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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07 876회 0건
“내 말이 맞지 않았습니까?”

영수는 영호에게 강한 어조로 말을 했다. 자신의 계획대로 투표를 했다면, 탈락의 위험을 전혀 감수하지 않고 4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이건 짚고 넘어갑시다. 영수님이 추행범이었습니까?”

영호 역시 영수에게 지지 않았다.

“그... 그건...”

“차라리 처음부터 나에게 솔직했다면, 당신의 계획을 따랐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은 나에게 추행범이라는 사실을 숨겼지 않소?”

영호도 영수에게 할 말을 했다. 영수는 영호에게 무어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추행범임을 부정한 것은 사실이었으니,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최소한 손을 잡기로 했으면 서로에게 솔직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옆에서 듣고 있던 효진도 남편인 영호를 거들었다. 영수는 영호 부부에게 불만이 많긴 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앞으로가 중요했다.

“휴우... 좋습니다. 나 역시 솔직하지 못했던 점 인정합니다. 그러나 영호님이 나였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솔직하게 말하죠. 제가 먼저 연합을 하자고 했지만, 전부를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2라운드에서 1번 부부에게 배신을 당했거든요. 영호님이나 효진님도 게임을 하셨으니 아실 테지만... 1승 1무 1패 전략을 세웠는데, 1번 부부가 첫 번째 게임부터 배신을 해서... 저희 부부는 세 번째 게임을 겨우 이기고 3라운드에 올라온 겁니다... 배신에 대한 두려움이 컸어요. 일종의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 있으니...”

길게 말한 영수가 말끝을 흐렸다. 물론, 영수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영호는 영수의 말이 진실인지 검증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1번 부부에게 그렇게 집착을 한 것이오?”

영호가 영수에게 물었다.

“음... 사실 우리는 경쟁자이지만, 한 편으로는 컴퍼니가 주최한 게임에 참여한 동료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런데 1번 부부는 저희를 배신했습니다. 4라운드 진출도 원하지만... 그만큼 1번 부부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합니다.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배신이라... 뭐, 서영이라는 여자가 보통 여자처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래서... 제 계획에 따랐다면... 1번 부부를 완전히 탈락시킬 수 있었는데... 제 감정이 너무 앞섰나 봅니다. 영호님 말 대로 차라리 솔직히 말했어야 했는데...”

영수는 힘이 빠진 표정으로 영호에게 말을 했다. 누가 보더라도 영수는 2라운드 게임에서 서영 부부에게 배신당한 피해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정작 진짜 배신당한 서영 부부가 이 모습을 봤다면, 영수의 소름끼치는 연기에 할 말을 잃었을 것이었다.

“역시 여자는 믿을게 못 돼... 참 뻔뻔하게 연기를 하다니... 서영이라는 여자 탈락시켜야겠는데... 여보?”

영수의 말을 들었던 효진이 영호에게 말을 했다. 영호는 효진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탈락은 시켜야겠지... 그런데... 방법이 없네.”

영호와 효진의 마음을 어느 정도 잡았다고 생각한 영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영호님 말대로 이제는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추행범으로 결정이 되기를 바랐을 수 밖 에...”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요.”

“변수는 5번 부부입니다. 기도만 하는 부부... 아까 찾아가봤는데... 그들은 첫 번째 투표에서 나타났듯... 중립이더군요. 두 번째 투표도 기권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뭐... 계시를 받았다나? 혹시나 해서 질문을 하나 더 해 봤는데...”

“추행범이 된다면... 피해자를 누구로 선택할지... 그 질문을 했겠지요?”

“네. 피해자가 되면 투표권이 없으니까요. 만약 5번 부부가 추행범이 되면, 그들이 4 쌍의 부부의 목숨을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대답을 듣긴 했는데....”

“뭐라고 하던가요?”

마음이 급한 효진이 영호 대신 질문을 했다.

“하느님의 뜻대로 한다는... 애매한 답을 하더군요.”

“지랄 같네...”

대답을 들은 효진이 욕을 했다. 그 모습을 바라 본 영수가 말을 이어갔다.

