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회에서 보여주신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글도 건전하게 쓰려고 엄청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이 글마저 야하다고 느끼시면 어쩌죠? .... - Ja"dore -
107. 임회장이 본 관상과 그의 유언
다음 날 푸욱 자고 점심때 일어났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다시피 해있다. 이불을 덮고 잔 것은 다행이었다. 만일 자면서 이불을 찼더라면 감기에 걸릴 뻔 했다. 열도 내린 것 같다.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오한이 드는 것처럼 온 몸이 떨린다. 거실로 나왔는데 송실장과 아이린이 소파에 앉아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그녀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재빨리 욕실로 가서 뜨거운 물을 틀고 물줄기 아래에 한참을 서 있었다.
몸을 씻고 나오니까 찌뿌뜨했던 몸이 웬만큼은 개운해진 것 같다. 나는 옷방으로 가서 옷을 입고 소파로 갔다.
"누나 언제 왔어요?"
"이삼십분 전에 .."
아이린이 내게 커피를 가져온다. 송실장이 나에게 물었다.
"좀 어떠십니까?"
"좋아지려고 하다가 누나를 보니까 더 아프려고 해요. 하하."
"예에? 그게 무슨 말이죠?"
"여기는 내가 살고 있는 내 집입니다. 회사가 아니잖아요?"
"하아. 이 일을 어떡해? .."
아이린이 우리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송실장은 아이린에게 말했다.
"회장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애교 작전으로 엄청 빡씨게 밀어붙이시는 중이거든요."
"내 생각으로는 회장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실장님이 누나 역을 하셔야 할 것 같은데 .."
"절대로 안됩니다. 그러다가 잘못 되면 제가 뒷감당을 어떻게 하게요?"
"누나가 무슨 무슨 뒷감당을 해야 하죠?"
"우리 회장님 고집을 부리실 때에는 엄청 귀여우시고, ..
요새 사람들 언니 오빠나, 누나 동생 하다가 선을 넘게 되는 일이 워낙 많거든요."
"누나. 진짜 어이없다."
"그러니까 이제 그런 말씀은 고만 하시고, .. 식사하러 가시겠습니까?"
아이린이 나에게 물었다.
"차라리 내가 가서 죽을 사올까? 전복죽이 어때?"
"정여사님. 전복죽이 좋겠어요. 제가 갔다 올까요?"
"실장님은 어디서 파는 지를 알기나 해요?
내가 갔다 올테니까, 실장님은 냉장고에 있는 과일이나 깎으세요."
아이린은 밖으로 나가고, 송실장은 주방으로 가고, 나는 침실로 갔다. 침대를 대충 정리하고 다시 소파로 와서 TV를 켰다. 리모컨으로 야구 경기 중계방송을 찾아서 채널을 돌렸다. 지난 경기를 재방송하는 것 같은 프로그램을 찾았다. 송실장도 과일 접시를 들고 소파로 왔다.
"사과 드십시오."
송실장의 따뜻한 손이 내 손을 잡고 포크를 내 손에 쥐어준다. 그 포크에는 사과 조각이 꽂혀있다. 그녀는 향수를 옅게 뿌린 것 같다.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난다. 나는 받아서 먹었다. 그녀가 내게 말한다.
"회장님. 야구 좋아하세요?"
"누나. 나 아파요."
"하아. .. 그래도 안됩니다."
"아프다니까. 환자라고요."
"아이 참. .. 자꾸 애교 부리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알았어요. 실장 누나."
"아오. 귀여워. 미치겠네."
송실장의 입술이 내 뺨에 와서 가볍게 살짝 누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가 숨쉬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화장품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내가 고개를 그녀에게로 돌리자 그녀의 얼굴이 내 얼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내 얼굴이 그녀의 얼굴로 천천히 다가갔다.
