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타구니 사이를 기어 다닐 지희는 나를 소모품처럼 대했다.
성실하지 못하면 언제든 짤릴 수 있음을 명심하라 했다.
피팅모델은 언제나 자신을 가꾸고 단련해야 한다고 훈시도 했다.
면접 중에도 나는 괜히 왔다고 후회 많이 했다. 그러나 자리를 털고 일어서진 못했다.
이유는 모른다. 평소 같으면 이렇게 깐깐한 여자 앞에서 굽실거리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에이스고 나를 원하는 쇼핑몰은 많았다.
더구나 지희가 누군가? 아빠를 유혹해서 가정을 파괴하고 엄마를 죽음으로 몰고
나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몹쓸 년이 아니던가?
그 앞에서 나는 수치와 굴욕을 느끼면서도 신기하게 견디고 있었다.
면접은 무사히 끝났다. 두 번 묻지 않겠다는 둥, 요점만 말하라는 둥,
토달지 마라는 지희년의 윽박지름에 나는 할 말도 다 못했지만 과정은 끝났다.
마지막으로 카메라 테스트를 하잔다.
어디에서나 거쳐가는 과정이다. 사진발을 받는지 확인해야한다.
“옷 갈아입으세요.”
지희가 내 앞에 하얀색 런닝과 팬티를 던져주며 명령했다.
돌아보니 탈의실이 없다. 몸을 가릴 칸막이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렇게 부끄럼이 많아가지고 일하겠어요? 시키면 예 하세요. 어긋나지 말고.”
“다 벗어야 하는데 칸막이는 있어야죠?”
“마음에 안 들면 그냥 가세요. 나 한가한 사람 아니에요.”
막무가내다. 그냥가면 이제껏 버틴 것이 무효다.
언쟁이 오고가니 디자이너도 고개를 들고 진열대의 두 여인도 나를 주시한다.
나는 원탁테이블에서 잃어나 옷을 벗었다. 손으로 가리지도 않았다.
네 여인이 바라보는 눈총은 따가왔지만, 나는 합격을 위해 감수해야했다.
여자들은 무표정하게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몸이 오그라드는 기분을 느꼈다.
속옷 모델은 할 것이 못 된다는 생각과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가버리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메웠다.
생각과 달리 나는 옷을 벗었다. 팬티까지 벗고 지희가 준 옷을 입었다.
네 명의 여자들은 구경거리인양 나를 빤히 쏘아보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불이 켜지고 지희가 카메라를 잡았다.
“청색 블라인더 앞에 서요. 세 커트만 찍을게.”
나는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행복한 표정을 지어요. 팔짱끼고”
행복한 표정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아랫도리는 불쑥 솟아오르고 정신은 몽롱했다.
“손 뒤로 돌리고 열중쉬어. 왼쪽 발 약간 앞으로 내미세여.”
손을 뒤로 돌리니 아랫도리가 팬티를 뚫고 나올 듯이 솟구쳤지만 여자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표정관리 좀 잘해요. 행복한 표정 몰라?”
지희는 아랫도리의 용솟음보다 내 표정관리에만 신경을 썼다.
“왼손은 뒤통수에 대고 오른 손은 팬티 끄트머리 잡아요.”
표정이라는 말을 수차례 외치며 지희는 셔터를 눌렀다.
“집에 가서 기다려요. 연락드릴게요.”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표정관리를 못해서 탈락한 것인가?
지금까진 면접 보는 자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집에 가서 기다리라는 것은 차마 면전에서
불합격을 얘기하지 못하고 피해가는 수순이었다. 불합격은 연락도 오지 않는다.
괜히 목 빼고 기다렸다간 헛수고일 뿐이다. 나는 스스로 위안했다.
“까짓것 속옷 모델 하기 싫어. 뽑아줘도 안 해. 쇼핑몰이 거기뿐인가?”
