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규 전화 왔다.”
“그래. 빨리 가보자.”
옆방에 있던 두 놈이 휴대폰 벨소리를 듣고 방을 나선다. 그리고 그 년, 놈이 있는 방문을 살짝 당겨 방문을 슬며시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년은 그놈의 아래에 깔려 헐떡이고 있었고, 그놈은 허리를 흔들어 대며 얼굴에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한창 허리를 흔들어 대면서 헐떡이던 그놈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친구들을 바라보고 싱긋이 웃는다. 방안에는 두 년, 놈의 몸에서 발산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그놈이 몸을 일으켜 기듯이 그년의 위로 올라가 자신의 물건을 그년의 입에 물린다. 그년은 그 물건이 무슨 보물이나 되는지 양손으로 쥐고 입안에 넣고 그놈의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그년의 계곡에서는 말간 액체가 흘러나와 허벅지를 적시고 있다.
‘현수 너 먼저 해.’
뒤에 서 있던 둘 중 한 놈이 손짓을 하며 속삭인다. 현수란 놈이 허겁지겁 바지를 벗자 이미 빳빳하게 성이 난 물건이 튀어 오른다. 현수는 손으로 물건을 한번 쭉 훑어 내리고는 그년의 계곡 입구로 다가가 슬며시 자세를 낮춰 흥건히 젖은 그년의 계곡에 물건을 집어넣는다.
“헉! 뭐야?”
상규의 물건을 한창 빨고 있던 그년이 깜짝 놀라서 입에서 물건을 빼고 비명을 지른다.
“가만히 있어. 지난 번 그 친구야.”
“싫어. 이게 뭐야?”
“그냥 있어. 이왕 넣었는데 그냥 즐겨. 재미있을 거야.”
“싫다니까.”
“시팔년 그냥 하자니까.”
“개새끼야 싫다고. 아~흥~”
“시팔 싫은 년이 흥분해서 질질 싸냐?”
“아~흥 몰라~”
그년이 하지 말라고 난리를 쳐댔지만 상규는 그녀의 가슴에 올라앉은 채 그년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현수란 놈은 그년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년의 몸속에 자신의 물건을 쑤시기에 바빴다. 마침내 자극을 이기지 못한 그년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오고 그 흥분을 이기지 못한 그년은 상규의 물건을 스스로 잡아 끌어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빨기 시작했다.
그년은 머리를 흔들어대며 상규의 물건을 목구멍 깊숙이 빨아들이고, 또 뱉어내면서 처음 맛보는 두 사내의 자극으로 인해 그년의 의식은 점차 몽롱해져 육신의 끈을 겨우 이어가고 있었다. 현수와 함께 온 창세는 그년과 상규, 현수 셋이 어우러져 질펀한 정사를 벌이는 그 현장을 휴대폰으로 찍으면서 한 손으로는 자신의 물건을 아래위로 흔들어 대며 헐떡이고 있었다.
"나와 봐. 나도 미치겠다."
결국 참지 못한 창세는 상규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서 그년의 계곡에 바짝 흥분한 상태의 물건을 쑤셔 넣었다.
"아~흑!"
새로운 느낌의 물건이 몸속으로 들어오자 그년은 그 자극에 의해 엉덩이를 들썩이고, 창세에게 밀려난 현수는 그년의 입속에다 물건을 밀어 넣은 후 왕복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년의 입안에다 정액들을 분출하기 시작한다. 사정을 끝낸 현수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지 그년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옆으로 널브러진다.
한창 그년의 배위에서 피스톤운동에 열심히든 창세 역시 사정감이 느껴지는지 물건을 빼내서 그년의 가슴에 올라탄 채 그년의 얼굴에 허연 정액을 싸기 시작했다. 그년은 마냥 아쉬움이 남았는지 창세의 물건을 손으로 잡고 훑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뽑아내려는 듯 아래위로 흔들어 대면서 몸을 비틀고 있었다. 그렇게 3명의 사내와 그년의 질펀한 정사가 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후~우~. 시팔 한꺼번에 세 놈을 받아보긴 처음이네."
"너 엄청 색골이더라."
"왜? 맛없었어? 발정난 개처럼 헐떡거리면서 잘만 쑤시더니만."
"시팔 개가 뭐고?"
"어차피 개새끼들 아니면 이지랄 하겠어? 너나 나나, 모두 개새끼고 걸레지."
"시팔, 그래 오늘은 우리 개새끼 하자."
"맛은 있었지?"
"그래. 오늘 사람 완전히 죽이려 맘 잡은 년 같더니만."
"한번만 더 하자."
"아니 지금 밑이 얼얼해. 내일 밤에 다시 와."
"이왕 시작한 거 한번만 더 하고 내일 또 하지."
"시팔 밑구멍 다 헐은 기분이란 말이야. 빨리 꺼져."
"씨팔년 되게 유세하네. 알았다. 내일 밤에 보자."
결국 그년은 그들을 쫓아내고 욕실로 들어가 씻고서 이불속에 들어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하긴 세 놈의 아래에 깔려서 세 시간 가까이 헐떡였으니 몸살이 나지 않으면 다행이리라. 그년의 잠자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미 육신이 죽어버린 지금도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와~ 그년 진짜 죽여주더라."
"맞아 난 지금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그년은 끄떡도 없으니. 아무튼 대단한 년이긴 하다."
"너희들 내일 밤에도 시간 낼 수 있지?"
"당연하지. 억지로라도 내야지."
"그런데 너 오늘 마누라 일수 찍는 날 아니야?"
"그게 좀 걱정은 된다."
"왜 힘들면 내가 좀 도와줄까?"
"지랄. 먼저 네 마누라부터 돌려봐라."
"아무튼 제수씨도 엄청 밝히게 생기긴 했더라. ㅋ"
"지랄하네.
세 명의 사내들은 어두컴컴한 거리를 걸으면서 조금 전의 흐드러진 정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창세의 가게 앞에 도착하여 거기서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일찍 나오시네요.”
“저보다 먼저 출근하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니시죠.”
“커피 드실 거죠?”
“제가 타드릴게요. 그냥 앉아 계세요.”
“술이든 커피든 아무리 늙었어도 여자가 타주는 것이 맛있지 않나요?”
“여기 늙은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피~ 여자나이 마흔 넘으면 여자도 아니라면서요?”
“누가 그런 소리를 합디까? 여자나이 마흔이면 이제 시작인데.”
“아뇨. 여자는 안 그래요. 사십대가 되면 자신감이 없어지거든요. 초조해 지기도 하고.”