“하나 알 수 있는 건... 1번 부부, 3번 부부도 5번 부부를 한 팀으로 이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아주 공평한 2대2 게임이 되어버렸죠. 그 정도에 만족해야 할 듯 합니다. 5번 부부가 그들 편은 아닌 것 같으니...”

지금까지 영수의 말을 듣고 있던 영호가 말을 했다.

“영수님 말대로... 공편한 2대2 게임이 되었고, 이제는 말 그대로 운에 맡겨야 할 것 같지만... ”

말을 흐리는 영호를 보며 영수가 물었다.

“무슨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방금 전까지 나도 영수님 생각처럼 방법이 아예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방법이 떠오릅니다. 약간은 뒤집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저... 정말입니까?”

영호의 말을 들은 영수는 매우 놀라워했다.

“정말이야. 자기야?”

효진 역시 영호의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추행범을 결정하는 뽑기는 단순 운이 작용하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뒤집을 방법이 있다는 영호의 말, 영수나 효진이나 놀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100% 완벽한 방법은 아닙니다. 냉정히 봐서 우리 연합이 추행범으로 결정 될 확률은 40%, 1번과 3번 부부 연합 역시 40%입니다. 그런데... 전 우리가 추행범으로 결정 될 확률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군요.”

“파....팔십퍼센트요?”

영수는 영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영호는 자신만만해 하는 얼굴이었다. 80% 확률로 추행범으로 결정될 수 있다면, 엄청난 확률임이 분명했다.

“네. 그런데 제가 계획을 실행하더라도... 재수 없게 20% 확률로 1번과 3번 부부 연합팀에서 추행범이 나오면... 하늘의 뜻이겠지요.”

“어... 어떤 방법입니까? 어떤 방법이기에.... 그리고 80% 확률이면 거의 필승이라고 보이는데...”

영수는 영호의 계획이 매우 궁금했다.

“영수님은 저를 믿습니까?”

“믿냐고요?”

“그 질문에 답변을 해주세요.”

영수는 영호의 질문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영수가 고민할 이유가 없는 질문이기도 했다. 답은 정해져 있었고, 확실한 대답으로 영호에게 믿음을 줘야 했다.

“믿습니다.”

“좋습니다. 나 역시 영수님을 믿어보기로 하지요. 제 계획에 따르면 제가 추행범이 될 확률이 60%입니다. 영수님은 20%고요. 누가 되든... 이번에는 3번 부부를 피해자로 선정하고, 1번 부부를 떨어뜨리죠.”

“저야말로... 1번 부부에게 복수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란 게...”

영수는 정말 영호의 계획이 궁금했다. 그러나 영호는 영수에게 계획을 말해주지 않았다.

“영수님을 못 믿어서 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저만이 알고 있어야 성공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 그게 무슨...”

영수는 영호의 말이 미덥지 못했다. 그러나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서는 안 되었다.

“믿으세요. 저를... 제가 반드시 추행범이 될 겁니다.”

영수는 단호히 말하는 영호에게 더 이상 그 계획에 대해서 물을 수가 없었다. 칼자루는 영호가 쥐고 있기에 억지로라도 믿어야만 했다.

“알겠습니다. 믿겠습니다.”

영수의 대답을 들은 영호가 미소를 보이며 영수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영호의 속마음은 달랐고, 그의 속마음은 영수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그런데 수영이는 어쩌다가....”

“그러는 언니는요?”

서영과 수영은 계속해서 서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당장의 섹스 게임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생각을 잊을 만큼 따뜻한 분위기에서 말이 오가고 있었다.

“남편이 사업을 했는데... IMF 때문에... 거기다가 오래 일한 동료가 횡령하고 도망가 버려서... 빚이 많아.”

“아... 그렇군요. 저희는 사실 어릴 적부터 둘 다 고아예요.”

“그렇구나. 힘들었을 것 같아...”

“솔직히... 조금 힘들긴 했어요. 힘들기도 했고... 외롭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서로를 많이 의지하게 되었고...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어요.”

