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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惡魔)의 유혹 - 5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22:17 1,020회 0건
-이런 말은 원래 잘 안쓰는데요... 궁금해 하셔서 잠시 설명 드려야겠네요.
현재 시점을 바라보는 "나" 는 두사람입니다.
윤선호 와 김필중. 이 두사람인데요. 트랜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려다보니 "내"가 되어 바라보지 않고 3인칭 시점
에서 바라보게 되면 여러가지 감정이라던가 느낌의 표현이 매우 부자연스럽게 써지더군요.
또, 윤선호의 시점이 먼저 등장했던건 시나리오 상 극적표현으로 인해 그리 된것입니다. 강상철로 인한 그 세계로
의 개입을 표현하다보니 순서가 그렇게 된겁니다.
몇부 정도 더 올라가게 되면 원래의 3인칭 시점으로 전환 하게 될거 같습니다. 그때부터는 서로 나뉘어 있던 일들
이 전부 모여 풀어나가는 상황으로 엮어가지 않겠나 싶습니다만,.....
누가 누구고 강상철이 죽었다 살았다 한다는 지적이 있어서 평소 하지 않던 글을 짧게 남깁니다. 그럼...

-설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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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惡魔)의 유혹>- 5부


윤선호의 다이어리 2.


1

그러고보니 참 오랜만에 꿀잠을 잔 기분이다. 일에 매달려 죽을둥 살둥 앞만 보고 살아오는 동안 누가 시키지 않아
도 한치의 오차도 없는 각(角)을 재듯 한것이 몇 해인지도 가물가물했다.
이렇게 햇빛이 창문너머 내 눈을 부시게 할때까지 잠에 빠져보는것도 이렇게 상쾌한 아침이 될수 있다. 사무실에
늦게 내려온다고 건물 관리를 도와주는 "송부장"이 웬일인가 하겠지만...
문득, 어젯밤의 일들이 떠오른다. 아니, 밤마다 난 그녀를 품에 안으면서도 늘 마음 한구석에 이는 거부감과 죄책
감을 상기시켰다.
사진 속 상철이 녀석이 비웃었던 것처럼 내 자신 스스로 솔직하지 못한 표현을 꾸짖고 싶었다. 그러다 그녀에게
까지 내 마음을 들킨다면 정말 나쁜짓을 한것이 될거 같았다.
상철이로부터 바람(風)이 불어온지 불과 5일... 어느새 나의 하루에 있어 거의 모든부분을 그녀로 꽉 찬다.
##

일어나던 자세 그대로 난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침대 밑에서 무릎을 꿇고 얌전히 앉아 있던 그녀의 맑은 눈망울이 날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부터 그러고 있었는지 아직 맞는 옷이 없어 내 옷을 아무렇게나 입은 위로 에이프런(apron)을 걸치고 있다.
창문 틈으로 비치는 햇살에 긴 티셔츠 아래에 드러난 허벅지와 무릎이 그렇게 새하얄수가 없었다.
[왜 그러고 이...있는거니?]
똥그래진 내 눈에 그녀는 생긋 웃으며 어깨와 고개를 살짝 움직이는 제스처를 해보인다.
[언제부터 그러고 있었던 거야?]
[너무 잘 주무시길래 일어나실때까지 기다렸어요. 자는 모습 보기 좋던데요.]
이런 기분때문에 일본 여자들을 남자들이 좋아하는걸까. 그녀의 지금 행동은 꼭 그들과 닮아 있다고 느낀건 괜한
생각일까.
[냉장고에 있는게 몇가지 않되어서 많이 차리진 못했지만 몇가지 만들어봤어요. 식사 하실래요?]
[아...아침을 준비했다고?]
의외라는 내 반응에 혀를 살짝 빼어물며 쑥스러워하는 그녀의 표정에 하마터면 달려들어 볼이라도 깨물어버릴뻔
했다.
세수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게 주방 식탁으로 가자 그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거실용 슬리퍼를 살살 끌어가며 렌지에서 냄비를 나르는 모습은 잊고 있었던 결혼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행복한
신혼생활 그 어느날의 장면처럼 내 마음을 찔러왔다.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어요...]
집 냉장고 어디에 이런 재료들이 있었는지 나도 모르는 몇가지 해물들과 야채들이 어우러진 해물찌게가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식욕(食慾)을 자극했다.
이런 작은 아침상만으로도 사람은 행복해질수 있다는 새삼스런 사실이 수저를 집어가는 내 손을 가늘게 떨게
한다.
얼굴을 쭉 빼고 내 반응을 기대하는 눈이 깜찍했다. 기대감에 부푼 눈이 내 손을 따라다닌다.
[엇?]
[왜...왜요?..... 이상해요?]
금방이라도 울것처럼 울상을 짓는 표정에 장난도 못치겠다 싶다. 웃음이 터지려 했다.
[너무 맛있어. 직접 산지(産地)에 가서 먹는 맛인데? 아냐...그것보다 더 맛있다.]
[정말요? 후우~ 다행이다. 히히]
연거푸 몇 숟갈을 떠 먹자 신이난 그녀의 말이 빨라졌다.
[이것두 드셔보시구요.....음....요것두....맛있으려나...]
상에 차려진것 모두 한번씩 먹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것 같았다. 그래도 난 그녀가 시키는대로 한번씩 먹어가며
맛있음을 강조해주었다. 만세까지 해가며 좋아하는 그녀가 보기 좋았지만,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맛도
있었다.
##

