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트랜스젠더/SM 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께는 이 글을 권하지 않습니다.
"여! 이마르! 가지고 왔냐!"
이마르는 무언가가 그려진 양피지를 테이블에 내려다 놓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부족내에 하나밖에 없는 대장간이자 공방이었지만, 사막의 그토록 강한 철을 그토록 쉽게 다룰수 있는것은
프나츠 부족의 아라감뿐이라는것을 사막뿐만이 아니라 대륙에서도 알고있었다.
물론 대륙쪽에서는 아라감 아저씨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타고난 대장장이인 드워프족들에게
맡길수있는 돈과 능력이 되기 때문에 아라감아저씨를 찾는 일은 드물었지만,
적어도 인간중에서는 다섯손가락 안에드는 훌륭한 대장장이중에 한명이었다.
"갑자기 칼을 만들어 달라니... 그것도 무기를 말야... 뭐 여튼 빚진것도 있으니 최선을 다해 만들어 줘야겠지...
그럼... 어디 보자... 이게 그 칼의 그림이란 말이지?"
"네, 아저씨."
아라감은 품속에서 안경을 꺼내쓰고는 돌돌 말려있는 양피지를 펼쳐보았다.
라인츠의 참견으로 군데군데 잘못그어진선이 있었지만,
깔끔하게 그려진 선들이 얇으면서도 긴, 마치 에페의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하고있었다.
"이게 뭐냐... 에페? 레이피어? 그런데 베는용같은데? 도대체 어떤칼이냐? 처음보는 모양새로군 그래..."
"가운데에 강철 심을 집어 넣기 때문에 강도는 보통의 칼과 비슷하지만,
얇기때문에 다마스커스 처럼 만들어야 할거에요.
하지만 다마스커스가 100번을 접어 만든다면, 200번 300번은 접어야 제가 원하는 칼이 나올것 같네요.
아라감 아저씨가 수고만 해주신다면..."
"아, 됐다. 아저씨란 소리는 하지 말로 해도 그러냐. 난 결혼도 하지 않은 프란츠 부족에서 유일한 노총각이라고.
여튼, 이렇게 얇으면서도 강한 칼을 만들어야 한다는거지?
가운데에는 철심을 넣고 그 주위로 말아 접으면 되겠군... 그래 그 밖에 뭐 특별한건 없냐?
이건 아무래도 처음보는 모양이라서 말야."
"길이는 여기 보이는 대로 1큐브가 조금 넘었으면 좋겠어요. 폭은 1쿼큐터 두께는 0.3쿼큐터가 좋고요.
손잡이는 1.5큐터정도로 길게 만들어 주세요"
"그건 나도 눈이 있어서 안다. 상당히 어렵게 만드는 칼이로구만... 그래 이칼의 이름은 뭐냐?"
이마르는 이 세상에 오기전 자신이 보았던 최고의 명검을 생각했다.
최고의 대장장이였던 무라마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12자루의 도.
오다 노부가나가 그토록 탐을 내던 최고의 명도.
"무라마사..."
"뭐?"
"아뇨, 그냥 칼입니다. 별다른 이름은 없어요."
아라감은 이마르에게서 눈을 떼어 양피지를 자세히 ?어 보았다.
처음보는 형태의 칼이었지만, 잘만 만든다면 그 누구의 무기조차 두렵지 않을정도로
강력한 무기가 될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이 무기는 어느날 갑자기 프나츠부족으로 온 이마르가 다시 세상으로 떠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것은
이미 무기를 만들어 달라고 할때부터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
족장은 이마르에게 베품을 아끼지 말라고했지만,
이제껏 도움받은것은 오히려 프나츠 부족의 사람들이었다.
사막의 철이 아무리 강하고 순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넓은 사막한가운데에서 많은 철을 구하는것은 한계가 있었다.
어느덧 철의 양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할때쯤 이마르는 이상한 이론을 말하며 오아시스의 옆을 파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신기하게도 최고품질의 철이 잔뜩 매장되어 있었다.
