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지 못하는
2부.
성빈이!.... 아들인 도진이의 학교 동급생! 하지만...
이젠 "그" 라고 표현할께요.
그에겐 여동생이 하나 있었어요.
그의 핸드폰에 저장된 여동생의 사진을 보았는데 너무나 청순하고 예뻐보이는 중학생 이었어요.
그런데.
그 예쁜아이가 3년전 사고로 죽게되었는데 그원인이 아들인 도진이한테 있다는 애길 그가 하더군요.
그러니까 도진이가 어울리던 녀석들과함께 그의 여동생과 친구들을 강간하려 했는데 그아이가 뿌리치고 도먕가다가
발을 헛디뎌 축대아래로 추락하게 되었다는 거였어요.
그과정을 그여동생의 친구들이 목격을하게 된것이구요.
직접적인 살인은 아니지만 충분히 사고에 개입이되어 버린것이었죠.
그제서야 어렴풋이 3년전의 여러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어쩐지 초조해하던 아들과 왠지 난감해하던 남편의 모습등이 말이죠.
그일에대해선 내가아닌 남편이 모든걸 알아서 처리했었던것 같아요. 지금생각엔...
그런 일이 있고난후 그의 어머니까지 상심속에서 시름시름 앓으시다 반년후 돌아가신것까지....
그래서 그는 피눈물을 보일정도로 분노했었다고 나에게 말했어요.
너무나 이쁜동생이었구. 평생 효도라곤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어머니 였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는데 내마음도 아파오더군요.
더더욱 아버지는 어릴적 돌아가셨다고 했으니까 더욱 그랬죠.
계속해서 그가 말했어요.
"저는 어머님 아들보다도 더한 개차반이었어요"
"저도 온갖 나쁜짓든 다하고 다녔었죠"
"근데 어느날 엄마가 저한테 무릎꿇고 비는거였어요"
"제발...정신차려 달라고. 울면서...."
"아마 그때부터 엄마스스로 몸이 온전치 않다는걸 느꼈었는지 여느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어요"
"엄마는 이제 얼마못산다고 하면서 울며 자식한테 비는데 제 머리끝이 찌릿 해지더라구요"
"동생 챙겨야 한다고 이제 너희둘밖에 없다고 하면서..."
"동생은 무척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녀석이었는데. 그녀석도 엄마옆에서 울더군요"
"그때 생각했어요 계속 이러면 안되겠구나... 엄마가 평생 옆에 있는게 아니구나 하구요."
"그때부터 나름 착실해지기 시작했었죠"
"그런데 얼마 안가서 그런일이 생기니까....."
그의 목소리가 젖어있음을 느꼈어요. 감정에 복받친 그....
나는 어떤말을 할수가 없었어요.
정말 아들녀석에개 회의감이 들정도로 심한 실망과 분노를 느끼면서 그저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뿐이었어요.
아무말없이 그의 머리를 안아주었어요 가슴에 끌어안으면서 연신 "미안해..." 라는 말만 되풀이 했어요.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어머니 아들..."
"그래서 전학을 일부러 오게 되었구. 그때부터 도진이놈의 모든걸 파악하면서 지내왔었죠"
내아들에게 놈!이라고 표현하는 그에게 전혀 불쾌하단 생각은 없었어요.
그가 내손을 풀며 자세를 고쳐 앉았어요.
전 그를 마주보며 말했어요.
"그래....이해해! 너의마음."
"서로 치고받고 싸워서 될거면 몇번이고 그리했을 거에요. 도진이 그놈은 그런면에선 제상대가 안되니까요"
"그런건 나쁜거잖아.... 그러지말구 나하고 애기해보자"
"어머니하구 무슨애길 하겠어요"
"그럼...오늘은 왜 나한테 말을 붙인거니?"
"우리엄마는 정말 착하신 분이셨어요"
"음? 그런...데?"
"어머닌 우리엄마하구 많이 닮았어요. 생김새도 분위기도...."
"그..그러니"...그래서?"
"아프게 하고 싶었어요. 울엄마만큼 아프게...."
"그렇게하면.... 조금 풀리겠니 응어리진 니마음"
"아뇨....결국은 어머니도 아프게 될거에요 한을품고 떠나버린 우리 엄마처럼요"
"그렇게 말하는건.....?"
