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녀의 아파트에서 최고의 감정을 느끼며 몸을 붙어대던 밤이 지난 후..
신년 일정으로 꽉찬 회사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짬짬이 돌싱녀와 통화를 하며 예전보다 더욱 친밀하게 서로를 불러대며 다시만날 기회를 약속했지만
돌싱녀의 아버님이 병환중이 라는 마지막 연락을 끝으로 통화가 잘 이루어 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인것 같아 섣불리 전화를 하기가 망설여졌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신년초라 그런지 여러 물품을 주문하고 발송하는 일이 많아져 눈코 뜰새가 없었고 ,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같이 근무하던 인원들이 결원이 생겨 다른부서에서 인원을 보충받기도 했다
다른부서라고 해봤자. .. 같은 층 같은공간에서.. 칸막이 몇개만 사이에 두고 있는 처지여서 보충된 인원들은
무리없이 업무에 적응해갔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얼마전 돌싱녀와 통화하다 건드리게된 여사원이 ... 보충된 인원중에 끼어있었고
내 옆자리에 앉게되어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다
출퇴근하면서 얼굴이 마주쳐도 서로가 어색하게 인사를 했지만 편안 할 수는 없었다
물품대금을 결제하는 은행에서 인출하여 도매상에게 입금하는 날이었는데...
내 업무가 워낙 밀려있어 옆자리 여사원...에게 설명을 하고 도매상에게 송금을 하게 했다
점심때가 지나고 저녁이 다 될무렵 도매상에서 입금이 되지 않았다고 팀장에게 연락이 왔고
여사원과 같이 확인하는 사이 대금이 엉뚱한 계좌로 날아들어간 상태였고.. 거기다 숫자를 하나 더 추가시킨
채로 입금이 되어 억단위의 대금이 입금된 상태였다
피씨화면을 보면서 난 경악을 금치못했고.... 내가 건드린 여사원이라... 야단을 치기에도 조심소짐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건네준 업무라 나의 책임이 컸다
팀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평소에 그렇게 사람좋던 팀장도.. 얼굴이 벌개지며 큰 소리를 낸다
여사원이 은행에 연락해 계좌 주인과 연락이 닿았고. 미처 확인을 못했는지 확인하고 연락한다던 사람이
연락이 없었다. 아무래도 큰 금액이 입금이 되어있으니 선선히 줄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번의 통화시도 끝에 연락이 되었고 처음통화 하던 목소리와 달리..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말을 짧게한다
"그~~ 뭐냐.. 길에서 지갑을 주워도 10프로를 받을 수 있다던데~ 이렇게 큰 금액을 잘못 보내고 그냥 끝낼
려고 하는거유? "
"아... 물론 선생님 계좌로 잘못 보낸 저희 책임이 크기때문에. 보상은 해드리겠습니다 . 거기가 어디시죠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통화를 끊자 만만한 상대가 아닌것 같았고... 팀장의 닦달에 침이 바짝바짝 말라간다
주위의 동료들은 가만히 나를 외면하고 일을 하고 있었지만 .. 오랜만에 소문거리가 생겨서인지 귀들은 활짝
열려져 있엇다
그 지역에 사정이 환한 직원을 불러 담배를 피며 계좌 주소가 있는 지역의 정보를 얻으려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크으! 어쩐대요...거기 주류 도매상이라고 했죠.. 아~ 골치아프겠네"
"왜? 어떻길래 그러는데"
직원의 반응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거 같았고 .. 살짝 겁이났다
"원래 주류도매상 이라는데가 우리지역 조폭들이 쥐고 있거든요. 개내들이 돈보면 환장하는 애들인데
