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의 허벅지사이에 바짝 등을 끌어안긴 상희는 편안한 자세로 다리를 뻗었다.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강한 여인의 체취! 성욕을 자극하는 여자의 향기였다. 그는 팔에 힘을 주어 재킷을 걸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충동으로 그의 하복부에는 페니스가 불끈거리며 솟아올랐다.
상희의 재킷을 치켜들고 들어간 신우의 손길이 블라우스 속을 더듬었다. 급히 숨을 멈춘 그는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젖꼭지가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돌돌 말려졌다. 공연 관람에 열중이던 상희는 별안간 짜릿해지는 쾌감에 흠칫하였다. 그녀는 그의 깊은 애정을 받아드리고 있었다.
젖가슴을 애무하던 신우의 오른 손이 상희의 스커트 속을 더듬었다. 이미 어둠이 깔린 밤이고 공연 관람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젖가슴을 끌어안고 있는 그의 왼팔을 잡고 쓰다듬었다. 스커트 밑으로 들어간 그의 손이 서슴없이 그녀의 팬티 속으로 스며들었다. 힐끔 돌아본 그녀가 눈을 흘겼다.
“.........미쳤나봐!”
“응! 나, 미쳤으면 좋겠어.”
신우를 잔뜩 노려보지만 상희는 점점 몽롱한 상태가 되고 있었다. 그의 손이 음모가 돋아난 둔덕을 쓰다듬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미 그의 완전한 여자였다. 온 몸의 신경이 한 곳으로 몰리는 쾌감을 느끼는 그녀는 주위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스커트 자락을 펴서 하복부를 가렸다.
“음.......!”
끓어오르는 욕구를 주체할 수 없는 신우는 가벼운 신음을 흘렸다. 상희는 그의 남성이 우람하게 발기하여 엉덩이 사이에 잇닿는 것을 느꼈다. 그가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며 더욱 바짝 당겨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팬티를 빌어 내렸다. 모든 것을 맡기고 있던 그녀가 흠칫하였다.
“.........!?”
상희는 엉덩이 밑으로 들어온 남성이 보지 입구를 찌르는 것을 의식했다. 그녀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미 촉촉하게 젖은 보지 속으로 남성의 귀두가 밀고 들어와 있었다. 아랫입술을 깨문 그녀는 허벅지를 더 벌릴 뿐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하는 긴장감이 그녀를 뜨겁게 흥분시켰다. 고개를 돌린 그녀의 눈빛이 흐릿하였다.
“정말.......! 미쳤어!?”
“응! 이대로 죽어도 좋아.”
신우는 상희의 하복부를 끌어당기며 뜨거운 숨결을 흘렸다. 그녀는 더 이상 무슨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미 보지 깊숙이 틀어박힌 남성이 천천히 밀려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숨겨진 살갗들을 일그러트렸다. 현기증을 느끼는 그녀는 그의 팔을 붙들고 허리를 비틀었다. 바닷바람 속에 그들은 똑같은 자세를 반복했다.
“읍, 읍, 읍........”
“하 으........”
빠르지 않은 동작이지만 상희는 의외로 급속도로 깊은 엑스터시에 빠져 들었다. 그녀의 하복부를 잡고 흔드는 신우의 동작이 조금씩 빨라졌다. 그녀는 갑자기 온 몸의 피가 역류하는 충격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엉덩이를 뒤로 내밀며 숨을 멈추었다. 기절할 것만 같은 오르가즘에 그녀는 입술을 벌렸다.
“하 읍........”
“헛~!”
그들은 동시에 숨을 들이마셨다. 신우는 페니스를 옥죄이는 쾌감을 견딜 수가 없었다. 상희를 부둥켜안은 그는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잔액으로 흥건해진 그녀의 보지 속에서 페니스가 꿈틀거렸다. 그는 그녀의 등에 머리를 묻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그녀는 몸속이 터질 것 같은 쾌감에 파르르 떨었다.
밤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들의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상희는 아직도 보지 속에서 남성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의식했다. 그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긴장된 순간이었기에 격렬했던 섹스였기에 현기증마저 느꼈다. 공연장면에 집중하고 있는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던 그녀는 그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눈을 흘겼다.
숨을 몰아쉰 상희는 신우에게 벗어나 앉으며 스커트 속의 팬티를 추켜 입었다. 멎적은 웃음을 흘린 신우는 얼른 흘러내린 바지를 끌어올려 여몄다. 열기가 식고 나니 그는 그녀를 마주하기가 쑥스러웠다. 그는 슬그머니 일어났다. 그가 일어나는 기척을 느끼고 그녀도 따라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공연히 주먹을 쥐고 그의 가슴을 두들겼다.
“정말 못됐어.”
“하하......! 귀여워 죽겠네.”
신우는 상희가 나이 많은 여자가 아니라 여동생 같았다. 그는 가슴을 치는 그녀를 피해 뒷걸음질 쳤다. 입술을 깨문 그녀가 주먹을 쥐고 그의 가슴을 계속 치려고 했다. 그가 뛰기 시작하고 그녀도 뒤따랐다. 하복부가 뻐근한 그녀가 휘청거렸다. 도망치던 그가 뒤돌아서서 그녀를 붙잡았다. 그의 가슴에 안긴 그녀의 눈망울이 촉촉했다. 어두운 바닷가에 그들의 모습은 검은 실루엣으로 남아 있었다.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정원의 나뭇가지에는 파릇하게 피어나던 새싹들이 어린아이 손바닥만큼 커지고 있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장 윤식은 출근 전에 서재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계획이었다. 그는 자신의 나이를 생각해서라도 장래의 사업구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 윤식은 사업을 도와줄 동반자가 마땅하게 없었다. 사업을 상속받을 신우는 유학을 고집하고 있었다. 나이어린 딸, 선영에게 사업을 물려 줄 수도 없었다. 장래에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 염려되는 그는 경영제도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이미 그의 기업체들은 주식회사의 요건을 갖추고 주식공개도 끝낸 상태였다. 지금까지는 그가 직접 회사들을 이끌어가며 간부들로 운영했으나 각 회사에 경영사장 제도를 채택하기로 했다.
