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은 약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고, 10% 이상이 손실 될 경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에 따라 생각해보자면...."
"지랄하네. 야, 고추새끼야. 10대 남자 애들의 몸이 뭐로 이루어져 있는 줄 아냐?" 빠삭이가 웹서핑을 하다말고 묻는다.
"뭔 개소리야." 김본좌가 쳐다보지도 않고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내 생각엔 말야, 10대 고추새끼들은 발 끝부터 눈 높이까지 약 90%는 정액으로 가득 차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시도때도없이 그렇게 발정을 하는거지." 피자빵을 뜯던 진우가 물었다. "나머지 10%는 뭐냐?"
"음..아마..게임 아니겠냐?" 빠삭이가 진지하게 대답한다. "븅신새끼" 진우와 김본좌가 동시에 빠삭이에게 등을 돌렸다.
- 햇볕이 따사로운 화창한 3월의 어느 봄날, 점심먹고 할 짓 없는 남고생 3명의 진솔한 대담 중 - ]
한밤의 창백한 달빛이 방 안 가득하다. 몽환적이다 못해 요사스럽기까지한 달빛의 색깔은 푸른빛.
나는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봤다. 책상에 손을 짚고 엎드린 시현이의 몸이 살짝 떨리는 것 같다. 뒤로 한껏 내민 우윳빛깔의 풍만한 엉덩이가 달빛을 받아 한층 탐스럽게 빛난다. 손을 뻗어 시현이의 엉덩이를 쥔다. 마치 손대지 말아야 할 것에 손을 댄 기분이다.
"아.."
시현이가 작게 흐느낀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한밤의 공기에 노출된 피부는 기분 좋은 차가움을 전해준다.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게 느껴진다.
"빨리..."
"뭘?"
무엇을 말하는지 뻔히 알면서 짓궂게 물어본다. 시현이가 살짝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매력적이다. 창백한 달빛 아래에서도 빨간 입술이 눈에 띄게 번들거린다. "망가트리고 싶다." 남자의 야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얼굴이다.
"...넣어줘.."
나는 말 없이 손을 뻗어 시현이의 오른 가슴을 쥐었다. 한 손에 가득차고도 넘치는 부드러운 가슴. 일부러 힘을 주어 거칠게 그러쥐었다.
"아..아파.." 그러쥔 손을 뿌리치기 위해 시현이가 손을 저었지만, 내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층 더 손에 힘을 준다.
"아..제발..그만." 그제야 가녀린 목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한다. 슬그머니 정복자의 미소가 떠오른다."뭘 넣어달라고?" 자꾸 미소가 떠오르려는 것을 참으며 짐짓 냉정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내가 뭐라고 하라고 했어?"
시현이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랫입술 오른쪽 끝을 살짝 물고 있다. 곤란할 때 나오는 시현이의 버릇이다.
"자...자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부끄러운 듯 말 한다. 뒷목이 찌릿하다. 당장이라도 시현이에게 들어가고 싶다.
"그래, 자지. 자지가 어쨋는데?" 가까스로 충동을 자제하며 다시 시현이를 희롱한다. 하지만 아랫도리의 괴물은 내 의지와는 별개로 잔뜩 흥분해서 위 아래로 껄떡거린다.
시현이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책상에 매달린다. 나는 왼손을 뻗어 시현이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다. 얼굴이 가려지잖아.
"..아..자지....자지..넣어주세..흐윽!"
머뭇거리는 시현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칠게 박아넣었다. 더 이상은 내가 참을 수 없다. 이미 몇 번이고 어루만져진 그곳은 빨아들이듯 자지를 삼킨다. 잔뜩 성난 자지가 순식간에 시현이의 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강한 조임이 자지를 압박한다.
"아흐윽.." 시현이의 높은 신음소리가 귓가를 자극한다. "살, 살살..해주세요..아흐응"
의미없는 애원이다. 시현이를 농락하면서 나도 머리 끝까지 흥분 해버렸다. 사정 없이 허리를 앞뒤로 흔든다. "철퍽- 철퍽-" 피스톤질에 따라 리드미컬한 소리가 방안 가득찬다. "흐윽...흑" 우는 듯 숨 넘어가는 소리가 자꾸만 나의 본능을 채찍질한다. 가슴을 쥐고 있던 손을 허리로 옮겨 잡았다. 몸을 세우고 망치로 못을 박아넣듯 맹렬하게 쑤셔댄다. 너무 오래 참은 탓일까. 고환 아래 부분이 찌르르하게 울린다. 그렇게 한참을 흔들다보니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으...싸..ㄴ다" 시현이를 잡은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허리를 더욱 거칠게 움직인다. "아흑..아흐..아...그대로...그대로..아!" 책상에 매달리시피한 시현이가 신음같은 말을 내뱉는다. 순간, 내 속에서 무언가가 강력하게 내뿜어진다.
"아아!!----"
"---아아...씨발.."
진우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벌써 몇 번 째다. 바가지로 물을 퍼서 팬티에 묻은 정액을 닦아낸다. "쪽팔리게..."
잠자는 동생들 몰래 화장실로 와서 팬티를 빨고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스럽다. 시현이의 몸에 맹렬하게 토해내며 눈을 떳지만, 눈을 뜬 곳은 자기 방 이불 속이었다. 조용하고 신속하게 거시기를 그러잡고 화장실로 뛰었다. 처음 몽정을 했을때만 해도 당황감에 어쩔 줄 몰랐지만, 밤마다 몇 번씩 계속되는 통에 뒤처리가 익숙해졌다.
"요망한 것...왜 남의 꿈에는 나와 가지고.." 괜히 시현이 탓을 해본다. 하지만 시현이의 하얀 얼굴을 떠올리자 다시금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간다. "이 새끼는 진짜 시도때도 없이..." 죄 없는 아랫도리를 툭 친다.
며칠 째 잠을 설친 진우는 아침 식탁에서도 병든 닭마냥 꾸벅꾸벅 졸거나 멍한 눈으로 정신을 놓기 일쑤였다.
"곰둥아, 이번 주엔 아침 달리기 안나간다?" 시현이가 진우 앞에 계란후라이를 놓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둘만 먹는 식탁이라 조용하다.
