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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정(慾 情) - 4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08 1,006회 0건
시계가 1시를 가리킬 때까지 지연은 움직이지도 않은 채 잠을 자고 있었다. 난 배가 고팠고 그녀를 살짝 흔들어 깨웠다.

“배 안고파? 뭐라도 시킬까?”

“아니요. 전 괜찮으니 시켜서 드세요. 그리고 전 좀 더 잘께요.”

혼자서 뭘 시키냐? 자장면도 한 그릇 시키면 욕하는데... 난 잠시 고민하다 베란다에 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다. 나갔다 오자니 비밀번호를 묻는다고 다시 깨우는 게 영 내키지 않는다. 배달음식이라는 게 차가워지면 먹기가 애매한 게 대부분인데... 결국 난 피자를 시켰고 20여분이 지나 배달이 오자 냉장고에서 맥주와 소주를 꺼내 피자와 함께 마셨다. 지연이 일어나 배고프다고 하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이면 되겠지!

맥주에 소주를 타 홀짝홀짝 마시다 입고 있던 정장이 거추장스러워진 난 겉옷과 넥타이를 푸르고 TV 유선채널에서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있었다. 지나 데이비스가 킬러였는데 기억상실에 걸려 과거를 잊고 살다 우연히 기억이 되살아나고 복수하는 내용이었는데 제목이... 여하튼 그 영화를 다볼 때까지 안방에서는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그래도 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 하나는 자신 있는 놈이다. 나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만 있다면 학창시절 왕따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남들이 아무리 날 따돌려도 신경도 쓰지 않고 그냥 혼자서 밥 먹고 혼자서 공부하고 혼자서 놀면서 하루를 보낼 테니까...

1년 몇 개월 동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고시원에서 친구들에게도 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살아본 적도 있다. 그래도 그다지 우울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수험서를 보다 배고프면 밥을 챙겨 먹고... 이 건 생각보다 중요하다. 춥고 배고프면 우울해질 수도 있으니... 그 것만 해결되면... 주변에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는 것 정도야... 그냥 저냥 버틴다.

대부분의 청춘 멜로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동성 친구가 지금 지연에게 필요한 걸까? 그런 친구들은 옆에서 같이 울어주기도 하고 수다를 떨어주면서 슬픔을 나누는 역할을 하는 데... 그리고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두 사람 관계의 오해가 풀리면 옆에서 가장 기뻐해주기도 한다. 가끔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이성 친구가 그 역할을 할 때도 있지만...

하지만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슬픔을 크게 만들고 기쁨을 반감시키는 힘이 있다면 그 건 좋은 걸까? 아니면 나쁜 걸까? 내 의견만 말하자면 그 건 좋은 일이다. 조그만 아픔에 민감해 질 것이고 커다란 기쁨에 둔감해 질테니... 그 시간을 슬기롭게 견딘다면 다른 사람과 있는 것은 더 쉬워질 것이다.
그리고 못 견딘다면... 그 뒤에 오는 어떤 가정도 자유롭지 않다. 그 건 가정일 뿐이니까...

지연은 잘 견디고 있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그래도 결국 못 견뎠다. 김유미는 수 백 번 헤어져야 한다는 마음을 먹어 봤지만 이제는 자신을 믿을 수 없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래도 김유미는 견뎠다. 선택의 여지도 없었지만...

그런데 그걸 김유미가 견뎠다고 말할수 있을까? 엄밀히 표현하자면 이유성이 놔주지 않은 걸 수도 있다. 녀석은 왜 김유미는 계속 가지고 있고 지연은 버렸을까? 보통 다른 남자라면 지연을 가지고 있고 김유미를 버렸을 텐데...

만일 내 짐작이 맞다면 이 녀석은 계산이 서툴다. 아니 별다른 계산 없이 사는 녀석이다. 사는 방식 역시 단순할 것이다. 지연이 녀석의 살아가는 방식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그 방식을 가로 막거나 틀려고 하지 않는다면 놈과 함께 숨 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 이유로 녀석이 만난 첫 번째 기연은 아직도 녀석과 공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만일 그 기연을 내가 캘수만 있다면 모든 관계를 다시 돌아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 것도 당사자들이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10년 전 미정이를 이해하기 위해 무작정 민현규를 찾아 나설 때보다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그 때만큼 막연하지도 않고 모두 다 살아 있으니...

