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딱 한가지만 확실하게 해줄래?
나는 한수정을 욕실 안으로 밀어 넣고 주방에 가서 커피메이커에 커피를 얹었다. 정수기에서 냉수 한 컵을 받아서 마신 후에 욕실로 갔다.
나는 물에 적신 치솔에 치약을 짜얹어서 한수정에게 건넸다. 한수정이 치솔을 받아서 입에 물고 입을 꼭 다문다. 치솔을 문 양쪽 볼이 볼록 튀어나와있다.
한수정은 천천히 치솔질 몇 번을 하더니, 치솔을 입에 문 채로 팔을 떨어뜨린다. 그냥 치솔만 입에 단단히 물고 멍하니 서있다. 한참 후에 보니까 치솔질을 하지 않고 치솔을 손에 든 채로 입을 꼬옥 다물고 그냥 하염없이 서있다.
한수정은 세면기 옆의 벽으로 기대고 서서 내가 양치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왜 그러고 서있어? 양치 안 해?"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네. 손가락 하나도 못 움직이겠어."
"어리광쟁이."
"진짜야. .. 엄청 어지럽기거든요."
"빈혈 있니?"
"나 철분도 많고, 피도 많거든. .. 지금 이러는 것은 ..."
한수정은 말을 끝까지 하다 말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나는 서둘러서 내 양치를 먼저 끝냈다.
"이리 와."
나는 한수정의 턱을 들어올렸다. 한수정이 다소곳이 내게 입을 내민다.
나는 한수정의 손에서 치솔을 받아서 잡고 수정이의 입 안에 넣는다. 이빨 완쪽, 앞, 오른쪽, 위, 뒤, 아래를 골고루 둥글게, 아래 위로 꼼꼼하게 문지른다.
남의 이를 닦아주기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치솔로 잇몸도 골고루 마사지 하듯이 문지른다.
"혀 내밀어."
한수정이 혀를 길게 내민다. 혓바닥도 골고루 치솔질을 한다. 치솔을 거꾸로 해서 입 천정도 문지른다. 볼의 안쪽 상피부분도 이쪽 저쪽을 골고루 문지른다.
"이제는 깊이 넣을꺼야."
한수정이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한수정의 혀를 둥글게 마사지 하듯 치솔질을 하며 점점 깊숙이 들어갔다. 한수정이 두 눈이 금방 동그래지고 캑캑거린다. 입 천정도 그렇게 하면서 가능한 한 치솔을 깊이 넣었다.
한참을 캑객거리는 한수정의 두 눈에 눈물이 글썽해진다. 수정이가 입 안에 들어있던 하얀 한모금을 세면기로 뱉어낸다. 나는 컵에 가그린을 몇 방울 떨어뜨리고 물을 받아서 입에 대준다. 한수정이 한 모금 입에 머금고 두 눈을 감고 울걱거린 후에 세면기로 뱉어낸다. 떠 한 모금 입에 머물고 고개를 치켜들고 목 안쪽 깊숙하게 헹구어 낸다.
"이제 너 혼자 해."
"다했는데?"
한수정이 입술을 아래위로 활짝 벌리고 딱 붙은 하얀 치열을 나에게 보인다. 입을 좌악 벌리고 혓바닥을 길게 내밀어서 내게 보여준다.
"대충 얼버무리지 말고 몇 번 더 헹궈. 세균 때문에 안돼."
"너는 아까 대충 했거든."
"너는 너니까 더 깨끗하게 해야지."
"결벽증 있어?"
“너한테만.”
“지인짜. ..”
나는 대답 대신 샤워기로 가서 물을 틀어서 미지근한 물이 나오게 했다.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아래로 들어섰다. 머리로 쏟아지는 물벼락을 맞으며 정신이 차려지도록 물을 찬물 쪽으로 틀어버렸다.
한수정이 나를 보고 서서 찬물 때문인지, 아니면 부끄러움 때문인지 머뭇거린다. 나는 다시 미지근한 물로 돌렸다. 한수정이 물줄기 속으로 손을 넣어보더니 그제서야 안심했다는 듯 나에게 덤벼들었다. 등 뒤에서 가슴을 내 등으로 밀어붙이며 백허그를 해온다. 한수정 몸의 가슴, 배 그리고 허벅지의 탄탄한 볼륨이 만드는 굴곡이 내 등과 허리 그리고 허벅지로 밀착해온다.
