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매니악한 장르의 야설입니다. 후타나리, 레즈비언에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
후타나리, 레즈비언 장르입니다. 후타나리는 남녀 양성을 가진 사람으로 이 소설에서는 여성의 몸에 남성기를 가진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흔히 일본 망가에서 나오는 후타나리와 비슷한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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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다음날 유나는 조금 피로했다. 어제의 은빈 언니와의 섹스는 꿈처럼 희미했다. 계속 눈을 감고 있어서 그런 걸까? 하지만 섹스의 쾌감만은 생생하게 느껴져 아직도 보지가 얼얼한 것 같았다. 은빈 언니가 숙모라고 불렀던 그 여자.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가족이면서도 연인 같은 관계인 것 같다. 나이가 꽤 있어보였지만 그 정도 미모의 여성이라면 은빈 언니가 반했을 수도 있겠다고 유나는 생각했다. 그런 사람의 눈 앞에서 섹스를 했으니…, 은빈 언니나 유나나 그 여자나 굉장히 난처한 상황이었다. 유나는 은빈 언니와 숙모라는 여자에게 미안하고 죄스런 기분이 들었지만, 섹스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다음 섹스 약속을 잡고 싶을 정도였다. 카톡을 하고 싶은 욕망을 참으며, 참으며 책상에 책을 폈다. 책을 피자마자, 유리 언니가 어제의 섹스에 대한 후기라도 물어보진 않을까 머리가 아파왔다.
"유나 왔어?"
어제의 일 때문에 피로한 유나는 평소보다 늦어 혜림과 같이 등교하지 못했다. 막 화장실을 갔다온 모양인 혜림은 수줍게 유나에게 인사를 했다.
"응. 안녕, 혜림아."
혜림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유나는 순간 생각했다. 요 귀여운 혜림이와의 섹스는 얼마나 기분 좋을까. 혜림이 마음의 준비만 있다면 유나는 언제든지 고백할 생각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서로가 잘 알았다. 유나는 혜림의 손을 잡았다. 새하얗고 차가운 손. 살짝의 스킨쉽은 곧잘 포옹으로 이어졌다. 혜림은 너무나 안고 싶은 아이였다.
인형처럼 유나에게 안긴 혜림은 방금 화장실에서 자위를 하고 온 덕에, 어느정도 흥분을 감출 수 있었다. 유나와의 포옹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흥분을 감추며 눈치를 보게 된 걸까. 유나의 스타킹을 훔쳐 자위한 이후로 일까? 최희 선생님과 섹스를 하게 된 이후로 일까? 그 모든 것들이 정답이라고 스스로 긍정하고, 반성해도, 혜림은 자신의 궁극적 욕망을 지울 수가 없었다. "유나와 섹스하고 싶어." 그 욕망이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유나와의 스킨쉽에 예민해진 것은 아닐까. 하지만 혜림은 거기까지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흥분을 감추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혜림은 유나의 가슴에 품겨 눈을 꾹 감았다. 혜림의 사랑이 느껴지는 유나는 혜림도 자신의 사랑이 느껴지길 바라며 혜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요 며칠 간 혜림이하고 잘 놀지도 못한 것 같았다. 오늘은 꼭 약속을 잡으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유나의 카톡이 울렸다. 무시하고 이대로 혜림을 안은 채 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혜림이 먼저 유나의 품에서 벗어났다.
"유나 카톡 온 거 같아."
"아…, 응."
유나는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확인했다. 일이 있어서 수업을 앞당기자는 과외 선생님의 톡이었다. 며칠 동안이나 혜림과 놀지 못해 반드시 오늘만은 혜림이와 같이 있어야하는 유나는 부정적은 답을 보냈지만, 오늘 수업을 못하면 다음 수업에 연장을 하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도 혜림이하고 못 놀겠구나…. 미안해 혜림아."
유나가 휴대폰을 보여주며 사과했다. 유나의 슬픔은 혜림의 슬픔이었다. 똑같이 슬픈 얼굴이 되어 유나를 바라보았다.