쉽겠어요~ 아구~ 어쩐데. 우리 서울양반 클 나셨네"
직원은 날 놀리는건지 위로하는건지 애매한 반응으로 말하는게 마음엔 안들었지만 .. 워낙 일이 다급해
사소한것까지 따질일이 아니었다
건물에서 나와 택시를 잡는데..멀리서 여사원이 나를 부를까 말까 주저주저 하며 서있는게 보였다
난 손짓으로 들어가라고 하며 택시에 몸을 실었다
주류도매상에 도착하자 담배하나를 더 피고 작업장 안으로 들어가 계좌주인의 이름을 물으며
어느 사무실로 안내를 받았다
곤색양복에 타이는 매지않고 .. 앞뒤로 살이 두툼한 사내가 회장님이 앉을거 같은 의자에 앉아 통화를
하고 있었다
사내는.. 나를 흘끗보며 여유로운 자세로 의자를 빙글 돌렸고 킥킥대는 웃음이 날 놀리는듯 했다
"통화했던 회사의 사원입니다. 사장님 계좌로 돈을 잘못보내고 불편하게 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내 앞으로 걸어온 사내는 위압적인 폭력의 냄새가 베어져 나를 위측되게 만들었고 큰 몸짓과 손이 심상치
않은 직업을 가졌음을 상기하게 만든다
뿌뜨득~ 질긴 가죽쇼파의 천에 앉는소리가 요란하게 나며 품에서 전자담배를 하나 꺼내문다
"보상은 어떻게 해줄건가요"
"저희가..금액으로 보상하기는 어려운 일이라.. 저희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드릴까 하는데요."
"후우~ 나도오 인터넷으로 댁의 회사 좀 알아봤는데 . 거기서 나온 물건 받아서 뭐한답니까아~
돈줄 생각 없으면 나가보쇼."
법적으로 회사쪽에서 받는데에는 무리가 없는 일이었지만 .. 그렇게되면 기간이 길어지고 꽤많은 금전적
보상을 해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떡해서든 이 사람을 잘 구슬리는 일 밖에 없는 일이다
"이번 일로 몇사람의 목이 날아갈지도 모릅니다. 사장님도 일을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아량을 베풀어주시면
그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후우~ 아 이양반아. 액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억단윈데! 나도 좀 먹고 떨어져 있을거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소"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맞는말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선처를 원하는 것도 무리인 일이였지만 ... 어떻해서든 일을 해결해야했다
계속되는 설득에도 사내는 손목에찬 명품시계만 돌려대며 유행가 가사까지 불러댄다
"아구우~ 내가 좀 바빠서어. 실례좀 하겠수다"
거구의 사내의 앞길을 막으며 날 밟고 가라고 버티며 죽으면 죽었지 난 못간다고 말하자 허허하며 웃어댄다
"말씨보니까 이 지역 사람도 아닌거 같은데. 정도 껏좀 하지. 막무가내로 한다고 안될이이 되나"
"저도 더 이상 할말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하나 잘리는건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 이 일때문에 조직내에서 패배자같
이살기보다는 사장님의 구둣발에 밟혀 죽겠습니다 죽여주십시오"
다급한 마음에 횡설수설 떠든는 말이 무얼 말하는지도 몰랐지만 필사적인 나의 행동때문이었는지 다시
쇼파에 앉아 가만히 날 쳐다본다
"술좀 먹을줄 아쇼"
의외의 말에 어리둥절 했지만 먹을줄은 안다고 했다
사내는 밖의 직원들을 부르고 한 남자가 들어와 내 맞은편에 앉게 한다
"뭐. 사정이 딱한거 같은데.. 돈으로 안된다니 몸으로 때워야 쓰지 않겠소."
사내는 자신은 일때문에 나가야 한다며 맞은편의 남자와 대작을 하라고 했다 남자와 술을마시고 자신이 올때까지
버티면 생각좀 해본다고 한다
"그 뭐냐~ 그쪽이 대작하다 지면 술값은 그쪽이 다 내는거요. 할수 있겠소."
