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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1 23:53 1,190회 0건
65. 미인계가 나한테 통하지 않은 거죠.




"와아. 그 집 양 진짜 많다. 배가 너무 불러."



최은희는 몸을 바로 세우더니 사과 조각 하나를 입에 넣고 씹어서 삼킨다. 그리고 배를 앞으로 약간 내민다. 그러니까 육감적인 가슴은 자동으로 위로 들려 올라간다. 그녀는 몸에 딱 붙어있는 옅은 분홍색 티셔츠의 아래 자락을 약간 들어올려서 한 손으로 자기 배를 쓰다듬는다. 허연 배가 조금 드러난다.

최은희가 왜 이럴까? 우리는 아직 이럴 정도로 사이가 가깝지 않다. 여자가 하는 이 몸짓은 누가 봐도 명백한 유혹의 시작이다. 도대체 어느 남자가 이 요염한 언어 앞에서 자신이 스스로 무너져 내릴 준비를 시작하지 않을까? 나는 이 몸짓의 언어를 받았으므로 대답을 해주어서 의사소통에 조심스럽게 임하기로 한다.



"내 손이 약손인데, 빌려드려요?"
"어? 그래? 아직 얹힌 것은 아니니까 나중에 필요하면 빌려갈께. 하하."

"언제든지요. 그럼 차라리 산책이라도 하고 들어올 껄 그랬나?"
"아냐.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꺼야."



그녀는 일부러 소리를 내서 웃지만, 그 웃음 소리가 내 귀에는 왠지 어색하게 들린다. 여사장은 분명히 나와 최은희가 주고받는 이 어색한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 여사장이나 권혜주는 나와 한수정 사이를 이미 알고 있다.


권혜주가 와서 우리에게 룸으로 가라고 했다.



"오빠, 세팅 끝났어요."



나는 우리가 마시던 잔을 들고, 권혜주는 과일 접시를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권혜주의 뒤를 따라서 룸으로 갔다. 권혜주의 뒤태 때문에 나는 심호흡을 깊게 여러 번을 해야했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 CD 플레이어를 켜서 음악이 흐르게 하고, 양초에 불을 붙인다. 나는 혜주에게 물었다.



"한잔 할래?"
"에이. 일하잖아."

"한 모금도 안되니?"

"아직 일러. 나중에.
그런데 오빠, 기숙이 안 만났어?"

"아직. 어제 전화로 내일 보기로 했거든."

"아까 전화 왔었는데, 기숙이가 오늘 여기 온다고 했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오빠랑 같이 오는 줄 알았거든?"

"흐으음. .. 그래?"

"이따가 오면 어떻게 할까?
오빠 여기 있다고 말해도 돼?"

"나 지금 이 누나랑 비밀 연애하러 만나는 것이 아니거든.
기숙이도 아는 분이니까 상관없어."

"이상하다. 밖에서 사장님 말로는 그렇지 않다던데? 하하."



나는 권혜주가 룸을 나서면서 유난히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은희가 내 잔에 와인을 따르는 소리가 들렸다.



"옛날, 20대 초반 .. 그 때 서울에 처음 왔었을 때 수정이를 알았잖아?
지금 이 나이에도 그 때의 그 기분을 다시 한번 내보고싶었거든.
그래서 옷을 이렇게 입었는데, .. 태현씨, 많이 부담스럽지?"

"전혀 아니야. 나 때문에 그런 생각 할 필요 없어."



그녀가 한 이 말은 진심인 것 같았지만, 나는 거짓말을 해버렸다. 그렇지만 최은희가 바보가 아닌 이상 내 말을 믿을 리가 없겠지. 이미 사건은 엇박자이고, 서로 뒤틀리는 것 같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잔을 들고 와인을 마신다. 최은희가 앞으로 바싹 다가앉아서 사과 조각을 내 입에 넣어준다.



"사과가 지금이 제철인가?
아까 먹어보니까 완전 맛있더라."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녀의 눈길을 나는 피하지 않고 사과조각을 입으로 받아서 씹었다.


최은희도 와인 한 모금을 마시더니 내게 말했다.



"지혜 아빠 서이사가 그러는데 .."
"누나한테 서이사가 내 이야기를 했다고?"

"지혜를 미국이나 캐나다로 유학 보냈으면 어떻겠냐고 묻던데."