나는 숨을 멈추었고, 그녀의 두 눈이 감긴다. 그녀의 눈과 입술이 동시에 파르르 떨린다. 아마도 내 입술도 떨릴 것 같다. 우리는 두 손을 마주잡았다.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살짝 닿았다. 그녀도 숨을 멈추고 있다. 나는 그녀의 윗입술을 가볍게 빨았다. 말랑거리는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의하여 살짝 눌리는 것이 느껴진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또 한 번. 이것을 가리켜서 말랑거린다고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굳게 닫힌 송실장의 입술은 열리지 않는다. 송실장이 무슨 생각을 할까를 생각하면서 나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내 가슴이 더 빨리, 더 강하게 뛴다. 마치 무엇을 도둑질하는 사람의 심정이 이럴 것이다. 이래서 남자는 도둑놈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입을 떼고, 고개를 돌렸다. 참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송실장도 마찬가지이다. 그녀의 숨결에 따라서 그녀의 가슴도 오르내린다. 그녀의 얼굴이 빨개졌다. 나는 과일 조각을 입에 넣고 씹었다.
"하아. .. 회장님."
"왜요?"
"임회장님께서 살아계실 때 저에게 부탁하신 일이 있습니다."
"에?"
"임회장님은 관상을 보시는 분입니다.
그 분은 직원을 뽑으실 때에도 관상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그 때 회장님의 관상을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요? 엄청 궁금한데 .."
"그분 말씀이 회장님은 주변에 있는 여자를 조심하셔야 한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절대로 회장님과 관계를 갖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뭐라고요?"
"회장님의 기와 저의 기는 불과 기름이랍니다.
만일 우리 둘이 관계를 갖게 되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생긴답니다.
그 불꽃이 잘 쓰이기만 한다면 엄청 좋게 되겠지요.
그런데 잘못 쓰이면 회사건 개인이건 모두 잿더미 위에 앉는다고 하셨어요."
"그거 미신 아닌가?"
"임회장님은 정치가나 재벌들이 가는, 그 용하다는 점집에도 가셨거든요.
한번은 그 분께서 회장님 사진과 제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들고 그 점집에 가셨어요.
그 점보는 분도 임회장님께 만일 우리 둘이 맺어지면 회사는 잿더미가 된다고 경고했답니다."
"내가 언제 누나보고 침대로 가자고 했어요?"
"회장님께서 저보고 누나라고 부르시면 엄청 귀엽거든요.
그래서 어제랑 오늘은 제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제가 회장님 뺨에 뽀뽀를 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회장님은 제 입술에 어떻게 하셨어요?
이렇게 가는 것은 절대로 좋은 방향이 아닙니다.
저도 지금 엄청 자제하는 중이니까 회장님께서도 저를 도와주십시오."
"누나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임회장님께서 사모님께 남기신 유언이 김비서님을 회장으로 세우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회장님과 임영신은 두 사람 다 기가 완전히 좋답니다.
그렇다면서 두 분을 맺어주라고 부탁하시고 눈을 감으셨다고 합니다."
"그 말은 약간 뻥 같다. 누구한테 들었어요?"
"사모님한테 들었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송실장은 내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나도 내 손을 잡은 그녀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렇지만 벌써 우리의 얼굴이 다시 가까워졌다. 그녀의 굳게 닫힌 입술을 나는 혀끝으로 가르며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의 입이 살짝 열리면서 아주 약하게 내 혀를 물고 매우 살짝 빨아들이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혀를 조금 더 밀어 넣었다. 그녀의 치열도 열려있는 것 같다.
나는 내 혀를 거두어들이고 그녀의 입술을 아까보다는 조금 세게 빨아당겼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여러 번에 걸쳐서 가볍게 빨기를 계속하자 그녀의 입술도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도 내 입술을 빨아당긴다. 내가 그녀의 윗입술을 빨면, 동시에 그녀도 내 아래 입술을 빤다. 천천히 하면서 빨아 당기고 놓기를 같이했다. 나에게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빨면서 힘을 주자, 그녀도 따라서 힘을 준다. 이제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나는 키스하면서 그녀의 뺨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그녀의 두 손은 내 손을 놓고 내 어깨를 잡는다. 나는 힘을 주면서 길게 빨아들였다. 내가 입을 열고 혀를 조금 내밀어주자 그녀는 내 혀를 물고 빨아들였다. 두 혀는 내 입 안에서 서로 엉켰다. 나도 그녀의 혀를 물고 빨았다. 이제부터는 거침없이 우리는 서로의 입술과 혈을 빨기 시작했다.
