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惡魔)의 유혹>- 3부
김필중의 다이어리 1.
3
이래뵈도 "영등포 말뚝" 이라고 하면 그래도 이 세계에서는 알아주는 꼴통으로 통한다. 후배녀석들은 물론이고
선배들도 웬만하면 내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부딪히려 하지 않는다.
연장을 들때마다 깎아서 들고다니던 나무때문에 생긴 별명이지만, 여자만 엎어뜨리면 말뚝박기 한다고 불려진
이유가 더 클지도 모른다. 아무튼 난 그렇게 머리에 피도 않 말랐을때부터 조금씩 내 입지를 넓혀왔다.
그런 실력 덕분에 사장에게 인정받고 한솥밥 먹은지 꽤 긴 시간이 흘러가는데도 어디서 좆같은 인간 하나 들어
온 이후부터 난 본업보다 보디가드도 아니고 운전기사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이 되어갔다.
우리 엄마가 좆같은 그 인간이 쉽게 부르라고 지어준 이름도 아닌데...
[필중씨~~ 여기요... 필중씨~ 저기요... 필중씨~ 이것 좀... 필중씨~ 저것 좀...]
지기미...
##
오늘도 하루종일 그년에게 시달린 후 우리가 뒤 봐주는 술집에 아무자리나 구겨 앉는다.
숨도 쉬지 않고 독한 위스키를 연거푸 몇잔을 들이켰다. 이젠 이골이 난건지 취하지도 않았다.
[어머~ 우리 김실장님이 또 심기가 불편하신가봐~ 요즘은 찾으시지도 않구~]
애기마담 노릇하는 진경이 년이 코맹맹소리를 흘리며 팬티는 입었는지 조차 헷갈리게 옷을 입은 둔부를 내 옆으로
슬쩍 들이민다. 들고 온 마른안주를 몇개 집어 털어 넣으며 다시 병을 들었다.
그녀는 얼른 내가 든 병을 빼앗으며 잔에 기울여준다.
[가서 일봐라. 건들지 말고...]
[아잉... 오빠 왜 그래 요즘. 우리 속궁합 안 맞춰본지 얼마나 된줄 알아?]
[야야! 속궁합이고 겉궁합이고 꺼지라잖냐! 콱! 이건 니-미 안팎으로 전부 내 속 뒤집는 년들 뿐이냐 씨버럴!]
내 불편한 심기를 느끼고는 있었지만 언제 또 미친 지랄같은 성격이 나올지 모르기에 그녀는 후다닥 일어나 날
달랬다.
[알았어. 알았다구. 요즘 오빠가 많이 힘들어하는거 같구해서... 그래서 그런거니까... 화 풀어 화 풀어..알찌?]
[니기미. 풀고 말고가 아니라... 이대로 몇일 더 지나면 내가 제명에 못 죽지 싶다. 씨발! ... 내가 죽나 누가 죽나
아주 막 가고 싶은 심정도 들고...]
[기분...기분 풀어... 한잔 더 하구...]
내 눈치를 보며 그녀가 다시 병을 기울여 준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잠시 훑어보았다.
오늘은 빨간색 원피스를 몸에 달라붙게 입고 있다. 의외로 스타킹을 안 신은 맨살의 다리가 보기 좋았다.
[야! 진경아!]
[웅?]
[너 일로 와봐!]
난 그녀가 뭐라고 할 사이도 없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일으켰다. 얼떨결에 끌려오다시피 내 뒤를 따르는 그녀의
놀란 표정과는 달리 잡힌 손목을 빼려고 하진 않는다.
##
술들을 보관하는 창고로 들어서자마자 난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원피스의 밑단을 들춰 내자 팬티 자국도 없어 입지도 않았나 싶었지만 흰색 T-팬티가 자태를 뽐낸다.
[오빠! 왜 이래! 처...천천히! 옷 찢어져!]
그녀의 몸을 돌려 벽에 손을 짚게 했다. 볼록한 엉덩이가 내 눈 가득 들어왔다.
[또 옷 사달란 소리냐? 찢어지면 사줌 대잖아! 씨발!]
[아...알았어 알았다구. 그러니 천천히. 응? 천천히 좀...]
한줌도 안되는 팬티하나 벗기는데도 오만 짜증이 다 났다. 쑤욱 내려가야 기분이라도 좋을텐데 뭔 놈의 팬티가 걸
리는데가 그렇게 많은지 정말 그녀말대로 확 찢어발기고 싶어졌다.
한쪽 발목에 걸린 팬티를 보며 불룩한 보지 둔덕을 손으로 확인하듯 쓰다듬었다.
