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저주의쾌락.
눈 앞이 온통 희뿌옇다.
짙은 농무가 사방에 펼쳐져 있고 미끌거리고 따뜻한 감촉에 둘러싸여 있었다.
복숭아 빛으로 물들여진 농염한 여체가 뒤엉킨채 흐느적 거렸다.
탱글거리는 젖가슴끼리 비벼지고 오똑 솟은 젖꼭지끼리 탱탱 부딛칠때마다
아득한 쾌감이 흩날린다.
[아흐흥...]
[하앙...]
촛점없는 눈을 한 여체들...
긴 팔이 휘감기고 입술이 마주 부벼졌다.
입 안에 휘감기는 말랑거리는 혀와 듬뿍 흘러내려 섞이는 체액의 맛이 달다.
야릇하게 마주 부벼지고있는 여성의 은밀한 꽃잎...섬세한 체모를 거느린
두 여성의 음순이 마주 부벼지며 하느작 거리고 있었다.
[아키짱...]
현재 마키의 눈엔 늘씬하며 소년같은 이미지의 "아키코"와
귀여운 다람쥐같은 이미지의 "아키코" 두명과 관계를 하고 있는 상태로
의식되고 있었다.
이성은 한줌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몸에 배인 자제력과 절제 거기에 실제
아키코와 관계하며 익힌 능숙함으로 서로 다른 두 "아키코"를 다루어 가고 있었다.
서 로 뒤엉켜있는 두 여체 중 소년같은 인상의 "아키코"에겐 좀 격렬한 터치와
힘찬 테크닉을 또 다른 "아키코" 다시말해 다람쥐같은 이미지의 "아키코" 에겐
부드러운 터치와 자상함으로 최대한 세심하게 관계하고 있었다.
야릇한 자세로 뒤엉킨 그녀들의 마주 닿은 꽃송이들에 검붉게 달아오른 페니스가
츄룩 야릇한 소리와 함께 번갈아 삼켜졌다가 뱉어내지고 있었고 두 간호사의
음밀한 그곳은 입술을 헤 벌린 채 꿀물과 정액 등이 뒤범벅 되어 흘러 내렸다.
특히 아카네 라는 이름을 가진 간호사는 처녀의 상징인 앵혈마저 가늘게
허벅지께로 번져가고 있었다.
[아응...기분 좋아..]
[더...좀더...]
부르르...서로 마주 엉켜있는 여체를 번갈아 유린하던 소노무라 마키...
양성체의 몸을 가진 그가 허리를 활처럼 휘며 전신을 떨었다.
번갈아가며 두 간호사를 사이좋게 유린하던 페니스가 어느 한쪽에 덜컥
걸려버린것이다.
[으으윽...아키짱...]
그와 동시 서로 끌어안고 허우적거리던 두 간호사 중 소년같은 외모의
그녀 "미유키"가 살짝 턱짓을 하며 몸을 경직시켰고 쭈우욱 몸을 뻗쳤다.
바르작거리던 다리 역시 쭈욱 펴졌고 엉덩이가 야릇하게 쳐들리며
허리를 긴장시켰다.
소노무라 마키의 깊이 파고든 살 덩어리 앞쪽이 무수한 흡반이 감싸며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질긴 고무에 휘감긴듯 하기도 했다.
그녀의 질 안쪽을 가득 채우며 팽창 시키고 있는 살 덩어리가 아주 안쪽의
아기집 입구를 살짝 톡톡 건드렸고 그 것이 갑자기 왈칵 물려버린 것이다.
[......!]
[......]
두사람 모두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두 눈을 부릎뜬 채 덜덜 입술을 살짝 벌리고 허우적 거릴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벼락을 얻어맞은것 같은 쾌감이 등 줄기를 타고 치솟았고
머리 속이 하얗게되었다가 까맣게 변했다.
퍼득퍼득...부들부들 전신을 경련하고 있는 그녀를 귀여운 다람쥐 같은
얼굴의 간호사가 끌어안고 입술을 조른다.
[으응...미유키...이상해...]
그녀의 입 가로 흘러내리는 침을 혀로 날름거리며 아카네라는 간호사가 한 말이다.
뻗뻗하게 절정감을 만끽하던 소년같은 얼굴의 여체가 풀썩 힘을 잃었다.
[무거워...]
몸 아래 깔려 흐느적 대던 귀여운 인상의 간호사가 칭얼거렸다.
축 늘어져버린 그녀의 동료는 훨씬 키도 컷고 몸매도 풍만했다.
당연히 완전히 늘어져버린 지금 무거울 수 밖에...
[.....!]
마키는 얼른 격렬한 정사끝에 기절해버린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 옆으로 누이고
흐느적 거리는 귀여운 인상의 "아카네"를 안았다.
이미 이성을 잃었기에 자연스레 몸을 휘감아 오는 여체였다.
천천히 체중을 실으며 그녀의 늪에 침입해 갔다.
[아항...]
[으윽...]
아카네의 몸이 바짝 경직되었고 마키 역시 마찬가지로 몸을 움찔거렸다.
아카네의 안은 좁고 매끄러우며 다소 빡빡하기 까지했다.
[아...아흑...아파...]
