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나는 그저 멍하게 그 건물을 쳐다 보았다. 가끔 지나가는 행인만 있었기 때문에 그 공간에는 오직 나와 그 건물안 놓인 듯했다.
내가 무수히 오고가던 그 길에 그 건물은 있었다. 오래된 건물... 먼지로 얼룩진 건물... 습하고 축축하게만 느껴지는 건물... 나는 왜 이 건물을 몰랐을까?
나는 담배를 한 대 입에 물고 그저 멍한 채 그 건물을 보면서 담배 연기를 가득 들이켰다. 한 손에는 관장약과 주사기를 넣은 검은 봉투를 들고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채팅 방을 개설하자마자 마치 매가 먹이를 낚아채듯 그가 들어왔다. 입장을 기다리는 설레임도 느낄 새도 없었다. 오히려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그가 던진 말을 본 뒤였다.
그는 50대 중반의 미혼이라고 했다. DVD 방을 운영한다고 했다. 게이 전용 DVD 방... 그리고 그 게이 전용 DVD 방 위치는 내가 사는 자취방에서 불과 100 미터 거리였다.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을 그가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순간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무의식적으로 내 뒤를 돌아다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는 매주 월요일은 휴일이라고 했다. 가게가 곧 자기 집이기 때문에 휴일에도 그저 가게에 있다고 했다. 그는 나에게 사는 곳과 연락처를 물었다. 나는 그에게 신림동에 산다고 했고 연락은 그저 채팅과 쪽지로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경험이 있냐고 물었다. 난 잠시 주저했다. 거짓말을 하고 싶어도 경험이 없는 탓에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몇 년 전 만원 지하철에서 경험한 추행과 이후 남색에 대한 갈증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내 말을 듣곤 마치 나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마치 첫경험을 앞둔 처녀에게 조언을 하는 듯했다. 그는 내가 자신에게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는 어투다. 본 적도 없는 나를 두고 저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자신감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는 탑과 바텀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또한 나에게 관장과 센조이가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번 휴일에 자신의 가게로 오라고 했다. 온다고 알려주면 가게 열쇠는 가게문 옆에 있는 창가 재떨이 밑에 두겠다고 했다. 그리곤 손님이 왔다면서 나에게 다시 한 번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했지만 나는 끝내 거절했다. 그리곤 그는 방을 나갔다. 나 역시도 그를 따르듯 방을 나왔다.
내일 모레가 월요일이다. 그가 말한 가게 휴일...
다음 날 오후 나는 관장약 두 통과 주사기를 구입하고 돌아오면서 그가 알려준 그 가게가 있는 건물 앞에 섰다.
담배를 다 태우고 나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PC에 앉아 그와 대화를 나눈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고 대화하면서 적었던 그의 아이디로 쪽지를 보냈다. 내일밤 10시쯤 가겠다고...
쪽지를 보내자마자 나는 범행을 자행한 기분처럼 또 다시 가슴이 울렁거렸다. PC 전원을 바로 끄고 잠자리에 바로 들었다. 자야 할 시간도 아닌데 나는 그저 잠자리에 들어 멍하게 시간을 보냈다. 아니 그와 대화를 한 것부터 그에게 쪽지를 보낼 때까지 모든 것을 세상 사람에게 보인 듯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순간 이동이 있다면 지금 이 시간을 바로 내일밤으로 돌리고 싶었다. 아니 그가 바로 내 뒤에 있는 순간으로 돌리고 싶었다. 그러다 평소와 달리 나는 잠이 들었다. 옆방 아줌마가 내지르는 절규와 같은 신음 소리를 들으면서 저녁도 안 먹은 채 그저 깊고도 깊은 잠에 빠졌다.
12시간이 넘도록 잔 탓인지 아니면 저녁을 굶은 탓인지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순간 눈앞에서 별이 반짝반짝 스쳤다.
겨우 몸을 일으켜 어제 산 관장약과 주사기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나는 옷을 다 벗고 관장약을 주사기에 부었다. 그리고 다리를 벌리곤 바늘이 없는 주사기를 항문에 천천히 찌른 뒤 관장약을 서서히 주입했다. 주입을 마친 뒤 샤워를 시작했다. 샤워하는 동안 속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참고 참았다 변기를 앉아 속을 비우기 시작했다.
