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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1 23:57 1,250회 0건
16. 그들의 꼼수



우리는 극장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윤기숙은 표를 사러 가는 것이 아니고 나를 데리고 소파에 앉는다.



"오빠, 나랑 이 영화 보실 생각은 아니죠?"
"글쎄? 무슨 영화인데?"

"베드신 엄청 많이 나오는 야한 영화요. 보고 싶으시면 봐도 돼요."
"아니야.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그런데 않볼꺼면서 왜 철수네 앞에서는 그랬어?"

"우리 나가서 뭐라도 마셔요."


나는 일어서서 홀을 나간다.
윤기숙은 대답 대신 내게 팔짱을 끼고 나를 따라나선다.

나는 내가 가는 와인바로 갔다.
여종업원은 나를 보고 엄청 반가워하면서 웃는다.
오늘은 아예 인사까지 한다.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엄청 잘 나가시나봐요? 오실 때마다 파트너가 바뀌고 .."
"이러언. 제 손님 앞에서 그런 말씀을 막 하시면 안되죠."

"손님요? 기숙이는 내 친군데요? 하하."



그 여자 종업원도 알바생이었다.
그러니까 그녀는 나를 보고 반가워한 것이 아니라, 기숙이를 보고 반가워한 것이다.
나는 완전 헛물을 켠 것이다.
슬프지는 않지만 씁쓸하다.

둘 사이에 수다가 시작되었다.
한참 후에 종업원이 나도 있다는 것을 알았더는 듯 말했다.
이때는 좀 슬펐다.



"죄송해요. 기숙아, 인사 안시켜?"
"피이. 태현이오빠야. 우리과 선배. 얘는 권혜주. 나랑 고등학교 동창."

"김태현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어라? 처음이 아니네."
"하하하. 오빠 웃겨."
"하하하. 완전 자동이네."

"혜주씨도 학교에 다녀요?"
"작년에 입학해서 첫학기만 다니고, 계속 휴학인데요."

"이러언. 나도 제대하고 휴학이거든요."


권혜주는 윤기숙을 데리고 가서 한참 있다가 와인과 안주를 가져왔다.
친구가 와서인지 안주 접시가 제법 푸짐하다.
권혜주는 일 때문인지 화장을 제법 진하게 하고 있다.
우리 두 사람의 잔에 와인을 따라주고, 나에게 친절하게 말했다.
마치 주방 쪽에서 둘이 나에 대해서 무슨 말을 주고받은 것처럼 ..



"남기지 말고 다 드세요."
"문제 없어요. 나는 아직 저녁 안먹었어요."

"어머. 어떻해? 지금이 몇시인데, 아직 저녁을? 그럼 햇반 있는데, 드실래요?"
"아니야. 그럴 정도는 아니고 이거면 충분해요."

"기숙이 너는 남친을 이렇게 함부로 굴리니? 때가 되면 밥은 먹여야지?"
"그게 아니라 ..."

"애가 성깔이 보통은 아닌데, 뒤는 없는 애니까 용서하세요. 부족하면 얼마든지 말씀하시고 ..."
"어머머? 저게 진짜!"



권혜주는 엉덩이를 요란하게 씰룩거리면서 가버렸다.
윤기숙은 권혜주의 등뒤에서 주먹을 흔들었지만, 그것을 본 사람은 나이다.



윤기숙이 내 앞에서 머뭇거린다.



"그러지 말고 그냥 말해. 무슨 일이야?"
"군에서 제대한 선배들이 엄청 느끼해요."

"누가 치근덕거렸나?"
"거의 다 그래요. 오빠랑 사귄다고 소문이나 확 나버렸으면 좋겠어요."

"어이구. .. 왜 또 그런 생각을 한대? .. 사귀는 남자는 없어?"
"아직요. 누구 사귈 생각도 없어요."

"그럼 너도, 열공파니?"
"해도 해도 도저히 따라가지를 못하겠는걸요."

"저런. .."
"하아. .. 오빠는 완전 레전드라면서요? 입대할 때까지 4학기 동안 계속 과수석에, 장학금에 .."

"그게. .. 그러니까 .. 내가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
"알아요. 다른 애들이 많이 놀아주는 바람에.. 하하."

"그렇지."
"지금 오빠때문에 우리 학년 공부 쫌 하는 애들 완전 비상이거든요."

"나때문에? 왜?"
"그것도 모르세요? 걔들 오빠 복학하시면 장학금 못받잖아요."

