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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13 1,230회 0건
“ 네? 현수씨...아니 사장님 아직 결혼을 안 하셨다구요? ”

지연은 술에 취한 듯 볼에 홍조를 띄우며 혀꼬인 소리를 한다.

“ 왜요? 이상한가요? ”

“ 그럼요...이상하죠..”

“ 뭐가 그렇게 이상해요...”

“ 흠.....잘 생겼지...돈 많지.....매너 좋지.....이상하지 안 이상해요? ”

“ 칭찬인가요? 욕인가요? ”

“ 당연히 칭찬이죠....”

“ 흠...하긴...저도 모르겠네요....그냥 마음 맞는 사람을 못 만났어요..아직..”

현수의 넥타이는 반쯤 풀린채 돌아가 있고 슈트쟈켓은 옆자리에 구겨져 있다.

지연은 그런 현수에게 여자에 대해서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그동안 외로워서일까...

지연은 현수가 오래된 친구처럼 편하다.

현수 역시 그런 지연이 학창시절 연애상담을 해주던 동기생처럼 편안하다.



“ 우리 2차 갈까요? 기분도 좋은데..”

“ 그럴까요...호호호...혹시 다른 생각있는건 아니죠? ”

지연이 살짝 풀린 눈으로 현수를 올려다 본다.

“ 글쎄요...전 아직 총각이라 유부녀한테는......크크..”

“ 이씨.....아직 총각이라....자랑이다 자랑...”

“ 갑시다...일단....”

“ 그래요...고고 ”






“ 지연씨 열쇠 어디 있어요? ”

“ ..............................”

“ 지연씨.........지연씨.......”

“ .............................”

지연은 현수의 등에 업힌채 정신을 잃고 있다.

현수는 목에 걸린 지연의 백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연다.

거실 불을 키고 지연을 소파에 눕히는 현수...

크게 한 숨을 들이쉬고 거실을 한 번 둘러본다.

앙징맞은 표정으로 찍은 가족사진을 보며 씽긋 웃는 현수...

‘ 아 이런거 볼때마다 결혼하고 싶단말야...크크 ’

현수는 식탁위에 물을 한 잔 마시고 누워있는 지연을 바라본다.

누워있는 지연이 불편한지 계속 끙끙거리며 손이 허우적 거린다.

현수는 지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자켓 단추를 풀어준다.

순간 지연의 풍만한 두 유방이 출렁거리며 튀어져 나온다.

흰색의 블라우스 단추가 떨어져 나갈 듯 위태롭게 붙어 그런 젖가슴을 힘겹게 감싸고 있다.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육덕진 그녀의 몸매를 훑어보며 마른침을 삼킨다.

뒤척이던 그녀의 스커트는 이미 팬티근처까지 말려 올라가 있다.

‘ 생각보다 대단하네....이 여자...’

현수는 소파에 누워있는 무르익은 유부녀를 한 동안 바라본다.

아랫도리가 묵직해짐을 느끼는 현수....

소파에 누워있는 지연이 자신의 자지를 올라타고 요분질치며 신음하는 상상을 한다.

크게 한 숨을 몰아쉰 현수가 거실 불을 끄고 문을 나선다.

왠지 모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아내 지연이로부터 전화를 받은 수현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잘됐다 생각하면서도 한 구석이 찜찜하다.

하루종일 멍하니 아이만 바라보는 것 보단 생기 넘치게 생활할 아내가 다행이지만, 예전 아내

의 직장생활을 생각하니 불안하기 그지없다.

얼마나 많은 놈들이 노리던 아내인가.....

엊그제 양부장 새끼는 아직도 몇 년전의 그런 아내를 기억하고 흥분한다.

‘ 하긴 이제 40된 유부녀가 별일이야......’

애써 자신을 다잡는 수현......

저녁 내내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머릿 속에 온갖 추잡한 생각이 가득찬다.

진영에게 전화를 거는 수현.....

“ 어머....오빠....”

“ 어.....잘 있었어? ”

“ 응.....오늘 언니 우리회사 취직했어.....”

“ 어....지연이 한테 들었어.....”

“ 호호..걱정되는구나? 그지? ”

“ 뭐 그냥....좀 그러네..”

“ 걱정마.....내가 있잖아..그리고 우리 회사 사람들 다 좋아......특히 사장님은...”

“ 사장님? ”

“ 응...왜? ”

“ 아냐....아무것도..근데....우리 집사람 하는 일이 뭐야? ”

“ 사장님 비서..”