"누나를 믿고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고등학생을 내보내면 누나한테만 엄청 큰 짐이겠다."

"짐은 무슨 짐? 태현씨 생각은 어때?"
"안 될껄요. 나는 반대야."

"왜?"

"지혜는 우선 그쪽에서 학교에 다닐 정도로 영어가 안돼.
캐나다에서 공부하려면 불어도 해야 할텐데.
지혜가 쓸데없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해야 해."

"하하. 불어는 꼭 하지 않아도 돼.
그런데 지혜한테 영어가 딸리는 것을 서이사가 왜 모르겠어?"

"그럼? 뻔히 알면서 그런 말을 왜 한대?
자기도 미국에 있었으니까 모르는 사람도 아니잖아.
애 잡을 일이 있어?"

"지혜 아빠가 지혜얘기를 하는데, 태현씨가 왜 흥분해?
그래서 .. 서이사 생각은 .. 으음. .. 태현씨도 같이 가라고.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태현씨가 지혜를 데리고 가라고."

"뭐야? 지난 번에 서이사한테 여기서 대학을 졸업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거든?
서이사도 내 생각이 맞다면서 찬성했는데?"

"그 때는 태현씨가 지혜를 그냥 두고, 한수정한테로 튈까봐 그랬겠지."

"그래서? 서이사가 누나보고 나를 설득하래요?
나는 여기서 대학 졸업한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을꺼야."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
나중에 대학에서 교수 할 생각이 아니라면 굳이 여기서 대학을 졸업할 필요가 있어?"

"그러니까, 오늘 누나가 나를 만난 이유가 바로 그거였어?"

"수정이도, 서이사도 같은 생각이야.
태현씨가 내년에 복학하고 나서, 준비 되는대로 바로 갔으면 ..."

"내 인생인데, 그 사람들이 왜 그러는데?
내가 이 나라에서 무슨 범죄라도 저질렀나?
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직접 안하고 왜 미인계를 쓴대? 하하."

"뭐야? 미인계?
태현씨한테 내가 미인으로 보여? 하하."

"내가 누나한테 미인이라는 말이 믿어지지 않아?
그럼 저 앞에 큰 길에 나가서 길 막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알았어. 그거 생략하고 자기 말 믿을께. 하하.
지금 이 말도 태현씨가 작업을 걸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야지?"

"수정이는 지금도 누나만큼 예쁜 여자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자기가 알고 있는 여자들 중에서 누나가 제일 예쁘대.
나, 그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세뇌가 됐나봐. 하하."


"우리 수정이는 말도 참 예쁘게 해.
그런데 태현씨는 이렇게 착하고 예쁜 수정이가 딱하다는 생각 안 들어?"

"왜? 뭐가 딱한데요?"

"태현씨가 그리로 가지 않으면 수정이가 내년에 이리로 들어오겠대잖아.
지금까지 해 놓은 것을 중단하면 나중에 계속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누나. 수정이 때문에 나보고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라고?"
"수정이 때문이 아니고, 태현씨의 장래 계획이 어떤가 해서."

"나한테도 생각이 있고, 나는 내 생각을 분명하게 말했거든요.
우리 그 얘기는 더 이상 하지 말죠?"

"알았어. 그럼, 나 .. 실패한 거지?
지금 눈물 날 정도로 엄청 슬프다.
역시 내가 미인이 아닌가봐. 하하."

"엄청 슬픈 사람이 시원스럽게 웃기는 잘하시네.
그게 아니고, 아직은 미인계가 나한테 통하지 않은 거죠. 하하."

"너무 기쁘면 눈물이 나오고, 너무 슬프고 기가 막히면 웃음이 나온다던데?"

"오바하지 마세요.
이건 그럴 정도로 심각한 것이 아니잖아."

"그게 문제야.
태현씨한테만 심각하지 않아.
서이사한테도, 수정이한테도 이것은 엄청 심각한 문제거든."

"내가 유학을 가느냐 졸업을 하느냐 이 문제는 엄연히 내 인생이거든.
그런데 이 문제가 도대체 왜 나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 심각하냐고."

"진짜 몰라? 아니면 모르는 척 해?"

"몰라. 진짜로 몰라."

"태현씨 완전 바보네.
태현씨를 서이사는 사위로 생각하고, 수정이는 남편으로 알고 있는 것 안보여?"

"그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한테는 와이프가 둘이네. 하하."