[아~]
촉촉한 느낌이 손끝에 걸린다. 가운데 손가락이 갈라진 틈을 지나가자 찐득한 것이 닿는다.
[아~흑.]
바지의 앞섬을 풀어 헤쳤다. 한번이라도 맛보면 다른 놈꺼는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드는 내 자지가 기다렸다는듯
튀어 나온다.
자지를 쥐고 그녀의 계곡사이를 한차례 흔들어댔다.
[아~ 오...오빠... 어...얼른...]
그녀의 고개가 내게 향해지며 보채기 시작했다. 물기를 약간 머금은 그녀의 눈은 애기마담 답게 스럽게 변해
있었다.
-푸욱!
[아흥!]
작은 보지에 속하는 그녀인데도 자지 전체를 돌돌 말고 있는것처럼 안으로 집어 삼켰다. 꽉 끼는 느낌이 그리
싫진 않았지만, 그 와중에도 좆같은 기분이 사라지진 않는다.
허리가 내 마음과 똑같이 까칠하게 움직였다. 마치 그녀의 보지를 찢어버리겠다는 모습으로...
-퍽! 퍽! 퍽! 퍽!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만 창고를 울려댔다.
[아~ 아~ 흐응~ 아앙~ 오...오빤...정말...벼...변태같아....아~ 못...못살아 증말...아...]
[좆까 씨발! 윽... 좋아서 하냐... 씨이발~ 딴 생각 좀 들라고... 윽... 박는데도... 좆또... 더 좆같은 기분이야...]
그녀의 상체가 점점 더 밑으로 내려갔다. 엉덩이만이 하늘로 올라갈것 처럼 세워 내 자지와 높이를 같이하고 있다.
도톰한 보지 둔덕이 보일 지경이다. 그러다 내 눈에 띈 이쁜 모양 하나에 난 눈에 힘을 줬다.
쪼글쪼글한 그녀의 항문, 후장...
벌거스름한 그 구멍이 내 자지가 박히는 속도에 맞춰 움찔 거리고 있었다.
허리를 움직여 박아대는 속도가 줄었다. 얼굴이 찡그러진다.
[씨이발! 보지맛보다... 더 좋단 소리야 뭐야! 보지맛! 보지맛도 모르는 씹세가..]
[오...오빠...왜...왜 그래...]
움직이던 동작을 멈추고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는 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의 얼굴이 뒤를 향해있다.
바로 이어 끈적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져 나오자 그녀는 다시 상체를 들며 의아해 했다.
[가만 있어!]
그녀의 어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지 한껏 몸을 움츠린다.
[오..오빠! 안돼! 거긴! 아악!!!]
난 그녀의 활짝 핀 후장으로 자지를 들이밀었다. 뻑뻑한 느낌이 보지와는 다르게 큰 압박을 주었다.
[아악!! 빼! 아프다고! 빼라니깐!]
[씨팔! 가만 있으라니깐!]
[아악! 개새끼야! 아퍼서 그러잖아! 빼라고!]
-쑤욱 퍽 쑤욱 퍽 쑤욱 퍽!!!!
[좆또! 이래 아프다 하고! 별 느낌도 없는데! 뭐가 후장맛이라는거야! 씨팔! 씨팔!]
엉덩이가 한번 들이밀어질때마다 난 한마디씩 욕을 해댔다.
[아악! 악! 아학! 아.....학... 아....................항...아...]
웃긴건 아파죽겠다고 지랄 염병하던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는것이다. 거기다 뻑뻑하던 느낌의
후장에 조금씩 익숙해지는건지 보지와는 틀린 느낌이 상당하게 느껴진다.
[보지맛이...그러면... 보지가....후장이....으흑... 씨발! 후장이... 이랬단....말이지...씨발!]
[아흑...아흑... ]
이제 그녀의 입에서 별 말이 나오지 않는다. 경험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그럭저럭 뒤로도 느끼
는것 같았다.
숱한 년들을 따 먹어보면서도 후장으로는 처음이다. 딱히, 후장으로 하는걸 싫어한다 좋아한다라는 그런 관념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여자를 눕히면 보지에 꼿을 생각밖에 안해왔기에 그다지 신경 써본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묘한 쾌감이 엄습했다. 보지와 다른 맛을 알게 된건가. 난 보지보다 더 내 자지를 물어 뜯는 후
장의 압박에 어찌할바를 모르는 찌릿함에 몸부림 쳤다.
[이...이게... 으흐... 후...후장 맛이냐... 후장이...이런...흐...]