고통을 호소하는 아카네의 목소리에 살짝 허리를 뒤로 빼며 조심스레 다시 전진시켰다.
고통, 뜨거움, 그리고 근질거이는 쾌락이 와락 아카네를 덮쳤다.
처음으로 처녀를 잃고 남성을 받아들인 그녀에게 경험이 어느정도 있는
미유키의 경우와 같은 깊은 쾌감은 무리였지만 마키의 절도있고 자상한(?)
대우에 여성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었다.
[아흑...이상해...기분 좋아...]
팔로 휘감으며 턱짓을 하는 그녀의 전신에 전기가 흐르는듯한 감각이
느껴졌고 아울러 은밀한 부분에서부터 고통인지 쾌락인지 모를 야릇한 감각도
함께 등줄기를 타고 치밀어 올랐다.
날씬한 다리가 화끈 달아오른채 마키의 허리를 휘감았다.
[아아앙...으응...]
[아...아키코...으윽...]
꿈틀꿈틀 의외로 볼륨있는 엉덩이가 꿈틀꿈틀 움직였고 그와 동시에 깊이 파묻힌
페니스 전체에 부드러운 쾌감이 느껴졌다.
아까 미유키의 질 안에서는 간신히 견뎠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달작지근한 쾌감...자극이 약했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하앙...좋아...뜨거워...]
[으...으윽...아키짱...]
뜨거운 무엇이 아카네의 안쪽에 폭발했고 둘은 빈틈없이 서로 끌어안았다.
굉장한 감각, 몸안의 체액이 뭉텅 뿜어지는 것 같았다.
[아흥...하아앙...좋아...]
풍부한 속눈썹사이로 맑은 이슬이 맺혀 들었고 길고 가는 손가락의 손톱이 마키의
등줄기에 생채기를 냈다.
[아키짱...]
폭풍처럼 퍼붇는 입맞춤...혀가 뜨겁게 얽히며 체온과 입김이 마주 퍼부어졌다.
[흐흑, 하아앗...정말...대단해...큭큭...부러울 정도야...어, 언니만 아니었다면
내...내가 가지고 싶을 정도...하아아...]
활짝 다리를 벌려 세운 채 뿌연 물막이 어리는 시야 너머로 엉켜붙은 육체들...
더구나 일반적인 남녀관계가 아니라서 그런지 더욱 자극적이었다.
특수 유리 너머로 보이는 자극적인 광경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거친 신음소리...
참지못한 그녀...얼음마녀 라는 별명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위였다.
가슴을 드러내고 한순으로 주무르며 다른 손은 허벅지까지 끌어내려진 팬티 안쪽으로
파고들어있었다.
꿈틀꿈틀...손가락을 깊이 빨아들인 살점이 쩍 쩍 달라붙어 미친듯 움직였다.
[아까워...정말...하지만 별 수 없지...큭...어쨋든 이걸로 첫 단계는 된건가?
크...크흐흑, 나머진 그 마녀같은 언니 몫이군...크크?...하아...아윽...]
미친듯 키득거리며 자위하던 여체가 경련하며 쭈우욱 몸을 활처럼 휘었다.
그리고 저쪽 특수유리 너머로 서로 뒤엉킨 육체들 역시 마지막 단말마같은 쾌감을
만끽하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모든것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회장님...]
[......]
[이제 남은것은 회장님께 달렸습니다. 기본적으로 베풀어진 암시에 의해...저 사람은
회장님을 자신이 가장 아끼는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알아요...]
약간은 주저하는 목소리에 명쾌한, 웃음섞인 맑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이쪽에서는 보이지만 저쪽편에선 보이지 않는 특수유리 너머 수 없는 센서와 전선
그리고 투명한 링거 수액이 흐르는 가느다란 호스 들이 연결된 날씬하면서도 탄탄한
몸이 보였다.
죽은 듯 누워있는 "소노무라 마키"의 단단한 대리석을 조각한 듯 보이는 단정한
얼굴에 근육질 몸이 잘 어울렸다.
게다가,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같이 지닌 진귀한 존재로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켜온 터였다.
[시간 여유는 얼마나 있는건가요?]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은 목소리에 지켜보는 하얀 가운을 입은 그녀가 싸늘하게 대답했다.
[여덟시간 정도 입니다. 회장님...]
[......]
끼릭, 샤워기가 잠기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또록 콧잔등에 스쳤다.
물기도 대충 닦는둥 마는둥하고 한쪽에 걸린 가운을 걸쳤다.
질질 끌리는 다리...얼마나 격렬한 섹스였는지 은밀한 곳은 물론 내 딛는 발걸음마다
다리 전체가 저릿 거렸다.
만사가 귀찮고 싫었다.
나른하고 뼈마디마다 쑤시는 듯 아팟고 기분마저 나빳다.
털썩 푹신한 소파에 몸을 던졌다.
친구와 둘이서 사용하는 이곳, 은은하게 내리쬐는 조명마저 싫었다.
가늘게 떨리는 손길을 억지로 진정하며 간신히 담배 한 개비를 집어 입에 물었다.
딸깍 불이 붙여지고 깊이 연기를 들여마셨다.
[......]
