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엄마 따먹기
5부
오후에는 배구시합이 있었다.
실내 체육관에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내가 속한 3학년 배구대표팀과 2학년 배구대표팀이 마주 보고 배구 시합을 하게 되었다. 나는 오늘 배구시합에서 포지션이 센터로서 우리 팀이 승리를 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책임이 있었다.
“영진이 형님의 강 스파이크만 잘 막으면 오늘 시합은 우리가 이긴다.”
2학년 배구대표팀 주장이 자기편 선수들을 보면서 격려를 하고 있었다.
2학년 배구대표팀은 오전에 1학년배구대표팀을 꺾고 올라왔고 우리배구팀은 부전승으로 올라와 2학년 배구대표팀과 맞붙게 되었다.
나는 3학년 배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고 각자 자기 자리를 잘 지키도록 하였다.
내 옆 세터로 박주희의 오빠 박철희가 맡았고 레프트는 친한 성준이가 맡았다.
뒤쪽에 레프트는 홍수철 라이트는 김원준 리베로는 차승원이 맡았다.
심판의 호각소리가 나고 2학년 배구대표팀의 선제공격이 시작되었다.
차승원이 올려 준 공을 홍수철이 받아서 나에게 넘겨서 주었는데 내가 그만 응원을 하고 있는 성준이 엄마의 눈길과 마주치는 바람에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공을 그냥 상대편으로 넘겨버리자 2학년 배구대표팀 주장인 박판세가 재빨리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 스파이크로 우리 쪽에 내리꽂으니 공이 차승원의 손에 맞아서 응원석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 바람에 스코어가 1대 0 이 되었다.
“영진이 형님 쪽으로 절대로 공 보내지 마라!”
선제 1점을 올리자 서브를 넣는 배용준에게 주장인 박판세가 큰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내 친구 성준이는 모르지만 성준이 엄마와 몸을 섞은 나는 성준이 엄마가 애절한 사랑의 눈길로 쳐다보고 있으니 마음이 흔들렸다.
“오빠! 뭐해?”
성유리가 나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성유리의 이 말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 엄마와 성유리의 엄마 고현정이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다.
고현정을 바라보자 왜 그런지 힘이 나며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상대편 서브의 공을 홍수철이 받아서 성준이에게 주니 성준이는 토스를 하며 높이 공을 올려 나에게 주었다.
나는 재빨리 독수리같이 날아서 오르며 상대방을 향하여 스파이크를 날리니 2학년 라이트 박일준이가 재빨리 막았지만 공이 세어서 박일준이의 손에서 높이 튕겨져 응원석으로 떨어졌다.
동점 1대 1의 스코어를 만들자 한혜진 송혜교 이민정 선생님이 환호성을 지르며 너무나 좋아했다.
한혜진 선생님하고는 해 보았지만 아직 송혜교 선생님과 이민정 선생님과는 서로가 마음 뿐 아직 깊은 관계는 해 보지 않았다.
홍수철이 서브를 넣은 공이 그만 네트에 걸리면서 상대편으로 서브권이 넘어갔다.
2학년 공병길이가 절묘하게 서브를 넣어서 우리 편 차승원과 홍수철이의 중간에 날아와서 떨어졌다. 홍수철이 몸을 날려서 받아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공병길이 계속해서 절묘한 서브를 넣는 바람에 스코어는 6대 1 이 되었다.
공병길이 계속해서 방어하기가 힘든 삼각지대에 공을 날려서 보내니 속수무책으로 우리 팀이 당하고만 있었다.
1학년 2학년 응원단들이 모두 공병길이의 절묘한 서브에 우레와 같은 응원을 하고 있었다.
이러다가 공병길이의 서브에 꼼짝도 못하고 1세트를 내어줄 판이다.
공병길이의 서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블로킹 밖에는 없다.
그런데 서브를 넣은 공을 블로킹 하려면 적어도 3m 이상을 뛰어야 한다. 이 말은 불가능 하다는 말이다.
이렇게 지나 저렇게 지나 이왕 질 것 같으면 한 번 해보기나 해 보자!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공병길이의 서브 공이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공병길이 자신감이 있게 서브를 넣은 공이 날아왔다.