[모...몰라... 안...그러던...사람이...아흑... 오늘... 이상해...아흐...앙...]
자기한테 하는 말로 들렸는지 그녀는 달뜬 음성으로 말하며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후장에서부터 들려오는 음탕한 소리에 우린 터널의 끝을 보고 있다. 주위가 빙빙 도는것 처럼 후장에 박힌 자지가
핏줄까지 드러내며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으흐으...]
[아응!]
툭툭 소리가 들릴정도로 힘찬 느낌이 후장을 타고 흘러나왔다. 벽에 얼굴을 기대가면서 그녀는 금새 홀쭉해진 표
정이다.
지금껏 난 이 순간처럼 이렇게 많은 좆물을 싸 본 기억이 없다.
한참동안 싸대는 좆물의 양이 내 스스로도 엄청나다는걸 느낄 정도였다.
자지를 빼내며 난 은근히 허전함이 밀려오는걸 깨닫는다.
[후장이...]
[하아.....응? 오빠 뭐?]
혼잣말에 숨을 고르던 그녀가 겨우 대꾸했다.
(이런 맛이란건가.......)
그 뒤를 잇는 말은 그녀가 듣지 못했다. 그녀의 후장을 빠져 나와 좆물 범벅이 되어 힘을 잃은 자지를 내려다보며
한참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변태... 아파 죽는줄 알았잖아.................근데... 좋았어...]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을 것이다.
##
-딩동~
초인종을 누르고 난 옷매무새를 만져본다.
자물쇠 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여느때처럼 밝은 얼굴로 그녀가 문을 열어주었다.
[별일 없으십니까. 형수님.]
몇달동안 입에 베어서 그런지 이제 호칭은 좀 자연스러워졌다.
[기다렸어요. 필중씨. 들어와요.]
걸어가는 그녀의 엉덩이가 요염하게 흔들렸다. 흰 나이트 가운 안으로 언뜻 속옷이 비쳐보이지만 그녀는 게의치
않았다. 미끈한 다리를 자랑하려는건지 내게 보여주려는건지 항상 그녀는 내게 스스럼없이 행동한다.
[차 한잔 하실래요? 아니면 바로 준비하고 나갈까요?]
옷을 갈아입으며 목까지만 삐쭉 내밀며 묻는다.
[마시고 왔습니다.]
[네에~ 그럼 조금만 기다려줘요.]
[넵.]
골프가방이 않 보이는걸 보니 근래에 시작한 골프를 치러 사장은 외출한것 같았다.
대외적으로 애인도 생겼겠다 사업이야 언제나처럼 변한것 없겠다 싶으니 이제 별짓을 다한다 싶었다. 가끔 둘이
같이 필드에 나갈때 몇번 따라가긴 했었지만 그녀는 시큰둥해 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거실을 거닐다가 난 나도 모르게 옷장이 있는 룸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다 보게 된 광경에
난 몸을 움직이질 못했다.
살구색의 밴드스타킹을 마저 신으려 상체를 구부린 채 등을 돌리고 있던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흔들리는 물건.
그건 분명 자지였다. 그 밑에 매달린 불알주머니도 보인다.
새삼스럽게 그녀가 그런 사람이란걸 모르는건 아니지만,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섹시한 여자의 몸을 가진 그녀의
다리사이에 매달린 물건을 직접 보게 된 상황에서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항문과 불알 사이의 도톰한 살들도 왠지 모르는 두근거림을 몰고 왔다.
빨간색 브라를 집어 들고 잘익은 열매같은 젖꼭지를 가리던 그녀가 살짝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차 싶었지만 피하기에는 늦어버렸다. 급하게 가슴이 요동치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한데, 그녀의 얼굴이 씨익
하고 웃음을 흘렸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녀는 브라와 스타킹만 걸친 반라(半裸) 차림으로 내게로 한걸음씩 걸
어오고 있다.
(제기랄...)
눈 둘 곳을 찾지못해 난 티가 나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가 내 한걸음 앞까지 다가올때까지 난 아무것도 할수 없
었다.
[필중씨는 이런 모습 처음보겠네요?]
허리에 손을 척 하고 올리며 그녀는 내게 말했다. 날 놀리듯 재밌다는 표정이 얼굴 가득 역력하다.
[죄...죄송 ...합니다...형수님...보려고...그런건...절대 아닙니다.]
침을 삼키며 난 겨우 말 할수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허리를 살짝 숙여가며 웃어댔다.
[호호호호호... 필중씨 듣던 말보다 무지 순진하시네.]
