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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0:04 1,087회 0건
7일의 휴가

Written by 검은나비

*이 소설은 픽션이며, 현실의 인물과 절대로! 전혀! 네버! 연관이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연상된다면 그것은 눈의 착각.

정말 혹시나 해서 말해둡니다만, 이 소설은 TS 소설이 아닙니다.
순수 백합이에요.

[1일차] 깨어나다

--------------------------

"하암~"

아아... 잘 잤다. 왠지 몸도 엄청 가볍고 개운하네... 이렇게 푹 자본게 얼마만이야?
...근데 왜 이렇게 뭔가 잊은 느낌이 들지? 우웅...
.....잠깐, 오늘이 무슨 요일이더라?
........아아아앗!!!

"하, 학교!"

크, 큰일났다! 오늘은 시험이 있는...!
.....어?

"....여긴 어디?"

나는 순간 멍해져 버렸다.
여기저기 놓인 귀여운 인형. 두개 놓인 침대....
여, 여긴 절대로 내 방이 아니잖아?! 난 외동이라고! 룸메이트 따윈 없어! 게다가 방 안은 왜 이렇게 어둡... 어둡...?

"자, 잠깐 지금 몇..."

깜짝 놀라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다 침대 바로 옆에 놓인 전자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그 시계엔 친절하게, 아주 친절하게 날짜와 함께 "Pm 10:45" 라고 검게 반짝였다.

어머, 이런...

"..."

개운한게 당연하지! 지금 대체 몇 시간을 쳐 자버린 거야?! 아이고야, 오늘 시험 진짜 중요한 건데... 내 학점!!

"아흑, 난 뒤졌다..."

절로 눈앞이 아찔해진다.
내가 미쳤지, 미쳤지! 평소엔 지각 한번 안 자다가 이게 왠 날벼락이야?!
이건 늦잠 수준이 아니잖아!!!

"아, 씨바... ...응?"

...뭔가 위화감이 든다.
뭔가 이상해. 아니 뭐 그야 지금 상황 자체가 좀 이상하고, 여긴 어딘가 난 누군가를 실컷 불러제끼고 싶긴 한데...
.....뭔가, 많이 이상하다?

찰랑

........지금 내 눈가에 찰랑이는 노란색 반짝이는 것이 대체 무엇인고?

나는 슬쩍, 아주 슬쩍 손을 들어 눈가에서 흔들리는 노란색 실(?)을 잡아당겼다.

"아얏!"

아, 아팟!
....아, 아파? 설마 이거...

"...내 머리?!"

어머씨발.
납치에 덤으로 염색까지 됐네?
아니, 나 분명히 단발이었는데, 머리가 왜 이렇게 길어? 붙였나?
어떤 미친놈인지 년인지 왜 이딴 짓을.....
근데 진짜 계속 이상하다? 다시 말하지만 다 이상한 건 맞는데, 뭔가 가장 중요한 걸 빼먹은 기분이...

갸웃갸웃

"뭐지?"

알수없는 위화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문득 어둑어둑한 창가를 바라보았다.
이미 져버린 해 덕에 밖은 무척이나 어두웠는데, 거기에 사람 하나가 비춰 보였다.

어, 저 사람 어디서 많이 봤는데... 으음, 꽤 많이 봤는데... 누구더라아... 아아!

"에리카다! 우와, 이집 창문에는 에리카가 새겨져 있... 을 리가 없잖아!!!"

이게 무슨 미친 경우야!? 저건 나잖아, 나! 아 젠장, 어쩐지 목소리가 좀 가늘더라!
왜 나를 비췄는데 에리카가 나와?!?! 뭐야, 이게! 이거 꿈이지?!

꼬집!

"악!"

아, 아프잖아!
왜 아픈거야!
이거 꿈 아니었어?!
그, 그래! 진짜같은 꿈은 아플 수도 있다고 했어! 꿈속에서 죽으면 깬다고 했지? 그럼 어디 죽어볼...

"...수 있을리가 없잖아!"

