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와 함께 그녀가 살던 집으로 물건을 치우러 갔다.
Danny로부터 집에서 나가달라는 음성메시지가 주희의 폰에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가 남긴 메시지를 나도 같이 들었다.
내 집에서 짐빼서 나가라는 그런 말은 사내의 같쟎은 허세였다.
주희가 남편에게 쫓겨날 짓을 한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지만, 주희는 남편에게 쫓겨난 적이 없다.
이혼절차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갖은 스트레스로 유산을 하게 되었고 그때 그녀를 보호자 신분으로 병원에 데려갔던 내가 내 의지로 주희를 우리 집에 두었을 뿐이다.
(절 떠나지 말아요. 같이 있고 싶어요....)
그리고 병원의 휠체어에 앉아 내게 실려 나오면서 주희는 그 순간부터 나와 함께 있기를 간절히 바랬을 뿐이다.
그녀는 회사에서 자신의 중형차를 찾았고 나는 Cargo-Van(미니밴보다 더 큰 싸이즈로 좌석이 없는 2인승 작업용 밴, 속칭 깡통밴)을 렌트하여 늦겨울 바람이 을씨년스럽게 부는 그곳으로 갔다.
이미 그녀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편함의 번짓수 밑에 걸린 "Daniel Cho" 라는 문패가 그리 초라해 보인적이 없다.
여러 가재도구들과 가구들이 그대로 있는걸로 보아 Danny가 뉴욕으로 떠난것 같지는 않고 일을 나간듯 했다.
의외로 거기서 챙겨온 것들은 별로 없었다.
네개의 항공백에 주희의 옷가지들과 약간의 책들, 별무소용이었지만 그녀의 빛바랜 미술도구들이 전부였다.
그 집에 있는 물건이라면 비록 소모품이던 그녀의 돈으로 구입했던지간에 어떤 것에도 주희는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비교적 무게가 나가는 캔버스라던지 미술도구들, 20여권의 소설책과 에세이들, 20여권의 전공서적들과 디자인 서적들을 밴에다 싣고, 2층으로 올라가보니 주희는 화장품과 갖가지 여성용품을 비닐봉다리에 종류별로 놓아 싸고 있었다.
여자의 화장품이 이리 종류와 가짓수가 많은지도 처음 알았다.
내 아파트로 들어왔을때, 나의 작은 아파트엔 별로 많아 보이지 않던 그 짐으로 인해 꽉찬듯 했다.
주희는 옷이 참 많았다.
계절별로 입는 옷뿐 아니라 매일매일 갈아 입고 싶어했던 옷들도 다양했다.
팬티나 브래지어, 란제리류들도 섹시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꽤 많았고 미니슬립도 종류가 다양했다.
그런 주희는 막상 그런 옷들을 별로 입어보질 못했고, 그저 셔츠에 츄리닝바지 아니면 골목시장에 아줌마들 입고 다니던 홈드레스류를 그녀의 집에서 입을수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남편이 별로 아내의 그런 복장에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주희를 내 집에 들였다는 것은 참 꿈만 같은 일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피로와 고통과 불안에 가득차 있었다.
“좋은 일있어? 목에 힘들어가고......수상한데?”
회사에서 이런 말도 꽤 들었다.
주희는 자신의 옷가지 일부를 정리하여 내 옷장에 넣었지만 적어도 내 옷의 다섯배는 많던 그녀인지라 여전히 짐가방에 봉인된 것들이 많았다.
“아직도 피곤하구나, 저녁 맛있게 먹었어. 설겆이는 내가 할테니 주희는 들어가서 쉬어”
“정말 그래도 되요? 미안해요. 자꾸 이런 모습만 보여서”
“자꾸 그렇게 말하면 혼날줄 알어. 건강해지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해. 아플땐 쉬는거고.”
저녁에 퇴근하면 그녀는 기존에 있던 새로울것 없는 김치와 밑반찬을 준비해 주었는데, 일단 밥과 반찬을 담은 것도 탐스럽고 깔끔했다.
하지만 주희는 따로 죽을 끓여 먹은뒤 내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게다가 나도 알게된 일이지만 유산후유증은 출산이후와 동일한 몸조리가 필요한 것이었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유산한 것이고, 또 뱃속의 아기를 잃었다는 자괴감과 상실감에 빠진 주희를 내가 완전히 위로할수는 없다.
열흘이 넘어가면서도 우리는 육체관계를 맺지 못했다.
그녀의 몸의 상태 때문이었다.
이불 속에서 피어오르는 주희의 보징어 냄새는 솔직히 그녀가 건강할 때에 비해서 좀 역하다 느끼고 있었다.
주희를 언제든지 집에서 볼수 있다는 것은 분명 꿈만 같은 일이지만 그리 실감이 나질 않았다.
워낙 갑작스럽게, 원치 않은 상황,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맞닥드린 일이라서일까?
또 동거가 시작되었을때의 상상 가능했던 즐거운 고민, 진수성찬과도 같은 식사, 예쁜 실내장식, 건강하게 웃는 얼굴, 여성스러운 치장으로 나를 맞을 것이라는 것은 단지 환상이었다.
내가 집에 들어가면 일단 볼수 있는 것은 몸져누운 주희, 불안에 쌓인 주희, 그리고 상큼한 향수냄새와 화장품 냄새가 아닌 한약 냄새뿐이다.
그녀를 데려온지 13일차 되던날, 역시 숫컷으로의 본성은 어쩔수 없었나보다.
우리는 섹스를 못하는 대신 서로 옷을 다 벗고 입맞춤 몇번하고 부둥켜 안으며 자곤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갈증도 풀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도 나는 또 배운 것이 있다.
뽀뽀던 키스던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것이 더 느낌이 좋고 강렬했다.
빨간 루즈의 여자의 입술은 키스를 부르는 매신져의 역할은 충분하지만 막상 입술이 맞닿았으면 화학적 감촉과 향에 의하여 진짜 입술 피부의 촉감을 느낄수가 없었다.