얼굴이 화끈거려 죽고 싶을만큼 도망가고 싶어졌다. 사장이 알게 되면 최소 반병신이 될것을 알기에 어떻게든 이
상황을 무마시켜야 한다.
[죄...죄송합니다. 오해하지 마시고... 눈 감아 주십시오. 절대...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형수님...]
[어머~ 지금 제가 훔쳐본걸 뭐라 그러는걸로 보이시나보다. 섭섭해요.]
다시 허리에 양손을 대고 뾰로통한 얼굴을 지은 그녀의 얼굴이 내게 다가왔다. 달콤한 화장품 냄새가 훅 하고 얼굴
에 와 닿았다.
[필중씨 정도면... 내 몸을 보고 뭐 이쁘다던가, 괜찮다던가 아니면... 섹시하다라던가... 뭐 그런 말 해줄줄 알았는
데... 그렇지 않은가봐요?]
[아...아닙니다. 분명... 형수님 몸매는... 최고이십니다. 그럼요.]
[칫. 그것 뿐이에요?]
난 머리가 다 서는 기분이다. 까치발을 들며 점점 더 얼굴을 들이 밀어대는 그녀의 행동이 야릇함이 드는건 이율
배반적일까.
[전...그저... ]
[내 보지 보고 싶지 않아요? 자지도 봤으니 보지도 보고 싶죠?]
쿵 하는 소리가 머리 속에서 울렸다. 그녀의 도발(挑發)은 틀림없이 날 가지고 노는거라는 확신을 생기게 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마음이 조금씩 이성을 지배했다.
[혀...형수님. 훔쳐보게 된건 잘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절 가지고 노시면 저 화냅니다.]
[제가 왜 필중씨를 가지고 놀아요? 처음부터 필중씨에게 관심이 있었던 건데.]
[혀...형수님. 정말 그만 하시지요. 참는데도 한계가 있는겁니다.]
난 잔뜩 얼굴에 힘을 주어 인상 더러운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헌데도 그녀는 눈 하나 깜박거림 없이 더 노골적으
로 뇌쇄적(惱殺的)인 몸짓으로 다가온다.
[참지 말아봐요...]
내 손목을 언제 잡은건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손이 밑으로 내려졌다. 그제서야 난 화들짝 놀라고 만다.
내 손에 스친 느낌. 까끌거리는 좆털을 스치며 내려가던 내 손에 부딪힌 그녀의 자지...
[이거 놓으세요!]
난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현관으로 뛰어갔다.
서두를수록 잘 열리지 않는 문이 얼마나 성질나게 하던가 말던가 난 허겁지겁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닫힌 현관 너머로 그녀의 웃음소리가 한동안 계속 들려왔다.
(이젠... 정말... 못 참아... 죽여 버리겠어!!)
어깨까지 들썩이며 숨을 몰아쉰다. 씩씩거리는 내 눈에서 불이 나올것 처럼 뜨겁다.
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이를 갈아댔다.
##
[편히 쉬십시오. 형님!]
[오~ 그래 오늘도 고생했다. 내일 보자 필중아!]
사장의 팔에 매달리다시피 한 그녀가 날 돌아보며 윙크를 한다.
두사람이 엘리베이터 속으로 사라진 후 난 굽혔던 허리를 폈다.
습관적으로 물은 담배가 내 이빨에 본래의 모습을 잃어간다. 들고 있던 라이터가 쉽게 불이 안 붙는 바람에 더욱
물고 있는 담배에 화풀이를 해댔다.
[니미럴. 되는게 하나도 없어!]
-틱틱
가스가 출렁이는걸 보면 부싯돌이 잘못된건지 한참동안 불이 일어나지 않는다.
[에이 씨발!]
주차장 한곳으로 고장난 라이터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그때 환한 불꽃 하나가 내 얼굴 앞에 들이밀어졌다. 낯선 손에 들려진 라이터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에 어쩌고 할
사이도 없이 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어... 고맙수다.]
[별말씀을...]
코트 깃을 잔뜩 올린 남자를 쳐다보았다. 깡마른 듯한 체격에 심약해보이는 얼굴의 30대 남자의 표정이 메말라
보인다. 어딘가 낯익은 얼굴이라 난 고개를 갸우뚱 해보았다.
[형씨. 우리 어디서 본적 있수?]
그도 무슨 이유인지 불을 붙여준 후에도 내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실물로는 처음일겁니다만...]
[낯이 익긴 한데... 나 아슈?]
[아마... 그쪽에서 저를 아시겠죠.]
[형씨가 누군데?]