진짜면 어쩔 건데?!
꿈이 아니면 그냥 홱 가는 거 아냐!
아아악!!!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딱 광년이처럼 금빛 머리칼을 마구마구 헤집어 주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순간 깜짝 놀라 굳어버린 채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벌어진 문틈 사이로 작은 얼굴이 빼꼼히 튀어나와 보였다.

...어라, 저거, 아니 저 사람은....!


"디제니?"
"히히, 리카야 뭐해?"
"응? 어, 뭐..."

마구 헤집은 머리카락이 머쓱해서 슬쩍 손을 내리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 뻘쭘해.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디제니는 특유의 눈웃음을 실실 흘리며 가까이 다가와 털썩 침대에 주저앉는다.

아, 향기...

"뭐해? 갑자기 왜 넋나간 얼굴이야? 어디 아파?"

톡.

디제니의 작은 손이 내 이마에 톡 올라온다. 어흑, 부드러워! 이, 이런 느낌이 든다는건...!

오 마이 갓.
이거 진짜야? 레알? 김트루?
할렐루야! 이게 꿈이면 부디 깨지 말게 해주시고, 이게 진짜면... 음... 음...
....아 젠장. 뭐라고 해야돼? 감사합니다? 좀 언질이라도 주시지... 라고 해야하나?


"리카야아?"
"어, 어?"
"후웅, 열은 없는데... 정말 어디 아파?"
"아, 아니야!"

어흑, 디제니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디제니 알라뷰!
.....큼큼, 사실 에리카가 더 좋긴 한데 에리카는 나잖아?
아, 이거 급 머쓱하네.

디제니는 고개를 갸웃갸웃 하더니 다시금 그 초승달 같은 눈웃음을 짓는다.

아아, 정화되는 느낌이야...

"잠깐만 가만 있어봐."
"네, 아니 응..."

물론이죠! 하루 종일도 가만히 있어드릴게요! 누구 명인데!

찰칵!

".....응?"

순간, 뭔가 들려선 안 될 소리가 들린 듯하다.
저절로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내려가자...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뭐예요?"
"뭘까요?"

웃지 마!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웃지 말라고!
이거 뭐야?!

"아, 아니 왠 수갑을..."
"그거 특제야. 안에 부드러운게 달려있어서 안 다쳐."
"아, 그거참 좋... 아니 근데 그걸 내가 왜!?"
"히히, 그거야..."

탁!
털썩

"꺅?!"
"이러려고 그러지~"

털썩

"컥!"

디제니는 나를 밀어 눕히더니 내 배 위에 올라탔다.

커흑, 더럽게 무거워! 숨막혀!
에리카 몸이 약한거야, 디제니가 무거운 거야?!
두, 둘 단가?

"무, 무거워! 숨막혀!"
"잠깐만 참어~"

디제니는 수갑으로 묶여진 내 손을 위로 들어올리더니 다른 수갑으로(대체 어디에서 꺼내는 건지 모르겠다) 내 손목에 매인 수갑과 침대를 연결해 버렸다.
그러더니 여전히 천진난만한 미소로 싱글거리며 내려온다. 아니, 내려오다가 다리 위에 앉았다. 무겁다니까 이년아...

"됐어~"
"돼긴 뭐가 돼?! 이거 안 풀어?!"
"응."
"......"

아, 안 푸실 거군요.
네, 알겠습니다... 라고 할 리가 없잖아?!

버둥버둥

"이거 풀어엇!"
"흥이닷. 우움, 한시간 정도 후에 풀어줄게."
"지금 풀어!!!!"

아니 얘가 왜 이래?!
디제니 너 이런 여자였어?! 갑자기 애먼 사람은 왜 묶어, 묶긴!
....아, 그나저나 디제니 힘 세네. 아니 에리카가 약한 건가....

열심히 다리를 흔드는데 다리 위에 앉은 디제니는 꿈쩍도 않는다.
이거 미묘하게 서글퍼지는데... 어떻게 가만있는 여자 하나 못 떨쳐내냐.
근데 나걸 멤버들 원래 이러고 노나? 방송에서 이런 소리는 진짜 한번도 못 들어본 거 같은데. 아니 그냥 내가 못본 건가?

