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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1 23:49 1,914회 0건
나는 처음으로 그분과 늦잠까지 자면서 아침을 맞았다.

밤새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본능적인 관계를 가지며 즐겼고 그분은 피곤해서인지 도통 일어나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간단히 씻고 머리를 뒤로 묶은채로 아침 준비를 하는데 왜그렇게 콧노래가 나왔는지 나도모르게 멈칫했다.
"내가 평소에 콧노래를 부르던가...?"

매운고추를 썰어넣은 맑은 콩나물국과 계란찜을 위주로 간단히 아침을 챙겨 침대로 갔다.
잔디밭쪽의 데크로 통해진 안방의 샷시문을 열어 밤새의 열기들을 환기시키고 내가좋아하는 김광석의 음악을 틀어놓고 그분의 옆에 앉아 그분을 바라보고 있자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진 느낌이 들었다.
이분과 평생을 살수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분에게로 얼굴을 가져가 가벼운 입을 맞추려고할즈음에 그분이 눈을 뜨셨다.
"식사하셔야죠"

나는 준비한 식사를 침대위로 올려 그분께 드렸고 그분은 가지개를 펴시더니 음악을 들으며 아침식사를 하셨다.
이날이 살아오면서 내가 가진 제일 행복한 아침이었다.


식사후 그분은 나와함께 오클랜드로 가자고 하였다.
나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그분을 따라나섰고 그분과 함께 쉬엄쉬엄 오클랜드의 북쪽 노스쇼어에 도착해서 바닷가 근처의 순대국밥집인 송도식당에서 정말 오랫만에 순대국밥을 맛나게 먹었다.
해밀턴에 있는 한국식당에는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서 그분과 함께 가본적도 없고 낮시간에는 해밀턴 시내를 돌아다닐 엄두도 못냈는데 오클랜드라는 낯선곳에서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생활할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그분과 같이 팔짱을 끼고 글랜필드의 킴스클럽에 들어섰을때는 나는 마치 그분과 부부가 된듯 들뜬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해밀턴에도 킴스클럽이 있지만 이곳이 더쌀거라는 생각에 여러가지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차에다가 잔뜩 물건을 집어 넣고 근처의 까페에서 그분은 long black을 나는 flat white 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오클랜드에서 살고싶은 마음이 들어 그분께 여쭤보았다.

"오클랜드에서 살면 너무 좋을거 같지 않아요??"

그분은 아무말씀 없이 웃기만 하셨고 나는 혼자 아이마냥 떠들며 그분에게 재롱을 떨때쯤 그분이 담배를 끄시며 내게 말했다.
"친구가 올거야"

오클랜드에 빌더로 생활하시는 친구분이 있어서 잠시 만날거라고 하셨다.
그럼 다른곳으로 가있어야겠다고 말씀 드렸으나 괜찮다고 하시면서 자리를 킴스클럽근처의 맥도널드로 옮겨 그 친구분을 만났다.
당황스럽고 낯설어서 부담되었지만 그분과 떨어져 지내는 것보다는 낳을듯해서 아무말없이 곁에 있는데 그 친구는 계속해서 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그분께 질문을 드렸고 그분은 친구에게 신경끄라고만 하셨다.

"능력좋네"
그분의 친구는 이한마디로 나에대한 정리를 하셨고 나는 쑥스러워 홍당무가되어 얼굴을 숙이고 있을뿐이었다.

친구가 저녁먹고 놀다가라고 하셨고 나는 일찍 친구와 헤어지고 싶어 그분의 옆구리를 찔러 신호를 보냈으나 그분은 아랑곳없이 저녁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바람에 나도 엉겁결에 따라 나섰다.

차를 타고 이동해서 꼼장어를 파는 식당겸 술집에서 꼼장어와 돼지찌개를 먹으며 두분은 소주를 곁들이셨다.
나는 술을 마실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해밀턴까지 운전을 해야했고 그리고 술을 조금만 마셔도 취해버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클랜드를 잘 다녀보지를 못한 나로서는 해밀턴에 비해서 식당이 푸짐하다고 생각했다.
온갖 한국음식이 다 존재하는 듯했다.
식사를 마친후 나는 해밀턴으로 돌아기기를 원했으나 친구는 노래방을 가자고 졸랐고 그분역시 술이나 깨고 가자며 내켜하지 않는 나를 끌고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다시 킴스클럽 근처의 대로변에 있는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오클랜드에도 노래방도 있구나...
교민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많아 즐겁기도 했지만 나는 그분과의 시간을 뺏기는것만 같아 부담스러웠다.
나는 노래부르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부를 생각도 없었고 이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두분이 노래하는 것을 듣고만 있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맥주와 마른안주를 들고오시는 바람에 술을 깨는 것이 아니고 더 취하는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이 앞섰다.
나는 이 상황을 끝낼수 있는 방법에 관해 골똘히 생각했지만 술이 좀 취해버린 두사람을 말리기에는 역부족인듯싶어 아까운 시간만 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분께서 나를 일으켜세우더니 춤을 추시자며 끌고 나왔고 나는 한사코 거부했지만 잡아끄는 힘을 이기지못하고 그분의 품에 엉거주춤 안긴채로 그분을 따라 춤을 추는 흉내를 내보았으나 아무래도 불편하고 어색해서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그분에게 안긴채로 그분에게 부탁드렸다.
"우리 이제 갔으면 좋겠어요"

그분은 내가 귓가에 부탁드린 속삭임도 아랑곳않고 오히려 나를 더 당겨 끌어안으시고는 내귀를 물으셨다.
나는 당황했으나 그분은 시간많으니 조르지 말라고 한마디 하시고는 나를 더듬기 시작하셨다.