[널 뭐라 부르면 되겠니...]
근사한 아침을 차려준 보답으로 머그컵에 커피를 따라 다시 그녀와 마주 앉으며 물었다. 컵을 만지작거리며 그녀
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작은소리로 대답했다.
[소정... 소정이라고... 안... 소정...]
[응... 소정이구나. 너만큼 귀엽고 이쁜 이름이네.]
창피한지 고개가 더 떨궈졌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 발그레해졌을것 같았다.
[당시에 졸업반이랬으니까... 지금 스물 둘인가? 해 넘으면 셋 되겠네?]
내가 조금이라도 정색하는 분위기를 보이면 그녀는 심문 당하는 사람처럼 대답과 고갯짓만 한다. 나와의 끈적한
밤을 두어차례 보내면서도 경계심이나 거리감은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그...그냥...소정이에 대해서 내가... 좀 알고 싶어서 묻는거야. 긴장하지 않아도 돼.]
고개를 든 그녀의 눈에 물기가 어려있다. 당췌 진지하게 말도 못 물어보게 한다.
[흠흠... 난 선호라고 해. 윤선호. 소정이보다는 나이가 좀 되겠네. 해 넘기면 마흔 되버려서... 핫하...]
[윤...선호...]
[그래. 그러니 부르고 싶은데로 부르고...음... 불편한게 있으면 그때그때 말해주고...음...]
[오빠...]
[응?]
[선호오빠...]
나직히 날 "오빠"라고 불러주는 것이 싫지 않았다. "아저씨"로 불려도 솔직히 할말은 없는데도 말이다.
[드...듣기 좋네. 소정이가 불러주니...아하하.....]
난 멋쩍게 웃다말고 천천히 일어나 내 자리로 다가오는 그녀로 인해 끝을 흐렸다. 앉아 있는 내 다리로 몸을 낮추
며 허벅지에 얼굴을 기대는 그녀의 머리에서 내 샴푸향이 난다. 내 샴푸향이 이렇게 가슴 떨리게 향긋했었나.
[절...싫어하지 마세요. 오빠...]
은근히 불안해 하는 내 마음을 읽은것이 분명하다. 고민하는 날 지켜보며 그녀도 얼마나 가슴이 아팟을까를 생각
하니 내가 한 행동이 너무 우유부단(優柔不斷) 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내려본다. 내 손길이 좋은지 머리를 움직이며 반응했다.
[소정아... 우리 계속 같이 살까? 너만 좋다면...]
튕기듯 일어나는 그녀의 힘에 의자가 들썩였다.
[오...빠...]
[생각해 봤는데... 나도 혼자된지 꽤 대었구... 이제 혼자 지내는것도 지쳐가고... 그리고... 내가 한 행동엔 책임도
지고 싶고...]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전 오빠의 그 말 한마디로 됐어요. 흐흑...]
급기야 그녀는 나와 마주본 자세에서 무릎위에 앉으며 힘주어 날 껴안아온다. 참았던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흐르고 있다.
아이를 달래듯 난 연신 그녀의 머리와 등을 토닥이다 쓰다듬기를 반복했다.
[살다가... 갈데가 생기면 가도 좋아. 대신 갈때는 꼭 말하고 가기다. 난 말없이 이별하는거에 무지 슬픔이 있어서
말이지.]
[안갈래요...흑...오빠랑 살래요... 안가요... 오빠의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난...네가 걱정되서...]
그녀의 몸이 몸부림 치듯 흔들릴때마다 가슴에 닿은 물렁한 느낌이 더 밀착된다. 이미 그녀의 몸 전체를 보고 또
보았었지만 이런 자세에 이런 촉감은 그때 그때 다른것 같다.
[오빠를 위해... 더 이뻐질꺼에요... 더 사랑스러워 질꺼에요... 정말 노력할꺼에요...]
그녀의 얼굴을 떼어 손가락을 펴 턱을 어루만지자 물기 묻은 눈이 날 올려보았다.
[지금도 충분히 이뻐. 귀엽고 아름답고...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을 만큼...]
약간 고개를 저으며 턱을 만지던 내 손가락을 입으러 가져가 그 중 하나를 입속에 넣는다.
-쫍!
[저... 오빠만의 여자가 될래요. 사랑만 해주세요......]
혀를 길게 빼 손가락을 밑에서 부터 쓰윽- 핥았다. 그러다 다시 입속 깊이 넣고 빨아댔다.
[소정이 옷부터 좀 사야겠다...입을게 없으니.......그치?]
도발적인 그녀의 표정에 우물쭈물 하다 입을 열었지만 손을 내려놓으며 다가오는 그녀의 입술로 인해 난 더이상
입을 열수 없었다.
그녀가 내 타액을 빨아먹듯 혀를 집어 삼킨다. 잠시 내 입속에 들어온 그녀의 혀는 달콤함을 느끼기도 전에 다시
도망갔다. 그녀의 혀를 찾아 따라 들어간 곳에서 난 달콤한 혀와 섞였다. 그런 그녀의 입이 살짝 열리며 눈을 뜬다.
[오빠의 사랑만 있음 돼요. 벗고 다녀도 전......좋아요.]
##