술내기를 하자는 이야긴데...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확답을 주십시오. 그럼하겠습니다"
사내는 크게 웃으며 내가 버티면 송금을 해주겠다고 말을 했고 각서를 썼다
사내는 나가기전 남자와 몇명의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다 문너머로 사라져갔다
"저 술먹기전에 전화좀 하겠습니다"
사내의 지시를 받은 남자는 그러라 하며 가고 싶으면 가라고 말을 한다
팀장에게 통화를 하며 사정을 설명하자
뭔 애기야. 된다는 거야 안된다는거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며 거기가 어디냐구 묻는다
주소를 메시지로 보내고 화장실에 들러 소변을 보고 사무실로 올라갔다
주류 도매상이라 그런지 사방이 술병으로 꽉 채워져 있었고 사무실안에는 몇짝의 소주와 맥주가 옮겨져 있었다
힐끗 시계를 보니 여덟시가 다 되있었다
"안주는 별거 없는데.. 드시고 싶은거 있으면 말씀하시고. 어차피 그쪽이 다 내실꺼니까"
내 앞의 남자는 내 처지가 재밌다는듯 웃으며 말했고 간단한 과자안주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기름기 있는 안주나 견과류는 배가 탈날거 같아 일부러 갖다달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술따르는 소리와 술잔이 놓는 소리만 들리고 ... 아무 말이 없었다
내 앞의 남자는 나보다 작았지만 깡마른 몸에 눈매가 매서웠다. 그 주위의 남자 네다섯명이 한쪽에서
소일거리를 하며 잡담을 한다
마치 호랑이굴에 들어온 것처럼 주위가 삭막했고 술을 먹는게 아니라 내 몸뚱이를 걸고 도박을 하는듯 했다
아홉시가 넘자 팀장이 사무실로 쭈삣쭈빗 들어온다
"이봐. 뭐하는거야."
팀장은 사무실의 무거운 분위기때문인지 눈치를 보며 내게 다가왔다
"자 보쇼. 이사람이 쓴거요. 우리가 시킨게 아니니까 뭐라고 하지마쇼"
"이..이게.. 뭐야"
대작을 해서 도매상 사장이 오기전에 버틴다는 이야기와 술내기에 질 시에는 이제까지 먹은 술값을 배상한다
는 이야기의 각서였다
허탈하게 서있는 팀장을 보며 다시 한잔을 들이켰다
"술 잘먹으시네~ 체질이요 깡이요?"
새벽 한시가 넘었을때 침묵을 지키던 남자가 말을 건넸다
팀장은 열두시가 되기전에 집으로 돌아갔고 다시 홀로 남은 나는 내 한계를 넘어서려 발버둥을 쳐댔다
오도독 오도독. 배가 부를까 과자도 한병에 다서여섯개만 씹으며 정신을 가다듬으려 했다
" 섞어 먹읍시다 . 먹고 푹 자면 아주 개운할거요. 야아!"
남자는 직원을 불러 폭탄주를 말게하고 가만히 쇼파에 기대 담배를 하나 꺼내 나에게 내민다
담배를 건네 물자... 화악 술기운과 담배가 섞여 어질하다. 피던담배를 조용히 부벼끄자 남자가 히죽 웃는다
어머니 뱃속에 나오고 난 후에 마신 물보다도 더 많은양을 마신거 같았다
술병의 궤짝들은 상상도 못할정도로 쌓여졌고 들락거리는 화장실도 힘이들어 피티병을 갖다달라고 하여
소변을 보았다
술을 마시면서도... 이번일을 해결하면 내가 건드린 ...여사원 앞에서 볼 면목이 있을거 같아 이를 악물고 버텨댔다
그런 내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주변의 남자들이 혀를 차대며 안됫네 안됫어 하며 말을해댔지만 여기서 멈추기엔
먹은게 너무 아까웠다
"졸리면 자요~ 안말릴 테니까.."
"술이나 줘요...."
술을 먹는사이.. 주위의 남자들이 대작을 바꿔가며 술을 마셔댔고.. 이건 반칙이야 내가 항변을 했지만
한사람하고만 마신다는 조건을 달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네들은 여러명이 번갈아 마셔도 된다고 했다
"이봐요... 오바이트는 .... 허용되지..웨엑!!!!"