“ 응? 비서? ”

“ 응.....언니 원래 비서실에서 일했다면서? ”

“ 그야 그렇지.....”

“ 우리 회사는 작아서 비서실이라고 부르기도 뭐하지만....일단 비서업무야...간단한..”

“ 그래? 근데 왜 말 안했지? ”

“ 언니가 말 안해? ”

“ 말 안하던데....”

“ 호호..언니가 사장님 보고 맘에 들었나? 호호.....”

“ 뭐? ”

“ 언니가 우리 사장님 보고 반한거 아냐? 그러니 남편한텐 비밀로 하지...호호...”

“ .........”

“ 농담이야...뭐 그런걸로 삐지냐...남자가....”

“ 삐지긴 무슨..”

“ 우리 사장님 당신들처럼 그런 응큼한 남자 아니거든.....나도 몇 번 꼬셔봤는데..안 넘어와..”

“ 이야...진영이도 실패를 다 하네...”

“ 그러게...아마 고자일 거야...나 한테 안 넘어 오는걸 보면.....호호호 ”

“ 안타깝겠다...진영씨....크크 ”

“ 호호.....근데 뭐 괜찮아...어차피 오빠 말곤 매력없어...다른 남자..”

“ 고맙다....진심으로....”

“ 농담아냐...진짜야.....”

“ 알았어...”

“ 나....오빠 자지만 생각해......지금도..그래서.....밤마다....”

“ 야...그만해.....혼자있는 남자한테.....놀리는 것도 아니고.....”

“ 아.....빨고 싶어...오빠 자지....하.앙.........”

“ 그만하라 했다....”

“ 알았어.....호호.....오빠 언제 들어와? ”

“ 한 두 달 뒤...추석때나....”

“ 알았어....그럼 그때 진영이도 사랑해 줘야 돼.....알았지? ”

“ 알았어...”

“ 아.....하.......오빠 자지가.......진영이 보지를 휘저으면......아......항...”

“ 야~~~~~~”

“ 크크...알았어...끊어...”

언제나 활기찬 진영이와 통화로 수현은 쳐져있던 기분이 업된다.

진영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내 지연이 안심된다.

수현은 남아있는 캔맥주를 따며 창밖을 바라본다.

‘ 성경씨는 아직인가? ’









사장실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한 여자...

어제와 달리 네이비 톤의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지연이다.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스커트가 정숙한 매력을 풍긴다.

지연은 어제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 생각하며 안절부절 하고 있다.

“ 여어...지연씨...제가 좀 늦었네요..”

“ 사장님...나오셨어요? ”

사장 박현수가 사장실에 들어서며 반갑게 인사한다.

지연은 고개를 숙인채 현수에게 답한다.

“ 지연씨...커피 한잔 부탁해요..”

“ 네...사장님..”

탕비실에서 커피를 타는 지연의 낮빛이 어둡다.

‘ 아 출근도 하기 전에 사고 치다니...이를 어째...’

지연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기억하려 아무리 애를 써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 언니..일찍 나오셨네요.”

“ 아...진영씨...”

“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세요? ”

“ 아뇨...그냥...”

“ 첫날이라 긴장 하시나봐요? ”

“ 네...조금...”

“ 호호...파이팅..”

진영이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 홀짝거리며 사라진다.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에서 향긋한 향이 퍼진다.

‘ 이쁘다 ’

방금 까지 어젯밤 일을 걱정하던 지연은 사라지는 진영의 뒷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 사장님 여기..”

“ 고마워요...지연씨...”

“ 네...그럼...”

주저 주저하는 지연을 바라보는 현수..

“ 네...일보세요...”

“ 네...”

지연이 사장실의 문을 조심스레 담고 나와 진영의 옆자리에 앉는다.

“ 휴우~~~~”

“ 언니 그렇게 긴장 되요? ”

“ 그게 아니라.....아니에요..”

“ 흠...언니 일단 업무부터 말씀드릴께요..”

“ 네...그래요..”

진영의 열띤 강의에 지연은 집중한다.

수 년전의 그 느낌이 서서히 다가오는 것 같은 지연...

오전안에 업무파악이 끝나는 지연이다.

“ 그러니까...의전은 없고...그냥 수행비서만 하면 되는거죠? ”

“ 네...원래 제가 했는데...회사 내부 일도 늘어서요...자리 비우기 힘드네요..”

“ 네...알겠어요...”

“ 우리 점심이나...”

진영이 웃으며 일어선다.

그때, 사장실 문이 열린다.

