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억 톤의 물을 가둬두는 댐이 무너지는 것도, 새끼손가락 크기만 한 아주 작은 구멍에서 출발 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지만, 하루, 이틀,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구멍은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며, 거미줄 같은 균열과 함께 댐은 차디찬 물속으로 잠겨버린다.
그 어둡고 차디찬 물속은 한 줄의 빛줄기도 용납하지 않으며, 또한 한 호흡의 공기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건 희망이 없는 절망이고, 내일 없는 오늘일 뿐이다. 내일이 없다는 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며,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닌, 세상속의 지옥의 나날일 뿐이었다.
사채...
아주 조금의 시간만 더 있었다면, 민혁은 자신의 발아래 세상을 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10년 간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또 성실히 살아왔고,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할 정도로 악독하게 살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최소한의 도덕과 양심은 지켰으며, 자동차 운전에 관한 과태료 딱지를 한 번도 끊은 적이 없을 정도로 법 테두리를 벗어난 적도 없었다.
그런 민혁에게 세상이 허락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면, 욕심 단 한 가지였다. 조금 만 더 사업을 키운다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세상에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자신만의 세계, 아니 가족의 행복과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틸 그레이팅, 즉 철 구조물 관련한 업체를 운영하던 민혁은 20대 때 이뤄놓은 발품과 더불어 건설경기 호황으로 지난 10년간은 앞날이 보장 된 탄탄대로를 걸었다.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민혁은 이쯤에서 조금 더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10년 간 벌어들인 수익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를 동시에 운영하기 시작했고, 2년이 조금 더 지나자 지인과 더불어 주로 원룸 및 상가 건물을 짓는 건설사를 차렸다.
동시에 협력할 수 있는 업체를 세 곳이나 운영하던 민혁은 아주 잠시나마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철 구조물 업체를 하며 10년 간 벌어들인 돈은 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일반 서민들이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쌓은 민혁은 여기서 다시 한 번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회사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먼 미래에는 대기업이라 부를 수 있는 위치에도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세상 그 어느 회사도 처음부터 대기업은 아니었지 아니한가.
그러나 세상은 민혁의 두 번째 욕심에 있어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오히려 미래에 대한 장밋빛 상상만 가득 찼던 그의 뇌를 꾸짖듯이,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욱 더 혹독한 매질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IMF...
리더는 위기에서 빛나는 법이란 말이 있었지만, 민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어떤 위기도 없이 세상을 포부하며 살아왔던 그이기에, 처음으로 닥친 시련은 너무나 가혹한 삶으로 다가왔다. 사실 민혁이 위기에 관해서 어느 정도 준비를 했더라도 피할 수는 없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IMF는 한 나라를 뒤흔들 정도의 혹독했고,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의 대기업들도 줄줄이 부도를 내고 있었다.
민혁은 수십 억 톤의 물을 막기 위한 댐 역할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녔다. 하지만, 허공의 삽질일 뿐이었다. 그 누구도 자신의 앞가림도 못할 시기였으니, 타인의 삶까지 걱정해줄 여유가 없는 건 당연했다.
IMF 후, 일 년이 지났을 무렵, 민혁의 회사는 만신창이였다. 아니, 회사의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이제는 차디차고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으로 끌어들이는 늪과 같은 역할을 했다. 벌려 놓은 사업에 자금이 유통이 되지 않아서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자신의 믿던 지인들은 공금을 횡령해서 도망가기 일쑤였다.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은 대표이사인 민혁에게 있었다.
민혁의 회사도 결국 부도를 피할 수 없었고, 그 많던 재산도 한 줌의 재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IMF 초창기에 자금의 압박에 시달린 민혁은 인생의 최악의 실수를 해버렸다. 아니, 이건 실수 정도를 넘어서 자살행위였다.
사채의 유혹...