매일 배변을 보는 입장이라 관장약은 사실 필요가 없었지만 그의 주문에 따라 나는 관장약을 통해 속을 비웠다. 관장약의 효과 때문일까? 평소보다 많은 배변을 보았다.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똥이 있는가 싶었다. 그날따라 냄새까지 지독했다.
배변을 마친 뒤 나는 주사기에 다시 물을 담아 항문에 주입했다. 그리고 다시 주사기에 물을 담아 항문에 주입했다. 그렇게 5번 정도 항문에 물을 주입했다. 그리고 잠시 뒤 분출하려는 화산처럼 속에서 반응이 오자 바로 변기에 앉았다. 폭파당한 건물이 땅으로 내려앉는 것처럼 내 몸도 주저 앉는 듯했다. 아니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다시 주사기를 들어 물을 넣고 항문에 주입하길 반복했다.
관장과 센조이를 마친 나는 아까보다 더욱 온몸에 힘이 빠졌다. 오늘 하루만큼은 내 몸을 파괴하고 싶었다. 알몸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더 이상 올 잠은 없었지만 기운이 빠진 탓에 나는 다시 금방 또 잠이 들었다. 아니 실신했다고 해야 정확하겠다.
다시 그렇게 잠자리에서 축 늘어진 시신마냥 쓰러져 잠들다 눈을 떴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어제 잠자리를 들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흘러온 시간이 마치 순간 이동처럼 느꼈다.
아주 간단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혁대도 하지 않았다. 그저 팬티에 바지 그리고 웃옷만 걸쳤다. 웃옷도 단추를 반쯤만 채웠다. 맨날로 슬리퍼를 끌고 나갔다. 어차피 다 벗을 옷이었기에...
낮에도 한적해 보이는 듯한 도로변인데 밤 10시가 되자 더욱 한적하게 느껴졌다. 여자 혼자 걷기에는 섬뜩한 기분일 듯했다. 그 건물 입구에 섰다.
그때 누군가 그 건물에서 나왔다. 갑작스런 사람의 모습에 온몸이 쭈뻣했다. 어느 남자가 힐끗 나를 보곤 내가 걸어왔던 방향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3층짜리 건물 어디에도 불빛이 보이질 않았다.
나는 숨을 죽인 채 건물로 오르는 계단에 올랐다. 2층에 도착하자 양쪽으로 두 개의 가게가 있었다. 아니 한 곳은 비어 있었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그리고 그 가게 출입문 옆으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3층에도 가게가 있는 듯했지만 불빛이 꺼진 것을 보니 사람은 없는 듯했다. 아까 이 건물에서 나온 남자가 가게 주인이었던 모양이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내 앞에 거대하게 느껴지는 철문 왼쪽으로 창가가 있었다. 그리고 깡통에는 물에 젖은 담배 꽁초가 가득했다. 그가 말한 재털이가 저것인가? 깡통을 들었다. 어두운 탓에 잘 볼 수는 없었지만 손에 무언가가 잡혔다. 열쇠였다. 철문 뒤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그에게 들어가기 위한 열쇠...
담배불에 비친 철문 잠물쇠에 열쇠를 꽂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심장이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열쇠를 돌리고 철문을 들어선 뒤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이었다.
담배를 다 태우고 담배 꽁초를 바닥에 떨꾼 채 심호흡을 하고 조용히 열쇠를 돌렸다.
철문이 열리는 소리에 내 심장이 멎는 듯했다. 철문을 열리자 더욱 어두운 어둠이 쏟아졌다. 온몸이 뻣뻣해졌다. 주저와 망설임이 앞을 막았다. 그렇지만 이런 마음과 달리 이미 내 발은 철문 안에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면서 그곳에 과감히 들어갔다.