식탁으로 그녀를 올려놓았다. 바닥에 머그컵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난 상관하지 않았다.
에이프런과 내 체격에 맞는 풍성한 티 한장을 벗은 그녀의 나신이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가는 허리에 비해 어쩌면
그렇게 풍만한 가슴과 히프라인을 가지고 있는지 환상적이지 않을수가 없다.
뒤로 양손을 집고 무릎을 살짝 구부려 가랑이를 벌린 그녀의 포즈는 마치 잘 만든 포르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상철이가 괜시리 고맙게 느껴지는 그녀의 하복부(下腹部). 보지모양의 살점(~點). 그 위에 달린 포경 안된 엄지만
한 좆. 고이는 침을 삼키기에 바빴다.
[부...부끄러...오...빠...]
입에 댄 손톱을 물어뜯듯 하며 그녀가 얼굴을 붉혔다.
[이뻐...아주... 너무...보기 좋아...]
[아잉... 그래도...]
얼굴을 가랑이 사이로 다가가자 더 적나라하게 그 모양들이 펼쳐진다.
[흐음... 소정아... 정말...보지냄새가....나....]
[모...몰라...오빠...짖꿎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할 용기가 생기는 기분이다.
[빠...빨아봐도 돼?]
다시 입으로 그녀는 손을 가져댄다. 옆으로 얼굴을 돌린 그녀의 귓볼까지 발게져 있다.
[오...빠꺼야... 오빠가... 하고 싶은대로...............]
난생 처음 좆을 물어본다. 비록, 작고 귀엽다해도 좆은 좆이다. 그런 그녀의 좆을 입에 물었는데도 난 거부감이
일지 않는다.
[아응...]
오랜기간 동안 특별한 조치를 해서 그런지 발기가 쉽게 되거나 그런 기미가 보이진 않아 거의 남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한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지 특유의 민감한 말초신경적 반응은 남아있는듯 그녀의 반응이 급
작스러웠다.
-쭈~웁.
한껏 자지를 빨아당기며 머리를 뒤로 하자 고무줄처럼 길게 늘어나는 것이 야릇했다.
[엄마...나 몰라... 아흑...]
금방이라도 빨리는 자지 밑의 보지모양에서 씹물이라도 터져 나올것 같다. 달뜬 그녀의 신음에 길게 갈라진 틈에
잔뜩 힘이 들어가 움찔거렸다.
더욱 날 자극하는 모양에 욕심이 번뜩인다.
날 노려보는 보지같은 살점과 항문으로 혀를 내밀었다. 아래에서 위로 쓰다듬듯 혀를 낼름거려가자 정말 이상하게
도 끈적한 씹물이 느껴진다. 설마 정말 보짓물은 아닐텐데도 말이다.
대음순과 소음순 모양의 살점들이 내 입에 의해 늘어났다 당겨졌다가 다시 돌아가며 했다.
[아...아학...오...빠...이상해...아학...빠...빨아주는게... 아학...넘.....넘....좋아... 처음이야...아항...]
[상철이는...쫍쫍... 안...안 했었니? 쪼옵...]
[그...그분은...아니... 처음....처음이야...아학... 이상해...정말...아흑...미쳐...]
계속되는 혀놀림에 그녀의 몸 전체가 가늘게 떨린다. 특히 들려져 있는 다리는 눈에 띄게 바르르 거리고 있었다.
[저...정말... 맛있다...소정아... 이제...난 큰일 났다....쫍쫍...]
[어머...오...빠...왜...왜...왜 큰일나....흐응... ]
[이제... 니가... 간다그러면...내가 안 될거 같아....후룹...쫍...]
[아~ 기...기뻐...오빠... 오빠가...날 좋아하게 되어서...기뻐...기뻐...]
번들거리는 얼굴을 든다. 크게 입을 벌리고 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음란한 표정에 난 만족했다.
[우웁!]
뒤로 밀려있는 그녀의 입술을 포개자 내 목을 끌어안으며 등이 식탁에 닿게 한다. 다른 머그컵 하나마저 바닥으로
떨어져 뒹군다. 이번것은 아까와 다르게 귀를 때리는 소리가 나는걸로 봐서 깨진것 같다. 그러면서도 쾌락의 몸짓
에 열중인 우리를 막지는 못했다.
집에서 입는 트레이닝 아랫도리가 발목에 걸린다. 잔뜩 성을 내고 있는 자지가 위치를 잘 잡고 있는 그녀의 이쁜
항문으로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할까?]
[아~ 얄밉게... 얼른...오빠...]
장난치듯 묻는 내 가슴을 살짝 때리며 그녀는 엉덩이를 들썩였다.
적당한 위치에 자지를 대자 그녀의 손이 밑으로 내 자지를 잡았다. 기다리다 못한 그녀가 먼저 선수를 쳤다.
그녀가 맞춰준대로 엉덩이를 슬쩍 밀어본다. 질퍽한 느낌이 자지 끝부분부터 감싸졌다.
-쑤~~욱.
[아~아~ 들어온다...오빠...아~ 좋아...]
흔들리는 식탁소리가 바닥을 쳤다. 농익은 그녀의 피부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이중주(二重奏)를 연주한다.
[아흑...악... 오빠...오빠... 나...버림 안돼... 나 버리면...안...돼...]
[으흑... 누가 널...버려...이제...내가... 내가...안 되겠다...]
양손과 양 다리 전체로 박히는 자세 그대로 그녀는 내 몸을 매달리다시피 둘러온다. 비집고 들어올 틈도 없이
밀착된 사이로 내가 흔들어대는 자지의 힘에 그녀의 후장만이 밀고 밀리기를 이어갔다.
이런 기분, 이런 감정이 그녀를 향한 진심이고 사랑이 될수 있다면... 난 이제 그녀를 보낼수 없다.
난 깊숙히 내 자지를 감추고 신음에 떨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마음의 울림을 받아들였다.
##