그렇게 당황과 황당, 어이없음이 잔뜩 버무려진 상태에서 열심히 다리를 버둥거리는데 갑자기 디제니가 슬슬 위로 기어 올라온다.

"히히, 리카야아~"
"왜, 왜?"
"아유~ 귀여워라, 우리애기 쪽!"

쪽!

"...!!!"

뽀, 뽀뽀?!
보, 볼도 아니고, 이마도 아니고, 손이나 팔도 아니고 입술에?!
어머나, 행복해요! 세상에 디, 디제니가 나한테 뽀뽀를! 어흑, 진짜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과연 미국물 먹은 여자는 다르구나! 개방적이야! 그래. 미국에서 이정도는 인사... 는 아닌거 같은데?

....갑자기 뭔가 싸한 기분이 들었다.

"히히, 이제 본격적으로 간다?"

네? 어딜 가신다구요?
안녕히 가세요. 근데 그 전에 이거 좀 풀어주시지 않으실래요?

"오랜만이니까, 확실하게 보내줄게♡"

어딜 보내요?
하하, 전 괜찮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근데 말끝에 하트는 대체 왜 붙은 건가요?

"우선 키스♡ 앙~"
"우움!"

다시금 디제니의 입술이 내 입술에 와 닿았다. 우와, 부드러워! 따듯해!
....근데 뭔가 부드럽고 따듯하고 꼬물거리는 게... 혀?!
깜짝 놀라 입술을 벌리자 디제니의 혀가 순식간에 입 안으로 쏙 들어와 버린다. 그러자 혀는 빠르게 내 입안 구석구석을 누빈다.
입술과 잇몸 사이서부터 입천장, 혀 아래를 쓸어가고 또 혀를 감싸기까지...
우, 우와 능숙해... 키스만으로 가버릴 거 같아!

잠시 후, 디제니가 스윽 떨어졌다.
그제야 참고 있던 숨을 한번에 내뱉었다. 주, 죽을 뻔했다...

"푸하아아!"
"하아... 히힛, 좋았어?"
"으, 으응..."

나, 나 앞으로 키스 못할 거 같아... 너, 너무 좋아!
첫키스인데 이렇게 좋다니, 더구나 상대가 디제니!!! 신이시여, 땡큐!

디제니는 얼굴을 발그스레하게 물들인 채 묘하게 나른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제, 진짜로 간다?"
"안녕히 가세요. 근데 이거좀 풀러주고 가시면 안될까요?"

내가 손목, 묶여있는 손목을 흔들며 말하자 디제니는 붉어진 얼굴로 풋 웃었다.

"풋. 그 농담 재밌는데? 근데 풀어주진 않을 거야."

농담 아닌데...
손목이 묶인 채 침대에 묶여서야, 이건 뭐...

"당하는 여자같잖아..."
"잘 아네? 오늘은 그런 플레이야... 그리고..."

내가 중얼거리는 걸 들었는지 가볍게 대답한 디제니가 내 귓가에 작게 속삭인다.

"리카 너도, 이렇게 끝내긴 싫을 텐데?"

흠칫!

귓가에 불어진 뜨거운 입김과 그 매혹적인 목소리에 몸이 절로 떨렸다.
아흐흑, 호,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디제니, 에리카랑 연인 관계였어!? 에리카랑 누구가 커플이니, 누구가 커플이니 뭐 말이 많더니만... 진짜는 이렇게 둘이었나! 이런 비사가!

"무슨 생각해? 나 앞에 두고 지금 딴 여자 생각하는 거야?"
"어, 어? 아, 아니..."
"흥!"

꼬집!

"꺄악!"
"지금은... 나만 생각해."

그, 그건 남자가 들을 대사 아니야!?
난 여잔데? 에리카인데? 그리고 아무리 봐도 네가 남자 역할인거 같은데?!

내가 속으로 항변을 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디제니는 내 가슴을 꼬집었던 손을 들어 내리더니 자신의 옷을 훌렁 벗어버렸다.
흰 티를 벗어버리자 나타난 얇은 하얀 브래지어마저 디제니는 가볍게 벗어 던져버렸고, 이내 연갈색의 가슴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오마나, 디제니 가슴....
펴, 평생 이걸 볼 날이 올 줄이야!
코, 코피날거 같애...

