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 같은 아득한 몽얼거림의 기운 속에 빠져있던 내 눈엔 한 번의 사정으로 조금은 느긋해진 남자의 행위는 아내의 보지 속을 가득 채운 자신의 정액으로 인한 미끈거림을 더 자세히 느끼려는지 천천히 펌핑을 시작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끊어졌던 쾌감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한 아내의 탁한 숨소릴 듣게 된다. (1부의 도입부...)
아내는 본능적으로 남자의 몸을 원하는 여자처럼 몇 번이나 남자의 사정에 반응하며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상처로 인해 엄청난 발기력에도 제대로 된 삽입조차 할 수 없는 내 상태는 상처와 발기로 인한 이중의 고통도 잊은 채 아내의 모습을 보며 자지를 움켜쥐고 있었다.
오늘 바로 이럴 계획은 전혀 아니었다. 아니.. 계획이란 건 존재조차 하지 않았었고 단지 즉흥적인 상황에 내 고집으로 인해 여기까지 오게 된 상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끝나고 남게 된 공허함과 허탈감의 끝은 전혀 예상치 못한 감정이었다.
자괴감이나 자멸감이란 단어조차 생소했던 내게 그런 감정들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줬던 끝의 적막감은 뇌쇄적인 몸짓으로 침대에 세근거리며 잠을 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아낸 조용히 옷을 주워 입는다.
숙취로 인한 두통에 머리를 감싸 쥔 아낸 욱신거린 자신의 하반신에 손을 집어넣어 확인하곤 아무 말도 없이 날 멍하니 바라본다. 옷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조촐한 흰색 와이셔츠 위에 코트를 걸치곤 날 남겨둔 채 천천히 걸어 나간다. 발걸음을 옮기던 아내가 멈추곤 날 쳐다보지도 않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제.. 만족해요?”
“.....”
불과 반나절 전만해도 난 후회란 단어는 생각할 수 없는 묘한 흥분과 쾌감에 무작정 더 큰 쾌락을 쫓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흰색 와이셔츠만을 입은 아내의 자태는 모든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고 그런 시선들에 당연히 평소라면 화를 내며 짜증을 부렸을 나였는데.. 고개를 숙인 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내게 바짝 달라붙는 아내의 모습까지 더해 느끼게 된 묘한 자부심을 쾌감으로 승격시키며 싸늘한 새벽의 도로가를 뜨겁게 달궈진 몸으로 걷게 된다.
아내는 연신 코트의 밑자락을 손으로 잡아 내리며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 노력해보지만 그런 아내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에 오히려 남자들의 므흣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듯 했다.
도로가를 걷던 나와 아내는 7080이라 적힌 화려한 간판아래에 발걸음을 멈춰 섰었고 택시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려는 듯 연신 지나가는 차만을 바라보는 아내와는 달리 내 시선은 그 화려한 네온사인의 간판을 향해 있었다.
멈춘 내 발걸음에 아내는 안도를 하며 이제 그만 들어가자고 말을 했었고 난 알았다며 나와 막 반대로 걸으려 한 아내의 발걸음을 돌려 추억이 향수처럼 묻어있는 그 7080이라 단어가 적힌 주점으로 향했었다.
듣던 대로 그 곳은 일반 주점과는 거리가 있는 나이트였다. 정확힌 예전에 내가 젊었을 때 가봤던,,
클럽이란 신문화가 발전한 지금 관광나이트나 호텔나이트란 단어로 중간에 낀 삼, 사십대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추억을 겨냥해 차별화 전략으로 생긴 곳이 이런 주점이라고 들었던 기억대로 흘러나오는 음악부터 분위기가 딱 옛날 그대로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예전의 나이트와는 달리 엄청나게 많은 테이블대신에 스탠드 형식의 중앙 홀이 더 넓게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텔레비전에서 봤던 클럽과 나이트의 복합식인 듯 보였지만 역시나 옛 추억대로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게 있었다.
“형님!! 몇 분이세요? 두 분?”
“..네.”
“룸으로 모실까요?”
“아니요.”