나도 돌아서서 한수정을 돌려세우고 백허그를 깊숙하게 했다. 한수정이 내 손을 당겨가서 가슴을 덮는다. 나는 손에 잡히는 만큼 지긋이 움켜쥐고 내 쪽으로 당긴다. 한수정은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면서 내 남성에 대고 비빈다. 그 녀석은 엉덩이 사이로 파고들려고 한다. 그 녀석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해준다.
"앗. 어떡해?"
"왜?"
"나한테는 여자용 샴푸가 없는데?"
"괜찮아. 있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나? 하하하.
단백질 머리카락 헹구어내는 데에는 약산성 샴푸면 충분해.
남자꺼면 어때?
아까도 그냥 네껄로 했거든."
"나는 린스도 안 쓰는데."
"나도 안쓰면 돼."
우리는 물을 잠그고, 나는 손바닥에 샴푸를 짰다. 한수정이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할 수 없이 나는 샴푸를 한수정의 머리에 발랐다. 내가 쓰는 것보다 대여섯배 더 많이 들어간다. 나는 열 손가락을 모두 세우고 수정이 머리카락 사이를 두피까지 마사지했다. 그래도 샴푸가 부족하다. 샴푸를 더 짜서 계속 문질렀다. 한수정이 목에 힘을 단단히 준다. 머리가 따라서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는가 보다.
"왜 이렇게 오래 문지르는데?"
"약산성이잖아? 작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참나. .. 머리 감는 것도 세월아 네월아네."
"시간 많거든."
"피곤하거든. 서있기도 힘들어."
"누가 그렇게 용을 쓰래?"
"너 정말!"
"눈 부릅뜨지 말고 감아. 샴푸 눈에 들어가면 각막 상해."
"으이구우."
나도 머리에 샴푸를 했다. 내가 내 손으로 문지르는 것을 보고 있던 한수정이 내 손을 당겨 내렸다. 자기 손에 샴푸를 짜더니 내 머리로 덤벼들었다.
"목에 힘 줘."
"피곤하다며?"
"약산성이라고 대충 하지 말라며? 너는 왜 대충 하려고 해?"
"나도 피곤해."
"남자니까 피곤해도 참아야지!
여자인 나도 참는데.
군대에까지 갔다 왔으면서."
수정이의 손가락이 내 머리를 문지른다. 수정이는 힘을 준다고 주는 모양인데 너무 약해서 내게는 간지러울 정도이다. 내 손도 같이 문질렀다. 한참 후에 우리는 물을 틀고 머리를 헹궈낸 후에 물을 잠갔다.
나는 하얀 목욕 타올에 바디워셔를 짜서 거품을 냈다.
"남자용이다."
"비누면 돼."
샴푸면 돼.
린스 안 쓰면 돼.
비누면 돼.
수정이가 가고 나면 샤워할 때마다 이 말들을 잊지 못하고 생각할 것 같다.
나는 수정이 옆으로 서서 수정이의 양쪽 팔, 팔꿈치, 손, 손가락을 목욕 타올로 문질렀다.
수정이는 내 손을 바라본다.
수정이를 돌아서게 했다. 뒷목에서 시작하여 양쪽 어깨, 그리고 등을 거쳐서 허리로 내려왔다.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골고루 목욕 타올로 문질렀다.
"때 나올텐데. 헤헤."
"나오면 어때? 비누 거품에 씌워져서 보이지도 않아."
"너, 왜 이렇게 나한테 정성을 들여?"
"부담스러워?"
"나이 먹고 누가 내 몸 씻겨주는 것이 처음이라서 .."
"아하. 적응이 안 되는구나."
"나중에, 샤워할 때마다 너 엄청 생각날 것 같아.
작전이지?"
"맘대로 생각해.
등을 밀면 시원하잖아?
캐나다에 누가 네 등을 밀어줄 사람 있어?
