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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1 23:51 1,107회 0건
<회장님 홍윤주라는분이 찾아오셨습니다>

강회장의 사무실에 비서가들어와 말한다
아침일찍 공여사의 전화를받은 강회장은 다소 난감한표정을 지었지만
좋은정보를 준다는 제안에 그녀를 믿어보기로했다

<홍윤주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윤주를 쳐다보는 강회장의눈빛이 반짝빛났다
서구적인 글래머의 체형과 통통한얼굴, 찰랑거리는 헤어스타일에 맞게 짧은청치마와
가슴골이 훤히보이는 브이넥니트를 입었고 은색의 하이힐로 몸매를 더욱 늘씬하게 완성시켰다
강회장이 자신도모르게 침을 꿀꺽삼켰고 윤주또한 그런 그의모습을 빠뜨리지않고 체크한다

<어서오시요.... 공여사가 천사를 보냈네 그려>
<네?>
<아닙니다... 앉으세요>

역시 능글거리는 말투에 연륜이 묻어났다
여전히 그의시선은 윤주의몸을 훑고있었고 그녀는 허벅지까지 끌려올라간 치맛단을 조심스레 잡고있었다
남자의 시선을 유혹하는 가장 기초적인 몸짓이었다

<그래 건물을 사겠다고요?>
<말씀 편하게하세요 회장님... 딸같은 어린앤데요...호호>
<하하 그럼 그럴까요? 괜히 공여사한데 미안해서 그렇지..>
<이모도 편하게 대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요 그래 그럽시다.... 위치가 어디지?>

바로 반말로 돌아서 기선제압에 나선다
일단 윤주는 생각대로 그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는것에 안도했다
처음부터 쌀쌀맞게 대하는사람은 풀어나가기 힘든문제였지만
그는 전형적인 60대의 노골적인 아저씨에 불과했다
조금더 그에게 보여주어야했다
가방에서 서류를꺼내 건네며 치맛단을잡았던 손을거두고 살짝 다리에 힘을뺐다
팬티가 보일듯말듯했고 동시에 강회장의 눈동자가 그녀의무릅끝을 쏘아본다
젊고 이쁜여자의 치맛속깊은곳은 나이를떠나 어떤남자도 흔들리게 마련일것이다
사실 강회장은 그녀가 문을열고 들어설때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밝은미소와 대학생같은 상큼발랄한 외모는 잠재워졌던 그의본능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어디보자..... 어이쿠 12층이나? 왠처녀가 이큰건물을 사려고하실까>
<아버지가...... 묻혀계신 곳이예요.... 나쁜놈들이 허락도안받고 아빠산소를...>
<오.... 저런>
<어머니가 늘 한으로 남으셨어요... 돌아가시기전에 그건물을 사서 옥상에 아빠산소를 만들고싶어요>
<훌륭한 따님이시네>
<아이 회장님은.... 저는 회장님이래서 흰머리 희끗한 할아버지로 생각했잖아요 호호>
<응? 허허 그럼 직접보니 어떤데?>
<완전 제 남자친구래도 믿겠어요... 이모하고 비슷하시죠? 친구분이신가?>

남자상대 술집경영 수년동안 터득한 수법이었다
젊어보이고 이쁘다는말은 이세상 어떤 남녀에게 공통적으로 먹히는 작업멘트였다
강회장의 입꼬리가 슬슬 올라간다
공여사와 친구정도로 봤다는건 자신을 15년이상 젊게본다는것 이기에 보통 기분좋은말이 아니었다
어느정도 아부가섞인 멘트인줄 알면서도 속아넘어가는게 사람아닌가
이쁜것이 싹싹하기도하다

<하하하 언젠 딸같다고하더니 이젠 남자친구같다는군... 어른 놀리면 못써요>

역시 능구렁이였다
그냥 넘어가는법이 없이 떠보는듯 딴지를걸지만 말이 끝나기도전에 윤주가 맞받아친다

<어머 왜요? 딸같은 친구있으면 안좋으세요? 전 아빠가없어서 그런지 아빠같은친구 좋은데>
<아니아니... 난 그런뜻이 아니고.... 허허 나도 자네가 친구였으면 얼마나좋겠는가>
<좋으면 친구하는거죠 뭐 헤헤>

