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히 드러난 부잣집 사모님의 커다란 엉덩이는 아직 사내를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이 탐스럽게 솟아 있었다. 이런 여인을 고등학교 때부터 품고 있었다니 이유성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나체를 보며 내가 가장 놀란 건 허벅지에서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곡선이었는데 오정희의 허벅지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두꺼웠고 건강미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허벅지 근육을 많이 써야하는 단거리 육상이나 축구, 격투기를 하는 여성에게나 볼 수 있는 하체를 며느리를 둔 주부에게서 볼 줄이야...
난 창피함에 얼굴이 달아오른 채 시선을 어디로 둬야하는 지 몰라 힘들어 하는 오정희의 나신을 넋이 나간 채로 감상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다시 입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는 듯이 날 쳐다보는 그녀에게 다시 옷을 가리키며 입으라고 하자 그녀는 옷가지들을 챙겨 반대방향으로 돌았고 부리나케 몇 분 전의 정숙하게 보이는 커피 전문점의 사장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오정희에게 다시 내 앞으로 와서 앉으라고 손짓을 하자 그녀는 아직도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히 남아 있는 얼굴로 내 시선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채 천천히 와서 의자에 앉았다.
“무슨 운동을 하지? 근육이 장난 아닌데...”
“에어로빅을 10년 넘게 했는데... 요즘은 새벽 수영을 하고 오전엔 피트니스 센터에 가요.”
“피트니스? 헬스 같은 거 말이야?”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피트니스를 시작한 건 얼마나 됐는데?”
“10년... 정도 됐어요.”
“대회 같은 데 나가고 그러는 거야?”
“지금은 딱히 준비하는 건 없는 데 4~5년 전에 몇 번 나갔어요.”
“입상도 하고 그랬어?”
오정희가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걸 본 내가 놀란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실은 이곳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피트니스 센터 강사로 일하기도 했어요. 그 전엔...”
“응... 그 전엔 뭘 했는데?”
“꽤 오랫동안 빵집을 했어요. 파리 베이커리...”
“파리베이커리? 얼마 동안이나?”
“15년 정도... 아이를 혼자 키우려다보니 뭔가를 해야 될 것 같아서...”
오정희는 남편과 사별하고 제과점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동안 주로 단정한 옷차림을 입는 것만 보았는데 그런 몸을 감추고 있을 줄이야...
“아이가 몇 살 때부터 혼자가 됐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했었는데 다행히 시댁이 넉넉한 편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보상금 받은 것도 좀 있고...”
“그럼 지금 사는 집에 살게 된 건 언제부터야?”
“원래는 세 식구가 서울에 살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죽고 나서 몇 달 후에 어머님이 용호를 데리고 시댁으로 들어와 살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이 첫째였는데 둘째 동생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막내 아가씨는 시집을 가서 아버님과 단 둘이 살기에 너무 적적하다고...
만일 용호랑 제가 들어와 살면 나중에 용호 앞으로 그 집을 넘겨주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진짜 의도는 제가 용호를 소홀히 하고 보상금 받은 걸로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감시하고 싶으셨던 거였어요.
그 때 부터 원래 시댁인 지금 사는 집에 살았어요. 아버님은 4년 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님은 지금 몸이 안 좋으셔서 요양원에 계세요.”
“그럼 제과점을 안 해도 먹고 사는 건 어렵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집에 들어가 사는 조건으로 어머님에게 두 가지 허락을 받았어요. 한 가지는 보상금으로 장사를 한 번 해본다고 했고 한 가지는 에어로빅을 하는 거요. 어머님은 제가 에어로빅 같은 운동을 하러 다니는 걸 꺼리셨고 보상금으로는 아파트 같은 걸 사두면 자연스럽게 집값이 뛸 텐데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하냐고 하셨거든요.”
“틀린 말씀은 아닌 것 같은데...”
“운동을 하고 장사를 하는 건... 집 밖으로 나오기 위한 핑계였어요. 주방 일을 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주중에 오기는 하지만 그 분 외에 시부모님만 있는 집에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제과점을 시작하면서 제빵 기술도 배우고 장사 하느라 바쁜데 매일 운동까지 하러 다녔으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지금도 나를 흥분시킬 정도의 아름다운 나신을 숨기고 있는데 삼십 대 중반 무렵의 오정희가 제과점을 했다면... 남자 손님들은 단골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결혼하기 전에도 그렇게 운동 하는 걸 좋아했어?”
“학창 시절엔 배구를 했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00여상이라고 배구로 유명한 학교였는데 1학년 여름 무렵부터 후보로 밀렸고 2학년 때는 주로 공부를 했어요.”
지금 정도의 키로 배구 선수 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장사하고 운동하고 여러 가지로 바쁜데 이유성과는 어떻게 그렇게 된 거야?”
난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포문을 열었다.
“그... 그 건...”
“그날 일을 한번 이야기해봐. 천천히... 너와 이유성을 조사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거였어. 만일 두 사람의 관계가 이유성이 가출을 했던 고등학교 무렵부터 시작되었다면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됐을까?...”
“어떻게 유성이가 가출을 한 것까지 알고 있죠?”