"도진이놈은 정말 가만놔두기 힘들어요 내맘이...."
"뭘 어떻게 하겠다는거니? 아니....내가 어떻게 하면될까...응?"
그의 눈을 바라봤어요. 안타깝고 난감한 내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면서요.
그도 제눈을 똑바로 쳐다보았어요. 수초건 말없이 서로를 응시하는데 그때보이는 그의 눈이 정말
고요하고 깊어보였어요. 우수가 깃든 눈이라고 해야하나....
그가 입술을 움직여 말했어요.
"어머니가 할건....없어요. 아무것도..."
"그럼....너는 어떡할거니?"
"곧 알게될거에요....곧!"
그말을 끝으로 그가 차문을 열었어요.
나는 조금 다급해진 마음으로 그아일 불렀어요. 그때는 이름을 몰랐었죠.
"얘!!!....얘!! 조금더 애기해보자,,,응?"
그런대 그는 들은척도 안하고 가버렸어요.
애기를 안들었다면 모를까 아들의 잘못으로인한 일련의 사고와 그로인한 한 아이의 복수심 가득한 말과 행동을
어찌 보고만 있을것인지......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어요. 도진에대한 복수라던지 응징을 하려한다면 왜 굳이 나한테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한것일까?
그것은 나중에 그가 말해주었어요. 의도한바가 있었다구....
하루하루가 불안했어요. 아들한테 평소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별다른 일은 없는듯 했어요.
그렇다고 그때 그런일이 있었느냐라고 묻지도 못하고 혼자 냉가슴 앓는시간 이었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라곤 하지만 한남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사건치고는 내아들과 그의 아버지는 보기에 너무도 태평해 보였어요.
난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물어보았어요. 그사건에 대해서....
남편은 내가 알고있다는것에 적잖이 놀랜듯 보였어요. 그러면서 그땐그렇게 밖에 할수없었다고 그래도 아들이니까.
나도 모르게 남편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고있었던건지 남편이 나를보면서 "아니...당신!지금...."하면서 표정이 바뀌더군요.
나는 남편을 그냥 모른체 했어요. 말섞기도 싫었어요 그때는.
며칠이 더지나고 나는 더이상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아들의 학교앞으로 갔어요.
그곳에서 무작정 그를 기다렸어요. 그가 나를 막대하진 않는다는건 전에 만남에서 느낄수 있었어요.
꼬박 어머니라고 칭해주고 하던것들이 그나마 조금은 안심이 되었거든요.
혹사나 도진이가 볼까봐 차도 가져가지 않았죠.
아이들 하교하는걸 분식집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자니 저멀리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나도 얼른 일어나 가려는데 중3이나 고1정도 되었을까 하는 한사내아이가 그에게 다가가는거였어요.
그도 그아이도 서로 희미하게 웃더니 같이 길을가길래 난 잠시 망설였지만 그아이들 앞으로 다가갔죠.
"나...누군지 알지?"
"어!....아네...."
그는 날얼른 알아보는듯 했어요. 옆에있던 아이가 나와 그를 번갈아 쳐다보구 있었어요.
"혹시...저 만나러 오신건가요?"
"으응"
나는 고개를 끄덕여가며 그렇다고 대답해 주었어요. 그러자 그가 그아이에게 먼저가라고 말을했어요.
그아이는 그에게 "네 형!"하면서 먼저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더군요.
"무슨일이세요?"
"응 내가 마음이 편치않아서...."
"흐음!....."
알듯모를듯 그가 신음비슷한 소리를 내었어요.
"어디가서 애기좀 할수있을까?"
"마땅히 갈데가...."
"배안고프니? 뭐좀 먹으러 갈까?"
"간단한 애기면 그냥 여기서 하세요"
"그러지말구...."
"그럼 따라오세요"
그가 그말을 던지고 휘적휘적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어요. 키가 커서그런지 발걸음이 무척 빨랐던것 같더군요.
한 오분정도 걸었을까. 어느 빌라의 1층현관을 열고 들어가는 거였어요.
열심히 따라가던 나는 잠시 주춤했지만 그냥 따라들어 갔어요.
"제가 사는집이에요"
"으음...그렇구나"
"많이 지저분하죠?"