나는 재빨리 제비처럼 3m나 높이 나르며 공병길이의 서브한 공을 블로킹하자 공이 내 손에서 상대편 쪽으로 넘어가 박판세의 손에 맞고 관중석으로 높이 날아갔다.
“와아!”
하는 함성소리와 함께 열렬한 응원이 펼쳐졌다
서브권이 우리 편으로 넘어오자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어쉬었다.
“영진이는 완전히 하늘을 나네!”
“어쩜 저렇게 높이 뛰어 오르지?”
“나는 기절초풍을 하는 줄 알았네!”
“저렇게 3m나 높이 뛰어오르네!”
“완전히 날랜 제비네!”
모두들 칭찬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이렇게 하여 배구 경기는 우리 팀이 승리를 했다.
2세트에서는 내가 넣는 스파이크 서브에 상대팀이 모두 막지를 못하고 서브에서만 나 혼자서 12점을 득점했다.
운동 경기를 모두 마치고 교장선생님이 오늘 최고의 선수상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나를 엄청나게 칭찬을 하며 우리 학교의 자랑이며 100m 달리기에서 세계적인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미리 예약을 해 둔 학교 근처에 있는 명성숯불갈비 집에 모두 모였다. 한혜진 선생님 송혜교 선생님 이민정 선생님 성준이 엄마 박철희 엄마 성유리 엄마 우리 엄마 민수엄마까지 완전히 한 식구처럼 둘러앉아 저녁을 먹게 되었다.
오늘 저녁은 민수엄마가 낸다고 미리 말을 한 지라 민수와 시은이가 아주 자랑스러워하며 심부름을 잘 하고 있었다.
숯불에 소고기가 익어갈 무렵에 우리 엄마의 연락을 받고 광양아줌마가 달려왔다.
‘오늘은 완전히 나의 여자들이 이곳에 다 모이네!’
나의 마음속에 이 말이 저절로 나왔다.
“우리 영진이가 아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보니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던데 너무 놀랐어!”
이민정 선생님이 구워진 소고기를 수저로 집어서 채소와 함께 먹으며 말했다.
“오늘 배구시합은 우리 영진이가 아니었으면 못 이겼을 거야”
송혜교 선생님은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운지 나를 흐뭇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정말 놀랐어요. 우리 오빠가 그렇게 힘이 셀 줄은 몰랐어요. 3m도 더 되게 하늘 높이 뛰어서 상대편 서브 공을 잡아내니 저는 너무나 놀라 한참 동안 정신을 잃었어요.”
성유리가 내 옆에 붙어 앉아서 있다가 불쑥 나서며 말했다.
바로 이때였다.
우리가 모여 있는 방문이 열리며 성준이의 여동생 성희가 들어왔다.
“아니? 어떻게 여기를 알고 찾아 왔어”
성준이는 자기 여동생이 불쑥 찾아들어오자 놀라며 물었다.
“아이 오빠는 왜 연락도 안하고 내가 이렇게 찾아오도록 해?”
성희는 자기 오빠의 말에 왜 자기에게 알리지 않았느냐는 듯이 쏘아붙이며 내 곁으로 파고 들어왔다.
“응? 바빠서 너에게 미처 연락을 못했다. 그런데 이곳을 어떻게 알았어?”
“아이 오빠는? 영진이 오빠를 찾으니까 학교 언니들이 여기로 갔다고 가르쳐 주던데”
성희는 나를 찾아 온 것이 아주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갑자기 성유리가 성희의 출현에 시무룩해지며 말을 하지 않고 숯불에 구워진 고기만 묵묵히 먹고 있었다.
갑자기 박철희 엄마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 통화를 하는 소리를 들으니 틀림이 없는 박주희의 음성이었다.
“응? 학교 앞이라고? 그냥 집에 있지 여기는 무어하러 찾아왔어?”
자기 딸을 나무라는 듯이 박철희 엄마가 말하자 옆에 앉아있던 광양아줌마가 힐긋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애가 학교 앞에 까지 왔다는데 이리 데리고 오세요”
그러자 우리 엄마도 박주희를 이미 잘 알고 있는지라 얼른 박철희 엄마를 보고 말했다.
