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뿌듯한 성취감과 아울러 그녀에 대한 대견함과 애틋함에 취하여 주희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쪽! 쪽! 쪽! 쪼조족!
그녀와 입술을 맞대고 강렬하게 키스를 오래도록 했다.
주희는 많은 시간 눈을 감고 있었지만 이따금 눈을 뜰때마다 희열과 긴장에 가득찬 표정이 나타났다.
주희의 유방에서 젖이 나올까? 라는 의구심 속에 그녀의 원피스 앞자락을 풀고 뱃속의 아기를 대신해 그녀의 젖을 빨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진 않았다.
기나긴 키스와 유방애무만을 했을 뿐인데도 주희의 머리결은 조금 흐트러져 있었다.
“저.....어떡해요? 어떡하면 좋아요?”
우리의 늘 붙어 있던 신체부위가 떨어지자 주희는 다시 불안한 마음 속에 젖어들고 있었다.
“나의 아이쟎아, 그리고 우리의 아이이기도 하고. 이보다 확실한 사랑의 결실이 어디 있어?”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말이었지만 난 마치 딩크족을 고집하던 아내를 기어이 임신시킨 마쵸남편이라도 된 듯한 분위기의 말이 튀어나왔다.
어느 때보다도 주희는 나를 깊이 의지하고 있던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아이를 가진 여자, 두개의 생명을 감당해야 할 여인에게는 그 아기 아빠만을 본능적으로 잡고 의지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피곤했을터이니 누워서 좀 쉬어. 한결 나아질거야.”
나는 주희의 몸을 안아들고 침실로 들어가 그녀를 내 침대에 조용히 유리조각을 다루듯 내려 놓았다.
쇼파에 앉아 그녀와 한참 키스와 애무를 한 뒤라 벌써 내 팬티는 축축해져 있고 패니스가 발기되어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정사를 벌이는건 아니라 생각했다.
주희는 어제, 빨라도 삼일전에 몸의 이상을 감지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오늘 예약도 없이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그리고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그 결과를 기다리고자 했을 것이고, 나와의 약속도 신경써야 했다.
하지만 확실한 결과를 알기 전에는 나와 통화를 할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로 인해 주희는 피로가 쌓였을 것이 분명했다.
이제 주희를 좀 낮잠을 재워서 진정시키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준형씨, 준형씨, 어디 가세요?”
새삼스레 좁은 아파트 안에서 그녀는 내 행선지를 묻는다.
“어디 가기는 당신 놓아두고 내가 어디 안가. 그냥 주희가 좀 쉬라는거지”
“......같이 있으면 안될까요? 무섭고 불안해요”
아아, 그녀의 말은 나를 여러모로 감동시킨다.
여자의 연약한 심성에서 나오는 말까지도.
주희의 옆에 누웠고 그녀의 뒷목 사이로 내 왼팔을 넣어 팔배게를 만들어 주었다.
“걱정마! 주희. 나아, 주희가 아기뱄다는거 듣는 순간 놀랐지만 너무 뿌듯해, 고마와 주희.”
“정말이죠? 정말 뿌듯하고 제가 고마와요?”
주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옆으로 돌아 누웠다.
안도와 신뢰가 담긴 눈빛이었다.
그간의 불안과 초조와 긴장이 일시에 풀려 버린 눈빛, 오직 나만을 의지하고 바라보는 그 눈빛.
나는 그녀가 더 이상 말을 못하도록 내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사실 나도 할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오른 손은 그녀의 치맛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여린 손이 내 손을 붙잡는다.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스스로 걱정하기 때문인가, 확실히 모성의 본능은 존재했다.
“걱정마, 아이한테 해가 가지 않도록 좀 여기저기 애무만 해줄께”
주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자기의 손에서 힘을 뺀다.
오히려 내 손이 주희의 팬티끈을 붙잡자 주희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기까지 했다.
주희의 팬티끈을 그녀의 무릎까지 끌어내린뒤 그녀의 허벅지에 키스를 퍼부었다.
담에 원피스의 가슴 부분을 풀었다.
그녀를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가 되도록 했고 원피스를 그녀가 스스로 처리하도록 했다.
무리가지 않도록 주희의 허벅지를 벌려보았다.
주희의 보지는 보름전에 보았을때나, 2년 몇개월전 처음 보았을때나 전혀 변함이 없다.
아마도 월차가 지날수록 변함이 생길 것이다.
내가 옷을 벗는 것을 보자 주희는 또 다시 불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주희, 나 믿지? 걱정하지마”
처음엔 주희의 보지에 두 손가락만 넣어서 질속의 주름이 주는 촉각을 감상하며 천천히 천천히 손가락을 안에서 돌렸다.
아아아으으으이잉..........
아아아아아으.....
나는 주희의 몸을 두 손으로 안아 그녀를 엎었다.
그리고 그녀의 허벅지를 접도록 하여 히프가 동그란 보름달 모양이 되도록 했다.
내게 개통된 바 있는 주희의 항문이 부끄러운듯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내 입술을 가져다 댔는데 주희의 항문에선 대변찌꺼기 냄새가 묻어 남아 있었다.
2년 동안 주희와 만나서 육체관계를 하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토록 깔끔하고 깨끗하고 잘 가꾸는 주희는 의외로 항문이 청결하진 않았고 항문관리도 잘 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게 그런건 문제가 되질 않았다.
그런 한가지의 단점조차 내겐 매력이었다.
그 아름다운 주희, 나를 위해 아릿따운 궁둥이의 선을 강조하는 원피스를 입고 정성껏 메이크업을 하면서도 의외로 항문에서 냄새가 묻어 있다는 것은 또 다른 패티쉬를 불러온다.
내 스스로나 주희에게서는 아무런 재제없이 그녀의 항문 구멍을 내 혓바닥이 막아 버렸다.
그리고 뱀같은 내 혓바닥은 그녀의 항문구멍과 주름과 항문 근방을 마구 헤집었다.
아이이이......간지러워잉.......아아아아......부끄,,,,,,부끄러워.....준형씨는 왜 자꾸 이런데를 좋아해여....아아하....
아아아아으이이이........아이잉......
주희는 신음을 내질렀고 좀전의 불안과 조심은 잊어버린 듯했다.