바닥으로 내 토사물을 쏟아내자 얼굴이 하애지며 정신이 약간 맑아졌다
"쯧쯧... 야 치워라. 에구, 양복입고 넥타이 매는 분들도 쉬운일이 아니구만.. 그래도 대단하슈
봐요. 얼마나 먹었는지"
난 술궤짝을 보는대신 시계를 쳐다보았다. 조금만 있으면 해가 뜰 시간이 가까워졌다
일곱시가 될무렵 팀장이 들러 내상태를 보러왔다
솔직히 팀장이 온지도 몰랐다 . 누가 옆을 잡고 흔들기에 보니 팀장이었다
"야..너어..괜찮냐?"
난 걱정스런 팀장의 부축을 받으며 화장실로가 대변을 보았고 살거같으면서 졸려 죽을거 같았다
"야! 뭔 일을 이렇게 벌여.. 시간좀 걸리겠지만. 받을수 있는건데.."
"괜찮아요..괜찮아... 할수 있어"
난 세수를 하며 회사일 때문이기도 했지만.. 여사원에게 저지른 내 행동의 책임을 지는것이라고 생각했다
"좀 쉬었다 합시다.. 당신두 사람인데 피곤하지 않겠수.. 근데 당신두 참 꽉 막힌 사람이우~ 에휴~"
내 앞의 남자는 내가 한심하다는듯 쳐다보면서도 훨씬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한시간쯤 쉬었을까... 내가 잠깐 잠이 들었고 팀장이 나를 흔들며 응원하듯 말한다
"야 온대 온대... 일어나"
다시 마지막 피니쉬를 향해 술잔을 잡았고 맞은편의 남자는 나를 응원하듯 술잔에 약간의 술만 따른다
"좀만 참으슈 . 사장님 온다니까"
사장이 오기전 구경거리라도 난듯 ..도매상 사람들이 사무실에 모여 나를 구경해댔고
누군가 사장이 왔다는 소리에 바퀴벌레 사라지듯 흩어진다
맞은편의 남자가 깍듯이 일어나 사장에게 인사하고. 나도 다리를 부르르 떨며 팀장의 손을 잡고 몇번을 일어서다
주저않으며 인사를 했다
껄껄껄껄~~~ 사장이라 부리는 사내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며 브라보~ 라고 박수를 친다
"이놈 물건이네~ 멋져부려~야 내 약속은 지키마 .. 야 전화 갖고와봐"
사내는 잘못보낸 계좌의 금액을 다시 송금했고... 자신의 의자에 앉아 어제와 다른 미소를 내게 보낸다
"생긴거하고 딴판이네.근성이 있다 . 오랜만에 별난놈 본다. 남자가 한번 태어나서 루저처럼 살면 그것만큼
비루한것도 없지. 맘에들어. 야 언제 나한테 연락한번해라 죽이게 쏘마 하하하하하!!!"
각서를 찢어대며 사무실 청소나 하라고 지시를 하는 모습을 보며 희미한 정신으로 인사를 하고 이제 해결 됫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에 필름이 끊겼다
눈을 뜨자 병원침대였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감이 안왔다
"뭔 술을 그렇게 드셨어요? "
어느새 온 간호사에게 날짜를 묻자 이틀을 꼬박 자다 깼다 한시간쯤 자다 일어난거 같은데 이틀이나 지났다니..