“아니야. 지희년은 면전에서 불합격을 말할 수 있는 냉정한 년이야. 기다려 보자구.”
두 마음이 엇갈리면서 일주일이 지났다. 서서히 잊혀 가던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여? 여기 입꼬버꼬인데 요번 금요일 촬영 가능한가여?”
입꼬버꼬의 디자이너 목소리였다.
합격이란 말인가? 합격 소식도 전해 주지 않고 촬영 날짜를 잡는다.
“예. 가능합니다. 어디로 가면 되져? 준비물은?”
합격이 취소될까봐 갑자기 불안해서 다급히 물었다.
“몸만 오시면 되여. 밥 든든하게 드시고 잠 충분히 자고 컨디션 잘 챙기세여~”
짜증이 난다. 얼굴만 잘 생기면 되지. 몸매만 좋으면 되지. 무슨 모델이 컨디션 관리까지 해야하나.
목요일 친구들과 술자리가 벌어졌다. 2차, 3차, 5차까지 가니 새벽이었다.
촬영인데. 음주를 자제해야 되는데. 새벽까지 마신 것은 지희년에 대한 반항심이기도 했다.
새벽에 눈을 살짝 붙이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스튜디오로 달려갔다.
아침 9시. 다행히 지각은 하지 않았다. 시간을 칼 같이 맞추어 도착했다.
스튜디오에는 지희가 카메라를 만지고 있고 디자이너와 여자 모델이 한 명 있었다.
내가 들어서니까 지희가 미팅을 하자면서 원탁테이블로 모이라고 지시했다.
지희와 디자이너. 여자모델과 나. 네 사람이 테이블에 앉았다.
각자 앞에 카다로그가 놓여졌고 계획표가 손에 쥐여졌다.
지희는 계획표와 카다로그를 번갈아 짚으며 어느 옷을 어떻게 촬영 할 것인가를
설명했다. 말하는 중에 나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 같아 무척 불편했다.
“박민호씨. 술 마셨죠?”
“어젯밤에 약간.”
“약간 마셨어요? 잠은 잤어요?”
“예. 잤습니다.”
“남자가 비겁하게 거짓말하지 말아요. 술 취한 얼굴에 잠이 덜깬 눈으로 오늘 촬영 가능하겠어요?”
“저는 괜찮습니다. 촬영합시다. 사진빨 잘 받아요.”
“제가 괜찮지 않아요. 제가 괜찮지 않으면 진행을 할 수 없어요.”
나는 말문이 막혔다. 고개가 숙여졌다.
“정아. 너 술 먹지 말고 잠 많이 자라고 전달 안 했어? 머야? 저얼굴이. 메이크업으로 가릴 수가 없어.”
지희는 디자이너한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순간 나도 욱하는 성질이 뻗쳤다.
나 때문에 애꿎은 디자이너가 당하는 것이 미안했다. 그녀는 분명 전달했는데.
“그만 두세요. 제가 여기 모델 안하면 되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 구하세요.”
벌떡 일어났다. 지희가 싸늘한 미소를 입가에 흘렸다.
“그래요? 박민호씨가 오늘 그만두면 책임지고 변상해야할 돈이 얼만지 아세요?”
나는 자리를 박차고 나오려다가 지희의 말에 그 자리에 우뚝 섰다.
“무슨 변상이요? 내 돈 주고 술 먹었는데 내가 일을 못하겠다는데.”
“여기 세 사람. 당신과 약속 잡아놓고 모였는데 당신이 파투내면 변상해야지.”
지희는 날카롭게 쏘아 붙이고 다시 디자이너에게 화살을 돌렸다.
“오늘 세 사람 일 어긋난 비용과 쇼핑몰 촬영 스케줄 어긋난 손해 배상 청구해. 저이 잘 전달하지 못했으면 정이 물어내고.”
나는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희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냥 촬영하면 될 걸. 파투는 자기가 내면서. 하는 말이 목구멍을 넘어오지 못했다.