수영이 더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서영은 그녀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20살의 수영이 눈물 나게 안쓰럽다고 생각한 서영이었다.

“부부가 되니까.... 아이를 갖게 됐어요.”

“그래?”

“네... 예쁜 딸이에요.”

“수영이 너 닮았으면 예쁠 것 같아.”

“고마워요. 언니... 이제 20개월이 조금 넘었어요. 이름은 지혜... 한지혜라고 해요. 그런데... 그 예쁘고 귀여운 애가... 아파요.”

“아파?”

수영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 백혈병이에요.”

백혈병이라는 수영의 말에 서영이 순간 저도 모르게 의심을 했다.

‘2라운드에서 그 영수 부부도 그런 거짓말을 했는데...’

그러나 서영의 수영에 대한 의심은 아주 잠깐 뿐이었다. 오히려 수영을 의심하는 자신을 탓했다. 수영의 표정을 보면 도저히 의심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딸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이 얼굴에 한 가득 나타나 있었다.

“귀엽고 그 조그만 아기가 무슨 죄가 있는지... 부모로서 너무 미안했어요. 그리고 꼭 살리고 싶어요. 명진 씨와 전 그 생각 밖에 없어요. 우리 딸을 꼭 건강한 모습으로 만들어야겠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쁘거든요. 그래서... 돈이 필요해서... 저희가 돈이 없으니까...”

수영의 표정이 너무 어두워져 있었기에 서영이 그녀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말을 했다.

“수영이는 좋은 엄마야. 자책할 필요가 없어. 그리고 기운을 내.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잖아. 수영이가 강해져야 우리 예쁜 지혜도 건강해질 거야.”

“그럴 수 있겠죠? 꼭 그렇게 되겠죠?”

수영이 서영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응.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서영이 자신 있게 대답을 해줬고, 수영이 다시 얼굴에 미소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웃어야 힘을 내지. 힘들어도 웃어야... 기운이 날 거야. 지혜도 엄마가 웃는 걸 더 좋아할 거야. 울면 예쁜 얼굴이 못나지니까...”

“언니 같은... 엄마가 있었으면.... 좋았을 거예요.”

“언니 같은 엄마는 뭐야? 호호.”

“제 말이 이상했나 봐요.”

서영과 수영은 한동안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서영은 수영과 함께 4라운드에 반드시 진출하고 싶었다. 4라운드 후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지만, 사회에 나가서라도 연락처를 받아 그녀 부부를 돕고 싶었다. 물론, 당장 서영 역시 수중에 돈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돼?”

“아직 몰라요. 그런데 4라운드는 일단 진출하고 싶어요. 우승까지는 생각하지도 않아요. 끝까지 갈 자신도 없고... 적당히 칩이 모이면 포기할건데... 남편과 상의해야겠죠.”

“그래. 꼭 우리가 4라운드에 함께 진출하자.”

“그럴 수 있으면... 저도 행복할 것 같아요.”

힘든 상황 속이었지만, 서영은 수영과의 대화가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시간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 그런데 왼손 약지에 반지... 결혼반지야?”

서영의 눈에는 수영의 왼손 약지에 빛이 바란 은반지가 보였다. 그냥 반지만 놓고 보면 볼품이 없었지만, 수영은 그 반지를 매우 소중이 여기는 듯 했다. 틈만 나면 습관처럼 오른손으로 그 은반지를 쓰다듬었기 때문이었다.

“아... 이 반지요? 네. 결혼반지에요. 딱히 결혼식도 없었지만... 이 반지는 남편이 저에게 청혼할 때 준거에요. 남들 눈에는 빛이 바라고 값싼 은반지일 뿐이지만... 저에게는 매우 소중해요.”

“응... 예뻐. 잘 어울리고...”

“고마워요. 앞으로 평생 이 반지만 낄 거예요.”

“호호호. 그래... 힘들 때, 함께 하는 게 진짜 부부지.”

서영과 수영은 그 뒤로도 한참이나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대화 주제는 다시 게임에 대한 것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현실은 현실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게임이 사실상 마지막 승부니...”