그리고 철문을 닫았다. 이제 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남은 것은 지금 그 어딘가에서 내 소리를 듣고 있을 그에게 내 몸을 던지는 일만 남았다. 조심스럽게 칠흑과 같은 그곳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내가 무수히 오고가던 그 길에 그 건물은 있었다. 오래된 건물... 먼지로 얼룩진 건물... 습하고 축축하게만 느껴지는 건물... 나는 왜 이 건물을 몰랐을까?
나는 담배를 한 대 입에 물고 그저 멍한 채 그 건물을 보면서 담배 연기를 가득 들이켰다. 한 손에는 관장약과 주사기를 넣은 검은 봉투를 들고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채팅 방을 개설하자마자 마치 매가 먹이를 낚아채듯 그가 들어왔다. 입장을 기다리는 설레임도 느낄 새도 없었다. 오히려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그가 던진 말을 본 뒤였다.
그는 50대 중반의 미혼이라고 했다. DVD 방을 운영한다고 했다. 게이 전용 DVD 방... 그리고 그 게이 전용 DVD 방 위치는 내가 사는 자취방에서 불과 100 미터 거리였다.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을 그가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순간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무의식적으로 내 뒤를 돌아다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는 매주 월요일은 휴일이라고 했다. 가게가 곧 자기 집이기 때문에 휴일에도 그저 가게에 있다고 했다. 그는 나에게 사는 곳과 연락처를 물었다. 나는 그에게 신림동에 산다고 했고 연락은 그저 채팅과 쪽지로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경험이 있냐고 물었다. 난 잠시 주저했다. 거짓말을 하고 싶어도 경험이 없는 탓에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몇 년 전 만원 지하철에서 경험한 추행과 이후 남색에 대한 갈증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내 말을 듣곤 마치 나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마치 첫경험을 앞둔 처녀에게 조언을 하는 듯했다. 그는 내가 자신에게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는 어투다. 본 적도 없는 나를 두고 저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자신감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는 탑과 바텀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또한 나에게 관장과 센조이가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번 휴일에 자신의 가게로 오라고 했다. 온다고 알려주면 가게 열쇠는 가게문 옆에 있는 창가 재떨이 밑에 두겠다고 했다. 그리곤 손님이 왔다면서 나에게 다시 한 번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했지만 나는 끝내 거절했다. 그리곤 그는 방을 나갔다. 나 역시도 그를 따르듯 방을 나왔다.
내일 모레가 월요일이다. 그가 말한 가게 휴일...
다음 날 오후 나는 관장약 두 통과 주사기를 구입하고 돌아오면서 그가 알려준 그 가게가 있는 건물 앞에 섰다.
담배를 다 태우고 나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PC에 앉아 그와 대화를 나눈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고 대화하면서 적었던 그의 아이디로 쪽지를 보냈다. 내일밤 10시쯤 가겠다고...
쪽지를 보내자마자 나는 범행을 자행한 기분처럼 또 다시 가슴이 울렁거렸다. PC 전원을 바로 끄고 잠자리에 바로 들었다. 자야 할 시간도 아닌데 나는 그저 잠자리에 들어 멍하게 시간을 보냈다. 아니 그와 대화를 한 것부터 그에게 쪽지를 보낼 때까지 모든 것을 세상 사람에게 보인 듯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순간 이동이 있다면 지금 이 시간을 바로 내일밤으로 돌리고 싶었다. 아니 그가 바로 내 뒤에 있는 순간으로 돌리고 싶었다. 그러다 평소와 달리 나는 잠이 들었다. 옆방 아줌마가 내지르는 절규와 같은 신음 소리를 들으면서 저녁도 안 먹은 채 그저 깊고도 깊은 잠에 빠졌다.
12시간이 넘도록 잔 탓인지 아니면 저녁을 굶은 탓인지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순간 눈앞에서 별이 반짝반짝 스쳤다.
겨우 몸을 일으켜 어제 산 관장약과 주사기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나는 옷을 다 벗고 관장약을 주사기에 부었다. 그리고 다리를 벌리곤 바늘이 없는 주사기를 항문에 천천히 찌른 뒤 관장약을 서서히 주입했다. 주입을 마친 뒤 샤워를 시작했다. 샤워하는 동안 속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참고 참았다 변기를 앉아 속을 비우기 시작했다.
