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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1 23:49 1,260회 0건
** 너무 오래 걸려서 죄송합니다.
먹고 사느라고 바빠서 그랬으니까 용서해주세요. - Ja"dore -







103. 선전포고




아이린의 전화기로 전화가 들어온다. 아이린은 전화기를 보더니 지혜에게서 온 전화라고 한다. 아마도 애들이 자고 일어났나보다. 아이린은 우리가 여기에 있다면서 어서 내려오라는 말을 하고 통화는 끝났다.

잠시 후에 지혜와 해수가 나타났다. 둘 다 잠에서 막 깨어나서 푸석푸석한 얼굴이지만, 지혜의 얼굴은 빛이 나는 것처럼 반짝인다. 지혜는 엄마처럼 여신의 잠재성이 충분하다. 그런데 지혜가 엄청 당당하게 나에게 덤벼든다.




"지혜, 해수 잘 잤어?"

"오빠. 우리 씻고 바로 나갈껀데?"
"그래. 가서 잘 놀고 와. 시험 끝났으니까 놀아야지."

"어라? 그게 다야?"
"어? 돈 필요해? 내 카드 줄께."

"누가 오빠한테 돈 달래? 우리 엄마도 여기 있거든요."
"그럼 또 뭐? 설마 나보고 같이 나가서 놀자는 말은 아니겠지?"

"누가 오빠랑 놀재? 이번에 내 일등급은 어쩔껀데?"
"오빠. 이번에 지혜 100점짜리만 다섯개야. 완전 대박 아냐?"

"얘들이 왜 이래? 아직 시험 결과를 발표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러언."

"내신 등급은 시험 점수 한가지만으로 내는 것이 아니잖아.
수행평가나 수업 태도도 반영되거든요."

"오빠 진짜 완전 사악하다."

"등급 판정은 학교에서 하는 거니까, 발표 날 때 까지는 기다려보자고."
"돌겠네. 지인짜 다시 봐야겠네. 이 오빠도 얄미운 짓을 하네."

"기다리자는데, 왜? 기다리는 것은 못하겠니?"
"수학 여행 때문에 다음 주 지나서, 그 다음 주나 돼야 발표할텐데?"

"어쨌든 기다려."
"흥! 관두셔."

"삐졌니?"
"삐지긴? 어이없다 이거지."

"알아서 해. 잘 놀고 오시고, 나는 이만 올라간다."



나는 팽팽한 기싸움을 끝내야 했다. 이대로 계속하다가는 저 낮도깨비가 또 무슨 말을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혜의 얼굴에는 실망하는 빛이 드러난다. 이러는 지혜가 내 마음에 걸리지만, 나도 양보하지 않았다.

나는 내 신용 카드를 테이블 위에 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이린도 따라서 일어서면서 걱정스러운 눈빛을 한다. 나는 현관으로 걸어 나오고, 아이린도 따라온다.



"태현씨. 100점인데도 일등급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런 것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지혜랑 나랑 따로 약속한 것이 있어서 그래요.”

“무슨 약속?”

“일등급 받은 과목에 대해서는 내가 따로 선물을 하기로 했거든요.
약속한 선물은 결과가 나오는 즉시 할겁니다."

"그래? 그럼 태현씨 말이 맞네. 지혜가 기다려야 해."



아이린은 그제서야 내 말을 이해했다는 듯이 대답했다. 나는 혼자 내 텔로 왔다. 애들이 자고 일어난 침대는 정리되어 있다. 나도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소파에 앉아서 리모컨으로 TV를 켜고 채널을 이리 저리 돌렸다. 야구 경기를 재방송하는 프로그램이 나오자 채널을 고정시키고 야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런데 야구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혜는 나에게 일등급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나는 나중에 있을 발표를 기다리자고 했다. 그런데 지혜는 앞으로 2주일을 어떻게 기다리느냐고 따진 것이다.

나는 선물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이야기했지만, 지혜의 속셈은 분명 다른 데에 있었고, 나와 아이린도 그 눈치를 챘다. 나는 지혜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했고, 조해수와 윤미진이 보고 있는 자리였으니까 지혜가 물러서는 것처럼 연극을 했다. 이 두 사람만 없었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혜의 연극일 것이다. 지혜가 절대로 그 때까지 순순히 기다릴 리가 없다. 분명 어떤 어이없는 일을 꾸며내서 내 고집을 꺾으려고 덤빌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지혜가 나가서 조용히 놀고 들어올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것 같지 않다.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차라리 내가 따라 나가서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데 여고생들이 모여서 노는 자리에 내가 같이 간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일이다.