장 윤식은 우선 운영하고 있는 대윤 건설과 호텔, 마트사업, 그리고 운송과 물류 보관을 했던 유통회사를 독립시켰다. 그리고 각 회사의 간부들들 중에 유능한 인사를 선발하여 사장으로 임명하고 경영을 책임지게 하려는 것이다. 출근준비를 하고 거실로 가던 그는 TV 화면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고 소파에 걸터앉았다. 문익환 목사와 전국대학생 대표로 임수경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뉴스였다.
“저런, 저런 빨갱이들과 어쩌려고!”
장 윤식의 큰 목소리를 듣고 미정이 소파로 가서 앉았다. 식사를 마친 신우와 설거지를 하려던 상희도 소파로 가서 TV 화면을 주시했다. 방북한 그들을 비난하는 토론자도 있었고 앞으로 평화정책에 찬성하는 토론자도 있었다. 그러나 획기적인 그들의 행동이었다. TV를 주시하던 상희의 어깨가 흠칫하였다.
신우가 블라우스를 걸친 상희의 등에 손을 집어넣은 것이었다. 다행히 TV를 주시하는 그들은 그녀의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간 그의 손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가끔 그의 짓궂은 스킨십을 받아 주었었다. 그런데 브래지어를 들추고 들어온 그의 손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젖꼭지가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돌돌 말려졌다.
“음........”
상희는 짜릿한 쾌감에 흠칫하며 곁눈질 하였다. 장난기가 가득한 신우의 눈빛에 그녀는 눈을 흘겼다. 눈을 흘기던 그녀는 장 회장과 미정을 의식했다. TV 화면을 주시하던 장 회장과 미정이 그녀와 신우를 번갈아 보았다. 장 회장은 이내 뉴스보도에 집중하였다. 빤히 쳐다보던 미정도 시선을 돌렸다. 그들의 눈치가 보이는 상희가 신우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었다.
“헉.......!”
통증을 느낀 신우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장 윤식은 여전히 TV를 주시하고 있으나 미정이 신우와 미정을 날카롭게 쳐다봤다. 순간 미정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상희의 블라우스 속에서 신우의 손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빤히 쳐다보던 미정은 자신의 판단이 잘못 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상희가 소파에서 일어서며 신우를 향해 하얗게 눈을 흘겼다.
장 윤식이 출근을 하고 미정은 친구 동생 결혼식에 참여하려고 나섰다. 그녀는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상희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미정은 모르는 척했지만 상희가 신우에게 눈을 흘기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그만큼 그들이 친근해진 것이라고 미정은 무심하게 넘겼었다. 그러나 여자의 직감인지 몰라도 상희의 몸매는 예전보다 성적매력이 돋보였다.
“상희 씨! 나 결혼식에 다녀올게.”
“네. 다녀오세요.”
주방 일을 하던 상희가 현관을 나서는 미정을 뒤따랐다. 대문 앞에는 장 회장을 출근시킨 운전사가 승용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대문으로 향하던 미정이 돌아서서 현관 앞에 서 있는 상희를 바라봤다. 상희가 목례로 인사를 했다. 주춤거리던 미정이 물었다.
“요즘, 남편은 어때?”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상희씨 정성을 봐서라도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데.”
미정은 상희가 우울한 표정이지만 혈색은 좋아졌다고 느꼈다. 되돌아선 그녀는 대기하고 잇는 승용차에 올라탔다. 상희는 평소에 관심이 없어 보이던 미정의 위로가 고마웠다. 그녀는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지안 청소를 시작했다. 그녀는 신우가 어제 밤에 친구를 만나 늦게 들어와서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집안일을 마친 상희는 남편의 시트를 갈아 끼워 주었다. 남편의 생기 없는 얼굴을 한동안 내려다보던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벽시계가 벌써 정오를 알리고 있었다. 바쁘게 움직인 오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그녀의 등은 땀으로 축축했다. 간단하게 샤워를 마친 그녀는 주방으로 가서 점심식사 준비를 했다.
가스레인지에 찌개냄비를 올려놓은 상희는 의자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았다. 벌써 담쟁이 넝쿨 잎이 돋아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미래를 알 수없는 하루하루가 막연하기만 하였다. 그녀가 남편을 보살피며 지탱할 수 있는 것은 열정으로 가득한 신우의 눈빛이었다. 찌개가 끓어 넘칠 것 같은 그녀는 벌떡 일어나 가스레인지 스위치를 껐다.
설거지 했던 그릇을 정리하는 상희의 머릿속은 신우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녀는 식사준비를 마치고 그를 깨우러 갈 생각을 했다. 바쁜 손놀림을 하다 보니 그릇을 담아 놓은 바구니가 쓰러졌다. 그녀는 싱크대 밑으로 떨어지려는 그릇을 잽싸게 받았다. 그릇을 들어 다시 정돈을 하던 그녀가 흠칫하며 뒤돌아보았다.
“깜짝이야!”
“하하~! 왜, 놀래!?”
상희의 등을 껴안은 신우의 그윽한 눈빛이 마주쳤다. 그의 가슴에 안긴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의 손에 그녀의 젖가슴이 잡혀 있었다. 그녀는 이내 새침한 표정으로 눈을 흘겼다.
“인기척이라도 하지!”
“무슨 생각을 하기에 내가 세면장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도 모르고 있던데!”
세면을 하고 나왔던 신우는 주방에 있는 그녀를 한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등을 지고 일어선 그녀의 뒷모습이 사랑스럽다고 느꼈다. 살랑거리는 스커트 자락위에 들어난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앙증맞아 보이는 통통한 몸매에 나긋한 허리가 그를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
상희는 눈동자를 크게 떴다. 신우가 고개를 돌리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한 것이다. 양손에 그릇을 들고 있는 그녀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의 입술을 받아 들였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손으로 그녀의 목을 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벌리고 혀를 빨아 당겼다.
“음.......”
상희의 어께가 파르르 떨렸다. 혀와 혀가 엉키고 신우는 불같은 욕정에 사로잡혔다. 자고 일어난 그의 페니스가 뿔끈거리며 솟아올랐다. 그녀는 엉덩이에 밀착해 있는 그의 하복부에서 남성이 뜨겁게 발기하는 것을 느꼈다. 그가 그녀의 스커트를 거어 올렸다. 그리고 팬티를 밀어 내렸다. 그녀는 그가 어떤 행동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하, 하지 마. 식사나 해.”