천진난만한 표정을지으며 아빠앞의 딸마냥 애교를부린다
당장이라도 으스러지게 안아주고싶은 심정을 강회장은 꾹꾹눌러참는다
잘하면 세컨드를 교체할수 있겠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짓는다

<근데.... 회장님 제부탁 들어주실거죠?>
<글쎄.... 알아보긴 하겠지만 사진으로보니 허허벌판인데... 투자가치가 있겠어?>
<헐헐헐.....>
<하하하 귀여워죽겠구만>
<모예요... 전 열받는데...>
<우리 귀여운아가씨 열받으면 안되지.... 딸같은 친구니까 특별히 도와주지>
<어머 정말요? 와아~~~~ 아빠같은친구 최고예요 호호호>

강회장은 윤주의 귀엽고 이쁜성격에 투자를 약속한다
절반은 성공인셈이 됐다
그가 인터폰으로 비서를찾는다

<노실장은 아직인가?>
<네... 오늘 퇴원한다고 합니다>
<생전 아프단말 한번 안하는사람인데 얼마나 다쳤길래>
<실장님은 괜찮다고 하시는데 의사말로는 이삼일 휴식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 오늘하루 더쉬라고해... 원장실에 자네가 전화한통 넣어두고>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리고 한부장한테 이서류 검토하라해>







<좀 어떠세요?>

어젯밤 10시쯤 잠들었던 노실장이 부스스 눈을뜬다
20여년을 강회장비서일을 봐왔지만 오늘같이 오래도록 잠든건 처음이었다
13시간을 꿈쩍도않고 잠들었고 그옆 간이의자엔 혜령이 쪼그려앉아 있었다

<엇? 여긴....>

눈을뜨자 낯선공간이 보였고 낯선여자가 말을건다
그가 천천히 어제의일을 떠올렸고 사고로인해 자신은지금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무슨남자가 12시간도 넘게자요? 잠자는공주도 아니고... 13시간이네>
<지금 몇시죠?>

앞에있는 쫌 모자란듯한 여자역시 생각이났다
은근 야하면서 엄청 쉬워보이는 교통사고 가해자...
잠시동안이지만 그녀의 몸매를 더듬었던 기억을 떠올리자 급격히 아랫도리로 피가몰린다
그녀가 어제 했던말이 떠오른다
자다가 목이 아플수도, 갑자기 혈압이 떨어질수도있으니 입원하라더니
밤새 병실을 지키고있었는지 어제보다는 다소 부시시한 모습이었다

<11시가 넘었어요... 겨우 한시간 잠든 11시가 아니고 다음날아침 11시라고요>
<네? 이런>

말릴틈도없이 노실장이 이불을걷어차고 일어나려했다
하지만 곧 제풀에 다시 침대로 쓰러졌고 지켜보던 혜령이 무관심하듯 타박한다
하루의 절반을 누워있던몸은 바로 시동이걸리지 않았다

<됐어요.... 아저씨회사 비서라는 아가씨가 들려서 오늘까지 푹 쉬라고했구요...
아침일찍 내과과장, 외과과장, 신경과과장, 비뇨기과과장 들렀구요.... 엄청 높으신분인가 봐요?>
<아....>
<근데 비뇨기과? 그양반은 왜왔지? 아저씨 혹시 고추도 아파요? 그럼 큰일인데...>
<켁>

이여자 정신적으로 문제있는게 확실했다
처음본 또래의남자한테 고추얘기를 서슴치않고 꺼낸다는건 또라이아니면
자신을 유혹한다는지, 아니면 아무 생각없다는것이다
어쨋거나 밤새 자신을 지켰다는것에대해 그녀가 안스럽기도했고 미안하기도했지만
혼자 쓸쓸히 누워있지않게 해준 그녀에게 고마운마음이 먼저였다
폰을찾아 비서실에 전화를걸었고 몇마디 주고받고는 이불을 턱밑까지 끌어올려덮는다