기분이 나쁘다, 아니 더럽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담배 연기를 길게 내쉬며 잠시 이마에 손을 얹고 있자니 인기척이 느껴졌다.
큰 타올로 몸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친구가 보였다.
[......]
[......]
서로 바라보는 시선은 어색했고 지금있는 이곳 역시 낯설고 싫다.
상대는 그야말로 어릴때 부터 알던 단짝이었지만 마주 보기조차 두렵고 떨렸다.
죄책감, 묘한 분노, 혐오감...
[몸은 괜찮아?]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싸늘한 목소리에 흠칫 놀라면서도 어떻게든 이야기를 꺼내야 했다.
[...으응...]
힘없이 웃으며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그 얼굴이 너무 짜증스러웠다.
비칠비칠...간신히 발을 놀리며 자신의 방을 향해 걷는 그녀를 보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를 간신히 억눌렀다.
달깍 문이 닫기고 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항상 명랑하고 활기찼던 친구의 울음소리였다.
후우우...내뿜는 담배연기와 함께 누구에겐지 모를 분노가 느껴졌다.
난생 처음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다.
거기에 더해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과 증오도 함께 느껴져야 했다.
스윽 걸쳐입은 가운 자락 사이 가슴 부위에 푸릇한 키스 자국이 엿보였다.
콰악, 손으로 가운 자락을 여미며 스스로 자해하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 참았다.
뿌득 이빨이 갈리며 분노가 치밀었지만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저쪽 문 너머 들리는 친구 "아카네(赤根)" 의 울음소리가 참을 수 없이 크게 들렸다.
왈칵 몸을 일으켰다.
한쪽 벽에 보이는 사이좋게 웃고있는 소녀들의 사진액자...그 것을 바라보는
"미유키(深雪)"의 눈에 와락 무언가 불꽃이 일었다.
쨍그랑,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상당한 경쟁을 뚫고 명문 간호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의 사진액자...
조각난 유리조각 처럼 이제 그 시절은 더럽고 끈적거리는 저주에 묻혀 부서져가고 있었다.
[......]
문득 눈을 떳다.
약간 몸이 노곤하긴 했지만 뭐랄까 가벼운 운동 후의 그 산뜻한 느낌인듯 했다.
실제로는 어언 두시간 이상의 격한 정사와 여러가지 약물을 견뎌 낸 후였지만
보통사람을 상회하는 체력과 특별한 처치에 의해 육체적으로는 완벽한 상태다.
[......!]
묘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쳐지지 않은 알몸...다행히 몸 안에 숨어있는 남성의 그것은
나와 있지 않았다.
보통 아침이면 살짝 삐져나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을 보며 민망한 기분에
잠기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낯설은 침실이었다.
수수하면서도 고전적 스타일의 방...한쪽에는 책이 꽂힌 책장이, 다른쪽엔 단정한 느낌의
의자와 책상...벽에는 한 손에 구슬을 들고있는 여신 *"키쇼우텐[吉祥天]" 의 상이 족자로
걸려 있었다.
잠시 족자를 바라보고 있다 다시금 알몸이라는 것을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화려한 느낌의 가운 하나가 걸려있는것이 보였다.
주섬주섬 "이것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입고 보니 이상하게 잘 맞을 뿐아니라 맞춘듯 어울렸다.
희미한 빛이 새어드는 창에는 엷은 커튼으로 가려 있었다.
촤라락 소리와 함께 커튼이 걷히고 환하게 갑자기 새어드는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가렸다.
[......!]
소노무라 마키...그는 저도모르게 창 밖을 바라보다 눈을 부릎떳다.
푸르고 드넓은 호수...거기에 녹음과 꽃나무가 어우러진 정원...
저도 모르게 베란다로 나가 난간에 손을 짚었다.
싱그러운 느낌의 향기가 콧 속에 스며들고 산뜻하기 이를 데 없는 공기에 몸이 떨릴 정도였다.
이런 경치가 있을까...꿈을 구는듯 한 느낌으로 둘러보는데 문득 인기척이 느껴졌다.
마키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켜야 했다.
[일어나셨군요.]
생글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보였다.
눈이 휘둥그레지고 자신도 모르게 턱 숨이 막혔다.
부들부들 가벼운 전율마저 일었으며 목이 메이고 몸이 뜨거워 졌다.
[피곤하신듯 해서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아주 좋아보이시네요, 다행입니다...]
사뿐사뿐 다가와 가볍게 어깨에 손을 얹는 그녀...자신이 사랑하는 아키코의 어머니인
히토미 바로 그녀였다.
[자 이것좀 들어보세요...]
[......]
[어머 그건 급하게 드시면 안되요, 천천히 음미하면서...으음 맛있어...]
[......]
달콤한 포도주와 어울린 진귀한 과일과 음식들...그 것도 눈 앞의 아름다운 여성 히토미씨가
직접 만든 것으로 입 안에서 녹는듯한 느낌이었다.
테라스 한쪽에서 벌어진 만찬 이랄까...