"그게.. 그렇게 되나?"
"사실 과고 졸업하고 누가 건축학과에 와요? 다들 의대나 법대로 빠지지."

"그게. .. 난 할 일이 따로 있거든."
"어쨌든요. .. 나 이번에 퀸 나간다는 말은 들으셨겠죠?"
"아니. 난 학교에는 토옹 못오거든. 아까 하영이가 뭐라고 한 것 같기는 한데."

"아하. 그러시구나. 내가 나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다른 애들이 저 때문에 쪽팔려서 안나간대요."
"그래? 기숙이가 그렇게 멋있어?"

"멋있으면 뭐해요? 별 이상한 바퀴벌레같은 남자들만 달라붙으려고 덤벼들고 .."



그제서야 나는 기숙이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얼굴, 목, 어깨, 가슴 ..
조명이 약해서인지 엄청 예뻐보인다.
한마디로 안예쁜 곳이 없다.


"뭘 또 그,렇게 열심히.."
"오늘 우리 두번째 본거지? 그 얘기 들으니까 다시 보고싶어서."

"보는 건 좋은데, 난 부끄럽거든요,"
"고개 살짝 옆으로 돌리고 다른데 보면 되지."

"아이 참. .."



윤기숙은 내 말대로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린다.
턱선, 그리고 목에서 쇄골로 내려오는 라인은 정말 환상적이다.



"이제 됐죠?"
"고마워. 진짜 예쁘다. 달리는 할 말이 생각이 안나."

"오빠, 이건 완전 조명빨이거든요."
"조명은 잘생긴 것을 살려주지. 못생긴 것은 콱 짓밟아버리거든."

"어머. .. 그게 또 그래요? 하하."



나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는데, 윤기숙은 내 말을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듣는다.

우리는 와인을 마신다.
아까 마신 맥주도 있고, 벌써 두 잔이 끝나간다.
그런데도 윤기숙에게는 조금도 흐트러지는 모습이 없다.
원래 주량이 셀까?
아니면 나 때문에 긴장하는 것일까?

권혜주가 우리에게 왔다.



"저쪽에서 보면 둘이 너무 진지하고 심각해. 싸웠어?"
"얘는. 무슨? 내가 오빠랑 싸울 상대가 되니?"

"너 정도면 어때서? 신이 내린 몸매잖아? 하하하."
"언니한테 혼나려고 까분다."

"언니는 무슨? 생일 두 달 빠르다고 아직도 언니냐? 하하하."
"두 달이면 엄청나거든요."

"너나 엄청나세요. 손님도 별로 없고, 심심해서, 아까부터 껴들고 싶은데, 무서워서 가까이 오지도 못하겠더라."
"혜주야, 여기 시간 조금만 더 줄래? 우리 아직 ..."

"거봐. 아니라더니, 아니긴 뭐가 아냐?"
"이건 우리 둘 일이 아니고 학교 일이야."

"피이. 학교 일로 와인바에서 얘기한다. 그 말에 누가 속냐? 하하하."



혜주는 우리 잔을 채워주고 가버렸다.
뒤에서 보면 개미허리에 콜라병 같기도 하다.



"친구는 왜 보냈어? 아직 할 말이 또 있니?"
"또 있다뇨? 나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나 긴장시키지 마."
"아까 오하영이 한 말요."

"무슨 말? 걔 오늘 말을 워낙 많이 해서. .."
"우리 스터디하는 것 오빠가 도와달라고. .."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해놓은 방법이 있어?"
"글쎄 그걸 모르겠어요. 이번에 재수강마저 날리면 정말 큰일인데."

"고민좀 해야 해. 이건 한다 안한다로 결정할 일이 아니야."
"이번에는 학기 처음이라 내용이 쉬웠다는데도 점수가 저 정도면, 다음부터 어떻해요?"

"이거 참. .. 이번 화요일이 석가탄신일이지?"
"네. 맞아요. 모레에요."

"그럼 그 날 한번 모여봐. 다같이 머리를 쥐어짜면 뭔가 생기겠지."
"몇시쯤이면 오빠한테 좋겠어요?"

"나한테는 저녁 먹고 나야 시간이 날텐데."
"알았어요. 그 시간에 스터디룸 하나 챙기고 연락 드릴께요."

"기숙아.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워?"

"철수는 모르겠고, 나나 하영이는 수능에서 물리를 포기하고, 화학, 생물을 했거든요. 수학도 수학1만 했고."
"이런. 그럼 당연히 어렵지."