그 때 문소리가 나면서 지연의 얼굴이 보였다.

“아직 안 갔어요?”

“응... 휴가라 달리 갈 때도 없고...”

“배고프다... 점심은요?”

“피자 시켜먹고 반 남았어. 덥힐까?”

“김치찌개나 국밥 같은 거 먹고 싶은데 나갈래요?”

“응... 준비해... 나도 살살 다시 배가 고프던 참이야.”

지연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기다리다 그녀와 함께 집을 나섰다. 아파트 입구에서 택시에 올라탄 지연이 "건대입구‘를 외쳤고 우린 먹자골목 안에 있는 이런 저런 찌개를 주로 하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나올때 검은 색 롱 스타킹 위에 군복 스타일의 반바지와 상의를 걸치고 같은 계통의 모자를 쓴 지연은 또 색다른 모습이었는데 군복을 입어서인지 몰라도 갑자기 메뉴를 바꿨다.

“부대찌개 먹어요. 라면 사리 넣어서...”

내가 주문을 했고 곧 음식이 나오자 그녀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내가 소주를 한 병 달라고 한 후 지연에게 술을 따라 주자 순식간에 들이키더니 잔을 다시 내밀었다. 찌개가 바닥을 보이고 소주가 2병이 비어질 무렵 그녀가 말했다.‘

“우리 영화 보러 갈래요? 아주 웃기는 걸로...”

“그럴까? 근데 뭐 볼게 있으려나? 일단 영화관에 가 보자.”

“평소에 어떤 영화 좋아해요? 코미디 영화도 봐요?”

잘 안 본다. 아니 돈 주고 본 기억이 없다.

“응. 가끔.”

“우울할 때 봐요? 아니면 기분 좋을 때 봐요?”

“난 울적해지면 소주 마시고 배 채운 후에 그냥 자. 별로 뭘 안 해. 약간 현실도피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그래도 오늘은 영화 보러 가요. 팝콘도 먹고...”

“응. 가자.”

그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영화관으로 걸어가서 상영작을 골라보니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가 가장 인기가 있었다. 별로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망설이고 있으려니 지연이 표를 끊었다. 내가 팝콘을 사왔고 우리는 곧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영화 보는 내내 잠을 자요? 호호... 원래 이런 취향의 영화는 싫어해요?“

“아니야. 처음엔 조금 봤어. 오늘 좀 긴장했었나봐. 갑자기 피곤해져서... 미안..”

“뭐가 미안해요? 덕분에 혼자서 실컷 웃었어요. 호호.”

지연이 옆에서 키득키득 웃어댈 때 난 전혀 웃지 못했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오늘 이혼 서류를 접수시킨 여자가 보기는 최악이었고 보다가 중간 무렵부터 난 아예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는데 옆에선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택시를 타고 다시 지연의 집으로 왔다. 차에서 내리자 지연이 묻는다.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10시 예요.”

“내가 있는 게 불편하지만 않으면 조금 더 있다 갈게.”

“불편하지는 않은데... 집에서 괜찮겠어요?”

“응... 별일 없을 거야. 아.. 먼저 들어가.. 전화 좀 하고 들어갈게.”

담배 한 대를 물고 집에 전화를 한 후 다시 지연의 집으로 올라갔다. 같이 있어주는 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옆에 있어야 할 것 같다.

“내일 몇 시 출근이야?”

“여섯 시쯤 나가면 되요.”

“그럼 같이 나가자. 집에는 적당히 둘러 댔어.”

“혹시 내가... 곁에 있어달라고 해서 그러는 거예요? 너무 부담 갖지 않아도 돼요.”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굳이 설명하자면... 니 옆에 있는 게 편해... 나도 좀 쉬고 싶거든.. 집에 가면 못 쉬어. 아이들 때문에도.. 그렇고... 담배도 못 피고... 자유롭지 않아. 난 여기 내가 있고 싶어서 있는 거야.“

지연이 씻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난 거실에 TV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 들어가 보니 그녀는 타이즈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자는 듯 했고 난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한 후 속옷만 입고 그녀 곁에 누웠다. 누울때만 해도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하고 이래저래 피곤한 하루 였을터라 별다르게 지연을 건드려 볼 생각은 없었다.

