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섬뜩한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놀란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나 또한 그녀의 날선 반응에 꽤 당황해 버렸죠.
하지만 난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결단과 그에 걸맞는 처단을 기다리는 사뭇 사형수의 그것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비명에 가까운 소리에 그녀 본인 또한 조금은 당황한 기색이었습니다.
또다시 적막한 시간이 흐릅니다.
여름의 끝자락이 아쉬운듯 정열적인 태양은 마지막 힘을 다해 이글거려보지만 가끔씩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과
타도여름을 빽빽거리며 외치는 매미군단의 시위가 곧 계절의 바뀜을 느끼게 되는 시간....
그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거리 풍경 한곳에 시선을 정지하곤 바보처럼 멍하니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정적을 깨며 그녀가 테이블을 정리 할때까지 시간이 멈춰있는 듯 아득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엄마에게 흠씬 혼이나고 눈치보며 졸졸 따라붙는 꼬마처럼 그녀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런 상황에도 시야에 들어오는 늘씬한 그녀의 뒷모습은 또다시 가슴속 설레임을 흔들어 깨워 줍니다.
말없이 그렇게 그녀의 집앞까지 같은 걸음을 했습니다.
"나 배고파요......"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잠시 뜸들이던 그녀가 뒤돌아 내게 말을 건넸습니다.
"그..그래요...우리 뭐 먹으러가요...."
그녀의 의중을 알수는 없었지만 나는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 무던히도 노력을 했습니다.
일단 차에 올랐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머릿속이 하얗게 번집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다급한 마음에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한터라 달리는 차창밖으로 보이는 이정표에는
하남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녀와 어제 함께 지나던 그길이었죠.
문득 그녀의 표정이 걱정되었습니다.
슬쩍 얼굴을 보니 선글라스에 가려진 그녀의 작은 얼굴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습니다.
조금은 안심을 하고 그렇게 광주에 있는 한정식 집으로 향했습니다.
예약을 받는 곳이었는데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터라 주인의 당혹스런 표정을 무시하고 뻔뻔한 주문을 했습니다.
그녀가 배 고프다는데 그런게 대수겠습니꺄..
적지 않은 규모의 정갈하게 지어진 한옥 몇채...
손님들이 빠져나간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습니다.
큰상을 빼곡하게 채우고 그것도 모자라 찬그릇 위에 또 다른 찬을 올려 놓을 정도로 거나한 한끼 밥상이 차려지자
그녀 특유의 놀란 토끼눈이 깜박 깜박 거립니다.
"뭐 이렇게 많이 나와요? 대박"
천진한 그녀의 얼굴을 보자 직전까지 장악했던 살벌한 분위기가 어색할 정도로 내 마음이 편해 집니다.
"웃지마요.나쁜 아저씨..."
나도 모르게 흘린 미소에 한방 먹이네요.
그녀의 경고에도 내 얼굴엔 함박 웃음이 피어 버렸습니다.
아무말도 못하지만 그렇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 보았죠.
달그락 거리며 식사를 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정작 나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귀 뒤로 넘어가는
알수 없었습니다.
바보처럼 아빠 미소만 남발했죠.
제가 술을 주문하자 그녀가 흠칫 놀란 표정으로 거세게 말려 봅니다.
"왜 그래요? 대낮부터...어떻게 운전할라구요??"
난 문제 없다는 듯이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주문을 마무리 했습니다.
"낮술 안마셔 봤어요?"
하얀 도자기 잔에 붉은 색을 채우며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어이없어 하는 그녀의 입에선 와이프의 바가지 마냥 재잘거리는 폭풍 잔소리가 한셋트를 완성 합니다.
동의도 없이 복분자 한잔을 그녀 앞에 건네주니 나를 째려 보며 건배를 청하네요.
"귀여워~"
"나쁜 아저씨"
그녀와 그렇게 낮술 한잔으로 엉킨 실타래 같은 그녀의 속마음을 달래 주었습니다.