“응? 후후... 나 이래봬도 꽤 엘리트 경찰이었어. 아직 적응하기 힘들겠지만 니 주인이라는 것도 잊지 말고... 앞으로 내가 하는 말에 대해 토를 달거나 의문점이 있다면 최대한 정중하게 물어 보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니가 상상하기 싫은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자! 그럼 들어볼까... 그날 무슨 일이 있었지?“
오정희는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리고 시선을 내린 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날은 집이 비어서 아이들 밖에 없었어요. 시부모님께서 인천에 있는 아가씨 집에 며칠 다녀오신다고 가셨거든요. 가게 문을 좀 일찍 닫고 밤 11시 쯤 돼서 집에 왔는데 벨을 눌러도 안에서 아무 기척이 없더군요. 할 수 없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집안에서 술 냄새가 진동을 했어요.”
“애들이 술을 마셨나?”
“그 얼마 전에 유성이가 운동을 그만두게 돼서 힘들어 하는 것을 우리 아들이 달래주곤 했나봐요. 유성이와는 고 1때부터 줄곧 단짝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집에도 몇 번 놀러 와서 자고 간 적도 있었구요. 하지만 술을 마신 걸 본 건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깜짝 놀라 아들 방에 가보니 용호가 얼마나 술에 취했던지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고 정신 없이 자고 있었어요. 애 아빠도 술이 약한 편이기는 했는데.. 그런데 유성이가 보이질 않아서 찾아보니..“
“응... 계속 이야기 해봐.”
“욕실에 쓰러져 있었어요.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채... 깜짝 놀라 흔들어 깨웠고 일어나기는 했는데 술에 취하니 몸이 너무 더워서 샤워를 하려고 하다 옷을 벗고 나서는 잠이 들었다고 했어요. 그 애가 축 늘어져 있어서 속옷을 입혀가지고 겨우 부축을 해 아들 방에 같이 눕혀 놓고 나오니 온 몸에 땀이 났어요. 9월 초기는 했지만 더웠었거든요.
아들이 걱정되긴 했는데 별 일은 없을 거라고 여기고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나서 샤워를 하려고 욕실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씻고 있는 중에 갑자기 욕실 문이 열려 깜짝 놀라 쳐다보니 유성이가 들어와 양변기를 잡고 오바이트를 하더군요. 시부모님이 계실 때는 문을 꼭 잠그고 샤워를 했는데 애들밖에 없고 둘 다 술에 취해 자고 있어서 욕실 문을 잠그지 않았었나봐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지만 유성이는 들어오면서 힐끔 제 알몸을 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오바이트 하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수건으로 몸을 두르고 등을 두드려 주었죠. 근데 유성이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아서 물을 내리려고 스위치 쪽으로 손을 내미는데 그 애가 고개를 제 쪽으로 돌리면서 수건이 옆으로 제처지고 제 허벅지 쪽에 유성이의 얼굴이 닿아 버렸어요. 깜짝 놀라서 몸을 뒤로 뺐는데 그 애가 눈이 휘둥그래져서 절 보고 있더군요. 그래서 아줌마 씻는 중이니까 괜찮아 졌으면 나가달라고 했더니 곧 나가더군요.“
“오바이트 해 놓은 걸 봤어? 혹시 밖에서 니가 샤워하는 소리를 듣고 속이 안 좋은 척 들어온 건 아니고?”
“오물이 있기는 있었어요... 샤워를 끝내고 옷을 입은 후에 방을 열어보니 아들은 정신없이 자고 있었고 유성이도 침대 밑에서 쓰러져 자더군요. 제 방으로 와 누워서 잠을 청하다 생각해보니 그게 조금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평상시에 보였던 유성이는 항상 예의바른 아이여서 그럴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곧 잠이 들었죠.”
“응... 그리고 나서는?”
“잠결에 눈을 떠보니 제 몸 위로 누가 올라가 있었어요. 옷은 벗겨져 있고... 단단한 무언가가 제 아랫도리에 닿아있었고... 너무 놀라서 잠이 든 척하며 실눈을 뜨고 확인해보니 유성이가 그만... 그런데 밀쳐 내려고 하는 순간에 아랫도리가 뜨거워지더니 그게 안으로 들어와버렸어요. 잠시 넋이 나가더군요. 그 애가 제 위에서 숨을 몰아쉬면서 움직였고 전 아들이 깰까봐 큰 소리를 지르기는 뭐해서 가만히 그 애를 밀치며 내려오라고 했죠. 하지만 유성이는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제 양손을 잡은 채로 그 짓을 계속 하더군요...”
“사별하고 나서 남자를 만난 적이 있어?”
“아니요. 시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제과점하느라 바빴어요. 어머님은 항상 용호가 클 때까지는 행동을 좀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럼 거의 5년을 남자와 섹스를 안했단 말이야? 그 걸 누가 믿겠어?”
“저한테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꽤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불안했어요. 젊고 돈이 있어 보이는 과부한테 접근해서 관계를 하고 나면 그 후엔... 그 때 용호가 사춘기 때였고... 설사 그 남자가 제 마음에 든다고 해도 재혼하기는 힘든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던 것 같아요.”
“맨 처음에 욕실에서 옷을 벗은 채 쓰러져있던 유성이를 봤다고 했지? 물건이 어땠어? 고등학교 2학년 이면 어른들하고 비교해도 별 차이는 없는데...”