"자, 너도 벗어야지?"
"엣? 자, 잠깐...!"
"잠깐은 무슨. 어... 이잉."

디제니는 내가 입은 옷을 벗기려다 말고 주춤했다.
내 손목은 단단히 묶여있어, 옷을 푸를 수가 없었던 탓이다. 디제니는 잠깐 고민하는가 싶더니 내 옷을 목까지만 끌어올렸다.
물론, 브래지어는 어느새 디제니의 손에 대롱대롱 들려있었다.

아, 에리카 브래지어 검은색 레이스구나. 저거 벗으니까 가슴이 참 시원하네...
가 아니지?!

"저, 저기 제니야? 우리 이런 건..."
"응? 그래? 알았어."

오오오?
의외로 쉽게 설득되는데? 진작 말할걸!



디제니는 내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 다리에서도 내려왔다.
자, 이제 수갑만 풀러주면 끝... 아니 잠깐.
디제니양, 지금 잡고 계신게 뭔가요? 지금 제가 입은 핫팬츠를 잡고계신 듯한데?
잠깐, 잠깐만 그거 내리지 마요!

"아이, 엉덩이 좀 들어봐. 애무 생략하고 얼른 하자며."

그런 의미로 들은 거냐?!
어쩐지 쉽게 납득하더라! 아악! 대체 머리에 뭐가 들은 거야!!!

"웃샤!"
"힉!"

민감한 부분이 갑자기 시원해진다.
패, 팬티까지 같이 벗겼냐?! 부, 부끄러엇!!!

나는 절로 다리를 접어 올려 가리려 했지만, 이게 의외로 어려웠다.
다리를 들면 엉덩이 쪽이 보일 테고, 안 들자니 보지가 훤히 보일 테고... 이, 이걸 워쪄?!

방금 전까지 내 엉덩이에 걸려있던 팬티와 핫팬츠를 던져버리고 다가오는 디제니가 무섭게 느껴진다.

"제, 제니야, 잠깐, 잠깐만..."
"히히, 뭘 빼고 그래?"
"아, 아니 잠깐, 그거 잡지...!"

덥썩!

"개봉박두♡"
"하, 하지 마아아아!!!"

디제니는 매정하게도 내 양 발목을 잡더니 다리를 활짝 벌려버렸다.
이, 이러면 보지가 다 보이잖아! 아흐흐흑, 부끄러워 죽을거 같아!!!
마구 요동치며 다리를 빼내려 하지만, 디제니는 꿈쩍도 않는다. 오히려 내 다리 사이로 몸을 파고들기까지 한다.
아 진짜 얘 왜 이렇게 힘이 세?!

"반항하지 말고 가만있으래도?"
"안하게 생겼냐?!"
"뭐, 이런 것도 좋지만♡"
"좋긴 뭐가 좋아아아!!!"

구속 덮치기 플레이 같은거 하지 말란 말이다아아아아!!!
최소한 동의를 받고 해애애애!!!!

내 애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디제니는 내 활짝 벌려진 다리 사이로 완전히 파고들어 버렸다.
그리고는 스윽 얼굴을 내리더니...

할짝

"꺄흐읏!!"
"히히, 역시 리카는 민감하다니까? 할짝♡"
"하, 하지 마아!"

내 보지에 디제니의 혀가 와 닿자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른다.
에, 에리카 몸 진짜 민감한데?!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이 정도라니!

내가 당황해하는 사이 디제니는 아예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그 강렬한 자극에 연신 움찔거리던 나는 내 보지가 어느새 젖어버린 걸 느꼈다.

"히히, 우리 리카 좋아?"
"조, 좋긴 뭐가..."
"그럼 이건 뭘까나아♡"

디제니는 내 눈앞에 내 애액을 묻힌 자신의 손가락을 보여준다.
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얼굴이 얼마나 새빨갛게 물들어 있을지 짐작이 간다.
지, 진짜 진짜 부끄러워어어...