과일로 만든 파이, 굴 요리, 새우살과 게살로 만든요리, 핑크빛 로즈와인에 곁들여
연어살과 대구, 해초와 산뜻한 뒷맛을 내는 버섯과 철갑상어 알젓 등의 감미로운 맛과
거기에 더해 양념처럼 그녀 히토미 역시 뭐랄까...너무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정도의 애교를 보여주며 곁에 있었다.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지만 우선 이곳이 낯설었고 무엇보다 마키를 괴롭힌것...그것은
무서울 정도의 충동 때문이었다.
금방이라도 히토미를 와락 끌어안고 그 입술을 깊이 흡입하며 빨아들이고 싶은 충동...
혹은 그녀를 무너뜨리고 그녀가 신음에 잠기며 쾌락에 겨워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욕망, 흡사 아키코를 바라보며 느꼇던 그 것과 유사한 기분을 억누르며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 있었다.
모녀지간이 아니랄까봐 그런지 아키코를 그대로 성장시켜 놓은 듯 보이는 히토미였다.
윤기 흐르는 머리칼을 단정히 모아 묶에 올렸고 늘씬하면서도 농염한 몸에는 허벅지
옆이 트인 진주빛 차이나 드레스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화장기가 있는듯 없는듯 상큼한 과일내음 비슷한 체향 역시 닮았지만 조금 다른것은
아키코가 어딘가 조금 덜 익은 신선함을 내포하고 있는데 반해 히토미의 경우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함과 성숙함, 그녀 자신이 의식하지도 않는데 내 뿜는 농밀한 유혹까지...
아찔하기 짝이 없었다.
앉은자세였지만 길게 뻗쳐진 늘씬한 허벅지가 눈부셨다.
이미 은밀한 부분에서는 남성의 그것이 쑤욱 부풀어 올라있는상태였고 자칫 자제력을 잃게
된다면 와락 히토미를 덮치고 말 것 같았다.
뜨겁게 치밀어오르는 격한 충동과 곤혹스러움이 함께 느껴졌다.
분명 자신은 아직 병원에 입원하고있어야 하는 상태가 아닌가...
흡사 여우에 홀려있는 기분이었다.
[저...]
손에 든 식기를 내려 놓으며 어렵게 말 문을 열었다.
우아하게 핑크 와인을 살짝 마신 그녀 히토미가 윤나는 입술을 살짝 냅킨으로 훔치고
미소를 지었다.
짙고 풍부한 속눈썹에 그린것 같은 얼굴...드러난 하안 목덜미가 그린듯 아름답다.
[무슨...?]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은 아키코를 연상시키듯 몸서리 쳐지게 귀여웠다.
원래 아련한 동경심마저 품고 있었기 때문일까...
꿀꺽 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싶습니다. 전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하고...또,]
살며시 고개를 갸웃 거리던 그녀가 묘한 웃음을 지었다.
흡사 먹이를 앞에 놓은 고양이랄까...아키코가 잘 지어 보이던 표정이다.
오싹 소름이 끼쳤다.
[어떻게 된건가 알고 싶다고요, 소노무라상?]
차갑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빛 눈동자가 갑자기 와락 다가왔다.
상큼한 맛의 체향이 입에 감돌고 거기에 더해 끈적거리면서도 농밀한 감각이 입 안에
와락 밀어닥쳤다.
뜨겁고 달콤하며 미끈거리고 끈적하며 머리속이 텅 빌 정도의 충격과 쾌감이 일었다.
입술이 벌려져 마주 닿고 부벼지고 잡히지 않는 그것처럼 날카롭고 짙은 입맞춤의
충격이었다.
[......!]
허벅지...통통하면서 미끈하고 부드러운 허벅지가 사타구니 사이를 파고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지만 입고 있는것이라곤 가운 하나뿐이다.
앗! 하고 비명을 지를틈도 없이 부드럽기 이를 데 없는 손아귀에 터질 듯 부푼 그것이
움켜 쥐어져 일렁거린다.
훅 훅 달콤한 숨결에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히토미의 입술이 떨어졌지만 입 안에는 온통 그녀의 체취로 뒤범벅 되어 있었다.
입가로 살짝 흘러내린 타액을 핥은 히토미의 입술이 묘한 곡선을 그렸다.
[이런것을 세우고 계시다니, 보기와는 달리 정말 야하시군요...소노무라상...]
[......!]
언젠가의 아찔한 기억이 연결되며 무언가가 머리 속에서 펑 터진 느낌이었다.
거대한 은빛 거머리에 사로잡힌것 처럼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모든것을 알려드릴께요, 하지만 우선 해야 할 일이 있는것 같군요...]
[......]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고 목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
금방일도 터질듯한 남성의 그것을 부드럽게 감싼 손가락이 흡사 장난감을 다루듯
위 아래로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싸아아 입술을 핥는 그녀를 바라보며 소노무라 마키는 쌕 쌕 숨만 몰아 쉴 뿐이었다.
- *"길상천[吉祥天]" 공덕천(功德天). 보장천녀(寶藏天女). 대길상천녀(大吉祥天女)로
불리우는 여신으로서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힌두교에서 유래되었으며 불교의 전파를 따라 전래되었다.
일본에서 키치조우텐, 또는 키쇼우텐, 쿠도쿠텐 등으로 불리며 산스크리트어로는
스리-마하데비(Sri-mahadevi) 또는 마하스리(Mahasri) 락스미(Laksmi) 등으로 표현된다.-
눈 앞이 온통 희뿌옇다.