강제된 상황에서 화장을 할수 없었던 주희의 맨입술은 내게 더 좋은 키스의 느낌을 알게 해주었다.
내츄럴한 입술의 매력과 내츄럴한 입술끼리의 맞닿음의 매력말이다.
그리고 얼굴을 서로 비비면서 느끼게 된 것은, 그간 풀메이컵을 하고 나와 사랑을 나누었던 주희는 그간 생얼로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예전엔 내 얼굴에도 일부나마 그녀의 화장품이 묻어났고, 아무리 요즘 화장품이 좋아졌다 해도 어느 정도의 화장품 냄새를 맡으며 격렬한 신체운동을 하는데 그것이 방해되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도리어 생생한 그녀의 피부, 파운데이션을 거치지 않은 그녀의 얼굴과 서로 비벼댈때의 느낌은 정말 자연 그대로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치 남녀가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알몸이 되듯, 주희도 때로는 이렇게 생얼인게 좋을수가 없었다.
주희는 아픈 와중에서도 잠자기 전에 세안을 깨끗히 한뒤 각종 피부맛사지에 게으름이 없었다.
"피곤하면 그냥 자지, 세수만 하고......그것도 시간이 꽤 걸리고 복잡한 작업이네?"
"후훗......! 여자로 사는게 그리 쉬운게 아닌거 지금 알았죠? 이렇게 해야 피부를 보호할수 있어요. 제가 건강을 되찾으면 그때 이 시간은 풀메이크업을 하는 시간이 될거에요. 그땔 대비해서 이렇게 준비할거여요"
주희의 쓸쓸하고 힘없는 미소 섞인 그 말은 어떤 상황의 말보다 강렬하게 와 닿았다.
그녀의 성향은 화장에 패티쉬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희는 내가 출근하고도 거의 누워 지냈지만 그렇다고 잠이 깊이 든 상태도 아닌 가수상태에서 누워있어야 했다.
그래서 주희가 깊이 잠들지 못한 것을 인지하지 못한거다.
옆자리의 주희가 잠들었다고 나름 확인한 뒤에 화장실의 양변기에 앉아 패니스를 붙잡았다.
손에 물을 묻힌뒤 귀두부를 붙잡고 앞뒤로 전진과 후퇴를 반복시키면 괄약근까지 조여들 정도로 흥분이 가열된다.
완전한 유부녀 시절의 주희를 만나서 해변가에서 그녀와 첫 입맞춤을 나눈때부터 그 이후의 모든 일들이 봉인되어 있는 기억 속의 필름을 꺼내 본다.
헉헉헉!...으허!
헉......아으으허!
으으흡......아아악......!
자위도 사실 엄청 흥분스럽다.
섹스는 현실이지만 자위는 현실을 넘어선 상상 속의 일이기에 더 그런가보다.
그리고 섹스만큼의 노동력이 불필요하다.
주희와 만나고 정신적 사랑과 몸의 사랑을 병행하다보니, 나 혼자만의 만족을 얻기 위한 섹스는 의미도 없고 상대방의 사랑을 얻기 힘들기에,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자위는 그런게 없다.
허으으윽!.....후우........
주희의 하반신을 접어 희고 미끈한 엉덩이를 공모양으로 만들고 보지가 "뚫을곤자" 모양이 되었을때의 그 상황을 떠올려 본다.
화장실 문이 열린 것도 모르고 있었나보다.
나는 마치 모텔에서 다른 여자와 혼외정사하다가 들이닥친 아내에게 현장을 들키는것 같은 느낌에 죄스럽고 놀라운 생각에 모든걸 멈출수밖에 없었다.
어둠 속에 주희의 몸엔 까만 두개의 젖꼭지, 그리고 어두운 보지털이 우유빛 몸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주희는 이런 나를 이해하는듯 했다.
“이해해요.....제가 만족시켜줄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하지만 정 못 참겠으면 저한테 말하면 되쟎아요?”
주희의 말투는 자녀에게 엄격하면서도 자녀가 정말 원하는 것은 나중에라도 들어주는 인자한 어머니와 같았다.
할말을 못 찾고 있는 내 말을 기다리지 않고 주희는 양변기에 걸터앉은 내 앞으로 다가와 털썩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주희는 두 손을 뻗어 양변기에 걸터 있는 내 두 허벅지에 두 손을 댄다.
창백하고 갸냘픈 손은 내 단단한 허벅지를 이리저리 주무른다.
으으읍.........
그리고 그녀의 손가락이 내 항문 가상이를 이리저리 유린한다.
패니스가 다시 딴딴해지며 미사일처럼 서버린다.
극도로 체력이 쇠약해져 있는 여자가 맘만 먹으면 남자 하나 보내버리는거 일도 아니라는 것을 그날의 새로운 경험을 배웠다.
아아, 주희는 그 갸냘프고 살빠진 손으로 내 고환을 비벼댄다.
그녀는 한손으로는 고환을, 또 한손으로는 항문을 유린했다.
으하아아압......으으으웁.......
항문이 이리저리 열렸다 닫히는 느낌에 나는 계속 탄성을 질러댔다.
주희는 내 고환과 항문을 점령한 두 손에게 계속 임무를 맡긴채 입으로 내 귀두를 물었다.
아아아합!!!
뜨스미지근한 그녀의 입속에 귀두부가 갇혀 버리는 느낌이란....
어느덧 그녀는 두 손으로 내 패니스를 감싸쥔채 아이스케키를 먹듯 내 귀두부를 빨아먹는다.
어떤 것이 그녀의 입속인지, 어떤 것이 내 귀두부인지 분간이 안된다.
양변기에 걸터앉은 나는 일어설수 없는 그녀의 포로가 된 것이다.
아아으으으합......! 아아하....
하아아!......
그동안 육체관계를 할때 신음소리의 주체는 주희가 거의 다였지만, 지금 주희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비명에 가까운 내 목소리만 들린다.
솔직히 내 목소리는 내가 들어도 재미없다.