"리카야."
"으,응?"
"그만할까?"
"에엣?!"

나는 디제니의 말에 깜짝 놀라 고개를 휙 들어올렸다.
디제니는 여전히 발그스레한 얼굴을 한 채 싱글싱글 웃어보였다. 한 팔을 침대에 기대어 얼굴을 괴기까지 한 채.

"우리 리카가 싫다는데, 그만해야지?"
"으, 크...."

치, 치사해! 그냥 하지!
솔직히 말하자면, 좋았다.
....안 좋을 리가 없잖아! 여자의 몸은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거라고?!
게다가 자극하는 사람이 무려 디제니인데! 안 좋을 리가 있나!

내가 어쩔 줄 몰라하며 몸을 비비 꼬자 디제니가 갑자기 휙 일어나 버렸다.

"뭐, 리카가 싫다면야 난 이만 갈..."
"자, 잠깐만!"
"으응? 왜애애?"

디제니는 나를 보며 여전히 그 특유의 초승달 눈을 하고 싱글싱글 웃고 있다.
....그 웃음이, 매력적인 웃음이 왠지 무지무지 밉다.
다 알면서 모른 척하긴. 디제니가 이렇게 치사할 줄이야...

나는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좋았어."
"뭐라고? 잘 안들리는데?"
"조, 좋았다구."
"흐응~ 말 안할거면 난 이만 가..."
"좋았어! 좋았다구! 더 해달란 말이야!!"

애를 태우는 디제니에게 빽 소리를 지르자 디제니는 그제야 다시 침대로 와 앉았다.
나는 뾰루퉁한 얼굴로 입술을 살짝 내밀며 투덜댔다.

"...치사해."
"히히, 우리 리카 삐졌쪄요? 아유~ 우리 애기."
"씨이! 이거 치워!"

디제니는 내 머리를 손으로 쓱쓱 쓰다듬었다.
뭐, 평상시라면 기분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지금은 조금 그렇다.
이래서야 완전히 놀림감이잖아!

볼을 부우 하고 부풀렸더니 디제니가 그 볼을 콕콕 찌르더니 다시 고개를 내렸다.
아니, 내리다가 다시 들었다.

"가슴이 좋아, 보지가 좋아?"
".....?!"

그, 그런거 묻지 마! 대답하기 애매하잖아!
게다가 그 입에서 그 목소리로 보, 보지라니! 그런 말을 하면... 느끼잖아!

"아님 뒤쪽으로 해줄까? 그게 더 좋아?"
"웃...!"

뒤, 뒤쪽이라니?! 애널을 말하는 거야?!
우, 우와 나 지금 디제니에게 애널섹스 의사를 들었어...
....아니 잠깐. 내가 당하는 거잖아?!

디제니는 내가 계속 침묵하자 살짝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금 물었다.

"흐응? 이것도 별로? 그럼 두군데 같이 해줄까?"

가, 같...! 커흑! 야해앳!
그, 그래도 뒤는 싫다고?!
나, 나 첫경험인데 뒤로는 하고싶지 않아! 에리카의 몸은 첫경험이 아니라도, 나는 처음이라고?!

"아, 앞으로... 해줘."
"앞? 앞이 어딜까나아~"
"으으으.... 짓궂어..."
"히힛. 그래서 어디?"
"보, 보지로... 해줘."
"오케이! 접수~ 확실하게 보내줄게♡"

디제니는 내 결정(?)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 다리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이번에는 혀만이 아니라 두 손까지 같이 움직였다. 한 손은 가슴에, 한 손은...

"자, 잠깐! 거기느은...!"

애, 애널은 건들지 말라고!
앞으로 해 달라니까?!

"뒤, 뒤는 하지 마..."
"흐응... 뭐 그래."

디제니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뗐다.
다행이도, 이번에는 별로 장난은 아닌 모양이라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렇게 안도하려던 순간.