“그게... 너무 커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 아들도 저렇게 큰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정희가 샤워를 할 때 이유성이 오바이트를 한다는 핑계로 다시 들어왔고 아들친구이지만 장성한 남자가 자신의 은밀한 곳에 얼굴을 들이 밀었으니... 아마 그녀는 잠을 설쳤을 것이다. 커다란 이유성의 물건이 자꾸 떠오르고 그 애 얼굴이 닿은 허벅지의 감촉 때문에 달아올라서...
이유성이 방으로 들어왔을 때 오정희는 가슴이 두근거린 채 잠이 들지 않았고 녀석이 자신을 만지고 옷을 벗기는 동안 잠든 척 했을 지도 모르겠다. 5년 동안 닫혀 있던 여자의 질 입구에 애액이 흘러나오지 않았다면 안그래도 사이즈가 큰 녀석의 물건이 입성하기에 만만치 않았을 것이고...
얼마나 오랫동안? 몇 번을? 어떤 자세로? 궁금한 게 많았지만 코치코치 캐묻는 게 좀 이상할 것 같아서 그냥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어떻게 됐어?”
“유성이가 사정을 하고 제 위에 쓰러졌어요.”
“안에다 사정을 했단 말이야?”
“아니요. 마지막 순간에 뺐어요. 제가 안에다 하면 안된다고 말했거든요.”
“그리고는...?”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제가 옷을 입은 후에 그 애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했죠.”
“자다고 일어났는데 아까 본 아줌마 속살이 떠올라서 제가 자고 있는 방문을 열었고 그 이후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더군요.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계속 그 이야기만 되풀이 했어요. 아줌마 몸이 너무 예뻐서 만지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고...
눈물이 글썽글썽한 그 애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약해졌어요. 유성이 얼굴은 너무 선해보여서... 그래서 일단 오늘 일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다시 방에 가서 자라고 했어요. 그리고 전 밤새 한숨도 못 잤지만...“
“심정이 복잡했겠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아침엔 어땠어?”
“억지로 몸을 일으켜 아들을 깨워 밥을 먹인 후에 아침 일찍 학교를 보냈어요. 유성이는 운동을 그만둬서 좀 늦게 깨웠는데 별다른 내색 없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애에게 말했어요. 니가 저지른 일이 어떤 건지 아냐고... 아줌마가 입장이 그래서 어디다 말은 못하겠지만 누군가 알게 되면 너나 나나 죽어야 한다고... 한참을 이야기하다 그 애 얼굴을 보니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그리고나서 학교에 간다고 갔는데...”
“가출을 했군.”
“맞아요. 유성이 부모님이 찾아오기도 하셨어요. 들킨 건 아닌지 조마조마해서... 어디 가서 잘 못 된 건 아닌지 걱정도 돼고... 운동 그만 둔지도 얼마 안되어 마음이 안 좋을 텐데... 그러다 두 달 넘게 무단결석을 하니까 학교에서도 더 이상 안 나오면 퇴학 처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빨리 찾아보라고 했다는데... 내가 너무 심하게 말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며칠 후 제과점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어요. 이유성이라는 학생을 아냐고... 깜짝 놀라서 그 애가 어디 있냐고 했더니... 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유성이는 지금 제주도에 있는 벌목장에 있다고 하더군요. 두 달 전에 와서 대학생인데 휴학 중이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 때부터 일을 했는데 힘도 좋고 심부름도 잘해서 소장이 복학할 때까지 데리고 있으려 했대요. 근데... 며칠 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일도 못나오고 숙소에만 누워 있다고..
열이 많은 것 같아서 병원에 가자했더니 괜찮다고 계속 안 가고.. 먹는 것도 제대로 안먹고 이러다 송장 치울 것 같아서 녀석 가방을 뒤졌더니 우리 제과점 전화번호가 나왔대요. 혹시 가족 되시면 와서 데리고 가시라고... 아니면 병원에 입원이라도 시키든지...“
“그래서 내려갔어?”
“유성이네 집에 연락을 할 수가 없었어요. 왜 제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지 말하기도 뭐하고... 시부모님께 친정에 다녀온다고 핑계를 대고 제주도로 내려갔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40여분 정도 가니 벌목장과 그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숙소가 있었고 구석 방에 유성이가 누워 있었어요. 얼굴이 반쪽이 됐더군요.
부모님이 멀쩡히 살아 있고 운동도 잘 하던 애가 그렇게 누워 있는 꼴을 보니 불쌍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잠시 뒤에 그 애가 깼고 절 알아보는 것 같아서 물을 떠와 좀 씻기고 취사도구를 찾아서 죽을 해 먹였어요. 그리고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시겠냐고 물었더니...“
“응...”
“아줌마한테 너무 죄송하대요. 한참 그 이야기를 하더니... 그 날 너무 죄송해서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대요. 학교에 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러다 제주도로 왔고 어떻게 일자리는 구했는데... 그러고 나니 제 얼굴이 자꾸 떠오르고 너무 보고 싶어서... 밥을 먹어도 술을 마셔도 제 생각만 나서... 그러다 며칠 전부터 밥도 먹기 싫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 차라리 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굶고 있었대요. 제가 준 죽이 며칠 만에 먹는 끼닌지 모르겠다고...