“아이고 여자들이란…….”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잡담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긴 뚜렷이 할 일이 없는 상황이니 사무실에 출근해봐야 무엇을 할 것인가? 단지 비워두기가 마음이 편하지 않을 뿐이지. 책상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열고 기사들을 검색해 보았지만 특별한 사안은 보이지 않았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정치지도자란 사람들이 연일 대통령의 잘못과 현 정권의 정국운영에 대한 비판적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이번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과는 달리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리는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30% 이상의 확실한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있으니 정치지도자라 불리는 그들이 내 뱉는 말들은 벽에 부딪쳐 자신들에게 되돌아와 자신들 스스로에게 상처를 낼 뿐이었다.
우리당 역시 당의 지지율제고와 현재 처한 난국을 해소하기 위해 물밑에서 새로운 환경의 조성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는 움직임이 보였지만,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 선거에서 패한 정당이, 심판관인 국민들에게 점수를 딸 어떤 행위도 하지 않은 채, 이름만 바꾸고 얼굴만 바꾼다는 그것은 현 대통령의 ‘묻지마’ 지지층 30%를 제외한 나머지 70% 모두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감만 키워가는 그런 어리석음이기에 답답함을 느낀다.
말로는 대안정당이니 수권정당이니 하면서 정당의 이름만 바꾸고, 정당의 얼굴마담만 바꾸면 그것이 마치 새로운 정치가 된다고 믿는 그 사람들의 어리석은 사람들. 결국 이 대한민국에는 이제 더 이상의 정치지도자가 없었다. 물론 언젠가는 제대로 된 정치적 학습과정을 거치고 실전에서 경험을 익히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제대로 된 정치행위를 하는 그런 정치인이 키워지고, 또 그들이 연륜을 쌓아가며 이 땅의 정치지도자로 자리매김 할 그런 날은 오겠지만…….
“진숙씨.”
“예. 박 비서님.”
“바쁜 일 있으세요?”
“아니 왜요?”
“바쁜 일 없으시면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요.”
“정말? 혹시 데이트 신청?”
“아이고 됐습니다. 없던 일로 합시다.”
“피~ 어디로 갈 건데요?”
“그냥 답답해서 나갔다가 오려고요.”
“가요.”
그러더니 내 곁으로 와서 내 팔을 잡아당긴다. 난 그녀와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어디 가시고 싶은데 있으세요?”
“전 박 비서님 가시고 싶은데 아무 데나요.”
“그럼 갑시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조건 출발했다. 사실 옆에 사람을 태우고 이렇게 하면 좋은 일은 아닌데 그냥 신호만 따라서 계속 앞으로 직진만을 거듭했다.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면 좌회전을 우회전 코스에서는 우회전을 하면서.
“진짜 어디 목적하신 데가 없으세요?”
“예.”
“그럼 어디 멀리가도 괜찮으세요?”
“휘발유 떨어져서 돌아오지 못할 일만 생기기 않으면요.”
“기름이야 중간에 넣으면 되죠.”
“저 기름 값 집사람에게 타서 쓰거든요.”
“알았어요. 저도 답답했었는데 잘 되었네요. 제가 기름 넣어드릴 테니까 진짜 우리 멀리 한번 가 봐요.”
“진숙씨가 가시고 싶은 곳은 어딥니까?”
“가고 싶기야 세상 끝까지 가보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이니까 가능한 아주 멀리요.”
“그 아주 멀리가 어디냐고요. 그걸 알아야 제가 운전을 하지요.”
“박 비서님 차로는 운전하기 불편할 정도로 먼데요.”
“어렵습니다. 도대체 거기가 어디이기에?”
“동해안 일주요. 강릉까지.”
“예? 강릉까지는 당일치기로 다녀올 방법 없어요.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데.”
“못 오면 적당한 곳에서 하룻밤 자고 오면 되지요.”
“예? 완전 간 큰 아줌마네요. 서방님 걱정되시겠다.”
“이 다 늙은 할매를 누가 걱정해요. 그리고 저 아직 미혼이거든요.”
“예?”
“명희에게 듣지 않았어요?”
“그런 얘기를 명희씨가 제게 왜 해요. 그런데 왜 아직?”
“그렇게 되었어요.”
“암튼 미안합니다. 쓸데없는 걸 물어봐서.”
“박 비서님이 물어보신 게 아니라 제가 먼저 이야길 했거든요.”
“…….”
“박 비서님이 시간 되시면 저 좀 데려다 주세요. 한번 가보고는 싶었는데 혼자서는 무서워 가지 못했었거든요.”
“아이고. 까짓 한번 가 봅시다. 특별한 일도 없는데.”
송정으로 넘어가 일광방향 도로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계산 때문에 진숙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내가 이 한마디에 졌지만.
“저 오늘 박 비서님 고용했거든요. 제 운전기사로요. 그러니 박 비서님은 운전만 열심히 해주시고 모든 경비는 제 부담입니다. 대신 일당은 없어요!”
식당을 나와서 해변도로를 탔다. 그러다 포구에 차를 세우고 담배도 피우고 진숙씨는 그 포구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아무생각 없이 느긋하게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쉬고 싶으면 쉬고, 트럭에서 커피를 파는 아저씨가 있으면 커피 한잔을 마시고 그렇게 북쪽으로 올라갔다.
기장을 거치고 간절곶에 잠시 들렀다가 감포에 향했다. 오면서 늑장을 부린 덕분에 감포에 도착할 즈음에는 벌써 날이 어둑해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의논 끝에 그냥 경주에서 1박을 하고 가기로 결정했다. 강릉까지 올라갔다가 오려면 1박2일로는 턱도 없는 일정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로 겨우 1시간 거리를 5~6시간 걸렸으니…….
“경주에 마트 없어요?”
“왜 없겠어요.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인데.”
“그럼 우리 마트에 가요.”
그녀의 요구대로 우리는 경주시내에 있는 농협마트로 가자 그녀는 이것저것 카트에 담기 시작한다.
“그것을 다 뭐하시려고요??”
“우리 저녁 먹어야죠.”
“어디서 저녁을?”
“경주에 펜션들 많이 있을 거잖아요.”
“펜션에 묵자고요?”
“예. 우리 펜션에 가요.”
일단 그녀가 장을 보는 것을 지켜보면서 난 감포 쪽에 있는 펜션들을 검색하고선 꽤 깨끗한 분위기의 펜션을 골라 그녀에게 내밀었다.
“여기 어떻겠어요?”
“와~ 예쁘네요. 좋아요.”