[나 강상철이란 사람이오.]
-To be continued
김필중의 다이어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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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뵈도 "영등포 말뚝" 이라고 하면 그래도 이 세계에서는 알아주는 꼴통으로 통한다. 후배녀석들은 물론이고
선배들도 웬만하면 내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부딪히려 하지 않는다.
연장을 들때마다 깎아서 들고다니던 나무때문에 생긴 별명이지만, 여자만 엎어뜨리면 말뚝박기 한다고 불려진
이유가 더 클지도 모른다. 아무튼 난 그렇게 머리에 피도 않 말랐을때부터 조금씩 내 입지를 넓혀왔다.
그런 실력 덕분에 사장에게 인정받고 한솥밥 먹은지 꽤 긴 시간이 흘러가는데도 어디서 좆같은 인간 하나 들어
온 이후부터 난 본업보다 보디가드도 아니고 운전기사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이 되어갔다.
우리 엄마가 좆같은 그 인간이 쉽게 부르라고 지어준 이름도 아닌데...
[필중씨~~ 여기요... 필중씨~ 저기요... 필중씨~ 이것 좀... 필중씨~ 저것 좀...]
지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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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종일 그년에게 시달린 후 우리가 뒤 봐주는 술집에 아무자리나 구겨 앉는다.
숨도 쉬지 않고 독한 위스키를 연거푸 몇잔을 들이켰다. 이젠 이골이 난건지 취하지도 않았다.
[어머~ 우리 김실장님이 또 심기가 불편하신가봐~ 요즘은 찾으시지도 않구~]
애기마담 노릇하는 진경이 년이 코맹맹소리를 흘리며 팬티는 입었는지 조차 헷갈리게 옷을 입은 둔부를 내 옆으로
슬쩍 들이민다. 들고 온 마른안주를 몇개 집어 털어 넣으며 다시 병을 들었다.
그녀는 얼른 내가 든 병을 빼앗으며 잔에 기울여준다.
[가서 일봐라. 건들지 말고...]
[아잉... 오빠 왜 그래 요즘. 우리 속궁합 안 맞춰본지 얼마나 된줄 알아?]
[야야! 속궁합이고 겉궁합이고 꺼지라잖냐! 콱! 이건 니-미 안팎으로 전부 내 속 뒤집는 년들 뿐이냐 씨버럴!]
내 불편한 심기를 느끼고는 있었지만 언제 또 미친 지랄같은 성격이 나올지 모르기에 그녀는 후다닥 일어나 날
달랬다.
[알았어. 알았다구. 요즘 오빠가 많이 힘들어하는거 같구해서... 그래서 그런거니까... 화 풀어 화 풀어..알찌?]
[니기미. 풀고 말고가 아니라... 이대로 몇일 더 지나면 내가 제명에 못 죽지 싶다. 씨발! ... 내가 죽나 누가 죽나
아주 막 가고 싶은 심정도 들고...]
[기분...기분 풀어... 한잔 더 하구...]
내 눈치를 보며 그녀가 다시 병을 기울여 준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잠시 훑어보았다.
오늘은 빨간색 원피스를 몸에 달라붙게 입고 있다. 의외로 스타킹을 안 신은 맨살의 다리가 보기 좋았다.
[야! 진경아!]
[웅?]
[너 일로 와봐!]
난 그녀가 뭐라고 할 사이도 없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일으켰다. 얼떨결에 끌려오다시피 내 뒤를 따르는 그녀의
놀란 표정과는 달리 잡힌 손목을 빼려고 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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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들을 보관하는 창고로 들어서자마자 난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원피스의 밑단을 들춰 내자 팬티 자국도 없어 입지도 않았나 싶었지만 흰색 T-팬티가 자태를 뽐낸다.
[오빠! 왜 이래! 처...천천히! 옷 찢어져!]
그녀의 몸을 돌려 벽에 손을 짚게 했다. 볼록한 엉덩이가 내 눈 가득 들어왔다.
[또 옷 사달란 소리냐? 찢어지면 사줌 대잖아! 씨발!]
[아...알았어 알았다구. 그러니 천천히. 응? 천천히 좀...]
한줌도 안되는 팬티하나 벗기는데도 오만 짜증이 다 났다. 쑤욱 내려가야 기분이라도 좋을텐데 뭔 놈의 팬티가 걸
리는데가 그렇게 많은지 정말 그녀말대로 확 찢어발기고 싶어졌다.
한쪽 발목에 걸린 팬티를 보며 불룩한 보지 둔덕을 손으로 확인하듯 쓰다듬었다.