“난, 사랑하는 여자만 있으면 돼.”
상희의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가 신우의 손이 브래지어를 밀어 올렸다. 그녀의 젖꼭지가 그의 손끝에 휘말렸다. 그의 혀가 그녀의 목덜미를 키스를 하며 더운 열기를 뿜어냈다. 그리고 그의 손에 밀려 내려간 자그마한 팬티가 발밑으로 낙엽처럼 떨어졌다. 삽시간에 흥분한 그녀는 그릇을 놓치고 싱크대를 붙잡았다.
“이, 이러지 마........”
신우의 시야에는 탐스러운 상희의 둔부가 들어나 보였다. 그가 둔부를 잡아당기니 그녀는 얼떨결에 허리를 굽혔다. 그는 둔부사이에 들어난 그녀의 음부를 손바닥으로 쓸어 올렸다. 다리에 힘이 풀린 그녀는 들이마신 숨을 멈추었다. 보지를 쓰다듬는 그의 손바닥에 맑은 샘물이 묻어났다.
“이건. 시, 싫어.......”
싱크대를 잡고 의지한 상희는 고개를 저었다. 신우는 자신의 운동복 하의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리며 그녀의 허벅지를 벌렸다. 더욱 균형을 잡기 힘든 그녀는 둔부를 들어 올렸다. 엉덩이 사이로 들어난 보지의 연홍빛 살갗이 벌어져 있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용솟음치는 페니스를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어마 얏! 시, 싫다고.......”
상희는 왠지 저속한 성행위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둔부를 높이 들어 롤리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체위보다 페니스가 몸 속 깊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거부할 수 없는 엑스터시였다. 신우는 급격하게 흥분하여 그녀의 둔부를 당기며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진퇴시키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앞뒤로 흔들리고 싱크대 안의 그릇이 덜컹거렸다.
“하 읍, 난 몰라. 읍, 읍,........”
신우의 페니스가 빠져 나올 때마다 상희의 보지 속에서 진액이 삐져나왔다. 그녀는 격렬한 엑스터시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던 그는 그녀가 힘들어하는 표정이 안쓰러웠다. 그는 페니스를 빼내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마주보고선 그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녀는 그가 욕구를 채운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그가 그녀를 들어서 번쩍 안았다.
“..........!?”
상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우를 쳐다봤다. 그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녀를 식탁위에 눕혔다. 그는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진액으로 흥건한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다시 밀어 넣었다. 보지 속으로 페니스가 매끄럽게 빨려 들어가고 그녀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신음이 흘렀다.
“하 읍!”
“음.......”
식탁에 눕혀진 상희의 몸이 출렁거렸다. 그녀의 허벅지를 벌려 잡은 신우는 허리를 앞뒤로 진퇴시켰다. 창문으로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있어 그녀는 눈이 부셨다. 또한 밝은 대낮에 하복부를 그에게 보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녀는 양팔로 눈을 가렸다. 그러나 그녀는 허벅지를 들어 올려 그의 허리를 휘감으며 신음을 흘렸다.
“아 흠, 하 아, 읍, 하 읍, 읍........”
“헉, 헉,......찌걱, 찌걱. 탁, 탁, 탁......”
거친 숨소리와 하복부가 부딪는 소리, 끈적임, 그리고 식탁이 흔들렸다. 신우는 상희가 자신의 여자라는 것에 더욱 뜨거운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페니스를 빼낼 때마다 보지 속에서 진액도 흘러 나왔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행위를 멈추었다. 상희는 연속되는 쾌감에 정신이 아득했다. 그런데 그가 행위를 멈추니 그녀는 만족하기는 부족한 것 같았다.
“........!?”
상희는 허벅지에 힘을 주며 둔부를 흔들었다. 숨을 몰아쉬던 신우는 페니스를 옥죄이는 상희의 하복부를 내려다보았다. 보지 구멍 주변의 살갗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콩알처럼 돋아난 음순이 돌기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깊이 밀어 넣으며 손가락으로 음순의 돌기를 굴려 마찰하였다. 그녀는 별안간 소름이 돋아나고 까무러칠 것만 같았다.
“하 윽! 아, 하지 마.........”
상희는 지독한 쾌감에 진절머리를 쳤다. 그러나 신우는 그녀의 가장 민감한 비역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계속 음순의 돌기를 마찰하며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빠르게 진퇴시켰다. 그는 곧 사정할 것만 같았다. 어느 순간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경련을 하더니 상체를 일으키며 그에게 매달렸다.
“자, 자기야. 그, 그만........하 읍”
“헉!”
신우는 몸 전체가 뜨거운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허리에 허벅지를 감고 매달리며 바들바들 떨었다. 그녀는 보지 속으로 뜨거운 용액이 솟구쳐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도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체액이 페니스를 휘감는 쾌감에 그녀를 안고 있기도 힘겨웠다.
상희는 버티고 서있는 신우의 가슴에 묻혀 있었다. 고요한 침묵 속에 담쟁이 잎이 흔들리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런데 현관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재빨리 그녀를 내려놓았다. 얼굴빛이 하얗게 질린 그녀는 허겁지겁 바닥에 떨어진 팬티를 허벅지 위로 끌어 올렸다. 신우도 마찬가지로 허둥대며 팬티와 운동복 하의를 걸쳤다.
동시에 거실로 나온 그들은 정신이 아득하고 현기증이 났다. 결혼식장에 갔던 미정이 벌써 현관 안으로 들어 선 것이다. 하이힐을 벗고 거실로 들어선 미정은 그들을 바라보고 묘한 느낌을 받았다. 다소 상기되어 있는 그들의 표정과 야릇한 열기는 미정을 예민하게 만들었다. 신우의 하의 밖으로 빠져나온 러닝셔츠, 다소 헝클어진 상희 머리카락은 뭔가 다급했던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
시선이 마주친 그들 사이에 순간적인 침묵이 흘러갔다. 남녀 사이의 끈적끈적한 상황을 떠 올리는 미정이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꼼짝하지 않고 바라보던 그녀의 시선이 그들이 나왔던 주방으로 향했다. 상희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 주방을 뒤돌아보았다. 미정의 눈치를 살핀 상희가 묵례를 하며 침묵을 깼다.