그녀가 동의하자 난 펜션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다. 장을 보고나서 차를 대능원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그녀와 첨성대로 향했다. 첨성대는 조명을 받아 고즈넉하면서도 예쁜 모습이다. 첨성대를 둘러보고 나와서 계림으로 갔다가 반월성에 오르려니 어차피 볼 것도 없는 곳을 왜 가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차라리 경주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경주시내는 많이 변해 있었다. 부산으로 치면 서면이나 광복동 같은 그 거리는 이전과 달리 젊은이들이 찾을만한 분위기로 변해있었고,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녀는 계림에서부터 끼고 오던 팔짱을 풀지 않고 점점 내게 몸을 붙여왔다. 나도 늑대일 뿐인데.
“우리 커피 마시러 가요.”
그녀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마땅히 분위기가 그럴듯한 커피숍이 보이지 않아 난 다시 길을 건너 대능원 담을 끼고 나있는 골목길 중간의 커피숍으로 그녀를 인도했다.
“여기 분위기 제법이네요?”
내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안뜰로 들어서자 그녀도 커피 잔을 들고 안뜰로 따라 나온다. 그녀에게 담배를 건네니 그녀가 손사래를 친다.
“왜요?”
“사실 저 담배 좋아하지 않아요.”
“지난번에는?”
“그때는 박 비서님이 좀 편하게 대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랬죠.”
“별 희한한 논리가 다 있습니다.”
“술 많이 마시고, 잘 놀고, 담배피우고 그러면 남자들이 여자를 조금은 쉽게 보잖아요.”
“그래서요?”
“낮에 술을 마실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기서 잘 놀 방법도 없으니 담배를 피운 거죠.”
“그럼 실패하신 거네요.”
“그러게요. ㅎㅎ”
“추운데 들어가 계세요. 담배만 피우고 들어갈게요.”
“아뇨. 여기가 저 안보다 분위기 훨씬 좋은데요. 그런데 여긴 뭐하는 곳 이길래?”
“아. 민박집이거든요.”
“겨울에는 손님이 없어 텅텅 비워놓으면 좀 그렇다. 이런데서 한번 자보면 좋겠네요.”
“그럼 여기서 자고 갈까요?”
“아뇨. 밥 먹어야죠.”
“재료야 대부분 반환될걸요. 저녁이야 식당에서 해결하고.”
“아뇨. 그냥 커피 마시고 감포로 가요. 거기 전경이 너무 예쁘던데.”
커피를 마시고 잠시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9시가 좀 지나서 경주 시내를 떠나 감포로 향했다. 감포에서 5분쯤 북쪽으로 올라간 바닷가에 아까 예약한 민박집이 있었기에 그곳에 도착해서 비용을 지불한 다음 열쇠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창밖으로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였다.
난 방에 도착해서 바닥을 쓸고, 구석에 놓여있는 걸레를 빨아가지고 와서 방을 닦았다. 그녀는 싱크대 앞에 서서 열심히 채소를 다듬고 있었고.
“박 비서님 사모님께 엄청 사랑받겠네요.”
“예? 뜬금없이 웬 사랑?”
“그렇게 청소를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니까요. 사모님은 좋아하실 거잖아요.”
“집사람 제가 청소하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오히려 스트레스일걸요.”
“청소를 해주는데요?”
“예. 집사람이 별로 정리를 하지 않고 사는 스타일이라서 제가 청소를 해주면 그게 꼭 잔소리같이 느껴지는 모양이더라고요. ㅎ”
“그런가?”
말을 하면서 그녀가 야채 준비가 끝이 났는지 삼겹살을 프라이팬에 올린다.
“삼겹살은 제가 굽겠습니다.”
“아뇨. 그냥 진호씨는 이제 텔레비전이나 보면서 가만히 계세요. 제가 해요.”
“일은 나눠서 해야 재미있는데.”
“제가 왜 펜션오자고 했는지 모르시죠?”
“예. 솔직히.”
“저도 제 손으로 남자에게 밥을 해서 먹이고 싶었거든요. 오늘 마침 기회가 되었으니.”
“아이고 영광입니다.”
“피~ 속으론 ‘별 희한한 여자가 다 있네.’그러실 거면서.”
“무슨 그런 말씀을. 이런 미인이 밥을 해주겠다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벼락 맞을 놈이죠.”
“정말요? 저보고 미인이라고 하셨어요?”
“진숙씨 정도면 분명 미인 맞아요. 얼굴도 그만하면 미인이시고, 몸매도 좋으시잖아요.”
“비행기 너무 태우신다. 그러다 떨어지면 책임지실래요?”
“저 다른 건 다해도 여자는 책임 못 집니다.”
“치~”
꼭 신혼부부마냥 낮 간지러운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벌써 저녁 준비가 끝이 났다. 난 진숙씨가 준비한 음식들을 테이블로 옮기고 우린 마주 앉았다. 진숙씨는 나를 보면서 희미한 미소를 얼굴에 머금고 있었고. 내가 숟가락을 들자 진숙씨도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내 앞으로 반찬들을 밀고, 또 이따금은 젓가락으로 반찬들을 내 밥숟가락 위에 얹기도 하면서……. 그녀가 아까 말했던 그 말, 남자에게 밥을 해서 먹이고 싶다는 그 말이 생각나서 그 행동을 말릴 수가 없었기에 난 새끼 새가 어미에게 모이를 받아먹듯이 그녀가 내 숟가락에 올려주는 반찬들을 다소곳이 받아먹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흘리며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와 과일을 먹은 후, 우린 1층으로 내려가 바닷가를 산책했다. 바위가 좀 많아 위험해 보였지만 플래시 불빛으로도 충분했기에.
산책을 마치고 우리는 방으로 돌아왔다.
“진호씨는 술 전혀 안하시죠?”
“네. ㅠㅠ”
“전 한잔만 마실래요. 그래도 되죠?”
“예. 당연히요.”
그녀는 냉장고에서 와인을 꺼내 잔에 따르고 내게도 잔을 건넸다.
“마시지 말고 그냥 잔만 부딪쳐요.”
“예.”
“우리 두 사람의 행복한 밤을 위해서!”
“…….”
그녀의 건배사였다. 행복하기는 개뿔. 난 오늘 밤 잠도 이루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거릴 텐데.
“제가 먼저 씻을게요.”
“예. 그러세요.”
그녀는 옷가지를 들고 욕실로 들어가고, 난 그녀의 방과 내가 잘 방에 이불을 폈다. 이불을 펴고 나오니 어느새 그녀가 샤워를 마쳤는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와 있었다.