그러다 같이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나 같은 아줌마 생각해서 뭐하냐고...“
“그렇게 다시 섹스를 하게 된 거야?”
“안고 있는데 갑자기 유성이가 키스를 했어요. 그리고 제 몸을 더듬었는데... 그만... 제 옷을 벗기는 동안 그 애에게 물었죠. 내가 안아주면 다시 학교로 돌아갈 거냐고...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섹스가 끝난 뒤엔 어떻게 했어?”
“약속한 대로 짐을 챙겨 그 곳을 나왔어요. 다음 날 아침에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 왔고요.”
“그날 밤엔?”
“공항 근처로 나와 밥을 먹이고 호텔에서 하루 밤을 보냈어요.”
“유성이와 같은 방을 썼고?”
“갑자기 어디로 가버리면 어떻게 해요. 할 수 없이...”
그 날 밤 두 남녀는 밤새도록 그 짓을 했을 것이다. 체조선수 출신의 혈기 왕성한 아이와 5년 만에 남자를 안은 과부가 만났으니...
오정희의 이야기는 다분히 그녀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느낌을 내게 주기 위해 애썼지만 실제 있었던 일은 달랐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유성과 처음에 섹스를 한 날 그녀 입장에서 당황하고 화가 났을지는 모르지만 그 녀석이 사라지고 난 뒤 그리워하는 마음은 오정희 쪽이 더했을 것이다.
그렇게 선하게 생긴데다가 반전 근육이 넘치는 미소년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그 녀석 품에서 교성을 지르는 오정희의 모습이 선명하게 뇌리를 스쳐갔다.
“그 만남이 십년을 넘게 이어졌군.”
“...”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있는 데 유성이의 친부가 70년대 배구 스타였다는데 혹시 알아?”
“그... 그 걸 어떻게?”
오정희가 깜짝 놀라 말을 더듬었다.
“안단 말이야? 이름이 뭐지?”
“이세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엄청 났어요. 특히 저처럼 배구를 하는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중학교 때 이세훈 선수가 뛰는 걸 보려 장충체육관에 갔던 게 한 두 번이 아니구요.”
“이세훈 선수가 유성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언제 알았지?”
“벌목장 숙소에서 짐을 챙기면서 세훈 오빠의 사진이 있길래 왜 이걸 가지고 다니냐고 물었더니 아빠라고... 그 땐 너무 놀랐어요. 사춘기 시절 짝사랑하던 사람의 아들과 만난 지도 몰랐었다니...”
더 이상 물어볼 것이 없었다. 제과점을 하는 절세 미시와 그 미시가 짝사랑하던 스타 배구 선수의 아들인 꽃미남 소년이 그 이후부터 날이면 날마다 만나 서로의 몸을 탐했던 것이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오정희의 이야기는 김유미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와 판박이처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두 사람의 성격 차이로 자신의 입장에 대해 약간 다르게 말했지만... 결국 이유성은 오정희의 몸을 가지면서 절대기연을 얻었고 그 노하우를 자신의 이복누나에게도 응용해서 김유미를 안았던 것이다.
이 사실들이 황지연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잠시 다른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이야기를 끝내고 고개를 떨구고 있는 오정희에게 말했다.
“나 며칠 후면 다시 미국에 가야 돼. 두 달 예정인데 돌아오면 연락할테니 그 때 보자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니 오정희가 내게 말했다.
“가는 건가요?”
“응. 너무 늦었잖아. 니 식구들도 걱정할 것 같은데...”
“물어볼게 있어요. 그럼 왜 아까 제 옷을 벗겼던 거죠?”
“음... 궁금해 할지는 알았는데 물어볼 줄은 몰랐네. 대답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내 의뢰인은 한 때 나와 밤을 같이 보내던 사이였어. 서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지. 한 쪽 가슴의 유두가 더 크다는 것 까지도...
근데 너와 아무리 주종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너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는 것 같아서 벗은 몸을 보고 싶었어.또 니가 나와의 계약을 얼마나 지키려 하는 지도 시험해봐야 했고.. 매력적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 정도 일줄은 몰랐는데..."
“칭찬인가요?”
“칭찬 정도가 아니라 감동했어. 니 나이에 그 정도로 몸 관리를 하는 여잘 본 적도 없고... 솔직히 나 흥분했었어.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가 없었다면 달려들었을 거야. 대답이 됐어? 그럼..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은 이유성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녀석이 이 사실을 알아서 내게 무슨 액션을 취한다면... 계약은 파기야. 니가 내 종으로 있는 동안은 내가 널 보호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즉 주인인 나보다 그 녀석에게 모든 걸 알리고 상의한다면... 그럴 필요는 없겠지.
녀석은 램프의 마법사고... 난 반지의 요정이니... 내가 녀석과 너 사이에 끼여드는 건 역부족이거든... 이미 내 의뢰인과 이혼을 한 상태이기도 하고...‘
커피 전문점을 나오자 늦은 겨울의 새벽 공기가 너무 차가왔고 난 근처에 주차해놓은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피츠버그로 떠나기 전 다음 계획은 마왕과의 조우였는데 오정희가 이유성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계약서에 녀석과의 만남은 터치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넣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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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네요. 잠도 오고...