"힘 내 유나야…. 내일은 꼭 같이 놀자."
"그래…."
유나는 혜림의 손을 잡았다. 유나가 손을 잡아주자 혜림은 유나의 팔에 기대며 팔짱을 꼈다.
#20
방과 후, 유나는 앞당겨진 과외 때문에 곧바로 집에 가버렸고, 혜림은 혼자 남아 도서관에서 민희가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같이 가려고 했지만 사서 선생님이 급하게 일을 시켜서 민희도 바빠졌다.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길어질 것 같아. 으응…, 책이라도 읽고 있어. 혼자 가지 말구. 알았지?"
"아니야. 먼저 갈게. 신경쓰지 말구. 일 열심히 해."
도서위원인 민희는 중학교 시절부터 유나와 함께 혜림의 절친한 친구였다. 셋이 같이 지내는 시간이 정말 많았는데, 민희와는 반이 갈라지고, 학기 초부터 도서위원 활동을 하다보니 바빠진 민희와는 자주 볼 수가 없었다. 지금도 민희의 일이 바빠보여서 방해하지 말고 그냥 갈 생각이었는데 민희는 절대 혜림이를 혼자 보내려고 하지 않았다.
"다른 친구라도 함께 같이 가. 혼자 가지 말구. 알았지?"
"응."
사서 선생님이 부르자 민희는 혜림의 손을 잡고 인사를 한 뒤 가버렸다. 민희에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혜림은 유나와 민희 외에는 집에 같이 갈 친구가 거의 없었다. 남아 있는 아이들은 거의 다 야자를 하기 위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결국 혜림은 혼자 하교를 하게 되었다.
혼자 가는 김에, 간단히 장을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해 후문으로 갔다. 케이크 시트 하나를 사서 유나한테 케이크라도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후문으로 학교를 나와, 골목으로 접어드는데 해가 저물어 벌써 깜깜해져 있었다. 민희를 기다리느냐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좀 보내서 그런가. 어두운 골목을 혜림이 지나가는데 여고생 몇명이 혜림을 바라보았다. 주위의 노골적인 시선은 혜림에게 익숙한 것이었기 때문에 혜림은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려 했다. 그 때…, 여고생 세 명이 혜림에게 다가왔다.
"너, 이쁘다?"
혜림은 당혹스러워 걸음을 멈추고 다가온 여고생 세 명을 바라보았다. 분홍색 교복 마이, 지화 여고 학생이었다. 지화 여고는 유영 여고 근처에 있는 전문계 여고였다. 그만큼 양아치도 많을 텐데…, 혜림은 고개를 떨구고 빠르게 골목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이쁘다는데 반응도 없이 어디 가니, 애기야."
"언니가 이쁘다고 해줬는데 씹으면 안 되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혜림은 덜컥 겁을 먹었다. 우선 언니들이 말하는 대로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무슨 영문인지 여고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혜림이 재빨리 벗어나려고 하자, 여고생들은 혜림의 팔을 붙잡았다.
"꺄앗…!"
팔을 붙잡은 여자가 혜림을 당겨 넘어트렸다. 놀라서 혜림이 눈을 꾹 감았지만, 쓰러지지는 않고 등 뒤에서 혜림의 팔을 당겼던 여자가 혜림을 반 쯤 안은 채 붙잡고 있었다.
"얘 너무 귀여운데."
"목소리도 귀엽고. 가슴도 진짜야?"
여고생 한 명이 혜림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입고있던 코트와 마이는 넘어지면서 이미 벗긴 차례였다. 혜림이 눈을 뜨자, 여자의 손이 가까이에 있어 경악했고, 블라우스 단추가 풀어지고 있어서 소리를 질렀다.
"꺄아앗……!"
"언니들이 인형이 필요해서 그래. 얌전히 있어 줄래?"
