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트랜스젠더/SM 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께는 이 소설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마르가 도착한곳은 커다란 공터였다.
사치스럽게도 불구하고 고급잔디들이 깔려있어 넘어져도 다칠것 같지 않은 것 같았지만
일단은 연무장이라는것을 내세우듯이 한켠엔 목검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사방에 흰색의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이 늘어져 있는걸로 봐선 야외 연회자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 걱정말고 모두 집합하도록."
실외라서 그런지 쩌렁쩌렁 울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큰 목소리로 코일은 주변을 둘러보며 산만하기 그지 없는 청년들을 불러 모았다.
그 말에 청년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순식간에 코일의 앞으로 모였다.
"일단 시험을 보기에 앞서 묻겠지만, 혹시 도검이 자신의 무기가 아닌사람 있나?"
코일의 말에 꽤나 많은 청년이 손을 들었다.
"물론 단검또한 도검에 포함된다. 그래도 도검이 자신의 무기가 아닌 사람 있나?"
몇몇이 들었던 손을 내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수의 청년들이 손을 든채로 가만히 있었다.
"음...무과시험 응시 인원이 총 223명이군... 그중, 어디보자... 하나, 둘, 셋... 68명이 도검이 자신의 무기가 아니라니...
이것 참 난감한데...? 자네들 앞으로 나와서 자신의 무기가 뭔지 말해 보겠나?"
코일의 말에 손을 들었던 청년들은 앞으로 나가 일렬로 줄맞춰 서더니 차례대로 자신의 무기를 말하고 들어왔다.
그중에는 창, 활과 같은 도검류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무기부터 카타르나 해머같은 보기드문 무기를
자신의 주무기로 쓰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는 맨주먹이 자신의 주무기라는 청년도 있었으니 정말 특이하기 그지 없었다.
"오호... 정말 특이한 무기들도 많군...
역시 다양한 지방에서 모이니만큼 다양한 무기를 주무기로 쓰는 녀석들이 많구만?
좋아 지금부터 시험을 보도록 하지... 슬슬 배가 고프니까 말이야."
코일은 품안에서 종이를 한장 꺼내더니 양손으로 잡고 가볍게 찢었다.
그러자 온갖무기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진열대가 푸른빛을 사방에 뿌리며 나타났다.
"소환마법이니 그렇게 겁낼필요 없다. 앞으로 나왔던 녀석들 이 진열대에서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고르도록 해라.
만약 이곳에 없다고 해도 내가 구해다 줄수는 없는입장이니 이해하고 그냥 아무거나 대충고르도록 해라."
코일의 말에 수십명의 청년들은 진열대로 달려가서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골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코일은 자신의 구릿빛 피부와 잘 단련된 근육들을 뽐내듯이
윗도리를 벗어 던지고는 사방에 퍼져있는 테이블들을 모아 커다란 정사각형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훌쩍 올라가 서더니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게 서있는 청년들에게 말하였다.
"지금부터 시험시작이다. 도검류가 주무기인 녀석들은 저쪽에 있는 목검을 가지고 오도록 해라
단검만한 크기의 목검도 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잘 챙기길 바란다.
시험시간은 한사람당 1분. 합격기준은 지극히 내 주관적이지만 내 몸통이나 얼굴을 가격할수 있다거나
나를 이 단상에서 떨어뜨린다면
거의 무조건 합격통보를 내리겠다. 너부터 이름을 말하고 올라와라."
그렇게 말하며 코일은 자신의 주무기가 맨주먹이라고 했던 청년을 가리켰다.
그러자 그 청년은 조금 머뭇거리다가 훌쩍 테이블로 만들어진 단상위에 올라갔다.
"크림소 에리언! 잘 부탁합니다!"
"좋다! 시작!"
크림소라 자신을 밝힌 청년은 두 주먹을 불끈쥐고 코일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코일은 그런 크림소가 귀엽기라도 한듯 입가에 미소를 담은채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어느덧 중천에 다다른 태양이 지켜보고 있었다.
"헉...헉..."
"수고했다 다음!"
"미리네 입니다!"
"와라!"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 벌써 세시간이 지났건만 코일은 여전히 처음의 모습 그대로였다.
땀한방울 흘리지 않은채로 가쁜숨한번 몰아쉬지 않고 거의 대부분에 가까운 청년들을 상대 하였다.
역시나 라고 해야할지... 코일에게 제대로된 공격을 성공한 청년은 아무도 없었다.
테이블로 만들어진 단상이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코일은 규칙적이지 않고 체계적이지 않은
청년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부분의 공격을 피하거나 흘려보냈다.