“다들 모였는데 애를 데리고 오세요”
박철희 엄마는 우리 엄마의 말을 듣고는 재빠르게 밖으로 나가서 박주희를 데리고 들어왔다.
이미 성유리와 성희가 내 양쪽에 앉아버렸으니 박주희는 아쉬운 표정으로 자기 엄마 곁에 앉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다혜도 데리고 오는 건데”
광양아줌마가 농담인지 진담인지 아리송한 말을 했다.
“그러고 보니 다혜도 오라고 할 걸 그랬어요.”
광양아줌마의 말에 우리 엄마가 갑자기 다혜가 생각이 난 듯이 말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지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우리 성유리가 예쁘다는 것은 온 우리학교 학생들이 다 알지만 오늘 보니 성희도 예쁘고 주희도 예쁘네요. 다혜 어머니를 보니 다혜도 예쁠 것 같은데 영진이 어머니는 정말 좋으시겠어요.”
“송선생님은?”
송혜교 선생님의 이 말에 이민정 선생님이 옆구리를 살짝 찌르며 말했다.
그러자 눈치를 챈 송혜교 선생님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
“우리 애들이야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철없이 좋아하는 거지만 진짜 사랑은 나이가 들어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가 오늘 우리 영진이에게 프로포즈를 하면 안 될까요?”
애써 이상한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이 박철희의 엄마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사랑에 무슨 나이가 문제겠어요? 우리가 응원을 할 테니까 그럼 그렇게 한번 해 보세요.”
이민정 선생님이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한혜진 선생님이 묵묵히 말 한 마디 없이 듣고만 있더니 음료수 병을 들면서 말했다.
“민수야! 너부터 이 선생님이 주는 잔을 받아라!”
그러자 민수가 영문도 몰라 하면서 한혜진 선생님이 부어주는 음료수 잔을 받았다. 그리고 시은이에게도 부어주고 성준이에게도 부어주고 박철희에게도 부어주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음료수를 부어주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우리엄마의 추궁이 시작되었다.
“아니? 너는 어떻게 계집애들을 관리했기에 모두 다 몰려서 드니?”
“네? 관리를 하다니? 엄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오늘 저녁 그 분위기는 완전히 계집애들의 쟁탈전이었다. 유리 주희 성희 그리고 오지 않은 다혜까지 혹시 엄마가 모르는 계집애가 또 있니?”
“엄마는 참? 저 아직 나이도 어린데 그러세요?”
“그런데 혹시? 너 이모 친구 한혜진 선생님과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
“네?”
“만일 그랬다간 너 내 손에 그런데 오늘 저녁에 박주희 엄마가 한 그 말이 상당히 신경이 쓰이네!”
“그건 박주희 엄마가 그냥 해 본 말인데 그래요”
“너는 몰라서 그래 말은 마음속에 있는 것을 나타내는 거야 그 말은 은연중에 나왔겠지만 너를 좋아하는 것이 틀림이 없어”
“엄마는? 괜히 그런 말에 신경을 써요? 나는 그냥 흘러버렸는데”
“너의 그런 태도가 문제야? 아니면 아니라고 분명히 잘라 말해야지”
“저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그럼 어디에 관심이 있는데?”
“네?”
“앞으로 몸 관리 잘해! 다혜 엄마가 너 몸 관리 잘 시키라고 하던데”
“광양아줌마는 괜히 그런 일까지 신경을 써요”
“다 너를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너 앞으로 몸 관리 철저히 잘 해! 알았어?”
“잘 할게요”
겨우 우리 엄마의 추궁에서 해방이 되었다.
천하장사 삼손님께서 나에게 힘을 주시고 나서는 나는 밤이나 낮이나 힘이 넘쳐났다. 그래서 좋은 일에 힘을 쓰기 위해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요즘 세상에 힘든 일은 중장비 기계가 다하고 사람이 하는 일은 그저 평범하였다.
모처럼 쉬는 토요일이 되자 오늘은 사회봉사를 하러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아아~ 아~ 은하철도 999~~”
휴대폰이 울려서 받으니 성준이 엄마였다.