<아줌마덕분에 하루 쉬겠네요>
<아줌마? 이아저씨가 혼사길망치려고 작정했나 누구보고 아줌마래? 내가 어딜봐서 아줌마예요?>

아직 미혼인가보다
질척거리는 기둥서방 있는것보다는 싱글이 훨씬낫지
발끈하는 그녀의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진다

<아니면 말구요.. 그나이에 결혼못한거면 문제있나보지>
<못한게아니라 안한거거든요? 흥>
<다들 말은 그렇게합디다>
<이양반이 죽을뻔한거 구해줬더니 악담을하네>
<내가 누구땜에 이렇게 됐는데요?>
<.............아... 그치...>

악을쓰며 대들던 혜령이 그의말에 슬쩍 꼬리를내린다
도대체 이여자 생각이란걸 하고는 있는걸까?
이러니 누가 데리고살겠다는 놈이없지...

<그나저나 밤새 여기 있었어요?>
<당연하죠... 딱히 보호자도 없어보이더만>

그러고보니 아직 집에 연락도못한게 생각났다
하지만 무뚝뚝한 아내는 남편이 외박을해도 이시간까지 전화한통없고 관심도없다
이여자앞에서 아내와 통화하고싶진 않았다
커피한잔이 생각났다

<커피있나요?>
<이방에 없는거없어요... 커피 마실래요? 나도 먹고싶다>

혜령이 창가쪽 테이블에서 뭔가 부스럭거리곤 잠시후 커피두잔을 타온다

<아침엔 달달한 믹스커피가 딱이예요 그쵸?>

자신과 커피취향이 같아 다행이다
그녀가 내미는 종이컵을받아 한모금 홀짝거린다
싸~하게 식도를 타고내려가는 진한 밀크커피의향이 유난히 맛있게 느껴진다

<근데 아저씨 뭐하는분예요? 종합병원 1인실을 아무렇지않게 쓰는거나 과장들이 차례로 드나드는거나
비서실이라고 찾아오질않나.... 혹시 대통령 아들? 옴마야... 내가 무시무시한 사람을 다치게한거야?>
<그런거 아니니 걱정말아요... 일개 회사직원이구요 회장님 수행비서라 그런거뿐이니>
<우와 어떤회장님요? 뭐하는회산데요?>
<설명해도 모를겁니다... 금융쪽이라고 해두죠>
<그래요 그런건 몰라도되니까... 그럼 정신차린거 같으니 전이만 가볼께요>
<........ 네?>

잘나가다 또 삼천포다
이여자 도대체 서두도없고 기승전결이없다
하지만 간다는사람을 못가게 잡을순없다
더욱이 자신은 교통사고피해자였고 그녀는 가해자지만 자신을책임질 의무는 없다
그래도 막상 간다고하니 아쉬웠다
아직 서로가 알아갈게 많았지만 이대로 헤어진다면 영영 다시는 못볼수도있었다
바보같은 말투속엔 진지함이 느껴졌고 자신때문에 다친사람을 밤새지켜주는 순수함을 느낄수있었다
야해보이던 모습이 점점익숙해져 오히려 잘어울려 보이기까지 했고 그녀만이 소화할수있을듯했다

<그럼 몸조리잘해요 비서아저씨>
<자...잠깐만요....>
<왜요 할말 남았어요? 차는 보험처리될거예요 병원비는 못내요 쓸데없이 비싼병실에 와선...>
<그게아니라.... 연락처라도...>
<연락처는 왜요? 저한테 지금 작업거시는거예요?>
<작업은 무슨.... 아 그치 후유증요... 후유증생기면 어떡합니까?>
<그치....고추에 후유증 생기면 안되지....>
<켁>

혜령이 테이블에있는 그의폰에 자신의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른다
그녀의폰에서 벨이울리고 이름을 저장해준다