“들어가서 씻으세요. 그리고 여기 진호씨 속옷.”
“예?”
“오늘 입었던 속옷을 그대로 입고 주무시려고요?”
언제 그녀가 속옷을 샀는지 그녀의 손에는 내가 입을 속옷이 들려져 있었다. 여자들이란 참 대단한 존재란 생각이 들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거실 겸 주방에는 보조 등만 켜져 있었기에 난 내가 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까 깔아놓았던 이불이 보이질 않는다.
“이 방으로 오세요.”
그녀가 조용한 음성으로 나를 부른다.
“그냥 오세요. 그 방에 이불 없어요.”
“…….”
“무슨 남자가 그래요? 여기까지 와서 따로 자겠다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진숙씨.”
“그냥 이리로 오세요. 안 잡아먹을 거니까.”
“제가 잡아먹을까 겁나서 그럽니다.”
“그럼 잡아먹어 보세요.”
“저도 남잡니다. 괜히 책임질 방법도 없는데……. 그냥 편하게 주무세요.”
“진호씨. 그냥 옆에서 자고 일어나면 안 되나요?”
“그거 남자에게 고문인거 아시죠?”
“저 진호씨보고 책임지라는 말 안할게요.”
“책임을 지고말고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남자가 쫀쫀하게 그러지 말고 일단 이리오세요.”
결국 그녀가 손을 내밀어 나를 이불속으로 끌어당겨 나를 안아왔다. 순간 난 ‘헉!’하는 신음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이미 다 벗은 상태였었기에. 그녀는 나를 안은 손을 아래로 내려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결국 난 손을 위로 치켜들어 그녀의 행동을 도울 수밖에 없었고.
“이건 좀.”
“아뇨. 제가 하자는 대로 그냥 가만히 계세요.”
“진숙씨 혹시 날 좋아 하세요?”
“예. 좋아해요.”
“그럼 나 진숙씨와 섹스는 못해요.”
“왜요?”
“제가 책임을 질 수가 없잖아요.”
“책임지실 일 없어요.”
“아뇨. 그건 제가 용납이 안 되거든요.”
“그럼 제가 박 비서님과 연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그냥 감정이 없이 단순히 섹스를 하고 싶을 때 말씀하세요.”
“지금 박 비서님과 하고 싶어요.”
“저와 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남자라면 누구하고도 섹스를 하고 싶을 그럴 때를 이야기 하는 겁니다.”
“여자가 그러기 쉬운 줄 아세요?”
“물론 당연히 힘이 들지요. 자존심 문제도 있고, 그리고 우리 관념상 여자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섹스를 경험하려고 한다면 남자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고 겁을 낼 거니까 말입니다. 저도 충분히 그 점은 인정해요.”
“그러면서 저에게 그런 말을 하세요? 저도 여자인데…….”
“진숙씨는 걸리적거리는, 그렇게 섹스를 해도 문제 생길 일이 없는 입장이잖아요.”
“혼자 사는 여자여서요.”
“꼭 그렇게 단정 지을 일은 아니고요. 대부분 유부녀들이야 남편이 알게 되면 하는 그 생각 때문에 섹스에 불만이 있어도 참고 살다가 병까지 얻게 되지만 진숙씨와 같은 입장에 있는 분들은 그 걱정에서는 해방된 상태이니까요.
내가 말을 하는 도중에도 그녀는 나를 자극시키기 위해 한손으로는 내 엉덩이를 쓰다듬고 또 다른 한손은 앞으로 해서 물건을 잡아온다.
“원래 안서요?”
“예?”
“남자들은 여자와 벗고만 있어도 선다고 하던데 박 비서님은 내가 만져도 안서니까요. 혹시 박 비서님이 고자가 아니라면 제가 박 비서님께 그만큼 매력이 없다는 말 인가요?”
“그게 아니라 전 잘 안 세웁니다.”
“말도 안 돼. 이게 세우고 싶다고 세워지고 안세우고 싶다고 안서는 건가요?”
“예.”
“피~ 거짓말. 박 비서님 고자죠? 그래서 이렇죠?”
“아니라니까요.”
“그럼 증명해보세요.”
이제 그녀는 나를 완전 성불능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칫 사무실 식구들에게 성불구자로 인식될지도 모를 일이다. 소문이란 것이 퍼지는 것은 순간이니까. 결국 나는 그녀의 손길을 느끼며 슬며시 그놈에게 힘을 주기 시작했다.
“어? 진짜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ㅋㅋㅋ 원래 연습을 좀 하면 그렇게 됩니다.”
“와~ 딥다 신기하다. 다시 죽일 수 있어요?”
“예. 죽여요?”
“아뇨. 이게 훨씬 만지기 좋은데요. 기분도 좋아지고. 그냥 이대로 계세요.”
“세워서 뭐 하려고요?”
“진짜 안하고 그냥 주무시려고요?”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냥 편하게 주무세요.”
“그럼 안하더라도 이건 제 마음대로 해도 되죠?”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하세요.”
그녀는 아예 이불을 걷고 요위에 앉아서 빳빳하게 고개를 쳐든 그놈을 눈으로 바라보면서 조몰락거리다가 손을 아래위로 훑어가면서 마치 남자가 혼자 자위를 하듯 하고 있었다. 한동안 그러고 있던 그녀는 고개를 내려 한 손으로 그놈을 잡은 채 혀로 귀두를 살살 핥기 시작했고, 흥분감이 밀려오는지 그놈을 덥석 입으로 물고서는 목구멍 안쪽으로 깊이 밀어 넣었다. 그리고 내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가슴으로 인도했다.
그녀의 고개 짓이 빠르게 반복될수록 그놈은 더욱 더 빳빳하게 변해갔고 그녀는 내 다른 한손을 그녀의 계곡으로 인도했다. 이미 그녀의 계곡은 흘러나온 애액들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아~항~ 진호씨 넘 좋아.”
그녀는 비음을 흘리면서 자신의 계곡에 있는 내 손을 잡고선 아래위로 그녀의 계곡을 문지르기 시작했고 그녀의 지금 상태를 짐작하기에 난 조금은 더 그녀의 계곡에 놓인 손에 힘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계곡 입구를 자극해가면서 중지를 살짝 그녀의 계곡 안으로 밀어 넣어 질벽을 긁어 내렸다.
“헉! 아~학!”
순간 그녀의 몸이 튀어 올랐다. 덕분에 내 중지는 그녀의 계곡 깊숙이 박혔고 그녀의 몸은, 그 자극 덕분에 다시 한 번 몸을 높이 튀어 올랐다.