“어머니! 어쩐 일이세요?”
“오늘 특별히 바빠?”
“아니요 사회봉사를 하러 나가려는데 모처럼 좋은 일 하러 가려고요”
“응? 그래? 그럼 오늘 나하고 천은사 절에 갈래?”
“네 절에 요? 성준이 성희하고 안 가시고요?”
“성준이는 자기 여자 친구와 놀러가고 성희는 자기 삼촌 집에 할머니 뵈러 갔고 나 혼자 절에 가기가 좀 그래서 너에게 전화를 했는데 절에 가서 할머니들을 돌보아 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야”
듣고 보니 어쩌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싶어서 성준이 엄마와 함께 절에 가기로 했다.
약속 장소로 나가니 성준이 엄마가 자기 승용차를 타고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운전하고 가면서 성준이 엄마가 물었다.
“영진이 너 우리 성희 어떻게 생각하니?”
“네? 성희를 요?”
“그래 아무래도 우리 성희를 영진이 너에게 시집을 보내야 하겠는데”
“어머니는 참 성희는 아직 어린 초등학생인데”
“뭐 어떠냐? 영진이 너하고 결혼을 하려면 앞으로 대학교에 가고 군대에 갔다 오고 그러면 우리 성희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가 되겠네!”
“어머니! 저 일부러 마음 떠 보려는 거지요?”
“솔직히 말해서 영진이 너하고 나하고 우리는 그런 사이잖아 그러니 우리 성희 건드리면 안 된다 알겠니?”
“저 성희 안 건드렸는데 어머니!”
“우리 성희 나이 이제 12살이야 그러니 차라리 나하고 하고 우리 성희 건드리면 안돼요”
“어머니는 저를 좋아하세요?”
“그럼 당연히 좋아하지 지금이라도 나하고 결혼을 하자고 하면 영진이 너하고 결혼을 할 수도 있어!”
“모든 사람들이 웃을 텐데요”
“아 웃으라고 그래 내가 좋아서 하는데 누가 웃어? 외국에는 자기 엄마 같은 여자하고 결혼하는 남자들도 많이 있다는데”
성준이 엄마는 은근히 나를 향해 모성애로 내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친구 엄마로는 성준이 엄마가 나에게 최초의 여자였다.
산새소리가 즐거운 깊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아름다운 천은사 절이 나왔다.
절 앞에 놓여있는 다리를 건너 절 마당에 차를 세우고 성준이 엄마를 따라서 대웅전 법당으로 들어갔다.
연기 나는 향냄새에 쌓여 많은 사람들이 절을 하며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했다.
“어머나! 보살님! 오셨네요.”
깨끗하게 승복을 입은 여승이 성준이 엄마에게 가까이 와서 반기며 말했다.
“보혜 스님! 그 동안 잘 지내셨지요?”
“네 그런데 옆에 온 학생은 누구에요?”
“내 아들 친구에요 오늘 이곳에 와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아 그래요 저의 절에서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들을 돌보아드리면 참 좋지요”
성준이 엄마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여자 스님이 가까이에서 보니 너무나 예뻤다. 머리를 박박 깎고 있어도 이렇게 예쁜데 머리가 길면 얼마나 예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살님! 오셨어요? 반갑네요.”
이번에는 밖에서 여승이 들어오며 성준이 엄마를 보고 말했다.
“선혜 스님! 그 동안 잘 지내셨지요?”
“그럼요 잘 지냈어요. 오늘은 처음 보는 학생과 같이 오셨나 봐요?”
“선혜 스님! 여기 학생이 오늘 우리 절에 오신 나이 드신 할머니들을 돌보아드리고 공양하는 좋은 일을 하러 왔다고 하네요.”
“어머! 그래요? 반가워요”
보혜 스님의 말에 선혜 스님이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순간
선혜 스님의 눈길과 내 눈이 마주쳤다.
나는 깜짝 놀랐다.
분명 선혜 스님과 나는 어디에서 만난 느낌이 팍 왔다.
※※※※※※※※※※※※※※※※※※※※※※※※※※※※※※※※※※※※※※※※※※※※※※
영진이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어주시는 소라 애독자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계속 나올 영진이 이야기를 많이 성원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추천도 많이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5부
오후에는 배구시합이 있었다.