<혜령이예요 고추가 아픈거빼곤 시시콜콜하게 전화는 금지예요>






조아영의 집터는 대로변에있어 화원자리로는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뽑아온 설계도에는 어린두딸과 살기에 적합하지않았다
4층역시 반으로잘라 한쪽을 임대할 요량인듯해 실평수는 10평밖에 되질않았다

<이러면 아이들이 커서도 방을 같이써야해요... 임대놓을 생각마시고 넉넉히 쓰세요>
<네... 애들이 아직어린 생각만했지 나중을 생각못했네요>
<그리고 3층은 두세대로 나누어 투룸으로, 2층은 세개로 나누어 원룸으로 만들면 될듯합니다>
<네.... 좋아요>
<1층의 화원은 최고로만들어보죠>
<고마워요 실장님...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시고...>
<말씀드렸잖아요.... 작품하나 남긴다는... 뭐 그런거죠>

미안해하는 그녀였지만 표정은 밝아보였다
보면볼수록 빠져드는 얼굴이었다
힘들게살았어도 어두운그늘이 있지않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얼굴을보면 그사람이 살아온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했지만 그녀는 젊은나이에 남편을잃고
홀로 아이들을 키웠지만 꿋꿋이 자신의의무를 수행중이었다

<도면 수정시키고 바로 작업들어갈께요>
<제가할일은....>
<하하 가끔 들려서 인부들 막걸리나 사주세요>
<어머.. 당연하죠>
<식사하러 가시죠... 요앞 부대찌개 잘하는집 있어요>
<아녀요... 오늘식사 제가 대접할께요... 정아언니도 같이가죠>
<그럴까요?>

채비를하면서 송비서를 호출하니 설계사무실과 선약이 있다고했다
그래도 같이가자는 아영의말에 그녀가 실장님은 회를 좋아한다고 귀뜸해주곤 그대로 나간다
할수없이 단둘이 횟집으로 들어서자 송비서에게서 카톡이왔다

[흐흐흐흐]
[왜웃고지랄야]
[니덕에 난 짜장면먹는다]
[혹시?]
[잘꼬셔봐~ 그리고 고마워 짜식]

미망인 친구동생을 이렇게 내돌리고 니가 잘사나보자
죽은남편이 귀신이되서 널괴롭힐거다

<하하 정아는 중국요리 코스로 먹나보네요>
<어머 맛있겠다>
<아영씨도 중국요리 좋아하세요? 이거먹고 2차갈까요?>
<네? 호호호>

활짝웃는 조아영의 얼굴에서 윤주의얼굴이 겹쳐떠오른다
지금쯤 강회장과 점심식사를 하고있을테고 하루라도 빨리 강회장의 마음을 움켜쥐어야했다
일단 윤주를 자기여자로 생각한다면 그녀의품속에서 벗어나긴 쉽지않을것이다
천하의 강회장이더라도...


윤주와 점심을먹는 강회장의 표정은 내내 즐거웠다
마치 자신역시 30대로돌아간듯한 착각이들정도로 윤주는 스스럼없이 다가왔고 부담없이 대했다
웃으며 재잘거리는 모습에서 진짜 아버지대하는듯했고 자신도 여자가아닌 딸로 생각하려 노력했지만
슬쩍슬쩍보이는 가슴골과 허벅지사이의 그것은 그의 정신을 몽롱하게했다
지금당장 이자리에서 그녀를 덮치고싶은 욕구가 가득했지만 윤주에게 실망을 안기기 싫었다
힘과 돈의 위력보다는 진심으로 자신을 남자로 보아줄때까지 기다리기로했다