육체관계를 나눌때 주희의 신음소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럽고 흥분되었는데....
내 의지로 어찌할수 없는 고환이 벌벌 떨리는게 느껴진다.
아아아.....어찌할까.
정액이 나오려 한다.
그만, 그만, 주희 그만해!
하지만 그 말은 내 입 속에서 맴돌뿐이었다.
얼마후 고환이 수축되는 느낌, 괄약근이 풀어지는 느낌 속에서 뜨거운 정액이 그녀의 입속으로 퍼져들어갔다.
그럼에도 주희는 수축되어 가는 내 성기를 계속 붙잡고 비비며 마지막 남은 정액 한방울이라도 뽑아내려는듯 하다.
아하하아...........으..........
주희는 입이 막혀 있었으니 격정적인 신음을 내던질순 없었지만 그녀도 호흡이 가빴던건 사실이었다.
어둠 속에서 주희는 얼굴을 잠시 찡그렸지만 어둠 속에서 입을 우물우물거리며 정액을 삼키는듯 했다.
죄짓다 걸린 사춘기 청소년처럼 나는 양변기에 계속 앉아 있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알고는 그때서야 일어날수 있었다.
무리해서 무릎을 꿇었던 주희 역시 일어서긴 마찬가지라 내가 주희의 두 팔을 부축하여 일으켜 주었다.
“정액 삼켰어?”
“.........아깝쟎아요”
“이 바보...”
나는 주희의 코끝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주었다.
삼일이 지나자 그녀 앞으로 이혼허가서류가 등기우편으로 도착하였다.
하지만 거기에 때를 맞추어서 법원에서의 또 다른 notice가 도착하였다.
하는 내 앞으로, 또 하나는 주희 앞으로 온 문서였다.
원고는 Daniel Cho라는 남자. 주희의 남편, 이제는 전 남편이다.
나나 주희는 변호사를 살 능력이 없었고, 만약 변호사를 사지 않는다면 원고측의 의견이 그대로 수용되어 법원에서 어떤 결정을 해도 항거할수가 없었다.
나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보았는데, Danny는 겉은 번지르르한 10만불대 연봉자지만 고급차의 리스, 대형주택 페이먼트, 각종 취미생활로 저축이 거의 없을 것이라 그 역시 변호사를 소송기간 사이에 대는건 불가능할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희가 폭행당한 사건을 떠올렸다.
대니는 주희에게 모진 폭력을 행사하고, 증거를 찾는다며 그녀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항문까지 쑤셔댔던걸 알고 있다.
하지만 주희는 그것에 대해 법적책임을 대니에게 묻는 것을 반대했다.
나를 사랑한것과는 별개로, 아내로서의 부정함에 분노한 남편의 배신감의 표현이었고, 오히려 매를 맞으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끝까지 나와의 관계를 부정함으로써 나를 그렇게 자신이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은 사건이었기에 오히려 그 상황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주희의 사고방식에 당혹했다.
“아아아악!”
“왜 그래 주희, 또 악몽을 꾸었어?”
“..........그냥 무서웠어요”
주희는 수시로 잠을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깨곤 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주희를 품에 안곤 했다.
주희는 뭔가의 두려움에 계속 떨고 있는듯 했다.
그간 유산후유증은 어느 정도 치유가 되었지만 또 다른 힘든 상황에 노출되어야 했다.
딱 한번 주희가 나에게 환상적인 자위를 시켜준 것을 제외하곤, 출퇴근 입맞춤을 하는걸 제하곤 거의 우리는 섹스를 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주희에게 한국에 가서 쉬다 올 것을 권했다.
대니의 소송에서 일단 주희가 자유로울수 있다는 것, 주희가 미국에 온지 9년이 되었지만 한번도 귀국해본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해서 친정어머니를 뵙고 그간의 사정을 잘 포장해서 말씀드리고 결혼허락을 받으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주희 역시 한국에 가서 잠시 머리를 식히려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그간 주희의 친정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자주 왔었지만, 주희는 모든 것이 완전히 정리된 후에 친정어머니와 제대로 통화를 할 계획이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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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가 한국에 나간지 한달이 되도록 우리는 이메일로 교신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바로 답신이 오지 않고 적어도 이틀, 혹은 4일이 지나 도착하여 애간장이 탈수밖에 없었다.
주희는 사정상 현지 휴대폰을 렌탈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대충 짐작이 갔다.
그동안 대니측 변호사나 법원에서의 노티스나 메일은 더 이상 없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대니가 그녀의 친정어머니에게 전화하여 그간 주희의 불륜을 폭로했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구체적으로, 주희가 노팬티 차림의 치마로 외출했다가 내 정액까지 그곳에 머금은 그대로 돌아왔다는 말까지 해버렸다는 것이다.
주희는 이런 사실을 전하며 한국 집 전화번호를 남겨주었지만, 그것은 비상시에만 연락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어머니가 전화를 받거나, 혹은 어머니 옆에서 전화를 받을때 무슨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었겠지.
(한국에 들어가자마자 엄마가 너무나 화난 표정으로 있는거에요. 저더러 뭐가 부족해서 그딴 짓을 했냐구요, 상간남 따위가 여생을 책임진다는 말은 들어본적 없다면서 저더러 대니씨한테 가서 무릎꿇고 빌래요. 안 그러면 엄마가 직접 미국으로 날라가서 빌겠다네요.
엄마한테 머리카락 휘어잡히고 엄청 맞았어요.....그리고 저 여권이랑 영주권이랑 엄마한테 다 빼앗겼어요.
현지 휴대폰을 렌트하는건 꿈도 못 꿀 일이고 컴퓨터도 못 쓰게 되어 집 근처 피씨방에서 메일 보내는거에요.
집 근처인데도 모자 눌러쓰고 있어요. 엄마가 뒷머리를 강제로 잘라버렸거든요. 머리가꾸고 바깥으로 나돌지 못하게 한다면서. 10년 가까이 헤어진 엄마를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되니 친정에 있는 것도 지옥이네요.