그나마 빗맞추기라도 했던 청년들은 코일의 입에서 합격이라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는데
그 수 또한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시험을 치르지 않은 청년들 또한 잔뜩 풀이 죽어있었다.
-사악
미리네라 불린 여자아이의 나무로된 단검이 코일의 옆구리를 살짝 스쳤다.
그러자 코일은 뒤로 물러 미리네와의 거리를 넓혔고
자신의 옆구리를 쳐다보았다.
그다지 깊지는 않았지만 나무에 살이 긁혀 벌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좋아 합격이다. 다음!"
"이마르 입니다."
"흠... 뭐 좋아 덤벼보아라."
마침내 이마르의 차례가 오고 이마르는 단상으로 올라 코일과 눈을 마주쳤다.
한손엔 체형과는 어울리지 않게 조금 긴듯한 목검을 들고있었다.
코일은 자긴의 신체길이에 맞는 목검조차 찾지 못하는 이마르가 시험을 통과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안다는 말이 생각났기에 혹시나 하면서도 시험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이마르는 시험이 시작된지 10여초가 지났음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저 칼집에서 칼을 꺼내려는 준비 동작을 한채 계속해서 코일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자세는 좋군..."
코일또한 이마르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느긋한자세로 여유를 부리면서 이마르의 공격을 기다렸다.
광택이 나는 검은가죽이 햇살을 받아 이마르의 몸 라인을 코일에게 자세히 보여주고 있었다.
코일이 보기에 이마르는 꽤나 수련을 받은듯 한 모습이었다.
단상아래에서 지켜보는 청년들이야 시험이 시작한지 10여초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움직임이 없는
이마르를 이상하게 생각할 테지만 코일의 눈에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자세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자세만으로 싸움을 할수있는것은 아니다!"
자세가 좋다고 싸움을 이길수는 없었다.
자세야 어느 누구라도 깔끔한 자세를 흉내낼순 있었다.
싸움, 즉 전투는 강한자가 이기는것이지 자세가 좋은자가 이기는것이 아니었다.
그저 강한자중에 자세가 깔끔한 사람이 많을 뿐이었다.
"무방비해 보이면서도 빈틈은 없다."
이마르 또한 한껏 느긋하게 서있는듯한 코일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전혀 전투에 대한 태세를 갖추고 있지 않은 일반적인 자세였지만
이마르의 눈에는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공격을 해도 충분히 방어하고 막을수 있을것 같았다.
게다가 이제까지의 움직임이라면 반격까지도 할수 있을것 같았다.
이제까지 통과한 청년들과 탈락한 청년들의 실력차이는 이마르가 보기에 종이한장 차이였다.
아니 오히려 탈락한쪽의 실력이 더 높을때도 있었다.
말그대로 운으로 통과한 청년도 꽤나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나마 실력이 있어보이는 청년은 주먹이 주무기라던 크림소와 미리네 그리고 활이 주무기지만
카타르로 시험을 봤던 브린느라는 꽤나 성숙해보이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무기는 대부분 사정거리가 짧은, 그래서 순간적인 방향전환이 재빠른 무기들 이었다.
"나의 무기는 그들의 것처럼 재빠른 방향전환을 할수가 없다. 오로지 일변도..."
이마르의 무기는 목검이었다.
상대적으로 긴편에 속하는 무기였기 때문에 순간적인 방향전환이 그리 쉽지 않았고
덕분에 자신이 이치마루라 불릴때는 최고의 검은
상대방이 알고서도 방어할수 없을정도의 쾌검이 최고라고 생각하였다.
자신의 일변도...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쾌검이었다.
아무리 두꺼운 철이라도 그 무엇보다 빠르게 내리치면 가를수 있었다.
아무리 상대방이 빠른 태세를 갖춘다고 하더라도 그것보다 빠르면 상대를 벨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이 세상에 이 몸으로 태어나 처음 휘둘렀던 칼은 자신이 이치마루일때 휘둘렀던
그 어떤 공격보다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30초 남았습...."
시험에 합격한 청년중 한명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말했다.
이 청년이야 이 청년 나름대로 기쁜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한것이지만
이마르 에게는 이 청년의 소리가 곧 공격신호와도 같았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전쟁터에선 수도없이 많은 사람을 죽였고 그때마다 수도없이 많이 베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제나 발도(拔刀)였다.
발도(拔刀)가 발도(發刀)가 되었고 그 발도(發刀)는 언제나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다.
전쟁터에서 살아남고 전쟁터에서 죽기위해 아버지가 줄곧말하던 그 영광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칼을 뽑아 휘둘렀다.
기세좋게 제 주인을 막으려던 좋은칼도, 무쇠로된 갑옷도,
모두다 한번에 일섬(一閃)하며 잘려나갔다.