왜 샤워할 때만 생각하려고?"
"샤워할 때만이 아니라,
샤워 할 때 유독 더 심하게 ..."
나는 무릎을 세우고 쪼그려 앉았다. 수정이의 무릎, 종아리, 발등, 발바닥,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정말 진심을 다해서 문질렀다. 수정이는 고개를 숙여 이러는 나를 물끄러미 보고 서있다.
나는 일어섰다.
무릎이 아파온다.
"나, 눈물 나오려고 해."
"샴푸 들어갔어?"
"바보, 그게 아니라 ..."
수정이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목욕 타올에 바디워셔를 더 짰다. 수정이의 이마에서 시작해서 뺨, 콧날, 턱, 귀까지 부드럽게 문질렀다.
목으로 내려와서 어깨, 가슴까지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거품으로 씌웠다. 가슴은 내 손으로 더 오래 지긋이 누르며 문질렀다. 보면 볼수록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몸이다. 수정이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을 열었다.
"하아아. .. 얘가 오늘 .."
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목욕 타올로 배와 배꼽, 옆구리까지 골고루 문질러서 거품을 냈다.
"등은 평평해서 쉬웠는데, 앞은 까다롭네."
"하아아. .."
"다리 벌려."
"싫어. 거기는 내가 할꺼야."
"여자로서 성적 수치심을 느끼니? 그럼 이거 성희롱이 될 수도 있겠는데 .."
"야아. 그런 거 아니고, 그냥 막연한 부끄러움?"
"아까 그렇게 하고도 부끄러워?"
"나 여자잖아."
"네가 여자였어?"
"콱! .. 그럼 너는 게이였니?"
"징그럽다. 빨리 열어."
"아이.. 참나."
나는 목욕 타올을 두 다리 사이로 밀어 넣고 앞뒤로 부드럽게 문지른다. 엉덩이가 갈라진 곳까지 그리고 조개와 언덕까지를 비누거품으로 뒤집어씌웠다. 그리고 나서 목욕 타올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내 손바닥에 바디워셔를 짜서 거품을 낸 후에,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구석구석을 문질렀다.
"질 세척제가 없으니까 그냥 바디워셔로 하자."
"야아아. 진짜 거기는 내가 할께."
수정이가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두 손으로 내 손목을 붙잡는다.
"넌 그냥 대충 해버리기 때문에 못 믿겠어."
"그래도 이 날까지 거기에 병 안 걸렸거든."
"알았어. 내 말 오해하지 마.
다음부터는 네가 해. .. 이번은 내가 해줄께."
"애가 왜 이럴까? 혹시 패티쉬야?"
"무슨?"
"그럼 애정표현?"
"그럴껄? 잘 모르겠다."
"결벽증?"
"그럴 것 같기도 하고. .."
"야아아. .. 그럼 내가 그렇게 지저분해보여?"
수정이가 어색해하는지, 아니면 부끄러움을 타는지 ..
나는 일부러 이야기를 많이 시켰다.
내 손가락은 비누 거품과 비누로 범벅이 되어있다.
나는 수정이의 옆에서 다시 쪼그리고 앉았다.
한수정의 두 손은 내 양쪽 어깨로 왔다.
나는 한 손은 조개를 감싸고 다른 손은 엉덩이가 갈라진 틈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양 손의 손가락으로 앞 뒤의 계곡을 모두 동시에 가르고 그 안쪽을 지긋이 누르며 지나갔다.
한수정의 두 눈이 감긴다.
손가락을 깊은 수정이 조개의 그 동굴로 밀어 넣고 휘저었다.
안에서 소리가 난다.
수정이는 엉덩이를 약간 뒤로 빼면서 자세가 엉거주춤하게 변해간다.
손을 바꿔서 다른 손의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손가락을 점점 더 깊게 밀어 넣고 휘저었다.
동굴 안에서 또 조여온다.
한수정의 일그러진 얼굴에서 입이 열린다.
"하아아. .."
나는 일어서서 샤워기를 뽑고 물을 미지근하게 틀었다.
한수정의 머리에서 시작해서 온몸 구석구석을 물줄기로 씻어 내렸다.