지혜에게서 카톡이 왔다.




"여신을 건드렸지? 각오해."




드디어 지혜의 협박이다. 이 정도는 예상했던 것이고, 마치 지혜가 나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래도 너무 깜찍하고 귀엽다.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니까, 이제 무슨 일로 이어질 지 정말 궁금하다. 나는 약간 달래는 듯하게 한마디 날려준다.




"뭐라는거야? 자기 주장만 하지말고 인증받을 때 까지 기다리라고 했거든."




나는 노트북을 열고 이메일을 체크했다. 한수정이 보낸 메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To 태현.

프로젝트에 매달려 한참 바쁘게 살았는데, 끝내고 나니까 오늘은 하루 종일 보슬비가 내린다. 토론토의 하늘이 온통 잿빛 구름에 덮여있어. 그래서인지 마음도 무겁고, 기분도 암울한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너와 같이 비에 젖어있는 가을날의 공원을 산책하고 싶다. 하루 또 하루를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꽁꽁 싸서 공원 숲으로 던져버린다. 혼자 비치로 나가서 온타리오 호수를 바라보기도 지겹다. 오늘은 해운대에 너랑 같이 있던 그 여름날이 왜 이렇게 생각나지?

지난 여름에 너와 같이 보낸 일주일을 생각하며 이 쓸쓸한 가을 날들을 보낸다. 어린이도 아닌데 성탄절을 기다리기가 너무 지루하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 같아. 아직은 너무 까마득하게 오래 남아있는 느낌이야. 그렇지만 우리가 다시 만나려면 그 때 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슬픈 사실...

기다리지 말고, 사랑하지 말라고 한 네 말이 떠오른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해서 바보 같다. 너도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너도 나처럼 그럴 수 없을꺼야.

내가 이번에 끝낸 프로젝트가 우리 학교 건축과 홈페이지에 올라가거든. 시간 내서 한번 봐줄래?

From 수정.





수정이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왠지 딱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메일을 쓰면서 수정이의 두 눈이 젖어있을 것 같다. 가슴을 두드리며 답답해 할 수정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는 재빨리 수정이에게 답장을 썼다.




To 수정.

차가운 가을비가 내리는 날을 혼자 쓸쓸하게 보내고 있을 수정이가 마음에 걸린다. 이제 10월 초인데 벌써부터 성탄절을 기다리다니.

혹시 수정이에게는 기다림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세월은 가고 오고, 사람도 만나고 헤어진다. 그런데 그 못된 습관 때문에,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을 기다리느라고 괜히 고생하니?

나도 수정이가 다니는 학교도 보고 싶다. 네가 산책하는 공원길을 같이 걸으면서, 네가 바라보는 호수도 같이 보고 싶다. 지금 너 혼자 안고 있는 그 외로움을 나와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수정이가 외로운 만큼 나도 외롭다. 또 나는 이미 이 외로움이라는 것에 습관이 들어있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수정이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까?

이달 말에는 최박사님이 토론토로 돌아간다고 했으니까, 일단 그 때를 먼저 기다려. 그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성탄절을 기다리기가 쉽지 않을까?

From 태현.



나는 메일을 전송하고, 수정이네 학교 홈페이지를 띄워올렸다. 정말 수정이의 프로젝트가 있다. 주거지역, 공원과 호수, 그리고 농장이 한데 어울어져 있는 커다란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특이한 점은 이 마을에서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물을 정수하는 시설이 있고, 또 그 정수한 물을 주거지역이나 공원 그리고 농업용수로 재활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린이 들어왔다. 아이린은 소파에 앉으며 내 신용카드를 내 손에 쥐어준다.



"애들 나갔어요?"

"애들 강남으로 가는데, 미진이가 데려다 준다고 태우고 갔어.
그런데 내가 지혜 엄마거든? 왜 자기 카드를 내준대?"