저녁때 팀장과 회사 직원들이 왔고 모두 한목소리로 미련하다며 그렇게 하면 누가 알아주냐고 칭찬대신 핀잔을
준다
난 머리를 긁적이며 여사원도 왔는지 둘러보니 맨끝에 빼꼼히 통통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일은 잘 해결됫죠. 내가 정신없이 처리하느라.. 미안해요..ㅎㅎㅎ"
조금이나마 여사원에게 보상한 듯한 기분이 들었고 주책없게도 담요밑에서 내 남근이 불끈하고 단단해졌다
신년 일정으로 꽉찬 회사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짬짬이 돌싱녀와 통화를 하며 예전보다 더욱 친밀하게 서로를 불러대며 다시만날 기회를 약속했지만
돌싱녀의 아버님이 병환중이 라는 마지막 연락을 끝으로 통화가 잘 이루어 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인것 같아 섣불리 전화를 하기가 망설여졌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신년초라 그런지 여러 물품을 주문하고 발송하는 일이 많아져 눈코 뜰새가 없었고 ,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같이 근무하던 인원들이 결원이 생겨 다른부서에서 인원을 보충받기도 했다
다른부서라고 해봤자. .. 같은 층 같은공간에서.. 칸막이 몇개만 사이에 두고 있는 처지여서 보충된 인원들은
무리없이 업무에 적응해갔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얼마전 돌싱녀와 통화하다 건드리게된 여사원이 ... 보충된 인원중에 끼어있었고
내 옆자리에 앉게되어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다
출퇴근하면서 얼굴이 마주쳐도 서로가 어색하게 인사를 했지만 편안 할 수는 없었다
물품대금을 결제하는 은행에서 인출하여 도매상에게 입금하는 날이었는데...
내 업무가 워낙 밀려있어 옆자리 여사원...에게 설명을 하고 도매상에게 송금을 하게 했다
점심때가 지나고 저녁이 다 될무렵 도매상에서 입금이 되지 않았다고 팀장에게 연락이 왔고
여사원과 같이 확인하는 사이 대금이 엉뚱한 계좌로 날아들어간 상태였고.. 거기다 숫자를 하나 더 추가시킨
채로 입금이 되어 억단위의 대금이 입금된 상태였다
피씨화면을 보면서 난 경악을 금치못했고.... 내가 건드린 여사원이라... 야단을 치기에도 조심소짐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건네준 업무라 나의 책임이 컸다
팀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평소에 그렇게 사람좋던 팀장도.. 얼굴이 벌개지며 큰 소리를 낸다
여사원이 은행에 연락해 계좌 주인과 연락이 닿았고. 미처 확인을 못했는지 확인하고 연락한다던 사람이
연락이 없었다. 아무래도 큰 금액이 입금이 되어있으니 선선히 줄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번의 통화시도 끝에 연락이 되었고 처음통화 하던 목소리와 달리..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말을 짧게한다
"그~~ 뭐냐.. 길에서 지갑을 주워도 10프로를 받을 수 있다던데~ 이렇게 큰 금액을 잘못 보내고 그냥 끝낼
려고 하는거유? "
"아... 물론 선생님 계좌로 잘못 보낸 저희 책임이 크기때문에. 보상은 해드리겠습니다 . 거기가 어디시죠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통화를 끊자 만만한 상대가 아닌것 같았고... 팀장의 닦달에 침이 바짝바짝 말라간다
주위의 동료들은 가만히 나를 외면하고 일을 하고 있었지만 .. 오랜만에 소문거리가 생겨서인지 귀들은 활짝
열려져 있엇다
그 지역에 사정이 환한 직원을 불러 담배를 피며 계좌 주소가 있는 지역의 정보를 얻으려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크으! 어쩐대요...거기 주류 도매상이라고 했죠.. 아~ 골치아프겠네"
"왜? 어떻길래 그러는데"