조금만 버티면 될 것 같았던 회사는 그저 한 없이 무너져버렸고, 일 년이 지난 시점에서 민혁에게 남은 건 사채 빚 30억이 넘었다. 이 또한 몇 개월이 더 지나면 40억, 50억으로 불어날 수 있었다. 사채의 이자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려고 했지만, 어려웠던 시기에 민혁의 호소를 들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번은 법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민혁에게 돌아왔던 건 목숨에 대한 위협이었다.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말이 있듯이, 법이 민혁을 구제할 수 있을 시간이면, 민혁은 수 백 개의 목숨이 필요했다. 더구나 민혁은 자신은 물론,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아내와 딸의 안전이 위협을 받게 되자, 법의 도움에 대한 생각을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캄캄한 어둠 뿐 이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 어둠의 나날들이 지속되었다. 이런 민혁이 그나마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건, 가정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만약에 가정마저 없었다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민혁이었다.
매일같이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렸던 민혁은 마지막으로 그들에게서 벗어나고자 작은 짐을 꾸려 아내와 딸과 함께 도망을 갔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지만, 무작정 사채업자가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서 수년을 버티면 이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악마 같은 놈들이 없는 곳이라면 무슨 일을 하든, 아내와 딸의 삼 시 세끼는 챙겨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민혁의 도망 행각도 결국 두 달 만에 저지 될 수 밖 에 없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넓지만 또 좁았다. 사채업자는 끈질긴 추격 끝에 민혁의 가정을 찾아냈고, 민혁을 무차별하게 폭행을 했다. 그리고 떠나면서 민혁의 귓가에 심장이 덜컥 내려 앉을 정도의 싸늘한 말을 남겼다.
“한 번만 더 도망가면.... 네 녀석 딸부터 가죽을 벗겨버릴 테야.”
내일 없는 삶의 연속... 희망이라는고는 상상도 못할 나날들...
민혁과 그의 아내인 서영은 차라리 이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고자 청산가리를 사다가 죽을 결심도 했지만, 옆에서 쌔근거리며 자고 있는 딸 연아를 보고 있자니, 나오는 건 마르지 않는 눈물 뿐 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문제는 지독했지만, 그보다 참혹한 건, 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답이 없는 삶을 사는 민혁과 서영에게 어느 화창한 날, 뜻밖의 편지 한통이 찾아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일종의 초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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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당신의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컴퍼니’라 불리는 곳입니다. 갑작스레 이런 편지를 받게 되셔서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겠으나, 마지막 한 글자까지 읽어주시면, 분명 당신의 가정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당신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송구스럽게 말씀드립니다만, 아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겠지요? 그래서 저희 컴퍼니에서는 절벽 끝자락에 선 당신에게 하나의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저희 컴퍼니에서는 현재 당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이벤트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이벤트에 참여하셔서 좋은 성적을 거두신다면, 설령 수 십 억의 빚에 시달리시더라도 단숨에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이 가지 않으신다고요? 믿음에 대한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인생이란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니까요.
흥미가 생기셨을지 모르겠지만, 저희 컴퍼니에서 여는 이번 이벤트의 내용은 일종의 게임입니다. 많은 분들을 초대하여 일종의 게임을 통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분들에게 일종의 상금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 컴퍼니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당신과 같은 많은 분들을 초대하여 상금의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아참, 저희 컴퍼니에서 준비한 게임의 주제는 ‘섹스’입니다. 섹스라는 단어에 놀라셨을지 모르겠지만, 적게는 수천 만 원에서 많게는 수 십 억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이 단어가 뜻하는 것이 그리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저희 컴퍼니가 준비한 섹스게임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밝히겠으니, 아무쪼록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참여 날짜와 장소는 편지 하단에 적여 있으며, 이번 이벤트의 참가조건은 반드시 부부가 하나의 팀이 되므로, 단독으로는 참여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ps.편지와 함께 동봉 된, 빨간색 칩이 하나 있을 겁니다. 참여자는 반드시 이 빨간색 칩을을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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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라는 곳이 보낸 편지, 아니 섹스게임에 대한 초대장을 함께 읽은 민혁과 서영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
@ 1부로 이어집니다.