"발도는 검도의 기초이자 궁극이다. 너는 그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이제는 얼굴도 가물가물한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
싸움터에서 죽길원했기에 싸움터에서 죽었던 아버지 였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져보였기에 싸움터에 자진해서 나왔던 자신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뒤를이어 싸움터에서 죽었던 자신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한번 전쟁터를 겪기위해... 아니 그것보다 더 큰 욕심을 위해
황립학교란곳에 들어와 시험을 치르는 자신이었다.
-사악!
-퍽!
목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무언가에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거의 동시에 났다.
이마르는 정신을 차리고 코일을 보았다.
여전히 여유만만한 코일의 표정이 이마르의 눈에 들어왔다.
이마르는 시선을 돌려 자신의 목검으로 향했다.
목검은 코일의 손아귀에 꽉 잡혀 있을뿐, 코일에게 한 공격은 성공하지 못한듯 했다.
"흠... 보기보다 괜찮은 실력이군. 좋아 합격!"
"코일 선생님. 저 녀석의 공격은 실패했는데 왜 성공입니까?"
방금전 시간을 알리던 청년이 코일의 판단에 불만을 품었는지 인상을 잔뜩쓰며 코일에게 항의했다.
충분히 기분나쁠법 한데도 코일은 건강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저 목검이 진검이라고 한다면 내 몸은 지금 여기서 두동강이 났을게다...
그리고... 음 아니다 그 정도로 해두지 어쨌든 합격이다. 수석입학이 될지도 모르겠는걸?"
이마르는 약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코일과 자신의 목검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그제서야 상황을 깨닫고는 목검에 힘을 뺐다
그러자 코일의 손이 자연스레 풀리면서 이마르의 목검을 놔 주었다.
이마르는 목검을 회수하고는 고개를 숙여 코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코일에게 항의했던 청년은 여전히 잔뜩 불만을 품은 얼굴을 하고있었지만 또 다시 코일에게 항의하진 않았다.
더이상 대들었다간 입학시험 합격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코일의 마지막 말인 수석 입학이란것은
저렇게 약해보이는 녀석에게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속으로만 곱씹고 있었다.
그러던지 말던지 이마르는 단상위에서 내려와 합격자 무리속으로 들어갔다.
그다지 많은수의 지원자가 남아있는것은 아니었건만 합격자의 수는 예상보다 매우적었다.
이마르는 자신이 회수한 목검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어디 한군데 부러진곳도 없었고
처음 목검을 고를때 그 상태 그대로 였다.
다른점이 있다면 코일이 잡은 부분이 조금 새까맣게 변했다는점 이었다.
대체 자신이 다른일을 생각하고 있을사이 무슨일이 생겼을지 알수없는 이마르는
머릿속으로는 방금전의 일을 회상하면서 눈은 멍하니 단상위를 쳐다보았다.
"다음!"
코일은 지치지도 않는지 다음 지원자를 받고 있었다.
코일은 그 후로도 단 한명의 합격자 만을 내놓았다.
총 13명, 지원한자가 다른 문과나 마법부에 비해 월등하게 많았지만 합격한자는 예상외로 매우 적었다.
하지만 이마르의 생각에는 의외로 많은수였다.
200명이 넘는 학생들과 쉬지않고 싸움을 했으면서도 코일의 표정에는 지친기색 하나 없었다.
오히려 준비운동이라도 가뿐히 했다는듯 개운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할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온몸에 생긴상처들은 상처라고 할수없을정도로 이미 멀쩡하게 회복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듯이 상처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스친자국이라던가 긁힌자국등
그저 잠시동안만 빨갛게 부어오르는 얕은상처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시험 치르느라 수고많았다. 모두 배고프지?"
"네!"
"벌써 해가 서쪽으로 치우쳤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모두 밥이나 먹자!
문과와 마법과의 시험은 이미 끝난지 오래라서 꽤나 오랫동안 우릴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니 말야."
코일은 그렇게 말하고는 벗어던져 놓았던 윗도리를 집어 어깨에 걸치고는 공터 한쪽으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이마르가 언젠가 보았던것과 비슷한 무늬가 바닥에 그려져 있었다.
바로 워프 게이트에서 보았던 무늬 였다.
"모두 이곳에 모였지? 그럼 가자. 워프!"
-파앗
순식간에 200명이넘는 인원이 공터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대신 공터에는 워프로 인한 바람만이 그들이 떠나간 공백을 채워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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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이 아니라구요...?
야설 맞습니다. 맞구요. 아직 내용전개 단계라서 그럴뿐이구요...
저도 야설을 쓰고 싶은데 내용은 내용이다보니 야설을 쓸수가 없네요...