<그랬더니 그남자 뭐라는줄 아세요?>
<뭐랬는데?>
<아버지없이 자란여자는 버릇없다는거예요 나쁜놈>
<저런 망할놈의자식을 봤나... 아버지가 왜없어... 윤주야 오늘부터 내가 니애비다 알았지?>
<정말요? 와우~~ 고마워요 아빠 오늘부터 아빠라고불러야지>
<오냐오냐.... 다시는 맞선같은거 보지도말아... 아빠가 이세상에서 최고 훌륭한놈한테 시집보내줄께>
<끄르르르르르르르.... 꺄꺄꺄 진짜죠? 나 기절~~~>
<하하하하 이녀석>
<가만...... 아빠가 아빠면 그럼 울엄마랑... 부부가 되어야 하는데... 울엄마 봤어요? 낄낄낄>
<허허 그래 어머니도 한번 보자해라... 인사나 드려야지>
<엄마가 인사 드려야죠.... 엄마 한을 풀어드리는데...>

말이나온김에 윤주의어미를만나 정식으로 딸을 달랠계획을 세운다
공여사한테 들은얘기론 전주에서 한식당을 운영한다고했고 건물이낡아 리모델링도 검토중이라했다
강회장은 아예 전주에서 가장큰 한식당 건물을지어 그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주어
모녀가 거절할수없게끔 명목은 세워주려는 의도였다
몇푼의 돈을주며 딸을 데려오는게 아닌 지역유지를 만들어주고 딸의 평생을 책임져준다는데 거절할 부모는 없을것이다
단지 젊은딸의 미래를 아버지뻘한테 시집보내는게 마음아프겠지만 그생각이 안날정도로 지어주면 될것이다
그전에 윤주의마음을 얻는게 시급했다
절대 또래의 치졸한남자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주어선 안된다
분명 듬직하고 의젓한 아빠의향기가 피어나도록 보여주어야한다
그가 윤주를 마음에두고 거액을 들여서라도 이토록 자신의곁에 두려하는지는 오로지 젊음에대한 향수였다
그녀를통해 조금이라도 젊어진듯한 기분은 수년간 느껴보지못했던 최고의 기쁨이었다
젓가락으로 고기를집어 그의입에 넣어주는 윤주의얼굴은 행복한표정으로 가득차있었다






<어머 벌써 퇴원했어요?>

이른저녁 혜령은 노실장의 전화를받고 설레발을 놓는다
저녁식사를 하자는 그의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있었고 재빨리 상황파악한 혜령이 한번더 그를 옭아맨다

<다음에하죠... 전 운동할땐 운동에만 전념하거든요>
<운동..... 끝날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언제 끝날지몰라요.. 하다보면 밤새서...아니 두시간도 걸려요>
<일부러 피하시는거 아니라면 언제까지도 괜찮습니다... 힐튼호텔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아니뭐 피하기는요... 그럼 일찍 끝내볼께요>

어느정도 노실장의 마음이 움직인듯했다
돌덩어리같은 그도 뜨거운심장이 존재하리라
오늘은 좀더 야하게입고 나갈준비를한다


[혹시 아직도 계세요?]
[네. 끝나셨나요?]

일부러 두시간을 훌쩍넘겨 톡을보냈고 지친듯 짧게 답장이온다
그가말한 호텔라운지로 들어서니 예상대로 정자세로 앉아있었고 자신을 쳐다보며 웃는 혜령을보자
지루하게 기다렸던 불편함이 눈녹듯 사라진다

<아까부터 쭈욱?>
<네? 네....>

노실장의 시선은 그녀의몸 구석구석 스캔하듯 살피고있었다
진회색의 푹파인 브이넥니트는 풍만한 가슴골이 드러나있었고 손바닥만한 짧은스커트는
더이상 짧게 만들수는 없다는듯 위태롭게 허벅지에 매달려있었다
얇은 검정색 팬티스타킹이 잘뻗은다리를 더욱 곧게보였고 검정하이힐에 보석이박힌듯 반짝였다
노실장의 심장소리가 넓은홀안을 크게울린다
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그가 혜령이 앉기도전에 손목을 낚아채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어맛 아저씨>
<미안해요 혜령씨...>