왜냐하면 언제인지 모르게 주희의 약간의 고통이 섞인 신음이 불규칙하게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이미 서로의 생식기가 삽입되었기 때문이다.
심하게 하지 않으려 조심조심했지만 주희에 대한 사랑과 그로 인한 성취감이 이토록 극대화된적이 없었다.
다른 모든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어허헉! 어, 어으으으헉!
합! 합! 하!
아아으어어허억!
합! 압! 아!
아아으으잉.....
아합! 압! 아!
아아으으잉.....아하
어느덧 우리의 정사는 전과 다를바 없는 모양새로 흘러갔지만 서로의 정신적인 만족감은 배가되는것 같았다.
주희도 처음의 조심성있는 거부와는 완전히 달라진 자세를 취했다.
내 패니스는 그녀의 질 속에서 이리저리 조여지고 쥐여짜지고 있었던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괄약근이 터지는것 같아 입을 벌리고 얼굴을 찡그리고 탄성을 질렀다.
주희는 드문드문 눈을 떠서 내 그런 표정을 보며 즐긴다.
괄약근과 뒷허벅지를 부르르 떨며 패니스와 고환에 남아 있던 정액을 그녀의 몸 속에 다시 쏟아 처리한뒤 나는 노곤한 가운데 바로 옆으로 돌아 누웠다.
주희 역시 전에 없이 무척이나 노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피로가 기분좋게 풀린듯 했다.
아아, 하하, 하아, 하아.......
사정이 끝나고 내 몸이 떨어졌는데도 주희는 남은 한숨과 신음을 몰아 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눈 앞에서 눈을 살짝 가늘게 뜬채 갸냘픈 손으로 내 손목을 잡았다.
나 역시 잠시간 몸과 마음을 쉬고 있었지만, 사정이 끝난 후의 피로와 허탈감과 함께 솔직한 의미의 걱정과 근심이 그때서야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주희는 깊이 잠든것 같지는 않았지만 어찌했던지간에 누워 눈을 감은채라도 피로와 긴장을 달래야 했다.
(정말 임신이 이토록 기쁜건지는 예전엔 몰랐어요.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를 낳고 싶어요. 지금 바깥 현실엔 신경쓰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준형씨의 집을 나서는 순간 모든게 내 편이 아니에요)
그날 낮에 정사를 하고, 밤에는 정사대신 알몸으로 누워 서로의 몸을 애무하기만 했다.
그때 주희가 했던 말이다.
주희는 놀라움에 떨어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임신이었기에.
주희는 행복에 떨 수가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를 가졌기에.
주희는 죄책감에 떨어야 했다.
정상적인 혼인관계에서 가진 아이가 아니기에.
주희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남편이 한달간 출장가 있는 사이에 만든 아이기에.
주희는 김이 빠져야 했다.
남편에게 먼저 애정고갈을 사유로 이혼을 요구하려 했지만, 명백한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것을 들켜버렸고, 그로 인해 철저한 을의 관계에서 쫓겨나는 입장이 될 것이기에.
하지만 주희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계획에도 없었던 아기지만 그로 인해 우리 관계를 돌이킬수 없을만큼 공고해질 것이기에.
주희는 그럼에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미 두번이나 유산한 적이 있었고 세번이나 임신중절 수술을 한적이 있었기에.
(나도 남편도 아이를 원치 않았어요. 수술대 위에 설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심정이었죠. 하혈이 생겨 자연유산되어도 수술대 위에 서는건 똑같아요. 낙태의 댓가를 받는거라는 죄책감에도 시달렸죠.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수술대 위에 올라가지 않을거에요. 어떻게 해서라도 살려서 내 품에, 아니 당신 품에 안겨 드리고 싶어요)
서로의 알몸을 부둥켜 안고 잠이 들어가던 그때,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주희는 그렇게 말했다.
다음날 아침, 나는 갓길 주차를 해 놓은 주희의 차까지 배웅을 해주며, 내가 그녀의 남편을 직접 찾아가겠노라고 말했지만 주희는 그것은 자기가 감당할 몫이라며 절대로 내게서 그들 사이에 개입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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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와 늘상 그랬지만 전화나 메일은 순조롭게 오간적이 별로 없다.
유부녀의 특성상 그런 연락방편이 언제고 직통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불안하고 초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주희의 뜻하지 않은 임신, 그리고 그녀의 이혼각오 등이 그 전의 당연시되는 것들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날 이후 일주일 후에 주희에게서 메일이 왔다.
(임신사실은 남편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남편은 이혼하자는 말에 콧방귀를 뀌면서, 저더러 남자 생겼냐고 묻더군요. 찔렸지만 대답하지 않았어요. 언제까지 제멋대로 살거냐고 하면서. 솔직히 제멋대로 산 것은 남편인데....전 벼게를 가지고 다른 방으로 가서 자기 시작했어요. 닷새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섯달은 지난 느낌이에요. 남편 앞에서 입덧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언제까지 그것마저 숨길순 없겠죠.)
언제까지나 임신 사실을 숨길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녀의 배가 부풀어 오른다면 들통나게 될 일이었다.
보름쯤 지난후 낯선 사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직감으로 누구인지 알수 있을것 같았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주희가 우려하던 상황이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나는 회사에 반차를 신청한뒤 시내의 호텔 커피숍으로 나갔다.
주희의 남편 대니는 키가 180이 훨씬 넘었고 약간 비대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등빨을 가지고 얼굴도 흰 미남형에 가까왔다.
더군다나 나보다 더 좋은 대학원의 MBA이며 잘나가는 미국 증권맨.
그는 처음에 나를 발견하자 증오감 충만한 눈빛을 쏘았지만 이내 나를 같쟎다는 눈빛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는 나이스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했고 악수마저 청한다.
물론 나이스하고 예의바르다 하여 내게 덕담이나 하고 우의나 다지고자 만난건 아닐 것이다.
“미스타 연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어떤 Reason이나 핑계도 들을 맘이 없습니다. 당신이나 나나 이 자리에서 오래 끌고 앉아 얼굴을 맞댈 필요도 없구요. 다만 몇가지만 확인해 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내 와이프와 꽤 오래전부터 관계를 했더군요”
“...........묻고자 하시는 말씀은?”