"아니....깨끗한편인데 뭘. 혼자....사는거지?"
"아시다시피요. 차한잔 드려요?"
"응 고마워"
"전 성빈이라구 해요. 최성빈!"
"아...성 빈!?"
"......"
"그럼 내가 성빈이라구 이름 불러도 될까?"
그는 대답대신 뜨거운 커피한잔을 내밀었어요. 입이 마른참이어서인지 맛나게 한모금 마셨을때 그가 말했어요.
"하실애기는?"
"어으응...성빈이 생각을 알고싶어서...."
"아들에 대한 어떤일을 꾸미는지요?"
그가 다소 신경질적으로 그리고 직설적으로 물어왔어요.
"아...아니...그런거 보다"
"제가 어떻게 하길 바래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죽은듯 있길 바라시나요?"
"아니...난!...내가 성빈일 위해서 뭔가 도움을 줄수 있을까해서...."
"말이 안되잖아요. 나를 분노하게 만든게 누군지 아시잖아요"
"그래....그러니까 내가 아들대신 어떻게든 도와줄께 성빈아!"
"도진이놈 대신요?"
"으으응....그래"
"대체 뭘 어떻게..."
"뭐든....뭔가라도 할게 있을거야"
그렇게 말하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가 중얼거렸어요.
"어떻게 그런놈이 아들인건지...."
"성빈아!....너도 내아들이랑 같은 나이잖아 엄마의 입장에서 아들같구 안타까워서 그래..."
"아들한테 무슨일 생길까봐 겁나서가 아니구요?"
"그래...겁나! 아들한테 무슨일 생기면 성빈이도 큰일생기는거 아니니?"
"나한테............무슨일 생기면.....그게 어떤데요?"
"그러니까....그게...."
그렇게 물어오니까 바로 대답하기 어려웠어요. 정말 그한테 무슨일 생기면 뭐가 어떨런지 말이죠.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가 나지막히 말을 꺼냈어요.
"정 그렇게 나한테 미안하고 안타깝다면......."
"응"
"에이....아니에요"
"성빈아! 괜찮아 애기해봐"
"받아들이기 어려울꺼에요 이거...."
"뭔....데?"
"그렇게 한다면 나도 도진이놈한테 연연하지 않을텐데...."
"그러니까....그게 뭔데...음?"
"천륜을 끊으라고는 안해요. 그놈한테는 애정을 버려요."
"그게....말이돼? 자식한테 애정을 끊는 엄마가...."
"그러니까 어려울 거러고 했잖아요"
"그건....아닌거같아"
"그자식한테 어머니같은 여자는 과분해요"
신경질적으로 그리고 다소 큰목소리로 그가 외치듯 말했어요.
나는 그를 바라보았어요. 화가난듯도하고 무심한듯도한 그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나는....."
무언가 말을하려 할때 그가 내말을 자르며 애기하더군요.
"어머니가 차라리 막되먹은 여자였으면 좋겠어....내가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
"성빈아!....그럼 호..혹시...나땜에 뭔가를 망설인거니?"
"더 애기하고 싶지 않아요. 그만 가세요"
"널!...도진이 이상으로 여기면 되겠니?"
"......"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어요. 난 정말 그를 아들처럼 위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나마 보상한다는
마음으로 그를 대해주고 싶었어요.
비록 도진이라는 친아들이 있지만 사실 그아들에 대한 실망감이 그당시엔 너무나 커서였는지 정말 그당시는
그를 아들처럼 생각하고 싶었었죠.
말이없던 그가 물었어요.
"어떻게요?"
"아들처럼....해주고싶어"
"그게....되겠어요? 아들처럼 이라니...."
"너만 내마음 받아준다면.....될거야 정말...."
"그럼 그녀석은요?"
"그건....내가 알아서 할께"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거부하던 그를 한참동안 설득해서 어렵게 마음을 잡아놓았어요.
진심으로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나에게 실망할지도 몰라요"
"괜찮아....."
그가 피식하고 웃어주었어요. 그때의 내기분은 정말 좋았어요.
내가 어색함을 감추고 두팔을 벌려 그를 안아보자는 의도를 보이자 그가 다시한번 쑥스럽게 웃으며 나를 피했지만
내가 다가가 그를 안았어요.내눈높이가 그의 턱을 간신히 넘더군요.