평소보다 분량이 많은 건 오정희 스토리를 중간에 너무 자르기가 그래서 끝을 보려다 보니... ^^
그녀의 나체를 보며 내가 가장 놀란 건 허벅지에서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곡선이었는데 오정희의 허벅지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두꺼웠고 건강미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허벅지 근육을 많이 써야하는 단거리 육상이나 축구, 격투기를 하는 여성에게나 볼 수 있는 하체를 며느리를 둔 주부에게서 볼 줄이야...
난 창피함에 얼굴이 달아오른 채 시선을 어디로 둬야하는 지 몰라 힘들어 하는 오정희의 나신을 넋이 나간 채로 감상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다시 입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는 듯이 날 쳐다보는 그녀에게 다시 옷을 가리키며 입으라고 하자 그녀는 옷가지들을 챙겨 반대방향으로 돌았고 부리나케 몇 분 전의 정숙하게 보이는 커피 전문점의 사장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오정희에게 다시 내 앞으로 와서 앉으라고 손짓을 하자 그녀는 아직도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히 남아 있는 얼굴로 내 시선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채 천천히 와서 의자에 앉았다.
“무슨 운동을 하지? 근육이 장난 아닌데...”
“에어로빅을 10년 넘게 했는데... 요즘은 새벽 수영을 하고 오전엔 피트니스 센터에 가요.”
“피트니스? 헬스 같은 거 말이야?”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피트니스를 시작한 건 얼마나 됐는데?”
“10년... 정도 됐어요.”
“대회 같은 데 나가고 그러는 거야?”
“지금은 딱히 준비하는 건 없는 데 4~5년 전에 몇 번 나갔어요.”
“입상도 하고 그랬어?”
오정희가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그걸 본 내가 놀란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실은 이곳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피트니스 센터 강사로 일하기도 했어요. 그 전엔...”
“응... 그 전엔 뭘 했는데?”
“꽤 오랫동안 빵집을 했어요. 파리 베이커리...”
“파리베이커리? 얼마 동안이나?”
“15년 정도... 아이를 혼자 키우려다보니 뭔가를 해야 될 것 같아서...”
오정희는 남편과 사별하고 제과점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동안 주로 단정한 옷차림을 입는 것만 보았는데 그런 몸을 감추고 있을 줄이야...
“아이가 몇 살 때부터 혼자가 됐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했었는데 다행히 시댁이 넉넉한 편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보상금 받은 것도 좀 있고...”
“그럼 지금 사는 집에 살게 된 건 언제부터야?”
“원래는 세 식구가 서울에 살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죽고 나서 몇 달 후에 어머님이 용호를 데리고 시댁으로 들어와 살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이 첫째였는데 둘째 동생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막내 아가씨는 시집을 가서 아버님과 단 둘이 살기에 너무 적적하다고...
만일 용호랑 제가 들어와 살면 나중에 용호 앞으로 그 집을 넘겨주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진짜 의도는 제가 용호를 소홀히 하고 보상금 받은 걸로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감시하고 싶으셨던 거였어요.
그 때 부터 원래 시댁인 지금 사는 집에 살았어요. 아버님은 4년 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님은 지금 몸이 안 좋으셔서 요양원에 계세요.”
“그럼 제과점을 안 해도 먹고 사는 건 어렵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집에 들어가 사는 조건으로 어머님에게 두 가지 허락을 받았어요. 한 가지는 보상금으로 장사를 한 번 해본다고 했고 한 가지는 에어로빅을 하는 거요. 어머님은 제가 에어로빅 같은 운동을 하러 다니는 걸 꺼리셨고 보상금으로는 아파트 같은 걸 사두면 자연스럽게 집값이 뛸 텐데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하냐고 하셨거든요.”
“틀린 말씀은 아닌 것 같은데...”
“운동을 하고 장사를 하는 건... 집 밖으로 나오기 위한 핑계였어요. 주방 일을 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주중에 오기는 하지만 그 분 외에 시부모님만 있는 집에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제과점을 시작하면서 제빵 기술도 배우고 장사 하느라 바쁜데 매일 운동까지 하러 다녔으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지금도 나를 흥분시킬 정도의 아름다운 나신을 숨기고 있는데 삼십 대 중반 무렵의 오정희가 제과점을 했다면... 남자 손님들은 단골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결혼하기 전에도 그렇게 운동 하는 걸 좋아했어?”
“학창 시절엔 배구를 했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00여상이라고 배구로 유명한 학교였는데 1학년 여름 무렵부터 후보로 밀렸고 2학년 때는 주로 공부를 했어요.”
지금 정도의 키로 배구 선수 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장사하고 운동하고 여러 가지로 바쁜데 이유성과는 어떻게 그렇게 된 거야?”
난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포문을 열었다.
“그... 그 건...”
“그날 일을 한번 이야기해봐. 천천히... 너와 이유성을 조사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거였어. 만일 두 사람의 관계가 이유성이 가출을 했던 고등학교 무렵부터 시작되었다면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됐을까?...”
“어떻게 유성이가 가출을 한 것까지 알고 있죠?”