그 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한 달 후에 다시 만나서 이혼 확인을 받아야 해요. 법원에서...”

“응. 그때도 혹시 필요하면 같이 가줄게.”

“....”

잠깐 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그녀가 내게 물었다.

“나...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응... 아니... 늙어 죽을 때까지 다시 사랑 못할 거야.”

“무슨 말이 그래요? 악담을 해요. 악담을...”

“그럼 하든지... 사랑을 하는 건 자신의 의지로 가능해... 누군가에 의해서 시작하게 되는 건 어렸을 때고... 니가 마음의 문을 닫지만 않는다면...”

“그게 겁나요. 다시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게...”

그럼 난 뭐냐? 유부남이라 몸만 섞는 건가?

“나도 겁나.”

“뭐가요?”

“내일 아침에 출근하는 게...”

그 말을 하면서 난 지연을 안아 갔다. 그리고 다른 때보다 부드럽고 편안하게 그 녀를 어루만졌다. 이 여자의 상처가 아물면 좋겠는데..

한참의 시간이 흘렀고 절정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난 그녀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왜요? 아직...”

“응? 오늘은 그냥 잘래. 가끔 이러고 싶을 때가 있어.”

“그게 언젠데요? 말해봐요.”

“그러니까... 그냥 감정을 살려 놓고 싶어서 그래.. 난 사정을 하면 옆에 있는 여자가 갑자기 다르게 보일 때가 있거든.”

“어떻게 보이는 데요?”

“여자로 안 보이고... 그냥 친구 정도로... 내가 언젠가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후후.”

“엉터리...”

그 이후에도 한참 동안 지연은 잠을 못 이루는 듯 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요?”

“응... 자.”

“자는 사람이 대답은 잘 하네요. 아저씨 학교 다닐 땐 어땠어요?”

“뭐가?”

“그냥 이야기해봐요. 학창시절 이야기... 아무거나..”

“음... 산만했어. 수업 같은 데 통 집중 못하고... 공부는 곧 잘 했는데 싸움도 많이 하고 다녔고 남들이 보면 좀 이상하게 생각하는 부류였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과가 분명하지 않은 놈이거든... 노는 걸 좋아하는 것 같지만 성적도 좋고... 공부에 관심이 있는 것 같지만 마음은 다른 데 가 있는...”

“마음이 어디에 가 있었는데요?”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나에게 무언가를 계속 질문하고 있었던 것 같아... 지금은 그게 뭔지도 잘 생각이 안 나지만... 그런 질문을 하다가 고등학교 시절에 확실히 깨달았던 것 하나는... 뭐냐면...”

“왜.. 뜸을 들여요? 그게 뭔데요?”

“내가 세상의 중심은 아니다. 세상은 날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 후후후. 그 때부터 약간 다르게 삶을 바라봤던 것 같아. 사고의 폭을 넓혔다고 해야 되나?”

“그래도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아닌가요? 그걸 아니라고 부정할 순 없잖아요.”

“내가 바라보는 세상 속에서는 내가 주인공 같긴 한데... 타인의 시각에서는 난 스쳐 지나가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은 한두 명에 불과하지만 세상 속에서는 수억 수십억 명의 각기 다른 주인공이 있으니...
그걸 대충 조합해보면 내가 꼭 주인공이 되는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그걸 깨달았던 거지. 우습지?“

“그 걸 느끼고 나서는 어떻게 변했는데요?”

“빛나는 조연, 엑스트라, 지나가는 사람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살았지. 뭐... 주변인도 꼭 필요한 존재니까... 작품이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 지는 건 아니잖아.”

“하여간 갖다 붙이는 건 선수라니까... 호호호.”

마음이 좀 편해졌는지 지연이 곧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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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면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 5시 무렵이었고 날씨가 추워서 난 면소재지에 있는 목욕탕에 들어가 눈을 붙였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정오에 가까운 시간이었고 밖에 나와 식당에서 밥을 먹고 00다방으로 갔다.

다방 안으로 들어가자 성수 형님이 반기며 인사를 건넨다.