"어머~ 키가 얼마나돼? 정말크다 ㅎㅎ"
"한 180되겠죠뭐...."
나중에 말했던 그의 나에대한 인상은 아담한 커트머리에 웨이브진 머리가 무척이나 앳되보였다고 말햇어요.
그냥 뚱뚱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몸에 보기싫을정도는 아니었던 나름의 생각이 있었지만 그는 그런 나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었어요.
그렇게 기분좋은 마침을하고 한참을 더 그와 많은애기를 했어요.
그가 살아온 날들에관한 이야기며 앞으로 하고싶은 것들에대한 이야기등.....
많이 거칠게 살아왔더군요. 좋게 말하면 굉장히 와일드한 남자로 살았다고나 할까?
시간이 꽤나 지난걸 느끼면서 다음에 다시보자고 애기할때 그가 처음보는 눈빛으로 한참을 날 바라보았어요.
그윽한 눈길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왠지 가슴이 허~~ 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스스로도 민망해져서 큰소리로 말했어요.
"아드을!.... 잘지내고 다음에 보자~~~~응?"
"ㅎㅎㅎ"
그는 소리없이 웃고 있었죠.
그렇게 그와의 만남은 시작되었어요.
그가 나의생각에 동의한 이유가......
*한마디
영혼추적자님께.....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가려할때는 반드시 발단이 있고 전개가 있겠죠
모든게 많이 부족한 저로서는 나름의 표현 및 방법으로 해보려 하는것입니다만.
장르가 네토냐 로맨스냐는 독자들 스스로 느끼는것 아닐까요?
도진이가 동영상을 받은 상태에서 이야기가 끝난다면 그게 네토인지 아닌지는 저도잘....
그리고 혹여나 그런내용이 계속이어진다면 저도 장르에 네토라고 적어 놓겠죠.
실제 네토라레 내용이 전개될수도 있어요.
당분간 진행되어지는 내용은 로맨스 입니다.
암튼 적절하신 지적에 감사드리고 넓은 아량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부.
성빈이!.... 아들인 도진이의 학교 동급생! 하지만...
이젠 "그" 라고 표현할께요.
그에겐 여동생이 하나 있었어요.
그의 핸드폰에 저장된 여동생의 사진을 보았는데 너무나 청순하고 예뻐보이는 중학생 이었어요.
그런데.
그 예쁜아이가 3년전 사고로 죽게되었는데 그원인이 아들인 도진이한테 있다는 애길 그가 하더군요.
그러니까 도진이가 어울리던 녀석들과함께 그의 여동생과 친구들을 강간하려 했는데 그아이가 뿌리치고 도먕가다가
발을 헛디뎌 축대아래로 추락하게 되었다는 거였어요.
그과정을 그여동생의 친구들이 목격을하게 된것이구요.
직접적인 살인은 아니지만 충분히 사고에 개입이되어 버린것이었죠.
그제서야 어렴풋이 3년전의 여러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어쩐지 초조해하던 아들과 왠지 난감해하던 남편의 모습등이 말이죠.
그일에대해선 내가아닌 남편이 모든걸 알아서 처리했었던것 같아요. 지금생각엔...
그런 일이 있고난후 그의 어머니까지 상심속에서 시름시름 앓으시다 반년후 돌아가신것까지....
그래서 그는 피눈물을 보일정도로 분노했었다고 나에게 말했어요.
너무나 이쁜동생이었구. 평생 효도라곤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어머니 였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는데 내마음도 아파오더군요.
더더욱 아버지는 어릴적 돌아가셨다고 했으니까 더욱 그랬죠.
계속해서 그가 말했어요.
"저는 어머님 아들보다도 더한 개차반이었어요"
"저도 온갖 나쁜짓든 다하고 다녔었죠"
"근데 어느날 엄마가 저한테 무릎꿇고 비는거였어요"
"제발...정신차려 달라고. 울면서...."
"아마 그때부터 엄마스스로 몸이 온전치 않다는걸 느꼈었는지 여느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어요"
"엄마는 이제 얼마못산다고 하면서 울며 자식한테 비는데 제 머리끝이 찌릿 해지더라구요"
"동생 챙겨야 한다고 이제 너희둘밖에 없다고 하면서..."
