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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1 23:54 1,111회 0건



48. 지혜야, 미안해.



지혜와 아이린은 소파에 앉아서 내가 욕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그녀들에게 갔는데, 지혜가 나에게 눈을 흘긴다.



"오늘 회사에 안나가셨다며?"
"쉬라던데?"

"언니가 가버리는 바람에 마음이 많이 상하신거야?"

"그런 것 전혀 아니거든요.
지난 번에 하루 나간 것으로 퉁쳐준다고 해서 .."

"그니까 그게 하필 왜 언니 가고 난 다음날인 오늘이냐고."
"이상한 소리 자꾸 하지 말고, 조신하게 공부나 하자."



우리는 전처럼 공부했다. 나와 지혜는 다가오는 중간고사에 대한 준비를 계획하고 위대한 첫출발을 했다. 영어와 수학은 일찍 시작해서 가능한 한 반복을 여러 번 하기로 했다. 아이린은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지혜는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영어랑 수학을 잡을 수만 있다면 다른 것은 다 버려도 돼."

"미리 겁먹고 버리지는 마.
건질 수 있는 한 많이 건져야지.
결국 시간 싸움이잖아."

"겁먹은 것이 아니라 내 각오거든요."



그래도 지혜가 수학 문제 풀어놓은 것을 체크하는 동안에 지혜는 내 손등을 쓸기도 하고, 다리로 내 다리를 감기도 한다. 늘 있는 일이라서 이제 난 내게 아무 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여지없이 아이린의 헛기침 소리가 난다.

나중에는 경식이도 왔다. 얘네 둘은 이번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면서 비장한 각오로 무섭게 파고든다. 아이린은 눈치를 챘는지, 간식을 준비한다. 지혜와 경식이가 공부하는 테이블에 한 접시씩을 갖다 놓는다.

새벽 한시가 됐는데도 애들은 자러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애들에게 공부하고 있으라고 하고, 아이린을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아이린은 지혜 방에서 지혜랑 같이 자겠다면서 가지 않으려고 했다. 지혜가 발끈한다.



"내 침대에서 엄마가 나랑 같이 자겠다고?"
"그래."

"엄마. 대단히 죄송하지만, 그건 안되겠는데요.
난 엄마랑 같이 잠 못 자요."

"왜 못 자는데?”

“엄마 침대 모드가 전에는 안 그러더니, 요새 와서 갑자기 이상해진 것 알아?
끌어안고, 더듬고, 다리 올리고, 어떨 때는 쭉죽 빨기도 하고 .. 절대 안돼요."

"내가?"

"지금 엄마 얘기거든요.
쪼끔 귀찮더라도 집에 가서 자고 오세요.
이따가 갈 때 오빠가 데려다줄꺼니까 야심한 밤에 데이트도 쫌 하시고."

"참나. .. 알았어."

"엄마, 고마워.
그런데 내일은 엄마 가슴이랑 몸매 좀 빌려갔으면 좋겠다."

"쟤가 또 무슨 소리를 저렇게 한대?"
"내일 소풍간다는데. .. "

"네 나이에 그 가슴이면 충분하거든요.
또 지금 그 몸매가 어때서?
완전 개미 허리에 콜라병이잖아.
두고 보기에도 아깝기만 하구만."

"세상 사람들 눈이 다 엄마 눈 같으면 내가 뭘 걱정하겠어?
내일은 가슴이 쪼끔 더 필요하거든.
아침에 올 때 엄마 뽕 좀 갖다 줄래?"

"내 뽕? 나는 뽕 그런 것 안 키우거든."

"맞다. 엄마는 그런 것이 필요가 없지.
그럼 난 내일 어떡해?"

"아무 생각 말고 가서 잘 놀다 와."

"나 내일 여덟시에 일어나면 되니까 일찍 깨우지 마요.
그리고 엄마는 이제 나가줄래요?"



지혜는 엄마를 내쫓다시피 했다. 나는 아이린을 데리고 나왔다. 아이린은 혼자 PC방에 들러서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오고, 나는 그 동안 기다렸다. 우리는 아이린의 집으로 걸어갔다.



"내일 출근해야 할텐데, 애들이 저러니 .. 자기 어떻해?"

"괜찮아. 다른 생각은 하지 말아요.
애들이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덤비잖아요?
두시 되면 강제로라도 내쫓을께요."

"지혜 고거 .. 분명 자기 방에 와서 잘텐데.."
"두 시에 내려보내면 피곤해서 곯아떨어질 것 같은데."

"또 소파에서 자게 되면 꼭 이불 덮고 자.
옷방에 이불 갖다놨어.
밤에는 쌀쌀해서 감기 걸리기에 완전 딱이야."

"알았어요. 고마워."
"내일 아침에도 여덟시에 깨워주면 되나?"