"어,어. 이번 주엔 좀 피곤하네." 시현이와 눈이 마주치자 괜히 민망스러워서 얼른 시선을 돌렸다. 그런 태도를 본 시현이가 의심스럽다는 듯 진우의 표정을 살핀다. "흐음.."
"아, 뭘 봐." 진우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가 시현이 옷에 눈이 멈췄다. "야! 내가 내꺼 입지 말랬지."
시현이는 씨익 웃으며 한바퀴를 빙글 돈다. 진우가 초등학생 때 입던 운동복이다. 펑퍼짐하게 무릎까지 내려오는 촌스런 초록색의 체육복.
"야, 넌 어처피 안 맞잖아. 누나가 좀 입겠다는데 뭐가 어떻다고 그러냐."
지금은 진우가 20cm는 더 크지만,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시현이가 좀 더 컸다. 진우가 시현이보다 커진건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그 겨울에 무려 15cm가 컸다.
"하나도 이쁘지도 않은 걸 왜 그렇게 고집을 피우냐. 카페죽돌이들이 이걸 봐야 되는데. 완전 못난이다, 너." 진우가 괜스레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 후줄근하게 늘어난 운동복에 대충 묶은 사과머리까지도 귀엽게 보인다.
"야, 이게 완전 편해. 거의 안 입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시현이가 장난스럽게 바지를 펄럭거린다. 안 입은 것 같은 느낌이라는 말에 새벽에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무릎까지 덮은 반바지 밑으로 보이는 하얀 종아리는 꿈에서처럼 부드러워 보인다. 진우는 정신이 아뜩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아, 맞다! 나 오늘 너희 학교 간다. 점심 전에 갈꺼니까, 같이 밥 먹어. 매점가서 뭐 사먹지 말고." 시현이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학교에? 왜 오는데?"
"학부모 상담. 언니랑 원장선생님이랑 다 가셨으니까 내가 가야지 뭐." 밥을 냠냠거리며 말하던 시현이가 과장되게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 "알겠냐? 이게 너와 나의 레벨차이다. 푸하하"
"그건 어디서 나온 대사냐 또. 으휴, 아무튼 그러고 오지 마라. 학교에서 내 체면도 생각해주라." 진우가 밉쌀스런 표정으로 시현이를 골린다. 시현이가 입술을 삐죽인다.
"야, 빠삭아."
아침부터 멍 때리고 있던 진우가 빠삭이를 불렀다. "오냐." 유명 아나운서의 사진이 실렸다는 맥심 잡지를 훑어보는 빠삭이의 태도가 마냥 진지하다. 어떤 현역군인의 열정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진지함이다.
"포르노를 존나 보면 정신병자가 될 수도 있다는게 사실이냐." 진우가 책상에 엎드리며 말했다.
진우의 말에 옆에 있던 김본좌가 분노의 찬 목소리로 대답한다. 빠삭이와 자웅을 겨루는 야동 빠꼼이다. 그래서 별명이 김본좌다. 다른 별명은 1테라의 사나이. 집 컴퓨터에 야동이 1테라 바이트가 있다. 배우별, 장르별로. 그나마도 지울 수 없는 액기스만 모은거라는 겸손한 모습까지 보여주는 진정한 고수다.
"야이 씨발 그게 말이 되냐. 하여간 존나 개새끼들이 뭐만 하면 야동 탓이야." 아청법(아동청소년보호법)의 칼바람 탓에 야동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다. 남고딩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야, 그래도 뭔가 있으니까 그런 소리도 나오고 그러지 않겠냐. 막 정신건강에 해롭고..." 김본좌가 진우의 말을 자르고 들어온다. "그건 의지박약아 새끼들의 핑계일 뿐이지. 그런 식으로 따지면 대한민국 남자의 90%는 또라이게?"
쾅-하고 빠삭이가 책상을 쳤다. "야이 새끼들이 야동을 존나 물로 보네." 그리고는 씨익 웃는다. "97%는 보지 않겠냐? 낄낄"
"야야, 들어봐. 나 좀 진지하다. 잘때마다 자꾸 꿈에 여자가 나오는데. 야동에서 본걸 그대로 하는거야. 근데 목소리랑 이런 것까지 완전히 리얼 그 자체야."
김본좌가 의자를 당겨서 옆으로 붙는다. "진짜 개 리얼해?" "어, 진짜 개 리얼. 숨소리까지 리얼." 빠삭이가 맥심을 덮고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래서....했냐?"
"아오..븅신아. 당연히 함. 존나 해. 느낌도 개 리얼해." "지랄. 니 고추 개봉도 안했잖아. 느낌도 모르는 새끼가." 김본좌와 빠삭이가 하이파이브를 하며 낄낄 거린다. "나이스 캐치!"
"아 됐고. 어떻게 해야 되냐." 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뭘 어떻게 해. 계속 즐기면 되는거 아니냐? 존나 부럽다. 꿈에서는 존나 마음대로 할꺼잖아?" 김본좌가 벌떡 일어나서 허리를 앞뒤로 휘젓는다. "이렇게 씨발 팍팍팍" "하지마 새끼야. 쪽팔리게" 진우는 복도 밖을 슬쩍 쳐다봤다. 다른 반 여자애들이라도 지나갈까봐 걱정된다.
"뭐, 그게 그렇게 걱정할 거리는 아니지 않냐? 난 존나 부럽네. 니가 상상력이 개쩌는건가?" 빠삭이가 입맛을 쩝쩝 다시며 말했다. "나도 3반의 민주 같은 년이 한번 나와주면 소원이 없겠다."
"민주? 아 개싸가지? 김본좌가 다시 의자를 끌어 앉는다. "이 새끼야, 개싸가지라니. 형수님이 될 지도 모르는 분한테. 존나 이쁘지 않냐?"
"난 별로. 이쁘냐 그게. 존나 워킹메주 같이 생겼더만." 진우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에이, 그 정돈 아니지. 솔직히. 넌 새끼야 쓸데없이 눈이 존나 높은게 셀 수 없는 많은 단점 중에 하나야." 김본좌가 말했다.