"동생은 무척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녀석이었는데. 그녀석도 엄마옆에서 울더군요"
"그때 생각했어요 계속 이러면 안되겠구나... 엄마가 평생 옆에 있는게 아니구나 하구요."
"그때부터 나름 착실해지기 시작했었죠"
"그런데 얼마 안가서 그런일이 생기니까....."
그의 목소리가 젖어있음을 느꼈어요. 감정에 복받친 그....
나는 어떤말을 할수가 없었어요.
정말 아들녀석에개 회의감이 들정도로 심한 실망과 분노를 느끼면서 그저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뿐이었어요.
아무말없이 그의 머리를 안아주었어요 가슴에 끌어안으면서 연신 "미안해..." 라는 말만 되풀이 했어요.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어머니 아들..."
"그래서 전학을 일부러 오게 되었구. 그때부터 도진이놈의 모든걸 파악하면서 지내왔었죠"
내아들에게 놈!이라고 표현하는 그에게 전혀 불쾌하단 생각은 없었어요.
그가 내손을 풀며 자세를 고쳐 앉았어요.
전 그를 마주보며 말했어요.
"그래....이해해! 너의마음."
"서로 치고받고 싸워서 될거면 몇번이고 그리했을 거에요. 도진이 그놈은 그런면에선 제상대가 안되니까요"
"그런건 나쁜거잖아.... 그러지말구 나하고 애기해보자"
"어머니하구 무슨애길 하겠어요"
"그럼...오늘은 왜 나한테 말을 붙인거니?"
"우리엄마는 정말 착하신 분이셨어요"
"음? 그런...데?"
"어머닌 우리엄마하구 많이 닮았어요. 생김새도 분위기도...."
"그..그러니"...그래서?"
"아프게 하고 싶었어요. 울엄마만큼 아프게...."
"그렇게하면.... 조금 풀리겠니 응어리진 니마음"
"아뇨....결국은 어머니도 아프게 될거에요 한을품고 떠나버린 우리 엄마처럼요"
"그렇게 말하는건.....?"
"도진이놈은 정말 가만놔두기 힘들어요 내맘이...."
"뭘 어떻게 하겠다는거니? 아니....내가 어떻게 하면될까...응?"
그의 눈을 바라봤어요. 안타깝고 난감한 내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면서요.
그도 제눈을 똑바로 쳐다보았어요. 수초건 말없이 서로를 응시하는데 그때보이는 그의 눈이 정말
고요하고 깊어보였어요. 우수가 깃든 눈이라고 해야하나....
그가 입술을 움직여 말했어요.
"어머니가 할건....없어요. 아무것도..."
"그럼....너는 어떡할거니?"
"곧 알게될거에요....곧!"
그말을 끝으로 그가 차문을 열었어요.
나는 조금 다급해진 마음으로 그아일 불렀어요. 그때는 이름을 몰랐었죠.
"얘!!!....얘!! 조금더 애기해보자,,,응?"
그런대 그는 들은척도 안하고 가버렸어요.
애기를 안들었다면 모를까 아들의 잘못으로인한 일련의 사고와 그로인한 한 아이의 복수심 가득한 말과 행동을
어찌 보고만 있을것인지......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어요. 도진에대한 복수라던지 응징을 하려한다면 왜 굳이 나한테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한것일까?
그것은 나중에 그가 말해주었어요. 의도한바가 있었다구....
하루하루가 불안했어요. 아들한테 평소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별다른 일은 없는듯 했어요.
그렇다고 그때 그런일이 있었느냐라고 묻지도 못하고 혼자 냉가슴 앓는시간 이었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라곤 하지만 한남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사건치고는 내아들과 그의 아버지는 보기에 너무도 태평해 보였어요.
난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물어보았어요. 그사건에 대해서....
남편은 내가 알고있다는것에 적잖이 놀랜듯 보였어요. 그러면서 그땐그렇게 밖에 할수없었다고 그래도 아들이니까.
나도 모르게 남편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고있었던건지 남편이 나를보면서 "아니...당신!지금...."하면서 표정이 바뀌더군요.