씽크대에서 설겆이가 한창인 그녀의 뒷모습을 본다. 살짝 말려 올라간 큰 티셔츠 밑으로 동그란 엉덩이의 밑부분
이 보였다. 보면 볼수록 날 자극하는 그녀의 뒤...
난 살금살금 그녀의 뒤로 다가간다.
[어멋!]
내 손이 엉덩이에 닿자 닦던 수세미를 떨구며 펄쩍 뛴다.
[놀래라... 오빤...정말...장난꾸러기야.]
[핫하하하. 너 뒷모습을 보니 자꾸 이상해져서 그래.]
[응큼해...치이...]
[자제 하려면 우리 소정이 옷 좀 얼른 사야겠다. 말 난 김에 오늘부터 인터넷으로 이거저거 좀 구경해봐봐. 일일히
사러 다니지 않아도 되니 그게 편할거 같은데.]
[알았어요. 오빠가 그렇다면 그렇게 할께요.]
[이쁜걸로 많이 사. 또 필요한거 생각해보고...그래! 이 참에 소정이 물건 좀 들여서 방도 좀 꾸미고...]
[방은...괜찮아요... 오빠랑 잘껀데 뭐...]
내 손이 아래위를 더듬기 시작하자 그녀는 애써 참으며 계속 설겆이에 열중(熱中) 했다.
[야한거... 좋아하세요?]
[야하게 입고 나한테 맨날 괴롭힘 당해도 괜찮아?]
[오...빠... 맘대로...]
[아휴... 그럼 큰일이네. 운동 좀 해야겠는걸. 아무튼 소정이가 원하면 뭐든지 사. 걱정 말고.]
[네. 그럴께요.]
[그나저나... 안되겠다...]
[어머!]
그녀를 더듬던 손을 빼고 등을 밀어 엉덩이를 들추자 짧게 소리친다. 아직 좀전의 좆물로 인해 번들거리는 항문에
손을 댄다.
[어머! 어머! 또?]
[응! 또!]
내 자지가 후장으로 사라지며 그녀의 달뜬 신음이 다시 메아리 쳤다.
[아흑... 오빠...짐...승...]
난 앞으로 그녀의 짐승이 되고자 한다.