여자 한명이 입을 맞추어 키스했다. 틴트가 덕지덕지 발라진 입술이 혜림의 입술에 닿자 혜림은 발버둥치려 했지만, 뒤에서 붙잡고 있는 여자와 옆에서 강제로 입을 맞추는 여자, 블라우스를 풀고 있는 여자, 셋이서 혜림을 저지했다. 발버둥을 쳐도 아무런 소용이 없자 혜림은 그저 입술을 꾹 닫은 채, 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저항할 뿐이었다. 하지만 진한 틴트가 덧발라진 입술은 노골적으로 혜림의 입술에 맞추었고, 볼과 턱, 코, 얼굴 전체를 핥아먹기라도 할 듯이 입술과 혀로 핥아댔다. 그 사이에 블라우스의 단추는 모조리 풀렸고 새하얀 브래지어 속에 받쳐진 가슴이 드러나버렸다.
"이 년 패드도 안 했어. 이 가슴이 다 진짜라고?"
여고생들은 몇가지 욕지거리를 내뱉었지만 혜림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가슴에 손이 닿으려고 하자 혜림이 다시 한번 발버둥을 쳤지만 금방 저지되었고 혜림의 힘만 빠질 뿐이었다. 여자들이 혜림의 브래지어를 벗겨내자 커다란 가슴이 탄력을 드러내며 적나라하게 보여졌다. 혜림은 얼굴이 붉어진 채 고개를 돌려 눈을 꾹 감고 있을 뿐이었다.
"뭘 쳐먹었길래 가슴이 이렇게 커?"
"시끄러워, 욕이나 할거면 비켜, 내가 먹게. 옳지. 얌전히 있으면 무섭게 안 할테니까. 언니도 너처럼 예쁜 아이는 울리고 싶지 않아."
키스를 하던 여자가 혜림의 가슴을 양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혜림은 신음을 흘리며 의미없는 저항을 해보았지만 여자들의 추행은 계속되었다.
"그만둬 주세요……, 꺄아앗……!"
"쉿! 조용히 해. 한번 더 시끄럽게 하면 상냥하게 안해 줄거야."
"싫어요……."
여자 한명이 혀를 내밀어 혜림의 젖꼭지를 핥기 시작했다. 혜림은 다시 한번 몸부림을 치며 저항했다.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뒤에서 붙잡고 있던 여자가 거칠게 입을 틀어막고,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
"조용히 하라고 이 년아. 한번 더 시끄럽게 하면 기절시키고 먹을 거다."
"먹힌다"라는 결말은 바뀌지 않았다. 두 여자가 각각 가슴을 하나씩 빨고, 뒤에 있던 여자가 혜림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으려고 했다. 혜림의 그것은 이미 발기되어 치마가 솟아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앞에 있는 두 여자는 혜림의 가슴에 매료되어 핥고 빠느냐고 그것을 발견한 여지가 없었고, 뒤에서 치마 속을 만지고 있는 여자는 엉덩이를 만지다가 이제서야 그곳으로 손을 움직이려고 했다. 자지까지 드러나면 정말 부끄럽고 치욕스러워 죽을 지도 몰라…. 이런 상황에 발기가 되어있다는 사실은 더욱 더 치욕스러웠고 차라리 기절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였다. 이 골목에서 모퉁이 하나를 지나면 학교 후문이다. 그곳에서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점점 급하게 들리더니 모퉁이를 지나자마자 그 사람은 경악했다.
"너희 그만둬!"
"죄송해요. 길거리에서 이런 짓 하면 안되는데, 집으로 갈게요."
뒤에서 혜림을 붙잡고 있던 여자가 그렇게 말하더니 혜림을 껴안고는 사과라도 하듯이 인사했다. 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연애 행각인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양아치로 보이는 지화 여고 여고생 셋이서 가녀린 유영 여고 학생 한 명을 추행하는 상황으로 보일 것이다. 이 양아치는 서로 귀찮게 일 벌리지 말고 그냥 넘어가달라는 눈치였다. 길거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이런식으로 사과하듯 벗어나면 보통의 어른들은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무슨 짓이야?"