“그래. 빨리 가보자.”
옆방에 있던 두 놈이 휴대폰 벨소리를 듣고 방을 나선다. 그리고 그 년, 놈이 있는 방문을 살짝 당겨 방문을 슬며시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년은 그놈의 아래에 깔려 헐떡이고 있었고, 그놈은 허리를 흔들어 대며 얼굴에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한창 허리를 흔들어 대면서 헐떡이던 그놈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친구들을 바라보고 싱긋이 웃는다. 방안에는 두 년, 놈의 몸에서 발산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그놈이 몸을 일으켜 기듯이 그년의 위로 올라가 자신의 물건을 그년의 입에 물린다. 그년은 그 물건이 무슨 보물이나 되는지 양손으로 쥐고 입안에 넣고 그놈의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그년의 계곡에서는 말간 액체가 흘러나와 허벅지를 적시고 있다.
‘현수 너 먼저 해.’
뒤에 서 있던 둘 중 한 놈이 손짓을 하며 속삭인다. 현수란 놈이 허겁지겁 바지를 벗자 이미 빳빳하게 성이 난 물건이 튀어 오른다. 현수는 손으로 물건을 한번 쭉 훑어 내리고는 그년의 계곡 입구로 다가가 슬며시 자세를 낮춰 흥건히 젖은 그년의 계곡에 물건을 집어넣는다.
“헉! 뭐야?”
상규의 물건을 한창 빨고 있던 그년이 깜짝 놀라서 입에서 물건을 빼고 비명을 지른다.
“가만히 있어. 지난 번 그 친구야.”
“싫어. 이게 뭐야?”
“그냥 있어. 이왕 넣었는데 그냥 즐겨. 재미있을 거야.”
“싫다니까.”
“시팔년 그냥 하자니까.”
“개새끼야 싫다고. 아~흥~”
“시팔 싫은 년이 흥분해서 질질 싸냐?”
“아~흥 몰라~”
그년이 하지 말라고 난리를 쳐댔지만 상규는 그녀의 가슴에 올라앉은 채 그년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현수란 놈은 그년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년의 몸속에 자신의 물건을 쑤시기에 바빴다. 마침내 자극을 이기지 못한 그년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오고 그 흥분을 이기지 못한 그년은 상규의 물건을 스스로 잡아 끌어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빨기 시작했다.
그년은 머리를 흔들어대며 상규의 물건을 목구멍 깊숙이 빨아들이고, 또 뱉어내면서 처음 맛보는 두 사내의 자극으로 인해 그년의 의식은 점차 몽롱해져 육신의 끈을 겨우 이어가고 있었다. 현수와 함께 온 창세는 그년과 상규, 현수 셋이 어우러져 질펀한 정사를 벌이는 그 현장을 휴대폰으로 찍으면서 한 손으로는 자신의 물건을 아래위로 흔들어 대며 헐떡이고 있었다.
"나와 봐. 나도 미치겠다."
결국 참지 못한 창세는 상규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서 그년의 계곡에 바짝 흥분한 상태의 물건을 쑤셔 넣었다.
"아~흑!"
새로운 느낌의 물건이 몸속으로 들어오자 그년은 그 자극에 의해 엉덩이를 들썩이고, 창세에게 밀려난 현수는 그년의 입속에다 물건을 밀어 넣은 후 왕복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년의 입안에다 정액들을 분출하기 시작한다. 사정을 끝낸 현수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지 그년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옆으로 널브러진다.
한창 그년의 배위에서 피스톤운동에 열심히든 창세 역시 사정감이 느껴지는지 물건을 빼내서 그년의 가슴에 올라탄 채 그년의 얼굴에 허연 정액을 싸기 시작했다. 그년은 마냥 아쉬움이 남았는지 창세의 물건을 손으로 잡고 훑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뽑아내려는 듯 아래위로 흔들어 대면서 몸을 비틀고 있었다. 그렇게 3명의 사내와 그년의 질펀한 정사가 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후~우~. 시팔 한꺼번에 세 놈을 받아보긴 처음이네."
"너 엄청 색골이더라."
"왜? 맛없었어? 발정난 개처럼 헐떡거리면서 잘만 쑤시더니만."
"시팔 개가 뭐고?"
"어차피 개새끼들 아니면 이지랄 하겠어? 너나 나나, 모두 개새끼고 걸레지."
"시팔, 그래 오늘은 우리 개새끼 하자."
"맛은 있었지?"
"그래. 오늘 사람 완전히 죽이려 맘 잡은 년 같더니만."
"한번만 더 하자."
"아니 지금 밑이 얼얼해. 내일 밤에 다시 와."
"이왕 시작한 거 한번만 더 하고 내일 또 하지."
"시팔 밑구멍 다 헐은 기분이란 말이야. 빨리 꺼져."
"씨팔년 되게 유세하네. 알았다. 내일 밤에 보자."
결국 그년은 그들을 쫓아내고 욕실로 들어가 씻고서 이불속에 들어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하긴 세 놈의 아래에 깔려서 세 시간 가까이 헐떡였으니 몸살이 나지 않으면 다행이리라. 그년의 잠자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미 육신이 죽어버린 지금도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와~ 그년 진짜 죽여주더라."
"맞아 난 지금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그년은 끄떡도 없으니. 아무튼 대단한 년이긴 하다."
"너희들 내일 밤에도 시간 낼 수 있지?"
"당연하지. 억지로라도 내야지."
"그런데 너 오늘 마누라 일수 찍는 날 아니야?"
"그게 좀 걱정은 된다."
"왜 힘들면 내가 좀 도와줄까?"
"지랄. 먼저 네 마누라부터 돌려봐라."
"아무튼 제수씨도 엄청 밝히게 생기긴 했더라. ㅋ"
"지랄하네.
세 명의 사내들은 어두컴컴한 거리를 걸으면서 조금 전의 흐드러진 정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창세의 가게 앞에 도착하여 거기서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일찍 나오시네요.”
“저보다 먼저 출근하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니시죠.”
“커피 드실 거죠?”
“제가 타드릴게요. 그냥 앉아 계세요.”
“술이든 커피든 아무리 늙었어도 여자가 타주는 것이 맛있지 않나요?”
“여기 늙은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피~ 여자나이 마흔 넘으면 여자도 아니라면서요?”
“누가 그런 소리를 합디까? 여자나이 마흔이면 이제 시작인데.”
“아뇨. 여자는 안 그래요. 사십대가 되면 자신감이 없어지거든요. 초조해 지기도 하고.”