지금도 매일매일 저더러 채근하세요. 법적으로 이미 다 끝났고, 마음은 오래전에 끝났다고 말해도 통하질 않네요.
준형씨가 옆에 있다면 이럴때 얼마나 힘이 되어줄까 생각하지만......엄마가 그렇게 하는것도 이해는 해요.....이렇게 우리의 사랑은 끝나는건가요?)
머리를 굴린다고 굴린 결과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이 바보같이, 그런 내가 어찌 여자를 책임진다고 큰 소리를 쳤던가.
그저 어쩔수 없는 허세부리는 숫컷에 불과한게 나였다.
휴가를 내고 귀국을 해서 찾아간 것은 경기도 화성의 어느 주택가의 낡은 단독주택이었다.
렌트한 휴대폰으로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녀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그녀를 만나게 되는 두근거림도 그렇지만 그녀의 어머니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가 더 걱정이다.
“여보세요?”
“네, 저 연준형이라고 합니다.”
바로 전화가 끊겼고 얼마후 한 초로기의 여인이 나타났다.
젊었을땐 한 미모했을 법한 미모셨다.
하지만 최근 10여년간의 마음 고생으로 많이 찌들어 있었다.
더군다나 딸내미가 그렇게 소박당한 주제에 불륜남이랑 결혼하겠다고 하니 미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주희의 친정어머니의 외모에선 주희의 외모가 숨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어머니에게 난 반항할수가 없었다.
“이 자식이구나, 그래 얼굴한번 보고 즉살나게 혼을 내야겠다고 했는데 제 발로 찾아와주니 고맙네, 이 자식!”
퍽퍽!.....
(으웁)
이리저리 얼굴에 그녀의 손이 닿았다.
그리고 일부러 정장을 하고 갔는데 그녀는 넥타이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와이셔츠의 단추가 두개나 떨어져나갔다.
“네놈때문에 내 딸 잘나가는 시댁에서 쫓겨났어. 우리 집안도 고개도 못들고 다닐 지경이야, 근데 그 뻔뻔한 얼굴로 날 찾아와? 아니면 우리 딸한테 뭐 아직도 헤쳐먹을게 남았니?!”
“입이 열개라도 할말없습니다. 그대신 주희씨는 제가 평생 잘 책임지겠습니다. 얼마든지 혼이 날터이니 노여움을 거두......”
말이 끝나기 전에 또 다시 그녀는 내 가슴을 할퀴었다.
“(으웁)........어머님, 진정하시고 제 말씀좀 들어보십시오”
“엇쭈 엇다대고 어머니라는거야? 누가 니 어머니라는거야?!”
그녀는 다시 대문안으로 튀어 들어가더니 빨랫방망이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그것을 두손으로 머리 위로 수직으로 치켜든다.
주희의 친정어머니는 그걸 진짜로 내려칠듯한 기세였다.
아직도 빨랫방망이를 쓰는 가정이 있다는 것은 놀라왔지만 그 빨랫방망이는 경찰의 곤봉만큼이나 치명적인 흉기였다.
아무리 건장하고 젊은 사내라도 그런 빨랫방망이로 늙은 여성에게 맞는다 하더라도 치명상에 가까운 부상을 당할터, 하지만 난 그 자리에서 맞는것밖에는 옵션이 없었다.
“엄마, 그만둬! 더 이상 그 사람에게 손대면 내가 죽어버릴꺼야!!”
깜짝 놀라며 감았던 눈을 떴다.
어느새 놀라울 정도의 초췌한 몰골의 주희, 눈이 횡하니 들어 가있고, 그 매끈하던 피부는 빛을 잃어 있다.
게다가 족히 3킬로는 빠졌을 듯한 피골상접의 모양새였다.
주희와 데이트 만남을 할때 멀리서 보아도 그녀는 항상 눈에 띄었다.
내가 그녀를 늘 염두에 두고 찾고 있어서였던 것도 있지만 주희만큼 세련된 여성은 드물었다.
특히 내가 지난번 한국에 다녀올때 공항에 나와 있던 주희는 그곳에 있는 대합실에 있던 수백명의 남녀노소들중 단연 눈에 뜨일 정도였다.
그런 주희가, 유산을 하고 우리 집에 쓰러져 있을때보다 더 쇠약해진 주희가,
고시방에 틀어박혀 공무원이나 교사시험공부를 하는 여자보다 더한 몰골로 대문앞에서 그녀 친정 어머니의 뒤에서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오랫만에 본 반가움보다 그 한달 동안 더 나빠진 주희의 모습이 더 안스러웠다.
이윽고 주희는 나를 보고도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나와 내 앞에 서고 휙 돌아 그녀의 친정 어머니와 마주선채로 두 팔을 뻗어 수평으로 벌린다.
“너, 비켜서지 못해? 저놈 때문에 네가, 네 신랑이.....!”
“엄마........내려치려면 내 머리를 내려쳐. 진심이야. 당신 딸을 때려 죽여, 알았어?!”
내 앞을 가로막고 선 주희의 갸냘프고 초라한 뒷모습은 안쓰러우면서도 무엇보다도 위대해 보였다.
주희의 오른쪽 어깨너머로 보이던 그녀의 친정어머니의 몽둥이를 든 손은 그때부터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친정어머니의 눈빛은 놀람과 황당함에서, 그리고 배신감, 그 다음에는 좌절감과 자포자기로 순식간에 변환되었다.
하여 그 빨랫방망이라는 흉기는 천천히, 그리고 힘없이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땅으로 떨어졌다.
2006년도의 태양볕 따뜻하고 하늘 맑던 5월초에 터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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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을 마지막편의 앞부분으로 구성했으나 분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이번 편을 아예 별편으로 독립시켰습니다.
요 다음 편이 마지막이지만 여러 소 섹션으로 분류될 것이며 분량도 꽤 많을 것입니다.