주춤한 여고생 셋은 다가온 여자와 잠시 눈을 마주쳤다. 이렇게까지 저지를 한다면 도망치는게 나았다. 하지만 인형같은 혜림이를 이대로 포기하기는 싫어서 고민이라도 하는 투였다. 이 여자가 유영 여고 교사라도 되지 않는 한 어떻게든 혜림을 데리고 갈 생각으로, 붙잡고 있던 여고생이 혜림의 팬티를 벗겨 내렸다. 그러자 발기된 자지가 커다랗게 솟아있었다.
"이 아이는 제 애인이에요. 길거리에선 그만 둘테니 더이상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면, 데려가서 뭐 하려고? 애가 그렇게 싫어하는데 셋이서 강간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낯설지 않은 목소리에, 혜림은 창피함을 이겨내고 눈을 떴다.
"선생님!"
최희 선생님이었다. 혜림이 울부짖듯이 선생님을 부르자, 최희는 혜림에게 다가왔다.
"너희들 도가 지나쳤어! 교복 입고 남에 학교와서 성추행을 해?"
지화여고 여고생들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혜림을 내던지다시피 놓아버리고는 도망쳤다. 최희는 엉망진창으로 벗겨진 혜림을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혜림아, 괜찮니?"
혜림은 눈물이 베인 얼굴로 기절한 듯 눈을 감고 있었다.
"걸을 수 있겠어?"
"……."
최희는 우선 혜림의 옷을 바로 입혔다. 이대로 보건실로 가면 일이 커져 혜림이를 더 혼란시킬 수도 있겠다싶어 우선은 차로 데려가 눕혔다. 명찰이 없어 몇학년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화 여고 학생인 것은 확실하니 최희는 개인적으로 그 양아치들을 잡기라도 할 양이었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학교에 알리면 혜림이 추행당한 사실이 알려질 우려가 있어서 썩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혜림아, 잠시 누워 있어. 선생님 금방 갔다 올게."
최희는 그대로 혜림을 눕혀두고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혜림이 선생님의 팔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최희가 다시 들어와 앉자, 혜림은 선생님의 품안에 안겨들었다. 최희는 혜림을 안은 채로 잠시동안 차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혜림에게 가장 좋은 치유 방법은 포옹이었다.
후타나리, 레즈비언 장르입니다. 후타나리는 남녀 양성을 가진 사람으로 이 소설에서는 여성의 몸에 남성기를 가진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흔히 일본 망가에서 나오는 후타나리와 비슷한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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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다음날 유나는 조금 피로했다. 어제의 은빈 언니와의 섹스는 꿈처럼 희미했다. 계속 눈을 감고 있어서 그런 걸까? 하지만 섹스의 쾌감만은 생생하게 느껴져 아직도 보지가 얼얼한 것 같았다. 은빈 언니가 숙모라고 불렀던 그 여자.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가족이면서도 연인 같은 관계인 것 같다. 나이가 꽤 있어보였지만 그 정도 미모의 여성이라면 은빈 언니가 반했을 수도 있겠다고 유나는 생각했다. 그런 사람의 눈 앞에서 섹스를 했으니…, 은빈 언니나 유나나 그 여자나 굉장히 난처한 상황이었다. 유나는 은빈 언니와 숙모라는 여자에게 미안하고 죄스런 기분이 들었지만, 섹스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다음 섹스 약속을 잡고 싶을 정도였다. 카톡을 하고 싶은 욕망을 참으며, 참으며 책상에 책을 폈다. 책을 피자마자, 유리 언니가 어제의 섹스에 대한 후기라도 물어보진 않을까 머리가 아파왔다.
"유나 왔어?"
어제의 일 때문에 피로한 유나는 평소보다 늦어 혜림과 같이 등교하지 못했다. 막 화장실을 갔다온 모양인 혜림은 수줍게 유나에게 인사를 했다.
"응. 안녕, 혜림아."
혜림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유나는 순간 생각했다. 요 귀여운 혜림이와의 섹스는 얼마나 기분 좋을까. 혜림이 마음의 준비만 있다면 유나는 언제든지 고백할 생각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서로가 잘 알았다. 유나는 혜림의 손을 잡았다. 새하얗고 차가운 손. 살짝의 스킨쉽은 곧잘 포옹으로 이어졌다. 혜림은 너무나 안고 싶은 아이였다.