짙은 농무가 사방에 펼쳐져 있고 미끌거리고 따뜻한 감촉에 둘러싸여 있었다.
복숭아 빛으로 물들여진 농염한 여체가 뒤엉킨채 흐느적 거렸다.
탱글거리는 젖가슴끼리 비벼지고 오똑 솟은 젖꼭지끼리 탱탱 부딛칠때마다
아득한 쾌감이 흩날린다.
[아흐흥...]
[하앙...]
촛점없는 눈을 한 여체들...
긴 팔이 휘감기고 입술이 마주 부벼졌다.
입 안에 휘감기는 말랑거리는 혀와 듬뿍 흘러내려 섞이는 체액의 맛이 달다.
야릇하게 마주 부벼지고있는 여성의 은밀한 꽃잎...섬세한 체모를 거느린
두 여성의 음순이 마주 부벼지며 하느작 거리고 있었다.
[아키짱...]
현재 마키의 눈엔 늘씬하며 소년같은 이미지의 "아키코"와
귀여운 다람쥐같은 이미지의 "아키코" 두명과 관계를 하고 있는 상태로
의식되고 있었다.
이성은 한줌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몸에 배인 자제력과 절제 거기에 실제
아키코와 관계하며 익힌 능숙함으로 서로 다른 두 "아키코"를 다루어 가고 있었다.
서 로 뒤엉켜있는 두 여체 중 소년같은 인상의 "아키코"에겐 좀 격렬한 터치와
힘찬 테크닉을 또 다른 "아키코" 다시말해 다람쥐같은 이미지의 "아키코" 에겐
부드러운 터치와 자상함으로 최대한 세심하게 관계하고 있었다.
야릇한 자세로 뒤엉킨 그녀들의 마주 닿은 꽃송이들에 검붉게 달아오른 페니스가
츄룩 야릇한 소리와 함께 번갈아 삼켜졌다가 뱉어내지고 있었고 두 간호사의
음밀한 그곳은 입술을 헤 벌린 채 꿀물과 정액 등이 뒤범벅 되어 흘러 내렸다.
특히 아카네 라는 이름을 가진 간호사는 처녀의 상징인 앵혈마저 가늘게
허벅지께로 번져가고 있었다.
[아응...기분 좋아..]
[더...좀더...]
부르르...서로 마주 엉켜있는 여체를 번갈아 유린하던 소노무라 마키...
양성체의 몸을 가진 그가 허리를 활처럼 휘며 전신을 떨었다.
번갈아가며 두 간호사를 사이좋게 유린하던 페니스가 어느 한쪽에 덜컥
걸려버린것이다.
[으으윽...아키짱...]
그와 동시 서로 끌어안고 허우적거리던 두 간호사 중 소년같은 외모의
그녀 "미유키"가 살짝 턱짓을 하며 몸을 경직시켰고 쭈우욱 몸을 뻗쳤다.
바르작거리던 다리 역시 쭈욱 펴졌고 엉덩이가 야릇하게 쳐들리며
허리를 긴장시켰다.
소노무라 마키의 깊이 파고든 살 덩어리 앞쪽이 무수한 흡반이 감싸며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질긴 고무에 휘감긴듯 하기도 했다.
그녀의 질 안쪽을 가득 채우며 팽창 시키고 있는 살 덩어리가 아주 안쪽의
아기집 입구를 살짝 톡톡 건드렸고 그 것이 갑자기 왈칵 물려버린 것이다.
[......!]
[......]
두사람 모두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두 눈을 부릎뜬 채 덜덜 입술을 살짝 벌리고 허우적 거릴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벼락을 얻어맞은것 같은 쾌감이 등 줄기를 타고 치솟았고
머리 속이 하얗게되었다가 까맣게 변했다.
퍼득퍼득...부들부들 전신을 경련하고 있는 그녀를 귀여운 다람쥐 같은
얼굴의 간호사가 끌어안고 입술을 조른다.
[으응...미유키...이상해...]
그녀의 입 가로 흘러내리는 침을 혀로 날름거리며 아카네라는 간호사가 한 말이다.
뻗뻗하게 절정감을 만끽하던 소년같은 얼굴의 여체가 풀썩 힘을 잃었다.
[무거워...]
몸 아래 깔려 흐느적 대던 귀여운 인상의 간호사가 칭얼거렸다.
축 늘어져버린 그녀의 동료는 훨씬 키도 컷고 몸매도 풍만했다.
당연히 완전히 늘어져버린 지금 무거울 수 밖에...
[.....!]
마키는 얼른 격렬한 정사끝에 기절해버린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 옆으로 누이고
흐느적 거리는 귀여운 인상의 "아카네"를 안았다.
이미 이성을 잃었기에 자연스레 몸을 휘감아 오는 여체였다.
천천히 체중을 실으며 그녀의 늪에 침입해 갔다.
[아항...]
[으윽...]
아카네의 몸이 바짝 경직되었고 마키 역시 마찬가지로 몸을 움찔거렸다.
아카네의 안은 좁고 매끄러우며 다소 빡빡하기 까지했다.
[아...아흑...아파...]