“석훈이...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아. 예... 여행 좀 다니면서 쉬었어요. 별 일 없으셨죠? 커피 좀 주세요.”

“잠깐... 이 양아. 커피 좀 가져와라. 난 매실 한 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른 체형의 젊은 아가씨가 짧은 치마를 입고 차를 내왔다. 난 성수 형님이 옆에 있음에도 그 애에게 약간의 작업을 걸었다.

“자넨 처음 보네... 여기 온지 몇 개월이나 됐어?”

“ 3개월 넘었어요. 저도 오빠 처음 보는데요.”

“ 그렇게 되나? 하긴 내가 어디 좀 다녀오느라고. 고향은 어딘가?”

“강원도에요. 아주 추운데...”

“거기서 여기까지 멀리도 왔네... 앞으로 종종 보세.. 내 취향은 아니지만...”

“오빠 취향이 어떤데요?”

“응? 난 좀 조숙한 아가씨들을 좋아해. 자넨 너무 어려 보여서...”

“22살이에요. 별로 안 어린데...”

내가 경찰인지 모를 터인데 호감을 보이고 있었다. 하긴 이 촌구석 다방에서 나 정도 영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터...

“이름이?”

“유선이요. 이유선.”

“저녁에 티켓 한 번 끊어야겠네. 그러잖아도 친구랑 술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성수 형님! 애 저녁 때 내가 데려갈게요. 한 7시부터... 괜찮겠죠?“

“알아서 해. 유선이 개도 은근히 인기 좋아서 예약이 꽤 들어와.”

“예.. 아 그리고 저번에 형님한테 신세진 것도 있고 술 한 잔 사고 싶은 데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술은 무슨... 괜찮아. 신세진 건 또 뭐야?”

“아니요. 곧 복직 신청할건데 다시 근무 시작하기 전에 술 한 잔 사고 싶어서 그래요. 회 좋아하시죠? 매번 형님한테 얻어먹기만 했는데 기회 한 번 주십시오.”

“공무원이 뭔 돈이 있다고... 그러면 지금 이 앞에 대포 집 가서 막걸리나 한 잔 사든가.”

“아. 예. 그러시죠. 형님... 약속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 많이 남았어요.”

성수 형님이 자율방범대 회장이라 근무하면서 자주 부딪치기는 했지만 그 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게 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할 듯 했다. 난 그와 막걸리를 한 잔 하고 저녁때는 마침 비번인 배영씨를 만났고 유선이와 합석해서 술을 같이 마셨다. 은근히 귀여운 얼굴의 유선이는 있는 듯 없는 듯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고 내가 경찰이라는 걸 알자 더욱 호감을 드러냈다.

남자 몸을 아는 젊은 여자애가 이 곳 다방에서 일하며 안아줄 기둥 서방이 없다면 난 괜찮은 상품이었다. 대부분 40~50대 남자가 손님의 주류이고 가끔 풋내 나는 애들이 덤빌 때도 있지만 돈도 없고 치기만 앞세우는 애들은 레지들의 양에 차지 않는다.

배영씨와 11시 쯤 헤어진 후에 난 유선이와 한 잔 더하자며 여관으로 손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티켓비 10만원과 용돈하라고 10만원을 더 쥐어 주자 그 애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막상 유선이를 벗겨 보니 생각보다 가슴이 컸고 허벅지에 살이 통통히 올라 몇 개월 동안 여자 몸을 안아보지 못한 날 흥분시켰고 난 꽤나 거칠게 그 애를 다뤘다.

내가 그 애를 건드린 건 일종의 계산이 깔려 있었는데 일단 다방에서 일한지 3개월 쯤 됐으니 성수 형님과도 하룻밤 쯤 같이 지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도 미정이에게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성수 형님에게 그 날 밤에 있었던 일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였다. 맨 정신엔 말 안하겠지만 술을 많이 먹이고 적당한 동지 의식을 들이대면서 살살 긁어주면 이야기 할 가능성이 생긴다..

새벽녘에 한 번 더 유선이를 안고 나서 아침에 그 애를 보냈다. 그리고 목욕탕에 가서 조금 더 잠을 잔 후에 오후가 됐을 때 다방으로 다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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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널려 놓았더니 이젠 줏어 담아야 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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