“주희와 관계한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죠?”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는 마치 수사관이 형식적인 수사를 하듯 질문을 던졌다.
고문형사가 아니라 수사결과가 내정된 그런 상황에서의 수사관처럼.
그렇다고 내가 죄인처럼 앉아 있을수는 없었다.
물론 죄인은 죄인이지만, 주희를 위해서라면 그에게 너무 강하게 나가서도 안되고 주눅들어서도 안될거라 생각했다.
그는 서류뭉치에서 무언가를 꺼내 놓았다.
주희가 사는 주택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내 차량이 CCTV에 찍힌 것이다.
거길 드나드는 차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차가 무엇을 위한 차라고 알수는 없겠지만, 일단 경비실 기록에 몇번지에 방문하는 차라고 확인이 된터이니 부인할수가 없었다.
“와이프의 행동이 오래전부터 이상해졌죠. 갑자기 내게 cold한가하면 쓸데없이 over하기도 하고. 작년엔 unimagable한 드레스로 외출했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인정합니다. 전부 저랑 만난겁니다”
“섹스했습니까?”
“네”
그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느새 나는 그러지 않으려 했지만 수사관 앞에서 어쩔수 없이 모든 죄목을 인정하는 용의자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주희와의 이전 관계를 부인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었다.
“civil case로(민사사건) sue(소송)당한다면 최악의 경우 당신의 매달 샐러리가 collect(압수)당할수도 있다는것 아시죠?”
“각오하고 있습니다”
“용기가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리되면 주희를 어떻게 먹여살리려나? 주희가 나름 잘 나가는 디자이너니 주희한테 붙어 먹고 살면 되겠구만요. 매리지 라이프란 fucking만으로 살수 있는게 아니죠.”
대니라는 주희의 남편은 결국 이성의 기재를 무너뜨리며 빈정거리고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더군다나 그는 나보다 4~5살 아래의 남자였다.
하지만 내가 좀더 용기있게 그와 싸우질 못했을까.
주희를 더 사랑한건 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결혼관계를 직접 파탄낸 것이 나였기 때문일가.
대니가 나를 만나 나를 몇가지 형식적으로 확인하려 한 것은, 주희에게 떨어져라마라가 아닌 주희의 혼외정사를 파트너인 내가 인증해줌으로 인하여 주희에게 위자료 지급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 그리고 재산분배는 이와 상관없이 이루어지지만 아무래도 주희가 유책배우자인만큼 그녀를 불리한 위치에 떨어뜨리기 위한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정신적 피해보상, 결혼생활침탈 등의 이유로 소송을 걸어 가진거라곤 부랄 두짝뿐인 나의 월급마저 차압하여 빅엿을 먹여 화풀이를 하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
“Good Luck!"
그렇게 내게 한마디 유들거리면서도 차갑게 내던진 Danny라고 하는 주희의 남편은 호텔의 발렛파킹요원에게 무려 10불짜리 지례를 팁으로 준다.
사내놈의 허세일까. 당시 고급 호텔의 발렛서비스 팁은 2~3불 정도였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발렛요원은 태도를 매우 정중하게 하며 BMW 3시리즈의 콘버터블을 몰고 왔다.
사라지는 주희의 남편을 바라보며 내겐 적어도 큰 통과 의례가 지나갔음을 안도했다.
그리고 초봄의 햇살 아래 내 런닝샤츠는 온통 땀으로 뒤덮여 있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희의 집에 방문할때부터 이미 나는 남편 대니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감시받고 있었다는것,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진작부터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니란 남자는 굉장히 용의주도하고 엉큼하고 허세에 쩌는 인간이면서도 일정 순진한 면도 있어 보였다.
어차피 그녀의 남편은 주희를 버리고 결혼생활 8년을 끝장내기로 작정한바, 우리에겐 희망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다만 주희가 너무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아직까지는 그와 한 집에 살아야하는 주희가 겪어야 하는 고초가 걱정스러워 주희에게 바로 전화를 넣었다.
바로 주희는 전화를 받았다.
주희는 이미 내가 그녀의 남편과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안해요. 미리 귀뜸을 드렸어야 했는데....오늘 당신 만나고 난뒤에 이혼서류 접수하러 간다고 하네요.”
“그래? 주희 남편은 이미 청산할 각오를 한것 같다더니 모든게 일사천리로 결정되었나보네? 나한테 소송까지 걸겠다고 하는걸로 보아. 하지만 그런걸로 겁을 먹진 않아. 근데 주희가 힘들진 않았어?”
주희는 갑자기 통한에 겨운듯이 잠깐을 머뭇거렸다.
일사천리로 결정되었다는 표현은 사실 그녀가 겪어야 했던 고초 앞에서 할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결국 당신과의 관계를 다 들켰고 사실대로 다 고백했어요. 연준형이라는 남자한테 사랑받고 있고, 저도 준형씨를 사랑한다고 그러니깐 놓아 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추궁과 고백에 시간도 많이 걸렸고 스트레스도 받았어요. 벌써 5파운드가 빠져버렸으니깐요. 입맛도 없고 잠도 오질 않아요. 회사에서 쇼핑몰 외근을 보내는데 운전하다가 지칠때도 많고요.....아아”
“어디 아프니? 갑자기.....”
“아녀요. 그냥 약간의 복통이 있어요. 요즘 잘 먹질 못해서. 글구 우리는 합의이혼 서류에 모두 싸인했어요. 위자료는 청구할 자격도 없고 원하지도 않아요. 집은 그 사람 살라고 놓아두었어요. 어차피 15년짜리 빚덩어리니깐요. 그리고 재산이고 뭐고 다 당신가지라고 했어요. 솔직히 재산이랄것도 없어요. 저는 자동차랑 그림도구랑 옷가지랑 책 몇권만 챙겨나오면 되요”
나는 그 말에 희망을 걸고 들뜨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더러 언제 나오냐고, 나오는 날 나도 가서 그림도구라도 실어주겠다고 물었다.
“접수증만 확인되면 바로 나올거에요. 하루라도 그 집을 떠나야지 몸이나 마음이 편할것 같아요.”