"한참 바쁜 시간 아니야?"
"아니야. 애들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면 딱 그 시간이야."

"알았어. 누나, 들어가서 잘 자요."
"자기도 잘 자요."



아이린이 집으로 올라가고 나는 거의 달리다시피 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경식이와 지혜는 이미 내려가고 없다. 나는 욕실에서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에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조용한 시간이다. 피로가 몰려온다. 그런데 눈이 감기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가슴이 허전해오고 또 궁금하다. 얘는 무엇을 하는 거지?


지혜 때문이다.
지혜가 없어서이다.
지혜가 오지않아서이다.



나도 모르게 나는 지금 지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또 있어서도 안될 일이다. 한동안 멀뚱멀뚱 하고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머리가 띵해지면서 나는 간신히 잠이 들었다.

한참 자고 있는데, 누가 내 뺨을 쓰다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말소리도 들린다.



"나 .. 엄청 오래 동안 혼자 외톨이였어.
왕따는 아니었지만, 내 성질이 쫌 더럽단 말이야.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기껏 하는 거라고는 엄마 PC 방에서 죽때리면서 게임이나 하고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한테 오빠 김태현이 나타난거야.
아무도 없는 내 세상에 오빠 딱 한 명만 더 있는 것인데도, 나한테는 하루하루가 전혀 심심하지 않고, 엄청 재미도 있고 ..
내가 사는 것을 오빠가 나타나서 확 바꿔놓은 것을 오빠는 모르지?
어디 그 뿐이야?
오빠가 이렇게 잘생기고 멋있기까지 하니까 고맙기도 하고 ..
또 요새는 공부도 제법 잘 되거든.
나 서지혜는 내 인생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지혜다.
지혜가 고해성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신이라면, 지금 지혜를 보듬어 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등을 토닥거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신이 아니고 김태현이라는 인간이고 남자이다.

나는 내 주변에 여자가 있다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좋은 여자도 있다. 한수정처럼 예쁘고, 자기 일에 열심히 파고드는 여자가 좋다. 아이린처럼 상냥한 성격이면서 나를 이해해주면 더 좋다. 최수희처럼 친절하고 상냥하며, 나를 보면 반가워 해주는 것도 좋다. 지혜처럼 귀엽고, 어리광을 부려도 좋다. 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이라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을 어쩐다?

물론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한 여자랑만 해야 하겠지만, 나는 아직은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싫다. 일단은 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하는 공부를 어떻게 매듭을 지을 것이다.

나는 여자의 몸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를 좋아하고, 내 귓가에 여자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을 좋아한다. 여자의 몸을 안고, 탄력있는 탱탱한 부분을 쥐었다 놓았다 하는 것을 즐기고, 말랑거리는 입술을 빠는 것을 좋아한다. 촉촉한 입술이 내 입술을 빠는 것도 좋아한다. 벗은 몸으로 부등켜 안고 서로를 쓰다듬으면서 온 몸으로 여자의 몸을 느끼는 것도 좋다.



그런데 서지혜를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데 지혜가 내 옆으로 누우면서 이불을 들추고 내게로 파고든다. 나는 눈을 감은 채로 지혜의 몸을 안았다.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등을 토닥였다. 신이
지혜의 귀에 내 입을 대고 낮은 소리로 지혜를 불렀다.



"지혜 왔어?"
"어? 자는 것 아니었어?"

"방금 깼어."
"나는 오빠가 안자고 나를 기다리는 줄 알았지."

"그러고는 싶은데, 나도 자야 내일 출근을 하죠."
"나도 알아. 그러니까 나 불만 없어."

"그런데 우리 지혜가 공부는 여기서 하고, 잠은 지혜 방에서 자면 안되겠니?"
"그럼 오빠가 내려와서 나 재워주나?"

"얘가 나이가 몇살인데 재워달래?
이러다가 우리 사이에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쩔꺼야?"

"일? 난 겁 안나.
그 일이 안 일어나서 불만이라고 말했잖아."

"이 만큼 안아줬으면 재워준거지?"
"바보 아냐? 내가 잠이 들어야 재워줬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제발 빨리 잠들어라.
안그러면 내가 먼저 잠들지도 몰라."

"오빠는 이렇게 내 옆에 있기만 해도 나를 재워주는 거야."
"내가 지혜 수면제니?"

"그렇다면, 그게 그렇게 억울해?"
"누가 억울하 읍. .. 으읍. .."



촉촉한 지혜의 입술이 내 입술을 빨아들인다. 말랑거리는 지혜의 입술이 내 입술에 부딪쳐오는 것이 너무 좋은 느낌이다. 이제는 지혜의 키스에 내가 중독되어가는 느낌이다. 내 입 안으로 지혜의 혀가 밀고 들어온다.