“다녀오셨어요. 식사는요?”
“아......! 먹고 왔어.”
혼이 나간 사람처럼 서있던 신우가 슬그머니 층계를 올라갔다. 상희는 뚫어지게 쳐다보는 미정의 시선을 의식하며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세면장으로 들어갔지만 그녀는 정신이 아찔하고 식은땀이 났다. 한동안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킨 그녀는 허벅지 사이에 흘러내리는 배설물을 씻어냈다. 그녀가 거실로 나왔을 때는 미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제법 노곤해지는 오후였다. 미정은 재롱을 부리는 선영을 바라보다가 창문가로 다가섰다. 그리고 급히 커튼 뒤로 몸을 숨겼다. 상희가 건조대에 세탁물을 널고 있고 신우는 대문으로 향하는 길을 쓸고 있었다. 미정은 호기심으로 그들의 모습을 주시했다. 세탁물을 다 널은 상희가 스커트를 여미며 꾸부리고 앉았다.
정원수 사이에 돋아난 잡초를 뽑는 상희의 엉덩이가 탐스럽게 드러나 보였다. 쓰레질을 마친 신우가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도 잡초를 뽑기 시작했다. 말이 없는 그들의 모습이지만 미정은 숨을 죽이고 주시했다. 그런데 신우가 일어섰다. 그리고 상희 옆으로 다가갔다.
“그만 해. 힘들어.”
“괜찮아.”
“힘들다니까!”
신우가 상희의 어깨를 잡고 일으키려고 했다. 그런데 상희가 집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을 주시하던 미정이 내밀었던 머리를 커트 뒤로 숨겼다. 상희가 신우를 피했다. 그가 다시 다가서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상희가 거실 방향을 힐끔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해야 돼. 사모님이 눈치 챘건만 같아.”
“그럴 리가.......”
신우가 슬며시 상희의 손을 놓았다. 미정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손을 잡고 있던 그들의 표정은 다정해 보였다. 마치 오누이 사이 같기도 하고 연인처럼 보이기도 했다. 미정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미정은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를 떠나서 친숙해진 남녀가 정이 깊어지면 단순하지 않은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예감이었다.
욕정은 두 살갗의 우연한 접촉에서 생기고, 털어 놓고 하는 이야기는 두 감수성의 우연한 접촉에서 생긴다고 한다. 미정은 며칠 내내 신우와 성희의 모습을 떠올리며 고심했다. 남편에게 말한다면 믿어 줄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공연히 말했다가 부작용을 일으키면 그들뿐만 아니라 그녀 입장도 난처해지는 것이었다.
미정은 끈적끈적함으로 남아있는 그들 사이의 모습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았다. 상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신우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미정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물론 신우가 남편과 달리 자상하고 섬세한 성격이라는 것은 미정이 잘 알고 있었지만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신우의 모습이었다.
지난 시간뿐만 아니라, 미정은 그들을 예리하게 주시했다. 식구들의 시선을 피해 마주치는 그들의 눈빛! 신우를 향한 상희의 자잘한 눈웃음! 그가 스치며 지나가는 그녀의 손을 잡는 광경까지도 미정은 놓치지 않았다. 혼자서 마음 조리던 미정은 결국 남편과 침대에 누운 잠자리에서 입을 열었다.
“신우! 유학 보내 주세요!”
“당신이 관여하지 말라고 했잖아.”
“벌써, 일 년이 넘도록 신우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잖아요.”
“..........”
장 윤식이 방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들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가 운영하는 기업에 사장들을 영입한 이유 중에 일부는 아들 때문이기도 했다. 신우가 언제 경영에 참여할지 모르는 것이었다. 그가 잠자코 있는 모습을 보고 미정이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신우와 상희 사이가 아무래도 이상해요.”
“무슨 말이야!?”
“그냥 직감인데.......! 오누이 이상으로 다정해 보여요. 남녀 관계는 모르잖아요.”
“.........”
장 윤식은 담담하게 듣고 잇지만 사실 놀라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아들이 어리게만 보였다. 그런데 여자문제가 나오니 아들이 장성했다는 것을 느꼈다. 상희와의 끈질긴 악연도 문제이지만 아들이 여자를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했다. 입가에 희소를 흘린 그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꼬리를 흔드는 여자가 문제지.......여자 책임 야.”
“..........”
미정은 딸이 있는 엄마입장에서 남편이 야속했다. 몰론 그녀도 남편의 요구를 받아 들였기에 그의 여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상희를 안고 있는 신우를 상상하며 질투심이 일어났다. 장 윤식은 아들 문제 때문에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고 더 이상 아들을 방관하고 있을 문제는 아니었다.
며칠 후 퇴근한 장 윤식은 미정에게 신우를 서재로 올라오게 하라고 말했다. 미정의 말을 듣고 신우는 꺼림칙했다. 분명히 유학을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하라고 할 것만 같았다. 그는 서재로 가서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아버지와 마주 앉았다. 그를 빤히 쳐다보던 장 윤식이 입을 열었다.
“너! 여자 생겼니?”
“무슨 말씀을........!? 아뇨!”
신우는 순간 흠칫하였다. 아버지가 부른 목적이 상희와의 관계를 눈치 챈 까닭인 것만 같았다. 그는 아버지를 직시할 수가 없었다. 장 윤식이 한동안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리고 입맛을 다시면서 말했다.
“여자는 얼마든지 있어. 여자는 남자 잘 만나기에 달렸으니 남자의 소모품이야.”
“..........”
“꼭, 유학을 가야겠니?”
“네.......!? 네!”
의외의 질문에 얼떨떨하던 신우는 이내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언제든지 아버지의 왕국에서 탈출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장 윤식은 너무도 좋아하는 아들에게 고집으로 다룰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고심하던 아들의 문제에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그래! 그럼, 아버지도 조건이 있다.”
“네, 말씀하십시오.”
“내가 병들고 늙으면 사업을 이어받을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 난 네가 아버지 사업을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키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네. 물론입니다.”