"그거야 내가 지혜 말을 안들어 줬으니까 .."
"아냐. 자기 나온 다음에 걔들끼리 얘기하는데, 자기 말이 맞대."

"누나도 참 순진해. 하하."




나는 방금 지혜에게서 온 카톡을 아이린에게 보여주었다. 아이린은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머. 어머. 요게 정말?"
"얘들 오늘 어디 가서, 뭐하고 논다고 말 안했어요?"

"우선 저녁 먹고, 영화 보러 가든지, 나중에 봐서 한다는데 .."
"사고나 치지 말아야 할텐데."

"지혜가 밖에 나가서 사고치는 짓은 안해. 걱정하지 마."
"제발 그래야 할텐데."

"지혜 아빠는 언제 만날래요?"
"일단 주말까지는 보류해주세요."




아이린은 손을 뻗어서 내 손을 꼬옥 잡는다. 다른 손은 내 목을 감는다. 우리는 고개를 돌려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불안한 마음이지만, 아이린은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얼굴 가득히 미소를 띠고있다. 아이린에게서 나오는 향기에 취할 것 같다.

우리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아이린의 두 눈이 소리 없이 감기면서 우리의 입술이 닿는다. 아이린의 입술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와, 부드러움에 신경이 곤두선다. 나는 아이린의 입술을 내 입술로 몇번을 지긋이 눌렀다. 아이린의 입술을 내 혀 끝이 가르고, 아이린은 내 혀를 빨아들인다.



"하암. .. 자기. .. 아음. .. 흐으음. .."



우리는 서로의 입술을 천천히 빨기 시작했다. 촉촉하게 젖은 아이린의 입술이 내 입술을 너무 부드럽게 빨아들인다.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가슴이 점점 답답해온다. 늘 그랬듯이 아이린의 가슴이 내 가슴에 와서 닿으면서 뭉클해온다. 한참 후에 나는 입을 들어내고 고개를 돌려서 숨고르기를 했다. 아이린의 입은 내 목에 뜨거운 숨을 토해낸다.



"아아. .. 누나랑은 키스만 해도 내가 미치겠다."
"자기한테는 내가 아직도 그래? 이제 실증날 때도 됐잖아?"

"실증이라니.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해? 볼때마다 가슴이 뛰는데. .."



나는 아이린의 손 하나를 내 가슴에 대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아이린은 이미 내 심장이 벌렁거리는 소리를 다 듣고 있지 않을까?



"하아. .. 말만으로도 고마워. 자기. .."



내 가슴에 얹혀져 있던 아이린의 손이 내 잠옷의 단추를 열었다. 그녀의 손이 내 가슴과 배를 쓰다듬는다.

그런데 아이린의 혀가 내 가슴을 핥고, 그녀의 그 손이 갑자기 잠옷 바지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를 향하여 돌아앉아있던 나는 뒤로 미끄러지듯 누우면서 소파의 팔걸이에 머리를 얹었다.

아이린의 따뜻한 손이 이미 완전히 일어서서 텐트를 치고 있는 내 남성을 감아쥔다. 갑작스럽게 그녀의 손아귀에 잡히자 너무 감격해서인지 아니면 반항에서인지 이 녀석은 더욱 부풀어오른다. 아이린의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가고, 그럴 때마다 어딘가 까마득한 곳으로 추락하는 듯 아찔해온다. 내 무릎이 열리고 닫하기를 반복한다.



"어머. 지금 이 분은 제법 급하신가봐? 하하."
"누나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내가 아직 괜찮은건가?"
"바보.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원더풀에 뷰티폴이야."



아이린은 내 무릎을 연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미끄러지듯 내 무릎 사이로 엎드렸다. 그녀의 두 손은 내 잠옷 바지를 잡고 당겨내린다. 나는아이린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잠시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갑자기 내 하체가 서늘해졌다. 아이린의 손은 다시 내 남성을 감아쥐고, 똑바로 세워졌다.



"하아아. .. 빨거야."



이렇게 아이린은 선언을 하고, 그녀의 얼굴이 그리로 왔다. 아이린의 혀가 길게 나와서 기둥을 끝에서부터 핥아나간다. 그녀의 부드러운 혀와 입술에서 오는 지독한 자극이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아이린의 머리가 아래위로 움직인다. 그녀의 머리가 내려갈 때마다 기둥은 그녀의 입안으로 점점 깊숙이 숨는다. 따뜻하고 촉촉한 흡입력이다. 내 몸이 꼬이고, 엉덩이가 들썩인다. 내 두 손은 그녀의 머리를 양쪽에서 쓸어넘긴다.