“그래, 당신도 그렇고 아기도 그렇고 걱정이다”
“그럼요, 준형씨......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받고 살빠지는데 솔직히 아기가 걱정이에......아합....! 아아......배가, 배가.....”
아까 전화 상으로 들렸던 복통이 예사롭지 못했다.
그녀가 있는 곳은 올드 다운타운, 그곳으로 차를 몰아 가는 시간이 이토록 오래 걸릴수가.
원래 그곳은 서울 못지 않게 운전매너도 험하고 교통량도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주희에게 전화할 틈도 없이 차를 엉성하게 주차하고 바로 주희의 작업장으로 뛰어갔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일에 열중하고 있는듯했다.
“주희, 왜 이렇게 일하고 있지?”
“또 괜챦아져서......소화제라도 먹고 하면 나을것 같아서 그랬어요”
“바보.......병원가자. 지금 홀몸도 아니쟎아! 그렇게 몸을 안 돌보면 어쩌려고 해! 어서 가자.”
주희는 마지못해 직장 보스를 만나고 오더니 나를 따라 나섰다.
건물 경비원은 대충 주차해 놓은 나를 째려보고 있다.
신경쓰지 않고 주희를 옆자리에 태우고 가는데 왜 이리 안 좋은 예감만 맞는 것인지..........
“아아아.......나 죽을것 같아....!”
주희는 청바지 차림으로 일하고 있었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붉은 피가 맺히고 있는 것을 보곤 복통 따위가 아닌듯 했다.
결국 그녀와 함께 간 곳은 내과가 아닌 산부인과였다.
응급조치를 한참 기다리고 여러 순서를 대기해야만 했다.
결국 의사가 바깥으로 나와 내 이름을 호명했다.
“조주희씨 보호자 되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럼 남편분이시지요? 유감스럽지만 임신 3개월 차에 유산입니다. 한눈으로 보아도 영양부족에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인것 같습니다만, 그전에 유산한 적이 있다 하니 나중에 정밀 클리닉을 해보셔야 합니다.”
의사는 말만 유감이라고 표명하듯이, 마치 그의 표정은 그런 일은 이런 곳에서 비일비재하다는 투였다.
수척하고 창백한 얼굴, 생얼의 주희는 축 늘어진 모습으로 병실에서 나왔고 나는 그녀를 휠체어에 태어 주차장까지 데리고 나왔다.
주희를 안아 든채 내 좁은 차에 태우는데 주희의 몸은 천금같이 무거웠다.
데이트를 하고 섹스를 할때의 그 ‘무게감 있는 가벼움’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다가온다.
주희는 내게 같이 있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주희를 그날 우리 집으로 데려갔다.
뱃 속의 씨앗과 알을 잃어버린 주희는 꽤 많이 흐느껴 울었다.
화장하지도 않은 얼굴, 밝지도 않은 얼굴, 아픈 얼굴이었지만 내겐 똑같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이다.
집에 데려와 그녀의 셔츠와 청바지를 벗겼지만 입힐 옷이 없었다.
패티쉬가 있었던 나는 주희더러 입었던 슬립이라도 하나 남겨달라 사정했지만, 주희는 신비감 유지 차원에서 그런 요구를 들어주질 않았었다.
결국 내가 입던 파자마를 입혔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전혀 웃음이 나오질 않았다.
밤에 주희는 내게 생리대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내 화장실의 어느 서랍에는 주희가 생리대를 몇개 보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내게 기념으로 남겨주었던 정액묻은 팬티 세벌중 하나를 돌려주어서 입도록 했다. 기분이 참 묘해진다. 이렇게 쓰일 때가 있었다니.
주희는 그렇게 그 예전의 기념팬티 하나를 걸치고 내 옆에서 피로를 달래며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생각나요. 한달전 임신을 알았을때, 기쁘면서도 유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랑 두려움에 사로 잡혔어요. 솔직히 그렇게 되면 당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어요. 여자인 나만이 갖는 불안함같은거요.”
“그래......당신의 표정은 다섯가지가 한꺼번에 섞여 있는 느낌이었어. 오늘은 피로와 통증만 달래면서 우리 사랑을 이야기하자, 주희씨.....”
주희의 눈에는 눈물이 다시 글썽거린다.
“예전에 남편의 결정으로 아이를 떼러 갈때도 전 혼자였어요. 임신한걸 알고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하혈이 생겼을때도 전 혼자 운전해서 갔어요. 한번은 회사동료차에 실려갔구요. 남편은 그냥 화장실에서 시간보내면 되는 복통 정도로 알더군요. 근데, 아까 병실에 누워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유산의 아픔을 느끼면서도 참담하진 않았어요. 당신 손에 들려 가서, 당신이 병실 밖에 있다는걸 알고, 나중 당신한테 업혀갈거라고 생각하니......”
주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정확히는 내가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잠시 잠에 떨어졌다가 주희의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밤 10시가 조금 넘어서 안 자느라고 생각하고 누군가 한 전화이다.
주희는 완전히 잠에 빠져 전화벨을 인식하지 못해서 내가 그녀의 전화기를 병적인 호기심에서 집어 보았다.
한국에서 오는 국제전화였다.
아마도 그녀의 친정어머니일 것이다.
오늘의 이 상황은 솔직히 그녀가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보다 더 정리하기가 어려웠고, 남편이 대충 협박을 쳤지만 결과적으로 이혼해준다는 것에 대해 안도했지만, 유학보낸 딸을 미국의 잘나가는 증권맨에게 시집보낸 자부심으로 살고 있는 친정어머니 또한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었다.
또한 밤이 깊어갈수록 예민해지는 신경과 함께 그녀의 남편이 친 공갈도 자꾸 귓전을 맴돌았다.
왜 내게 증거물을 보여주었을까.
못먹는 감 침이라도 뱉어 놓는다고, 민사소송과 함께 내 월급이 차압당한다면?
주희는 내일부로 회사에 한달의 병가를 신청한다고 했다.
그녀의 건강이 회복되지 못하거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결국 퇴사해야 한다.
그녀의 남편의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나는 일하나 마나의 존재가 될수 있다.
나 혼자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되겠지만 두 사람의 생계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이 잠을 설치게 만든다.