[아~]
촉촉한 느낌이 손끝에 걸린다. 가운데 손가락이 갈라진 틈을 지나가자 찐득한 것이 닿는다.
[아~흑.]
바지의 앞섬을 풀어 헤쳤다. 한번이라도 맛보면 다른 놈꺼는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드는 내 자지가 기다렸다는듯
튀어 나온다.
자지를 쥐고 그녀의 계곡사이를 한차례 흔들어댔다.
[아~ 오...오빠... 어...얼른...]
그녀의 고개가 내게 향해지며 보채기 시작했다. 물기를 약간 머금은 그녀의 눈은 애기마담 답게 스럽게 변해
있었다.
-푸욱!
[아흥!]
작은 보지에 속하는 그녀인데도 자지 전체를 돌돌 말고 있는것처럼 안으로 집어 삼켰다. 꽉 끼는 느낌이 그리
싫진 않았지만, 그 와중에도 좆같은 기분이 사라지진 않는다.
허리가 내 마음과 똑같이 까칠하게 움직였다. 마치 그녀의 보지를 찢어버리겠다는 모습으로...
-퍽! 퍽! 퍽! 퍽!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만 창고를 울려댔다.
[아~ 아~ 흐응~ 아앙~ 오...오빤...정말...벼...변태같아....아~ 못...못살아 증말...아...]
[좆까 씨발! 윽... 좋아서 하냐... 씨이발~ 딴 생각 좀 들라고... 윽... 박는데도... 좆또... 더 좆같은 기분이야...]
그녀의 상체가 점점 더 밑으로 내려갔다. 엉덩이만이 하늘로 올라갈것 처럼 세워 내 자지와 높이를 같이하고 있다.
도톰한 보지 둔덕이 보일 지경이다. 그러다 내 눈에 띈 이쁜 모양 하나에 난 눈에 힘을 줬다.
쪼글쪼글한 그녀의 항문, 후장...
벌거스름한 그 구멍이 내 자지가 박히는 속도에 맞춰 움찔 거리고 있었다.
허리를 움직여 박아대는 속도가 줄었다. 얼굴이 찡그러진다.
[씨이발! 보지맛보다... 더 좋단 소리야 뭐야! 보지맛! 보지맛도 모르는 씹세가..]
[오...오빠...왜...왜 그래...]
움직이던 동작을 멈추고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는 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의 얼굴이 뒤를 향해있다.
바로 이어 끈적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져 나오자 그녀는 다시 상체를 들며 의아해 했다.
[가만 있어!]
그녀의 어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지 한껏 몸을 움츠린다.
[오..오빠! 안돼! 거긴! 아악!!!]
난 그녀의 활짝 핀 후장으로 자지를 들이밀었다. 뻑뻑한 느낌이 보지와는 다르게 큰 압박을 주었다.
[아악!! 빼! 아프다고! 빼라니깐!]
[씨팔! 가만 있으라니깐!]
[아악! 개새끼야! 아퍼서 그러잖아! 빼라고!]
-쑤욱 퍽 쑤욱 퍽 쑤욱 퍽!!!!
[좆또! 이래 아프다 하고! 별 느낌도 없는데! 뭐가 후장맛이라는거야! 씨팔! 씨팔!]
엉덩이가 한번 들이밀어질때마다 난 한마디씩 욕을 해댔다.
[아악! 악! 아학! 아.....학... 아....................항...아...]
웃긴건 아파죽겠다고 지랄 염병하던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는것이다. 거기다 뻑뻑하던 느낌의
후장에 조금씩 익숙해지는건지 보지와는 틀린 느낌이 상당하게 느껴진다.
[보지맛이...그러면... 보지가....후장이....으흑... 씨발! 후장이... 이랬단....말이지...씨발!]
[아흑...아흑... ]
이제 그녀의 입에서 별 말이 나오지 않는다. 경험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그럭저럭 뒤로도 느끼
는것 같았다.
숱한 년들을 따 먹어보면서도 후장으로는 처음이다. 딱히, 후장으로 하는걸 싫어한다 좋아한다라는 그런 관념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여자를 눕히면 보지에 꼿을 생각밖에 안해왔기에 그다지 신경 써본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묘한 쾌감이 엄습했다. 보지와 다른 맛을 알게 된건가. 난 보지보다 더 내 자지를 물어 뜯는 후
장의 압박에 어찌할바를 모르는 찌릿함에 몸부림 쳤다.
[이...이게... 으흐... 후...후장 맛이냐... 후장이...이런...흐...]