"본좌야~ 냅둬라. 이 새끼 지네 누나 때문에 눈 높아져서 그래. 뭐 웬만한 여자애가 눈에나 차겠냐." 중학교 때부터 진우와 같이 다녔던 빠삭이는 시현이를 몇 번 본 적이 있다. 직접 보육원으로 놀러간 적은 없지만 , 졸업식 때도 보고 잠깐 잠깐 봤다. "진짜, 얘네 둘째누나 존나 예쁘다. 웬만한 연예인 쳐바를걸." "지랄마, 븅신아." 진우가 괜한 핀잔을 준다.
"아 진짜? 카톡 없냐? 사진 보고 싶다." "없어. 걔 원시인이야. 피처폰 써." 김본좌가 입맛을 쩝쩝 다신다. "에이씨..궁금하게. 그래서 니가 존나 게이마냥 여자애들한테 관심없는 척 하고 다니는거구만. 시크한척 개쩔어. 존나 몽정하면서." 본좌와 빠삭이가 다시 하이파이브를 한다. "아오, 븅신들, 잘 논다."
3교시가 끝날 때쯤 시현이한테 문자가 왔다.
"나 교문인데, 너희 과실이 어디? 나 데리러 와람"
"어, 기달. 좀 있으면 수업 끝남. 교문 옆에 벤치있음."
진우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교문으로 뛰어갔다. 신축한 진우네 학교는 구조가 꽤나 복잡해서 처음 오는 사람은 해매기 십상이다. 궁극의 미로 디자인이다.
신관 현관을 나오니까 멀리 시현이가 보인다. 시현이를 보는 순간 속으로 헉- 하는 소리를 냈다.
검정색 여성 정장에, 하얀 블라우스를 받쳐입었는데, 옷이 피트해서 멀리서도 몸매 굴곡이 그대로 드러난다. 머리는 늘 하던대로 앞머리를 가지런히 넘기고 나머지는 가슴까지 내려오도록 정리했는데, 청순한 느낌이 물씬 나는 헤어스타일이 피트한 정장과 매치되면서 은근한 섹시함을 드러낸다. 다리를 감싸고 있는 검정색 스타킹은 완전히 다리를 감추는게 아니라 살색을 살짝 드러내며 각선미를 그대로 더 돋보이게 한다.
"야! 왜 이렇게 늦게와. 여기 산이라서 되게 추워." 시현이가 귀엽게 발을 동동 구른다. 평소에는 신지 않는 약간 굽이 있는 구두를 신었다.
"어...애들 떠든다고 수업 좀 늦게 끝났어." 진우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신경 많이 썼네?"
"그럼, 그냥 학교 오는 것도 아니고 학부모상담으로 오는건데, 신경 좀 썼지. 아우, 나 떨린다. 선생님 뵈면 뭐라고 해야 되지?" 시현이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 고민스런 표정을 짓는다. "어때? 누나 예쁘나?"
"예쁘긴, 무슨. 그냥 봐줄만 하네. 민폐는 안 끼칠 정도?" 진우가 괜한 소리를 하며 앞장 선다.
매일 보는 시현인데도 가슴이 떨린다. 시현이가 치마 입은 모습은 정말로 처음 봤다. 시현이는 절대로 치마를 입지 않는다. 반바지를 입어도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반바지만 입는다. 곁눈질로 시현이의 엉덩이를 살짝 훔쳐봤다. "예쁘다." 원래도 잘 빠진 엉덩이와 다리가 정장치마 때문에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평소엔 신지 않는 굽있는 구두 때문에 각선미도 몇 배는 예뻐보인다.
"피...야, 그래도 너희 학교 온다고 차려입고 왔는데..너무한다. 치. 이거 사놓고 언제 입나 했는데 이렇게 한번 입게 됐네." 시현이의 20살 선물로 선미누나가 사준 정장세트다. 아마도 저 옷 말고는 옷장에 치마도 없을꺼다.
"그렇게 한번 입었으면 됐지, 뭐." 진우는 계단을 앞서 올라가려다가 시현이를 앞에 세웠다. 시현이는 뭐냐는 표정으로 한번 쳐다보더니 순순히 먼저 올라간다. 예상한대로 계단을 올라가는 시현이의 엉덩이가 너무 야하다. 원래도 엉덩이가 큰 편인데 피트한 치마를 입으니 걸을 때마다 엉덩이가 크게 씰룩인다. 살짝 갈라진 치마 사이로 보이는 허벅지 안쪽살이 두 눈을 자극한다. 저절로 아랫도리 녀석이 고개를 쳐든다. 다른 놈들한테는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순간, 시현이의 정장 입은 모습을 처음 본 사람이 진우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이 질투 난다. 어떤 놈이었을까.
시현이는 평소엔 똘똘하고 똑 부러지는 주제에 이런 면에서는 좀 둔하다. 어릴 적에 받았던 교육 탓에 본인의 매력이나 모습에 대해 잘 느끼질 못한다. 그리고 그런 허점투성이 모습이 남자의 본능을 자극한다는 것도 모른다.
"우웅...아마 점심시간 전에 끝나겠지? 나 길 모르니까 데리러 와. 알았지?" "알았어, 야, 셔츠 단추 하나 더 잠궈." 아까부터 풀어헤친 단추가 신경쓰였다. 꽉 끼는 하얀 블라우스가 가뜩이나 큰 가슴을 더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안에는 검정색 나시티를 입은 것 같다.
"응? 아. 응. 아까 버스에서 이래놓고 완전 까먹고 있었네. 밖은 추운데, 버스는 너무 더워." 시현이가 귀엽게 입술을 삐죽이며 단추 하나를 잠근다.
"아 계집애. 좀 뒤돌아서 잠그던가." 왠지 오늘 밤도 잠을 못 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치지말고." 진우가 시현이 앞머리를 살짝 건드리며 말했다. 평소 같으면 이런 행동도 하지 않을텐데, 저도 모르게 시현이에게 손이 간다. 자꾸 만지고 싶어진다.