“아이고 여자들이란…….”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잡담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긴 뚜렷이 할 일이 없는 상황이니 사무실에 출근해봐야 무엇을 할 것인가? 단지 비워두기가 마음이 편하지 않을 뿐이지. 책상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열고 기사들을 검색해 보았지만 특별한 사안은 보이지 않았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정치지도자란 사람들이 연일 대통령의 잘못과 현 정권의 정국운영에 대한 비판적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이번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과는 달리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리는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30% 이상의 확실한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있으니 정치지도자라 불리는 그들이 내 뱉는 말들은 벽에 부딪쳐 자신들에게 되돌아와 자신들 스스로에게 상처를 낼 뿐이었다.
우리당 역시 당의 지지율제고와 현재 처한 난국을 해소하기 위해 물밑에서 새로운 환경의 조성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는 움직임이 보였지만,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 선거에서 패한 정당이, 심판관인 국민들에게 점수를 딸 어떤 행위도 하지 않은 채, 이름만 바꾸고 얼굴만 바꾼다는 그것은 현 대통령의 ‘묻지마’ 지지층 30%를 제외한 나머지 70% 모두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감만 키워가는 그런 어리석음이기에 답답함을 느낀다.
말로는 대안정당이니 수권정당이니 하면서 정당의 이름만 바꾸고, 정당의 얼굴마담만 바꾸면 그것이 마치 새로운 정치가 된다고 믿는 그 사람들의 어리석은 사람들. 결국 이 대한민국에는 이제 더 이상의 정치지도자가 없었다. 물론 언젠가는 제대로 된 정치적 학습과정을 거치고 실전에서 경험을 익히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제대로 된 정치행위를 하는 그런 정치인이 키워지고, 또 그들이 연륜을 쌓아가며 이 땅의 정치지도자로 자리매김 할 그런 날은 오겠지만…….
“진숙씨.”
“예. 박 비서님.”
“바쁜 일 있으세요?”
“아니 왜요?”
“바쁜 일 없으시면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요.”
“정말? 혹시 데이트 신청?”
“아이고 됐습니다. 없던 일로 합시다.”
“피~ 어디로 갈 건데요?”
“그냥 답답해서 나갔다가 오려고요.”
“가요.”
그러더니 내 곁으로 와서 내 팔을 잡아당긴다. 난 그녀와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어디 가시고 싶은데 있으세요?”
“전 박 비서님 가시고 싶은데 아무 데나요.”
“그럼 갑시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조건 출발했다. 사실 옆에 사람을 태우고 이렇게 하면 좋은 일은 아닌데 그냥 신호만 따라서 계속 앞으로 직진만을 거듭했다.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면 좌회전을 우회전 코스에서는 우회전을 하면서.
“진짜 어디 목적하신 데가 없으세요?”
“예.”
“그럼 어디 멀리가도 괜찮으세요?”
“휘발유 떨어져서 돌아오지 못할 일만 생기기 않으면요.”
“기름이야 중간에 넣으면 되죠.”
“저 기름 값 집사람에게 타서 쓰거든요.”
“알았어요. 저도 답답했었는데 잘 되었네요. 제가 기름 넣어드릴 테니까 진짜 우리 멀리 한번 가 봐요.”
“진숙씨가 가시고 싶은 곳은 어딥니까?”
“가고 싶기야 세상 끝까지 가보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이니까 가능한 아주 멀리요.”
“그 아주 멀리가 어디냐고요. 그걸 알아야 제가 운전을 하지요.”
“박 비서님 차로는 운전하기 불편할 정도로 먼데요.”
“어렵습니다. 도대체 거기가 어디이기에?”
“동해안 일주요. 강릉까지.”
“예? 강릉까지는 당일치기로 다녀올 방법 없어요.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데.”
“못 오면 적당한 곳에서 하룻밤 자고 오면 되지요.”
“예? 완전 간 큰 아줌마네요. 서방님 걱정되시겠다.”
“이 다 늙은 할매를 누가 걱정해요. 그리고 저 아직 미혼이거든요.”
“예?”
“명희에게 듣지 않았어요?”
“그런 얘기를 명희씨가 제게 왜 해요. 그런데 왜 아직?”
“그렇게 되었어요.”
“암튼 미안합니다. 쓸데없는 걸 물어봐서.”
“박 비서님이 물어보신 게 아니라 제가 먼저 이야길 했거든요.”
“…….”
“박 비서님이 시간 되시면 저 좀 데려다 주세요. 한번 가보고는 싶었는데 혼자서는 무서워 가지 못했었거든요.”
“아이고. 까짓 한번 가 봅시다. 특별한 일도 없는데.”
송정으로 넘어가 일광방향 도로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계산 때문에 진숙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내가 이 한마디에 졌지만.
“저 오늘 박 비서님 고용했거든요. 제 운전기사로요. 그러니 박 비서님은 운전만 열심히 해주시고 모든 경비는 제 부담입니다. 대신 일당은 없어요!”
식당을 나와서 해변도로를 탔다. 그러다 포구에 차를 세우고 담배도 피우고 진숙씨는 그 포구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아무생각 없이 느긋하게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쉬고 싶으면 쉬고, 트럭에서 커피를 파는 아저씨가 있으면 커피 한잔을 마시고 그렇게 북쪽으로 올라갔다.
기장을 거치고 간절곶에 잠시 들렀다가 감포에 향했다. 오면서 늑장을 부린 덕분에 감포에 도착할 즈음에는 벌써 날이 어둑해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의논 끝에 그냥 경주에서 1박을 하고 가기로 결정했다. 강릉까지 올라갔다가 오려면 1박2일로는 턱도 없는 일정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로 겨우 1시간 거리를 5~6시간 걸렸으니…….
“경주에 마트 없어요?”
“왜 없겠어요.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인데.”
“그럼 우리 마트에 가요.”
그녀의 요구대로 우리는 경주시내에 있는 농협마트로 가자 그녀는 이것저것 카트에 담기 시작한다.
“그것을 다 뭐하시려고요??”
“우리 저녁 먹어야죠.”
“어디서 저녁을?”
“경주에 펜션들 많이 있을 거잖아요.”
“펜션에 묵자고요?”
“예. 우리 펜션에 가요.”
일단 그녀가 장을 보는 것을 지켜보면서 난 감포 쪽에 있는 펜션들을 검색하고선 꽤 깨끗한 분위기의 펜션을 골라 그녀에게 내밀었다.
“여기 어떻겠어요?”
“와~ 예쁘네요. 좋아요.”