2

아무리 비싼 가구를 들이고 인테리어를 신경쓴다하더라도 남자 혼자 사는 집은 티가 난다. 깨끗하고 지저분하고를
떠나 그런 집은 어딘가 모르게 삭막한 분위기를 내게 된다.
그러던 집이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
너덜하고 딱딱한 옷들이 아무렇게나 걸려있던 옷방도 드레스 룸이라는 근사한 영어로 불릴만큼 그녀의 이쁜 옷들
이 채워지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억지로 방향제를 뿌려대지 않으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퀘퀘한 머스마의 냄새들
이 어느새 향긋한 화장품향과 풋풋한 향기들로 넘쳐났다.
구입하고도 꺼내놓지 않은 장식품이라던가 아무렇게나 쳐박혀 있던 액자 하나 조차 그녀의 손을 거치자 훌륭한 실
내 공간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긴 머리를 틀어올려 핀을 꼽고 너풀거리는 무릎길이의 긴 치마를 입고 팔까지 걷어부치는 모습에서 그녀의 또다른
면을 보는것 같아 감격스럽기 까지 했다.
들들 볶아대는 마누라처럼 오만 잔소리를 해대는 통에 싫은 내색이라도 할라치면 토라져서 달래느라 진땀빼는것
조차 즐길 정도로 모든것이 변해간다.
그렇게 따지자면 제일 많이 변한건 집보다는 내 자신일것 같다.
한동안 갇혀 살았던것도 모자라 이곳에 온지 2주일동안 바깥구경 한번 나가지 않았던 그녀의 센스는 인터넷 쇼핑
만으로 치부(置簿)하기엔 무지 훌륭할 정도였다.
그런 그녀가 자신이 필요한 물건들이나 구입하라는 내 말과는 달리 하나씩 택배로 배달되어 오는 물건 속에 내 옷
가지나 물건들이 섞여온다는걸 알게 되었다.
[아저씨도 아닌데 아저씨처럼 입고 행동하면 안되요.]
물론, 나이 마흔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구닥다리나 늙은처지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불혹(不惑)의 나이는 적은
나이도 아니지 않나.
[칙칙한것만 입으니 오빠의 매력이 않 사는거에요. 제 말처럼 한번만 해보세요.]
연예인 코디하듯 입혀주는 밝은색의 캐주얼 자켓과 청바지와 티셔츠등을 걸치고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얼떨떨
하기만 했었다.
[윤사장님 오늘 신수(身手)가 너무 훤하십니다. 뭐 좋은데라 가시나봐요?]
농담처럼 받아들였지만 사무실 식구들의 칭찬이 듣기 싫진 않아 낮 간지러웠다.
어느날부터인가 속옷은 물론, 겉옷과 심지어 신발까지 그녀의 손길을 바라는 날 눈치채고 어찌나 놀랍던지...
한달도 되기전에 소정이라는 그녀의 존재는 내 몸과 마음을 빈틈 하나 없이 채워가고 있다.
##