"야, 내가 너 때문에 상담하러 온거거든! 너 이상한 소리 나오기만 해봐라. 선미언니한테 다 이를꺼다." 시현이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문을 닫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는 인사 소리가 문 밖으로 들린다. 문에 난 창문으로 슬쩍 보니 시현이의 육감적인 뒷태가 보인다. 이유도 없이 담임이 미워진다.
씰룩거리는 시현이의 엉덩이가 아른거려서 4교시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몰랐다. 멍 때리다가 벌점도 받았다. 학교 끝나고 과실청소 해야 한다.
"야!" 돌아보니 시현이가 씨익 웃는다. "허락 받았어. 내려가서 점심 먹고 오자."
진우네 학교는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서 내려갔다 오려면 한참 걸린다. 점심시간이라 복도에는 학생들이 우글우글 한다. 먼저 자리잡기 위해 뛰어가는 학생들이 물소떼처럼 몰려간다. 남자고 여자고 다 한번씩 시현이를 힐끔거린다. 특히, 남학생들은 대놓고 쳐다본다.본관 다리로 건너오던 길에 만난 김본좌와 빠삭이의 표정은 그 중 압권이었다.
"아..진짜 예쁘다." 시현이가 교문을 나서면서 부러운 듯 중얼 거린다. "뭐가?"
"아니, 여자 애들 말야. 밖에서 교복 입고 몰려다니는 애들 보면 왠지 무서워서 잘 몰랐는데, 학교에서 저렇게 입고 다니는 거보니 되게 예쁘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학교를 일찍 그만둔 시현이가 학생들을 부러워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우는 알고 있었다. 시현이가 자신이 갖지 못한 "여성"을 부러워 한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시현이는 늘 부러운 눈으로 여자 애들을 쳐다본다. 어떤 여자보다도 예쁘고 완벽해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알맹이가 없다는 사실. 시현이가 가장 괴로워 하는 부분이다. 뭇 여자들은 시현이를 부러워 하지만, 시현이는 그것보다 더 많이 다른 여자들을 부러워 한다.
"야, 뭐가 예쁘냐. 다들 졸라 메주같이 생겼는데." "니가 훨씬 더 예뻐" 라는 말이 목에 걸렸지만 꾹 삼켰다.
"너! 누가 그런 말 쓰래?" 침울한 표정이던 시현이가 갑자기 팔을 찰싹 때린다. 그제야 진우는 자기가 말 실수 했다는 걸 깨달았다.
"원래 남자애들끼리는 이렇게 말 한단 말이야." "안돼. 쓰지마." 시현이가 예쁘게 눈을 흘긴다.
보육원에서 비속어는 절대 금지다. 비속어, 욕설 다 안된다. "시설에서 자란 아이""부모없는 아이" 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선미누나가 세운 철칙이다. 같은 행동을 해도 흠이 잡힌다는 얘기다.
"알았어, 알았어. 안 써. 안쓸게? 됐지. 너 발은 안 아파?" 진우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너 이런 거 안신잖아." 굽이 있는 검정색 구두다. 시현이는 늘 컨버스나 운동화만 신는다.
"뒤꿈치 까진 것 같아....괜찮아. 참을만 해. 집에 가서 밴드 붙이면 돼." 시현이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가 다시 편다. "빨리 내려가자. 늦으면 아무것도 못 먹어."
시현이랑은 밥을 먹고 밑에서 헤어졌다.
고기도 못 먹으면서 진우가 고기를 좋아하니 고기를 먹어야 된다고 우겨서 고깃집으로 갔다. 시현이는 고기만 먹으면 배탈이 나서 고기도 못 먹는다.
"만들다 말아서 그래." 라고 웃어 넘기기도 하지만, 그 말에는 뼈가 있다. 그래서 진우는 그 말을 싫어한다. 예전에 한번 진우가 화낸 후로는 그 말은 하지 않는다. 시현이가 고기를 구웠다. 진우가 하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사실 늘 시현이나 선미누나가 구워줬기 때문에 그냥 맡겼다.
고기를 굽느라 정장 웃옷을 벗자, 블라우스에 비치는 가슴이 더욱 섹시하게 도드라졌다. 실컷 먹고도 고기 맛이 무슨 맛인지 기억도 안났다.
"후.........."
집에 돌아와서 신발을 벗고 올라서자마자 한숨이 나온다.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긴다. 창문에 자신의 모습이 비친다. "잘했어." 왠지 힘빠진 미소가 지어진다. 잠깐 앉았서 숨을 돌리고 선미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응..괜찮대. 응...운동하는 것 때문에 조금 걱정된다고..응응...생각이 깊은 것 같다고 그러더라...응, 선생님은 괜찮아 보여..."
시시콜콜히 있었던 일을 다 털어놓는다. 시현이 본인의 일만 빼고. 전화를 끊으려고 할 때 선미언니가 물었다.
"시현아, 넌? 괜찮아?" 잠깐 숨을 고르고 대답했다.
"그럼, 내가 뭐. 괜찮고 말고 할꺼나 있나. 아무렇지도 않아." 괜히 더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전화를 끊고나서야 입술을 깨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타킹을 벗고 뒤꿈치를 보니 발갛게 피부가 까져있다. 약을 바를 생각도 않고 스타킹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청바지를 입고 갈 수는 없어서 정장을 입었지만 치마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치마를 입는다는 것 자체가, 아랫도리를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언제나 죄를 짓는 느낌을 준다.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사람이 존재하는 기분이랄까. 조금이라도 자신을 감추기 위해 검정색 스타킹을 사서 신었다. 늘 바지만 입고 다니는 바람에 집에 스타킹이 없다는 사실도 몰랐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학교를 간다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었고, 담임선생님을 만난다는 것,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모든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는 일이었다.
진우가 있었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진우에게 애교를 부렸던 것 같다.
"푼수 같이.."
학교에서 본 진우는 더 쾌활하고 밝아보였다. 키도 크고 다부진 진우는 늘 든든하긴 했지만, 학교에서는 더욱 그랬다. 학교에서 교복을 입고 있던 진우를 생각하니 젖꼭지가 찌릿하다.
시현이는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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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남학생들의 대화 현실을 고려해봐도 욕설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되기 때문에 그대로 삽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혹시 눈에 거슬리시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랄께요.