"이번 주에 내가 서이사랑 두 번 만나서 애기를 했어.
서이사는 자기가 미국이나 캐나다에 나와있을 입장이 아니라고 하거든.
그러니까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세워두고 싶어한단 말이야.
또 그 사람 옆에는 자기가 믿을 만한 자기 사람을 세워두어야 마음이 놓이겠지?
그 자리로 태현씨를 생각한다는 그림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그 그림 누가 그렸어?
누나? 아니면 서이사?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경솔한 생각을 함부로 할까?
내가 그 회사에 대해서 아는 게 뭐 있다고?"

"그림이야 나랑 서이사가 공동으로 제작한거지.
내가 보기로는 회사 일은 다 거기서 거기야.
전문적인 일이야 어디를 가든지 따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고."



최은희는 화장실에 간다면서 룸을 나갔다.

수정이가 무슨 생각으로 최은희에게 나를 만나라고 말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그런데 서이사가 지혜를 어린 나이에 외국으로 일찍 내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외이다.

서이사는 이런 지혜의 문제에 대하여 최은희와는 이야기를 하면서 왜 아이린과는 의논하지 않을까? 아직 시간이 없어서일까? 내가 아이린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아이린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은 것일까?

지혜가 공부라는 것을 힘들게 해내고 있다. 지혜가 외국에 나가서 외국어로 이런 것들을 공부하기에 지혜의 실력은 아직 너무 부족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유학이라는 것이 바람처럼 들어가게 되면, 지혜는 공부를 손에서 놓고 엉뚱한 생각을 할 확률이 높다. 그러면 유학을 가더라도 유급될 것이 뻔하므로 한두해는 썩어야 할 것이다. 그럼 지혜가 유학을 가는 의미가 없다. 서이사도 이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도 미국통이라서 알만한 것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

갑자기 서지혜가 떠오른다.
지금 지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시험 공부에 열중하고 있겠지?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난다.
윤기숙이 권혜주랑 같이 들어온다.



"오빠, 왜 혼자야?"
"최박사님 화장실에 가셨어. 기숙이는 누구랑 왔어?"

"누구랑 오긴? 토요일 밤이니까 오빠가 올 줄 알고 혼자 왔지."
"뻥치지 마."

"진짜야. 혜주한테 전화하니까 오빠가 와있다더라.
그래서 하던 일 다 팽개치고 달려왔거든요. 하하."

"나 보고 싶어서가 아니고, 누구랑 왔나가 궁금했겠지?"



이 때 최은희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윤기숙과 최은희가 서로 인사를 한다.



"언니. 저도 여기 있어도 돼요?
방해 되면 나가서 홀에서 기다려도 돼요."

"아냐. 우리 할 얘기는 끝났어.
이제 막 집에 가려고 했는데."



권혜주가 잔을 가져온다. 나는 치즈조각을 씹어 삼키며 와인을 마신다. 최은희의 옷에 대해서 윤기숙과 권혜주가 수다를 떤다.



"언니 나이에 옷을 이렇게 입으려면 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해요?"

"관리? 나는 그런 것 많이는 안 하는데?
헬쓰장에 가면 런닝머신에서 달리고, 일주일에 두번 요가하는 것이 다야."

"그렇게 해도 이런 몸이 가능해요?"

"나는 휴가 때에는 살이 좀 찌는 편이거든.
휴가 끝나고 일을 하다 보면 다시 좌악 빠지더라.
내 다이어트는 일인가봐. 하하."

"언니 몸은 정말 부러워요.
필요없는 살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남편분께서 이런 와이프를 얼마나 예뻐하실까?"

"어머머. .. 나, 아직 미혼이거든요?
너 모르고 있었니? 수정이가 말 안 했어?"

"아뇨. 못 들었는데요."

"시간이 없으니까 남자가 안 생겨.
결혼이라는 것을 혼자 할 수도 없잖아? 하하."

"하아. .. 그래서 오늘은 언니한테 오빠를 빌리셨어요? 하하."
"그런 셈이지. 하하."

"둘이 잘 어울린다. 하하."

"기숙씨도 예쁘고, 몸도 좋은데 왜 그래?
지난 번에 공대 퀸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그거야 다른 애들이 나가지 않으니까 그런거죠. 하하."
"공대에는 나갈 만한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 하하."

"아니거든요. 이번에 우리 학년에는 예쁜 애들 몇 있어요."