신우는 사실 아버지의 사업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끌어 모은 사업을 이어받는 다는 것은 아버지의 인간성까지도 승계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우선 유학을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장 윤식의 결단에 신우는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상희의 재킷을 치켜들고 들어간 신우의 손길이 블라우스 속을 더듬었다. 급히 숨을 멈춘 그는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젖꼭지가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돌돌 말려졌다. 공연 관람에 열중이던 상희는 별안간 짜릿해지는 쾌감에 흠칫하였다. 그녀는 그의 깊은 애정을 받아드리고 있었다.
젖가슴을 애무하던 신우의 오른 손이 상희의 스커트 속을 더듬었다. 이미 어둠이 깔린 밤이고 공연 관람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젖가슴을 끌어안고 있는 그의 왼팔을 잡고 쓰다듬었다. 스커트 밑으로 들어간 그의 손이 서슴없이 그녀의 팬티 속으로 스며들었다. 힐끔 돌아본 그녀가 눈을 흘겼다.
“.........미쳤나봐!”
“응! 나, 미쳤으면 좋겠어.”
신우를 잔뜩 노려보지만 상희는 점점 몽롱한 상태가 되고 있었다. 그의 손이 음모가 돋아난 둔덕을 쓰다듬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미 그의 완전한 여자였다. 온 몸의 신경이 한 곳으로 몰리는 쾌감을 느끼는 그녀는 주위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스커트 자락을 펴서 하복부를 가렸다.
“음.......!”
끓어오르는 욕구를 주체할 수 없는 신우는 가벼운 신음을 흘렸다. 상희는 그의 남성이 우람하게 발기하여 엉덩이 사이에 잇닿는 것을 느꼈다. 그가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며 더욱 바짝 당겨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팬티를 빌어 내렸다. 모든 것을 맡기고 있던 그녀가 흠칫하였다.
“.........!?”
상희는 엉덩이 밑으로 들어온 남성이 보지 입구를 찌르는 것을 의식했다. 그녀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미 촉촉하게 젖은 보지 속으로 남성의 귀두가 밀고 들어와 있었다. 아랫입술을 깨문 그녀는 허벅지를 더 벌릴 뿐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하는 긴장감이 그녀를 뜨겁게 흥분시켰다. 고개를 돌린 그녀의 눈빛이 흐릿하였다.
“정말.......! 미쳤어!?”
“응! 이대로 죽어도 좋아.”
신우는 상희의 하복부를 끌어당기며 뜨거운 숨결을 흘렸다. 그녀는 더 이상 무슨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미 보지 깊숙이 틀어박힌 남성이 천천히 밀려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숨겨진 살갗들을 일그러트렸다. 현기증을 느끼는 그녀는 그의 팔을 붙들고 허리를 비틀었다. 바닷바람 속에 그들은 똑같은 자세를 반복했다.
“읍, 읍, 읍........”
“하 으........”
빠르지 않은 동작이지만 상희는 의외로 급속도로 깊은 엑스터시에 빠져 들었다. 그녀의 하복부를 잡고 흔드는 신우의 동작이 조금씩 빨라졌다. 그녀는 갑자기 온 몸의 피가 역류하는 충격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엉덩이를 뒤로 내밀며 숨을 멈추었다. 기절할 것만 같은 오르가즘에 그녀는 입술을 벌렸다.
“하 읍........”
“헛~!”
그들은 동시에 숨을 들이마셨다. 신우는 페니스를 옥죄이는 쾌감을 견딜 수가 없었다. 상희를 부둥켜안은 그는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잔액으로 흥건해진 그녀의 보지 속에서 페니스가 꿈틀거렸다. 그는 그녀의 등에 머리를 묻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그녀는 몸속이 터질 것 같은 쾌감에 파르르 떨었다.
밤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들의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상희는 아직도 보지 속에서 남성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의식했다. 그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긴장된 순간이었기에 격렬했던 섹스였기에 현기증마저 느꼈다. 공연장면에 집중하고 있는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던 그녀는 그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눈을 흘겼다.
숨을 몰아쉰 상희는 신우에게 벗어나 앉으며 스커트 속의 팬티를 추켜 입었다. 멎적은 웃음을 흘린 신우는 얼른 흘러내린 바지를 끌어올려 여몄다. 열기가 식고 나니 그는 그녀를 마주하기가 쑥스러웠다. 그는 슬그머니 일어났다. 그가 일어나는 기척을 느끼고 그녀도 따라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공연히 주먹을 쥐고 그의 가슴을 두들겼다.
“정말 못됐어.”
“하하......! 귀여워 죽겠네.”
신우는 상희가 나이 많은 여자가 아니라 여동생 같았다. 그는 가슴을 치는 그녀를 피해 뒷걸음질 쳤다. 입술을 깨문 그녀가 주먹을 쥐고 그의 가슴을 계속 치려고 했다. 그가 뛰기 시작하고 그녀도 뒤따랐다. 하복부가 뻐근한 그녀가 휘청거렸다. 도망치던 그가 뒤돌아서서 그녀를 붙잡았다. 그의 가슴에 안긴 그녀의 눈망울이 촉촉했다. 어두운 바닷가에 그들의 모습은 검은 실루엣으로 남아 있었다.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정원의 나뭇가지에는 파릇하게 피어나던 새싹들이 어린아이 손바닥만큼 커지고 있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장 윤식은 출근 전에 서재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계획이었다. 그는 자신의 나이를 생각해서라도 장래의 사업구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 윤식은 사업을 도와줄 동반자가 마땅하게 없었다. 사업을 상속받을 신우는 유학을 고집하고 있었다. 나이어린 딸, 선영에게 사업을 물려 줄 수도 없었다. 장래에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 염려되는 그는 경영제도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이미 그의 기업체들은 주식회사의 요건을 갖추고 주식공개도 끝낸 상태였다. 지금까지는 그가 직접 회사들을 이끌어가며 간부들로 운영했으나 각 회사에 경영사장 제도를 채택하기로 했다.