“응? 후후... 나 이래봬도 꽤 엘리트 경찰이었어. 아직 적응하기 힘들겠지만 니 주인이라는 것도 잊지 말고... 앞으로 내가 하는 말에 대해 토를 달거나 의문점이 있다면 최대한 정중하게 물어 보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니가 상상하기 싫은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자! 그럼 들어볼까... 그날 무슨 일이 있었지?“
오정희는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리고 시선을 내린 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날은 집이 비어서 아이들 밖에 없었어요. 시부모님께서 인천에 있는 아가씨 집에 며칠 다녀오신다고 가셨거든요. 가게 문을 좀 일찍 닫고 밤 11시 쯤 돼서 집에 왔는데 벨을 눌러도 안에서 아무 기척이 없더군요. 할 수 없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집안에서 술 냄새가 진동을 했어요.”
“애들이 술을 마셨나?”
“그 얼마 전에 유성이가 운동을 그만두게 돼서 힘들어 하는 것을 우리 아들이 달래주곤 했나봐요. 유성이와는 고 1때부터 줄곧 단짝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집에도 몇 번 놀러 와서 자고 간 적도 있었구요. 하지만 술을 마신 걸 본 건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깜짝 놀라 아들 방에 가보니 용호가 얼마나 술에 취했던지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고 정신 없이 자고 있었어요. 애 아빠도 술이 약한 편이기는 했는데.. 그런데 유성이가 보이질 않아서 찾아보니..“
“응... 계속 이야기 해봐.”
“욕실에 쓰러져 있었어요.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채... 깜짝 놀라 흔들어 깨웠고 일어나기는 했는데 술에 취하니 몸이 너무 더워서 샤워를 하려고 하다 옷을 벗고 나서는 잠이 들었다고 했어요. 그 애가 축 늘어져 있어서 속옷을 입혀가지고 겨우 부축을 해 아들 방에 같이 눕혀 놓고 나오니 온 몸에 땀이 났어요. 9월 초기는 했지만 더웠었거든요.
아들이 걱정되긴 했는데 별 일은 없을 거라고 여기고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나서 샤워를 하려고 욕실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씻고 있는 중에 갑자기 욕실 문이 열려 깜짝 놀라 쳐다보니 유성이가 들어와 양변기를 잡고 오바이트를 하더군요. 시부모님이 계실 때는 문을 꼭 잠그고 샤워를 했는데 애들밖에 없고 둘 다 술에 취해 자고 있어서 욕실 문을 잠그지 않았었나봐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지만 유성이는 들어오면서 힐끔 제 알몸을 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오바이트 하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수건으로 몸을 두르고 등을 두드려 주었죠. 근데 유성이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아서 물을 내리려고 스위치 쪽으로 손을 내미는데 그 애가 고개를 제 쪽으로 돌리면서 수건이 옆으로 제처지고 제 허벅지 쪽에 유성이의 얼굴이 닿아 버렸어요. 깜짝 놀라서 몸을 뒤로 뺐는데 그 애가 눈이 휘둥그래져서 절 보고 있더군요. 그래서 아줌마 씻는 중이니까 괜찮아 졌으면 나가달라고 했더니 곧 나가더군요.“
“오바이트 해 놓은 걸 봤어? 혹시 밖에서 니가 샤워하는 소리를 듣고 속이 안 좋은 척 들어온 건 아니고?”
“오물이 있기는 있었어요... 샤워를 끝내고 옷을 입은 후에 방을 열어보니 아들은 정신없이 자고 있었고 유성이도 침대 밑에서 쓰러져 자더군요. 제 방으로 와 누워서 잠을 청하다 생각해보니 그게 조금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평상시에 보였던 유성이는 항상 예의바른 아이여서 그럴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곧 잠이 들었죠.”
“응... 그리고 나서는?”
“잠결에 눈을 떠보니 제 몸 위로 누가 올라가 있었어요. 옷은 벗겨져 있고... 단단한 무언가가 제 아랫도리에 닿아있었고... 너무 놀라서 잠이 든 척하며 실눈을 뜨고 확인해보니 유성이가 그만... 그런데 밀쳐 내려고 하는 순간에 아랫도리가 뜨거워지더니 그게 안으로 들어와버렸어요. 잠시 넋이 나가더군요. 그 애가 제 위에서 숨을 몰아쉬면서 움직였고 전 아들이 깰까봐 큰 소리를 지르기는 뭐해서 가만히 그 애를 밀치며 내려오라고 했죠. 하지만 유성이는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제 양손을 잡은 채로 그 짓을 계속 하더군요...”
“사별하고 나서 남자를 만난 적이 있어?”
“아니요. 시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제과점하느라 바빴어요. 어머님은 항상 용호가 클 때까지는 행동을 좀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럼 거의 5년을 남자와 섹스를 안했단 말이야? 그 걸 누가 믿겠어?”
“저한테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꽤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불안했어요. 젊고 돈이 있어 보이는 과부한테 접근해서 관계를 하고 나면 그 후엔... 그 때 용호가 사춘기 때였고... 설사 그 남자가 제 마음에 든다고 해도 재혼하기는 힘든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던 것 같아요.”
“맨 처음에 욕실에서 옷을 벗은 채 쓰러져있던 유성이를 봤다고 했지? 물건이 어땠어? 고등학교 2학년 이면 어른들하고 비교해도 별 차이는 없는데...”