실내 체육관에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내가 속한 3학년 배구대표팀과 2학년 배구대표팀이 마주 보고 배구 시합을 하게 되었다. 나는 오늘 배구시합에서 포지션이 센터로서 우리 팀이 승리를 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책임이 있었다.
“영진이 형님의 강 스파이크만 잘 막으면 오늘 시합은 우리가 이긴다.”
2학년 배구대표팀 주장이 자기편 선수들을 보면서 격려를 하고 있었다.
2학년 배구대표팀은 오전에 1학년배구대표팀을 꺾고 올라왔고 우리배구팀은 부전승으로 올라와 2학년 배구대표팀과 맞붙게 되었다.
나는 3학년 배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고 각자 자기 자리를 잘 지키도록 하였다.
내 옆 세터로 박주희의 오빠 박철희가 맡았고 레프트는 친한 성준이가 맡았다.
뒤쪽에 레프트는 홍수철 라이트는 김원준 리베로는 차승원이 맡았다.
심판의 호각소리가 나고 2학년 배구대표팀의 선제공격이 시작되었다.
차승원이 올려 준 공을 홍수철이 받아서 나에게 넘겨서 주었는데 내가 그만 응원을 하고 있는 성준이 엄마의 눈길과 마주치는 바람에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공을 그냥 상대편으로 넘겨버리자 2학년 배구대표팀 주장인 박판세가 재빨리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 스파이크로 우리 쪽에 내리꽂으니 공이 차승원의 손에 맞아서 응원석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 바람에 스코어가 1대 0 이 되었다.
“영진이 형님 쪽으로 절대로 공 보내지 마라!”
선제 1점을 올리자 서브를 넣는 배용준에게 주장인 박판세가 큰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내 친구 성준이는 모르지만 성준이 엄마와 몸을 섞은 나는 성준이 엄마가 애절한 사랑의 눈길로 쳐다보고 있으니 마음이 흔들렸다.
“오빠! 뭐해?”
성유리가 나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성유리의 이 말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 엄마와 성유리의 엄마 고현정이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다.
고현정을 바라보자 왜 그런지 힘이 나며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상대편 서브의 공을 홍수철이 받아서 성준이에게 주니 성준이는 토스를 하며 높이 공을 올려 나에게 주었다.
나는 재빨리 독수리같이 날아서 오르며 상대방을 향하여 스파이크를 날리니 2학년 라이트 박일준이가 재빨리 막았지만 공이 세어서 박일준이의 손에서 높이 튕겨져 응원석으로 떨어졌다.
동점 1대 1의 스코어를 만들자 한혜진 송혜교 이민정 선생님이 환호성을 지르며 너무나 좋아했다.
한혜진 선생님하고는 해 보았지만 아직 송혜교 선생님과 이민정 선생님과는 서로가 마음 뿐 아직 깊은 관계는 해 보지 않았다.
홍수철이 서브를 넣은 공이 그만 네트에 걸리면서 상대편으로 서브권이 넘어갔다.
2학년 공병길이가 절묘하게 서브를 넣어서 우리 편 차승원과 홍수철이의 중간에 날아와서 떨어졌다. 홍수철이 몸을 날려서 받아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공병길이 계속해서 절묘한 서브를 넣는 바람에 스코어는 6대 1 이 되었다.
공병길이 계속해서 방어하기가 힘든 삼각지대에 공을 날려서 보내니 속수무책으로 우리 팀이 당하고만 있었다.
1학년 2학년 응원단들이 모두 공병길이의 절묘한 서브에 우레와 같은 응원을 하고 있었다.
이러다가 공병길이의 서브에 꼼짝도 못하고 1세트를 내어줄 판이다.
공병길이의 서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블로킹 밖에는 없다.
그런데 서브를 넣은 공을 블로킹 하려면 적어도 3m 이상을 뛰어야 한다. 이 말은 불가능 하다는 말이다.
이렇게 지나 저렇게 지나 이왕 질 것 같으면 한 번 해보기나 해 보자!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공병길이의 서브 공이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공병길이 자신감이 있게 서브를 넣은 공이 날아왔다.