마땅한 분류가 없어서 일단 "유부녀"로 했습니다.
그 어둡고 차디찬 물속은 한 줄의 빛줄기도 용납하지 않으며, 또한 한 호흡의 공기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건 희망이 없는 절망이고, 내일 없는 오늘일 뿐이다. 내일이 없다는 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며,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닌, 세상속의 지옥의 나날일 뿐이었다.
사채...
아주 조금의 시간만 더 있었다면, 민혁은 자신의 발아래 세상을 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10년 간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또 성실히 살아왔고,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할 정도로 악독하게 살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최소한의 도덕과 양심은 지켰으며, 자동차 운전에 관한 과태료 딱지를 한 번도 끊은 적이 없을 정도로 법 테두리를 벗어난 적도 없었다.
그런 민혁에게 세상이 허락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면, 욕심 단 한 가지였다. 조금 만 더 사업을 키운다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세상에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자신만의 세계, 아니 가족의 행복과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틸 그레이팅, 즉 철 구조물 관련한 업체를 운영하던 민혁은 20대 때 이뤄놓은 발품과 더불어 건설경기 호황으로 지난 10년간은 앞날이 보장 된 탄탄대로를 걸었다.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민혁은 이쯤에서 조금 더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10년 간 벌어들인 수익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를 동시에 운영하기 시작했고, 2년이 조금 더 지나자 지인과 더불어 주로 원룸 및 상가 건물을 짓는 건설사를 차렸다.
동시에 협력할 수 있는 업체를 세 곳이나 운영하던 민혁은 아주 잠시나마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철 구조물 업체를 하며 10년 간 벌어들인 돈은 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일반 서민들이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쌓은 민혁은 여기서 다시 한 번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회사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먼 미래에는 대기업이라 부를 수 있는 위치에도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세상 그 어느 회사도 처음부터 대기업은 아니었지 아니한가.
그러나 세상은 민혁의 두 번째 욕심에 있어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오히려 미래에 대한 장밋빛 상상만 가득 찼던 그의 뇌를 꾸짖듯이,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욱 더 혹독한 매질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IMF...
리더는 위기에서 빛나는 법이란 말이 있었지만, 민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어떤 위기도 없이 세상을 포부하며 살아왔던 그이기에, 처음으로 닥친 시련은 너무나 가혹한 삶으로 다가왔다. 사실 민혁이 위기에 관해서 어느 정도 준비를 했더라도 피할 수는 없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IMF는 한 나라를 뒤흔들 정도의 혹독했고,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의 대기업들도 줄줄이 부도를 내고 있었다.
민혁은 수십 억 톤의 물을 막기 위한 댐 역할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녔다. 하지만, 허공의 삽질일 뿐이었다. 그 누구도 자신의 앞가림도 못할 시기였으니, 타인의 삶까지 걱정해줄 여유가 없는 건 당연했다.
IMF 후, 일 년이 지났을 무렵, 민혁의 회사는 만신창이였다. 아니, 회사의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이제는 차디차고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으로 끌어들이는 늪과 같은 역할을 했다. 벌려 놓은 사업에 자금이 유통이 되지 않아서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자신의 믿던 지인들은 공금을 횡령해서 도망가기 일쑤였다.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은 대표이사인 민혁에게 있었다.
민혁의 회사도 결국 부도를 피할 수 없었고, 그 많던 재산도 한 줌의 재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IMF 초창기에 자금의 압박에 시달린 민혁은 인생의 최악의 실수를 해버렸다. 아니, 이건 실수 정도를 넘어서 자살행위였다.
사채의 유혹...