장 윤식은 우선 운영하고 있는 대윤 건설과 호텔, 마트사업, 그리고 운송과 물류 보관을 했던 유통회사를 독립시켰다. 그리고 각 회사의 간부들들 중에 유능한 인사를 선발하여 사장으로 임명하고 경영을 책임지게 하려는 것이다. 출근준비를 하고 거실로 가던 그는 TV 화면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고 소파에 걸터앉았다. 문익환 목사와 전국대학생 대표로 임수경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뉴스였다.
“저런, 저런 빨갱이들과 어쩌려고!”
장 윤식의 큰 목소리를 듣고 미정이 소파로 가서 앉았다. 식사를 마친 신우와 설거지를 하려던 상희도 소파로 가서 TV 화면을 주시했다. 방북한 그들을 비난하는 토론자도 있었고 앞으로 평화정책에 찬성하는 토론자도 있었다. 그러나 획기적인 그들의 행동이었다. TV를 주시하던 상희의 어깨가 흠칫하였다.
신우가 블라우스를 걸친 상희의 등에 손을 집어넣은 것이었다. 다행히 TV를 주시하는 그들은 그녀의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간 그의 손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가끔 그의 짓궂은 스킨십을 받아 주었었다. 그런데 브래지어를 들추고 들어온 그의 손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젖꼭지가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돌돌 말려졌다.
“음........”
상희는 짜릿한 쾌감에 흠칫하며 곁눈질 하였다. 장난기가 가득한 신우의 눈빛에 그녀는 눈을 흘겼다. 눈을 흘기던 그녀는 장 회장과 미정을 의식했다. TV 화면을 주시하던 장 회장과 미정이 그녀와 신우를 번갈아 보았다. 장 회장은 이내 뉴스보도에 집중하였다. 빤히 쳐다보던 미정도 시선을 돌렸다. 그들의 눈치가 보이는 상희가 신우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었다.
“헉.......!”
통증을 느낀 신우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장 윤식은 여전히 TV를 주시하고 있으나 미정이 신우와 미정을 날카롭게 쳐다봤다. 순간 미정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상희의 블라우스 속에서 신우의 손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빤히 쳐다보던 미정은 자신의 판단이 잘못 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상희가 소파에서 일어서며 신우를 향해 하얗게 눈을 흘겼다.
장 윤식이 출근을 하고 미정은 친구 동생 결혼식에 참여하려고 나섰다. 그녀는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상희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미정은 모르는 척했지만 상희가 신우에게 눈을 흘기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그만큼 그들이 친근해진 것이라고 미정은 무심하게 넘겼었다. 그러나 여자의 직감인지 몰라도 상희의 몸매는 예전보다 성적매력이 돋보였다.
“상희 씨! 나 결혼식에 다녀올게.”
“네. 다녀오세요.”
주방 일을 하던 상희가 현관을 나서는 미정을 뒤따랐다. 대문 앞에는 장 회장을 출근시킨 운전사가 승용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대문으로 향하던 미정이 돌아서서 현관 앞에 서 있는 상희를 바라봤다. 상희가 목례로 인사를 했다. 주춤거리던 미정이 물었다.
“요즘, 남편은 어때?”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상희씨 정성을 봐서라도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데.”
미정은 상희가 우울한 표정이지만 혈색은 좋아졌다고 느꼈다. 되돌아선 그녀는 대기하고 잇는 승용차에 올라탔다. 상희는 평소에 관심이 없어 보이던 미정의 위로가 고마웠다. 그녀는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지안 청소를 시작했다. 그녀는 신우가 어제 밤에 친구를 만나 늦게 들어와서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집안일을 마친 상희는 남편의 시트를 갈아 끼워 주었다. 남편의 생기 없는 얼굴을 한동안 내려다보던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벽시계가 벌써 정오를 알리고 있었다. 바쁘게 움직인 오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그녀의 등은 땀으로 축축했다. 간단하게 샤워를 마친 그녀는 주방으로 가서 점심식사 준비를 했다.
가스레인지에 찌개냄비를 올려놓은 상희는 의자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았다. 벌써 담쟁이 넝쿨 잎이 돋아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미래를 알 수없는 하루하루가 막연하기만 하였다. 그녀가 남편을 보살피며 지탱할 수 있는 것은 열정으로 가득한 신우의 눈빛이었다. 찌개가 끓어 넘칠 것 같은 그녀는 벌떡 일어나 가스레인지 스위치를 껐다.
설거지 했던 그릇을 정리하는 상희의 머릿속은 신우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녀는 식사준비를 마치고 그를 깨우러 갈 생각을 했다. 바쁜 손놀림을 하다 보니 그릇을 담아 놓은 바구니가 쓰러졌다. 그녀는 싱크대 밑으로 떨어지려는 그릇을 잽싸게 받았다. 그릇을 들어 다시 정돈을 하던 그녀가 흠칫하며 뒤돌아보았다.
“깜짝이야!”
“하하~! 왜, 놀래!?”
상희의 등을 껴안은 신우의 그윽한 눈빛이 마주쳤다. 그의 가슴에 안긴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의 손에 그녀의 젖가슴이 잡혀 있었다. 그녀는 이내 새침한 표정으로 눈을 흘겼다.
“인기척이라도 하지!”
“무슨 생각을 하기에 내가 세면장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도 모르고 있던데!”
세면을 하고 나왔던 신우는 주방에 있는 그녀를 한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등을 지고 일어선 그녀의 뒷모습이 사랑스럽다고 느꼈다. 살랑거리는 스커트 자락위에 들어난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앙증맞아 보이는 통통한 몸매에 나긋한 허리가 그를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
상희는 눈동자를 크게 떴다. 신우가 고개를 돌리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한 것이다. 양손에 그릇을 들고 있는 그녀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의 입술을 받아 들였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손으로 그녀의 목을 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벌리고 혀를 빨아 당겼다.
“음.......”
상희의 어께가 파르르 떨렸다. 혀와 혀가 엉키고 신우는 불같은 욕정에 사로잡혔다. 자고 일어난 그의 페니스가 뿔끈거리며 솟아올랐다. 그녀는 엉덩이에 밀착해 있는 그의 하복부에서 남성이 뜨겁게 발기하는 것을 느꼈다. 그가 그녀의 스커트를 거어 올렸다. 그리고 팬티를 밀어 내렸다. 그녀는 그가 어떤 행동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하, 하지 마. 식사나 해.”