아차!
옆건물 미용실 박원장과 하필이면 마주쳐 버렸다. 그녀의 입심은 이 근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아주는 것이었
는데 큰일 났다 싶었다.
[어머~ 윤사장님~ 금방(金房)은 웬일이세요? 패물(佩物) 사시나 보다.]
[아...저... 원장님 안녕하세요...]
어느 가게에 무슨 일이 생겨 궁금하면 박원장을 찾아가면 말끔히 그 궁금증이 해결된다는 말이 있을만큼 그녀의
입은 싸다.
가뜩이나 오랫동안 혼자 지내는 이유를 꼬치꼬치 물어가며 한동안 날 괴롭히던 그녀였는데 무슨 이유가 되었든
그녀로 인해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건 정말 싫었다.
눈치 없는 금은방 주인은 내가 슬며시 손짓하는데도 올려져 있는 패물들을 치울 생각도 없이 보여달라던 것만도
부족하게 느꼈는지 또 다른 물건까지 꺼내 올려놓는다. 우라질 스럽다.
[옴마야~ 좋은거 고르시네요. 이건... 다이아일테고...이건....오므나...루비랑 사파이어네...]
[아...그... 누구 부탁으로...그게...]
왜 이런 여자 하나때문에 내가 당황해야 하는지 짜증이 몰려왔다.
[누군지 좋으시겠다. 윤사장님 연애하시는구나 그쵸? 아~ 부러워~]
손님도 없나...
##

[오빠...이건...]
작은 상자를 열어보던 그녀의 눈에 또 물기가 서린다.
[넌 내가 뭐만 하면 우니. 이제 그만 울어.]
이미 한방울 툭 하고 떨어진 후라 말하나 마나 였다. 이렇게 여린 아이를 어쩌면 좋을까 하는 착잡한 심정이 인다.
[내 마음이라 생각해줘. 꼭 금전적 가치를 보여주고 싶진 않은데 소정이가 해주면 내가 기쁠거 같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귀걸이는 세트였지만 반지는 비슷한 디자인으로 해서 끼워 넣은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세상 모든 빛을 받아 들인데. 그래서 그렇게 아름다운 빛을 발할수 있다는거래. 소정이처럼...]
[오빠...]
[나중에... 혹시 나중에... 너에게 드레스 입혀줄일이 생긴다면... 더... 좋은걸로 하자...]
[드레스...? 설마... 오빠... 프...프로포즈 하는거야?]
원래부터 큰 눈이 놀라서인지 더 동그랗게 커졌다.
[그러니까 나중에 말이야. 나중에. 하하... 어이쿠!]
머리를 긁적이던 내게 언제나처럼 그녀는 튕기듯 안겨왔다.
[기뻐...행복해 오빠...]
[나중에 임마. 나중 얘기야. 너무 앞서가지 마.]
[치이... 이미 들었어 난. 물리기 없기. 찜!]
[하하하...]
[자...오빠가 이건 걸어줘.]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메달의 목걸이를 내밀며 그녀가 등을 돌렸다.
하얀 그녀의 긴 목에 금색의 목걸이를 건다. 짐작한대로다.
[어때?]
[이뻐... 생각보다 더...]
메달을 만지작거리며 밝게 웃는 그녀의 얼굴이 그렇게도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건 귀걸이들인데 몇개 그냥 샀어. 소정이는 빨간색도 어울릴것 같고 해서...]
그녀의 기뻐하는 얼굴을 바라보는것 만으로 난 배가 부르다. 내 주변을 돌던 세상에서 살던 난 이제 그녀의 주변을
돌며 살아간다. 그녀도 행복해 한다. 그 사실이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다.
정말 이 사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 쉽게 깨지질 않기를 기도하고 싶다.
##