제일 가까운곳에서 이제까지 아라감의 손을 거쳐간것보다 몇배는 많아보이는 철은 아라감의 손을 거쳐
더욱더 좋은품질의 철로 바뀌었고,
그럴수록 아라감의 철은 대륙쪽에 비싸게 팔려 프나츠 부족의 생활에 윤택함을 더해주었다.
그것이 하도 고마워서 뭐든지 부탁할것이 있으면 부탁하라고 하였던것이 벌써 이년전이었다.
"뭐, 만들수 있겠지만, 시간은 조금 걸릴것 같구나... 한달... 아니 두달은 걸리겠어..."
"기간은 상관없어요. 그저 만들어만 주시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죠..."
"아니... 이건 왠지 내 대장장이 삶중에 가장 중요한 작업이 될것 같구나.
당분간 공방문을 닫고 만들어야 할정도야..."
아라감은 그럴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을 하는 아마르를 문밖으로 밀쳐내고는 문을 걸어 잠갔다.
분명히 이 처음보는 무기를 만드는것이 그 정도로 어렵다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마르 에게는 최고의 정성을 들인 작품을 주고 싶었다.
아마르가 말한 대로라면 이것은 아마르가 어디선가 보았고 겪어 보았던 무기임에 틀림이 없다고
아라감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부터 만들 이 무기가 아마르가 겪어보았던 무기들중
최고의 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또한 있었다.
"흐흐흐... 어쩌면 당분간 밥값도 안나올지도 모르겠구만..."
아라감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양피지를 벽에 걸어 놓고는 망치를 잡고는
공방 구석에 천으로 덮혀진 무언가 쪽으로 걸어갔다.
아라감이 그 천을 잡아 당기자 아마르의 머리카락처럼 칠흑같이 어두워
빛조차 내지 않는 금속괴 일곱개가 나타났다.
"네놈들이 드디어 빛을 보겠구나..."
아라감은 마치 그 금속괴하고 대화가 통하는듯 금속괴를 쓰다듬더니 5개를 잡아 용광로 안쪽으로 집어 넣었다.
"걱정말아라... 네 녀석들도 이 망치로 두들겨 줄테니 말야"
여전히 구석에 남겨져 있는 두개의 금속괴를 보며 아라감은 망치를 굳게 쥐었다.
"어떠냐? 역시 무리라지?"
이마르가 거의 반쯤 쫓겨나다시피 공방에서 나오자,
밖에 있던 라인츠는 이마르에게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갔다.
하지만 이마르의 표정은 라인츠의 예상보다 훨씬 밝은 표정이었다.
"아니, 만들어 주신데. 시간은 오래걸린다고 하셨지만 말야..."
"하아? 역시 괴짜라니까 아라감 아저씨는...
그런 약해빠진 무기를 오랜시간을 걸려가면서까지 만들어야 할 가치가 있을까...? 그래, 시간은 얼마나 걸린데?"
"글쎄... 한두달이라고 하셨는데... 그리고 약해빠진 무기라니 너무 한거 아냐?"
이마르는 볼을 부풀리며 라인츠를 흘겨보았다.
라인츠의 예전 성격이 어땠는지는 몰라도 이마르를 만나고 나서 부터는
언제나 이런식으로 이마르의 행동에 하나하나 참견하였으니,
이마르는 어느새 라인츠의 행동에 익숙해져 그때마다 이런 표정을 지으며 라인츠를 흘겨 보면
라인츠가 당혹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렇게 흘겨 보지 말라고... 기집애처럼 그게 뭐냐?
여튼 집으로 돌아가자 너처럼 터번도 안두르고 다니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라인츠는 자신의 머리와 얼굴을 감싸는 터번을 한손으로 들어올리며 말했다.
비록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지만, 눈을 마주하지 않고 딴곳을 쳐다보는 시선은
이마르의 방법이 라인츠에게 충분히 먹혀든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아! 그전에 사고 싶은게 있는데..."
"뭘?"