상황으로 보아 허투는 아닌 것 같았다. 내가 뿌리치고 나오면 지희는 법적인 조치를 밟거나
디자이너에게 책임을 물을 기세였다. 내가 지희에게 사죄를 해야했다.
“제가 잘 못 했습니다. 좀 쉬면 정상으로 돌아올 겁니다. 오후에 촬영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렇게 해요. 오전에 어긋난 손해배상은 받지 않겠지만 민호씨 오늘 모델료는 없어요.”
아! 나는 또 갈등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긍정해야 했다. 코나에 몰려서 반항도 못했다.
서슬 퍼런 지희 앞에서 돈도 못 받고 사진을 찍히려니 울화통이 터졌지만
감수해야했다. 디자이너가 진열대 끄트머리로 안내했다. 커튼을 젖히니 침대가 하나 있었다.
“한 숨자고 오후에 촬영해요. 잘 참으셨어요.”
디자이너가 나에게만 들리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나를 위로했다.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욕 듣게 했네요. 앞으로 잘 할게요.”
나는 디자이너에게 꾸벅 인사하며 대답을 했다. 피팅모델은 디자이너에게 잘 보여야 한다.
포토샵을 디자이너가 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쇼핑몰과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고 건의 하면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도 디자이너가 나를 위로해주니 나는 한층 안심이 되었다.
오후에 촬영은 진행 되었다. 근데 무슨 포르노를 찍는 기분이었다.
혼자 찍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여자 모델과 세트로 찍혔다.
지희는 쉴새없이 밀착을 외쳤도 내 아랫도리는 용솟음치고 있었다.
속옷을 촬영하니 가릴 수가 없었다. 남녀가 유별한데 맨살과 속살을 맞대며 폼을 잡자니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터질 것 같았다. 미애라고 불리는 여자 모델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지희가 외치기전에 나에게 밀착해 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연인처럼 호흡이 맞아 갔다.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잠시 음료수 타임. 미애가 내 옆에 와서 속삭였다.
“촬영 끝나고 차 한 잔 하실래여? 제가 살게여.”
당연히 지가 사야지. 나는 오늘 돈도 못 받고 욕만 먹는데.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제가 먼저 나가서 공터 끝에서 기다릴게여. 다른 길로 가지 마세여.”
나는 눈으로 웃어 주었다. 그리고 다시 촬영은 시작 되었다. 사귀자는 말인가?
나에게도 여자 친구가 생긴단 말인가?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도 모르게 지희가 외치기전에 밀착을 하고 있었다.
미애 다리위에 팔을 걸치고 미애가 내 목을 감아도 좋았다.
마지막 지희의 한마디는 나의 기분을 확 풀어 주었다.
“민호씨 적응력이 좋은데. 수줍음 많이 타면서도 갈수록 잘하네. 앞으로 에이스 되겠어?
엄지 손가락가지 추켜세웠다. 나는 속으로 중얼 거렸다.
‘너만 지랄이지. 다른데 가면 전부 나를 에이스 대우해줘. 쌍년아.’
촬영은 무사히 끝났다. 오후에 시작했지만 밤 9시가 넘어 그 날의 물량을 소화하고
일정이 끝났다. 미애와 나, 지희가 부지런히 움직인 결과였다.
디자이너 정이 미애에게 하얀 봉투를 내밀었다. 모델료였다. 나에게는 주지 않았다.
미애는 수고 하셨습니다. 소리치며 고개를 까딱하고 밖으로 나갔다.
“왜요? 집에 안가세요? 다 끝났는데.”
엉거주춤 서있는 나에게 지희가 던진 말이다.
“아 예. 가야죠. 다음에 뵙겠습니다.”
“잠깐만요.”
지희가 나를 불러세웠다. 다음에 볼 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까 은근히 두려웠다.
지희는 나에게 다가오면서 핸드백을 열었다. 그리고 수표 한 장을 꺼내 나에게 주었다.