복분자가 맛있었는지 그녀의 요청으로 추가한 술이 바닥을 들어낼 즈음 발갛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나를 심쿵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나 너 좋아하는거 같아...."
"아저씨 결혼했자나"
"결혼하면 다른 사람 좋아하면 안되나?"
"당연히 안되지"
"그래도 좋으면 어떻해?"
.
.
.
.
.
"나쁜놈이지,,,,,,,나쁜...년..이구"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 버렸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서 성욕에 눈이 멀어 어린아이에게 몹쓸짓을 했다고 자학했습니다.
그녀는 단지 분위기에 눌려 희생당한 순진한 어린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게 전부가 아닌듯 합니다.
심장이 거대한 북이 울리듯 미친듯이 쿵쾅거립니다.
"이 여자 내가 가질수 있는건가? 아니 가져도 되는 건가?"
"나 싫어?"
"미워요"
식사를 멈추고 그녀의 손을 잡아 이끌었습니다.
곧바로 차를 몰아 달리기 시작했죠.
터질듯 요동치는 내 심박을 그녀에게 수혈하듯 그녀의 하얀손을 꼭 쥐고 있었습니다.
정신나간 사람처럼 달음질해서 도착한 모텔 주차장 한켠으로 흐르는 강물이 보입니다.
잠시동안 내 손아귀에 있는 그녀의 보드라운 손을 조물 거렸습니다.
"들어가자.."
.
.
.
.
.
"그런데...아저씨.."
"응?"
"어떻할라구 그래?"
"뭘..."
"우리 어떻할라구 이러냐구..."
"...."
"나보고 어떻하라구...이잉."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울기 시작 합니다.
선글라스에 맺힌 눈물이 그녀의 다리위로 떨어지고 콧망울이 빨개지도록 하염없이 흐느껴 웁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핑 하더군요.
코끝이 저려 왔습니다.
"그래 어떻할라구 내가 이러니....."
"아영아..내가 아는데...이러면 안된다는거 다 아는데 이렇게 하면 안되는거 다 아는데
그냥 이대로 멈춰 버리면 죽을거 같아. 어떻게 해. 죽을거 같은데. 나 그냥 이렇게 하고 싶어. 아니 할래."
"난.... 모..르..겠어요...."
어깨를 들썩이며 훌쩍거리는 그녀가 많이 애처러워 보입니다.
"또라이 색히...죽어 죽어"
머리 속으론 그녀를 울리는 내 자신에게 저주를 퍼부어 보지만 심장은 그렇게 답하지 않았습니다.
두손으로 눈물이 흥건한 그녀의 작고 하얀 얼굴을 포개었습니다.
선글라스에 가려 울고 있는 그녀의 슬픈 눈을 볼수없음에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눈물 젖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습니다.
위 아래 입술 하나하나 구석 구석 키스를 했습니다.
훌쩍거리며 내 입맞춤을 받아들이는 그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에서야 만난 인연을 억울해하면서 가질수 없는 그녀를 갖고 싶었습니다.
"오빠...나 ..무서워요..."
"오빠가 너무 무섭구...이잉...나도 내가 너무 무섭구...이잉.."
.
.
.
.
.
"우리 그냥 이렇게 끝나버릴까봐 그게 제일 무서워요..잉잉..."
*휴가를 빌어 이렇게 끄적이고 있는데요, 쉽지가 않군요.ㅎ
다행히 날씨가 너무 더워 밖에 있는것 보단 오랫만에 이렇게 글도 끄적이고 그러는게 또 다른 피서가
되어 버렸습니다.
와이프와 아이 눈치를 보느라 짬을 내기에도 작은 각오를 해야 하는군요 ㅋㅋㅋ
두편을 올려보려 했는데 시간의 한계를 거스를수는 없네요.ㅎㅎ
식구와 외출을 해야하는 관계로 5부는 이쯤에서 줄이고 다녀와서 6부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섬뜩한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놀란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나 또한 그녀의 날선 반응에 꽤 당황해 버렸죠.