"목검 말야... 연습할..."
"목검? 목검이라면 내가 쓰던것도 있잖아. 별로 쓰지도 않고 바닥에 뒹굴거리고 있으니 쓸만할텐데...
그건 그렇고 너 검술은 할줄 아는거야? 검술도 모르면서 폼잡는다고 수련하다가 다친애들 많이봤다."
"큭큭. 그래서 너도 어느날부터 갑자기 목검을 잡고 연습하다가 다쳤구나?"
라인츠 또한 어느날 부턴가 목검을 잡고 연습을 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채 못지나 어깨가 부러져 버렸고, 그 후로 라인츠는 목검에는 손도대지 않고 있었다.
사막의 남자라면 모두 배운다는 시미터의 사용법 조차 라인츠에게는 별개의 일이었다.
"...뭐...?"
"왜 다쳤더라~. 아! 맞아! 기본도 다지지 않고 무슨 이상한 동작을 하다가 목검이 어깨죽지를 찍어버렸지? 안그래?
그것도 목검이 하늘로 빙빙 날아올라 찍어버렸으니, 어깨가 아니라 머리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치마루는 마치 먼 옛날의 일을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손가락으로 볼을 찍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설마..."
"아... 그리고는 마리아 아주머니에게 뭐라고 그랬더라... 낙타에게 치였다고 했었던가?"
"...처음부터 다알고 있었어.. .너... 어쩐지 그때 계속 웃기만 하더니..."
"킥킥, 그러니까 바른 말만 했어야지 누가 거짓말 하래?
여튼 넌 그 목검이 보기도 싫을테니 내가 써도 괜찮겠지?
어설픈 꼬마용사님? 킥킥킥"
"사막여우같은녀석... 순전히 계획적이야... 그리고 누가 꼬마야!
내가 너보다 키가 큰걸 모르는건 아니겠지?"
"넌 그저 똑똑한 머리가 어린애야...응?"
이마르는 배를 잡고 깔깔거리며 몸을 돌려 집쪽으로 향했다.
어쩐지 멀어져만 가는 이마르와는 달리 웃음소리는 라인츠의 귓속에 점점 더 크게 들렸다.
그럴수록 라인츠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터번으로 가리지 못한 눈주위마저도 붉게 물들었다.
"너... 너 말야... 거기 안서!!?"
프나츠 부족의 큰 대로를 따라 달려가는 두청년이 시야에 안들어 올때쯤
아라감의 대장장이에서는 규칙적인 망치소리가 그들이 떠나간 자리를 메꾸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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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 의 대략 5편 분량이 정전으로 인해 날아갔습니다....
거의 24시간 컴퓨터를 켜놓으니 딱히 저장할 필요성을 못느껴
자주 저장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기다리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죄송한 말은 "내가 원하는 삶"의 연재는 잠시 쉬겠습니다.
현재 "Black Cat" 과 "내가 원하는 삶"...
그리고 제 일도 글을 써야 하는 일인지라...
하루에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몇만자를 쓰고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혼란이 생겨 머릿속에 한가득 넣어두었던 스토리 진행에 무리가 오는군요...
거의 인생막장급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 경우도 꽤 자주 생기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 은 언제나 말씀드렸지만 전체적인 픽션이야기가 아니기때문에
더 더욱 애정이 가는 글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애정을 담고 있는글이
5편분량이 정전으로 날아갔지만 허탈감은 들지언정 아깝지는 않을정도로
앞뒤가 안맞게 이상하게 써진것 또한 사실입니다...
덕분에 이번 기회로 무한정 기간을 두고 "내가 원하는 삶" 의 연재는 쉬겠습니다.
욕하신다면 얼마든지 욕을 먹겠습니다...
여러분을 기다리게 해놓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연재무기한 중단 이란것이
여러분을 우롱한것이라면 별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주세요...
여러분께 더 좋은 글로 찾아뵙고 싶어서 휴식을 하는것이지
여러분의 기다림을 무작정 무시하는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요...