내 모델료의 5분지 1이었다. 그거라도 고마웠다. 안 주면 어떡할 건데. 약속어긴 배상하라는데.
“차비나 하세요. 다음부턴 불성실한 모습 보이지 마세요. 최선을 다하세요.”
나는 공손히 두 손으로 받으면서 큰소리로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디자이너 정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배시시 웃었다. 쇼핑몰을 나오면서 나는 울화통이 치밀었다.
현관 유리라도 박살을 냈으면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이렇게 수모를 당하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도 못 받으면서 인사까지 해야 하다니.
공터끝에서 기다리겠다던 미애는 보이지 않았다. 경차 한 대가 비상등을 깜박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주변을 기웃 거렸다. 지가 시간 달라고 해 놓고 그냥 가버리다니 맹랑한 년이었다.
담에 만나면 무슨 변명을 할 지 의문이었다.
욕먹고 처진 내 기분을 업 시켜 줄려고 장난 쳤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미애 덕분에 나는 촬영에 적극적일 수 있었고 일과를 무사히 끝냈다.
탓할 일만은 아닐 듯 했다. 거짓장난도 때로는 필요한 것이니까.
나는 버스 정류장을 향해 방향을 잡았다.
그때 화물차 크락숀 소리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큰 소리는 노란색 경차에서 나는 소리였다.
가만히 보니 운전석 창문으로 여자의 자그마한 손이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느린 걸음으로 차를 향해 다가갔다.
가까이 가니 운전석 창문으로 미애가 얼굴을 내밀며 소리쳤다.
“그냥 가면 어떻게? 약속해놓고.”
다짜고짜 반말이다. 나도 응수했다.
“나는 먼저 가버린 줄 알았지.”
“타! 데려다 줄게.”
나는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나 오늘 너 보고 깜짝 놀랐어, ‘그만 두세요. 제가 여기 모델 안하면 되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 구하세요.’ 하는데 박력 있더라.”
“제기랄. 돈도 못 받고 이게 뭐냐?”
“한 푼도 안줘? 빈손으로 왔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표 한 장 받았지만 꿀꺽 삼켰다.
“씨발년이네. 뭐 그런 개같은 경우가 있어. 잘 못하면 꾸짖고 일했으면 돈은 줘야지.”
미애가 운전대를 잡고 자기 일처럼 흥분하고 있었다. 나는 전방만 주시했다.
“그년이 원래 싸가지가 없어. 말도 함부로 하고. 직원이나 모델들을 종 부리듯 하는 년이야.”
“그렇게 생겨 먹었잖아.”
나도 맞장구를 쳤다.
“그런년한텐 아무도 협조하지 않아야 되는데. 내가 안하면 다른 사람이 하니까.”
“그래. 물건도 아무도 사주지 않아야 되는데.”
나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미애하고 있으니까 왠지 기분이 풀렸다.
“돈이 웬수다. 웬수.”
미애가 소리치며 핸들을 우측으로 훅 꺾었다. 내 몸이 우측으로 기우뚱 했다.
“오늘 그냥 못 간다. 호프 한 잔 할래? 그년 씹으면서 마시자.”
나는 또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미애는 차를 소방도로에 우겨 넣더니 담벼락에 주차했다.
소방도로 끄트머리 2층에 호프집이 있었다. 미애가 앞장서고 내가 뒤따랐다.
우리는 1000cc 하나씩 들고 마셨다. 저녁도 굶은 터라 술이 술술 넘어갔다.
이내 두 잔씩을 마시고 석잔째 숨을 고르기 위해 술잔을 놓았다.
“고년이 말이야. 힘없는 사람에겐 강하고 힘센 사람에겐 굽실거리는 기질이 있어.”
“그래?”
미애의 말에 재미있다는 듯 미소 띠며 응대했다.