말이 야설이지 멜로드라마에 가까운 글이라 이곳에서 조횟수가 바닥에 가까운 이 글을 사랑해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루하다 하지 말아 주시고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Danny로부터 집에서 나가달라는 음성메시지가 주희의 폰에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가 남긴 메시지를 나도 같이 들었다.
내 집에서 짐빼서 나가라는 그런 말은 사내의 같쟎은 허세였다.
주희가 남편에게 쫓겨날 짓을 한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지만, 주희는 남편에게 쫓겨난 적이 없다.
이혼절차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갖은 스트레스로 유산을 하게 되었고 그때 그녀를 보호자 신분으로 병원에 데려갔던 내가 내 의지로 주희를 우리 집에 두었을 뿐이다.
(절 떠나지 말아요. 같이 있고 싶어요....)
그리고 병원의 휠체어에 앉아 내게 실려 나오면서 주희는 그 순간부터 나와 함께 있기를 간절히 바랬을 뿐이다.
그녀는 회사에서 자신의 중형차를 찾았고 나는 Cargo-Van(미니밴보다 더 큰 싸이즈로 좌석이 없는 2인승 작업용 밴, 속칭 깡통밴)을 렌트하여 늦겨울 바람이 을씨년스럽게 부는 그곳으로 갔다.
이미 그녀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편함의 번짓수 밑에 걸린 "Daniel Cho" 라는 문패가 그리 초라해 보인적이 없다.
여러 가재도구들과 가구들이 그대로 있는걸로 보아 Danny가 뉴욕으로 떠난것 같지는 않고 일을 나간듯 했다.
의외로 거기서 챙겨온 것들은 별로 없었다.
네개의 항공백에 주희의 옷가지들과 약간의 책들, 별무소용이었지만 그녀의 빛바랜 미술도구들이 전부였다.
그 집에 있는 물건이라면 비록 소모품이던 그녀의 돈으로 구입했던지간에 어떤 것에도 주희는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비교적 무게가 나가는 캔버스라던지 미술도구들, 20여권의 소설책과 에세이들, 20여권의 전공서적들과 디자인 서적들을 밴에다 싣고, 2층으로 올라가보니 주희는 화장품과 갖가지 여성용품을 비닐봉다리에 종류별로 놓아 싸고 있었다.
여자의 화장품이 이리 종류와 가짓수가 많은지도 처음 알았다.
내 아파트로 들어왔을때, 나의 작은 아파트엔 별로 많아 보이지 않던 그 짐으로 인해 꽉찬듯 했다.
주희는 옷이 참 많았다.
계절별로 입는 옷뿐 아니라 매일매일 갈아 입고 싶어했던 옷들도 다양했다.
팬티나 브래지어, 란제리류들도 섹시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꽤 많았고 미니슬립도 종류가 다양했다.
그런 주희는 막상 그런 옷들을 별로 입어보질 못했고, 그저 셔츠에 츄리닝바지 아니면 골목시장에 아줌마들 입고 다니던 홈드레스류를 그녀의 집에서 입을수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남편이 별로 아내의 그런 복장에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주희를 내 집에 들였다는 것은 참 꿈만 같은 일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피로와 고통과 불안에 가득차 있었다.
“좋은 일있어? 목에 힘들어가고......수상한데?”
회사에서 이런 말도 꽤 들었다.
주희는 자신의 옷가지 일부를 정리하여 내 옷장에 넣었지만 적어도 내 옷의 다섯배는 많던 그녀인지라 여전히 짐가방에 봉인된 것들이 많았다.
“아직도 피곤하구나, 저녁 맛있게 먹었어. 설겆이는 내가 할테니 주희는 들어가서 쉬어”
“정말 그래도 되요? 미안해요. 자꾸 이런 모습만 보여서”
“자꾸 그렇게 말하면 혼날줄 알어. 건강해지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해. 아플땐 쉬는거고.”
저녁에 퇴근하면 그녀는 기존에 있던 새로울것 없는 김치와 밑반찬을 준비해 주었는데, 일단 밥과 반찬을 담은 것도 탐스럽고 깔끔했다.
하지만 주희는 따로 죽을 끓여 먹은뒤 내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게다가 나도 알게된 일이지만 유산후유증은 출산이후와 동일한 몸조리가 필요한 것이었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유산한 것이고, 또 뱃속의 아기를 잃었다는 자괴감과 상실감에 빠진 주희를 내가 완전히 위로할수는 없다.
열흘이 넘어가면서도 우리는 육체관계를 맺지 못했다.
그녀의 몸의 상태 때문이었다.
이불 속에서 피어오르는 주희의 보징어 냄새는 솔직히 그녀가 건강할 때에 비해서 좀 역하다 느끼고 있었다.
주희를 언제든지 집에서 볼수 있다는 것은 분명 꿈만 같은 일이지만 그리 실감이 나질 않았다.
워낙 갑작스럽게, 원치 않은 상황,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맞닥드린 일이라서일까?
또 동거가 시작되었을때의 상상 가능했던 즐거운 고민, 진수성찬과도 같은 식사, 예쁜 실내장식, 건강하게 웃는 얼굴, 여성스러운 치장으로 나를 맞을 것이라는 것은 단지 환상이었다.
내가 집에 들어가면 일단 볼수 있는 것은 몸져누운 주희, 불안에 쌓인 주희, 그리고 상큼한 향수냄새와 화장품 냄새가 아닌 한약 냄새뿐이다.
그녀를 데려온지 13일차 되던날, 역시 숫컷으로의 본성은 어쩔수 없었나보다.
우리는 섹스를 못하는 대신 서로 옷을 다 벗고 입맞춤 몇번하고 부둥켜 안으며 자곤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갈증도 풀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도 나는 또 배운 것이 있다.
뽀뽀던 키스던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것이 더 느낌이 좋고 강렬했다.
빨간 루즈의 여자의 입술은 키스를 부르는 매신져의 역할은 충분하지만 막상 입술이 맞닿았으면 화학적 감촉과 향에 의하여 진짜 입술 피부의 촉감을 느낄수가 없었다.