Black Cat 두어편 더 올리고 나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 이마르! 가지고 왔냐!"
이마르는 무언가가 그려진 양피지를 테이블에 내려다 놓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부족내에 하나밖에 없는 대장간이자 공방이었지만, 사막의 그토록 강한 철을 그토록 쉽게 다룰수 있는것은
프나츠 부족의 아라감뿐이라는것을 사막뿐만이 아니라 대륙에서도 알고있었다.
물론 대륙쪽에서는 아라감 아저씨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타고난 대장장이인 드워프족들에게
맡길수있는 돈과 능력이 되기 때문에 아라감아저씨를 찾는 일은 드물었지만,
적어도 인간중에서는 다섯손가락 안에드는 훌륭한 대장장이중에 한명이었다.
"갑자기 칼을 만들어 달라니... 그것도 무기를 말야... 뭐 여튼 빚진것도 있으니 최선을 다해 만들어 줘야겠지...
그럼... 어디 보자... 이게 그 칼의 그림이란 말이지?"
"네, 아저씨."
아라감은 품속에서 안경을 꺼내쓰고는 돌돌 말려있는 양피지를 펼쳐보았다.
라인츠의 참견으로 군데군데 잘못그어진선이 있었지만,
깔끔하게 그려진 선들이 얇으면서도 긴, 마치 에페의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하고있었다.
"이게 뭐냐... 에페? 레이피어? 그런데 베는용같은데? 도대체 어떤칼이냐? 처음보는 모양새로군 그래..."
"가운데에 강철 심을 집어 넣기 때문에 강도는 보통의 칼과 비슷하지만,
얇기때문에 다마스커스 처럼 만들어야 할거에요.
하지만 다마스커스가 100번을 접어 만든다면, 200번 300번은 접어야 제가 원하는 칼이 나올것 같네요.
아라감 아저씨가 수고만 해주신다면..."
"아, 됐다. 아저씨란 소리는 하지 말로 해도 그러냐. 난 결혼도 하지 않은 프란츠 부족에서 유일한 노총각이라고.
여튼, 이렇게 얇으면서도 강한 칼을 만들어야 한다는거지?
가운데에는 철심을 넣고 그 주위로 말아 접으면 되겠군... 그래 그 밖에 뭐 특별한건 없냐?
이건 아무래도 처음보는 모양이라서 말야."
"길이는 여기 보이는 대로 1큐브가 조금 넘었으면 좋겠어요. 폭은 1쿼큐터 두께는 0.3쿼큐터가 좋고요.
손잡이는 1.5큐터정도로 길게 만들어 주세요"
"그건 나도 눈이 있어서 안다. 상당히 어렵게 만드는 칼이로구만... 그래 이칼의 이름은 뭐냐?"
이마르는 이 세상에 오기전 자신이 보았던 최고의 명검을 생각했다.
최고의 대장장이였던 무라마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12자루의 도.
오다 노부가나가 그토록 탐을 내던 최고의 명도.
"무라마사..."
"뭐?"
"아뇨, 그냥 칼입니다. 별다른 이름은 없어요."
아라감은 이마르에게서 눈을 떼어 양피지를 자세히 ?어 보았다.
처음보는 형태의 칼이었지만, 잘만 만든다면 그 누구의 무기조차 두렵지 않을정도로
강력한 무기가 될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이 무기는 어느날 갑자기 프나츠부족으로 온 이마르가 다시 세상으로 떠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것은
이미 무기를 만들어 달라고 할때부터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
족장은 이마르에게 베품을 아끼지 말라고했지만,
이제껏 도움받은것은 오히려 프나츠 부족의 사람들이었다.
사막의 철이 아무리 강하고 순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넓은 사막한가운데에서 많은 철을 구하는것은 한계가 있었다.
어느덧 철의 양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할때쯤 이마르는 이상한 이론을 말하며 오아시스의 옆을 파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신기하게도 최고품질의 철이 잔뜩 매장되어 있었다.