"지랄하네. 야, 고추새끼야. 10대 남자 애들의 몸이 뭐로 이루어져 있는 줄 아냐?" 빠삭이가 웹서핑을 하다말고 묻는다.
"뭔 개소리야." 김본좌가 쳐다보지도 않고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내 생각엔 말야, 10대 고추새끼들은 발 끝부터 눈 높이까지 약 90%는 정액으로 가득 차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시도때도없이 그렇게 발정을 하는거지." 피자빵을 뜯던 진우가 물었다. "나머지 10%는 뭐냐?"
"음..아마..게임 아니겠냐?" 빠삭이가 진지하게 대답한다. "븅신새끼" 진우와 김본좌가 동시에 빠삭이에게 등을 돌렸다.
- 햇볕이 따사로운 화창한 3월의 어느 봄날, 점심먹고 할 짓 없는 남고생 3명의 진솔한 대담 중 - ]
한밤의 창백한 달빛이 방 안 가득하다. 몽환적이다 못해 요사스럽기까지한 달빛의 색깔은 푸른빛.
나는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봤다. 책상에 손을 짚고 엎드린 시현이의 몸이 살짝 떨리는 것 같다. 뒤로 한껏 내민 우윳빛깔의 풍만한 엉덩이가 달빛을 받아 한층 탐스럽게 빛난다. 손을 뻗어 시현이의 엉덩이를 쥔다. 마치 손대지 말아야 할 것에 손을 댄 기분이다.
"아.."
시현이가 작게 흐느낀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한밤의 공기에 노출된 피부는 기분 좋은 차가움을 전해준다.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게 느껴진다.
"빨리..."
"뭘?"
무엇을 말하는지 뻔히 알면서 짓궂게 물어본다. 시현이가 살짝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매력적이다. 창백한 달빛 아래에서도 빨간 입술이 눈에 띄게 번들거린다. "망가트리고 싶다." 남자의 야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얼굴이다.
"...넣어줘.."
나는 말 없이 손을 뻗어 시현이의 오른 가슴을 쥐었다. 한 손에 가득차고도 넘치는 부드러운 가슴. 일부러 힘을 주어 거칠게 그러쥐었다.
"아..아파.." 그러쥔 손을 뿌리치기 위해 시현이가 손을 저었지만, 내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층 더 손에 힘을 준다.
"아..제발..그만." 그제야 가녀린 목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한다. 슬그머니 정복자의 미소가 떠오른다."뭘 넣어달라고?" 자꾸 미소가 떠오르려는 것을 참으며 짐짓 냉정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내가 뭐라고 하라고 했어?"
시현이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랫입술 오른쪽 끝을 살짝 물고 있다. 곤란할 때 나오는 시현이의 버릇이다.
"자...자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부끄러운 듯 말 한다. 뒷목이 찌릿하다. 당장이라도 시현이에게 들어가고 싶다.
"그래, 자지. 자지가 어쨋는데?" 가까스로 충동을 자제하며 다시 시현이를 희롱한다. 하지만 아랫도리의 괴물은 내 의지와는 별개로 잔뜩 흥분해서 위 아래로 껄떡거린다.
시현이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책상에 매달린다. 나는 왼손을 뻗어 시현이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다. 얼굴이 가려지잖아.
"..아..자지....자지..넣어주세..흐윽!"
머뭇거리는 시현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칠게 박아넣었다. 더 이상은 내가 참을 수 없다. 이미 몇 번이고 어루만져진 그곳은 빨아들이듯 자지를 삼킨다. 잔뜩 성난 자지가 순식간에 시현이의 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강한 조임이 자지를 압박한다.
"아흐윽.." 시현이의 높은 신음소리가 귓가를 자극한다. "살, 살살..해주세요..아흐응"
의미없는 애원이다. 시현이를 농락하면서 나도 머리 끝까지 흥분 해버렸다. 사정 없이 허리를 앞뒤로 흔든다. "철퍽- 철퍽-" 피스톤질에 따라 리드미컬한 소리가 방안 가득찬다. "흐윽...흑" 우는 듯 숨 넘어가는 소리가 자꾸만 나의 본능을 채찍질한다. 가슴을 쥐고 있던 손을 허리로 옮겨 잡았다. 몸을 세우고 망치로 못을 박아넣듯 맹렬하게 쑤셔댄다. 너무 오래 참은 탓일까. 고환 아래 부분이 찌르르하게 울린다. 그렇게 한참을 흔들다보니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으...싸..ㄴ다" 시현이를 잡은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허리를 더욱 거칠게 움직인다. "아흑..아흐..아...그대로...그대로..아!" 책상에 매달리시피한 시현이가 신음같은 말을 내뱉는다. 순간, 내 속에서 무언가가 강력하게 내뿜어진다.
"아아!!----"
"---아아...씨발.."
진우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벌써 몇 번 째다. 바가지로 물을 퍼서 팬티에 묻은 정액을 닦아낸다. "쪽팔리게..."
잠자는 동생들 몰래 화장실로 와서 팬티를 빨고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스럽다. 시현이의 몸에 맹렬하게 토해내며 눈을 떳지만, 눈을 뜬 곳은 자기 방 이불 속이었다. 조용하고 신속하게 거시기를 그러잡고 화장실로 뛰었다. 처음 몽정을 했을때만 해도 당황감에 어쩔 줄 몰랐지만, 밤마다 몇 번씩 계속되는 통에 뒤처리가 익숙해졌다.
"요망한 것...왜 남의 꿈에는 나와 가지고.." 괜히 시현이 탓을 해본다. 하지만 시현이의 하얀 얼굴을 떠올리자 다시금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간다. "이 새끼는 진짜 시도때도 없이..." 죄 없는 아랫도리를 툭 친다.
며칠 째 잠을 설친 진우는 아침 식탁에서도 병든 닭마냥 꾸벅꾸벅 졸거나 멍한 눈으로 정신을 놓기 일쑤였다.
"곰둥아, 이번 주엔 아침 달리기 안나간다?" 시현이가 진우 앞에 계란후라이를 놓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둘만 먹는 식탁이라 조용하다.