직원의 반응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거 같았고 .. 살짝 겁이났다
"원래 주류도매상 이라는데가 우리지역 조폭들이 쥐고 있거든요. 개내들이 돈보면 환장하는 애들인데
쉽겠어요~ 아구~ 어쩐데. 우리 서울양반 클 나셨네"
직원은 날 놀리는건지 위로하는건지 애매한 반응으로 말하는게 마음엔 안들었지만 .. 워낙 일이 다급해
사소한것까지 따질일이 아니었다
건물에서 나와 택시를 잡는데..멀리서 여사원이 나를 부를까 말까 주저주저 하며 서있는게 보였다
난 손짓으로 들어가라고 하며 택시에 몸을 실었다
주류도매상에 도착하자 담배하나를 더 피고 작업장 안으로 들어가 계좌주인의 이름을 물으며
어느 사무실로 안내를 받았다
곤색양복에 타이는 매지않고 .. 앞뒤로 살이 두툼한 사내가 회장님이 앉을거 같은 의자에 앉아 통화를
하고 있었다
사내는.. 나를 흘끗보며 여유로운 자세로 의자를 빙글 돌렸고 킥킥대는 웃음이 날 놀리는듯 했다
"통화했던 회사의 사원입니다. 사장님 계좌로 돈을 잘못보내고 불편하게 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내 앞으로 걸어온 사내는 위압적인 폭력의 냄새가 베어져 나를 위측되게 만들었고 큰 몸짓과 손이 심상치
않은 직업을 가졌음을 상기하게 만든다
뿌뜨득~ 질긴 가죽쇼파의 천에 앉는소리가 요란하게 나며 품에서 전자담배를 하나 꺼내문다
"보상은 어떻게 해줄건가요"
"저희가..금액으로 보상하기는 어려운 일이라.. 저희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드릴까 하는데요."
"후우~ 나도오 인터넷으로 댁의 회사 좀 알아봤는데 . 거기서 나온 물건 받아서 뭐한답니까아~
돈줄 생각 없으면 나가보쇼."
법적으로 회사쪽에서 받는데에는 무리가 없는 일이었지만 .. 그렇게되면 기간이 길어지고 꽤많은 금전적
보상을 해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떡해서든 이 사람을 잘 구슬리는 일 밖에 없는 일이다
"이번 일로 몇사람의 목이 날아갈지도 모릅니다. 사장님도 일을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아량을 베풀어주시면
그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후우~ 아 이양반아. 액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억단윈데! 나도 좀 먹고 떨어져 있을거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소"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맞는말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선처를 원하는 것도 무리인 일이였지만 ... 어떻해서든 일을 해결해야했다
계속되는 설득에도 사내는 손목에찬 명품시계만 돌려대며 유행가 가사까지 불러댄다
"아구우~ 내가 좀 바빠서어. 실례좀 하겠수다"
거구의 사내의 앞길을 막으며 날 밟고 가라고 버티며 죽으면 죽었지 난 못간다고 말하자 허허하며 웃어댄다
"말씨보니까 이 지역 사람도 아닌거 같은데. 정도 껏좀 하지. 막무가내로 한다고 안될이이 되나"
"저도 더 이상 할말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하나 잘리는건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 이 일때문에 조직내에서 패배자같
이살기보다는 사장님의 구둣발에 밟혀 죽겠습니다 죽여주십시오"
다급한 마음에 횡설수설 떠든는 말이 무얼 말하는지도 몰랐지만 필사적인 나의 행동때문이었는지 다시
쇼파에 앉아 가만히 날 쳐다본다
"술좀 먹을줄 아쇼"
의외의 말에 어리둥절 했지만 먹을줄은 안다고 했다
사내는 밖의 직원들을 부르고 한 남자가 들어와 내 맞은편에 앉게 한다
"뭐. 사정이 딱한거 같은데.. 돈으로 안된다니 몸으로 때워야 쓰지 않겠소."
사내는 자신은 일때문에 나가야 한다며 맞은편의 남자와 대작을 하라고 했다 남자와 술을마시고 자신이 올때까지
버티면 생각좀 해본다고 한다
"그 뭐냐~ 그쪽이 대작하다 지면 술값은 그쪽이 다 내는거요. 할수 있겠소."