[모...몰라... 안...그러던...사람이...아흑... 오늘... 이상해...아흐...앙...]
자기한테 하는 말로 들렸는지 그녀는 달뜬 음성으로 말하며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후장에서부터 들려오는 음탕한 소리에 우린 터널의 끝을 보고 있다. 주위가 빙빙 도는것 처럼 후장에 박힌 자지가
핏줄까지 드러내며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으흐으...]
[아응!]
툭툭 소리가 들릴정도로 힘찬 느낌이 후장을 타고 흘러나왔다. 벽에 얼굴을 기대가면서 그녀는 금새 홀쭉해진 표
정이다.
지금껏 난 이 순간처럼 이렇게 많은 좆물을 싸 본 기억이 없다.
한참동안 싸대는 좆물의 양이 내 스스로도 엄청나다는걸 느낄 정도였다.
자지를 빼내며 난 은근히 허전함이 밀려오는걸 깨닫는다.
[후장이...]
[하아.....응? 오빠 뭐?]
혼잣말에 숨을 고르던 그녀가 겨우 대꾸했다.
(이런 맛이란건가.......)
그 뒤를 잇는 말은 그녀가 듣지 못했다. 그녀의 후장을 빠져 나와 좆물 범벅이 되어 힘을 잃은 자지를 내려다보며
한참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변태... 아파 죽는줄 알았잖아.................근데... 좋았어...]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을 것이다.
##
-딩동~
초인종을 누르고 난 옷매무새를 만져본다.
자물쇠 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여느때처럼 밝은 얼굴로 그녀가 문을 열어주었다.
[별일 없으십니까. 형수님.]
몇달동안 입에 베어서 그런지 이제 호칭은 좀 자연스러워졌다.
[기다렸어요. 필중씨. 들어와요.]
걸어가는 그녀의 엉덩이가 요염하게 흔들렸다. 흰 나이트 가운 안으로 언뜻 속옷이 비쳐보이지만 그녀는 게의치
않았다. 미끈한 다리를 자랑하려는건지 내게 보여주려는건지 항상 그녀는 내게 스스럼없이 행동한다.
[차 한잔 하실래요? 아니면 바로 준비하고 나갈까요?]
옷을 갈아입으며 목까지만 삐쭉 내밀며 묻는다.
[마시고 왔습니다.]
[네에~ 그럼 조금만 기다려줘요.]
[넵.]
골프가방이 않 보이는걸 보니 근래에 시작한 골프를 치러 사장은 외출한것 같았다.
대외적으로 애인도 생겼겠다 사업이야 언제나처럼 변한것 없겠다 싶으니 이제 별짓을 다한다 싶었다. 가끔 둘이
같이 필드에 나갈때 몇번 따라가긴 했었지만 그녀는 시큰둥해 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거실을 거닐다가 난 나도 모르게 옷장이 있는 룸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다 보게 된 광경에
난 몸을 움직이질 못했다.
살구색의 밴드스타킹을 마저 신으려 상체를 구부린 채 등을 돌리고 있던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흔들리는 물건.
그건 분명 자지였다. 그 밑에 매달린 불알주머니도 보인다.
새삼스럽게 그녀가 그런 사람이란걸 모르는건 아니지만,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섹시한 여자의 몸을 가진 그녀의
다리사이에 매달린 물건을 직접 보게 된 상황에서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항문과 불알 사이의 도톰한 살들도 왠지 모르는 두근거림을 몰고 왔다.
빨간색 브라를 집어 들고 잘익은 열매같은 젖꼭지를 가리던 그녀가 살짝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차 싶었지만 피하기에는 늦어버렸다. 급하게 가슴이 요동치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한데, 그녀의 얼굴이 씨익
하고 웃음을 흘렸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녀는 브라와 스타킹만 걸친 반라(半裸) 차림으로 내게로 한걸음씩 걸
어오고 있다.
(제기랄...)
눈 둘 곳을 찾지못해 난 티가 나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가 내 한걸음 앞까지 다가올때까지 난 아무것도 할수 없
었다.
[필중씨는 이런 모습 처음보겠네요?]
허리에 손을 척 하고 올리며 그녀는 내게 말했다. 날 놀리듯 재밌다는 표정이 얼굴 가득 역력하다.
[죄...죄송 ...합니다...형수님...보려고...그런건...절대 아닙니다.]
침을 삼키며 난 겨우 말 할수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허리를 살짝 숙여가며 웃어댔다.
[호호호호호... 필중씨 듣던 말보다 무지 순진하시네.]