고통을 호소하는 아카네의 목소리에 살짝 허리를 뒤로 빼며 조심스레 다시 전진시켰다.
고통, 뜨거움, 그리고 근질거이는 쾌락이 와락 아카네를 덮쳤다.
처음으로 처녀를 잃고 남성을 받아들인 그녀에게 경험이 어느정도 있는
미유키의 경우와 같은 깊은 쾌감은 무리였지만 마키의 절도있고 자상한(?)
대우에 여성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었다.
[아흑...이상해...기분 좋아...]
팔로 휘감으며 턱짓을 하는 그녀의 전신에 전기가 흐르는듯한 감각이
느껴졌고 아울러 은밀한 부분에서부터 고통인지 쾌락인지 모를 야릇한 감각도
함께 등줄기를 타고 치밀어 올랐다.
날씬한 다리가 화끈 달아오른채 마키의 허리를 휘감았다.
[아아앙...으응...]
[아...아키코...으윽...]
꿈틀꿈틀 의외로 볼륨있는 엉덩이가 꿈틀꿈틀 움직였고 그와 동시에 깊이 파묻힌
페니스 전체에 부드러운 쾌감이 느껴졌다.
아까 미유키의 질 안에서는 간신히 견뎠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달작지근한 쾌감...자극이 약했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하앙...좋아...뜨거워...]
[으...으윽...아키짱...]
뜨거운 무엇이 아카네의 안쪽에 폭발했고 둘은 빈틈없이 서로 끌어안았다.
굉장한 감각, 몸안의 체액이 뭉텅 뿜어지는 것 같았다.
[아흥...하아앙...좋아...]
풍부한 속눈썹사이로 맑은 이슬이 맺혀 들었고 길고 가는 손가락의 손톱이 마키의
등줄기에 생채기를 냈다.
[아키짱...]
폭풍처럼 퍼붇는 입맞춤...혀가 뜨겁게 얽히며 체온과 입김이 마주 퍼부어졌다.
[흐흑, 하아앗...정말...대단해...큭큭...부러울 정도야...어, 언니만 아니었다면
내...내가 가지고 싶을 정도...하아아...]
활짝 다리를 벌려 세운 채 뿌연 물막이 어리는 시야 너머로 엉켜붙은 육체들...
더구나 일반적인 남녀관계가 아니라서 그런지 더욱 자극적이었다.
특수 유리 너머로 보이는 자극적인 광경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거친 신음소리...
참지못한 그녀...얼음마녀 라는 별명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위였다.
가슴을 드러내고 한순으로 주무르며 다른 손은 허벅지까지 끌어내려진 팬티 안쪽으로
파고들어있었다.
꿈틀꿈틀...손가락을 깊이 빨아들인 살점이 쩍 쩍 달라붙어 미친듯 움직였다.
[아까워...정말...하지만 별 수 없지...큭...어쨋든 이걸로 첫 단계는 된건가?
크...크흐흑, 나머진 그 마녀같은 언니 몫이군...크크?...하아...아윽...]
미친듯 키득거리며 자위하던 여체가 경련하며 쭈우욱 몸을 활처럼 휘었다.
그리고 저쪽 특수유리 너머로 서로 뒤엉킨 육체들 역시 마지막 단말마같은 쾌감을
만끽하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모든것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회장님...]
[......]
[이제 남은것은 회장님께 달렸습니다. 기본적으로 베풀어진 암시에 의해...저 사람은
회장님을 자신이 가장 아끼는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알아요...]
약간은 주저하는 목소리에 명쾌한, 웃음섞인 맑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이쪽에서는 보이지만 저쪽편에선 보이지 않는 특수유리 너머 수 없는 센서와 전선
그리고 투명한 링거 수액이 흐르는 가느다란 호스 들이 연결된 날씬하면서도 탄탄한
몸이 보였다.
죽은 듯 누워있는 "소노무라 마키"의 단단한 대리석을 조각한 듯 보이는 단정한
얼굴에 근육질 몸이 잘 어울렸다.
게다가,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같이 지닌 진귀한 존재로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켜온 터였다.
[시간 여유는 얼마나 있는건가요?]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은 목소리에 지켜보는 하얀 가운을 입은 그녀가 싸늘하게 대답했다.
[여덟시간 정도 입니다. 회장님...]
[......]
끼릭, 샤워기가 잠기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또록 콧잔등에 스쳤다.
물기도 대충 닦는둥 마는둥하고 한쪽에 걸린 가운을 걸쳤다.
질질 끌리는 다리...얼마나 격렬한 섹스였는지 은밀한 곳은 물론 내 딛는 발걸음마다
다리 전체가 저릿 거렸다.
만사가 귀찮고 싫었다.
나른하고 뼈마디마다 쑤시는 듯 아팟고 기분마저 나빳다.
털썩 푹신한 소파에 몸을 던졌다.
친구와 둘이서 사용하는 이곳, 은은하게 내리쬐는 조명마저 싫었다.
가늘게 떨리는 손길을 억지로 진정하며 간신히 담배 한 개비를 집어 입에 물었다.
딸깍 불이 붙여지고 깊이 연기를 들여마셨다.
[......]