“난, 사랑하는 여자만 있으면 돼.”
상희의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가 신우의 손이 브래지어를 밀어 올렸다. 그녀의 젖꼭지가 그의 손끝에 휘말렸다. 그의 혀가 그녀의 목덜미를 키스를 하며 더운 열기를 뿜어냈다. 그리고 그의 손에 밀려 내려간 자그마한 팬티가 발밑으로 낙엽처럼 떨어졌다. 삽시간에 흥분한 그녀는 그릇을 놓치고 싱크대를 붙잡았다.
“이, 이러지 마........”
신우의 시야에는 탐스러운 상희의 둔부가 들어나 보였다. 그가 둔부를 잡아당기니 그녀는 얼떨결에 허리를 굽혔다. 그는 둔부사이에 들어난 그녀의 음부를 손바닥으로 쓸어 올렸다. 다리에 힘이 풀린 그녀는 들이마신 숨을 멈추었다. 보지를 쓰다듬는 그의 손바닥에 맑은 샘물이 묻어났다.
“이건. 시, 싫어.......”
싱크대를 잡고 의지한 상희는 고개를 저었다. 신우는 자신의 운동복 하의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리며 그녀의 허벅지를 벌렸다. 더욱 균형을 잡기 힘든 그녀는 둔부를 들어 올렸다. 엉덩이 사이로 들어난 보지의 연홍빛 살갗이 벌어져 있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용솟음치는 페니스를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어마 얏! 시, 싫다고.......”
상희는 왠지 저속한 성행위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둔부를 높이 들어 롤리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체위보다 페니스가 몸 속 깊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거부할 수 없는 엑스터시였다. 신우는 급격하게 흥분하여 그녀의 둔부를 당기며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진퇴시키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앞뒤로 흔들리고 싱크대 안의 그릇이 덜컹거렸다.
“하 읍, 난 몰라. 읍, 읍,........”
신우의 페니스가 빠져 나올 때마다 상희의 보지 속에서 진액이 삐져나왔다. 그녀는 격렬한 엑스터시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던 그는 그녀가 힘들어하는 표정이 안쓰러웠다. 그는 페니스를 빼내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마주보고선 그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녀는 그가 욕구를 채운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그가 그녀를 들어서 번쩍 안았다.
“..........!?”
상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우를 쳐다봤다. 그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녀를 식탁위에 눕혔다. 그는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진액으로 흥건한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다시 밀어 넣었다. 보지 속으로 페니스가 매끄럽게 빨려 들어가고 그녀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신음이 흘렀다.
“하 읍!”
“음.......”
식탁에 눕혀진 상희의 몸이 출렁거렸다. 그녀의 허벅지를 벌려 잡은 신우는 허리를 앞뒤로 진퇴시켰다. 창문으로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있어 그녀는 눈이 부셨다. 또한 밝은 대낮에 하복부를 그에게 보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녀는 양팔로 눈을 가렸다. 그러나 그녀는 허벅지를 들어 올려 그의 허리를 휘감으며 신음을 흘렸다.
“아 흠, 하 아, 읍, 하 읍, 읍........”
“헉, 헉,......찌걱, 찌걱. 탁, 탁, 탁......”
거친 숨소리와 하복부가 부딪는 소리, 끈적임, 그리고 식탁이 흔들렸다. 신우는 상희가 자신의 여자라는 것에 더욱 뜨거운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페니스를 빼낼 때마다 보지 속에서 진액도 흘러 나왔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행위를 멈추었다. 상희는 연속되는 쾌감에 정신이 아득했다. 그런데 그가 행위를 멈추니 그녀는 만족하기는 부족한 것 같았다.
“........!?”
상희는 허벅지에 힘을 주며 둔부를 흔들었다. 숨을 몰아쉬던 신우는 페니스를 옥죄이는 상희의 하복부를 내려다보았다. 보지 구멍 주변의 살갗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콩알처럼 돋아난 음순이 돌기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깊이 밀어 넣으며 손가락으로 음순의 돌기를 굴려 마찰하였다. 그녀는 별안간 소름이 돋아나고 까무러칠 것만 같았다.
“하 윽! 아, 하지 마.........”
상희는 지독한 쾌감에 진절머리를 쳤다. 그러나 신우는 그녀의 가장 민감한 비역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계속 음순의 돌기를 마찰하며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빠르게 진퇴시켰다. 그는 곧 사정할 것만 같았다. 어느 순간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경련을 하더니 상체를 일으키며 그에게 매달렸다.
“자, 자기야. 그, 그만........하 읍”
“헉!”
신우는 몸 전체가 뜨거운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허리에 허벅지를 감고 매달리며 바들바들 떨었다. 그녀는 보지 속으로 뜨거운 용액이 솟구쳐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도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체액이 페니스를 휘감는 쾌감에 그녀를 안고 있기도 힘겨웠다.
상희는 버티고 서있는 신우의 가슴에 묻혀 있었다. 고요한 침묵 속에 담쟁이 잎이 흔들리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런데 현관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재빨리 그녀를 내려놓았다. 얼굴빛이 하얗게 질린 그녀는 허겁지겁 바닥에 떨어진 팬티를 허벅지 위로 끌어 올렸다. 신우도 마찬가지로 허둥대며 팬티와 운동복 하의를 걸쳤다.
동시에 거실로 나온 그들은 정신이 아득하고 현기증이 났다. 결혼식장에 갔던 미정이 벌써 현관 안으로 들어 선 것이다. 하이힐을 벗고 거실로 들어선 미정은 그들을 바라보고 묘한 느낌을 받았다. 다소 상기되어 있는 그들의 표정과 야릇한 열기는 미정을 예민하게 만들었다. 신우의 하의 밖으로 빠져나온 러닝셔츠, 다소 헝클어진 상희 머리카락은 뭔가 다급했던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
시선이 마주친 그들 사이에 순간적인 침묵이 흘러갔다. 남녀 사이의 끈적끈적한 상황을 떠 올리는 미정이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꼼짝하지 않고 바라보던 그녀의 시선이 그들이 나왔던 주방으로 향했다. 상희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 주방을 뒤돌아보았다. 미정의 눈치를 살핀 상희가 묵례를 하며 침묵을 깼다.