“거래처 사람이나 세무사 오면 얼마나 상냥한데. 간이라도 빼 줄듯이 아양을 떨어.”
“그렇구나. 처세술이 능하구나.”
“처세술이 아니냐. 그년 타고난 바탕이지. 성격이 원래 그래.
나는 미애와 마주 앉아 지희에 대해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자기가 겪은 것과 디자이너 정에게 들은 얘기를 열심히 나에게 들려주었다.
몇 잔이나 마셨는지 모른다. 제법 마셨다. 내가 취하는데 미애는 어련 하랴.
술 취한 김에 내가 미애에게 시비를 붙였다.
“야! 근데 너 몇 살이냐? 오빠한테 반말해도 되는 거야?”
“어쭈! 나 먹을 만큼 먹었어. 너 보단 많아.”
“염병. 말로는 뭘 못해. 민증 까자.”
우리는 주민등록증을 주고 받았다. 미애는 스물 네 살이었다.
“야 ! 앞으로 누나라고 불러. 쪼깬한게.”
“나는 누나가 고등학생인 줄 알았어. 와 이거 혹 붙였네.”
“그래. 그래. 앞으로 까듯이 누나로 모시면 돼. 내가 이뻐해 줄게.”
“내가 누나라 부를게. 우리 친구하자.”
“그럴래? 그럼 친구먹자. 누나라 부르지마.”
“누나라 부르고 친구 할래. 그게 편해.”
“그라던가. 여튼 악수.”
우리는 손을 맞잡고 낄낄 거렸다. 그리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미애가 누나랍시고 계산을 했다. 돈도 못 번 주제에 나는 미애의 꽁무니만 ?았다.
거리에 나오니 유흥가 불빛만이 번쩍거렸다. 미애가 리모컨으로 차문을 열었다.
“술 먹고 운전하려구? 용감하다 누나야.”
“아! 나 술 먹었지. 차 몰면 음주운전 되는 거지?”
“그럼. 대리 불러. 대리운전.”
“그럴까?”
미애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나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했다.
“민호야. 저기 가서 잠시 쉬어가자. 누웠다가 술 깨면 가자.”
미애가 가리킨 곳은 모텔이었다. 간판이 요란스럽다.
우리는 손잡고 모텔을 향했다. 방값도 미애가 지불했다. 약간의 자존심이 상했다.
차비만 준 지희가 떠 올라 신경질이 났다. 이빨도 부드득 갈렸다.
우리는 3층으로 올라갔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침대에 벌렁 누웠다.
“자지 마. 민호야. 누나 샤워 좀 하고 나올게.”
“그래. 깨끗이 ?어. 구석 구석.”
“미애는 달려와 내 어깨를 땅 쳐주고 욕실로 들어갔다.
문을 빼곰이 열고 옷을 하나씩 밖으로 던졌다. 미애의 알몸을 상상하며 나는 아랫도리가 뜨거워짐을 느꼈다.
뛰어 들어가서 덮쳐버려? 하는 생각에 갈등을 했다. 줘도 못 먹냐 바보야?
참 신기했다. 남자와 모텔에 들어오면 한쪽에 웅크리고 앉아 몸을 사려야지.
홀랑 벗고 목욕을 하고 있냐? 혹시 매춘도 하나? 몸 파는 여자인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나도 모르게 욕실로 걸음이 옮겨졌다. 욕실 손잡이를 돌렸다. 잠겼다. 맹랑한 것이
안에서 문을 잠가 놓고 샤워를 하고 있었다. 쉽지 않은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아랫도리가 벌떡 서면서 몸이 뜨거워진다. 노크를 했다.
“왜? 민호야. 기다려 다 됐어.”
뭐가 다 됐다는 뜻인지 알 수가 없다. 내 밑에 누울 준비가 됐다는 건가?
“문 열어 봐! 등 밀어 줄게.”
“미쳤니? 샤워하는데 누가 등을 밀어? 엉큼한 생각하지 마.”