[내일 우리 놀러갈까?]
[정말? 정말 오빠?]
팔을 베고 있던 그녀가 벌떡 일어난다.
[응. 한달이 다 되도록 소정이도 나도 이 동네에서 벗어나보지 못했잖아. 나도 답답했고...]
[응응! 갈래갈래!! 오빠랑 놀러갈래!]
이제는 갑자기 끌어안아오는 행동이 익숙해질만도 한데 늘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
[아이고. 숨막혀. 일단 자고 좋아해. 아직 오밤중이야.]
[이히히. 붸~]
혀를 내미는 그녀의 콧등을 톡 치자 살짝 찡그리며 다시 내 팔에 기댄다. 파고들어오는 몸짓이 몹시 들떠있었다.
[놀러 어디 가고 싶어? 생각해본곳 있어?]
[놀이공원~~.]
망설임없이 천장으로 팔을 들어보이며 힘차게 외친다.
이미 출발 앞으로를 외치듯. 새벽도 아직 멀었는데 그녀가 쉽게 잘것 같지 않다.
그녀를 재우려면...
정말 그녀를 재우려는 목적일까... 내 몸은 어느새 그녀의 몸 위로 올라서고 있다.
[아잉... 또?]
[응... 또...]
##

그녀의 흥얼거리는 조수석을 슬쩍 쳐다보며 난 지워지지 않는 웃음을 계속 흘려야했다.
그렇게나 좋은지 폴짝 폴짝 뛰며 이 옷 저 옷을 들고 다니다 쿠당탕 미끄러진거나 놀이동산 가자더니 야한 속옷에
몸에 꽉끼는 흰색의 짧은 원피스를 걸치고 나와 목적지를 다시 알려주자 화들짝 놀라는 꼴이 어찌나 웃겼던지...
빨간색 페딩점퍼에 검은색 셜리 레이스형 블라우스를 위에 입고 짧은 청치마 아래로 검은색 레깅스를 걸친 모습
이 앙증맞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스포츠화까지 신은 그녀의 모습은 발랄함의 극치를 보여주는듯 하다.
뭐 덕분에 내 꼬라지도 비슷하다. 디자인이 똑같은 파란색 패딩자켓은 커플룩이라고 광고할 정도였고 안에 입은
후드티와 청바지차림에 운동화까지 구성은 별반 다를게 없었다. 물론, 그녀의 고집이 이룬 결과지만...
##

내가 그녀보다 나이가 많고 늙었다는 사실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에버랜드 놀이기구 중 만만한것을 고르면 어린이용이고 이 악물고 타면 다른 사람들이 시시해 하는것이고 그녀의
팔에 끌려 억지로 탄 것은 혼이 빠졌다 들어오게 한다.
먹은것을 꼭 확인하게 하는 기구들이 즐비하다. 그런데도 그녀는 지치지 않고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오랜만의 외출로 들뜬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진 않지만 정말 눈물나게 적응 안된다.
퍼레이드와 꽃동산 구경은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칙칙폭폭 지나가는 꼬마기차만 하루종일 타고 싶다.
크리스마스가 한달이나 남았는데 여기저기 트리장식이 보인다. 산타가 와서 귀찮게 않하는게 어딘가.
[오빠~~ 여기~~ 빨리와~~]
천근만근 무거운 걸음을 그녀가 재촉한다.
[우웩!]
젠장! 이번엔 "날아라 독수리"를 타자는것 같다.
난 저걸 타면 아마 반 죽을것 같은데......
##