벌써부터 나는 가장으로서의 고민과 번뇌에 휩싸이고 있었다.
그리고,
쪽! 쪽! 쪽! 쪼조족!
그녀와 입술을 맞대고 강렬하게 키스를 오래도록 했다.
주희는 많은 시간 눈을 감고 있었지만 이따금 눈을 뜰때마다 희열과 긴장에 가득찬 표정이 나타났다.
주희의 유방에서 젖이 나올까? 라는 의구심 속에 그녀의 원피스 앞자락을 풀고 뱃속의 아기를 대신해 그녀의 젖을 빨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진 않았다.
기나긴 키스와 유방애무만을 했을 뿐인데도 주희의 머리결은 조금 흐트러져 있었다.
“저.....어떡해요? 어떡하면 좋아요?”
우리의 늘 붙어 있던 신체부위가 떨어지자 주희는 다시 불안한 마음 속에 젖어들고 있었다.
“나의 아이쟎아, 그리고 우리의 아이이기도 하고. 이보다 확실한 사랑의 결실이 어디 있어?”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말이었지만 난 마치 딩크족을 고집하던 아내를 기어이 임신시킨 마쵸남편이라도 된 듯한 분위기의 말이 튀어나왔다.
어느 때보다도 주희는 나를 깊이 의지하고 있던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아이를 가진 여자, 두개의 생명을 감당해야 할 여인에게는 그 아기 아빠만을 본능적으로 잡고 의지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피곤했을터이니 누워서 좀 쉬어. 한결 나아질거야.”
나는 주희의 몸을 안아들고 침실로 들어가 그녀를 내 침대에 조용히 유리조각을 다루듯 내려 놓았다.
쇼파에 앉아 그녀와 한참 키스와 애무를 한 뒤라 벌써 내 팬티는 축축해져 있고 패니스가 발기되어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정사를 벌이는건 아니라 생각했다.
주희는 어제, 빨라도 삼일전에 몸의 이상을 감지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오늘 예약도 없이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그리고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그 결과를 기다리고자 했을 것이고, 나와의 약속도 신경써야 했다.
하지만 확실한 결과를 알기 전에는 나와 통화를 할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로 인해 주희는 피로가 쌓였을 것이 분명했다.
이제 주희를 좀 낮잠을 재워서 진정시키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준형씨, 준형씨, 어디 가세요?”
새삼스레 좁은 아파트 안에서 그녀는 내 행선지를 묻는다.
“어디 가기는 당신 놓아두고 내가 어디 안가. 그냥 주희가 좀 쉬라는거지”
“......같이 있으면 안될까요? 무섭고 불안해요”
아아, 그녀의 말은 나를 여러모로 감동시킨다.
여자의 연약한 심성에서 나오는 말까지도.
주희의 옆에 누웠고 그녀의 뒷목 사이로 내 왼팔을 넣어 팔배게를 만들어 주었다.
“걱정마! 주희. 나아, 주희가 아기뱄다는거 듣는 순간 놀랐지만 너무 뿌듯해, 고마와 주희.”
“정말이죠? 정말 뿌듯하고 제가 고마와요?”
주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옆으로 돌아 누웠다.
안도와 신뢰가 담긴 눈빛이었다.
그간의 불안과 초조와 긴장이 일시에 풀려 버린 눈빛, 오직 나만을 의지하고 바라보는 그 눈빛.
나는 그녀가 더 이상 말을 못하도록 내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사실 나도 할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오른 손은 그녀의 치맛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여린 손이 내 손을 붙잡는다.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스스로 걱정하기 때문인가, 확실히 모성의 본능은 존재했다.
“걱정마, 아이한테 해가 가지 않도록 좀 여기저기 애무만 해줄께”
주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자기의 손에서 힘을 뺀다.
오히려 내 손이 주희의 팬티끈을 붙잡자 주희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기까지 했다.
주희의 팬티끈을 그녀의 무릎까지 끌어내린뒤 그녀의 허벅지에 키스를 퍼부었다.
담에 원피스의 가슴 부분을 풀었다.
그녀를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가 되도록 했고 원피스를 그녀가 스스로 처리하도록 했다.
무리가지 않도록 주희의 허벅지를 벌려보았다.
주희의 보지는 보름전에 보았을때나, 2년 몇개월전 처음 보았을때나 전혀 변함이 없다.
아마도 월차가 지날수록 변함이 생길 것이다.
내가 옷을 벗는 것을 보자 주희는 또 다시 불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주희, 나 믿지? 걱정하지마”
처음엔 주희의 보지에 두 손가락만 넣어서 질속의 주름이 주는 촉각을 감상하며 천천히 천천히 손가락을 안에서 돌렸다.
아아아으으으이잉..........
아아아아아으.....
나는 주희의 몸을 두 손으로 안아 그녀를 엎었다.
그리고 그녀의 허벅지를 접도록 하여 히프가 동그란 보름달 모양이 되도록 했다.
내게 개통된 바 있는 주희의 항문이 부끄러운듯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내 입술을 가져다 댔는데 주희의 항문에선 대변찌꺼기 냄새가 묻어 남아 있었다.
2년 동안 주희와 만나서 육체관계를 하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토록 깔끔하고 깨끗하고 잘 가꾸는 주희는 의외로 항문이 청결하진 않았고 항문관리도 잘 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게 그런건 문제가 되질 않았다.
그런 한가지의 단점조차 내겐 매력이었다.
그 아름다운 주희, 나를 위해 아릿따운 궁둥이의 선을 강조하는 원피스를 입고 정성껏 메이크업을 하면서도 의외로 항문에서 냄새가 묻어 있다는 것은 또 다른 패티쉬를 불러온다.
내 스스로나 주희에게서는 아무런 재제없이 그녀의 항문 구멍을 내 혓바닥이 막아 버렸다.
그리고 뱀같은 내 혓바닥은 그녀의 항문구멍과 주름과 항문 근방을 마구 헤집었다.
아이이이......간지러워잉.......아아아아......부끄,,,,,,부끄러워.....준형씨는 왜 자꾸 이런데를 좋아해여....아아하....
아아아아으이이이........아이잉......
주희는 신음을 내질렀고 좀전의 불안과 조심은 잊어버린 듯했다.