나는 남편을 그냥 모른체 했어요. 말섞기도 싫었어요 그때는.
며칠이 더지나고 나는 더이상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아들의 학교앞으로 갔어요.
그곳에서 무작정 그를 기다렸어요. 그가 나를 막대하진 않는다는건 전에 만남에서 느낄수 있었어요.
꼬박 어머니라고 칭해주고 하던것들이 그나마 조금은 안심이 되었거든요.
혹사나 도진이가 볼까봐 차도 가져가지 않았죠.
아이들 하교하는걸 분식집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자니 저멀리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나도 얼른 일어나 가려는데 중3이나 고1정도 되었을까 하는 한사내아이가 그에게 다가가는거였어요.
그도 그아이도 서로 희미하게 웃더니 같이 길을가길래 난 잠시 망설였지만 그아이들 앞으로 다가갔죠.
"나...누군지 알지?"
"어!....아네...."
그는 날얼른 알아보는듯 했어요. 옆에있던 아이가 나와 그를 번갈아 쳐다보구 있었어요.
"혹시...저 만나러 오신건가요?"
"으응"
나는 고개를 끄덕여가며 그렇다고 대답해 주었어요. 그러자 그가 그아이에게 먼저가라고 말을했어요.
그아이는 그에게 "네 형!"하면서 먼저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더군요.
"무슨일이세요?"
"응 내가 마음이 편치않아서...."
"흐음!....."
알듯모를듯 그가 신음비슷한 소리를 내었어요.
"어디가서 애기좀 할수있을까?"
"마땅히 갈데가...."
"배안고프니? 뭐좀 먹으러 갈까?"
"간단한 애기면 그냥 여기서 하세요"
"그러지말구...."
"그럼 따라오세요"
그가 그말을 던지고 휘적휘적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어요. 키가 커서그런지 발걸음이 무척 빨랐던것 같더군요.
한 오분정도 걸었을까. 어느 빌라의 1층현관을 열고 들어가는 거였어요.
열심히 따라가던 나는 잠시 주춤했지만 그냥 따라들어 갔어요.
"제가 사는집이에요"
"으음...그렇구나"
"많이 지저분하죠?"
"아니....깨끗한편인데 뭘. 혼자....사는거지?"
"아시다시피요. 차한잔 드려요?"
"응 고마워"
"전 성빈이라구 해요. 최성빈!"
"아...성 빈!?"
"......"
"그럼 내가 성빈이라구 이름 불러도 될까?"
그는 대답대신 뜨거운 커피한잔을 내밀었어요. 입이 마른참이어서인지 맛나게 한모금 마셨을때 그가 말했어요.
"하실애기는?"
"어으응...성빈이 생각을 알고싶어서...."
"아들에 대한 어떤일을 꾸미는지요?"
그가 다소 신경질적으로 그리고 직설적으로 물어왔어요.
"아...아니...그런거 보다"
"제가 어떻게 하길 바래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죽은듯 있길 바라시나요?"
"아니...난!...내가 성빈일 위해서 뭔가 도움을 줄수 있을까해서...."
"말이 안되잖아요. 나를 분노하게 만든게 누군지 아시잖아요"
"그래....그러니까 내가 아들대신 어떻게든 도와줄께 성빈아!"
"도진이놈 대신요?"
"으으응....그래"
"대체 뭘 어떻게..."
"뭐든....뭔가라도 할게 있을거야"
그렇게 말하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가 중얼거렸어요.
"어떻게 그런놈이 아들인건지...."
"성빈아!....너도 내아들이랑 같은 나이잖아 엄마의 입장에서 아들같구 안타까워서 그래..."
"아들한테 무슨일 생길까봐 겁나서가 아니구요?"
"그래...겁나! 아들한테 무슨일 생기면 성빈이도 큰일생기는거 아니니?"
"나한테............무슨일 생기면.....그게 어떤데요?"
"그러니까....그게...."
그렇게 물어오니까 바로 대답하기 어려웠어요. 정말 그한테 무슨일 생기면 뭐가 어떨런지 말이죠.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가 나지막히 말을 꺼냈어요.
"정 그렇게 나한테 미안하고 안타깝다면......."
"응"
"에이....아니에요"
"성빈아! 괜찮아 애기해봐"
"받아들이기 어려울꺼에요 이거...."