여자들끼리 수다는 계속된다. 권혜주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들낙거린다. 일 때문에 밖에 나가봐야 하지만, 밖에 있으면 여기가 너무 궁금하단다.


우리는 와인병을 비우고 일어섰다. 윤기숙은 권혜주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가겠다고 한다. 우리는 내일 저녁때 학교에서 만나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우리는 모두 계산대로 몰려갔다. 계산대에서 최은희가 계산을 한다면서 여사장에게 카드를 들이민다. 나는 그 카드를 뺏어서 최은희에게 돌려주고 내 카드로 계산을 하게 했다. 여사장은 계산을 하면서 최은희에게 깎듯이 인사했다.



"박사님께서 저희 가게를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서울에 계시는 동안 제가 자주 모시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그런데 혜주씨가 고객의 비밀을 누설했군요? 하하."



여사장은 우리를 위해서 대리운전에 전화를 해주고, 아래층 도로까지 내려와서 우리를 배웅한다.


나는 대리운전 기사에게 키를 넘겨주고 최은희가 타도록 뒷문을 열어주었다. 최은희는 내 팔에 팔짱을 껴오며 말했다.



"뒤에 같이 타."



우리는 우리를 배웅하는 여사장, 윤기숙, 권혜주에게 손을 흔들고 뒷자리로 같이 탔다. 차는 공항동에 있는 최은희의 오피스텔을 향하여 출발했다.

최은희가 내게 몸을 기대오면서, 내 귀에 입을 가까이 하고 소근거린다.



"저 집 여사장 장사술이 보통이 아니네.
그런데 태현씨 보는 눈길이 여엉 마음에 걸려.
두 사람 아무 일 없는거지?"

"누나, 왜 또 이상한 소리를 해?"

"아니. 뭐. .. 그냥.
처음에 우리 스탠드바에 있을 때 자기를 엄청 열심히 쳐다보는 것 같아서 .."

"별 황당한 소리를 다 듣네. 하하."

"아니면 미안해.
기숙이나 혜주도 자기 쳐다볼 때 눈에서 불꽃이 튀던데?"

"누나, 술 됐어요?"

"아무튼 저 집 마음에 안들어.
그런데, 저녁 먹은 것도, 술마신 것도 왜 자기가 전부 다 계산하는데?"

"누나 만날 때는 나보고 계산하라고 한수정이 시켰거든요."

"그래도 자기는 휴학생이고 나는 직장인인데?"
"그 얘기는 수정이랑 하세요."

"그럼 올라가서 한잔 더 마시고 가.
내가 초대를 받았으면, 나도 자기를 초대해야지."

"에이. 이 늦은 시간에 여자 혼자 사는 방에 어떻게 들어가?"

"뭐 어때? 나는 수정이랑 새벽 네시에도 만나서 마시는데."

"수정이는 여자야. 나는 남자고."

"그건 맞는 말 같은데.
이상하게 나한테는 자기가 남자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

"술을 얼마나 마셨다고 벌써 남녀를 구별 못할 정도야? 하하."

"그러려면 아직 두 병 정도는 더 마셔야 해.
처음부터 술 마시기 전에도 그랬어.
자기가 아까 내 가슴 들여다볼 때도 남자가 본다는 느낌이 안 들던데?"



최은희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최은희의 가슴이 내 팔을 누르고, 최은희의 숨은 내 귀로 쏟아진다. 나는 고개를 최은희에게로 돌렸다. 아까처럼 그녀의 가슴이 또 훤히 들여다보인다. 차 안이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다. 내 손이 그리로 가려고 꼼지락거리는 것을 나는 참아야 했다. 나는 온몸이 긴장하는 것을 느낀다. 벌써 내 거기로는 힘이 잔뜩 쏠린다.

최은희의 오피스텔 앞에서 차가 멈추고 우리는 차에서 내렸다. 나는 돈을 주고 열쇠를 되돌려 받았다. 최은희는 오피스텔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그런데 최은희의 팔짱은 풀리지 않았다. 나와 최은희는 같이 엘리베이터 안에 탔다. 그녀는 3층 버튼을 누른다. 엘리베이터는 문이 닫히고 덜컹 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간다. 갑자기 내가 마치 아득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나는 혼잣말처럼 웅얼거렸다.



"문 앞에까지 모셔다드리고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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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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