시끄러운 홀 안에서도 용케 내 작은 목소리를 알아듣고는 웨이터가 날 홀의 가장자리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했다. 요란한 음악소리에 맞춰 정신없이 지난 추억의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에 신기한 듯 바라보는 건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신기하다기 보단 옛 기억들이 다시 추억이 아닌 눈앞의 현실로 다가와 재밌다 는 표현으로 지금 서로의 형태도 잊은 채 마주보고 웃기를 잠시..
아내는 의자에 앉아 짧아진 코트로 훤히 드러난 진 커피색의 허벅지가 다시 신경이 쓰이는지 연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밑단을 잡고 잡아 내리길 반복했고, 난 기본 맥주와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아내를 데리고 홀의 가장자리로 이동했다.
테크노 음악에 맞춰 옛날처럼 몸을 흔드는 것도 잠시 자신의 모습에 계속 신경이 쓰이는 듯 엉거주춤한 행동을 하는 아내로 인해 다시 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연신 집으로 돌아가자는 아내의 말에도 듣는 척도 하지 않고 사람들의 형태를 관찰하듯 둘러보기 시작했었다.
일행 중에 부킹이라는 걸 당하는 듯 웨이터의 손에 이끌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형태의 여자들도 간혹 보였지만 예전처럼 지나친 강요는 없는 게 요즘 신형 나이트의 특징인 듯 보여졌다. 하긴 나이가 들어 다른 이의 손에 끌려 다니긴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피식 거릴 때 테이블에 강하게 잔을 내려놓은 탁한 소리가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내 귀에 스며들었다.
그 소리의 근원진 아내였다.
자신의 말을 듣는 척도하지 않는 나로 인해 화가 난 듯 네 병 중 벌써 두병이나 원샷을 한 아내가 괴로운 듯 미간을 찡그린 모습 그대로 내려놓은 병을 쥔 손을 움직이질 않고 있었다.
사실상 하반신의 고통과 복용하는 약으로 술을 억제하고 있는 나 때문에 나온 네 병의 맥주엔 손도 대지 않았던 나였고 난 과거와 공존하는 이곳에서 아내의 모습이 어땠는지 상상이라도 하듯 혼자만의 망상 속에 빠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고 아내가 맥주를 그렇게 많이 마셨는지도 몰랐었다.
“진짜 너무하네요..”
“뭐???”
“뭘 보고 싶은 거예요? 제가 어떻게 놀았는 질 확실히 보고 싶어요?”
실수라도 할까봐 평소 술을 꺼려하던 아내는 며칠 동안 거의 일 년 치를 몰아 마신 꼴로 고개를 더 들어 헝클어진 머리카락들을 뒤로 넘기며 이미 약간 풀린 눈으로 날 천천히 쳐다본다.
씁쓸하고 멋쩍은 미소를 날리며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너무 시끄러운 환경 탓에 잘 듣진 못했지만 아내는 분명 내게 말을 했었다.
‘후회..하지 말아요..’ 라는 말이 분명했다.
술에 취한 것인지,, 정말로 내게 실망을 한 것인지 아내는 그 말을 남기곤 일어나 갑자기 꽁꽁 싸매듯 입고 있던 코트를 벗기 시작했고 조금이라도 숙인다면 엉덩이가 보일 와이셔츠만을 입고는 홀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많이는 취한 게 아닌지 아주 약간 비틀거릴 뿐 정확히 중앙으로 향해 걸어가기 시작해선 거의 홀의 정중앙에 다다르자 몸을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내게 보여주려는 듯 일부러 남자들만이 있는 홀의 장소로 걸어 들어간 아내를 나도 사람들을 헤치며 쫓아갔고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아내를 둘러싼 삼십대 중후반의 남자들 틈에 끼게 된다.
시끄럽게 강한 비트로 가슴까지 울리며 나오는 댄스음악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아내의 움직임은 묘하게 리듬을 타고 있었고, 곧 그 리듬의 흐느적거림이 섹시한 성행위를 묘사하듯 엉덩이를 움직이며 격하진 않았지만 분명 가슴을 출렁이듯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남자와 서서 섹스를 하 듯 움직이는 아내의 모습에 나조차도 홀리듯 점점 더 다가가기 시작했는데..