"낚인 기분이시죠? 제가 엄청 밉죠?"
"......"

"죄송해요. 나한테는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래 .. 겁먹지 말고 해보자. 하면 되거든."

"오빠 얼굴에 절망, 체념 다 나와요. 오빠도 표정 관리를 잘 못 하나봐요."
"아니야. 화요일 저녁에 결정되면 연락해."

"철수가 완전 죽일 놈이네."
"예? .. 왜요?"

"내가 미녀에 약한 것을 알고 기숙이를 시켜서 이런 음모를 꾸미다니 .."
"철수가 시킨 것이 아니거든요?"

"그럼? 기숙이는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기숙이가 혼자 생각했을 리는 없고.."
"우리 셋이 다 같이 생각했어요."

"그럼 아까 그 호들갑은?"
"하하. .. 웬만큼은 각본이었죠. 오빠, 미안해요. 진심."

"알았어."
"그 대신에..."

"그 대신 뭘?"
"오빠가 이번에 나를 도와주시면 .. 내가 .."

"내가 뭐? 밥 산다고? 나, 그 밥 먹자고 이럴 수는 없어. 이거는 한두번 미팅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잖아? 너네가 일반화학을 스터디에서 한다고 생각해봐. 미팅을 몇번 해야 될까?"

"그런 것을 모르고 하는 부탁이 아니거든요. 지금 나는 찬밥 더운 밥 가릴 입장이 아니어요.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

"내 말을 오해하지 마. 지금 내 입장이 기숙이가 사준다는 밥 한 그릇에 목을 맬 입장이 아니라는 말이거든."

"오해 안해요. 아무튼 내 부탁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은 미팅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되는가를 보고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요. 한가지 조심할 것은 절대 비밀로 해. 애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너네들 한테는 불리해져."

"알았어요. 그런데, 오빠. 내 친구 권혜주 안예뻐요?"
"쟤? 예뻐. 왜?"

"나보다?"
"아닐껄. 기숙이는 기숙이대로, 혜주는 혜주대로 예쁜 방향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그럼, 혜주 심심하면 이리 오라고 해도 돼요?"
"기숙이 마음대로 해. 그런데 나는 오래 있지는 못해."

"맞다. 오빠는 내일 출근하지."



기숙이는 혜주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혜주는 기숙이를 내 옆자리로 보내고, 우리 건너편으로 앉았다.
둘 사이에 수다가 시작된다.

밤일을 하니까 피부가 뒤집어진다는 둥.
누가 누구랑 사귄다는 둥. ...
기숙이는 이제 나한테 볼 일이 끝났다는 식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철수나 하영이가 엄청 얄밉다.
택시비를 뒤집어 씌우고 온 것, 그리고 19금 영화로 걔네들을 따돌린 기숙이의 솜씨는 정말 훌륭했다.
그런데 나에게 이런 부담스러운 일을 부탁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분명 한철수일 것이고, 오하영은 거기에 맞장구를 쳤고, 아마도 윤기숙은 미션을 맡은 것 같다.

나는?
퀸에 나간다는 바람에 훅 하고 넘어간 것이 뻔하고 ...
예쁜 여자를 밝히다가 드디어 발목을 단단히 잡힌 것 같다.
으이구우.

또 생각해보면 내가 퀸들이랑 뭔가가 있나보다.
한수정도, 최수희도 퀸이었고, 윤기숙도 공대 퀸은 확실하다고 했다.
공대 퀸은 문과나 예술계 애들이랑은 쨉이 안되지만 ..



그런데 내 전화기에 전화가 들어온다.
기숙과 혜주는 갑자기 입을 다물고 나를 쳐다본다.
서지혜다.



"오빠, 또 외박이야?"
"오늘 엄마한테 가서 자고 내일 아침에 거기서 출근할 껀데?"

"어딜 뻥치구 있어? 그럼 왜 오빠 차가 요기 앞에 있는데?"
"지혜가 내 차를 어떻게 알아?"

"내가 청혜영 여사 딸이라는 사실 잊었어? 정여사가 아는데 내가 모른다는 것이 말이 돼?"
"알았어 금방 갈께."

"빨랑 와. 나 지금 오빠 방에 가서 기다린다."
"야아. 네가 왜 내 방에서 기다리는데?"



그런데 지혜는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앞에서 기숙이와 혜주가 통화내용을 다 들은 것 같다.



"오빠, 난청이 아니면 통화소리를 좀 줄이시지.."
"오빠 여친 엄청 끝내준다. 하하."