인형처럼 유나에게 안긴 혜림은 방금 화장실에서 자위를 하고 온 덕에, 어느정도 흥분을 감출 수 있었다. 유나와의 포옹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흥분을 감추며 눈치를 보게 된 걸까. 유나의 스타킹을 훔쳐 자위한 이후로 일까? 최희 선생님과 섹스를 하게 된 이후로 일까? 그 모든 것들이 정답이라고 스스로 긍정하고, 반성해도, 혜림은 자신의 궁극적 욕망을 지울 수가 없었다. "유나와 섹스하고 싶어." 그 욕망이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유나와의 스킨쉽에 예민해진 것은 아닐까. 하지만 혜림은 거기까지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흥분을 감추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혜림은 유나의 가슴에 품겨 눈을 꾹 감았다. 혜림의 사랑이 느껴지는 유나는 혜림도 자신의 사랑이 느껴지길 바라며 혜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요 며칠 간 혜림이하고 잘 놀지도 못한 것 같았다. 오늘은 꼭 약속을 잡으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유나의 카톡이 울렸다. 무시하고 이대로 혜림을 안은 채 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혜림이 먼저 유나의 품에서 벗어났다.
"유나 카톡 온 거 같아."
"아…, 응."
유나는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확인했다. 일이 있어서 수업을 앞당기자는 과외 선생님의 톡이었다. 며칠 동안이나 혜림과 놀지 못해 반드시 오늘만은 혜림이와 같이 있어야하는 유나는 부정적은 답을 보냈지만, 오늘 수업을 못하면 다음 수업에 연장을 하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도 혜림이하고 못 놀겠구나…. 미안해 혜림아."
유나가 휴대폰을 보여주며 사과했다. 유나의 슬픔은 혜림의 슬픔이었다. 똑같이 슬픈 얼굴이 되어 유나를 바라보았다.
"힘 내 유나야…. 내일은 꼭 같이 놀자."
"그래…."
유나는 혜림의 손을 잡았다. 유나가 손을 잡아주자 혜림은 유나의 팔에 기대며 팔짱을 꼈다.
#20
방과 후, 유나는 앞당겨진 과외 때문에 곧바로 집에 가버렸고, 혜림은 혼자 남아 도서관에서 민희가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같이 가려고 했지만 사서 선생님이 급하게 일을 시켜서 민희도 바빠졌다.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길어질 것 같아. 으응…, 책이라도 읽고 있어. 혼자 가지 말구. 알았지?"
"아니야. 먼저 갈게. 신경쓰지 말구. 일 열심히 해."
도서위원인 민희는 중학교 시절부터 유나와 함께 혜림의 절친한 친구였다. 셋이 같이 지내는 시간이 정말 많았는데, 민희와는 반이 갈라지고, 학기 초부터 도서위원 활동을 하다보니 바빠진 민희와는 자주 볼 수가 없었다. 지금도 민희의 일이 바빠보여서 방해하지 말고 그냥 갈 생각이었는데 민희는 절대 혜림이를 혼자 보내려고 하지 않았다.
"다른 친구라도 함께 같이 가. 혼자 가지 말구. 알았지?"
"응."
사서 선생님이 부르자 민희는 혜림의 손을 잡고 인사를 한 뒤 가버렸다. 민희에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혜림은 유나와 민희 외에는 집에 같이 갈 친구가 거의 없었다. 남아 있는 아이들은 거의 다 야자를 하기 위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결국 혜림은 혼자 하교를 하게 되었다.
혼자 가는 김에, 간단히 장을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해 후문으로 갔다. 케이크 시트 하나를 사서 유나한테 케이크라도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후문으로 학교를 나와, 골목으로 접어드는데 해가 저물어 벌써 깜깜해져 있었다. 민희를 기다리느냐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좀 보내서 그런가. 어두운 골목을 혜림이 지나가는데 여고생 몇명이 혜림을 바라보았다. 주위의 노골적인 시선은 혜림에게 익숙한 것이었기 때문에 혜림은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려 했다. 그 때…, 여고생 세 명이 혜림에게 다가왔다.