“누가 엉큼한 생각 해? 알몸은 낮에 실컷 봤는데.”
“그 건 일이잖아. 바보야. 수영장에서 만난 여자 다 알몸 봤다고 떠들래?”
이거 뭐야? 술취한 여자가 아니었다. 헤픈 여자가 아니었다.
나는 다시 침대로 와서 누웠다. 타월을 걸치고 미애가 나왔다.
촉촉이 젖은 알몸이 윤택하다. 쉬운 여자 아니다. 조심해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너도 씻어. 개운하게.‘
“씻고 나오면 함 안아 주냐?”
“그래. 딱 한번 누나가 안아줄게. 흐 흐"
이거 o미? 안아 달라는게 진짜 안아만 달라는 건 줄 아나?
나는 문 밖에서 옷을 발가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 중에 문도 잠그지 않았다.
꼴리면 들어오라지. 은근히 미애가 들어오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아예 없었다.
나는 몸을 대충 닦고 타월도 걸치지 않고 욕실에서 나왔다. 미애가 비명을 질렀다.
“아악! 얘 뭐니? 너 양아치구나. 매너가 순 깡통.”
미애의 비명소리는 나에게 풍악이었다. 내 눈은 미애의 허벅지에 꽂혔다.
내 눈은 미애의 젖통을 더듬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대로 달려가 미애 위에 엎어졌다.
“양아치. 불량배. 날라리. 딴따라. 거지......”
미애의 욕설을 들으며 나는 타월을 거둬 냈다. 불빛에 하얀 몸뚱이가 낮에 와는 달라 보였다.
싱싱하고 탄력 있어 보였다. 미애의 몸뚱이는 생선처럼 파닥이고 있었다. 가슴을 양 손으로 주물렀다.
“너 이 새끼. 호의를 이딴 식으로 갚아? 너는 양아치야. 이 바닥에서 매장이야. 새끼야.”
나는 입술로 미애의 욕설을 막았다. 아랫도리를 서로 부비며 입에 혀를 밀어 넣었다.
미애의 몸에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내 혀를 받아 들였다. 서로 침을 섞었다.
체념한 듯 미애는 입술을 떼도 더 이상 욕설은 하지 않았다. 내 입술은 미애의 가슴으로 옮겨졌다.
미애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 나왔다. 배꼽을 거쳐 허벅지로 내 혀가 내려왔을 때 미애는
양 손으로 내 몸을 더듬었다.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쏟았다.
옹달샘은 이미 물이 줄 줄 흐르고 있었다. 까만 털이 물에 젖어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관계를 끝내고 보니 미애는 천연 기념물이었다. 침대가 벌건 피로 적셔졌다. 나를 처음 받아들인
처녀였다.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메웠다. 아직 인간성도 모르는데. 너무 급했다.
“어린놈이라고 내가 방심했어. 이제 어떻게...”
나는 미애의 몸을 당겨 꼬옥 안아 주었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등을 쓸어 주었다.
“나는 첨부터 자기가 좋았어. 남자다워서 반했어. 근데 이게 뭐야? 일방적으로.”
미애는 방심했다는 말과 반했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나는 미애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미애야. 나 남자 맞어. 평생 너를 책임진다. 걱정 마.”
훌쩍이고 있는 미애의 귀를 혀로 핥았다. 미애의 손이 내 다리를 쓸었다.
나는 다시 미애를 눕혔다. 그리고 입술을 포개고 가슴을 만졌다.
이번엔 미애가 호응을 했다.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고 혀가 내 몸을 습격했다.
나는 다시 미애의 옹달샘에 삽입을 하고 방아질을 했다. 미애는 엉덩이를 뒤틀며 비명을 질렀다.
나는 미애의 몸속 깊이 사정을 했다. 나의 정자가 미애의 난자를 만나기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머리에 그려졌다.