오묘한 몸짓과 말투였고 싫다는것도, 좋다는표현도아닌 애매하게 끌려가고있었다
이미 예약해둔룸으로 말없이 향하는 그의 뒤통수에 혓바닥을 낼름거린다

<잠... 잠깐만요>

길고긴 고층의 복도에서 손을뿌리치며 혜령이 말한다
잠시 멈칫하며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간절함이 베어있다

<말도없이 이게뭐예요... 제가 그리 쉬워보였어요?>
<혜령씨... 오늘만 허락해주세요.. 부탁입니다>
<한번만 달라는양반이 이리도 무례하게.... 그래도 첫날밤인데 안아서 데려가야지>
<.............>

노실장의 얼굴에 미소가번지고 그녀를 번쩍안아 객실로 향했고 솜털처럼 가볍게만 느껴진다
혜령이 그의목에 두팔을둘러 의지한채 여우같은 귓속말로 한번더 자극한다

<몸은.... 괜찮아요?>


룸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노실장의 손놀림이 급해졌다
딱히 벗길거라곤 몇가지없는 혜령의옷을 순식간에 알몸으로만들고 자신도 급히 옷을벗는다

<흐윽....>

알몸으로 누운채 유혹하듯 침대 가장자리에서 중앙으로 이동했지만 그녀의 발목을잡아 힘껏 끌어당겼고
힘없이 그의앞으로 다시 끌려오게된 혜령이 부끄럽다는듯 고개를돌린다

<미쳐버리는줄 알았어요>
<아잉.... 이게모야>
<혜령씨 빨아주세요>

건장하게 우뚝선 그의자지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애교를떨지만 이미 보지속은 난리가나고 있었다
서있는 그의앞까지 다가선 혜령이 입을가져가 붉게커진 자지를 삼킨다

<흐흑>
<웁웁...쭙>

혜령에 목젖까지 자지를 쑤셔넣고있는 그는 이미 이성을잃고있었다
자신과는 분명 다르게살아왔고 제법 재산도있어보이는 여인은 시하고 야하게까지생겼다
그녀스스로 다리를벌리고 유혹한건 아니지만 분명한 유혹이라고 확신했다
처음본 자신에게 젖가슴을 내주고 밤새 간병을했다
친절한건지 멍청한건지는 몰라도 백치미를 느낄정도로 섹시함과 순수함의 연속이었다
준다면 먹으면된다
거짓된 과정은 필요없다
내숭떨 나이도아니다
오히려 발정났을지도 모른다
단순한 생각덕분에 지금 상상속의 그녀가 알몸으로 자신의 자지를 목구멍깊이 받아들인다
정복했다는 뜨거운쾌감이 자지뿌리에서부터 전해져온다
입속 깊은곳에부터 급히 자지를빼내고 그녀를눕혀 보지입구를 문지른다

<푸후...... 하악>
<이렇게 젖어있으면서>
<흐앙... 얼른 넣어주세요>

귀두를 애액에묻혀 클리주위에 펴바르고 자지기둥역시 매끄럽게 해준다
달뜬 목소리로 노실장의 엉덩이가까이 밀착하려하지만 쉽게 삽입하지않는다

<더.... 더 애원해봐요... 넣어달라고....박아달라고...>
<하읍.. 넣어... 줘요... 해주세요...>
<더..... 그걸론안돼요>
<하앙..... 넣어줘요... 보지끝까지 쑤셔주세요...얼른..>
<지금부터 보지에한번... 입에한번 박을거야... 먼저 보지에>
<하악.... 우웁>

단번에 자지뿌리까지 삽입했고 살을 밀고들어오는 고통스러움에도 자궁벽의 쾌감을 넘지못했다
단 한번의 삽입이끝나고 곧장 그녀의입에 우겨넣는다

<흐엉....... ?>

반복되는 입과 보지의 삽입에 어디가 보지고 어디가 입인지모를정도로 그는 행위자체에 취해있었다
어쩌다 보지에 두번쑤셨을땐 똑같이 입에도 두번 왕복했고 그럴때마다 젖가슴을 쥐고있는 손이
부르르 떨릴정도로 엄청난힘으로 쥐어짜기도했다