"너, 이쁘다?"
혜림은 당혹스러워 걸음을 멈추고 다가온 여고생 세 명을 바라보았다. 분홍색 교복 마이, 지화 여고 학생이었다. 지화 여고는 유영 여고 근처에 있는 전문계 여고였다. 그만큼 양아치도 많을 텐데…, 혜림은 고개를 떨구고 빠르게 골목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이쁘다는데 반응도 없이 어디 가니, 애기야."
"언니가 이쁘다고 해줬는데 씹으면 안 되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혜림은 덜컥 겁을 먹었다. 우선 언니들이 말하는 대로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무슨 영문인지 여고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혜림이 재빨리 벗어나려고 하자, 여고생들은 혜림의 팔을 붙잡았다.
"꺄앗…!"
팔을 붙잡은 여자가 혜림을 당겨 넘어트렸다. 놀라서 혜림이 눈을 꾹 감았지만, 쓰러지지는 않고 등 뒤에서 혜림의 팔을 당겼던 여자가 혜림을 반 쯤 안은 채 붙잡고 있었다.
"얘 너무 귀여운데."
"목소리도 귀엽고. 가슴도 진짜야?"
여고생 한 명이 혜림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입고있던 코트와 마이는 넘어지면서 이미 벗긴 차례였다. 혜림이 눈을 뜨자, 여자의 손이 가까이에 있어 경악했고, 블라우스 단추가 풀어지고 있어서 소리를 질렀다.
"꺄아앗……!"
"언니들이 인형이 필요해서 그래. 얌전히 있어 줄래?"
여자 한명이 입을 맞추어 키스했다. 틴트가 덕지덕지 발라진 입술이 혜림의 입술에 닿자 혜림은 발버둥치려 했지만, 뒤에서 붙잡고 있는 여자와 옆에서 강제로 입을 맞추는 여자, 블라우스를 풀고 있는 여자, 셋이서 혜림을 저지했다. 발버둥을 쳐도 아무런 소용이 없자 혜림은 그저 입술을 꾹 닫은 채, 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저항할 뿐이었다. 하지만 진한 틴트가 덧발라진 입술은 노골적으로 혜림의 입술에 맞추었고, 볼과 턱, 코, 얼굴 전체를 핥아먹기라도 할 듯이 입술과 혀로 핥아댔다. 그 사이에 블라우스의 단추는 모조리 풀렸고 새하얀 브래지어 속에 받쳐진 가슴이 드러나버렸다.
"이 년 패드도 안 했어. 이 가슴이 다 진짜라고?"
여고생들은 몇가지 욕지거리를 내뱉었지만 혜림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가슴에 손이 닿으려고 하자 혜림이 다시 한번 발버둥을 쳤지만 금방 저지되었고 혜림의 힘만 빠질 뿐이었다. 여자들이 혜림의 브래지어를 벗겨내자 커다란 가슴이 탄력을 드러내며 적나라하게 보여졌다. 혜림은 얼굴이 붉어진 채 고개를 돌려 눈을 꾹 감고 있을 뿐이었다.
"뭘 쳐먹었길래 가슴이 이렇게 커?"
"시끄러워, 욕이나 할거면 비켜, 내가 먹게. 옳지. 얌전히 있으면 무섭게 안 할테니까. 언니도 너처럼 예쁜 아이는 울리고 싶지 않아."
키스를 하던 여자가 혜림의 가슴을 양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혜림은 신음을 흘리며 의미없는 저항을 해보았지만 여자들의 추행은 계속되었다.
"그만둬 주세요……, 꺄아앗……!"
"쉿! 조용히 해. 한번 더 시끄럽게 하면 상냥하게 안해 줄거야."
"싫어요……."