“ 지연씨...오늘 점심 누구랑 잡혀 있나요? ”

“ 네? ”

현수의 갑작스런 질문에 지연은 당황한다.

“ 아! 제가 깜박하고 인수인계를 안 했네요...죄송해용...사장님..”

진영이 끼어들며 생글생글 웃어보인다.

현수가 싱긋 웃으며 그런 진영을 보며 주먹을 쥐어 보인다.

진영은 몸을 비비꼬며 혀를 쏙 내밀어 보인다.

그리고 그 몸짓 하나로 그 사태를 무마시킨다.

‘ 귀여워 ’

지연은 그런 진영이 너무나 이쁘고 귀여워 보인다.

아마 저런 여자라면 싫어하는 남자는 없을 것 같아 보인다.

남편 수현의 사무실에도 이렇게 귀여운 여직원이 있을까..

짧은 시간 많은 생각이 지연의 뇌리를 스친다.





예정된 미팅과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

운전하는 현수의 옆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지긋히 바라보는 지연...

그런 지연의 눈길이 뜨겁다.

‘ 멋지다..이 남자..’

현수역시 그녀의 뜨거운 눈길에 운전에 집중할 수가 없다.

“ 지연씨 ‘

“ 네? ”

현수의 물음에 화들짝 놀라는 지연....

“ 무슨 할 말 있으세요? ”

“ 아뇨...”

“ 그래요? 아까부터 계속 쳐다 보시길래...할 말 있나 했죠...”

“ ...............”

“ ...................”

“ 그게....”

“ 할 말 있으면 하세요...”

“ 저 어제요...제가 혹시 실수라도...”

“ 아~ 어제요? 아니에요...실수 안 하셨어요..”

“ 그런가요...”

“ 그것 때문에 아침부터 안절부절 하신거에요? ”

“ ....네.....아침에 소파에 누워 있길래.......”

“ 아....그거라면 걱정마세요...그냥 지연씨 답답해 보여서 자켓 단추만....”

현수는 어젯밤 출렁이던 지연의 풍만한 두 유방이 떠 오르자 얼굴을 붉힌다.

“ 아 감사합니다...제가 어제는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

“ 아니에요...그럴 때도 있죠..뭐..”

지연은 가슴 속에 무엇인가가 뻥 뚫리는 느낌이다.

자신도 모르게 만면에 미소가 지어지는 지연..

백미러로 그런 지연을 바라보는 현수는 지연이 볼수록 매력적이다.

“ 아까 별로 맛 없었죠...그 집..”

“ 아뇨...그냥...”

“ 안드시더니...저도 그 집 별로에요...”

“ 그게 아니라...자리가 불편해서.....”

“ 아.....네...”

“ 사장님은 직접 이렇게 운전하고 다니세요? ”

“ 네....”

“ 기사분 계시던데....”

“ 아 그분은 노이사님 기사분이에요...전 제가 하는게 편해요...말도 편하게 하고..”

“ 네......”

“ 제가 보기보다 비밀이 많거든요...하하하...”

“ 호호....비밀요? ”

“ 네...비밀.....하하하...”

“ 호호호 ”

현수와 두 번째 만남인데도 마치 오래 알고 지낸 듯 편안한 지연이다.

“ 우리 요 앞에 삼계탕 맛있게 하는 곳이 있는데......거기나 갈까요? ”

“ 또 드시게요? ”

“ 별로 먹지도 못 했는데요...뭐...그런 작자랑 마주하고 밥이 넘어가나요? ”

“ 네...회사는....”

“ 회사? 지연씨 잊고 계신 것 같은데...여기 지연씨 옆에서 운전하는 사람이 사장입니다...”

“ 네....호호호 ”

지연은 이 남자 박현수가 볼수록 매력적이다.

한 켠으로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그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초라한 도시 외곽의 초갓집 안에 마주 앉은 두 사람.

현수를 반갑게 맞이 하는 할머니가 지연을 유심히 바라본다.

“ 색시여? 이쁘장 하게 생긴게 남자 꽤나 홀리게 생겼네..그려..”

“ 아니에요...할머니.....회사 직원이에요..”

“ 그려? 음.....얼른 여자 구해서 데려와..내가 봐줄 테니...”

“ 네...할머니....”

현수는 갑작스런 할머니의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 여기 당골인데요...맛이 괜찮을 꺼에요..”

“ 네......”

할머니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앉아있는 지연이 새삼 이뻐 보인다.

주인있는 유부녀에게 자꾸 끌리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현수...

하지만, 현수는 이 유부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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