다 그래요. 너무 긴장을 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걱정 마시고 또 같이 가요.”
---계속--
많은 분들이 절 잊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봉인했던 쪽지도 확인하기 시작했고 답쪽도 드릴생각입니다(^^).
정말 생각 같아선 반가운 분들과 다같이 모여 괴기에 맥주 한 잔하며 소소한 이야기라도 나누며 즐기고 싶긴 하지만,, 맞을까봐 무서워서.... 하하하하하.
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__)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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