나는 재빨리 제비처럼 3m나 높이 나르며 공병길이의 서브한 공을 블로킹하자 공이 내 손에서 상대편 쪽으로 넘어가 박판세의 손에 맞고 관중석으로 높이 날아갔다.
“와아!”
하는 함성소리와 함께 열렬한 응원이 펼쳐졌다
서브권이 우리 편으로 넘어오자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어쉬었다.
“영진이는 완전히 하늘을 나네!”
“어쩜 저렇게 높이 뛰어 오르지?”
“나는 기절초풍을 하는 줄 알았네!”
“저렇게 3m나 높이 뛰어오르네!”
“완전히 날랜 제비네!”
모두들 칭찬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이렇게 하여 배구 경기는 우리 팀이 승리를 했다.
2세트에서는 내가 넣는 스파이크 서브에 상대팀이 모두 막지를 못하고 서브에서만 나 혼자서 12점을 득점했다.
운동 경기를 모두 마치고 교장선생님이 오늘 최고의 선수상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나를 엄청나게 칭찬을 하며 우리 학교의 자랑이며 100m 달리기에서 세계적인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미리 예약을 해 둔 학교 근처에 있는 명성숯불갈비 집에 모두 모였다. 한혜진 선생님 송혜교 선생님 이민정 선생님 성준이 엄마 박철희 엄마 성유리 엄마 우리 엄마 민수엄마까지 완전히 한 식구처럼 둘러앉아 저녁을 먹게 되었다.
오늘 저녁은 민수엄마가 낸다고 미리 말을 한 지라 민수와 시은이가 아주 자랑스러워하며 심부름을 잘 하고 있었다.
숯불에 소고기가 익어갈 무렵에 우리 엄마의 연락을 받고 광양아줌마가 달려왔다.
‘오늘은 완전히 나의 여자들이 이곳에 다 모이네!’
나의 마음속에 이 말이 저절로 나왔다.
“우리 영진이가 아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보니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던데 너무 놀랐어!”
이민정 선생님이 구워진 소고기를 수저로 집어서 채소와 함께 먹으며 말했다.
“오늘 배구시합은 우리 영진이가 아니었으면 못 이겼을 거야”
송혜교 선생님은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운지 나를 흐뭇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정말 놀랐어요. 우리 오빠가 그렇게 힘이 셀 줄은 몰랐어요. 3m도 더 되게 하늘 높이 뛰어서 상대편 서브 공을 잡아내니 저는 너무나 놀라 한참 동안 정신을 잃었어요.”
성유리가 내 옆에 붙어 앉아서 있다가 불쑥 나서며 말했다.
바로 이때였다.
우리가 모여 있는 방문이 열리며 성준이의 여동생 성희가 들어왔다.
“아니? 어떻게 여기를 알고 찾아 왔어”
성준이는 자기 여동생이 불쑥 찾아들어오자 놀라며 물었다.
“아이 오빠는 왜 연락도 안하고 내가 이렇게 찾아오도록 해?”
성희는 자기 오빠의 말에 왜 자기에게 알리지 않았느냐는 듯이 쏘아붙이며 내 곁으로 파고 들어왔다.
“응? 바빠서 너에게 미처 연락을 못했다. 그런데 이곳을 어떻게 알았어?”
“아이 오빠는? 영진이 오빠를 찾으니까 학교 언니들이 여기로 갔다고 가르쳐 주던데”
성희는 나를 찾아 온 것이 아주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갑자기 성유리가 성희의 출현에 시무룩해지며 말을 하지 않고 숯불에 구워진 고기만 묵묵히 먹고 있었다.
갑자기 박철희 엄마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 통화를 하는 소리를 들으니 틀림이 없는 박주희의 음성이었다.
“응? 학교 앞이라고? 그냥 집에 있지 여기는 무어하러 찾아왔어?”
자기 딸을 나무라는 듯이 박철희 엄마가 말하자 옆에 앉아있던 광양아줌마가 힐긋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애가 학교 앞에 까지 왔다는데 이리 데리고 오세요”
그러자 우리 엄마도 박주희를 이미 잘 알고 있는지라 얼른 박철희 엄마를 보고 말했다.