여자 한명이 혀를 내밀어 혜림의 젖꼭지를 핥기 시작했다. 혜림은 다시 한번 몸부림을 치며 저항했다.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뒤에서 붙잡고 있던 여자가 거칠게 입을 틀어막고,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
"조용히 하라고 이 년아. 한번 더 시끄럽게 하면 기절시키고 먹을 거다."
"먹힌다"라는 결말은 바뀌지 않았다. 두 여자가 각각 가슴을 하나씩 빨고, 뒤에 있던 여자가 혜림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으려고 했다. 혜림의 그것은 이미 발기되어 치마가 솟아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앞에 있는 두 여자는 혜림의 가슴에 매료되어 핥고 빠느냐고 그것을 발견한 여지가 없었고, 뒤에서 치마 속을 만지고 있는 여자는 엉덩이를 만지다가 이제서야 그곳으로 손을 움직이려고 했다. 자지까지 드러나면 정말 부끄럽고 치욕스러워 죽을 지도 몰라…. 이런 상황에 발기가 되어있다는 사실은 더욱 더 치욕스러웠고 차라리 기절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였다. 이 골목에서 모퉁이 하나를 지나면 학교 후문이다. 그곳에서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점점 급하게 들리더니 모퉁이를 지나자마자 그 사람은 경악했다.
"너희 그만둬!"
"죄송해요. 길거리에서 이런 짓 하면 안되는데, 집으로 갈게요."
뒤에서 혜림을 붙잡고 있던 여자가 그렇게 말하더니 혜림을 껴안고는 사과라도 하듯이 인사했다. 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연애 행각인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양아치로 보이는 지화 여고 여고생 셋이서 가녀린 유영 여고 학생 한 명을 추행하는 상황으로 보일 것이다. 이 양아치는 서로 귀찮게 일 벌리지 말고 그냥 넘어가달라는 눈치였다. 길거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이런식으로 사과하듯 벗어나면 보통의 어른들은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무슨 짓이야?"
주춤한 여고생 셋은 다가온 여자와 잠시 눈을 마주쳤다. 이렇게까지 저지를 한다면 도망치는게 나았다. 하지만 인형같은 혜림이를 이대로 포기하기는 싫어서 고민이라도 하는 투였다. 이 여자가 유영 여고 교사라도 되지 않는 한 어떻게든 혜림을 데리고 갈 생각으로, 붙잡고 있던 여고생이 혜림의 팬티를 벗겨 내렸다. 그러자 발기된 자지가 커다랗게 솟아있었다.
"이 아이는 제 애인이에요. 길거리에선 그만 둘테니 더이상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면, 데려가서 뭐 하려고? 애가 그렇게 싫어하는데 셋이서 강간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낯설지 않은 목소리에, 혜림은 창피함을 이겨내고 눈을 떴다.
"선생님!"
최희 선생님이었다. 혜림이 울부짖듯이 선생님을 부르자, 최희는 혜림에게 다가왔다.
"너희들 도가 지나쳤어! 교복 입고 남에 학교와서 성추행을 해?"
지화여고 여고생들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혜림을 내던지다시피 놓아버리고는 도망쳤다. 최희는 엉망진창으로 벗겨진 혜림을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혜림아, 괜찮니?"
혜림은 눈물이 베인 얼굴로 기절한 듯 눈을 감고 있었다.
"걸을 수 있겠어?"
"……."
최희는 우선 혜림의 옷을 바로 입혔다. 이대로 보건실로 가면 일이 커져 혜림이를 더 혼란시킬 수도 있겠다싶어 우선은 차로 데려가 눕혔다. 명찰이 없어 몇학년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화 여고 학생인 것은 확실하니 최희는 개인적으로 그 양아치들을 잡기라도 할 양이었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학교에 알리면 혜림이 추행당한 사실이 알려질 우려가 있어서 썩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혜림아, 잠시 누워 있어. 선생님 금방 갔다 올게."
최희는 그대로 혜림을 눕혀두고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혜림이 선생님의 팔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최희가 다시 들어와 앉자, 혜림은 선생님의 품안에 안겨들었다. 최희는 혜림을 안은 채로 잠시동안 차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혜림에게 가장 좋은 치유 방법은 포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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