그녀가 동의하자 난 펜션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다. 장을 보고나서 차를 대능원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그녀와 첨성대로 향했다. 첨성대는 조명을 받아 고즈넉하면서도 예쁜 모습이다. 첨성대를 둘러보고 나와서 계림으로 갔다가 반월성에 오르려니 어차피 볼 것도 없는 곳을 왜 가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차라리 경주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경주시내는 많이 변해 있었다. 부산으로 치면 서면이나 광복동 같은 그 거리는 이전과 달리 젊은이들이 찾을만한 분위기로 변해있었고,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녀는 계림에서부터 끼고 오던 팔짱을 풀지 않고 점점 내게 몸을 붙여왔다. 나도 늑대일 뿐인데.
“우리 커피 마시러 가요.”
그녀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마땅히 분위기가 그럴듯한 커피숍이 보이지 않아 난 다시 길을 건너 대능원 담을 끼고 나있는 골목길 중간의 커피숍으로 그녀를 인도했다.
“여기 분위기 제법이네요?”
내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안뜰로 들어서자 그녀도 커피 잔을 들고 안뜰로 따라 나온다. 그녀에게 담배를 건네니 그녀가 손사래를 친다.
“왜요?”
“사실 저 담배 좋아하지 않아요.”
“지난번에는?”
“그때는 박 비서님이 좀 편하게 대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랬죠.”
“별 희한한 논리가 다 있습니다.”
“술 많이 마시고, 잘 놀고, 담배피우고 그러면 남자들이 여자를 조금은 쉽게 보잖아요.”
“그래서요?”
“낮에 술을 마실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기서 잘 놀 방법도 없으니 담배를 피운 거죠.”
“그럼 실패하신 거네요.”
“그러게요. ㅎㅎ”
“추운데 들어가 계세요. 담배만 피우고 들어갈게요.”
“아뇨. 여기가 저 안보다 분위기 훨씬 좋은데요. 그런데 여긴 뭐하는 곳 이길래?”
“아. 민박집이거든요.”
“겨울에는 손님이 없어 텅텅 비워놓으면 좀 그렇다. 이런데서 한번 자보면 좋겠네요.”
“그럼 여기서 자고 갈까요?”
“아뇨. 밥 먹어야죠.”
“재료야 대부분 반환될걸요. 저녁이야 식당에서 해결하고.”
“아뇨. 그냥 커피 마시고 감포로 가요. 거기 전경이 너무 예쁘던데.”
커피를 마시고 잠시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9시가 좀 지나서 경주 시내를 떠나 감포로 향했다. 감포에서 5분쯤 북쪽으로 올라간 바닷가에 아까 예약한 민박집이 있었기에 그곳에 도착해서 비용을 지불한 다음 열쇠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창밖으로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였다.
난 방에 도착해서 바닥을 쓸고, 구석에 놓여있는 걸레를 빨아가지고 와서 방을 닦았다. 그녀는 싱크대 앞에 서서 열심히 채소를 다듬고 있었고.
“박 비서님 사모님께 엄청 사랑받겠네요.”
“예? 뜬금없이 웬 사랑?”
“그렇게 청소를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니까요. 사모님은 좋아하실 거잖아요.”
“집사람 제가 청소하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오히려 스트레스일걸요.”
“청소를 해주는데요?”
“예. 집사람이 별로 정리를 하지 않고 사는 스타일이라서 제가 청소를 해주면 그게 꼭 잔소리같이 느껴지는 모양이더라고요. ㅎ”
“그런가?”
말을 하면서 그녀가 야채 준비가 끝이 났는지 삼겹살을 프라이팬에 올린다.
“삼겹살은 제가 굽겠습니다.”
“아뇨. 그냥 진호씨는 이제 텔레비전이나 보면서 가만히 계세요. 제가 해요.”
“일은 나눠서 해야 재미있는데.”
“제가 왜 펜션오자고 했는지 모르시죠?”
“예. 솔직히.”
“저도 제 손으로 남자에게 밥을 해서 먹이고 싶었거든요. 오늘 마침 기회가 되었으니.”
“아이고 영광입니다.”
“피~ 속으론 ‘별 희한한 여자가 다 있네.’그러실 거면서.”
“무슨 그런 말씀을. 이런 미인이 밥을 해주겠다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벼락 맞을 놈이죠.”
“정말요? 저보고 미인이라고 하셨어요?”
“진숙씨 정도면 분명 미인 맞아요. 얼굴도 그만하면 미인이시고, 몸매도 좋으시잖아요.”
“비행기 너무 태우신다. 그러다 떨어지면 책임지실래요?”
“저 다른 건 다해도 여자는 책임 못 집니다.”
“치~”
꼭 신혼부부마냥 낮 간지러운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벌써 저녁 준비가 끝이 났다. 난 진숙씨가 준비한 음식들을 테이블로 옮기고 우린 마주 앉았다. 진숙씨는 나를 보면서 희미한 미소를 얼굴에 머금고 있었고. 내가 숟가락을 들자 진숙씨도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내 앞으로 반찬들을 밀고, 또 이따금은 젓가락으로 반찬들을 내 밥숟가락 위에 얹기도 하면서……. 그녀가 아까 말했던 그 말, 남자에게 밥을 해서 먹이고 싶다는 그 말이 생각나서 그 행동을 말릴 수가 없었기에 난 새끼 새가 어미에게 모이를 받아먹듯이 그녀가 내 숟가락에 올려주는 반찬들을 다소곳이 받아먹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흘리며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와 과일을 먹은 후, 우린 1층으로 내려가 바닷가를 산책했다. 바위가 좀 많아 위험해 보였지만 플래시 불빛으로도 충분했기에.
산책을 마치고 우리는 방으로 돌아왔다.
“진호씨는 술 전혀 안하시죠?”
“네. ㅠㅠ”
“전 한잔만 마실래요. 그래도 되죠?”
“예. 당연히요.”
그녀는 냉장고에서 와인을 꺼내 잔에 따르고 내게도 잔을 건넸다.
“마시지 말고 그냥 잔만 부딪쳐요.”
“예.”
“우리 두 사람의 행복한 밤을 위해서!”
“…….”
그녀의 건배사였다. 행복하기는 개뿔. 난 오늘 밤 잠도 이루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거릴 텐데.
“제가 먼저 씻을게요.”
“예. 그러세요.”
그녀는 옷가지를 들고 욕실로 들어가고, 난 그녀의 방과 내가 잘 방에 이불을 폈다. 이불을 펴고 나오니 어느새 그녀가 샤워를 마쳤는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와 있었다.