"뭔....데?"
"그렇게 한다면 나도 도진이놈한테 연연하지 않을텐데...."
"그러니까....그게 뭔데...음?"
"천륜을 끊으라고는 안해요. 그놈한테는 애정을 버려요."
"그게....말이돼? 자식한테 애정을 끊는 엄마가...."
"그러니까 어려울 거러고 했잖아요"
"그건....아닌거같아"
"그자식한테 어머니같은 여자는 과분해요"
신경질적으로 그리고 다소 큰목소리로 그가 외치듯 말했어요.
나는 그를 바라보았어요. 화가난듯도하고 무심한듯도한 그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나는....."
무언가 말을하려 할때 그가 내말을 자르며 애기하더군요.
"어머니가 차라리 막되먹은 여자였으면 좋겠어....내가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
"성빈아!....그럼 호..혹시...나땜에 뭔가를 망설인거니?"
"더 애기하고 싶지 않아요. 그만 가세요"
"널!...도진이 이상으로 여기면 되겠니?"
"......"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어요. 난 정말 그를 아들처럼 위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나마 보상한다는
마음으로 그를 대해주고 싶었어요.
비록 도진이라는 친아들이 있지만 사실 그아들에 대한 실망감이 그당시엔 너무나 커서였는지 정말 그당시는
그를 아들처럼 생각하고 싶었었죠.
말이없던 그가 물었어요.
"어떻게요?"
"아들처럼....해주고싶어"
"그게....되겠어요? 아들처럼 이라니...."
"너만 내마음 받아준다면.....될거야 정말...."
"그럼 그녀석은요?"
"그건....내가 알아서 할께"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거부하던 그를 한참동안 설득해서 어렵게 마음을 잡아놓았어요.
진심으로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나에게 실망할지도 몰라요"
"괜찮아....."
그가 피식하고 웃어주었어요. 그때의 내기분은 정말 좋았어요.
내가 어색함을 감추고 두팔을 벌려 그를 안아보자는 의도를 보이자 그가 다시한번 쑥스럽게 웃으며 나를 피했지만
내가 다가가 그를 안았어요.내눈높이가 그의 턱을 간신히 넘더군요.
"어머~ 키가 얼마나돼? 정말크다 ㅎㅎ"
"한 180되겠죠뭐...."
나중에 말했던 그의 나에대한 인상은 아담한 커트머리에 웨이브진 머리가 무척이나 앳되보였다고 말햇어요.
그냥 뚱뚱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몸에 보기싫을정도는 아니었던 나름의 생각이 있었지만 그는 그런 나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었어요.
그렇게 기분좋은 마침을하고 한참을 더 그와 많은애기를 했어요.
그가 살아온 날들에관한 이야기며 앞으로 하고싶은 것들에대한 이야기등.....
많이 거칠게 살아왔더군요. 좋게 말하면 굉장히 와일드한 남자로 살았다고나 할까?
시간이 꽤나 지난걸 느끼면서 다음에 다시보자고 애기할때 그가 처음보는 눈빛으로 한참을 날 바라보았어요.
그윽한 눈길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왠지 가슴이 허~~ 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스스로도 민망해져서 큰소리로 말했어요.
"아드을!.... 잘지내고 다음에 보자~~~~응?"
"ㅎㅎㅎ"
그는 소리없이 웃고 있었죠.
그렇게 그와의 만남은 시작되었어요.
그가 나의생각에 동의한 이유가......
*한마디
영혼추적자님께.....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가려할때는 반드시 발단이 있고 전개가 있겠죠
모든게 많이 부족한 저로서는 나름의 표현 및 방법으로 해보려 하는것입니다만.
장르가 네토냐 로맨스냐는 독자들 스스로 느끼는것 아닐까요?
도진이가 동영상을 받은 상태에서 이야기가 끝난다면 그게 네토인지 아닌지는 저도잘....
그리고 혹여나 그런내용이 계속이어진다면 저도 장르에 네토라고 적어 놓겠죠.
실제 네토라레 내용이 전개될수도 있어요.
당분간 진행되어지는 내용은 로맨스 입니다.
암튼 적절하신 지적에 감사드리고 넓은 아량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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