“다들 모였는데 애를 데리고 오세요”
박철희 엄마는 우리 엄마의 말을 듣고는 재빠르게 밖으로 나가서 박주희를 데리고 들어왔다.
이미 성유리와 성희가 내 양쪽에 앉아버렸으니 박주희는 아쉬운 표정으로 자기 엄마 곁에 앉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다혜도 데리고 오는 건데”
광양아줌마가 농담인지 진담인지 아리송한 말을 했다.
“그러고 보니 다혜도 오라고 할 걸 그랬어요.”
광양아줌마의 말에 우리 엄마가 갑자기 다혜가 생각이 난 듯이 말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지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우리 성유리가 예쁘다는 것은 온 우리학교 학생들이 다 알지만 오늘 보니 성희도 예쁘고 주희도 예쁘네요. 다혜 어머니를 보니 다혜도 예쁠 것 같은데 영진이 어머니는 정말 좋으시겠어요.”
“송선생님은?”
송혜교 선생님의 이 말에 이민정 선생님이 옆구리를 살짝 찌르며 말했다.
그러자 눈치를 챈 송혜교 선생님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
“우리 애들이야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철없이 좋아하는 거지만 진짜 사랑은 나이가 들어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가 오늘 우리 영진이에게 프로포즈를 하면 안 될까요?”
애써 이상한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이 박철희의 엄마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사랑에 무슨 나이가 문제겠어요? 우리가 응원을 할 테니까 그럼 그렇게 한번 해 보세요.”
이민정 선생님이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한혜진 선생님이 묵묵히 말 한 마디 없이 듣고만 있더니 음료수 병을 들면서 말했다.
“민수야! 너부터 이 선생님이 주는 잔을 받아라!”
그러자 민수가 영문도 몰라 하면서 한혜진 선생님이 부어주는 음료수 잔을 받았다. 그리고 시은이에게도 부어주고 성준이에게도 부어주고 박철희에게도 부어주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음료수를 부어주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우리엄마의 추궁이 시작되었다.
“아니? 너는 어떻게 계집애들을 관리했기에 모두 다 몰려서 드니?”
“네? 관리를 하다니? 엄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오늘 저녁 그 분위기는 완전히 계집애들의 쟁탈전이었다. 유리 주희 성희 그리고 오지 않은 다혜까지 혹시 엄마가 모르는 계집애가 또 있니?”
“엄마는 참? 저 아직 나이도 어린데 그러세요?”
“그런데 혹시? 너 이모 친구 한혜진 선생님과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
“네?”
“만일 그랬다간 너 내 손에 그런데 오늘 저녁에 박주희 엄마가 한 그 말이 상당히 신경이 쓰이네!”
“그건 박주희 엄마가 그냥 해 본 말인데 그래요”
“너는 몰라서 그래 말은 마음속에 있는 것을 나타내는 거야 그 말은 은연중에 나왔겠지만 너를 좋아하는 것이 틀림이 없어”
“엄마는? 괜히 그런 말에 신경을 써요? 나는 그냥 흘러버렸는데”
“너의 그런 태도가 문제야? 아니면 아니라고 분명히 잘라 말해야지”
“저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그럼 어디에 관심이 있는데?”
“네?”
“앞으로 몸 관리 잘해! 다혜 엄마가 너 몸 관리 잘 시키라고 하던데”
“광양아줌마는 괜히 그런 일까지 신경을 써요”
“다 너를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너 앞으로 몸 관리 철저히 잘 해! 알았어?”
“잘 할게요”
겨우 우리 엄마의 추궁에서 해방이 되었다.
천하장사 삼손님께서 나에게 힘을 주시고 나서는 나는 밤이나 낮이나 힘이 넘쳐났다. 그래서 좋은 일에 힘을 쓰기 위해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요즘 세상에 힘든 일은 중장비 기계가 다하고 사람이 하는 일은 그저 평범하였다.
모처럼 쉬는 토요일이 되자 오늘은 사회봉사를 하러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아아~ 아~ 은하철도 999~~”
휴대폰이 울려서 받으니 성준이 엄마였다.