"흐아앙♡♡♡"
"빠르게 간다~♡"
"자, 잠깐마안...♡ 하으응...♡"

내 보지 속으로 가볍게 파고든 디제니의 손가락이 마구 안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조금씩 들어온 게 아니라 순식간에 파고들어 버린 디제니의 긴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내 허리는 절로 펄쩍펄쩍 뛰어올랐다.

뜨, 뜨거워어.....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몸 가운데 보지로부터 온 몸이 슬슬 녹아버릴 것만 같다.
이, 이런거... 좋아...

"후훗, 어때? 좋아? 보지로 느끼고 있어?"
"조, 좋아아... 제니의 손가락, 정말 대단해애... 완전히 느껴 버려어...♡ 더, 더 해줘...♡"
"물론이지♡"

대답하기 무섭게 내 보지 속으로 손가락이 더 파고든다.
하나 뿐이던 손가락이 순식간에 두개로, 세개로 늘어난다. 딱 세개 들어왔는데 왠지 조금 아파온다.
꽉 찼나? 에리카 보지, 꽤 작네...

"흐응~ 역시 리카는 여기도 애기네 벌써 꽉 찼어. 털도 없고♡"
"응...?"

어라?
털이 없어?

의아한 마음에 슬쩍 고개를 내려보자, 진짜로 내 보지는 맨들맨들했다.

헐, 에리카 무모증이었어?
아니, 이경우엔 아마 민 거겠지?
그나저나 내 보지에 디제니에 손가락이 들어가 있는 장면을 보니, 묘하게 기분이 이상하네...
내 안에 뭔가가 들어있다는 거, 기분 좋으면서도 어색해!

그렇게 내가 처음 느끼는 첫경험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디제니가 내 얼굴 쪽으로 몸을 끌어올리더니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후훗, 애기가 느끼다니 너무 까졌잖아? 야한 애기한테는 벌을 줘야겠지?"
"그 애기를 범하는 건 누군데...! 그렇게 따지면, 범죄자는 너라고?"
"아, 그런가? 그래도 벌은 줄래♡"
"제니 너 진짜...! 히그극♡♡♡"

디제니의 손가락이 내 보지 안에서 마구 요동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가락 자체도 꾸물거릴 뿐더러 위아래로 움직이기까지 하는 게 아주 확실하게 느껴진다.
덩달아, 야하고 음란한 소리가 마구 퍼져나간다.

찔꺽, 찔꺽, 쩌억...

"아응, 흐아아앙♡♡♡ 아, 안돼애♡"
"히히, 좋아? 갈거 같아?"
"조, 좋아아아♡♡ 제니 손가락 너무 좋아아아♡♡♡♡"

머리가 조금씩 몽롱해진다.
디, 디제니 너 너무 능숙해애...♡ 이, 이대로면 가, 가겠어...!
아아아! 이, 이제...!

그 순간.

벌컥!

문이 열렸다.



".....!!!!!!"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내 얼굴은 절로 홱 돌아가고, 머릿속은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지금 누가 들어온다고?! 안돼!

고개를 돌려보자 활짝 열려진 문에 보이는 건 나인걸즈 최장신을 자랑하는 소녀, 은영이었다.
아앗! 에리카의 룸메이트는 분명 은영이었지!
근데 디제니 넌 문도 안 잠근 거냐?!

내가 깜짝 놀라 굳어 있는데 문가에 선 은영이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그건? 그건 또 무슨 플레이야?"
"덮치기 플레이랄까♡ 이것도 괜찮지?"
"헤에, 근데 여자가 여자를 덮치니까 묘한 매력이..."

지금 얘들은 한가하게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거야?!

"수, 은영아 일단 좀 나가... 하으응♡! 자, 잠깐 제니야 일단 은영이 좀... 흐아앙♡"
"뭐 어때♡ 자아, 계속 간다아~"
"아, 안돼... 잠깐... 아, 안돼애애....!"
"앙♡"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던 디제니가 고개를 내려 내 벗겨진 클리토리스를 깨물은 바로 그 순간.