"어,어. 이번 주엔 좀 피곤하네." 시현이와 눈이 마주치자 괜히 민망스러워서 얼른 시선을 돌렸다. 그런 태도를 본 시현이가 의심스럽다는 듯 진우의 표정을 살핀다. "흐음.."
"아, 뭘 봐." 진우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가 시현이 옷에 눈이 멈췄다. "야! 내가 내꺼 입지 말랬지."
시현이는 씨익 웃으며 한바퀴를 빙글 돈다. 진우가 초등학생 때 입던 운동복이다. 펑퍼짐하게 무릎까지 내려오는 촌스런 초록색의 체육복.
"야, 넌 어처피 안 맞잖아. 누나가 좀 입겠다는데 뭐가 어떻다고 그러냐."
지금은 진우가 20cm는 더 크지만,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시현이가 좀 더 컸다. 진우가 시현이보다 커진건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그 겨울에 무려 15cm가 컸다.
"하나도 이쁘지도 않은 걸 왜 그렇게 고집을 피우냐. 카페죽돌이들이 이걸 봐야 되는데. 완전 못난이다, 너." 진우가 괜스레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 후줄근하게 늘어난 운동복에 대충 묶은 사과머리까지도 귀엽게 보인다.
"야, 이게 완전 편해. 거의 안 입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시현이가 장난스럽게 바지를 펄럭거린다. 안 입은 것 같은 느낌이라는 말에 새벽에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무릎까지 덮은 반바지 밑으로 보이는 하얀 종아리는 꿈에서처럼 부드러워 보인다. 진우는 정신이 아뜩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아, 맞다! 나 오늘 너희 학교 간다. 점심 전에 갈꺼니까, 같이 밥 먹어. 매점가서 뭐 사먹지 말고." 시현이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학교에? 왜 오는데?"
"학부모 상담. 언니랑 원장선생님이랑 다 가셨으니까 내가 가야지 뭐." 밥을 냠냠거리며 말하던 시현이가 과장되게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 "알겠냐? 이게 너와 나의 레벨차이다. 푸하하"
"그건 어디서 나온 대사냐 또. 으휴, 아무튼 그러고 오지 마라. 학교에서 내 체면도 생각해주라." 진우가 밉쌀스런 표정으로 시현이를 골린다. 시현이가 입술을 삐죽인다.
"야, 빠삭아."
아침부터 멍 때리고 있던 진우가 빠삭이를 불렀다. "오냐." 유명 아나운서의 사진이 실렸다는 맥심 잡지를 훑어보는 빠삭이의 태도가 마냥 진지하다. 어떤 현역군인의 열정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진지함이다.
"포르노를 존나 보면 정신병자가 될 수도 있다는게 사실이냐." 진우가 책상에 엎드리며 말했다.
진우의 말에 옆에 있던 김본좌가 분노의 찬 목소리로 대답한다. 빠삭이와 자웅을 겨루는 야동 빠꼼이다. 그래서 별명이 김본좌다. 다른 별명은 1테라의 사나이. 집 컴퓨터에 야동이 1테라 바이트가 있다. 배우별, 장르별로. 그나마도 지울 수 없는 액기스만 모은거라는 겸손한 모습까지 보여주는 진정한 고수다.
"야이 씨발 그게 말이 되냐. 하여간 존나 개새끼들이 뭐만 하면 야동 탓이야." 아청법(아동청소년보호법)의 칼바람 탓에 야동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다. 남고딩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야, 그래도 뭔가 있으니까 그런 소리도 나오고 그러지 않겠냐. 막 정신건강에 해롭고..." 김본좌가 진우의 말을 자르고 들어온다. "그건 의지박약아 새끼들의 핑계일 뿐이지. 그런 식으로 따지면 대한민국 남자의 90%는 또라이게?"
쾅-하고 빠삭이가 책상을 쳤다. "야이 새끼들이 야동을 존나 물로 보네." 그리고는 씨익 웃는다. "97%는 보지 않겠냐? 낄낄"
"야야, 들어봐. 나 좀 진지하다. 잘때마다 자꾸 꿈에 여자가 나오는데. 야동에서 본걸 그대로 하는거야. 근데 목소리랑 이런 것까지 완전히 리얼 그 자체야."
김본좌가 의자를 당겨서 옆으로 붙는다. "진짜 개 리얼해?" "어, 진짜 개 리얼. 숨소리까지 리얼." 빠삭이가 맥심을 덮고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래서....했냐?"
"아오..븅신아. 당연히 함. 존나 해. 느낌도 개 리얼해." "지랄. 니 고추 개봉도 안했잖아. 느낌도 모르는 새끼가." 김본좌와 빠삭이가 하이파이브를 하며 낄낄 거린다. "나이스 캐치!"
"아 됐고. 어떻게 해야 되냐." 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뭘 어떻게 해. 계속 즐기면 되는거 아니냐? 존나 부럽다. 꿈에서는 존나 마음대로 할꺼잖아?" 김본좌가 벌떡 일어나서 허리를 앞뒤로 휘젓는다. "이렇게 씨발 팍팍팍" "하지마 새끼야. 쪽팔리게" 진우는 복도 밖을 슬쩍 쳐다봤다. 다른 반 여자애들이라도 지나갈까봐 걱정된다.
"뭐, 그게 그렇게 걱정할 거리는 아니지 않냐? 난 존나 부럽네. 니가 상상력이 개쩌는건가?" 빠삭이가 입맛을 쩝쩝 다시며 말했다. "나도 3반의 민주 같은 년이 한번 나와주면 소원이 없겠다."
"민주? 아 개싸가지? 김본좌가 다시 의자를 끌어 앉는다. "이 새끼야, 개싸가지라니. 형수님이 될 지도 모르는 분한테. 존나 이쁘지 않냐?"
"난 별로. 이쁘냐 그게. 존나 워킹메주 같이 생겼더만." 진우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에이, 그 정돈 아니지. 솔직히. 넌 새끼야 쓸데없이 눈이 존나 높은게 셀 수 없는 많은 단점 중에 하나야." 김본좌가 말했다.