그런 본능적인 행위는 나만이 아니었다.
공간을 형성하듯 아내의 주위에 쳐진 벽과 같은 빈 공간들이 아내의 춤에 점점 더 좁아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아내를 중앙에 두고 서로의 눈치를 살필 정도의 가까운 거리만을 남겨둔 채 촉진제가 발생하기만을 기다리는 형태로 타이밍을 잡기 위한 눈짓까지 보내는 듯 내 눈에 비춰졌다.
“죽인다!!”
“그렇지!! 노브라야!”
“와~.. 진짜네..”
“분명히 여기 일하는 여자야. 저 년.”
“뭐?”
“여기 일하는 년이라고!. 원래 이런데 물 관리하잖아. 저기 옷 입은 거 봐라. 딱이네!!”
“뭐야.. 그럼 말로만 듣던 관상녀냐!?”
“하하하하하하. 씨발 도저히 안되겠다....어!... 아 젠장..”
음악소리보다 더 큰 목소리로 낄낄거리며 바로 내 앞에서 남의 이목조차 신경 쓰지 않고 시끄럽게 얘기하던 남자들 중 한명이 막 춤을 추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가려 했을 때...
아내의 바로 뒤에서 바짝 붙어 부비부비란 걸 시작한 젊은 놈이 등장했다.
취한 와중에도 아내의 엉덩이와 등에 바짝 붙어 몸을 비벼대는 놈의 등장에 움찔거리며 춤추길 멈춘 아내는 혹시나 나일지 모른다는 기대를 했는지 고개를 돌려 확인부터 한다. 그리고 날 찾으려는 듯 고개를 다시 돌려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나와 마주친 시선에 난 아내의 그 시선이 아닌 아내의 가슴과 허벅지를 쫓기 바빴다.
아내의 시선에 날 향한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지도 모른 채 난 아내의 바로 등 뒤에 붙어 아내의 허벅지를 쓰다듬던 낯선 남자의 손이 어디로 움직여지는 대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킨 채 마른 침을 삼키며 방관자처럼 지켜보고만 있었다.
“오~~~”
“와우~~~”
“나이스!!!”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난발하기 시작했을 때에야 아내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던 손이 아닌 다른 손이 아내의 와이셔츠위로 가슴을 움켜쥐기 시작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움켜쥔 남자의 손에 밀착되어진 와이셔츠 아래로 더 또렷이 드러난 아내의 유방과 유두에 아내와 남자를 둘러싸고 있는 남자들의 원이 더 좁아져 날 밀어내기 시작했다.
아주 잠깐 아내의 모습을 놓치게 된다.
겨우 남자들의 어깨 사이로 고개를 길게 빼내어 다시 아내를 쳐다봤을 땐 아내의 와이셔츠 단추가 위부터 두 개나 뜯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보인 아내의 가슴골에 흥분한 남자들의 환호성과 몸짓은 더 격렬해졌다.
아내를 지키려는 욕망은 내가 아닌 아내의 뒤에서 아내를 몸을 탐하고 있는 남자가 더 강한 듯 점점 더 아내와 자신을 둘러싼 남자들의 범위가 좁혀지자 그 원을 깨버리듯 힘으로 밀쳐내며 남자들의 야유 속에도 아내를 이끌고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아내의 허리에 손을 두른 팔은 배가 아닌 가슴을 받쳐 든 모양으로 잡고 있었다.
“어! 뭐야!?”
“그 여자 남편이다.”
“.....네?”
그제야 아내가 고개를 들어 날 올려다봤다.
원망서린 눈빛에도 난 여전히 아내의 가슴에 시선이 꽂혀 있었고, 그런 내 시선에 그 남자가 손을 옮겼다.
“남편이라고!”
“미친.. 네가 이 년 남편이면 난 오빠다 이 새끼야!”
“진짜라고.”
“그래! 알았으니까 꺼져!”
“....여보.”
날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인 패배자로 본 남자는 내 말을 믿을 생각조차 하질 않는지 콧방귀도 안 끼곤 그대로 자신의 테이블로 아내를 이끌고 가려 했었다. 아내의 혀 꼬인 부른 호칭만 아니었다면 그대로 아내를 이끌고 테이블이 아닌 모텔로 향할 생각이었던 게 분명했다.