“들어가서 씻으세요. 그리고 여기 진호씨 속옷.”
“예?”
“오늘 입었던 속옷을 그대로 입고 주무시려고요?”
언제 그녀가 속옷을 샀는지 그녀의 손에는 내가 입을 속옷이 들려져 있었다. 여자들이란 참 대단한 존재란 생각이 들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거실 겸 주방에는 보조 등만 켜져 있었기에 난 내가 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까 깔아놓았던 이불이 보이질 않는다.
“이 방으로 오세요.”
그녀가 조용한 음성으로 나를 부른다.
“그냥 오세요. 그 방에 이불 없어요.”
“…….”
“무슨 남자가 그래요? 여기까지 와서 따로 자겠다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진숙씨.”
“그냥 이리로 오세요. 안 잡아먹을 거니까.”
“제가 잡아먹을까 겁나서 그럽니다.”
“그럼 잡아먹어 보세요.”
“저도 남잡니다. 괜히 책임질 방법도 없는데……. 그냥 편하게 주무세요.”
“진호씨. 그냥 옆에서 자고 일어나면 안 되나요?”
“그거 남자에게 고문인거 아시죠?”
“저 진호씨보고 책임지라는 말 안할게요.”
“책임을 지고말고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남자가 쫀쫀하게 그러지 말고 일단 이리오세요.”
결국 그녀가 손을 내밀어 나를 이불속으로 끌어당겨 나를 안아왔다. 순간 난 ‘헉!’하는 신음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이미 다 벗은 상태였었기에. 그녀는 나를 안은 손을 아래로 내려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결국 난 손을 위로 치켜들어 그녀의 행동을 도울 수밖에 없었고.
“이건 좀.”
“아뇨. 제가 하자는 대로 그냥 가만히 계세요.”
“진숙씨 혹시 날 좋아 하세요?”
“예. 좋아해요.”
“그럼 나 진숙씨와 섹스는 못해요.”
“왜요?”
“제가 책임을 질 수가 없잖아요.”
“책임지실 일 없어요.”
“아뇨. 그건 제가 용납이 안 되거든요.”
“그럼 제가 박 비서님과 연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그냥 감정이 없이 단순히 섹스를 하고 싶을 때 말씀하세요.”
“지금 박 비서님과 하고 싶어요.”
“저와 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남자라면 누구하고도 섹스를 하고 싶을 그럴 때를 이야기 하는 겁니다.”
“여자가 그러기 쉬운 줄 아세요?”
“물론 당연히 힘이 들지요. 자존심 문제도 있고, 그리고 우리 관념상 여자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섹스를 경험하려고 한다면 남자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고 겁을 낼 거니까 말입니다. 저도 충분히 그 점은 인정해요.”
“그러면서 저에게 그런 말을 하세요? 저도 여자인데…….”
“진숙씨는 걸리적거리는, 그렇게 섹스를 해도 문제 생길 일이 없는 입장이잖아요.”
“혼자 사는 여자여서요.”
“꼭 그렇게 단정 지을 일은 아니고요. 대부분 유부녀들이야 남편이 알게 되면 하는 그 생각 때문에 섹스에 불만이 있어도 참고 살다가 병까지 얻게 되지만 진숙씨와 같은 입장에 있는 분들은 그 걱정에서는 해방된 상태이니까요.
내가 말을 하는 도중에도 그녀는 나를 자극시키기 위해 한손으로는 내 엉덩이를 쓰다듬고 또 다른 한손은 앞으로 해서 물건을 잡아온다.
“원래 안서요?”
“예?”
“남자들은 여자와 벗고만 있어도 선다고 하던데 박 비서님은 내가 만져도 안서니까요. 혹시 박 비서님이 고자가 아니라면 제가 박 비서님께 그만큼 매력이 없다는 말 인가요?”
“그게 아니라 전 잘 안 세웁니다.”
“말도 안 돼. 이게 세우고 싶다고 세워지고 안세우고 싶다고 안서는 건가요?”
“예.”
“피~ 거짓말. 박 비서님 고자죠? 그래서 이렇죠?”
“아니라니까요.”
“그럼 증명해보세요.”
이제 그녀는 나를 완전 성불능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칫 사무실 식구들에게 성불구자로 인식될지도 모를 일이다. 소문이란 것이 퍼지는 것은 순간이니까. 결국 나는 그녀의 손길을 느끼며 슬며시 그놈에게 힘을 주기 시작했다.
“어? 진짜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ㅋㅋㅋ 원래 연습을 좀 하면 그렇게 됩니다.”
“와~ 딥다 신기하다. 다시 죽일 수 있어요?”
“예. 죽여요?”
“아뇨. 이게 훨씬 만지기 좋은데요. 기분도 좋아지고. 그냥 이대로 계세요.”
“세워서 뭐 하려고요?”
“진짜 안하고 그냥 주무시려고요?”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냥 편하게 주무세요.”
“그럼 안하더라도 이건 제 마음대로 해도 되죠?”
“모르겠습니다. 알아서 하세요.”
그녀는 아예 이불을 걷고 요위에 앉아서 빳빳하게 고개를 쳐든 그놈을 눈으로 바라보면서 조몰락거리다가 손을 아래위로 훑어가면서 마치 남자가 혼자 자위를 하듯 하고 있었다. 한동안 그러고 있던 그녀는 고개를 내려 한 손으로 그놈을 잡은 채 혀로 귀두를 살살 핥기 시작했고, 흥분감이 밀려오는지 그놈을 덥석 입으로 물고서는 목구멍 안쪽으로 깊이 밀어 넣었다. 그리고 내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가슴으로 인도했다.
그녀의 고개 짓이 빠르게 반복될수록 그놈은 더욱 더 빳빳하게 변해갔고 그녀는 내 다른 한손을 그녀의 계곡으로 인도했다. 이미 그녀의 계곡은 흘러나온 애액들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아~항~ 진호씨 넘 좋아.”
그녀는 비음을 흘리면서 자신의 계곡에 있는 내 손을 잡고선 아래위로 그녀의 계곡을 문지르기 시작했고 그녀의 지금 상태를 짐작하기에 난 조금은 더 그녀의 계곡에 놓인 손에 힘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계곡 입구를 자극해가면서 중지를 살짝 그녀의 계곡 안으로 밀어 넣어 질벽을 긁어 내렸다.
“헉! 아~학!”
순간 그녀의 몸이 튀어 올랐다. 덕분에 내 중지는 그녀의 계곡 깊숙이 박혔고 그녀의 몸은, 그 자극 덕분에 다시 한 번 몸을 높이 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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