“저도 생각해 봤는데... 진짜 방법이 없네요. 이제 하늘에 맡겨야 할 것 같아요.”

“그래... 이제는...”

밥까지 거르며 서영 역시 우측 1번방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두 번째 게임은 더 이상의 방법이 없었다. 추행범으로 선택되는 것은 수영의 말대로 오로지 하늘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5번 부부처럼 기도라도 할까?”

“기도한다고 해서 되면... 100번도 더 하지요.”

“그래... 기도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는 더 이상 고민할 수도 없었기에 서영과 수영은 잠시 침묵을 했다. 운명을 결정짓는 게임이 곧 시작될 것이었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게임 시간을 기다려야 할 뿐...

“아참.”

“네?”

“사실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오해하지는 마.”

“네. 말씀 하세요.”

“처음에 우리에게 힘을 합치자고 제안할 때 말이야.”

“네.”

“왜 우리가 두 번째였지?”

서영은 수영이 자신에게 먼저 찾아오지 않은 점이 궁금했다. 처음 찾아간 부부는 5번 부부였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만 놓고 보면 자신이 5번 부부에 비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음... 그건...”

“괜찮아. 솔직히 말해줄래?”

“미안해요.”

서영의 의도를 안 수영이 사과를 했다. 그러나 서영은 미소를 띠며 수영에게 말을 했다.

“미안한 일이 아니야. 그냥 그 판단 근거가 궁금해서...”

“네. 지금은 언니를 믿으니까 말씀드릴게요.”

“응.”

수영이 차분히 서영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대답을 했다.

“제가 처음에 믿을 만 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했잖아요. 솔직히 그 누구든 믿을 수가 없었어요. 어쩌면 당연했죠. 그러나 서로 힘을 합칠 사람이 필요했고... 남편이 사람을 구분해야 했어요. 남편은 오직 눈으로만 사람을 구분해 내는 능력이 있어요.”

“응. 그랬지. 영수라는 사람이 사백안이라고 했잖아? 사실 수영이 남편 말대로 2라운드 게임에서 그 사람이 배신을 하기도 했으니... 그러면 우리에 대한 평도 자세히 있었겠네.”

“네. 언니야 말로 오해하지 마세요. 진짜 언니를 믿으니까...”

“걱정 말고 말해.”

수영이 조금 뜸을 들이더니, 말을 했다.

“언니 남편이... 사백안이래요.”

수영의 말을 들으며 서영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깜짝 놀랐다. 자신의 남편인 민혁이 영수와 같은 사백안이라니... 같이 살아왔지만, 민혁이 단 한 번도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 것을 본 적이 없는 서영이었다.

“음... 그래서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네. 그런데... 왜 우리에게... 제안한거야? 2번 부부에게는 하지 않았잖아.”

“2번 부부는 여자 쪽도 별로래요. 그런데 가장 무난한 5번 부부가 기권만 한다고 해서... 두 번째로 나은 언니 부부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남편이 조금 고민을 하기는 했어요. 언니 남편 분이 사백안이어서...”

“고민을 했는데... 찾아왔네?”

“네. 남편이 언니는 믿을 만 하다고 했거든요.”

“그래?”

“네. 남편이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언니가 제일 믿을 만 하댔어요. 그래서 남편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렇겠구나.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믿지 못하는 사람이 부부였으니...”

서영은 수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녀가 왜 두 번째로 자신을 찾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미안해요. 언니 남편을 못 믿는 건 아니에요. 제 남편 말이 다 옳은 것도 아니고... 지금은 언니를 믿어요.”

“괜찮아. 미안해 할 필요도 없어. 사실이 아니니까... 난 다시 말하지만 수영 부부와 4라운드에 진출할 거야 꼭!”

“네. 언니!”

우측 1번방에서 서영과 수영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점점 두 번째 게임 시간이 다가왔다. 얼마의 시간이 더 지나고 노크 소리와 함께 1번 방문이 열렸다. 그리고 민혁이 들어오면 말을 했다.

“손님이 있었네. 이제 20분 정도 남았어.”



@ 36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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