“...”
“..”
“여기 알바생인 줄 알았어요...”
“괜찮습니다.”
“.....”
“술이라도 같이 한 잔 하죠.”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난 그를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로 이끌었다.
여전히 내가 아닌 젊은 남자의 건장한 품에 안긴 채 우리 테이블로 이동해 겨우 앉게 된 아내는 심한 갈증을 느끼는 듯 맥주를 또 한 병 벌컥 이며 마시기 시작했다.
“절... 왜???”
“어때요?”
“...네?”
“지인.. 이 여자 몸매가 어떻냐고요.”
“....s급..인데요. 그래서 전 돈 받고 일하는 여잔 줄 알았어요.”
“그래요?”
“얼굴도 미인이시고...”
“몇 살입니까?”
“...스물 여덟이요.”
“젊은데... 클럽이란 곳을 가지 여긴 왜...”
“거긴 애들 밖에 없어서요.”
“..”
“여기 오는 여자들이 화끈하게 잘 놀아요. 뒤끝도 없고..”
“그래도 이런 아줌마보다는 훨씬 더 좋지 않나?”
“재미가 없어서..... 그럼 전 제 자리로 가 볼게요.”
“....잠깐만..요.”
“...네?”
막 일어나려던 남자를 불러 붙잡는다.
의아하게 날 쳐다보는 남자의 시선을 느끼며 내게 기대어 이젠 거의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아내를 한 번 쳐다봤다.
와이셔츠의 단추가 다 풀어져 내 시선에 보이는 아내의 가슴과 남자들을 헤치고 나오는 도중에 찢어진 건지 올이 몇 군데 나간 아내의 커피색 스타킹에 갈증과도 같은 찌릿함을 목덜미를 통해 느끼며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생각 있으면 같이 나..갈래요?”
“....네? 그게 무슨...”
“...”
“꿀꺽..... 아저씨랑.. 저도 같이요? 이 여자랑..”
“..............................네.”
“그런 거..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싫어요?”
“아..아니요!! 금방 짐 좀 챙겨 올게요...”
남자의 표정에 가득 담긴 감정은 ‘이게 웬 떡이냐’ 였다.
잠시 동안 확인이라도 하 듯 나와 아내를 쳐다보던 남자는 내 마음이 변할까봐 황급히 뛰어 가버린 남자는 말 그대로 쏜살같이 달려가 재킷과 가방을 챙겨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돌아왔고, 그렇게 난 아내를 부축해 이 낯선 남자와 함께 가까운 모텔로 향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이젠 이 모텔 안에 홀로 남겨져 난 자신을 학대하듯 벽에 머리를 쥐어박고 있었다.
아내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희열과 쾌감에 몸서리치는 모습이 정말로 흥분된 장면임은 확실했지만.. 그 바로 전에 몰아쳤던 쾌감과 쾌락의 오르가즘이 존재했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끝난 후엔 그만큼 공허함은 더 커졌고 더 큰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 주점에서 ‘만약’ 이라는 단어로 아내를 유린하며 주인처럼 행세했던 그 남자의 입장에 내가 서게 된다면 어떤 쾌감을 느낄까란 생각해 봤을 뿐 난 그 후유증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내 상처로 인해 완전히 뺏겨버린 듯 한 그 상황은 결코 쾌감만이 존재한 건 아니란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
아내가 항상 말을 했던..
똥인지 된장인 지 꼭 찍어봐야 아는 사람처럼 굴지 말라는 말이 절실히 가슴에 와 닿았다.
진이 다 빠진 상태로 집에 돌아왔을 때 대낮인데도 어둑한 거실과 함께 아이와 아내의 인기척조차 찾아 볼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또 친정이라도 갔을 거란 생각에 그냥 침대에 눕게 된다.
그런 걸 신경 쓰기엔 내 육신이 너무 피곤했고 지쳐있었다. 어차피 돌아올 여자란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난 눕자마자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몸을 뒤척이며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올려 뜬다.