강제된 상황에서 화장을 할수 없었던 주희의 맨입술은 내게 더 좋은 키스의 느낌을 알게 해주었다.
내츄럴한 입술의 매력과 내츄럴한 입술끼리의 맞닿음의 매력말이다.
그리고 얼굴을 서로 비비면서 느끼게 된 것은, 그간 풀메이컵을 하고 나와 사랑을 나누었던 주희는 그간 생얼로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예전엔 내 얼굴에도 일부나마 그녀의 화장품이 묻어났고, 아무리 요즘 화장품이 좋아졌다 해도 어느 정도의 화장품 냄새를 맡으며 격렬한 신체운동을 하는데 그것이 방해되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도리어 생생한 그녀의 피부, 파운데이션을 거치지 않은 그녀의 얼굴과 서로 비벼댈때의 느낌은 정말 자연 그대로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치 남녀가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알몸이 되듯, 주희도 때로는 이렇게 생얼인게 좋을수가 없었다.
주희는 아픈 와중에서도 잠자기 전에 세안을 깨끗히 한뒤 각종 피부맛사지에 게으름이 없었다.
"피곤하면 그냥 자지, 세수만 하고......그것도 시간이 꽤 걸리고 복잡한 작업이네?"
"후훗......! 여자로 사는게 그리 쉬운게 아닌거 지금 알았죠? 이렇게 해야 피부를 보호할수 있어요. 제가 건강을 되찾으면 그때 이 시간은 풀메이크업을 하는 시간이 될거에요. 그땔 대비해서 이렇게 준비할거여요"
주희의 쓸쓸하고 힘없는 미소 섞인 그 말은 어떤 상황의 말보다 강렬하게 와 닿았다.
그녀의 성향은 화장에 패티쉬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희는 내가 출근하고도 거의 누워 지냈지만 그렇다고 잠이 깊이 든 상태도 아닌 가수상태에서 누워있어야 했다.
그래서 주희가 깊이 잠들지 못한 것을 인지하지 못한거다.
옆자리의 주희가 잠들었다고 나름 확인한 뒤에 화장실의 양변기에 앉아 패니스를 붙잡았다.
손에 물을 묻힌뒤 귀두부를 붙잡고 앞뒤로 전진과 후퇴를 반복시키면 괄약근까지 조여들 정도로 흥분이 가열된다.
완전한 유부녀 시절의 주희를 만나서 해변가에서 그녀와 첫 입맞춤을 나눈때부터 그 이후의 모든 일들이 봉인되어 있는 기억 속의 필름을 꺼내 본다.
헉헉헉!...으허!
헉......아으으허!
으으흡......아아악......!
자위도 사실 엄청 흥분스럽다.
섹스는 현실이지만 자위는 현실을 넘어선 상상 속의 일이기에 더 그런가보다.
그리고 섹스만큼의 노동력이 불필요하다.
주희와 만나고 정신적 사랑과 몸의 사랑을 병행하다보니, 나 혼자만의 만족을 얻기 위한 섹스는 의미도 없고 상대방의 사랑을 얻기 힘들기에,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자위는 그런게 없다.
허으으윽!.....후우........
주희의 하반신을 접어 희고 미끈한 엉덩이를 공모양으로 만들고 보지가 "뚫을곤자" 모양이 되었을때의 그 상황을 떠올려 본다.
화장실 문이 열린 것도 모르고 있었나보다.
나는 마치 모텔에서 다른 여자와 혼외정사하다가 들이닥친 아내에게 현장을 들키는것 같은 느낌에 죄스럽고 놀라운 생각에 모든걸 멈출수밖에 없었다.
어둠 속에 주희의 몸엔 까만 두개의 젖꼭지, 그리고 어두운 보지털이 우유빛 몸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주희는 이런 나를 이해하는듯 했다.
“이해해요.....제가 만족시켜줄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하지만 정 못 참겠으면 저한테 말하면 되쟎아요?”
주희의 말투는 자녀에게 엄격하면서도 자녀가 정말 원하는 것은 나중에라도 들어주는 인자한 어머니와 같았다.
할말을 못 찾고 있는 내 말을 기다리지 않고 주희는 양변기에 걸터앉은 내 앞으로 다가와 털썩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주희는 두 손을 뻗어 양변기에 걸터 있는 내 두 허벅지에 두 손을 댄다.
창백하고 갸냘픈 손은 내 단단한 허벅지를 이리저리 주무른다.
으으읍.........
그리고 그녀의 손가락이 내 항문 가상이를 이리저리 유린한다.
패니스가 다시 딴딴해지며 미사일처럼 서버린다.
극도로 체력이 쇠약해져 있는 여자가 맘만 먹으면 남자 하나 보내버리는거 일도 아니라는 것을 그날의 새로운 경험을 배웠다.
아아, 주희는 그 갸냘프고 살빠진 손으로 내 고환을 비벼댄다.
그녀는 한손으로는 고환을, 또 한손으로는 항문을 유린했다.
으하아아압......으으으웁.......
항문이 이리저리 열렸다 닫히는 느낌에 나는 계속 탄성을 질러댔다.
주희는 내 고환과 항문을 점령한 두 손에게 계속 임무를 맡긴채 입으로 내 귀두를 물었다.
아아아합!!!
뜨스미지근한 그녀의 입속에 귀두부가 갇혀 버리는 느낌이란....
어느덧 그녀는 두 손으로 내 패니스를 감싸쥔채 아이스케키를 먹듯 내 귀두부를 빨아먹는다.
어떤 것이 그녀의 입속인지, 어떤 것이 내 귀두부인지 분간이 안된다.
양변기에 걸터앉은 나는 일어설수 없는 그녀의 포로가 된 것이다.
아아으으으합......! 아아하....
하아아!......
그동안 육체관계를 할때 신음소리의 주체는 주희가 거의 다였지만, 지금 주희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비명에 가까운 내 목소리만 들린다.
솔직히 내 목소리는 내가 들어도 재미없다.
육체관계를 나눌때 주희의 신음소리는 듣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럽고 흥분되었는데....