욕실 바닥을 비누 거품이 장사진을 친다.
샤워기를 거꾸로 하여 한수정의 다리 사이로 넣었다.
물줄기가 한수정의 틈과 계곡을 강하게 때린다.
한 손으로 계곡을 활짝 열고 물줄기를 그 곳으로 향하도록 한다.
한수정의 입이 다시 열린다.
샤워기를 아예 동굴 입구에 갖다 붙여버렸다.
한수정이 몸을 비튼다.
"하아아. .. 하아앙. .."
샤워기를 한수정의 손에 맡기고 나는 내 몸을 씻었다.
한수정은 물을 잠그고, 내 손에서 목욕 타올을 뺏다시피 하여 내 들을 문지른다.
너무 부드럽게 문질러서 오히려 간지럽다.
나는 한수정의 손에 수건을 들려서 욕실 밖으로 내보냈다.
나도 마저 씻고 욕실을 정리한 후에 수건으로 머리와 몸의 물기를 제거했다.
옷방으로 가서 잠옷을 꺼내 입고 거실로 갔다.
한수정은 수건을 머리에 쓰고, 몸에는 벌써 원피스를 걸쳤다.
소파에 앉아서 거울을 들여다보며 화장품을 바른다.
커피메이커에서는 커피가 준비되어있다.
나는 침실에 가서 침대를 정리했다.
그리고 주방으로 나와서 커피 두 잔을 따랐다.
한수정이 식탁으로 왔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커피를 마신다. 한수정이 내게 몸을 기대와서 내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나도 한수정의 등으로 팔을 두른다. 한수정은 한 마리 강아지처럼 내게 파고든다.
"하아. .. 이렇게 좋은데. .."
"집에는 안가니?"
"내일 오후에. .. 엄마 아빠가 저녁에 들어오시니까."
"비행기로?"
"KTX가 더 편해."
"집에 연락은 했어?"
"아니. .. 내일 해야지."
"도쿄에서 부산으로 먼저 갔다가 서울로 오지 그랬어?"
"그랬더라면, 네가 부산으로 왔겠니?"
한수정이 나를 쳐다본다.
우리 둘의 눈길이 부딪친다.
"한국에 무슨 일로 왔어?"
"갑자기 엄청 열 받네. .. 그걸 몰라서 물어?"
"......"
"왜 대답 안 해? 정말로 몰라서 묻냐고."
"아니야. .. 흐으음. .."
우리는 가볍게 키스하고 또 커피를 마신다.
"태현이 너는 이번 학기에 왜 복학 안 해?"
"이번 학기에만 따로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이 한 과목 밖에 없어."
나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특히 오하영, 한철수, 윤기숙 이 세사람과 스터디 한 일도 이야기하면서 거기서 윤기숙을 알게 된 것도 이야기했다. 한수정은 그제서야 윤기숙이 말한 위장 커플이라는 말을 이해했다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김태현."
"어?"
"사랑 까짓거 하면 된다고, 나한테 한 말 기억나? "
"응."
"지금 그때처럼 그렇게 하면 안되나?"
"일단 들어와서 얘기해. .. 얼마나 더 걸려?"
"넉넉잡아서 일년. .. 내년 6월쯤에 졸업식이래."
"기왕에 시작했으니까,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끝까지 다 하고 와."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인데, 네가 불안해."
"내가? 왜?"
"외계인이라서 어딘가로 튈 것 같아. 내가 찾지 못하게 사라져버리면 어떻해?"
"쓸데 없이. .. 네 정보원들 있잖아? 이번에는 윤기숙까지 나서겠구만."
“윤기숙 걔가 더 위험하거든요.”
“벼얼. ..”
“너 가는 곳마다 다 여자들이 ..”
“남자가 있으니까 여자도 있는거잖아?
당연한 것 아닌가?”
당연하지. 그러니까 당연하게 불안하고 ..
또 문제는 학교만이 아니라 학교 밖인데, .."
"내가 기다릴께. .. 그럼 되겠니?"
"진심?"
"진심."
"그럼 딱 한가지만 확실하게 해줄래?"