“그게... 너무 커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 아들도 저렇게 큰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정희가 샤워를 할 때 이유성이 오바이트를 한다는 핑계로 다시 들어왔고 아들친구이지만 장성한 남자가 자신의 은밀한 곳에 얼굴을 들이 밀었으니... 아마 그녀는 잠을 설쳤을 것이다. 커다란 이유성의 물건이 자꾸 떠오르고 그 애 얼굴이 닿은 허벅지의 감촉 때문에 달아올라서...
이유성이 방으로 들어왔을 때 오정희는 가슴이 두근거린 채 잠이 들지 않았고 녀석이 자신을 만지고 옷을 벗기는 동안 잠든 척 했을 지도 모르겠다. 5년 동안 닫혀 있던 여자의 질 입구에 애액이 흘러나오지 않았다면 안그래도 사이즈가 큰 녀석의 물건이 입성하기에 만만치 않았을 것이고...
얼마나 오랫동안? 몇 번을? 어떤 자세로? 궁금한 게 많았지만 코치코치 캐묻는 게 좀 이상할 것 같아서 그냥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어떻게 됐어?”
“유성이가 사정을 하고 제 위에 쓰러졌어요.”
“안에다 사정을 했단 말이야?”
“아니요. 마지막 순간에 뺐어요. 제가 안에다 하면 안된다고 말했거든요.”
“그리고는...?”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제가 옷을 입은 후에 그 애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했죠.”
“자다고 일어났는데 아까 본 아줌마 속살이 떠올라서 제가 자고 있는 방문을 열었고 그 이후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더군요.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계속 그 이야기만 되풀이 했어요. 아줌마 몸이 너무 예뻐서 만지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고...
눈물이 글썽글썽한 그 애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약해졌어요. 유성이 얼굴은 너무 선해보여서... 그래서 일단 오늘 일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다시 방에 가서 자라고 했어요. 그리고 전 밤새 한숨도 못 잤지만...“
“심정이 복잡했겠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아침엔 어땠어?”
“억지로 몸을 일으켜 아들을 깨워 밥을 먹인 후에 아침 일찍 학교를 보냈어요. 유성이는 운동을 그만둬서 좀 늦게 깨웠는데 별다른 내색 없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애에게 말했어요. 니가 저지른 일이 어떤 건지 아냐고... 아줌마가 입장이 그래서 어디다 말은 못하겠지만 누군가 알게 되면 너나 나나 죽어야 한다고... 한참을 이야기하다 그 애 얼굴을 보니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그리고나서 학교에 간다고 갔는데...”
“가출을 했군.”
“맞아요. 유성이 부모님이 찾아오기도 하셨어요. 들킨 건 아닌지 조마조마해서... 어디 가서 잘 못 된 건 아닌지 걱정도 돼고... 운동 그만 둔지도 얼마 안되어 마음이 안 좋을 텐데... 그러다 두 달 넘게 무단결석을 하니까 학교에서도 더 이상 안 나오면 퇴학 처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빨리 찾아보라고 했다는데... 내가 너무 심하게 말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며칠 후 제과점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어요. 이유성이라는 학생을 아냐고... 깜짝 놀라서 그 애가 어디 있냐고 했더니... 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유성이는 지금 제주도에 있는 벌목장에 있다고 하더군요. 두 달 전에 와서 대학생인데 휴학 중이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 때부터 일을 했는데 힘도 좋고 심부름도 잘해서 소장이 복학할 때까지 데리고 있으려 했대요. 근데... 며칠 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일도 못나오고 숙소에만 누워 있다고..
열이 많은 것 같아서 병원에 가자했더니 괜찮다고 계속 안 가고.. 먹는 것도 제대로 안먹고 이러다 송장 치울 것 같아서 녀석 가방을 뒤졌더니 우리 제과점 전화번호가 나왔대요. 혹시 가족 되시면 와서 데리고 가시라고... 아니면 병원에 입원이라도 시키든지...“
“그래서 내려갔어?”
“유성이네 집에 연락을 할 수가 없었어요. 왜 제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지 말하기도 뭐하고... 시부모님께 친정에 다녀온다고 핑계를 대고 제주도로 내려갔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40여분 정도 가니 벌목장과 그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숙소가 있었고 구석 방에 유성이가 누워 있었어요. 얼굴이 반쪽이 됐더군요.
부모님이 멀쩡히 살아 있고 운동도 잘 하던 애가 그렇게 누워 있는 꼴을 보니 불쌍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잠시 뒤에 그 애가 깼고 절 알아보는 것 같아서 물을 떠와 좀 씻기고 취사도구를 찾아서 죽을 해 먹였어요. 그리고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시겠냐고 물었더니...“
“응...”
“아줌마한테 너무 죄송하대요. 한참 그 이야기를 하더니... 그 날 너무 죄송해서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대요. 학교에 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러다 제주도로 왔고 어떻게 일자리는 구했는데... 그러고 나니 제 얼굴이 자꾸 떠오르고 너무 보고 싶어서... 밥을 먹어도 술을 마셔도 제 생각만 나서... 그러다 며칠 전부터 밥도 먹기 싫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 차라리 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굶고 있었대요. 제가 준 죽이 며칠 만에 먹는 끼닌지 모르겠다고...
그러다 같이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나 같은 아줌마 생각해서 뭐하냐고...“
“그렇게 다시 섹스를 하게 된 거야?”