"본좌야~ 냅둬라. 이 새끼 지네 누나 때문에 눈 높아져서 그래. 뭐 웬만한 여자애가 눈에나 차겠냐." 중학교 때부터 진우와 같이 다녔던 빠삭이는 시현이를 몇 번 본 적이 있다. 직접 보육원으로 놀러간 적은 없지만 , 졸업식 때도 보고 잠깐 잠깐 봤다. "진짜, 얘네 둘째누나 존나 예쁘다. 웬만한 연예인 쳐바를걸." "지랄마, 븅신아." 진우가 괜한 핀잔을 준다.
"아 진짜? 카톡 없냐? 사진 보고 싶다." "없어. 걔 원시인이야. 피처폰 써." 김본좌가 입맛을 쩝쩝 다신다. "에이씨..궁금하게. 그래서 니가 존나 게이마냥 여자애들한테 관심없는 척 하고 다니는거구만. 시크한척 개쩔어. 존나 몽정하면서." 본좌와 빠삭이가 다시 하이파이브를 한다. "아오, 븅신들, 잘 논다."
3교시가 끝날 때쯤 시현이한테 문자가 왔다.
"나 교문인데, 너희 과실이 어디? 나 데리러 와람"
"어, 기달. 좀 있으면 수업 끝남. 교문 옆에 벤치있음."
진우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교문으로 뛰어갔다. 신축한 진우네 학교는 구조가 꽤나 복잡해서 처음 오는 사람은 해매기 십상이다. 궁극의 미로 디자인이다.
신관 현관을 나오니까 멀리 시현이가 보인다. 시현이를 보는 순간 속으로 헉- 하는 소리를 냈다.
검정색 여성 정장에, 하얀 블라우스를 받쳐입었는데, 옷이 피트해서 멀리서도 몸매 굴곡이 그대로 드러난다. 머리는 늘 하던대로 앞머리를 가지런히 넘기고 나머지는 가슴까지 내려오도록 정리했는데, 청순한 느낌이 물씬 나는 헤어스타일이 피트한 정장과 매치되면서 은근한 섹시함을 드러낸다. 다리를 감싸고 있는 검정색 스타킹은 완전히 다리를 감추는게 아니라 살색을 살짝 드러내며 각선미를 그대로 더 돋보이게 한다.
"야! 왜 이렇게 늦게와. 여기 산이라서 되게 추워." 시현이가 귀엽게 발을 동동 구른다. 평소에는 신지 않는 약간 굽이 있는 구두를 신었다.
"어...애들 떠든다고 수업 좀 늦게 끝났어." 진우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신경 많이 썼네?"
"그럼, 그냥 학교 오는 것도 아니고 학부모상담으로 오는건데, 신경 좀 썼지. 아우, 나 떨린다. 선생님 뵈면 뭐라고 해야 되지?" 시현이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 고민스런 표정을 짓는다. "어때? 누나 예쁘나?"
"예쁘긴, 무슨. 그냥 봐줄만 하네. 민폐는 안 끼칠 정도?" 진우가 괜한 소리를 하며 앞장 선다.
매일 보는 시현인데도 가슴이 떨린다. 시현이가 치마 입은 모습은 정말로 처음 봤다. 시현이는 절대로 치마를 입지 않는다. 반바지를 입어도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반바지만 입는다. 곁눈질로 시현이의 엉덩이를 살짝 훔쳐봤다. "예쁘다." 원래도 잘 빠진 엉덩이와 다리가 정장치마 때문에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평소엔 신지 않는 굽있는 구두 때문에 각선미도 몇 배는 예뻐보인다.
"피...야, 그래도 너희 학교 온다고 차려입고 왔는데..너무한다. 치. 이거 사놓고 언제 입나 했는데 이렇게 한번 입게 됐네." 시현이의 20살 선물로 선미누나가 사준 정장세트다. 아마도 저 옷 말고는 옷장에 치마도 없을꺼다.
"그렇게 한번 입었으면 됐지, 뭐." 진우는 계단을 앞서 올라가려다가 시현이를 앞에 세웠다. 시현이는 뭐냐는 표정으로 한번 쳐다보더니 순순히 먼저 올라간다. 예상한대로 계단을 올라가는 시현이의 엉덩이가 너무 야하다. 원래도 엉덩이가 큰 편인데 피트한 치마를 입으니 걸을 때마다 엉덩이가 크게 씰룩인다. 살짝 갈라진 치마 사이로 보이는 허벅지 안쪽살이 두 눈을 자극한다. 저절로 아랫도리 녀석이 고개를 쳐든다. 다른 놈들한테는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순간, 시현이의 정장 입은 모습을 처음 본 사람이 진우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이 질투 난다. 어떤 놈이었을까.
시현이는 평소엔 똘똘하고 똑 부러지는 주제에 이런 면에서는 좀 둔하다. 어릴 적에 받았던 교육 탓에 본인의 매력이나 모습에 대해 잘 느끼질 못한다. 그리고 그런 허점투성이 모습이 남자의 본능을 자극한다는 것도 모른다.
"우웅...아마 점심시간 전에 끝나겠지? 나 길 모르니까 데리러 와. 알았지?" "알았어, 야, 셔츠 단추 하나 더 잠궈." 아까부터 풀어헤친 단추가 신경쓰였다. 꽉 끼는 하얀 블라우스가 가뜩이나 큰 가슴을 더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안에는 검정색 나시티를 입은 것 같다.
"응? 아. 응. 아까 버스에서 이래놓고 완전 까먹고 있었네. 밖은 추운데, 버스는 너무 더워." 시현이가 귀엽게 입술을 삐죽이며 단추 하나를 잠근다.
"아 계집애. 좀 뒤돌아서 잠그던가." 왠지 오늘 밤도 잠을 못 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치지말고." 진우가 시현이 앞머리를 살짝 건드리며 말했다. 평소 같으면 이런 행동도 하지 않을텐데, 저도 모르게 시현이에게 손이 간다. 자꾸 만지고 싶어진다.