목이 타들어가는 갈증을 느꼈기에 물부터 찾아 부엌으로 향해 무거운 몸을 옮기는데..
시계가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정신이 번쩍 든 난 황급히 핸드폰을 들어 회사에 전화했고, 평소 지각이란 걸 해본 적 없던 나였기에 이전 날과 마찬가지로 손쉽게 병가를 받아낼 수 있었다.
우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내부터 찾게 된다.
아이의 방에도 없었고, 화장실에도 아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단축 번호 1번을 길게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예상대로 아내의 핸드폰은 꺼져있었다. 장모님 댁에 있을게 분명했지만 차마 처갓집엔 전화를 못 걸고 다시 침대에 눕게 된다. 정말 만사가 귀찮다는 말대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시체처럼 누워 눈을 감는다.
어제 모텔에서의 일이 꿈만 같았기에 정말 현실인지 찬찬이 생각해본다.
가만히 누워 오늘 저녁,, 늦어도 내일쯤이면 돌아올 아내의 얼굴을 어떤 표정으로 맏이 할 질 머릿속에 떠올려본다. 아니.. 아내를 맏이 할 내 표정을 생각해 봤다.
이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아내를 볼 수가 없다는 걸 나 자신도 알고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아내는 이미 이런 나란 놈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 말을 했었던 게 분명했다.
‘후회하지 말라고.. ’
그리고,
‘이제 만족했냐고.....’
“여.여보세요? 장모님 접니다..”
[그래. 어쩐 일인가?]
“네??..”
장모님의 목소리가 평소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아내가 처갓집으로 간지 벌써 나흘이나 지난 이 시점에서 날 나무라기부터 할 장모님의 목소리 치고는 너무 평온했고 평범했기에 정작 용기를 내 전화를 건 내가 말을 잇지 못하고 벙어리가 돼버렸다.
[혼자 집에 있으려니 힘들진 않고?]
“..네?..힘..들긴요.”
[그러게 무슨 어학연수를 알아본다고,, 굳이 직접 갈 필요까지가 있냐고.... 지인인 언제 돌아온다나?]
“글..쎄요..”
[응? 자네도 몰라?]
“네.. 저한테는 일정도 잘 설명을 안 하고 간 거라서..”
[그런데 정말 보낼 건가? 난 반댈세.. 아무리 아이 교육이 중요하지만 가족이 떨어져 산다는 게 말이 되냐고.. 극성도 이런 극성이 어디 있나.. 자네도 그렇지 지인일 말려야지.....에휴...]
“.....어..디로 갔죠?”
[어디긴 어디야! 호주로 간다면서 자넨 금세 그걸 잊...자네한테 얘기도 안하고 간 건가? 혹시 무슨 일 있는..]
“무슨 일은요.. 호주인지 미국인지 잠깐 헷갈렸습니다. 다... 음주 쯤이면 온다고 했던 게 이제 생각났네요.. 가..간다고 해서 보내긴 했는데.. 역시 아니겠죠? 아무리 그래도 가족인데...”
[그걸 말이라고 하나!! 난 기러기 아빠도 반대고! 외국에 떨어져 사는 것도 반댈세!!]
“네.. 제가 얘기 해 보겠습니다.”
[너무.. 막 말은 하지 말고.. 지인이 성격 잘 알잖아. 얘가 성격이 좀 지랄 같아야지....에고.. 내가 자네한테 무슨 말을... 밑반찬이라도 와서 가져갈래?]
“아닙니다. 일이 바빠서 집에선 밥도 잘 챙겨 먹지도 못해요. 아.. 저 회사라서요, 장모님 나중에 전화 드릴게요.”
놀랍고 당황스럽다.
생뚱맞게 나온 어학연수란 말에 좀처럼 일이 손에 안 잡혔고 어떻게 퇴근까지 시간을 보냈는지 기억조차 흐릿했다.
나사가 하나 빠진 놈처럼 귀소본능만이 존재하는 인간처럼 멍하니 운전을 해 집으로 향했다.