그녀의 뺨에 있던 내 손이 그녀의 목선을 타고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쇄골 라인을 넘어서 아래로 가면서 나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내 손끝에는 단단한 뼈를 지나서 부드러운 살로 바뀐다. 살이 점점 두꺼워지면서 손끝으로 누르면 점점 더 깊이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는 그녀의 가슴에 도달했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녀의 브래지어 컵이 느껴졌다. 송실장의 손이 와서 내 손을 잡는다. 우리는 입을 떼어내고 그 동안 참고 있었던 숨을 몰아쉰다.
"하아. .. 이제 정여사님 오실 때가 됐어요."
"벌써?"
"벌써라뇨? 삼십분이 다돼가요."
그녀의 하얀 얼굴은 완전히 버얼겋다. 그녀는 흐트러진 매무새로 백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답답한 나는 과일 조각을 입에 넣고 씹었다. 그런데 내 얼굴이 너무 화끈거린다. 나는 싱크대로 가서 수돗물로 내 얼굴을 식혔다. 그렇지만 텐트를 치고 있는 내 남성은 가라앉을 줄을 모른다.
나는 다시 소파로 와서 누웠다. TV를 보면서 과일을 계속 먹었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아이린이 들어왔다. 송실장은 과연 빈틈이 없는 여자인 것 같다. 아이린은 양 손에 종이팩을 들고 들어온다.
"실장님 갔어요?"
"화장실에 있어요."
"뭐가 그렇게 많아?"
"도시락도 같이 사왔어요.
아픈 사람은 죽을 먹지만, 아프지 않은 사람은 죽으로 되겠어요? 하하."
아이린은 재빨리 몸을 굽혀서 내 입술에 키스하더니 종이 팩에서 죽을 꺼내놓는다. 죽그릇이 모두 세개, 도시락이 두개이다. 나는 몸을 일으켜서 바른 자세로 앉았다.
"지혜랑 경식이는 어디 있어요? 같이 먹으면 될텐데."
"새엄마가 와서 데리고 나갔어요. 쇼핑도 하고, 먹이고, 뭐 어쩌고 하겠지."
"좋겠다."
"자기도 같이 데리고 나간다고 했는데, 아파서 잔다고 그냥 갔어."
그녀는 전복죽이라면서 내 앞으로 밀어준다. 그녀는 잣죽이라면서 두 개를 꺼내놓고 송실장을 기다린다. 나는 일어서서 욕실로 가서 문을 노크하며 불렀다.
"누나. 죽 왔어요."
"예. 나가요."
송실장은 욕실에서 나와서 소파쪽으로 걸어온다. 그녀는 다시 깔끔한 비서실장의 모습이다. 우리는 소파에 모여 앉았다. 두 여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야구를 보면서, 우리는 죽을 먹었다. 그런데 아이린은 조금 먹는 척 하더니 먹지 않는다. 그 대신 그녀는 도시락을 먹는다. 나는 내 죽그릇을 금방 비웠다.
"한 그릇 더 드실래요?"
"또 있어요?"
"나도 같이 먹으려고 잣죽을 내 것도 사오기는 했는데, 별로 당기지 않아서 .."
"그럼 주세요. 죽 먹고는 힘을 못쓸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 고기 먹는 것은 좋지 않아요."
나는 잣죽 그릇도 금방 비웠다.
"회장님. 죽을 마셨어요? 하하."
"씹을 것이 하나도 없잖아요? 하하."