내 의지로 어찌할수 없는 고환이 벌벌 떨리는게 느껴진다.
아아아.....어찌할까.
정액이 나오려 한다.
그만, 그만, 주희 그만해!
하지만 그 말은 내 입 속에서 맴돌뿐이었다.
얼마후 고환이 수축되는 느낌, 괄약근이 풀어지는 느낌 속에서 뜨거운 정액이 그녀의 입속으로 퍼져들어갔다.
그럼에도 주희는 수축되어 가는 내 성기를 계속 붙잡고 비비며 마지막 남은 정액 한방울이라도 뽑아내려는듯 하다.
아하하아...........으..........
주희는 입이 막혀 있었으니 격정적인 신음을 내던질순 없었지만 그녀도 호흡이 가빴던건 사실이었다.
어둠 속에서 주희는 얼굴을 잠시 찡그렸지만 어둠 속에서 입을 우물우물거리며 정액을 삼키는듯 했다.
죄짓다 걸린 사춘기 청소년처럼 나는 양변기에 계속 앉아 있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알고는 그때서야 일어날수 있었다.
무리해서 무릎을 꿇었던 주희 역시 일어서긴 마찬가지라 내가 주희의 두 팔을 부축하여 일으켜 주었다.
“정액 삼켰어?”
“.........아깝쟎아요”
“이 바보...”
나는 주희의 코끝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주었다.
삼일이 지나자 그녀 앞으로 이혼허가서류가 등기우편으로 도착하였다.
하지만 거기에 때를 맞추어서 법원에서의 또 다른 notice가 도착하였다.
하는 내 앞으로, 또 하나는 주희 앞으로 온 문서였다.
원고는 Daniel Cho라는 남자. 주희의 남편, 이제는 전 남편이다.
나나 주희는 변호사를 살 능력이 없었고, 만약 변호사를 사지 않는다면 원고측의 의견이 그대로 수용되어 법원에서 어떤 결정을 해도 항거할수가 없었다.
나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보았는데, Danny는 겉은 번지르르한 10만불대 연봉자지만 고급차의 리스, 대형주택 페이먼트, 각종 취미생활로 저축이 거의 없을 것이라 그 역시 변호사를 소송기간 사이에 대는건 불가능할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희가 폭행당한 사건을 떠올렸다.
대니는 주희에게 모진 폭력을 행사하고, 증거를 찾는다며 그녀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항문까지 쑤셔댔던걸 알고 있다.
하지만 주희는 그것에 대해 법적책임을 대니에게 묻는 것을 반대했다.
나를 사랑한것과는 별개로, 아내로서의 부정함에 분노한 남편의 배신감의 표현이었고, 오히려 매를 맞으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끝까지 나와의 관계를 부정함으로써 나를 그렇게 자신이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은 사건이었기에 오히려 그 상황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주희의 사고방식에 당혹했다.
“아아아악!”
“왜 그래 주희, 또 악몽을 꾸었어?”
“..........그냥 무서웠어요”
주희는 수시로 잠을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깨곤 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주희를 품에 안곤 했다.
주희는 뭔가의 두려움에 계속 떨고 있는듯 했다.
그간 유산후유증은 어느 정도 치유가 되었지만 또 다른 힘든 상황에 노출되어야 했다.
딱 한번 주희가 나에게 환상적인 자위를 시켜준 것을 제외하곤, 출퇴근 입맞춤을 하는걸 제하곤 거의 우리는 섹스를 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주희에게 한국에 가서 쉬다 올 것을 권했다.
대니의 소송에서 일단 주희가 자유로울수 있다는 것, 주희가 미국에 온지 9년이 되었지만 한번도 귀국해본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해서 친정어머니를 뵙고 그간의 사정을 잘 포장해서 말씀드리고 결혼허락을 받으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주희 역시 한국에 가서 잠시 머리를 식히려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그간 주희의 친정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자주 왔었지만, 주희는 모든 것이 완전히 정리된 후에 친정어머니와 제대로 통화를 할 계획이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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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가 한국에 나간지 한달이 되도록 우리는 이메일로 교신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바로 답신이 오지 않고 적어도 이틀, 혹은 4일이 지나 도착하여 애간장이 탈수밖에 없었다.
주희는 사정상 현지 휴대폰을 렌탈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대충 짐작이 갔다.
그동안 대니측 변호사나 법원에서의 노티스나 메일은 더 이상 없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대니가 그녀의 친정어머니에게 전화하여 그간 주희의 불륜을 폭로했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구체적으로, 주희가 노팬티 차림의 치마로 외출했다가 내 정액까지 그곳에 머금은 그대로 돌아왔다는 말까지 해버렸다는 것이다.
주희는 이런 사실을 전하며 한국 집 전화번호를 남겨주었지만, 그것은 비상시에만 연락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어머니가 전화를 받거나, 혹은 어머니 옆에서 전화를 받을때 무슨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었겠지.
(한국에 들어가자마자 엄마가 너무나 화난 표정으로 있는거에요. 저더러 뭐가 부족해서 그딴 짓을 했냐구요, 상간남 따위가 여생을 책임진다는 말은 들어본적 없다면서 저더러 대니씨한테 가서 무릎꿇고 빌래요. 안 그러면 엄마가 직접 미국으로 날라가서 빌겠다네요.
엄마한테 머리카락 휘어잡히고 엄청 맞았어요.....그리고 저 여권이랑 영주권이랑 엄마한테 다 빼앗겼어요.
현지 휴대폰을 렌트하는건 꿈도 못 꿀 일이고 컴퓨터도 못 쓰게 되어 집 근처 피씨방에서 메일 보내는거에요.
집 근처인데도 모자 눌러쓰고 있어요. 엄마가 뒷머리를 강제로 잘라버렸거든요. 머리가꾸고 바깥으로 나돌지 못하게 한다면서. 10년 가까이 헤어진 엄마를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되니 친정에 있는 것도 지옥이네요.