“안고 있는데 갑자기 유성이가 키스를 했어요. 그리고 제 몸을 더듬었는데... 그만... 제 옷을 벗기는 동안 그 애에게 물었죠. 내가 안아주면 다시 학교로 돌아갈 거냐고...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섹스가 끝난 뒤엔 어떻게 했어?”
“약속한 대로 짐을 챙겨 그 곳을 나왔어요. 다음 날 아침에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 왔고요.”
“그날 밤엔?”
“공항 근처로 나와 밥을 먹이고 호텔에서 하루 밤을 보냈어요.”
“유성이와 같은 방을 썼고?”
“갑자기 어디로 가버리면 어떻게 해요. 할 수 없이...”
그 날 밤 두 남녀는 밤새도록 그 짓을 했을 것이다. 체조선수 출신의 혈기 왕성한 아이와 5년 만에 남자를 안은 과부가 만났으니...
오정희의 이야기는 다분히 그녀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느낌을 내게 주기 위해 애썼지만 실제 있었던 일은 달랐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유성과 처음에 섹스를 한 날 그녀 입장에서 당황하고 화가 났을지는 모르지만 그 녀석이 사라지고 난 뒤 그리워하는 마음은 오정희 쪽이 더했을 것이다.
그렇게 선하게 생긴데다가 반전 근육이 넘치는 미소년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그 녀석 품에서 교성을 지르는 오정희의 모습이 선명하게 뇌리를 스쳐갔다.
“그 만남이 십년을 넘게 이어졌군.”
“...”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있는 데 유성이의 친부가 70년대 배구 스타였다는데 혹시 알아?”
“그... 그 걸 어떻게?”
오정희가 깜짝 놀라 말을 더듬었다.
“안단 말이야? 이름이 뭐지?”
“이세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엄청 났어요. 특히 저처럼 배구를 하는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중학교 때 이세훈 선수가 뛰는 걸 보려 장충체육관에 갔던 게 한 두 번이 아니구요.”
“이세훈 선수가 유성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언제 알았지?”
“벌목장 숙소에서 짐을 챙기면서 세훈 오빠의 사진이 있길래 왜 이걸 가지고 다니냐고 물었더니 아빠라고... 그 땐 너무 놀랐어요. 사춘기 시절 짝사랑하던 사람의 아들과 만난 지도 몰랐었다니...”
더 이상 물어볼 것이 없었다. 제과점을 하는 절세 미시와 그 미시가 짝사랑하던 스타 배구 선수의 아들인 꽃미남 소년이 그 이후부터 날이면 날마다 만나 서로의 몸을 탐했던 것이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오정희의 이야기는 김유미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와 판박이처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두 사람의 성격 차이로 자신의 입장에 대해 약간 다르게 말했지만... 결국 이유성은 오정희의 몸을 가지면서 절대기연을 얻었고 그 노하우를 자신의 이복누나에게도 응용해서 김유미를 안았던 것이다.
이 사실들이 황지연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잠시 다른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이야기를 끝내고 고개를 떨구고 있는 오정희에게 말했다.
“나 며칠 후면 다시 미국에 가야 돼. 두 달 예정인데 돌아오면 연락할테니 그 때 보자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니 오정희가 내게 말했다.
“가는 건가요?”
“응. 너무 늦었잖아. 니 식구들도 걱정할 것 같은데...”
“물어볼게 있어요. 그럼 왜 아까 제 옷을 벗겼던 거죠?”
“음... 궁금해 할지는 알았는데 물어볼 줄은 몰랐네. 대답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내 의뢰인은 한 때 나와 밤을 같이 보내던 사이였어. 서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지. 한 쪽 가슴의 유두가 더 크다는 것 까지도...
근데 너와 아무리 주종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너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는 것 같아서 벗은 몸을 보고 싶었어.또 니가 나와의 계약을 얼마나 지키려 하는 지도 시험해봐야 했고.. 매력적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 정도 일줄은 몰랐는데..."
“칭찬인가요?”
“칭찬 정도가 아니라 감동했어. 니 나이에 그 정도로 몸 관리를 하는 여잘 본 적도 없고... 솔직히 나 흥분했었어.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가 없었다면 달려들었을 거야. 대답이 됐어? 그럼..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은 이유성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녀석이 이 사실을 알아서 내게 무슨 액션을 취한다면... 계약은 파기야. 니가 내 종으로 있는 동안은 내가 널 보호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즉 주인인 나보다 그 녀석에게 모든 걸 알리고 상의한다면... 그럴 필요는 없겠지.
녀석은 램프의 마법사고... 난 반지의 요정이니... 내가 녀석과 너 사이에 끼여드는 건 역부족이거든... 이미 내 의뢰인과 이혼을 한 상태이기도 하고...‘
커피 전문점을 나오자 늦은 겨울의 새벽 공기가 너무 차가왔고 난 근처에 주차해놓은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피츠버그로 떠나기 전 다음 계획은 마왕과의 조우였는데 오정희가 이유성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계약서에 녀석과의 만남은 터치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넣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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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네요. 잠도 오고...
평소보다 분량이 많은 건 오정희 스토리를 중간에 너무 자르기가 그래서 끝을 보려다 보니...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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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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