"그럼 비빔밥 도시락이 있는데 드실래요?"
"그럼 그것을 먼저 먹을껄."
아이린은 비빔밥 도시락을 열어서 자기가 비빈 다음에 나에게 준다. 나는 도시락을 먹기 시작하고, 아이린은 정수기에서 물을 뽑아온다. 내가 도시락도 말끔히 먹어치우자, 송실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잘 드시는 것을 보니까 건강해지신 것 같네요.
오늘과 내일은 절대로 무리하지 마시고 푸욱 쉬십시오."
"알았어요."
"이따가 저녁 때 생각 있으시면 고기나 삼게탕 먹으러 가요."
"기대할께요."
"그럼 저녁때 전화하고 모시러 오겠습니다."
아이린은 정리를 시작하고, 그녀는 우리에게 인사하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녀를 현관까지 배웅하고 욕실에서 양치를 했다. 그런데 머리가 맑은 것 같지 않아서, 샤워기를 뽑아서 찬물을 틀고 머리를 헹구었다.
내가 욕실에서 나오자 아이린이 내게 전화기를 보라고 한다.
"뭐 왔어요. 봐요."
송실장에게서 카톡이 와있다.
"정여사님이 자기 와이프 같아. 완전 질투난다."
"나 자기한테서 감기 옮으면 어떡해?"
나는 답장을 했다.
"누나한테 옮길 정도의 감기는 아니거든요. 안심하세요."
지혜에게서도 카톡이 와있다.
"오빠. 살아났어?"
"아직도 아파?"
"점심 먹고 쇼핑간다."
"다 씹었지? 나중에 각오해."
이건 완전 협박이다. 지혜에게 답장을 하지 않았다가 큰 일이 터질 것 같다. 나는 서둘러 답장을 보냈다.
"이제 봤어. 지금 일어났다. 미안."
아이린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열려있는 지혜의 대화창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킥킥대고 웃는다. 그러나 나는 송실장이 보내온 카톡은 보여주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나와 아이린 사이에 비밀이 점점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아이린은 오늘 오전에 PC방을 완전히 팔았다고 했다. 계약서는 며칠 전에 썼는데, 지금까지는 저녁마다 하루에 몇시간씩 새 주인과 같이 근무했었다고 한다.
"너무 홀가분해."
"돈 제법 됐어요?"
"권리금 챙긴 것이 다야."
"그럼 해수 엄마한테 빌린 것 갚았어요?"
"갚는다고 했더니 그냥 두라던데?"
"왜? 누나가 또 무슨 협박했죠?"
"하하. 내가 뭐 공갈 협박으로 먹고 사는 여자인가?
그게 아니라 그 돈으로 두고두고 자기 맛있는 것 많이 사주고 몸보신 시키래.
이번에 해수 성적이 배로 뛰었대나봐.
걔네 엄마 아빠 완전 뾰옹 갔대."
"이제 뭐 하실래요?"
"자기네 옷 회사 감독하라던데.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미리미리 배워야지."
"으음. 맞다 정혜영 이사님이시지.
그럼 이제 누나랑 나랑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네요."
"그래야 자기 주변에 있는 여자들 얼씬도 못하지. 하하."
"그럼 나는 일을 어떻게 하라고?"
"그니까 왜 자기는 여자들 주변에서만 일해?"
"내 사주 팔자가 그렇대."
나는 아이린에게 임회장이 살아있을 때 내 관상을 봤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주변에 여자들이 모여드는 남자가 있고, 주변에 남자들이 모여드는 여자가 있어."
"그게 바로 도화살이라는 것인가?"
"그게 남자에게는 역마살이라는 말도 있고 .."
"그럼 나한테는 도화살이랑 역마살이 다 꼈나?"
"조심해야 해. 자기 관리 제대호 못하면 폭싹 망한대요."
나와 아이린은 어느새 벗은 몸으로 침대에 있었다. 우리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진 우리의 일을 시작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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