얼굴이 화끈거려 죽고 싶을만큼 도망가고 싶어졌다. 사장이 알게 되면 최소 반병신이 될것을 알기에 어떻게든 이
상황을 무마시켜야 한다.
[죄...죄송합니다. 오해하지 마시고... 눈 감아 주십시오. 절대...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형수님...]
[어머~ 지금 제가 훔쳐본걸 뭐라 그러는걸로 보이시나보다. 섭섭해요.]
다시 허리에 양손을 대고 뾰로통한 얼굴을 지은 그녀의 얼굴이 내게 다가왔다. 달콤한 화장품 냄새가 훅 하고 얼굴
에 와 닿았다.
[필중씨 정도면... 내 몸을 보고 뭐 이쁘다던가, 괜찮다던가 아니면... 섹시하다라던가... 뭐 그런 말 해줄줄 알았는
데... 그렇지 않은가봐요?]
[아...아닙니다. 분명... 형수님 몸매는... 최고이십니다. 그럼요.]
[칫. 그것 뿐이에요?]
난 머리가 다 서는 기분이다. 까치발을 들며 점점 더 얼굴을 들이 밀어대는 그녀의 행동이 야릇함이 드는건 이율
배반적일까.
[전...그저... ]
[내 보지 보고 싶지 않아요? 자지도 봤으니 보지도 보고 싶죠?]
쿵 하는 소리가 머리 속에서 울렸다. 그녀의 도발(挑發)은 틀림없이 날 가지고 노는거라는 확신을 생기게 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마음이 조금씩 이성을 지배했다.
[혀...형수님. 훔쳐보게 된건 잘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절 가지고 노시면 저 화냅니다.]
[제가 왜 필중씨를 가지고 놀아요? 처음부터 필중씨에게 관심이 있었던 건데.]
[혀...형수님. 정말 그만 하시지요. 참는데도 한계가 있는겁니다.]
난 잔뜩 얼굴에 힘을 주어 인상 더러운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헌데도 그녀는 눈 하나 깜박거림 없이 더 노골적으
로 뇌쇄적(惱殺的)인 몸짓으로 다가온다.
[참지 말아봐요...]
내 손목을 언제 잡은건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손이 밑으로 내려졌다. 그제서야 난 화들짝 놀라고 만다.
내 손에 스친 느낌. 까끌거리는 좆털을 스치며 내려가던 내 손에 부딪힌 그녀의 자지...
[이거 놓으세요!]
난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현관으로 뛰어갔다.
서두를수록 잘 열리지 않는 문이 얼마나 성질나게 하던가 말던가 난 허겁지겁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닫힌 현관 너머로 그녀의 웃음소리가 한동안 계속 들려왔다.
(이젠... 정말... 못 참아... 죽여 버리겠어!!)
어깨까지 들썩이며 숨을 몰아쉰다. 씩씩거리는 내 눈에서 불이 나올것 처럼 뜨겁다.
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이를 갈아댔다.
##
[편히 쉬십시오. 형님!]
[오~ 그래 오늘도 고생했다. 내일 보자 필중아!]
사장의 팔에 매달리다시피 한 그녀가 날 돌아보며 윙크를 한다.
두사람이 엘리베이터 속으로 사라진 후 난 굽혔던 허리를 폈다.
습관적으로 물은 담배가 내 이빨에 본래의 모습을 잃어간다. 들고 있던 라이터가 쉽게 불이 안 붙는 바람에 더욱
물고 있는 담배에 화풀이를 해댔다.
[니미럴. 되는게 하나도 없어!]
-틱틱
가스가 출렁이는걸 보면 부싯돌이 잘못된건지 한참동안 불이 일어나지 않는다.
[에이 씨발!]
주차장 한곳으로 고장난 라이터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그때 환한 불꽃 하나가 내 얼굴 앞에 들이밀어졌다. 낯선 손에 들려진 라이터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에 어쩌고 할
사이도 없이 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어... 고맙수다.]
[별말씀을...]
코트 깃을 잔뜩 올린 남자를 쳐다보았다. 깡마른 듯한 체격에 심약해보이는 얼굴의 30대 남자의 표정이 메말라
보인다. 어딘가 낯익은 얼굴이라 난 고개를 갸우뚱 해보았다.
[형씨. 우리 어디서 본적 있수?]
그도 무슨 이유인지 불을 붙여준 후에도 내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실물로는 처음일겁니다만...]
[낯이 익긴 한데... 나 아슈?]
[아마... 그쪽에서 저를 아시겠죠.]
[형씨가 누군데?]
[나 강상철이란 사람이오.]
-To be continued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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