"흐아아앙♡♡♡♡♡♡♡"

머릿속에 플래시가 터진 듯한 느낌과 함께 세상이 하얗게 백열했다.
첫경험에, 처음으로 맞아보는 절정은 말 그대로 "황홀"했다.
팔다리는 제멋대로 부들부들 떨리고, 온 몸에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것만 같다.
온몸에는 힘이 쭉 빠지고, 온몸은 푹 젖어있다. 가쁜 숨도 내뱉어진다. 힘든데도... 정말로 황홀하다.
정말로.... 좋은 기분. 뭐라 비교하기조차 힘든, 그런 느낌이다.
아아, 좋아아...

내가 그렇게 몽롱한 느낌으로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는데, 문득 은영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헤에~ 갔네?"
".....!!!"

이, 잊었다!
지금 옆에 은영이가 와 있었지!
나는 몽롱하던 머리가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듯했다.
이, 이걸 어떻게...

"아, 찾았다. 나 나가볼 테니까, 다 하면 꼭 환기 시켜."
"히히, 응~"

.....?
어라? 우리, 공인커플인 건가?
하기사 숙소 안에서 이런 짓을 하는데 안 들키는게 용하긴 하다만, 아니 그래도 본격 섹스신을 들켰으면 쌍방중에 적어도 한사람은 부끄러워해야 맞는거 아냐?
내가 이상한 건가? 사실 이런게 당연한 거야?!
.....아니겠지. 그럼 달관한 건가? 으으... 나인걸즈, 사실 이런걸 자주 보고 사는 거였나... 에로햇! .....내가 지금 다른 멤버 말할 처지는 아니지... 훌쩍.

"너무 괴롭히지 마."
"괴롭히긴~ 난 기분좋게 해줄 뿐인걸?"
"말은 잘해요. 몸살이나 감기라도 걸리면 나도 곤란해질지 모르니까 적당히 하라구. 문은 내가 잠가줄 테니까."
"그래~"

그리고 은영은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근데, 내가 아프면 왜 은영이가 곤란하단 거지? 으음, 같은 방이면 간호해 줘야 되서 그런건가?
대체 은영이가 곤란할 게 뭐...

꼬집!

"히그윽?!"
"내 앞에서 다른여자 생각하지 말랬지? 자, 이건 벌이야!"
"욱!"

디제니는 내 얼굴에 자신의 엉덩이를 털썩 주저앉혔다.
디제니는 얇은 미니스커트를 입고있는었는데, 언제 벗었는지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맨살이었다.
게다가 디제니의 보지도 완전히 젖어있어, 시큼한 냄새가 코를 가득 찔렀다.

"뭐해? 얼른 핥아."
"읏..."

이, 이런 거리 제로로 남의 보지를 접하는 건 진짜 처음인데...
슬쩍 혀를 내밀어 봤다.

"하앙♡ 좋아, 더, 더♡"

혀에 디제니의 애액이 가득 묻어난다.
으음... 별로 달진 않은데. 근데... 왠지 자꾸 먹고 싶다.
한번 빨아들여볼까?

후르릅!

"꺄흐으응♡♡♡♡ 흐아아... 리카 잘하네? 그렇게 더♡ 자, 그럼 나도 어디~"
"흐읏♡♡"

저, 저 테크닉은 진짜 사기야...
너, 너무 좋잖아!!
아아, 너무 좋아....

그리고 난 살짝 정신을 놓아버렸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러니까 디제니와의 섹스가 끝나고 디제니가 내 손목을 풀어줬을 때는 이미 12시가 넘어 있었다.

....허리가 빠질 것 같다.
아니 이미 빠졌나? 우우우.
---------------------

이것도 한 5개월 정도 전에 썼던 건데... 이건 단편은 아니고 중편입니다. 제목대로 1일~7일까지 있죠.
23화(5일 낮) 까지 써놨는데 거기서 뚝- 해버린 편이죠. 이거 쓰면서 다시 탄력받아 다시 쓰게 되었으면 해서 올려봅니다.

이거 삽화가 있습니다만... 소라넷은 삽화를 못 올리나요?

*원래 1-1만 올렸다가 그냥 1-1에서 1-4까지 다 올립니다. 1-1만 보고 안보는 독자가 잇으면 곤란하고... 저도 다음 소설 연재를 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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