술내기를 하자는 이야긴데...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확답을 주십시오. 그럼하겠습니다"
사내는 크게 웃으며 내가 버티면 송금을 해주겠다고 말을 했고 각서를 썼다
사내는 나가기전 남자와 몇명의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다 문너머로 사라져갔다
"저 술먹기전에 전화좀 하겠습니다"
사내의 지시를 받은 남자는 그러라 하며 가고 싶으면 가라고 말을 한다
팀장에게 통화를 하며 사정을 설명하자
뭔 애기야. 된다는 거야 안된다는거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며 거기가 어디냐구 묻는다
주소를 메시지로 보내고 화장실에 들러 소변을 보고 사무실로 올라갔다
주류 도매상이라 그런지 사방이 술병으로 꽉 채워져 있었고 사무실안에는 몇짝의 소주와 맥주가 옮겨져 있었다
힐끗 시계를 보니 여덟시가 다 되있었다
"안주는 별거 없는데.. 드시고 싶은거 있으면 말씀하시고. 어차피 그쪽이 다 내실꺼니까"
내 앞의 남자는 내 처지가 재밌다는듯 웃으며 말했고 간단한 과자안주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기름기 있는 안주나 견과류는 배가 탈날거 같아 일부러 갖다달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술따르는 소리와 술잔이 놓는 소리만 들리고 ... 아무 말이 없었다
내 앞의 남자는 나보다 작았지만 깡마른 몸에 눈매가 매서웠다. 그 주위의 남자 네다섯명이 한쪽에서
소일거리를 하며 잡담을 한다
마치 호랑이굴에 들어온 것처럼 주위가 삭막했고 술을 먹는게 아니라 내 몸뚱이를 걸고 도박을 하는듯 했다
아홉시가 넘자 팀장이 사무실로 쭈삣쭈빗 들어온다
"이봐. 뭐하는거야."
팀장은 사무실의 무거운 분위기때문인지 눈치를 보며 내게 다가왔다
"자 보쇼. 이사람이 쓴거요. 우리가 시킨게 아니니까 뭐라고 하지마쇼"
"이..이게.. 뭐야"
대작을 해서 도매상 사장이 오기전에 버틴다는 이야기와 술내기에 질 시에는 이제까지 먹은 술값을 배상한다
는 이야기의 각서였다
허탈하게 서있는 팀장을 보며 다시 한잔을 들이켰다
"술 잘먹으시네~ 체질이요 깡이요?"
새벽 한시가 넘었을때 침묵을 지키던 남자가 말을 건넸다
팀장은 열두시가 되기전에 집으로 돌아갔고 다시 홀로 남은 나는 내 한계를 넘어서려 발버둥을 쳐댔다
오도독 오도독. 배가 부를까 과자도 한병에 다서여섯개만 씹으며 정신을 가다듬으려 했다
" 섞어 먹읍시다 . 먹고 푹 자면 아주 개운할거요. 야아!"
남자는 직원을 불러 폭탄주를 말게하고 가만히 쇼파에 기대 담배를 하나 꺼내 나에게 내민다
담배를 건네 물자... 화악 술기운과 담배가 섞여 어질하다. 피던담배를 조용히 부벼끄자 남자가 히죽 웃는다
어머니 뱃속에 나오고 난 후에 마신 물보다도 더 많은양을 마신거 같았다
술병의 궤짝들은 상상도 못할정도로 쌓여졌고 들락거리는 화장실도 힘이들어 피티병을 갖다달라고 하여
소변을 보았다
술을 마시면서도... 이번일을 해결하면 내가 건드린 ...여사원 앞에서 볼 면목이 있을거 같아 이를 악물고 버텨댔다
그런 내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주변의 남자들이 혀를 차대며 안됫네 안됫어 하며 말을해댔지만 여기서 멈추기엔
먹은게 너무 아까웠다
"졸리면 자요~ 안말릴 테니까.."
"술이나 줘요...."
술을 먹는사이.. 주위의 남자들이 대작을 바꿔가며 술을 마셔댔고.. 이건 반칙이야 내가 항변을 했지만
한사람하고만 마신다는 조건을 달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네들은 여러명이 번갈아 마셔도 된다고 했다
"이봐요... 오바이트는 .... 허용되지..웨엑!!!!"