<쭈룹.... 하아...이제그만 해주세요.... 응?>
<엎드려요>

마지막으로 입에서빼낸 자지를 흔들며 엎드린 그녀의엉덩이를 한번때리고 조준한다

<얼마나 박고싶었는지 몰라요>
<흐앙.....>

말이 끝나기도전에 검붉게발기한 자지가 보지속으로 들어가고
뜨겁게 달아올라있는 혜령의 입에선 다급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우... 대단해.... 혜령씨보지>
<아저씨도... 하앙.....>
<사실 처음봤을때부터 이렇게 하고싶었어...>
<아응... 저도요.....>
<헉헉.... 그렇게 내좆을 받고싶었나?>
<흐으.. 안그랬으면.... 밤새 있었겠어요...아악..>

강약을 조절하던 펌핑이 극도로 강렬해졌고 혜령의머리가 계속 침대에 쑤셔박혀진다
양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쥔채 삽입하던 그의고개가 젖혀지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려 더욱빨리 움직인다

<헉헉.... 나의첫 좆물은 당신의 보지속에...>
<하앙.... 그래요... 깊이 싸주세요... 으흑...>

그가 강하게 서너번 깊게 찔러넣곤 그대로 움직임을 멈춘다
아직 보지안에선 꿈틀거리며 그의정액이 흘러나오고 온몸을 미세하게 떨며 혜령은 그순간을 느끼고있었다

<허억..... 후아...>
<아아........ 하아.....>




한참을 엎드린채 미동도않던 그녀가 투명하게 변한채 밀려나오는 정액과 보짓물을 수건으로 틀어막는다
아직 가쁜숨이 제박자를 찾지못했고 사람은 맘에안들어도 섹스능력은 봐줄만했다고 점수를준다
나른한몸이 침대밑으로 한없이 빨려들어갈때쯔음 노실장의 폰에서 진동이울린다

<응.... 응..... 알았어.... 응..>

알았다는 대답몇마디를 끝낸채 폰을 테이블에 던지곤 그대로 혜령의몸위로 쓰러진다
오래간만에 섹스다운섹스를 치룬 그의몸은 말그대로 파김치가 되어있었다
귀를 쫑긋세워 통화내용을 듣던 혜령이 그의품으로 파고들어가면서 묻는다

<무슨통화를 대답만해요?>
<응... 회장 큰아들이 내일아침 귀국한대.... 마중나가라고...>
<어머 몇시에?>
<10시도착이라니까 여기서 9시전엔 출발해야지>
<그럼 여기서 자고갈거죠? 그렇게해요... 응?>
<그...그럴까? 우리혜령이 또하고싶구나?>
<아잉.... 말이라고해? 아저씨 쌍코피 터뜨릴거야>
<누가먼저죽나보자... 으싸 이리와>
<어맛.... 까르르르>

노실장이 그녀를 뒤에서 번쩍들어 누워있는 자신의몸위로 올려놓는다
한줄기 정액찌꺼기가 주르륵 다리사이로 흐른다

<멋쟁이.... 힘도좋아...>
<나도 당신같은 작은마누라랑 살고싶다>
<매일해주면야.... 근데 누가또 있어?>
<우리회장.... 수원쪽에 첩이있는데 엄청어리고 이쁘다>
<그럼 회장은 거기서 사는거야?>
<그런셈이지... 본처는 치매걸려 병원에있으니>
<안됐다... 돈벌어 쓸때되니까 병걸리고 쯧쯧쯧>
<그러게..... >

지훈에게 도움이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몇가지정보는 얻어놓았다
계약금으로 두놈을 제공받았고 잔금때는 한놈더 불러준다는생각에 또다시 오금이 저려온다
뼛속까지 색골인 그녀를 이해해주는건 지훈뿐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금방 끝날줄알았던 일이 예상보다 길어집니다
중단하는일은 없을테니 느긋하게 기다려주시면 틈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오늘도 댓글주시고 추천찍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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