파닥거리던 미애가 긴 한숨을 내쉬며 몸에 힘을 빼고 축 늘어졌다.
나는 미애의 몸 위에 엎어져 입술을 빨았다. 고소한 침이 흘러나와 내 혀를 적셨다.
“가만, 자기야. 흘러나오려고 해.”
미애가 양 팔로 내 몸을 밀었다. 나는 밀리지 않고 되물었다.
“뭐가? 침?”
“아니. 자기 새끼들. 흐흐 우리의 새끼들.”
나는 몸을 옆으로 미끌어 내렸다. 미애는 손을 더듬거리더니 내 베개를 집어 자기 엉덩이 밑에 깔았다.
“새끼들? 새끼들이 어딨어?”
“내 몸속에 들어 왔잖아. 힘차게.”
“아! 그거? 나오면 안 되는 거니?”
“안되지. 얼마나 소중한 녀석들인데.”
“아! 글쿠나. 소중한 새끼들이구나.”
“소중한 새끼들. 다른년 주면 안돼. 자기야. 나한테만 뿌려야 돼.”
“당근이지. 나는 누나밖에 없어. 세상 여자들 트럭으로 몰려와도 싫어.”
베개를 고인 미애의 엉덩이가 번쩍 들려 있었다. 털로 덮인 도톰한 보지가 환하게 드러났다.
“이불 덮어줘. 부끄러워.”
“부끄럽긴. 누가 보냐. 이 몸뚱아리 이제 내 껀데. 후 후”
나는 이불을 침대 밑으로 밀어 버렸다. 엉덩이를 번쩍 들고 하늘로 치솟은 미애의 보지털을
손으로 쓸며 구멍을 들여다보았다. 처음 보는 여자의 보지 둔덕이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자기야. 어때. 예뻐?”
“흐흐.. 처음 보는 동굴이다. 정말 예쁘다.”
어느새 내 손가락은 미애의 구멍을 후비고 있었다.
“아! 자기야 그만해 쌀 것 같애.”
미애는 다리와 발가락을 고면서 비명을 질렀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싸는 모양을 보고 싶었다.
어느새 흘러 나왔는지 내 손가락과 보지털이 축축히 젖었다. 미애는 신음을 쏟아내고 있었다.
나는 성이 불끈 난 성기를 부여잡고 미애의 위에 올랐다. 그리고 삽입을 했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열심히 쑤시지만은 않았다. 성기를 동굴 깊숙이 넣고 미애의 가슴을 핥았다.
손으로 미애의 젖통을 만지면서 혀로 귓밥을 핥았다.
“자기야. 쑤셔 줘. 간지러워. 나 목말라.”
미애가 엉덩이를 돌리며 내 허리를 팔로 감싸 안았다. 천천히. 나는 천천히 피스톤운동을 했다.
베개위의 미애 엉덩이가 하늘로 솟았다. 양 팔은 나를 감싸고 당겼다.
“더 쎄게... 으으응, 더 깊이 자기야. 아! 좋아. 더, 더..”
미애의 자지러지는 신음에 나는 신이 나서 가속도를 붙였다.
동굴이 성기를 꽈악꽉 깨무는 듯 쫄깃쫄깃 했다. 예전에 돈 주고 몇 번 해봤지만 이런 맛은 아니었다.
그 때는 여자의 반응도 없었다. 그냥 나 혼자 열 내다가 물만 싸고 일어나야 했다. 콘돔 속에.
내가 움직이는 만큼 미애가 요동을 치니 성기는 썽이 나서 야구 방망이처럼 커진 기분이었다.
힘차게 동굴속을 휘저었다. 이번엔 꽤 오랜 시간 했다. 미애와 나는 땀에 흠뻑 젖었다.
맞닿는 속살이 서로 미끈 거렸다.
드디어 발사. 성기를 동굴 깊숙이 박은 채 새끼들을 투입시켰다.
놈들은 신나게 뛰어 들어가 난자들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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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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