“어머니! 어쩐 일이세요?”
“오늘 특별히 바빠?”
“아니요 사회봉사를 하러 나가려는데 모처럼 좋은 일 하러 가려고요”
“응? 그래? 그럼 오늘 나하고 천은사 절에 갈래?”
“네 절에 요? 성준이 성희하고 안 가시고요?”
“성준이는 자기 여자 친구와 놀러가고 성희는 자기 삼촌 집에 할머니 뵈러 갔고 나 혼자 절에 가기가 좀 그래서 너에게 전화를 했는데 절에 가서 할머니들을 돌보아 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야”
듣고 보니 어쩌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싶어서 성준이 엄마와 함께 절에 가기로 했다.
약속 장소로 나가니 성준이 엄마가 자기 승용차를 타고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운전하고 가면서 성준이 엄마가 물었다.
“영진이 너 우리 성희 어떻게 생각하니?”
“네? 성희를 요?”
“그래 아무래도 우리 성희를 영진이 너에게 시집을 보내야 하겠는데”
“어머니는 참 성희는 아직 어린 초등학생인데”
“뭐 어떠냐? 영진이 너하고 결혼을 하려면 앞으로 대학교에 가고 군대에 갔다 오고 그러면 우리 성희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가 되겠네!”
“어머니! 저 일부러 마음 떠 보려는 거지요?”
“솔직히 말해서 영진이 너하고 나하고 우리는 그런 사이잖아 그러니 우리 성희 건드리면 안 된다 알겠니?”
“저 성희 안 건드렸는데 어머니!”
“우리 성희 나이 이제 12살이야 그러니 차라리 나하고 하고 우리 성희 건드리면 안돼요”
“어머니는 저를 좋아하세요?”
“그럼 당연히 좋아하지 지금이라도 나하고 결혼을 하자고 하면 영진이 너하고 결혼을 할 수도 있어!”
“모든 사람들이 웃을 텐데요”
“아 웃으라고 그래 내가 좋아서 하는데 누가 웃어? 외국에는 자기 엄마 같은 여자하고 결혼하는 남자들도 많이 있다는데”
성준이 엄마는 은근히 나를 향해 모성애로 내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친구 엄마로는 성준이 엄마가 나에게 최초의 여자였다.
산새소리가 즐거운 깊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아름다운 천은사 절이 나왔다.
절 앞에 놓여있는 다리를 건너 절 마당에 차를 세우고 성준이 엄마를 따라서 대웅전 법당으로 들어갔다.
연기 나는 향냄새에 쌓여 많은 사람들이 절을 하며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했다.
“어머나! 보살님! 오셨네요.”
깨끗하게 승복을 입은 여승이 성준이 엄마에게 가까이 와서 반기며 말했다.
“보혜 스님! 그 동안 잘 지내셨지요?”
“네 그런데 옆에 온 학생은 누구에요?”
“내 아들 친구에요 오늘 이곳에 와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아 그래요 저의 절에서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들을 돌보아드리면 참 좋지요”
성준이 엄마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여자 스님이 가까이에서 보니 너무나 예뻤다. 머리를 박박 깎고 있어도 이렇게 예쁜데 머리가 길면 얼마나 예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살님! 오셨어요? 반갑네요.”
이번에는 밖에서 여승이 들어오며 성준이 엄마를 보고 말했다.
“선혜 스님! 그 동안 잘 지내셨지요?”
“그럼요 잘 지냈어요. 오늘은 처음 보는 학생과 같이 오셨나 봐요?”
“선혜 스님! 여기 학생이 오늘 우리 절에 오신 나이 드신 할머니들을 돌보아드리고 공양하는 좋은 일을 하러 왔다고 하네요.”
“어머! 그래요? 반가워요”
보혜 스님의 말에 선혜 스님이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순간
선혜 스님의 눈길과 내 눈이 마주쳤다.
나는 깜짝 놀랐다.
분명 선혜 스님과 나는 어디에서 만난 느낌이 팍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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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이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어주시는 소라 애독자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계속 나올 영진이 이야기를 많이 성원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추천도 많이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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