아내가 장모님에게 했던 말이 정말 사실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조기 유학, 200만 원짜리 영어 과외..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아이한테 죄를 짓는 거 같다는 말까지 했던 아내였기에 불안감이 현실성 있게 다가왔다.
그런 고민도 잠시 아내가 내겐 의논도 하지 않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에 화가 나 한 번 아내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지만 역시나 꺼져있었기에 다급한 마음에 문자를 남긴다. 사과의 글을 남길까도 생각해봤지만 도저히 그럴 기분이 나질 않았기에 욕과 함께 당장 돌아오라는 강압적인 문자를 남발해 보내버렸다.
배신이란 단어보다 울화란 단어가 내 머릿속에 차올랐고 이젠 정말 막장이란 생각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기에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욕을 아내에게 오타가 남발 된 문자를 쏟아 부었다.
[전화 왔유~~ 전화 왔유~~~]
전화벨이 울린 건 새벽 1시가 가까워졌을 때였다.
소주를 세병이나 비우고도 잠에 들수가 없던 난 핸드폰에 찍혀 있는 아내의 전화번호를 확인하곤 침침한 눈을 몇 번이나 비비며 황급히 통화 버튼을 누른다.
“여보세요!”
[....저에요.]
“지금 어디야!”
[....]
“어디냐고!!!”
[친구..집이에요.]
“친구 누구!? 혜교씨? 상미씨?”
[아니요.]
“그럼 누군데!! 장모님한테 쳐들어가서 다 말하기 전에 빨리 어디 있는지 말해!”
[여보. 진정해.요..]
“여보!!? 여보고 저보고 당장 어디 있는지 말 안할래!!”
[승미네...]
승미라고 하면 아내에 중학교인지 초등학교인지의 동창으로 별로 친하지 않은 그냥 이름만 몇 번 들었던 여자였다.
그러니 친한 친구들이 아내의 행방을 몰랐지...
“그게 어딘데?”
[,,,,,]
“지금 당장 장모님한테 갈까!?”
[중화동..이요.]
“지금 당장 갈 테니까.. 주소 문자로 찍어서 보내.,,안 보내기만 해 봐..”
[...]
음주운전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 일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나였지만 지금은 그런 걸 가릴 때가 아니었다. 알코올의 기운을 느끼면서도 난 무작정 운전대를 잡아 아내가 십여 분이나 망설이다 보낸 문자의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찍고 엑셀을 밟기 시작한다.
과속과 차선 위반..
평소 너무 조용히 운전을 한다며 성격이 드러난다는 아내의 말과는 달리 난 사고만 내지 않았을 뿐 도로위에서의 불법이란 불법은 다 저지르며 아내가 찍은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지만 욕 문자를 보내고 난 후로도 더 쌓인 화를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었다.
경적을 막 울리려던 내 시야에 회색 빛 추리닝 바지위에 긴 흰색 파커를 입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들어온다.
시동도 끄지 않고 난 그대로 차에서 내려 아내에게 걸어갔고 내 표정에 아내가 고개를 돌려 빌라 3층의 불 켜져 있는 베란다를 올려다본다.
아마도 저 3층이 승미란 여자의 집인 듯 보였고 눈치를 보니 나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듣고 가려진 커튼 뒤에서 그 승미란 여자가 훔쳐보고 있는 듯 보였다.
“여기가 호주냐!?”
“네?....아....니요.”
“그럼? 왜 장모님한테도 거짓말을 하고, 내 전화는 받지도 않았는데!!”
내 목소리가 커지자 아내가 다시 3층으로 시선을 돌린다.
“....”
“...악..아파요.”
난 아내의 팔목을 잡고는 강제로 잡아끌어 차로 데려간다.
가뜩이나 화가 난 상태에서 아내가 한눈까지 파는 모습을 보게 되자 다짜고짜 아내의 팔목을 강하게 잡고 이 장소부터 이동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행동했다.
“어..어디가요. 아이 자고 있어요..”
“아이?? 이제 와서 가정을 생각하는 척을 해? 그런 사람이 아무 말도 없이 가출을 해?”
“여..보... 이러지 말고 이성적으로..”
“이성 같은 소리 하네!! 지금껏 당신한테 최대한 이성껏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행동했거든! 넌 좀 맞자..”