“다녀오셨어요. 식사는요?”
“아......! 먹고 왔어.”
혼이 나간 사람처럼 서있던 신우가 슬그머니 층계를 올라갔다. 상희는 뚫어지게 쳐다보는 미정의 시선을 의식하며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세면장으로 들어갔지만 그녀는 정신이 아찔하고 식은땀이 났다. 한동안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킨 그녀는 허벅지 사이에 흘러내리는 배설물을 씻어냈다. 그녀가 거실로 나왔을 때는 미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제법 노곤해지는 오후였다. 미정은 재롱을 부리는 선영을 바라보다가 창문가로 다가섰다. 그리고 급히 커튼 뒤로 몸을 숨겼다. 상희가 건조대에 세탁물을 널고 있고 신우는 대문으로 향하는 길을 쓸고 있었다. 미정은 호기심으로 그들의 모습을 주시했다. 세탁물을 다 널은 상희가 스커트를 여미며 꾸부리고 앉았다.
정원수 사이에 돋아난 잡초를 뽑는 상희의 엉덩이가 탐스럽게 드러나 보였다. 쓰레질을 마친 신우가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도 잡초를 뽑기 시작했다. 말이 없는 그들의 모습이지만 미정은 숨을 죽이고 주시했다. 그런데 신우가 일어섰다. 그리고 상희 옆으로 다가갔다.
“그만 해. 힘들어.”
“괜찮아.”
“힘들다니까!”
신우가 상희의 어깨를 잡고 일으키려고 했다. 그런데 상희가 집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을 주시하던 미정이 내밀었던 머리를 커트 뒤로 숨겼다. 상희가 신우를 피했다. 그가 다시 다가서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상희가 거실 방향을 힐끔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해야 돼. 사모님이 눈치 챘건만 같아.”
“그럴 리가.......”
신우가 슬며시 상희의 손을 놓았다. 미정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손을 잡고 있던 그들의 표정은 다정해 보였다. 마치 오누이 사이 같기도 하고 연인처럼 보이기도 했다. 미정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미정은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를 떠나서 친숙해진 남녀가 정이 깊어지면 단순하지 않은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예감이었다.
욕정은 두 살갗의 우연한 접촉에서 생기고, 털어 놓고 하는 이야기는 두 감수성의 우연한 접촉에서 생긴다고 한다. 미정은 며칠 내내 신우와 성희의 모습을 떠올리며 고심했다. 남편에게 말한다면 믿어 줄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공연히 말했다가 부작용을 일으키면 그들뿐만 아니라 그녀 입장도 난처해지는 것이었다.
미정은 끈적끈적함으로 남아있는 그들 사이의 모습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았다. 상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신우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미정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물론 신우가 남편과 달리 자상하고 섬세한 성격이라는 것은 미정이 잘 알고 있었지만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신우의 모습이었다.
지난 시간뿐만 아니라, 미정은 그들을 예리하게 주시했다. 식구들의 시선을 피해 마주치는 그들의 눈빛! 신우를 향한 상희의 자잘한 눈웃음! 그가 스치며 지나가는 그녀의 손을 잡는 광경까지도 미정은 놓치지 않았다. 혼자서 마음 조리던 미정은 결국 남편과 침대에 누운 잠자리에서 입을 열었다.
“신우! 유학 보내 주세요!”
“당신이 관여하지 말라고 했잖아.”
“벌써, 일 년이 넘도록 신우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잖아요.”
“..........”
장 윤식이 방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들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가 운영하는 기업에 사장들을 영입한 이유 중에 일부는 아들 때문이기도 했다. 신우가 언제 경영에 참여할지 모르는 것이었다. 그가 잠자코 있는 모습을 보고 미정이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신우와 상희 사이가 아무래도 이상해요.”
“무슨 말이야!?”
“그냥 직감인데.......! 오누이 이상으로 다정해 보여요. 남녀 관계는 모르잖아요.”
“.........”
장 윤식은 담담하게 듣고 잇지만 사실 놀라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아들이 어리게만 보였다. 그런데 여자문제가 나오니 아들이 장성했다는 것을 느꼈다. 상희와의 끈질긴 악연도 문제이지만 아들이 여자를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했다. 입가에 희소를 흘린 그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꼬리를 흔드는 여자가 문제지.......여자 책임 야.”
“..........”
미정은 딸이 있는 엄마입장에서 남편이 야속했다. 몰론 그녀도 남편의 요구를 받아 들였기에 그의 여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상희를 안고 있는 신우를 상상하며 질투심이 일어났다. 장 윤식은 아들 문제 때문에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고 더 이상 아들을 방관하고 있을 문제는 아니었다.
며칠 후 퇴근한 장 윤식은 미정에게 신우를 서재로 올라오게 하라고 말했다. 미정의 말을 듣고 신우는 꺼림칙했다. 분명히 유학을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하라고 할 것만 같았다. 그는 서재로 가서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아버지와 마주 앉았다. 그를 빤히 쳐다보던 장 윤식이 입을 열었다.
“너! 여자 생겼니?”
“무슨 말씀을........!? 아뇨!”
신우는 순간 흠칫하였다. 아버지가 부른 목적이 상희와의 관계를 눈치 챈 까닭인 것만 같았다. 그는 아버지를 직시할 수가 없었다. 장 윤식이 한동안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리고 입맛을 다시면서 말했다.
“여자는 얼마든지 있어. 여자는 남자 잘 만나기에 달렸으니 남자의 소모품이야.”
“..........”
“꼭, 유학을 가야겠니?”
“네.......!? 네!”
의외의 질문에 얼떨떨하던 신우는 이내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언제든지 아버지의 왕국에서 탈출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장 윤식은 너무도 좋아하는 아들에게 고집으로 다룰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고심하던 아들의 문제에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그래! 그럼, 아버지도 조건이 있다.”
“네, 말씀하십시오.”
“내가 병들고 늙으면 사업을 이어받을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 난 네가 아버지 사업을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키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네. 물론입니다.”
신우는 사실 아버지의 사업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끌어 모은 사업을 이어받는 다는 것은 아버지의 인간성까지도 승계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우선 유학을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장 윤식의 결단에 신우는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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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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