하지만 난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결단과 그에 걸맞는 처단을 기다리는 사뭇 사형수의 그것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비명에 가까운 소리에 그녀 본인 또한 조금은 당황한 기색이었습니다.
또다시 적막한 시간이 흐릅니다.
여름의 끝자락이 아쉬운듯 정열적인 태양은 마지막 힘을 다해 이글거려보지만 가끔씩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과
타도여름을 빽빽거리며 외치는 매미군단의 시위가 곧 계절의 바뀜을 느끼게 되는 시간....
그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거리 풍경 한곳에 시선을 정지하곤 바보처럼 멍하니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정적을 깨며 그녀가 테이블을 정리 할때까지 시간이 멈춰있는 듯 아득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엄마에게 흠씬 혼이나고 눈치보며 졸졸 따라붙는 꼬마처럼 그녀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런 상황에도 시야에 들어오는 늘씬한 그녀의 뒷모습은 또다시 가슴속 설레임을 흔들어 깨워 줍니다.
말없이 그렇게 그녀의 집앞까지 같은 걸음을 했습니다.
"나 배고파요......"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잠시 뜸들이던 그녀가 뒤돌아 내게 말을 건넸습니다.
"그..그래요...우리 뭐 먹으러가요...."
그녀의 의중을 알수는 없었지만 나는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 무던히도 노력을 했습니다.
일단 차에 올랐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머릿속이 하얗게 번집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다급한 마음에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한터라 달리는 차창밖으로 보이는 이정표에는
하남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녀와 어제 함께 지나던 그길이었죠.
문득 그녀의 표정이 걱정되었습니다.
슬쩍 얼굴을 보니 선글라스에 가려진 그녀의 작은 얼굴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습니다.
조금은 안심을 하고 그렇게 광주에 있는 한정식 집으로 향했습니다.
예약을 받는 곳이었는데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터라 주인의 당혹스런 표정을 무시하고 뻔뻔한 주문을 했습니다.
그녀가 배 고프다는데 그런게 대수겠습니꺄..
적지 않은 규모의 정갈하게 지어진 한옥 몇채...
손님들이 빠져나간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습니다.
큰상을 빼곡하게 채우고 그것도 모자라 찬그릇 위에 또 다른 찬을 올려 놓을 정도로 거나한 한끼 밥상이 차려지자
그녀 특유의 놀란 토끼눈이 깜박 깜박 거립니다.
"뭐 이렇게 많이 나와요? 대박"
천진한 그녀의 얼굴을 보자 직전까지 장악했던 살벌한 분위기가 어색할 정도로 내 마음이 편해 집니다.
"웃지마요.나쁜 아저씨..."
나도 모르게 흘린 미소에 한방 먹이네요.
그녀의 경고에도 내 얼굴엔 함박 웃음이 피어 버렸습니다.
아무말도 못하지만 그렇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 보았죠.
달그락 거리며 식사를 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정작 나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귀 뒤로 넘어가는
알수 없었습니다.
바보처럼 아빠 미소만 남발했죠.
제가 술을 주문하자 그녀가 흠칫 놀란 표정으로 거세게 말려 봅니다.
"왜 그래요? 대낮부터...어떻게 운전할라구요??"
난 문제 없다는 듯이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주문을 마무리 했습니다.
"낮술 안마셔 봤어요?"
하얀 도자기 잔에 붉은 색을 채우며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어이없어 하는 그녀의 입에선 와이프의 바가지 마냥 재잘거리는 폭풍 잔소리가 한셋트를 완성 합니다.
동의도 없이 복분자 한잔을 그녀 앞에 건네주니 나를 째려 보며 건배를 청하네요.