기분이 나쁘다, 아니 더럽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담배 연기를 길게 내쉬며 잠시 이마에 손을 얹고 있자니 인기척이 느껴졌다.
큰 타올로 몸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친구가 보였다.
[......]
[......]
서로 바라보는 시선은 어색했고 지금있는 이곳 역시 낯설고 싫다.
상대는 그야말로 어릴때 부터 알던 단짝이었지만 마주 보기조차 두렵고 떨렸다.
죄책감, 묘한 분노, 혐오감...
[몸은 괜찮아?]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싸늘한 목소리에 흠칫 놀라면서도 어떻게든 이야기를 꺼내야 했다.
[...으응...]
힘없이 웃으며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그 얼굴이 너무 짜증스러웠다.
비칠비칠...간신히 발을 놀리며 자신의 방을 향해 걷는 그녀를 보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를 간신히 억눌렀다.
달깍 문이 닫기고 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항상 명랑하고 활기찼던 친구의 울음소리였다.
후우우...내뿜는 담배연기와 함께 누구에겐지 모를 분노가 느껴졌다.
난생 처음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다.
거기에 더해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과 증오도 함께 느껴져야 했다.
스윽 걸쳐입은 가운 자락 사이 가슴 부위에 푸릇한 키스 자국이 엿보였다.
콰악, 손으로 가운 자락을 여미며 스스로 자해하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 참았다.
뿌득 이빨이 갈리며 분노가 치밀었지만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저쪽 문 너머 들리는 친구 "아카네(赤根)" 의 울음소리가 참을 수 없이 크게 들렸다.
왈칵 몸을 일으켰다.
한쪽 벽에 보이는 사이좋게 웃고있는 소녀들의 사진액자...그 것을 바라보는
"미유키(深雪)"의 눈에 와락 무언가 불꽃이 일었다.
쨍그랑,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상당한 경쟁을 뚫고 명문 간호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의 사진액자...
조각난 유리조각 처럼 이제 그 시절은 더럽고 끈적거리는 저주에 묻혀 부서져가고 있었다.
[......]
문득 눈을 떳다.
약간 몸이 노곤하긴 했지만 뭐랄까 가벼운 운동 후의 그 산뜻한 느낌인듯 했다.
실제로는 어언 두시간 이상의 격한 정사와 여러가지 약물을 견뎌 낸 후였지만
보통사람을 상회하는 체력과 특별한 처치에 의해 육체적으로는 완벽한 상태다.
[......!]
묘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쳐지지 않은 알몸...다행히 몸 안에 숨어있는 남성의 그것은
나와 있지 않았다.
보통 아침이면 살짝 삐져나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을 보며 민망한 기분에
잠기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낯설은 침실이었다.
수수하면서도 고전적 스타일의 방...한쪽에는 책이 꽂힌 책장이, 다른쪽엔 단정한 느낌의
의자와 책상...벽에는 한 손에 구슬을 들고있는 여신 *"키쇼우텐[吉祥天]" 의 상이 족자로
걸려 있었다.
잠시 족자를 바라보고 있다 다시금 알몸이라는 것을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화려한 느낌의 가운 하나가 걸려있는것이 보였다.
주섬주섬 "이것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입고 보니 이상하게 잘 맞을 뿐아니라 맞춘듯 어울렸다.
희미한 빛이 새어드는 창에는 엷은 커튼으로 가려 있었다.
촤라락 소리와 함께 커튼이 걷히고 환하게 갑자기 새어드는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가렸다.
[......!]
소노무라 마키...그는 저도모르게 창 밖을 바라보다 눈을 부릎떳다.
푸르고 드넓은 호수...거기에 녹음과 꽃나무가 어우러진 정원...
저도 모르게 베란다로 나가 난간에 손을 짚었다.
싱그러운 느낌의 향기가 콧 속에 스며들고 산뜻하기 이를 데 없는 공기에 몸이 떨릴 정도였다.
이런 경치가 있을까...꿈을 구는듯 한 느낌으로 둘러보는데 문득 인기척이 느껴졌다.
마키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켜야 했다.
[일어나셨군요.]
생글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보였다.
눈이 휘둥그레지고 자신도 모르게 턱 숨이 막혔다.
부들부들 가벼운 전율마저 일었으며 목이 메이고 몸이 뜨거워 졌다.
[피곤하신듯 해서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아주 좋아보이시네요, 다행입니다...]
사뿐사뿐 다가와 가볍게 어깨에 손을 얹는 그녀...자신이 사랑하는 아키코의 어머니인
히토미 바로 그녀였다.
[자 이것좀 들어보세요...]
[......]
[어머 그건 급하게 드시면 안되요, 천천히 음미하면서...으음 맛있어...]
[......]
달콤한 포도주와 어울린 진귀한 과일과 음식들...그 것도 눈 앞의 아름다운 여성 히토미씨가
직접 만든 것으로 입 안에서 녹는듯한 느낌이었다.
테라스 한쪽에서 벌어진 만찬 이랄까...
과일로 만든 파이, 굴 요리, 새우살과 게살로 만든요리, 핑크빛 로즈와인에 곁들여
연어살과 대구, 해초와 산뜻한 뒷맛을 내는 버섯과 철갑상어 알젓 등의 감미로운 맛과
거기에 더해 양념처럼 그녀 히토미 역시 뭐랄까...너무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정도의 애교를 보여주며 곁에 있었다.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지만 우선 이곳이 낯설었고 무엇보다 마키를 괴롭힌것...그것은
무서울 정도의 충동 때문이었다.