친구가 있는데.....

나는 그분을 밀어내보려고 했지만 그분은 내손을 잡아 그분의 목뒤로 돌리게 하시더니 두손으로 내 히프를 만지셨다.

지금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친구가 내눈에 보이는지라 그분이 나를 만지는 것이 보이지 않겠지만 여러가지 자세로 친구도 눈치챌거 같아 어떻게든 그분을 떼내어보려 했지만 그분은 갈수록 더 나를 당기는 통에 내 골반이 아예 그분의 하체에 달라붙은채 비벼질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반주가 끝나자 그분은 마이크를 넘겨받았고 드디어 나는 그분의 품에서 벗어나 자리로 돌아왔다.

너무 힘을 주고 그분을 밀어내려한지라 이마에는 땀이 맺힐지경이었다.

그분은 윤도현의 노래를 부르셨고 그노래가 끝날때즈음 한곡을 더 부르시기 시작할때즈음 마이크를 입에서 떼지도 않은채로 소리질렸다.

"둘다 거기서 목석처럼 앉아있을거야?"

나는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큰소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고 친구는 일어서더니 내손을 잡고 그분이 계시는 옆으로 끌었다.

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할틈도 없었고 친구는 엉겁결에 딸려나오는 나를 그대로 받아 안고 허리를 두손으로 감아 안았다.

나는 놀라서 친구를 밀치고 그분의 옆에서 그분의 팔에 매달렸지만 친구는 다시 나를 잡아 끌며 실갱이를 벌이고 있자 그분이 잠깐의 노래마디 사이에 다시 말씀하셨다.

"같이 재밋게 놀때는 놀아야지.."

나는 원망의 눈으로 그분을 보았으나 팔을 잡고 있던 손에는 힘이 빠져버려 다시 친구의 품으로 가두어지게 되었다.
이제 갈데없는 신세가 된것처럼 허망한 기분으로 그분을 향해 구원의 눈길을 보이며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보았으나 친구는 그럴수록 더 나는 안고 스템을 밟으려 했고 그분은 눈을 지긋이 감고 노래에 빠져있었다.
허리를 잡고 있던 두손에 모든 신경이 곤두서있던 차에 한손은 아래로 내려가고 한손은 등뒤로 향하더니 내 브라 끈에 멈추었다.

그러나 나는 그 손이 브라끈을 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내 느낌이 그런것인지 불확실한 상태인지라 기분나쁜 표시도 못내고 있는데 나를 안고 있는 친구가 춤을 추며 그분께 물었다.

"제수씨 잠깐 빌려도 괜찮지?"

그분은 남자가 뭘 그런걸 가지고 물어보고 그러냐며 당연한 승락의 대답을 듣자마자 친구의 한손은 내 엉덩이로 내려와 한쪽을 꽉 쥐며 주물렀다. 나는 놀라서 친구를 보려고 고개를 들었으나 친구는 고개를 내 머리뒤로 숨긴채로 계속 주물러댔다. 그리고 예상대로 다른 한손은 내 브라 끝을 가볍게 튕기더니 급기야 끈을 따라 문지르기 시작했다.

기분나쁜 이 상태를 해결해보려 그분을 보았으나 그분은 노래에만 열중한채로 내 이런 처지는 신경쓰지도 않으셨고 나도 그분이 알면 화가 나실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로 친구에게 희롱당하는 기분으로 노래가 끝나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분은 또한곡의 노래를 이어가시기 시작할때쯤 친구는 내엉덩이에 놓인 손에 힘을 주어 당기는 바람에 아까 그분과의 자세처럼 내 골반이 친구의 하체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나는 내 배꼽아래에서 느껴지는 이물질의 정체를 깨달았다.

대체 친구의 여자한테 이래도 되는지 싶어 어깨를 밀어내며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이러지 마세요."

친구는 그런 내 등을 다시 당기며 내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으며 귓가에 중얼거렸다.

"제수씨도 좋자나..."

나는 이 인물을 떼어놓으려고 안간힘을 다했으나 그분께 이상황을 들키고 싶지도 않아 크게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친구의 이물질이 내 배꼽아래에서 배꼽을 향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에게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났지만 그분께 더 화가 났다. 도데체 나를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까지 오게 하는걸까...

계속되는 친구의 움직임은 조금찍 그 동작이 커졌고 아예 대놓고 자신의 엉덩이로 내 골반은 쳐대는 행위까지 서슴치 않았다.

그분에게 이런 당장의 상황을 알리고싶지 않아 최선을 다해 아무렇지않은척 하고 있지만 배꼽부근에서 문질러대는 감촉은 점점더 징그럽게 느껴졌고 급기야 있는 힘을 다해 친구를 뿌리치고는 자리에 앉아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빨리 해밀턴으로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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