바닥으로 내 토사물을 쏟아내자 얼굴이 하애지며 정신이 약간 맑아졌다
"쯧쯧... 야 치워라. 에구, 양복입고 넥타이 매는 분들도 쉬운일이 아니구만.. 그래도 대단하슈
봐요. 얼마나 먹었는지"
난 술궤짝을 보는대신 시계를 쳐다보았다. 조금만 있으면 해가 뜰 시간이 가까워졌다
일곱시가 될무렵 팀장이 들러 내상태를 보러왔다
솔직히 팀장이 온지도 몰랐다 . 누가 옆을 잡고 흔들기에 보니 팀장이었다
"야..너어..괜찮냐?"
난 걱정스런 팀장의 부축을 받으며 화장실로가 대변을 보았고 살거같으면서 졸려 죽을거 같았다
"야! 뭔 일을 이렇게 벌여.. 시간좀 걸리겠지만. 받을수 있는건데.."
"괜찮아요..괜찮아... 할수 있어"
난 세수를 하며 회사일 때문이기도 했지만.. 여사원에게 저지른 내 행동의 책임을 지는것이라고 생각했다
"좀 쉬었다 합시다.. 당신두 사람인데 피곤하지 않겠수.. 근데 당신두 참 꽉 막힌 사람이우~ 에휴~"
내 앞의 남자는 내가 한심하다는듯 쳐다보면서도 훨씬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한시간쯤 쉬었을까... 내가 잠깐 잠이 들었고 팀장이 나를 흔들며 응원하듯 말한다
"야 온대 온대... 일어나"
다시 마지막 피니쉬를 향해 술잔을 잡았고 맞은편의 남자는 나를 응원하듯 술잔에 약간의 술만 따른다
"좀만 참으슈 . 사장님 온다니까"
사장이 오기전 구경거리라도 난듯 ..도매상 사람들이 사무실에 모여 나를 구경해댔고
누군가 사장이 왔다는 소리에 바퀴벌레 사라지듯 흩어진다
맞은편의 남자가 깍듯이 일어나 사장에게 인사하고. 나도 다리를 부르르 떨며 팀장의 손을 잡고 몇번을 일어서다
주저않으며 인사를 했다
껄껄껄껄~~~ 사장이라 부리는 사내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며 브라보~ 라고 박수를 친다
"이놈 물건이네~ 멋져부려~야 내 약속은 지키마 .. 야 전화 갖고와봐"
사내는 잘못보낸 계좌의 금액을 다시 송금했고... 자신의 의자에 앉아 어제와 다른 미소를 내게 보낸다
"생긴거하고 딴판이네.근성이 있다 . 오랜만에 별난놈 본다. 남자가 한번 태어나서 루저처럼 살면 그것만큼
비루한것도 없지. 맘에들어. 야 언제 나한테 연락한번해라 죽이게 쏘마 하하하하하!!!"
각서를 찢어대며 사무실 청소나 하라고 지시를 하는 모습을 보며 희미한 정신으로 인사를 하고 이제 해결 됫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에 필름이 끊겼다
눈을 뜨자 병원침대였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감이 안왔다
"뭔 술을 그렇게 드셨어요? "
어느새 온 간호사에게 날짜를 묻자 이틀을 꼬박 자다 깼다 한시간쯤 자다 일어난거 같은데 이틀이나 지났다니..
저녁때 팀장과 회사 직원들이 왔고 모두 한목소리로 미련하다며 그렇게 하면 누가 알아주냐고 칭찬대신 핀잔을
준다
난 머리를 긁적이며 여사원도 왔는지 둘러보니 맨끝에 빼꼼히 통통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일은 잘 해결됫죠. 내가 정신없이 처리하느라.. 미안해요..ㅎㅎㅎ"
조금이나마 여사원에게 보상한 듯한 기분이 들었고 주책없게도 담요밑에서 내 남근이 불끈하고 단단해졌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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