"뭐가 불확실한데?"
"네 여자문제."
"하하하. ..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데?"
"내가 바라는 대로 해줄래?"
"그건 아니지. ..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네가 바라야지."
"참나. .."
"내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해서 너를 보낼 수는 없거든."
"알아."
"나중에 나 돌아오면 내 자리는 있는 거지?"
"와서 얘기하자고 했는데? .. 없으면 만들면 되잖아?"
"듣기 싫어. .. 지금 네 손에 반지 두 개가 같이 있는 것이 걸려."
"욕심 부리지 마.
네가 나를 소유하려고 하면, 그것이 이루어질 것 같아 보이니?"
"내 마음대로 안될꺼라는 것 .. 그 정도는 나도 알아.
그래도 나도 여자니까 허세라는 것을 부려서 .."
"그런 허세에 장단을 맞출 재주가 나한테는 없다."
"나쁜 놈."
"나쁜 놈이 가면을 쓰고라도 좋은 놈이 돼줄까?"
"그건 아니고 ..."
"나중 일을 지금 미리 걱정하지 마.
네가 원하는 대로 내가 약속해줄 수 없어서 미안한데, ...
일년 후에 있을 일에 대해서 내가 지금 하는 약속은 다 뻥이야.
그건 내 적성에 맞지도 않고 ..."
"내가 이 말을 들으려고 서울로 온 것은 아닌데 .."
수정이가 내게서 떨어져나간다.
우리는 커피잔을 비우고, 침대로 가서 누웠다.
"내일 아침에 출근하니?"
"수정이가 왔으니까 회사는 이번 주에 쉰다."
"고맙네. .. 그럼 내일 부산에 같이 갈래?"
"그럴까? 이번에는 춥지 않아서 좋겠다. 하하하."
우리는 서로를 안고 키스하고 잠을 청했다.
수정이는 내 손을 끌어다가 가슴을 덮게 했다.
나도 꼬옥 움켜쥐었다.
"이상하게 .. 이렇게 하니까 포근하네."
* * *
다음날 아침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내 옆에 웅크리고 있는 한수정이 눈에 보이자 수정이를 당겨서 안았다. 수장이의 뺨에 내 뺨을 대고 비볐다. 수정이가 내 입술을 찾았다. 나는 수정이의 입술을 빨아당겼다. 수정이의 가슴에 손을 대고 한 움큼 꼬옥 쥐었다.
"하아아.."
원피스는 허리까지 말려 올라가 있고, 수정이는 언제 벗었는지 팬티를 입지않고 있다. 내 손은 허벅지에서 엉덩이로 쓰다듬었다.
"알람보다 이렇게 잠에서 깨니까 기분 엄청 좋은데?"
"여왕님, 더 자고싶지 않아?"
"자는 것보다 너 보는 것이 더 좋은데?"
"이건 여자가 하는 작업 멘트거든."
"도대체 어떤 여자가 너한테 이런 말로 작업 걸어? 그 골빈년 .."
"골이 왜 벼?"
"그만큼 겪어보고도 그런 말로 안된다는 것을 모르고 덤비니까."
"될지 안될지는 해보겠다던데?"
"요게 .. 콱!"
가볍게 말아 쥔 수정이의 주먹이 내 어깨를 가볍게 친다. 그런데 수정이가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내게 묻는다.
"그런데, .. 혹시 밖에서 무슨 소리 들리지 않니?"
"무슨 소리?"
"글쎄. .. 사람 소리 같기도 하고."
"얘가 또 왜 이래? 지금 호러 영화 찍어?"
"야아아. .. 너네 집인데도 무슨 소리 들리나 몰라?"
"?"
"......"
"한수정 말이 맞다.
소리가 들리네.
사람 발자국 소리야."
"사람? 그럼 혹시 도둑?"
"꼭두새벽에 무슨 도둑?"
"태현이 너네 엄마?"
"우리 엄마는 아직 주무셔."
"뭐야아 .. 은근 겁나거든요?"
누구지?
설마?
=*=*=*=*=*=*=
월요일 아침
당신의 출근길을 위하여 ...
힘내세요!
- Ja"dore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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