왜냐하면 언제인지 모르게 주희의 약간의 고통이 섞인 신음이 불규칙하게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이미 서로의 생식기가 삽입되었기 때문이다.
심하게 하지 않으려 조심조심했지만 주희에 대한 사랑과 그로 인한 성취감이 이토록 극대화된적이 없었다.
다른 모든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어허헉! 어, 어으으으헉!
합! 합! 하!
아아으어어허억!
합! 압! 아!
아아으으잉.....
아합! 압! 아!
아아으으잉.....아하
어느덧 우리의 정사는 전과 다를바 없는 모양새로 흘러갔지만 서로의 정신적인 만족감은 배가되는것 같았다.
주희도 처음의 조심성있는 거부와는 완전히 달라진 자세를 취했다.
내 패니스는 그녀의 질 속에서 이리저리 조여지고 쥐여짜지고 있었던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괄약근이 터지는것 같아 입을 벌리고 얼굴을 찡그리고 탄성을 질렀다.
주희는 드문드문 눈을 떠서 내 그런 표정을 보며 즐긴다.
괄약근과 뒷허벅지를 부르르 떨며 패니스와 고환에 남아 있던 정액을 그녀의 몸 속에 다시 쏟아 처리한뒤 나는 노곤한 가운데 바로 옆으로 돌아 누웠다.
주희 역시 전에 없이 무척이나 노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피로가 기분좋게 풀린듯 했다.
아아, 하하, 하아, 하아.......
사정이 끝나고 내 몸이 떨어졌는데도 주희는 남은 한숨과 신음을 몰아 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눈 앞에서 눈을 살짝 가늘게 뜬채 갸냘픈 손으로 내 손목을 잡았다.
나 역시 잠시간 몸과 마음을 쉬고 있었지만, 사정이 끝난 후의 피로와 허탈감과 함께 솔직한 의미의 걱정과 근심이 그때서야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주희는 깊이 잠든것 같지는 않았지만 어찌했던지간에 누워 눈을 감은채라도 피로와 긴장을 달래야 했다.
(정말 임신이 이토록 기쁜건지는 예전엔 몰랐어요.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를 낳고 싶어요. 지금 바깥 현실엔 신경쓰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준형씨의 집을 나서는 순간 모든게 내 편이 아니에요)
그날 낮에 정사를 하고, 밤에는 정사대신 알몸으로 누워 서로의 몸을 애무하기만 했다.
그때 주희가 했던 말이다.
주희는 놀라움에 떨어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임신이었기에.
주희는 행복에 떨 수가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를 가졌기에.
주희는 죄책감에 떨어야 했다.
정상적인 혼인관계에서 가진 아이가 아니기에.
주희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남편이 한달간 출장가 있는 사이에 만든 아이기에.
주희는 김이 빠져야 했다.
남편에게 먼저 애정고갈을 사유로 이혼을 요구하려 했지만, 명백한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것을 들켜버렸고, 그로 인해 철저한 을의 관계에서 쫓겨나는 입장이 될 것이기에.
하지만 주희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계획에도 없었던 아기지만 그로 인해 우리 관계를 돌이킬수 없을만큼 공고해질 것이기에.
주희는 그럼에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미 두번이나 유산한 적이 있었고 세번이나 임신중절 수술을 한적이 있었기에.
(나도 남편도 아이를 원치 않았어요. 수술대 위에 설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심정이었죠. 하혈이 생겨 자연유산되어도 수술대 위에 서는건 똑같아요. 낙태의 댓가를 받는거라는 죄책감에도 시달렸죠.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수술대 위에 올라가지 않을거에요. 어떻게 해서라도 살려서 내 품에, 아니 당신 품에 안겨 드리고 싶어요)
서로의 알몸을 부둥켜 안고 잠이 들어가던 그때,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주희는 그렇게 말했다.
다음날 아침, 나는 갓길 주차를 해 놓은 주희의 차까지 배웅을 해주며, 내가 그녀의 남편을 직접 찾아가겠노라고 말했지만 주희는 그것은 자기가 감당할 몫이라며 절대로 내게서 그들 사이에 개입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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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와 늘상 그랬지만 전화나 메일은 순조롭게 오간적이 별로 없다.
유부녀의 특성상 그런 연락방편이 언제고 직통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불안하고 초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주희의 뜻하지 않은 임신, 그리고 그녀의 이혼각오 등이 그 전의 당연시되는 것들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날 이후 일주일 후에 주희에게서 메일이 왔다.
(임신사실은 남편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남편은 이혼하자는 말에 콧방귀를 뀌면서, 저더러 남자 생겼냐고 묻더군요. 찔렸지만 대답하지 않았어요. 언제까지 제멋대로 살거냐고 하면서. 솔직히 제멋대로 산 것은 남편인데....전 벼게를 가지고 다른 방으로 가서 자기 시작했어요. 닷새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섯달은 지난 느낌이에요. 남편 앞에서 입덧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언제까지 그것마저 숨길순 없겠죠.)
언제까지나 임신 사실을 숨길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녀의 배가 부풀어 오른다면 들통나게 될 일이었다.
보름쯤 지난후 낯선 사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직감으로 누구인지 알수 있을것 같았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주희가 우려하던 상황이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나는 회사에 반차를 신청한뒤 시내의 호텔 커피숍으로 나갔다.
주희의 남편 대니는 키가 180이 훨씬 넘었고 약간 비대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등빨을 가지고 얼굴도 흰 미남형에 가까왔다.
더군다나 나보다 더 좋은 대학원의 MBA이며 잘나가는 미국 증권맨.
그는 처음에 나를 발견하자 증오감 충만한 눈빛을 쏘았지만 이내 나를 같쟎다는 눈빛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는 나이스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했고 악수마저 청한다.
물론 나이스하고 예의바르다 하여 내게 덕담이나 하고 우의나 다지고자 만난건 아닐 것이다.
“미스타 연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어떤 Reason이나 핑계도 들을 맘이 없습니다. 당신이나 나나 이 자리에서 오래 끌고 앉아 얼굴을 맞댈 필요도 없구요. 다만 몇가지만 확인해 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내 와이프와 꽤 오래전부터 관계를 했더군요”
“...........묻고자 하시는 말씀은?”