금방이라도 히토미를 와락 끌어안고 그 입술을 깊이 흡입하며 빨아들이고 싶은 충동...
혹은 그녀를 무너뜨리고 그녀가 신음에 잠기며 쾌락에 겨워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욕망, 흡사 아키코를 바라보며 느꼇던 그 것과 유사한 기분을 억누르며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 있었다.
모녀지간이 아니랄까봐 그런지 아키코를 그대로 성장시켜 놓은 듯 보이는 히토미였다.
윤기 흐르는 머리칼을 단정히 모아 묶에 올렸고 늘씬하면서도 농염한 몸에는 허벅지
옆이 트인 진주빛 차이나 드레스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화장기가 있는듯 없는듯 상큼한 과일내음 비슷한 체향 역시 닮았지만 조금 다른것은
아키코가 어딘가 조금 덜 익은 신선함을 내포하고 있는데 반해 히토미의 경우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함과 성숙함, 그녀 자신이 의식하지도 않는데 내 뿜는 농밀한 유혹까지...
아찔하기 짝이 없었다.
앉은자세였지만 길게 뻗쳐진 늘씬한 허벅지가 눈부셨다.
이미 은밀한 부분에서는 남성의 그것이 쑤욱 부풀어 올라있는상태였고 자칫 자제력을 잃게
된다면 와락 히토미를 덮치고 말 것 같았다.
뜨겁게 치밀어오르는 격한 충동과 곤혹스러움이 함께 느껴졌다.
분명 자신은 아직 병원에 입원하고있어야 하는 상태가 아닌가...
흡사 여우에 홀려있는 기분이었다.
[저...]
손에 든 식기를 내려 놓으며 어렵게 말 문을 열었다.
우아하게 핑크 와인을 살짝 마신 그녀 히토미가 윤나는 입술을 살짝 냅킨으로 훔치고
미소를 지었다.
짙고 풍부한 속눈썹에 그린것 같은 얼굴...드러난 하안 목덜미가 그린듯 아름답다.
[무슨...?]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은 아키코를 연상시키듯 몸서리 쳐지게 귀여웠다.
원래 아련한 동경심마저 품고 있었기 때문일까...
꿀꺽 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알고싶습니다. 전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하고...또,]
살며시 고개를 갸웃 거리던 그녀가 묘한 웃음을 지었다.
흡사 먹이를 앞에 놓은 고양이랄까...아키코가 잘 지어 보이던 표정이다.
오싹 소름이 끼쳤다.
[어떻게 된건가 알고 싶다고요, 소노무라상?]
차갑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빛 눈동자가 갑자기 와락 다가왔다.
상큼한 맛의 체향이 입에 감돌고 거기에 더해 끈적거리면서도 농밀한 감각이 입 안에
와락 밀어닥쳤다.
뜨겁고 달콤하며 미끈거리고 끈적하며 머리속이 텅 빌 정도의 충격과 쾌감이 일었다.
입술이 벌려져 마주 닿고 부벼지고 잡히지 않는 그것처럼 날카롭고 짙은 입맞춤의
충격이었다.
[......!]
허벅지...통통하면서 미끈하고 부드러운 허벅지가 사타구니 사이를 파고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지만 입고 있는것이라곤 가운 하나뿐이다.
앗! 하고 비명을 지를틈도 없이 부드럽기 이를 데 없는 손아귀에 터질 듯 부푼 그것이
움켜 쥐어져 일렁거린다.
훅 훅 달콤한 숨결에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히토미의 입술이 떨어졌지만 입 안에는 온통 그녀의 체취로 뒤범벅 되어 있었다.
입가로 살짝 흘러내린 타액을 핥은 히토미의 입술이 묘한 곡선을 그렸다.
[이런것을 세우고 계시다니, 보기와는 달리 정말 야하시군요...소노무라상...]
[......!]
언젠가의 아찔한 기억이 연결되며 무언가가 머리 속에서 펑 터진 느낌이었다.
거대한 은빛 거머리에 사로잡힌것 처럼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모든것을 알려드릴께요, 하지만 우선 해야 할 일이 있는것 같군요...]
[......]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고 목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
금방일도 터질듯한 남성의 그것을 부드럽게 감싼 손가락이 흡사 장난감을 다루듯
위 아래로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싸아아 입술을 핥는 그녀를 바라보며 소노무라 마키는 쌕 쌕 숨만 몰아 쉴 뿐이었다.
- *"길상천[吉祥天]" 공덕천(功德天). 보장천녀(寶藏天女). 대길상천녀(大吉祥天女)로
불리우는 여신으로서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힌두교에서 유래되었으며 불교의 전파를 따라 전래되었다.
일본에서 키치조우텐, 또는 키쇼우텐, 쿠도쿠텐 등으로 불리며 산스크리트어로는
스리-마하데비(Sri-mahadevi) 또는 마하스리(Mahasri) 락스미(Laksmi) 등으로 표현된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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