“....네???!!!”
시동도 끄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대로 난 아내를 태우고 운전을 시작했다.
분명 아내도 내 입과 몸에서 알코올의 냄새를 맡았을 게 분명했는데도 아내는 아무 말도 없이 내가 강한 힘으로 죄었던 팔목을 다른 손으로 부여잡고는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난 무의식적으로 차를 번화가로 몰았다.
도로가에 아무렇게나 주차를 했고 다시 운전석에서 내려 조수석의 문을 열고 아내의 팔목을 잡아 조용한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게 된다. 길 건너에 보이는 커피 전문점들의 간판이 보였지만 차를 주차한 이곳의 상가 쪽엔 술집과 노래방이 전부였다.
어쩔 수 없이 난 아내의 팔을 잡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노래방으로 들어간다.
늦은 시간인데도 제법 차 있는 룸들 중에선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새어나왔고 아무 상관없다는 듯 난 카운터에 삼만 원을 올려놓고는 빈방을 찾게 된다.
“아..아파요.”
음악이 없는 노래방 룸은 적막감과 고요함이 담겨있는 삭막한 폐쇄공간임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다. 아내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잔상을 그리며 마이크로 증폭이 되어 내 귀에 들려왔을 때에야 아내의 손을 놓게 되었다.
“뭐?”
“.....”
“후회하지 말라고?”
“...어차피 벌어진 일이에요. 이혼서류에 도장.. 악!!”
‘우당탕!~~ 탱탱~~’
난 소파에 앉아 있는 아내의 팔뚝을 잡아 그대로 테이블 위에 눕혔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탬버린과 마이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패딩식 파커는 단추로 되어있었기에 내 강한 손힘에 우두둑 소리를 내며 쉽게 벌어졌고, 그 승미란 여자의 것인지 아내에겐 작아 보이는 회색 추리닝을 드러낸 채 테이블 위에서 바동대는 아내의 위에서 제압에 들어간다.
“무..뭐하는 거예요!! 비..비켜요...”
“지금까진 당신 생각부터 했고, 위한다고 노력했는데. 다 필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테니까 소리를 지르던지 신고를 하던지 마음대로 해.”
“ㅇ..여보..”
두 팔을 머리위로 교차해 내 한 손에 제압을 당한 아내는 다리를 꼬으며 반항을 시작했지만 내 생각에도 평소라면 낼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완력으로 아내를 꼼짝 못하게 옭매이며 동시에 아내의 추리닝 상의를 끌어 올린다.
불과 며칠 사이에 말랐는지 허리가 더 잘록해 진 아내는 하늘색 브래지어란 천 하나로 가려진 탐스러운 가슴을 드러낸다. 회색 추리닝 상의가 목까지 말려 올라가자 아내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노래방의 창밖을 확인하며 더 극렬히 저항을 시작했지만 내 한 손은 곧 아내의 굴곡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타이트한 추리닝 하의로 향했고 단번에 팬티와 함께 허벅지 아래로 끌어내려버린다.
원형의 작은 테이블 위에서 내 아내는 짓눌린 엉덩이를 드러낸 채 열심히 다리를 꼬으며 자신의 음밀한 사타구니 사이를 가리며 날 노려본다.
그런 아내의 시선에도 내 허리띠를 풀어 몸으로 저항을 하고 있는 아내의 팔목을 족쇄처럼 옭아매어 허리띠의 끝을 테이블 기둥에 묶어 버렸다. 내가 생각해도 기발하고 신속한 행동이었고 예상조차 못했던 아내는 속수무책으로 굽어진 팔꿈치를 위로 향한 채 두 팔목을 허리띠에 묶여 테이블 위에 눕게 되었다.
“뭐하는 거예요!! 이..이거 풀어요!! 진짜 신고해요!!?”
“맘대로 하라고.”
“여보!! 정신 차리.. 악!!...”
손이 자유로워진 난 추리닝으로 묶인 아내의 두 다리를 한 번에 크게 올려 보지를 드러냈고 얼굴을 파묻어 버린다. 먼저 아내가 놀랄 만큼 허벅지 안쪽을 꽉 깨물어 선명히 이빨자국을 남기는데.. 아내가 울먹이며 고통에 고함소리를 지른다.