제일 가까운곳에서 이제까지 아라감의 손을 거쳐간것보다 몇배는 많아보이는 철은 아라감의 손을 거쳐
더욱더 좋은품질의 철로 바뀌었고,
그럴수록 아라감의 철은 대륙쪽에 비싸게 팔려 프나츠 부족의 생활에 윤택함을 더해주었다.
그것이 하도 고마워서 뭐든지 부탁할것이 있으면 부탁하라고 하였던것이 벌써 이년전이었다.
"뭐, 만들수 있겠지만, 시간은 조금 걸릴것 같구나... 한달... 아니 두달은 걸리겠어..."
"기간은 상관없어요. 그저 만들어만 주시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죠..."
"아니... 이건 왠지 내 대장장이 삶중에 가장 중요한 작업이 될것 같구나.
당분간 공방문을 닫고 만들어야 할정도야..."
아라감은 그럴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을 하는 아마르를 문밖으로 밀쳐내고는 문을 걸어 잠갔다.
분명히 이 처음보는 무기를 만드는것이 그 정도로 어렵다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마르 에게는 최고의 정성을 들인 작품을 주고 싶었다.
아마르가 말한 대로라면 이것은 아마르가 어디선가 보았고 겪어 보았던 무기임에 틀림이 없다고
아라감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부터 만들 이 무기가 아마르가 겪어보았던 무기들중
최고의 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또한 있었다.
"흐흐흐... 어쩌면 당분간 밥값도 안나올지도 모르겠구만..."
아라감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양피지를 벽에 걸어 놓고는 망치를 잡고는
공방 구석에 천으로 덮혀진 무언가 쪽으로 걸어갔다.
아라감이 그 천을 잡아 당기자 아마르의 머리카락처럼 칠흑같이 어두워
빛조차 내지 않는 금속괴 일곱개가 나타났다.
"네놈들이 드디어 빛을 보겠구나..."
아라감은 마치 그 금속괴하고 대화가 통하는듯 금속괴를 쓰다듬더니 5개를 잡아 용광로 안쪽으로 집어 넣었다.
"걱정말아라... 네 녀석들도 이 망치로 두들겨 줄테니 말야"
여전히 구석에 남겨져 있는 두개의 금속괴를 보며 아라감은 망치를 굳게 쥐었다.
"어떠냐? 역시 무리라지?"
이마르가 거의 반쯤 쫓겨나다시피 공방에서 나오자,
밖에 있던 라인츠는 이마르에게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갔다.
하지만 이마르의 표정은 라인츠의 예상보다 훨씬 밝은 표정이었다.
"아니, 만들어 주신데. 시간은 오래걸린다고 하셨지만 말야..."
"하아? 역시 괴짜라니까 아라감 아저씨는...
그런 약해빠진 무기를 오랜시간을 걸려가면서까지 만들어야 할 가치가 있을까...? 그래, 시간은 얼마나 걸린데?"
"글쎄... 한두달이라고 하셨는데... 그리고 약해빠진 무기라니 너무 한거 아냐?"
이마르는 볼을 부풀리며 라인츠를 흘겨보았다.
라인츠의 예전 성격이 어땠는지는 몰라도 이마르를 만나고 나서 부터는
언제나 이런식으로 이마르의 행동에 하나하나 참견하였으니,
이마르는 어느새 라인츠의 행동에 익숙해져 그때마다 이런 표정을 지으며 라인츠를 흘겨 보면
라인츠가 당혹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렇게 흘겨 보지 말라고... 기집애처럼 그게 뭐냐?
여튼 집으로 돌아가자 너처럼 터번도 안두르고 다니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라인츠는 자신의 머리와 얼굴을 감싸는 터번을 한손으로 들어올리며 말했다.
비록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지만, 눈을 마주하지 않고 딴곳을 쳐다보는 시선은
이마르의 방법이 라인츠에게 충분히 먹혀든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아! 그전에 사고 싶은게 있는데..."
"뭘?"
"목검 말야... 연습할..."