그런데 이 순간에 왜 지혜가 생각날까? 지금 아이린은 솟아오르는 성욕 때문에 빨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렇게 해서 나를 흥분시키려는 것일까? 혹시 아이린이 지혜에 대하여 지금 나에게 경고를 하고있는 것일까? 간간이 아이컨택이 있지만, 보통 때와는 달리, 그녀는 전혀 웃지도 않고, 윙크도 하지 않는다. 그녀의 굳어있는 얼굴에서 오히려 엄숙함이 감도는 것을 느끼는 것은 나 혼자만 느끼는 자격지심 때문일까?

이대로 그냥 두면 사고가 날 것 같다. 나는 아이린을 일으켜 세우고, 나도 일어나서 바로 앉았다. 아이린의 두 다리가 넓게 열리면서 그녀의 두 발은 내 허벅지 좌우를 딛고 서있다. 아이린은 몸의 중심을 잡으려는 듯 한 손으로 벽을 짚었다. 나는 그녀의 스커트와 팬티를 벗겨 내렸다. 아이린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아랫배와 음모를 쳐다보았다. 나를 내려다보는 아이린의 입이 열린다. 나는 혀로 아이린의 음모에서부터 핥기 시작하여 아래로 내려갔다.



"아흑. . 자기. .. 하아아."



방금 전에 아이린이 내게 했던 것처럼 그녀의 두 허벅지 사이에서 내 입은 그녀의 조개를 빨고 핥았다. 그녀의 균열을 내 혀가 가르며 파고들어갔다. 그 안에 들어있는 돌기들을 혀가 젖히고 지나가다가 빨아들였다. 그녀가 엉덩이에 힘을 주며 조개를 내 입으로 밀어붙인다. 그녀의 엉덩이가 씰룩거리면서 흔들린다.



"하아. .. 더는 못참겠어."



그녀는 내 무릎으로 주저앉다시피 했다. 두 손은 내 어깨를 단단히 잡는다. 내 허벅지에는 아이린의 엉덩이가 얹혀졌다. 나의 기둥은 아이린의 엉덩이가 갈라지는 그 곳에 눌려있다.

아이린은 한 손으로 남방 셔츠의 단추를 풀고, 나도 도왔다. 그녀의 아이보리색 남방과 누드톤의 망사 브라는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제 아이린은 몸에 걸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아이린의 낯익은 가슴이 당당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내려다보다가 두 손을 가슴에 얹었다. 아이린은 나를 내려다보고, 나는 올려다보면서 우리의 눈길이 마주치고, 내 손은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다가 움켜쥔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쥐어짰고, 아이린의 입술은 몸을 비틀면서 내 입술과 혀를 빨았다.

잠시 후에 아이린의 입이 떨어져나가고, 고개가 뒤로 꺾인다. 그녀의 가슴이 내 앞쪽으로 솟는다.




"하아아. .. 가슴 이제 입으로. .."



아이린은 가슴을 내게로 밀어붙인다. 가슴 사이의 계곡으로 내 얼굴이 묻혀버린다. 나는 양쪽 가슴을 안으로 모으듯이 하여 그녀의 가슴 덩어리가 내 양쪽 뺨을 누르게 했다.아이린의 한쪽 팔은 내 머리를 감아서 자기 가슴으로 당긴다. 나는 가슴을 빨면서 한 손으로 다른 가슴을 움켜쥐고, 다른 손은 그녀의 허리를 감아야 했다. 아이린이 뒤로 꺾일 것처럼 몸부림을 심하게 치기 때문이다.

아이린의 손이 내려가서 내 기둥을 잡는다. 기둥의 끝부분은 젖어있는 균열을 가른다. 아이린은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아이린의 엉덩이가 앞뒤로 흔들린다. 기둥의 끝부분이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살점을 훑으며 마찰한다. 나는 두 손으로 아이린의 엉덩이를 힘껏 움켜쥔다. 그녀의 얼굴이 내 목으로 쏟아지면서 내 귀를 빨아댄다. 그녀의 끈적끈적한 목소리가 내 귀로 휘몰아친다.