며칠 후, 그녀의 키스를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서는데 송부장이 느글거리는 눈빛으로 날 멈추게
한다. 무슨일이냐는 내 표정에도 그는 쉽게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윤사장님. 이거 섭섭합니다. 저에게는 말씀해주실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에게 듣게 하시다니...]
무슨 뜻인지 몰라 난 눈만 또록또록 굴리며 생각해야했다.
[이 건물에서 생기는 소식은 제가 맨 처음 알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에게 귀뜸이라도 해주시지.]
[무슨 말이에요 송부장님.]
[에이. 또 시치미 떼신다.]
[어어? 정말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사모님이 생기셨으면 저에게 인사를 좀 시켜주시던가 뭐 피치못할 사정이 있으면 살짝...]
난 머리가 쭈삣했다. 사모님? 사모님이라니?
[뭐...뭐가 생겨요? 무슨 말이에요?]
[요 미용실 박원장이 며칠전에 1층 편의점에서 나오다가 사장님 봤다던데요? 외출하셨다가 들오시는걸. 그리구
아까... 사장님 댁에 올라가다가 저도... 문앞에서...]
(젠장. 오지랖 넓은 인간들 같으니라고...)
##

[커피로 되시겠어요?]
[아이쿠. 괜찮습니다. 향기 좋은데요.]
소정이가 타온 커피를 들며 송부장이 호들갑을 떤다. 반대편에서 난 심기 불편한 얼굴로 꿍 해 있어야 했다.
인사하게 해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그를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의외로 담담하게 아니,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그를 맞아주는 그녀가 용하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우리 오빠랑 알게 된지는 좀 되는데 제가 그동안 멀리 있었거든요. 보고 싶어서 며칠전에 아주 와버렸어요.]
[아이쿠. 그러셨구나. 그럼요 남녀 사이란게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지는거거든요. 그럼요.]
[호홋. 송부장님 디게 잘 아신다. 여자들에게 인기 많으시겠어요. 호홋]
[아이쿠. 별말씀을요. 사모님같은 분이라면 간 쓸게 다 빼주겠구만 아직 임자를 못 만났심다. 허헛]
아주 여우가 따로 없었다. 능글맞은 송부장을 가지고 놀듯 받아쳐주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헤벌쭉거리며 그녀
의 옷을 훑고 있는 그의 뒤통수라도 한대 후려갈기고 싶었지만 앞으로 편하게 지내려면 잠시 정도는 참으려고
노력했다.
[외국에서 공부라도 하셨나보죠? 젊으신데 공부 잘하셨나봐요?]
[아...네... 뭐 그렇죠. 공부란게 하면 할수록 더 해야된다잖아요.]
[아유... 우리 윤사장님은 그동안 이런 미인을 왜 숨겨두고 혼자 지내셨는지 원. 알다가도 모르긋네요.]
[어머... 아니에요 미인은요.]
[아닙니다. 테레비에 나오는 애들보다 더 이쁘십니다요. 허헛.]
(잘 들 논다.)
그런게 아닌줄 알면서도 난 눈웃음을 살살치며 송부장을 받아주는 모습에서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이런걸 질투
라고 하는건가.
[인사 했으니 내려가죠 송부장님.]
[어이쿠. 그러네요. 제가 너무 이상한 말만 한것 같습니다. 사모님.]
[어머~ 아니에요. 우리 오빠를 많이 도와주시는 분이라고 자주 들었어요 부장님.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아유... 저야 영광이지요. 그럼요.]
(놀고 자빠졌네. 누가 보여준데?)
[아무쪼록 오빠 많이 도와주시구요. 저도 잘 부탁드려요.]
[어이쿠. 저야 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사모님. 귀엽게 봐 주십시오. 헛허허허.]
연신 굽신거리는 그를 억지로 일으켜 현관으로 향했다.
[사무실 내려간다. 문 단속 잘하구.]
[응 오빠.]
그녀는 내게 손을 들어 흔들다가 송부장이 딴곳으로 시선을 돌렸을때 손가락을 오므려 V자를 해보였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연기한 그녀다운 애교였다.
[사모님이 인테리어 좀 바꾸셨나봐요? 집이 달라보이고 보기 좋은데요?]
(너 보라고 바꾼거 아니다. 얼른 나가자.)
동의를 구하듯 물어온건 아니지만 난 대꾸하지 않았다. 끌어내듯 그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오는데에만 정신이 팔
려 있다. 게다가... 이제 어느 건물 사장 윤 아무개가 살림 차렸다라는 소문이 퍼지는건 순식간이란 사실은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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