지혜의 다리가 내 허벅지를 감는다. 지혜의 엉덩이까지 말려 올라간 원피스자락을 당겨 내리고, 원피스 위에서 지혜의 엉덩이를 쓰다듬다. 지혜가 엉덩이를 흔든다. 내 허벅지에 지혜의 비밀스러운 곳이 닿는다. 그런데 까칠한 것이 비벼지는 느낌이다. 지혜가 팬티를 입지 않은 것 같다. 나는 그 곳을 허벅지로 지긋이 누른다. 내 입술을 빠는 지혜의 입술에 힘이 들어간다.

지혜가 얼굴을 들어서 한데 엉켜있던 우리 둘의 입이 떨어졌다. 그런데 이제는 지혜의 가슴이 내 얼굴에 와서 닿는다. 물컹한 살덩어리가 내 얼굴을 누른다. 브래지어도 없는 것 같다. 잘 때니까 당연한 일이 아닐까? 이 정도면 큰 편인데 왜 뽕이 필요할까?



"이러면 잠이 오는 게 아니라 도망가잖아."
"하아. .. 걔는 도망갔다가 금방 다시 오거든."

"지혜야. 내가 너무 미안하다.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고, 너한테 공부를 시켜야 해서 미안해."

"선생님, 그런 소리 그만 하시와요.
그 대신에 거기 쫌 빨아주면 안돼?"



지혜가 몸을 일으켜 내 위에서 나를 내려다본다. 자기 원피스 앞에 있는 단추를 연다. 원피스 앞자락을 젖히고 나에게 가슴을 물린다. 지혜는 어느새 내 몸 위에 올라와있다.

아무래도 거쳐야 할 관문을 거쳐야 할 것 같다. 나는 지혜의 가슴을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빨면서 혀로 핥았다. 지혜의 손이 내 머리를 빗질하듯 쓸어 넘긴다. 나도 모르게 내 손은 지혜의 원피스 아래자락을 들추고 안으로 들어간다. 지혜의 맨살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지혜의 손이 내 손목을 잡는다.

나에게 끓어오르는 이 욕망을 참고 눌러야 한다는 이 사실이 내게는 너무 괴롭다. 이렇게 뜨거워진 몸을 식혀야 하는 것도 너무 고통스럽다. 내가 생각해도 이렇게 하루하루 참아내는 내가 너무 대견스럽다. 내가 이렇게 참는 것도 나에게 하나의 습관이 되지 않을까?

아이린의 모습도 떠오른다. 지혜의 몸에 하고 싶은 것을 자기한테 하라고, 또 그러면서 지혜를 지켜보자고 하던 그녀의 말이 너무 생생하게 떠오른다. 엄마가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 너무 애절한데, 아이린을 생각해서라도 참아야 한다고 이를 악물어본다.

만일 내가 지혜에게 이렇게 한다면 내가 지혜에게 성추행일 것이다. 그런데 지혜가 나이가 어리고 또 여자라서, 지혜가 나에게 이러는 것을 성추행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철모르는 지혜의 어설픈 애정행각일 뿐이다.



"하아아. 오빠, 우리 오늘은 하면 안될까?"

"우리한테는 약속이 있잖아.
너 이러려고 엄마랑 안잔다고 했어?"

"당연하죠. 언니 때문에 몇일간 나 혼자 해결했는데 .."
"으음. .."

"오빠, 이러다가 나 미쳐버리겠어."
"지혜야. 정말 미안해."



우리는 서로 엉켜서 쓰다듬고 빨기를 한 동안 계속했다. 이제는 누가 누구를 빠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몸을 탐하고 있다. 내 허벅지는 흥건하게 젖어있다.

그리고 나서 지혜는 내 몸에서 내려와서 떨어져나갔다. 우리 둘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숨고르기를 했다. 두근거리는 내 가슴도 가라앉고, 내 숨도 조용했을 때 지혜에게 말했다.



"이제 잘 수 있지?"
"오빠, 소파에서 자기 없기다."

"그럼 어디서 자?"
"여기서 같이 자. 내 옆에서."

"그럼 또 덤빌꺼면서?"
"아니야. 이제 나도 잘꺼야."



나는 화장실에 갔다 와서 지혜 옆으로 누웠다. 지혜는 내 팔을 당겨가서 팔벼개를 했다. 우리는 키스하면서 서로의 가슴을 만졌다. 나도 지혜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지혜도 내 잠옷을 들추고 내 가슴을 쓰다듬었다.

한참을 그러다가 우리는 바로 누워서 잠을 청했다. 지혜의 조그만 얼굴이 새근거리면서 나보다 빨리 잠든다. 나는 지혜가 잠들은 것을 확인하고 침대를 나왔다. 내일 아침에 우리를 깨우러 올 아이린을 생각해서, 옷방에서 이불을 들고 소파에 와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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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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