매일 배변을 보는 입장이라 관장약은 사실 필요가 없었지만 그의 주문에 따라 나는 관장약을 통해 속을 비웠다. 관장약의 효과 때문일까? 평소보다 많은 배변을 보았다.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똥이 있는가 싶었다. 그날따라 냄새까지 지독했다.
배변을 마친 뒤 나는 주사기에 다시 물을 담아 항문에 주입했다. 그리고 다시 주사기에 물을 담아 항문에 주입했다. 그렇게 5번 정도 항문에 물을 주입했다. 그리고 잠시 뒤 분출하려는 화산처럼 속에서 반응이 오자 바로 변기에 앉았다. 폭파당한 건물이 땅으로 내려앉는 것처럼 내 몸도 주저 앉는 듯했다. 아니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다시 주사기를 들어 물을 넣고 항문에 주입하길 반복했다.
관장과 센조이를 마친 나는 아까보다 더욱 온몸에 힘이 빠졌다. 오늘 하루만큼은 내 몸을 파괴하고 싶었다. 알몸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더 이상 올 잠은 없었지만 기운이 빠진 탓에 나는 다시 금방 또 잠이 들었다. 아니 실신했다고 해야 정확하겠다.
다시 그렇게 잠자리에서 축 늘어진 시신마냥 쓰러져 잠들다 눈을 떴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어제 잠자리를 들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흘러온 시간이 마치 순간 이동처럼 느꼈다.
아주 간단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혁대도 하지 않았다. 그저 팬티에 바지 그리고 웃옷만 걸쳤다. 웃옷도 단추를 반쯤만 채웠다. 맨날로 슬리퍼를 끌고 나갔다. 어차피 다 벗을 옷이었기에...
낮에도 한적해 보이는 듯한 도로변인데 밤 10시가 되자 더욱 한적하게 느껴졌다. 여자 혼자 걷기에는 섬뜩한 기분일 듯했다. 그 건물 입구에 섰다.
그때 누군가 그 건물에서 나왔다. 갑작스런 사람의 모습에 온몸이 쭈뻣했다. 어느 남자가 힐끗 나를 보곤 내가 걸어왔던 방향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3층짜리 건물 어디에도 불빛이 보이질 않았다.
나는 숨을 죽인 채 건물로 오르는 계단에 올랐다. 2층에 도착하자 양쪽으로 두 개의 가게가 있었다. 아니 한 곳은 비어 있었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그리고 그 가게 출입문 옆으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3층에도 가게가 있는 듯했지만 불빛이 꺼진 것을 보니 사람은 없는 듯했다. 아까 이 건물에서 나온 남자가 가게 주인이었던 모양이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내 앞에 거대하게 느껴지는 철문 왼쪽으로 창가가 있었다. 그리고 깡통에는 물에 젖은 담배 꽁초가 가득했다. 그가 말한 재털이가 저것인가? 깡통을 들었다. 어두운 탓에 잘 볼 수는 없었지만 손에 무언가가 잡혔다. 열쇠였다. 철문 뒤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그에게 들어가기 위한 열쇠...
담배불에 비친 철문 잠물쇠에 열쇠를 꽂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심장이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열쇠를 돌리고 철문을 들어선 뒤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이었다.
담배를 다 태우고 담배 꽁초를 바닥에 떨꾼 채 심호흡을 하고 조용히 열쇠를 돌렸다.
철문이 열리는 소리에 내 심장이 멎는 듯했다. 철문을 열리자 더욱 어두운 어둠이 쏟아졌다. 온몸이 뻣뻣해졌다. 주저와 망설임이 앞을 막았다. 그렇지만 이런 마음과 달리 이미 내 발은 철문 안에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면서 그곳에 과감히 들어갔다.
그리고 철문을 닫았다. 이제 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남은 것은 지금 그 어딘가에서 내 소리를 듣고 있을 그에게 내 몸을 던지는 일만 남았다. 조심스럽게 칠흑과 같은 그곳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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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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