지금도 매일매일 저더러 채근하세요. 법적으로 이미 다 끝났고, 마음은 오래전에 끝났다고 말해도 통하질 않네요.
준형씨가 옆에 있다면 이럴때 얼마나 힘이 되어줄까 생각하지만......엄마가 그렇게 하는것도 이해는 해요.....이렇게 우리의 사랑은 끝나는건가요?)
머리를 굴린다고 굴린 결과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이 바보같이, 그런 내가 어찌 여자를 책임진다고 큰 소리를 쳤던가.
그저 어쩔수 없는 허세부리는 숫컷에 불과한게 나였다.
휴가를 내고 귀국을 해서 찾아간 것은 경기도 화성의 어느 주택가의 낡은 단독주택이었다.
렌트한 휴대폰으로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녀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그녀를 만나게 되는 두근거림도 그렇지만 그녀의 어머니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가 더 걱정이다.
“여보세요?”
“네, 저 연준형이라고 합니다.”
바로 전화가 끊겼고 얼마후 한 초로기의 여인이 나타났다.
젊었을땐 한 미모했을 법한 미모셨다.
하지만 최근 10여년간의 마음 고생으로 많이 찌들어 있었다.
더군다나 딸내미가 그렇게 소박당한 주제에 불륜남이랑 결혼하겠다고 하니 미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주희의 친정어머니의 외모에선 주희의 외모가 숨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어머니에게 난 반항할수가 없었다.
“이 자식이구나, 그래 얼굴한번 보고 즉살나게 혼을 내야겠다고 했는데 제 발로 찾아와주니 고맙네, 이 자식!”
퍽퍽!.....
(으웁)
이리저리 얼굴에 그녀의 손이 닿았다.
그리고 일부러 정장을 하고 갔는데 그녀는 넥타이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와이셔츠의 단추가 두개나 떨어져나갔다.
“네놈때문에 내 딸 잘나가는 시댁에서 쫓겨났어. 우리 집안도 고개도 못들고 다닐 지경이야, 근데 그 뻔뻔한 얼굴로 날 찾아와? 아니면 우리 딸한테 뭐 아직도 헤쳐먹을게 남았니?!”
“입이 열개라도 할말없습니다. 그대신 주희씨는 제가 평생 잘 책임지겠습니다. 얼마든지 혼이 날터이니 노여움을 거두......”
말이 끝나기 전에 또 다시 그녀는 내 가슴을 할퀴었다.
“(으웁)........어머님, 진정하시고 제 말씀좀 들어보십시오”
“엇쭈 엇다대고 어머니라는거야? 누가 니 어머니라는거야?!”
그녀는 다시 대문안으로 튀어 들어가더니 빨랫방망이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그것을 두손으로 머리 위로 수직으로 치켜든다.
주희의 친정어머니는 그걸 진짜로 내려칠듯한 기세였다.
아직도 빨랫방망이를 쓰는 가정이 있다는 것은 놀라왔지만 그 빨랫방망이는 경찰의 곤봉만큼이나 치명적인 흉기였다.
아무리 건장하고 젊은 사내라도 그런 빨랫방망이로 늙은 여성에게 맞는다 하더라도 치명상에 가까운 부상을 당할터, 하지만 난 그 자리에서 맞는것밖에는 옵션이 없었다.
“엄마, 그만둬! 더 이상 그 사람에게 손대면 내가 죽어버릴꺼야!!”
깜짝 놀라며 감았던 눈을 떴다.
어느새 놀라울 정도의 초췌한 몰골의 주희, 눈이 횡하니 들어 가있고, 그 매끈하던 피부는 빛을 잃어 있다.
게다가 족히 3킬로는 빠졌을 듯한 피골상접의 모양새였다.
주희와 데이트 만남을 할때 멀리서 보아도 그녀는 항상 눈에 띄었다.
내가 그녀를 늘 염두에 두고 찾고 있어서였던 것도 있지만 주희만큼 세련된 여성은 드물었다.
특히 내가 지난번 한국에 다녀올때 공항에 나와 있던 주희는 그곳에 있는 대합실에 있던 수백명의 남녀노소들중 단연 눈에 뜨일 정도였다.
그런 주희가, 유산을 하고 우리 집에 쓰러져 있을때보다 더 쇠약해진 주희가,
고시방에 틀어박혀 공무원이나 교사시험공부를 하는 여자보다 더한 몰골로 대문앞에서 그녀 친정 어머니의 뒤에서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오랫만에 본 반가움보다 그 한달 동안 더 나빠진 주희의 모습이 더 안스러웠다.
이윽고 주희는 나를 보고도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나와 내 앞에 서고 휙 돌아 그녀의 친정 어머니와 마주선채로 두 팔을 뻗어 수평으로 벌린다.
“너, 비켜서지 못해? 저놈 때문에 네가, 네 신랑이.....!”
“엄마........내려치려면 내 머리를 내려쳐. 진심이야. 당신 딸을 때려 죽여, 알았어?!”
내 앞을 가로막고 선 주희의 갸냘프고 초라한 뒷모습은 안쓰러우면서도 무엇보다도 위대해 보였다.
주희의 오른쪽 어깨너머로 보이던 그녀의 친정어머니의 몽둥이를 든 손은 그때부터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친정어머니의 눈빛은 놀람과 황당함에서, 그리고 배신감, 그 다음에는 좌절감과 자포자기로 순식간에 변환되었다.
하여 그 빨랫방망이라는 흉기는 천천히, 그리고 힘없이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땅으로 떨어졌다.
2006년도의 태양볕 따뜻하고 하늘 맑던 5월초에 터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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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을 마지막편의 앞부분으로 구성했으나 분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이번 편을 아예 별편으로 독립시켰습니다.
요 다음 편이 마지막이지만 여러 소 섹션으로 분류될 것이며 분량도 꽤 많을 것입니다.
말이 야설이지 멜로드라마에 가까운 글이라 이곳에서 조횟수가 바닥에 가까운 이 글을 사랑해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루하다 하지 말아 주시고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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