"야, 내가 너 때문에 상담하러 온거거든! 너 이상한 소리 나오기만 해봐라. 선미언니한테 다 이를꺼다." 시현이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문을 닫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는 인사 소리가 문 밖으로 들린다. 문에 난 창문으로 슬쩍 보니 시현이의 육감적인 뒷태가 보인다. 이유도 없이 담임이 미워진다.
씰룩거리는 시현이의 엉덩이가 아른거려서 4교시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몰랐다. 멍 때리다가 벌점도 받았다. 학교 끝나고 과실청소 해야 한다.
"야!" 돌아보니 시현이가 씨익 웃는다. "허락 받았어. 내려가서 점심 먹고 오자."
진우네 학교는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서 내려갔다 오려면 한참 걸린다. 점심시간이라 복도에는 학생들이 우글우글 한다. 먼저 자리잡기 위해 뛰어가는 학생들이 물소떼처럼 몰려간다. 남자고 여자고 다 한번씩 시현이를 힐끔거린다. 특히, 남학생들은 대놓고 쳐다본다.본관 다리로 건너오던 길에 만난 김본좌와 빠삭이의 표정은 그 중 압권이었다.
"아..진짜 예쁘다." 시현이가 교문을 나서면서 부러운 듯 중얼 거린다. "뭐가?"
"아니, 여자 애들 말야. 밖에서 교복 입고 몰려다니는 애들 보면 왠지 무서워서 잘 몰랐는데, 학교에서 저렇게 입고 다니는 거보니 되게 예쁘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학교를 일찍 그만둔 시현이가 학생들을 부러워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우는 알고 있었다. 시현이가 자신이 갖지 못한 "여성"을 부러워 한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시현이는 늘 부러운 눈으로 여자 애들을 쳐다본다. 어떤 여자보다도 예쁘고 완벽해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알맹이가 없다는 사실. 시현이가 가장 괴로워 하는 부분이다. 뭇 여자들은 시현이를 부러워 하지만, 시현이는 그것보다 더 많이 다른 여자들을 부러워 한다.
"야, 뭐가 예쁘냐. 다들 졸라 메주같이 생겼는데." "니가 훨씬 더 예뻐" 라는 말이 목에 걸렸지만 꾹 삼켰다.
"너! 누가 그런 말 쓰래?" 침울한 표정이던 시현이가 갑자기 팔을 찰싹 때린다. 그제야 진우는 자기가 말 실수 했다는 걸 깨달았다.
"원래 남자애들끼리는 이렇게 말 한단 말이야." "안돼. 쓰지마." 시현이가 예쁘게 눈을 흘긴다.
보육원에서 비속어는 절대 금지다. 비속어, 욕설 다 안된다. "시설에서 자란 아이""부모없는 아이" 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선미누나가 세운 철칙이다. 같은 행동을 해도 흠이 잡힌다는 얘기다.
"알았어, 알았어. 안 써. 안쓸게? 됐지. 너 발은 안 아파?" 진우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너 이런 거 안신잖아." 굽이 있는 검정색 구두다. 시현이는 늘 컨버스나 운동화만 신는다.
"뒤꿈치 까진 것 같아....괜찮아. 참을만 해. 집에 가서 밴드 붙이면 돼." 시현이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가 다시 편다. "빨리 내려가자. 늦으면 아무것도 못 먹어."
시현이랑은 밥을 먹고 밑에서 헤어졌다.
고기도 못 먹으면서 진우가 고기를 좋아하니 고기를 먹어야 된다고 우겨서 고깃집으로 갔다. 시현이는 고기만 먹으면 배탈이 나서 고기도 못 먹는다.
"만들다 말아서 그래." 라고 웃어 넘기기도 하지만, 그 말에는 뼈가 있다. 그래서 진우는 그 말을 싫어한다. 예전에 한번 진우가 화낸 후로는 그 말은 하지 않는다. 시현이가 고기를 구웠다. 진우가 하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사실 늘 시현이나 선미누나가 구워줬기 때문에 그냥 맡겼다.
고기를 굽느라 정장 웃옷을 벗자, 블라우스에 비치는 가슴이 더욱 섹시하게 도드라졌다. 실컷 먹고도 고기 맛이 무슨 맛인지 기억도 안났다.
"후.........."
집에 돌아와서 신발을 벗고 올라서자마자 한숨이 나온다.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긴다. 창문에 자신의 모습이 비친다. "잘했어." 왠지 힘빠진 미소가 지어진다. 잠깐 앉았서 숨을 돌리고 선미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응..괜찮대. 응...운동하는 것 때문에 조금 걱정된다고..응응...생각이 깊은 것 같다고 그러더라...응, 선생님은 괜찮아 보여..."
시시콜콜히 있었던 일을 다 털어놓는다. 시현이 본인의 일만 빼고. 전화를 끊으려고 할 때 선미언니가 물었다.
"시현아, 넌? 괜찮아?" 잠깐 숨을 고르고 대답했다.
"그럼, 내가 뭐. 괜찮고 말고 할꺼나 있나. 아무렇지도 않아." 괜히 더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전화를 끊고나서야 입술을 깨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타킹을 벗고 뒤꿈치를 보니 발갛게 피부가 까져있다. 약을 바를 생각도 않고 스타킹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청바지를 입고 갈 수는 없어서 정장을 입었지만 치마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치마를 입는다는 것 자체가, 아랫도리를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언제나 죄를 짓는 느낌을 준다.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사람이 존재하는 기분이랄까. 조금이라도 자신을 감추기 위해 검정색 스타킹을 사서 신었다. 늘 바지만 입고 다니는 바람에 집에 스타킹이 없다는 사실도 몰랐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학교를 간다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었고, 담임선생님을 만난다는 것,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모든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는 일이었다.
진우가 있었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진우에게 애교를 부렸던 것 같다.
"푼수 같이.."
학교에서 본 진우는 더 쾌활하고 밝아보였다. 키도 크고 다부진 진우는 늘 든든하긴 했지만, 학교에서는 더욱 그랬다. 학교에서 교복을 입고 있던 진우를 생각하니 젖꼭지가 찌릿하다.
시현이는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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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남학생들의 대화 현실을 고려해봐도 욕설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되기 때문에 그대로 삽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혹시 눈에 거슬리시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랄께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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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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