"아하아. .. 넣을꺼야. .. 아아아."
"여기서? 침대로 안가?"

"나 엄청 급해. 그냥 하면 인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엉덩이가 들려 올라간다. 기둥의 끝은 그녀의 동굴 입구를 정확히 찾아가서 잠긴다. 아이린의 엉덩이가 천천히 내려온다. 몽둥이는 그녀의 동굴 속으로 쑤시고 들어간다. 그녀의 엉덩이가 다시 올라간다. 이번에는 방향을 바꾸면서 다시 내려온다. 이렇게 몇 번을 천천히 오르내린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녀의 두 눈은 질끈 감겨있고, 입은 활짝 열려있지만, 숨소리는 멎어있다. 아이린의 턱이 치켜 올라간다. 아이린의 엉덩이는 내 허벅지를 누르며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 곳까지 내려왔다. 그녀의 그 곳이 나의 그 곳을 지긋이 누른다. 그녀가 힘을 줄 때마다 기둥을 에워싼 동굴 벽이 지독하게 조여온다.



"하아학. .. 자기. .. 하악."
"누나. 자꾸 조이면 나 못참아."

"하아아아. .. 참지 말고 하아아. .. 그냥 해요."



아이린의 허리가 비틀리고, 내 기둥을 꼭 물고 엉덩이가 천천히 좌우로 돌아간다. 기둥은 뿌리채 휜다. 이러다가 부러지는 것은 아닐까? 그녀의 고개도 이쪽 저쪽으로 돌아간다.



"하아아. .. 아학. .. 자기. .. 하악. .. 빨아. .. 깨물어줘. ..""



나는 아이린이 시키는 대로 가슴을 빨면서 잔뜩 부풀어오른 아이린의 젖곡꼭를 앞이빨로 지긋이 물었다. 아이린은 진저리를 치더니 엉덩이를 아래위로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아. .. 자기야. .. 나 느껴져?"
"응. 너무 조이지 말라니까."

"이거 운동하면서 엄청 연습한거야."
"자구 그러면 나 그냥 한다?"

"해버려. 하아아."



이이린은 내려올 때마다 기둥을 감싸고 있는 주름들이 사정없이 조여온다. 말려도 소용없다. 아이린의 움직임이 갈수록 거칠어지며 빨라진다. 이렇게 요란하게 계속하다보면, 아이린 아니면 내가 위험할 것 같다. 그런데 아이린이 움직임을 멈추고 내 목을 부등켜 안는다.



"하아. .. 다리에 쥐나."
"쉬면서 해요."

"이제 자기한테 박히고 싶어. 자기가 박아줘."
"그럼 침대로 가서 .."

"꼭 가야 해?"



나는 아이린의 두 다리로 내 허벅지를 감게 했다.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받쳐 들다시피 하고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그녀도 두 팔로 내 목을 단단히 감고 매달렸다.




"어머. 어머. 안무거워?"
"누나가 왜 무거워? 나 힘 세거든요."

"힘들면 내려놔."
"싫어. 누나 가볍다니까."




나는 침대로 가서야 아이린을 내려놓았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내 기둥은 그녀의 동굴에서 빠져 나왔다. 그녀는 누워서 두 다리를 활짝 열고 나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오늘 따라 아이린이 너무 큰 소리로 신음한다. 나는 아이린의 입을 한 손으로 막게 하고 박아야 했다.



"누나. 오늘 왜 이렇게 요란해?"

" 몰라. 자기가 박을 때마다 너무 좋고, 엄청 흥분돼.
자기가 어떻게 다르게 박는 것 아니야?"

"에이. 나는 늘 하던 대로 하거든?"
"하아. .. 밑에도 완전 한강이야."



아이린은 두 팔로 내 등을 감고 매달리다시피 한다. 내가 꽂을 때마다 그녀의 엉덩이를 자꾸 위로 치켜올린다. 얼마 박지도 안았는데 나에게 신호가 온다. 나도 거칠고 빨라진다. 아이린도 이것을 눈치챘는지 고개를 내 얼굴로 들어올린다. 두 다리로 내 허벅지를 감으며 엉덩이를 위로 튕겨 올린다. 아이린은 내 얼굴로 신음을 내뿜으면서 웅얼거린다.