"여친 아니거든요?"

"아하. 여친이 아니라도 오빠 방에 가서 기다리는구나."
"그것도 밤 11시가 넘은 이 시간에?"

"그럼 우리도 오빠 방에 이 시간에 가도 되네?"
"기숙이는 몰라도 나는 오빠 여친 아니거든요."

"야아아. 나도 아니야."
"뭐야? 하긴. 이 오빠랑 같이 오는 여자가 하나둘이라야지. 하하."



수희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그렇지만 나는 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진동음만 계속 난다.
나는 전화기를 엎어놓았다.
진동음은 없어졌지만 계속 신호는 온다.



"밤 11시가 넘으니까 다들 난리법석이네.
"지금 우리 때문에 안 받는거야?"

"아니야. 스팸이야."

"스팸? 하하하. 일요일 밤 11시에 스팸전화라고?"
"하하하. 이 오빠 왜 이렇게 웃겨. 배꼽 빠지겠다."

"나도 지금 돌겠다."



전화가 끊겼다.
또 전화가 온다.
이번에는 아이린이다.
나는 또 전화기를 엎어놓았다.



"봤지? 정말 미안한데, 나는 이제 가야 해."
"오빠, 잘 가시고 다음에는 기숙이만 데리고 오세요. 하하."

"얘는? 나 아니라니까?"
"강하게 부정해라. 우리 그게 뭔가 다 배웠거든. 하하하."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기숙이도 따라서 일어섰다.
권지혜와 계산을 하는데, 사장이라는 여자가 와서 나에게 인사를 한다.



"이제야 인사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별말씀을요. 저는 이제 인사를 드리게 돼서 영광입니다. 하하."

"우리 혜주의 선배시라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뭐. .. 그런 셈인가요? 제가 오히려 혜주에게 신세를 많이 지는 편입니다.,"

"앞으로 우리 혜주도 많이 아껴주시고, 저희 가게 자주 찾아주십시오. 필요하시면 안에 있는 룸도 이벤트에 맞춰서 세팅을 특별히 해드리겠습니다."

"아, 예에. 감사합니다."



나는 윤기숙에게 더 놀다 오라고 말했지만, 윤기숙은 그냥 나를 따라 나온다.



"오빠, 미안해."
"왜?"

"혜주가 자꾸 나를 .."
"에이. 그거는 혜주가 기숙이를 놀리느라고 하는 말 같은데, 왜 그런 말까지 일일이 신경쓰고 그래?"

"그래? .. 정말 그런 건가? ..."

"나 여기서 택시 타야 하거든? 너는 어떻게 가?"
"나는 지하철로 가."

"우리 같은 방향인가?"
"아니야. 정 반대야. 오빠 먼저 가."

"그럴 수는 없지. 내가 돌아서 갈테니까 같이 타자."
"괜찮은데.."

"괜찮은 건 집에 가서 하고, 나도 괜찮으니까 같이 타요."



나의 반 억지로 윤기숙은 택시 뒷자리에 같이 탔다.
기숙이가 내 귀 가까이에 입을 대고 말했다.



"오빠, 많은 여자들한테 이렇게 친절해?"
"글쎄."

"그러지 마."
"왜? 친절한 것도 나쁜가?"

"여자들 헷갈리면 자기 혼자 착각에 빠져. 그 착각이 현실이 아닐 때 그 여자 완전 빡쳐서 오빠를 엄청 씹거든."
"많이 씹혀야 오래 살죠. 하하하."



나는 윤기숙을 집 앞에 내려주고 다시 내 오피스텔로 왔다.
택시비는 눈물 나게 많이 나왔다.

내 텔의 문을 열면서 지혜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했다.
그리고 거실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지혜가 없다.

나는 침실, 주방, 옷방까지 모두 찾았다.
어디에도 지혜는 없다.
현관에는 지혜의 신발도 없다.

그럼 그렇지.
이 시간에 어딜 온다는 거야?

지혜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서운함이 밀려온다.
있어도 되는데.
나는 손끝 하나 안댈껀데.
지혜가 내 입술에 키스하는 정도야 봐줄 수 있거든.

나는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 문을 열었다.





*=*=*=*=*




지금까지 재미도 별로 없는 글을 너무 기일~게 올린 것 같아요.
원래는 두 편의 분량을 한꺼번에 쓰고,
나중에 둘로 나누어서 올린다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올렸습니다.

읽느라고 많이 지루하셨죠?

그래서 이번은 적당한 선에서 컷!!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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