“이혼? 누구 마음대로 이혼이야? 약속한 거 기억 안나나?”
“..하..지 말아요.”
“닥치고 들으라고! 평생 지켜주고 사랑하자고 약속했었지! 지금까지의 모든 과오도 보듬어주면서 다 감싸주자고 약속 한 거 기억 안나!?”
“......”
“이혼??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네. 내가 안 된다는데 누구 마음대로 이혼이야!”
“여....여보...흑!!”
“쑤욱~~쯥!~쯔~~”
난 그대로 말라있는 아내의 보지 속에 혀리를 밀어 넣었다.
다리를 내 손에 의해 들어 올려진 아내의 보지에 혀를 집어넣긴 식은 죽 먹기만큼 쉬웠고 바동대는 아내의 저항에도 내겐 너무나 미력해 보일정도로 내 힘 조절이 쉽지가 않음을 나도 느낄 수가 있을 정도로 강하게 아내를 강간하기 시작했다.
“...........”
서서히 아내가 입을 다문 채 반항을 멈추곤 조용히 고개를 돌린다.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가족을 지켰던 당신에 모습이 정말 가식이었다면 이혼해 줄 테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난 절대로 못 해...아니! 안 해! 과거?? 염병이나 지랄하라고 해! 그깟 과거가 어쩌고, 현제가 어떤데?”
“...당신,....도 그랬잖아요. 그 사람처럼..”
“그게 뭐!?”
“...”
“억울해서 해봤다! 됐냐!? 그 새낀 해도 되고 난 안 되냐!? 그리고 그 새끼가 돌리고 지랄했던 건 다 과거고!! 앞으론 내 마음이라고!!!!! 넌 내건데 안 되냐고!”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요.”
“억지는 누가 부리는데!!!!!”
“읍!!!!”
바지를 내리곤 침으로 범벅이 된 아내의 보지에 소리를 지르며 자지를 끼어 밀어 넣었다.
삐걱 거리는 테이블의 마찰음이 신경에 거슬릴 만큼 내 정신은 말짱했지만 아내의 추리닝에 묶인 다리를 가슴으로 짓누르며 자지에 느껴지는 압박감은 어떠한 쾌감보다 더한 전율을 전해주며 날 흥분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아내의 일그러진 미간과 찡그린 눈, 악다문 입술에 내 행동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테이블의 마찰음은 더 커지기 시작했다.
“손님!!!”
펌핑에 속도가 막 붙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리곤 내게 돈을 받았던 종업원이 황당하고 놀란 표정으로 날 잡아끌기 시작한다. 아마도 날 진짜 강간범으로 본건지 억지로 날 아내에게서 떨어트리려 힘을 쓰기 시작했지만 아내에게 향한 내 힘은 정말로 놀랄 만큼이나 강하고 집요했다.
좀 웃긴 모습이었지만 테이블을 손으로 움켜쥔 채 아내 위에서 허리를 계속 흔들고 있었다.
“이.. 이 새끼가!!.”
“헉~..헉헉...신고를 하던지!”
“ㅁ.뭐라고?”
“부부끼리 와서 즐기는데 뭔 참견이냐고!! 안 나가!!”
“이..이 강간범 새끼가..안 떨..”
“흑!~~여..여보~~ 아~~~~ 더..더 요~”
순간 종업원이 놀란 듯 날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계속---
우선 늦었지만 새해~~~ 보~~옥~~~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글도 늦어서 죄송합니다. 구정전까지 바쁜일이 지금까지도 좀 바빴습니다.
단편이 이렇게 길어지냐는 말을 들어도 특별히 변명할 수 있는게.. 굳이 말씀드리자면 이전에 올리던 글의 한 편이 지금 이 모슨 두, 세편정도의 분량이었다고 우겨봅니다.(__)a
필 받는대로 쓰다보니 많이 부족한 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필 가는대로 쓰다보니 또 길어지기도 했고요...
그저 넓은 아량으로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정말 감사감사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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