"귀여워~"
"나쁜 아저씨"
그녀와 그렇게 낮술 한잔으로 엉킨 실타래 같은 그녀의 속마음을 달래 주었습니다.
복분자가 맛있었는지 그녀의 요청으로 추가한 술이 바닥을 들어낼 즈음 발갛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나를 심쿵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나 너 좋아하는거 같아...."
"아저씨 결혼했자나"
"결혼하면 다른 사람 좋아하면 안되나?"
"당연히 안되지"
"그래도 좋으면 어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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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놈이지,,,,,,,나쁜...년..이구"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 버렸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서 성욕에 눈이 멀어 어린아이에게 몹쓸짓을 했다고 자학했습니다.
그녀는 단지 분위기에 눌려 희생당한 순진한 어린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게 전부가 아닌듯 합니다.
심장이 거대한 북이 울리듯 미친듯이 쿵쾅거립니다.
"이 여자 내가 가질수 있는건가? 아니 가져도 되는 건가?"
"나 싫어?"
"미워요"
식사를 멈추고 그녀의 손을 잡아 이끌었습니다.
곧바로 차를 몰아 달리기 시작했죠.
터질듯 요동치는 내 심박을 그녀에게 수혈하듯 그녀의 하얀손을 꼭 쥐고 있었습니다.
정신나간 사람처럼 달음질해서 도착한 모텔 주차장 한켠으로 흐르는 강물이 보입니다.
잠시동안 내 손아귀에 있는 그녀의 보드라운 손을 조물 거렸습니다.
"들어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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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아저씨.."
"응?"
"어떻할라구 그래?"
"뭘..."
"우리 어떻할라구 이러냐구..."
"...."
"나보고 어떻하라구...이잉."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울기 시작 합니다.
선글라스에 맺힌 눈물이 그녀의 다리위로 떨어지고 콧망울이 빨개지도록 하염없이 흐느껴 웁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핑 하더군요.
코끝이 저려 왔습니다.
"그래 어떻할라구 내가 이러니....."
"아영아..내가 아는데...이러면 안된다는거 다 아는데 이렇게 하면 안되는거 다 아는데
그냥 이대로 멈춰 버리면 죽을거 같아. 어떻게 해. 죽을거 같은데. 나 그냥 이렇게 하고 싶어. 아니 할래."
"난.... 모..르..겠어요...."
어깨를 들썩이며 훌쩍거리는 그녀가 많이 애처러워 보입니다.
"또라이 색히...죽어 죽어"
머리 속으론 그녀를 울리는 내 자신에게 저주를 퍼부어 보지만 심장은 그렇게 답하지 않았습니다.
두손으로 눈물이 흥건한 그녀의 작고 하얀 얼굴을 포개었습니다.
선글라스에 가려 울고 있는 그녀의 슬픈 눈을 볼수없음에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눈물 젖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습니다.
위 아래 입술 하나하나 구석 구석 키스를 했습니다.
훌쩍거리며 내 입맞춤을 받아들이는 그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에서야 만난 인연을 억울해하면서 가질수 없는 그녀를 갖고 싶었습니다.
"오빠...나 ..무서워요..."
"오빠가 너무 무섭구...이잉...나도 내가 너무 무섭구...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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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냥 이렇게 끝나버릴까봐 그게 제일 무서워요..잉잉..."
*휴가를 빌어 이렇게 끄적이고 있는데요, 쉽지가 않군요.ㅎ
다행히 날씨가 너무 더워 밖에 있는것 보단 오랫만에 이렇게 글도 끄적이고 그러는게 또 다른 피서가
되어 버렸습니다.
와이프와 아이 눈치를 보느라 짬을 내기에도 작은 각오를 해야 하는군요 ㅋㅋㅋ
두편을 올려보려 했는데 시간의 한계를 거스를수는 없네요.ㅎㅎ
식구와 외출을 해야하는 관계로 5부는 이쯤에서 줄이고 다녀와서 6부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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