"하아. .. 너무 좋아. .. 아학. .. 죽을 것 같아. .. 아악."



아이린은 비명을 지르더니, 온몸이 굳으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동굴 속에서는 내 기둥이 뜨거운 물을 뒤집어썼다. 그렇지만 나는 쉬지 않고 마지막을 향하여 계속 박았다. 그리고 내게 깔린 채로 헉헉대는 아이린을 내려다보면서 나도 폭발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시원스럽게 방출했다. 아이린이 내 몸을 안는 것을 느끼며 나도 아이린 위로 추락했다.

아이린은 내 얼굴에 키스하면서 내 귀에 속삭였다.



"사랑해요. .. 자기야. 고마워. . 너무 행복해."



나는 눈을 뜨지 못하겠고, 아이린이 하는 이 말도 내게는 마치 꿈속에서처럼 들린다. 아이린은 내가 무거워졌는지 몸을 옆으로 세웠다. 내 몸은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한참 후에 갑자기 내 음부에 한기를 느꼈다. 나는 놀라서 눈을 떴다. 아이린이 물수건으로 내 몸을 닦고 있다.



"자기는 일어나지 말고 그냥 쉬세요."



아이린은 내게 이불을 덮어주고 침실을 나갔다. 나는 잠을 자는 것은 아닌데,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동안 몽롱한 상태에 있다가 정신을 차리기 위해 샤워를 하려고 욕실로 갔다. 그런데 어지러워서 벽을 짚고 걸어야 했다.

샤워를 끝내고 옷을 입고 주방으로 갔다. 식탁에 앉자 아이린이 커피를 내준다.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아이린에게 물었다.


"누나. 도대체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 그런 것 없거든."

"그런데 아까는 왜 그렇게 요란했대? 완전 다른 여자 같았어."
"어떻게 요란했는데?"

"몸짓이나 소지 지르는 것 뭐 이런 것들.
완전히 밝히는 여자라고 해야 하나?"

"지금 까지는 자기한테 조신하게 당하고만 있었는데, 오늘은 내가 색골처럼 했다 이 말이네?"
"뭐. .. 그렇게 까지야. .."

"내가 그렇게 하면 자기는 좋아? 아니면 천박하고 꼴볼견이라서 싫어?"

"글쎄 .. 아무래도 반응하는 것이니까 좋겠지?
그럼 그게 전부 일부러 그런 거야? 연극이었어?"

"아니야. 연극은 무슨 연극?
오늘은 참지 않고 나도 하고 싶은 대로 다 한거야."

"왜 그랬냐니까?"
"이유 없어. 신경 쓰지마."



그런데 내 전화기가 진동음을 계속 낸다. 송실장에게서 걸려온 전화이다.



"누나. 아직 퇴근 안했어요?"

"퇴근은 했습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전화 드렸습니다."

"무슨 일인데요? 여기로 오시겠어요?
아니면 내가 회사 앞으로 갈까요?"

"신촌으로 나오실 수 있으십니까?
아라여대 정문 쪽으로 "정원" 혹시 아세요?"

"누나 명령인데 가야겠죠?
급한 일입니까? 한 시간 정도 후에 도착하면 되나요?"

"감사합니다."



아이린은 통화하는 동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자기 저녁 먹이려고 했는데 .. 나가야 해?"
"송실장이야. 그런데 이 시간에 왜 나오라는 거지?"

"오늘 구전무랑 사모님이랑 주주총회 때문에 만났을텐데, 거기서 얘기가 잘 안됐나?"
"지금 만난다고 그게 뭐 달라지나?"

"자기랑 데이트라도 하고 싶은 것 아닐까? 하하."
"에이. 송실장은 얼음공주 같아. 그런 생각 전혀 안할껄."

"송실장도 여자거든요. 노처녀 마음은 또 몰라요."

"오늘은 지혜도 신경쓰이는데.
이따가 경식이는 누나가 데려와야겠다."

"여기는 걱정하지 말고, 저녁 꼭 챙겨먹어요."

"송실장이 말한 "정원"은 한식집이야.
저녁 굶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하하"



나는 집을 나서서 택시에 탔다. 송실장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 나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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