"목검? 목검이라면 내가 쓰던것도 있잖아. 별로 쓰지도 않고 바닥에 뒹굴거리고 있으니 쓸만할텐데...
그건 그렇고 너 검술은 할줄 아는거야? 검술도 모르면서 폼잡는다고 수련하다가 다친애들 많이봤다."
"큭큭. 그래서 너도 어느날부터 갑자기 목검을 잡고 연습하다가 다쳤구나?"
라인츠 또한 어느날 부턴가 목검을 잡고 연습을 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채 못지나 어깨가 부러져 버렸고, 그 후로 라인츠는 목검에는 손도대지 않고 있었다.
사막의 남자라면 모두 배운다는 시미터의 사용법 조차 라인츠에게는 별개의 일이었다.
"...뭐...?"
"왜 다쳤더라~. 아! 맞아! 기본도 다지지 않고 무슨 이상한 동작을 하다가 목검이 어깨죽지를 찍어버렸지? 안그래?
그것도 목검이 하늘로 빙빙 날아올라 찍어버렸으니, 어깨가 아니라 머리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치마루는 마치 먼 옛날의 일을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손가락으로 볼을 찍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설마..."
"아... 그리고는 마리아 아주머니에게 뭐라고 그랬더라... 낙타에게 치였다고 했었던가?"
"...처음부터 다알고 있었어.. .너... 어쩐지 그때 계속 웃기만 하더니..."
"킥킥, 그러니까 바른 말만 했어야지 누가 거짓말 하래?
여튼 넌 그 목검이 보기도 싫을테니 내가 써도 괜찮겠지?
어설픈 꼬마용사님? 킥킥킥"
"사막여우같은녀석... 순전히 계획적이야... 그리고 누가 꼬마야!
내가 너보다 키가 큰걸 모르는건 아니겠지?"
"넌 그저 똑똑한 머리가 어린애야...응?"
이마르는 배를 잡고 깔깔거리며 몸을 돌려 집쪽으로 향했다.
어쩐지 멀어져만 가는 이마르와는 달리 웃음소리는 라인츠의 귓속에 점점 더 크게 들렸다.
그럴수록 라인츠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터번으로 가리지 못한 눈주위마저도 붉게 물들었다.
"너... 너 말야... 거기 안서!!?"
프나츠 부족의 큰 대로를 따라 달려가는 두청년이 시야에 안들어 올때쯤
아라감의 대장장이에서는 규칙적인 망치소리가 그들이 떠나간 자리를 메꾸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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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 의 대략 5편 분량이 정전으로 인해 날아갔습니다....
거의 24시간 컴퓨터를 켜놓으니 딱히 저장할 필요성을 못느껴
자주 저장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기다리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죄송한 말은 "내가 원하는 삶"의 연재는 잠시 쉬겠습니다.
현재 "Black Cat" 과 "내가 원하는 삶"...
그리고 제 일도 글을 써야 하는 일인지라...
하루에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몇만자를 쓰고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혼란이 생겨 머릿속에 한가득 넣어두었던 스토리 진행에 무리가 오는군요...
거의 인생막장급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 경우도 꽤 자주 생기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 은 언제나 말씀드렸지만 전체적인 픽션이야기가 아니기때문에
더 더욱 애정이 가는 글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애정을 담고 있는글이
5편분량이 정전으로 날아갔지만 허탈감은 들지언정 아깝지는 않을정도로
앞뒤가 안맞게 이상하게 써진것 또한 사실입니다...
덕분에 이번 기회로 무한정 기간을 두고 "내가 원하는 삶" 의 연재는 쉬겠습니다.
욕하신다면 얼마든지 욕을 먹겠습니다...
여러분을 기다리게 해놓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연재무기한 중단 이란것이
여러분을 우롱한것이라면 별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주세요...
여러분께 더 좋은 글로 찾아뵙고 싶어서 휴식을 하는것이지
여러분의 기다림을 무작정 무시하는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요...
Black Cat 두어편 더 올리고 나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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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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