조금만 버티면 될 것 같았던 회사는 그저 한 없이 무너져버렸고, 일 년이 지난 시점에서 민혁에게 남은 건 사채 빚 30억이 넘었다. 이 또한 몇 개월이 더 지나면 40억, 50억으로 불어날 수 있었다. 사채의 이자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려고 했지만, 어려웠던 시기에 민혁의 호소를 들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번은 법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민혁에게 돌아왔던 건 목숨에 대한 위협이었다.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말이 있듯이, 법이 민혁을 구제할 수 있을 시간이면, 민혁은 수 백 개의 목숨이 필요했다. 더구나 민혁은 자신은 물론,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아내와 딸의 안전이 위협을 받게 되자, 법의 도움에 대한 생각을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캄캄한 어둠 뿐 이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 어둠의 나날들이 지속되었다. 이런 민혁이 그나마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건, 가정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만약에 가정마저 없었다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민혁이었다.
매일같이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렸던 민혁은 마지막으로 그들에게서 벗어나고자 작은 짐을 꾸려 아내와 딸과 함께 도망을 갔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지만, 무작정 사채업자가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서 수년을 버티면 이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악마 같은 놈들이 없는 곳이라면 무슨 일을 하든, 아내와 딸의 삼 시 세끼는 챙겨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민혁의 도망 행각도 결국 두 달 만에 저지 될 수 밖 에 없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넓지만 또 좁았다. 사채업자는 끈질긴 추격 끝에 민혁의 가정을 찾아냈고, 민혁을 무차별하게 폭행을 했다. 그리고 떠나면서 민혁의 귓가에 심장이 덜컥 내려 앉을 정도의 싸늘한 말을 남겼다.
“한 번만 더 도망가면.... 네 녀석 딸부터 가죽을 벗겨버릴 테야.”
내일 없는 삶의 연속... 희망이라는고는 상상도 못할 나날들...
민혁과 그의 아내인 서영은 차라리 이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고자 청산가리를 사다가 죽을 결심도 했지만, 옆에서 쌔근거리며 자고 있는 딸 연아를 보고 있자니, 나오는 건 마르지 않는 눈물 뿐 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문제는 지독했지만, 그보다 참혹한 건, 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답이 없는 삶을 사는 민혁과 서영에게 어느 화창한 날, 뜻밖의 편지 한통이 찾아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일종의 초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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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당신의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컴퍼니’라 불리는 곳입니다. 갑작스레 이런 편지를 받게 되셔서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겠으나, 마지막 한 글자까지 읽어주시면, 분명 당신의 가정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당신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송구스럽게 말씀드립니다만, 아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겠지요? 그래서 저희 컴퍼니에서는 절벽 끝자락에 선 당신에게 하나의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저희 컴퍼니에서는 현재 당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이벤트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이벤트에 참여하셔서 좋은 성적을 거두신다면, 설령 수 십 억의 빚에 시달리시더라도 단숨에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이 가지 않으신다고요? 믿음에 대한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인생이란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니까요.
흥미가 생기셨을지 모르겠지만, 저희 컴퍼니에서 여는 이번 이벤트의 내용은 일종의 게임입니다. 많은 분들을 초대하여 일종의 게임을 통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분들에게 일종의 상금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 컴퍼니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당신과 같은 많은 분들을 초대하여 상금의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아참, 저희 컴퍼니에서 준비한 게임의 주제는 ‘섹스’입니다. 섹스라는 단어에 놀라셨을지 모르겠지만, 적게는 수천 만 원에서 많게는 수 십 억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이 단어가 뜻하는 것이 그리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저희 컴퍼니가 준비한 섹스게임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밝히겠으니, 아무쪼록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참여 날짜와 장소는 편지 하단에 적여 있으며, 이번 이벤트의 참가조건은 반드시 부부가 하나의 팀이 되므로, 단독으로는 참여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ps.편지와 함께 동봉 된, 빨간색 칩이 하나 있을 겁니다. 참여자는 반드시 이 빨간색 칩을을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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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라는 곳이 보낸 편지, 아니 섹스게임에 대한 초대장을 함께 읽은 민혁과 서영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
@ 1부로 이어집니다.
마땅한 분류가 없어서 일단 "유부녀"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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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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