“주희와 관계한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죠?”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는 마치 수사관이 형식적인 수사를 하듯 질문을 던졌다.
고문형사가 아니라 수사결과가 내정된 그런 상황에서의 수사관처럼.
그렇다고 내가 죄인처럼 앉아 있을수는 없었다.
물론 죄인은 죄인이지만, 주희를 위해서라면 그에게 너무 강하게 나가서도 안되고 주눅들어서도 안될거라 생각했다.
그는 서류뭉치에서 무언가를 꺼내 놓았다.
주희가 사는 주택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내 차량이 CCTV에 찍힌 것이다.
거길 드나드는 차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차가 무엇을 위한 차라고 알수는 없겠지만, 일단 경비실 기록에 몇번지에 방문하는 차라고 확인이 된터이니 부인할수가 없었다.
“와이프의 행동이 오래전부터 이상해졌죠. 갑자기 내게 cold한가하면 쓸데없이 over하기도 하고. 작년엔 unimagable한 드레스로 외출했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인정합니다. 전부 저랑 만난겁니다”
“섹스했습니까?”
“네”
그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느새 나는 그러지 않으려 했지만 수사관 앞에서 어쩔수 없이 모든 죄목을 인정하는 용의자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주희와의 이전 관계를 부인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었다.
“civil case로(민사사건) sue(소송)당한다면 최악의 경우 당신의 매달 샐러리가 collect(압수)당할수도 있다는것 아시죠?”
“각오하고 있습니다”
“용기가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리되면 주희를 어떻게 먹여살리려나? 주희가 나름 잘 나가는 디자이너니 주희한테 붙어 먹고 살면 되겠구만요. 매리지 라이프란 fucking만으로 살수 있는게 아니죠.”
대니라는 주희의 남편은 결국 이성의 기재를 무너뜨리며 빈정거리고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더군다나 그는 나보다 4~5살 아래의 남자였다.
하지만 내가 좀더 용기있게 그와 싸우질 못했을까.
주희를 더 사랑한건 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결혼관계를 직접 파탄낸 것이 나였기 때문일가.
대니가 나를 만나 나를 몇가지 형식적으로 확인하려 한 것은, 주희에게 떨어져라마라가 아닌 주희의 혼외정사를 파트너인 내가 인증해줌으로 인하여 주희에게 위자료 지급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 그리고 재산분배는 이와 상관없이 이루어지지만 아무래도 주희가 유책배우자인만큼 그녀를 불리한 위치에 떨어뜨리기 위한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정신적 피해보상, 결혼생활침탈 등의 이유로 소송을 걸어 가진거라곤 부랄 두짝뿐인 나의 월급마저 차압하여 빅엿을 먹여 화풀이를 하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
“Good Luck!"
그렇게 내게 한마디 유들거리면서도 차갑게 내던진 Danny라고 하는 주희의 남편은 호텔의 발렛파킹요원에게 무려 10불짜리 지례를 팁으로 준다.
사내놈의 허세일까. 당시 고급 호텔의 발렛서비스 팁은 2~3불 정도였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발렛요원은 태도를 매우 정중하게 하며 BMW 3시리즈의 콘버터블을 몰고 왔다.
사라지는 주희의 남편을 바라보며 내겐 적어도 큰 통과 의례가 지나갔음을 안도했다.
그리고 초봄의 햇살 아래 내 런닝샤츠는 온통 땀으로 뒤덮여 있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희의 집에 방문할때부터 이미 나는 남편 대니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감시받고 있었다는것,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진작부터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니란 남자는 굉장히 용의주도하고 엉큼하고 허세에 쩌는 인간이면서도 일정 순진한 면도 있어 보였다.
어차피 그녀의 남편은 주희를 버리고 결혼생활 8년을 끝장내기로 작정한바, 우리에겐 희망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다만 주희가 너무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아직까지는 그와 한 집에 살아야하는 주희가 겪어야 하는 고초가 걱정스러워 주희에게 바로 전화를 넣었다.
바로 주희는 전화를 받았다.
주희는 이미 내가 그녀의 남편과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안해요. 미리 귀뜸을 드렸어야 했는데....오늘 당신 만나고 난뒤에 이혼서류 접수하러 간다고 하네요.”
“그래? 주희 남편은 이미 청산할 각오를 한것 같다더니 모든게 일사천리로 결정되었나보네? 나한테 소송까지 걸겠다고 하는걸로 보아. 하지만 그런걸로 겁을 먹진 않아. 근데 주희가 힘들진 않았어?”
주희는 갑자기 통한에 겨운듯이 잠깐을 머뭇거렸다.
일사천리로 결정되었다는 표현은 사실 그녀가 겪어야 했던 고초 앞에서 할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결국 당신과의 관계를 다 들켰고 사실대로 다 고백했어요. 연준형이라는 남자한테 사랑받고 있고, 저도 준형씨를 사랑한다고 그러니깐 놓아 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추궁과 고백에 시간도 많이 걸렸고 스트레스도 받았어요. 벌써 5파운드가 빠져버렸으니깐요. 입맛도 없고 잠도 오질 않아요. 회사에서 쇼핑몰 외근을 보내는데 운전하다가 지칠때도 많고요.....아아”
“어디 아프니? 갑자기.....”
“아녀요. 그냥 약간의 복통이 있어요. 요즘 잘 먹질 못해서. 글구 우리는 합의이혼 서류에 모두 싸인했어요. 위자료는 청구할 자격도 없고 원하지도 않아요. 집은 그 사람 살라고 놓아두었어요. 어차피 15년짜리 빚덩어리니깐요. 그리고 재산이고 뭐고 다 당신가지라고 했어요. 솔직히 재산이랄것도 없어요. 저는 자동차랑 그림도구랑 옷가지랑 책 몇권만 챙겨나오면 되요”
나는 그 말에 희망을 걸고 들뜨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더러 언제 나오냐고, 나오는 날 나도 가서 그림도구라도 실어주겠다고 물었다.
“접수증만 확인되면 바로 나올거에요. 하루라도 그 집을 떠나야지 몸이나 마음이 편할것 같아요.”
“그래, 당신도 그렇고 아기도 그렇고 걱정이다”
“그럼요, 준형씨......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받고 살빠지는데 솔직히 아기가 걱정이에......아합....! 아아......배가, 배가.....”
아까 전화 상으로 들렸던 복통이 예사롭지 못했다.
그녀가 있는 곳은 올드 다운타운, 그곳으로 차를 몰아 가는 시간이 이토록 오래 걸릴수가.
원래 그곳은 서울 못지 않게 운전매너도 험하고 교통량도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주희에게 전화할 틈도 없이 차를 엉성하게 주차하고 바로 주희의 작업장으로 뛰어갔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일에 열중하고 있는듯했다.
“주희, 왜 이렇게 일하고 있지?”
“또 괜챦아져서......소화제라도 먹고 하면 나을것 같아서 그랬어요”
“바보.......병원가자. 지금 홀몸도 아니쟎아! 그렇게 몸을 안 돌보면 어쩌려고 해! 어서 가자.”
주희는 마지못해 직장 보스를 만나고 오더니 나를 따라 나섰다.
건물 경비원은 대충 주차해 놓은 나를 째려보고 있다.
신경쓰지 않고 주희를 옆자리에 태우고 가는데 왜 이리 안 좋은 예감만 맞는 것인지..........
“아아아.......나 죽을것 같아....!”
주희는 청바지 차림으로 일하고 있었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붉은 피가 맺히고 있는 것을 보곤 복통 따위가 아닌듯 했다.
결국 그녀와 함께 간 곳은 내과가 아닌 산부인과였다.
응급조치를 한참 기다리고 여러 순서를 대기해야만 했다.
결국 의사가 바깥으로 나와 내 이름을 호명했다.
“조주희씨 보호자 되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럼 남편분이시지요? 유감스럽지만 임신 3개월 차에 유산입니다. 한눈으로 보아도 영양부족에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인것 같습니다만, 그전에 유산한 적이 있다 하니 나중에 정밀 클리닉을 해보셔야 합니다.”
의사는 말만 유감이라고 표명하듯이, 마치 그의 표정은 그런 일은 이런 곳에서 비일비재하다는 투였다.
수척하고 창백한 얼굴, 생얼의 주희는 축 늘어진 모습으로 병실에서 나왔고 나는 그녀를 휠체어에 태어 주차장까지 데리고 나왔다.
주희를 안아 든채 내 좁은 차에 태우는데 주희의 몸은 천금같이 무거웠다.
데이트를 하고 섹스를 할때의 그 ‘무게감 있는 가벼움’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다가온다.
주희는 내게 같이 있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주희를 그날 우리 집으로 데려갔다.
뱃 속의 씨앗과 알을 잃어버린 주희는 꽤 많이 흐느껴 울었다.
화장하지도 않은 얼굴, 밝지도 않은 얼굴, 아픈 얼굴이었지만 내겐 똑같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이다.
집에 데려와 그녀의 셔츠와 청바지를 벗겼지만 입힐 옷이 없었다.
패티쉬가 있었던 나는 주희더러 입었던 슬립이라도 하나 남겨달라 사정했지만, 주희는 신비감 유지 차원에서 그런 요구를 들어주질 않았었다.
결국 내가 입던 파자마를 입혔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전혀 웃음이 나오질 않았다.
밤에 주희는 내게 생리대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내 화장실의 어느 서랍에는 주희가 생리대를 몇개 보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내게 기념으로 남겨주었던 정액묻은 팬티 세벌중 하나를 돌려주어서 입도록 했다. 기분이 참 묘해진다. 이렇게 쓰일 때가 있었다니.
주희는 그렇게 그 예전의 기념팬티 하나를 걸치고 내 옆에서 피로를 달래며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생각나요. 한달전 임신을 알았을때, 기쁘면서도 유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랑 두려움에 사로 잡혔어요. 솔직히 그렇게 되면 당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어요. 여자인 나만이 갖는 불안함같은거요.”
“그래......당신의 표정은 다섯가지가 한꺼번에 섞여 있는 느낌이었어. 오늘은 피로와 통증만 달래면서 우리 사랑을 이야기하자, 주희씨.....”
주희의 눈에는 눈물이 다시 글썽거린다.
“예전에 남편의 결정으로 아이를 떼러 갈때도 전 혼자였어요. 임신한걸 알고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하혈이 생겼을때도 전 혼자 운전해서 갔어요. 한번은 회사동료차에 실려갔구요. 남편은 그냥 화장실에서 시간보내면 되는 복통 정도로 알더군요. 근데, 아까 병실에 누워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유산의 아픔을 느끼면서도 참담하진 않았어요. 당신 손에 들려 가서, 당신이 병실 밖에 있다는걸 알고, 나중 당신한테 업혀갈거라고 생각하니......”
주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정확히는 내가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잠시 잠에 떨어졌다가 주희의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밤 10시가 조금 넘어서 안 자느라고 생각하고 누군가 한 전화이다.
주희는 완전히 잠에 빠져 전화벨을 인식하지 못해서 내가 그녀의 전화기를 병적인 호기심에서 집어 보았다.
한국에서 오는 국제전화였다.
아마도 그녀의 친정어머니일 것이다.
오늘의 이 상황은 솔직히 그녀가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보다 더 정리하기가 어려웠고, 남편이 대충 협박을 쳤지만 결과적으로 이혼해준다는 것에 대해 안도했지만, 유학보낸 딸을 미국의 잘나가는 증권맨에게 시집보낸 자부심으로 살고 있는 친정어머니 또한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었다.
또한 밤이 깊어갈수록 예민해지는 신경과 함께 그녀의 남편이 친 공갈도 자꾸 귓전을 맴돌았다.
왜 내게 증거물을 보여주었을까.
못먹는 감 침이라도 뱉어 놓는다고, 민사소송과 함께 내 월급이 차압당한다면?
주희는 내일부로 회사에 한달의 병가를 신청한다고 했다.
그녀의 건강이 회복되지 못하거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결국 퇴사해야 한다.
그녀의 남편의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나는 일하나 마나의 존재가 될수 있다.
나 혼자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되겠지만 두 사람의 생계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이 잠을 설치게 만든다.
벌써부터 나는 가장으로서의 고민과 번뇌에 휩싸이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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