내용없이 그냥 다짜고짜 강간하고 조교하고 길들여지고 팔아넘기고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뭐 그런 내용들을 원하셨다면...
이 소설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오랫만에 왔는데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힘이 나는것 같습니다.
열심히 "취미활동" 즐기겠습니다. ㅎㅎㅎㅎ
조만간 또 뵈요~
ps.소설 장르 분류별로 소설을 볼수있다는것.... 이... 뭐... 난 왜 이제 안거지... ㅠㅠㅠㅠ(수정했어요ㅠㅠ)
그건그렇고 장르가 참 애매한데...[판타지/판타지/판타지] 라고 해야하나... 이.. 뭐.. 이젠 나도 장르가 헷갈려..
이마르가 도착한곳은 커다란 공터였다.
사치스럽게도 불구하고 고급잔디들이 깔려있어 넘어져도 다칠것 같지 않은 것 같았지만
일단은 연무장이라는것을 내세우듯이 한켠엔 목검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사방에 흰색의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이 늘어져 있는걸로 봐선 야외 연회자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 걱정말고 모두 집합하도록."
실외라서 그런지 쩌렁쩌렁 울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큰 목소리로 코일은 주변을 둘러보며 산만하기 그지 없는 청년들을 불러 모았다.
그 말에 청년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순식간에 코일의 앞으로 모였다.
"일단 시험을 보기에 앞서 묻겠지만, 혹시 도검이 자신의 무기가 아닌사람 있나?"
코일의 말에 꽤나 많은 청년이 손을 들었다.
"물론 단검또한 도검에 포함된다. 그래도 도검이 자신의 무기가 아닌 사람 있나?"
몇몇이 들었던 손을 내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수의 청년들이 손을 든채로 가만히 있었다.
"음...무과시험 응시 인원이 총 223명이군... 그중, 어디보자... 하나, 둘, 셋... 68명이 도검이 자신의 무기가 아니라니...
이것 참 난감한데...? 자네들 앞으로 나와서 자신의 무기가 뭔지 말해 보겠나?"
코일의 말에 손을 들었던 청년들은 앞으로 나가 일렬로 줄맞춰 서더니 차례대로 자신의 무기를 말하고 들어왔다.
그중에는 창, 활과 같은 도검류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무기부터 카타르나 해머같은 보기드문 무기를
자신의 주무기로 쓰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는 맨주먹이 자신의 주무기라는 청년도 있었으니 정말 특이하기 그지 없었다.
"오호... 정말 특이한 무기들도 많군...
역시 다양한 지방에서 모이니만큼 다양한 무기를 주무기로 쓰는 녀석들이 많구만?
좋아 지금부터 시험을 보도록 하지... 슬슬 배가 고프니까 말이야."
코일은 품안에서 종이를 한장 꺼내더니 양손으로 잡고 가볍게 찢었다.
그러자 온갖무기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진열대가 푸른빛을 사방에 뿌리며 나타났다.
"소환마법이니 그렇게 겁낼필요 없다. 앞으로 나왔던 녀석들 이 진열대에서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고르도록 해라.
만약 이곳에 없다고 해도 내가 구해다 줄수는 없는입장이니 이해하고 그냥 아무거나 대충고르도록 해라."
코일의 말에 수십명의 청년들은 진열대로 달려가서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골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코일은 자신의 구릿빛 피부와 잘 단련된 근육들을 뽐내듯이
윗도리를 벗어 던지고는 사방에 퍼져있는 테이블들을 모아 커다란 정사각형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훌쩍 올라가 서더니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게 서있는 청년들에게 말하였다.
"지금부터 시험시작이다. 도검류가 주무기인 녀석들은 저쪽에 있는 목검을 가지고 오도록 해라
단검만한 크기의 목검도 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잘 챙기길 바란다.
시험시간은 한사람당 1분. 합격기준은 지극히 내 주관적이지만 내 몸통이나 얼굴을 가격할수 있다거나
나를 이 단상에서 떨어뜨린다면
거의 무조건 합격통보를 내리겠다. 너부터 이름을 말하고 올라와라."
그렇게 말하며 코일은 자신의 주무기가 맨주먹이라고 했던 청년을 가리켰다.
그러자 그 청년은 조금 머뭇거리다가 훌쩍 테이블로 만들어진 단상위에 올라갔다.
"크림소 에리언! 잘 부탁합니다!"
"좋다! 시작!"
크림소라 자신을 밝힌 청년은 두 주먹을 불끈쥐고 코일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코일은 그런 크림소가 귀엽기라도 한듯 입가에 미소를 담은채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어느덧 중천에 다다른 태양이 지켜보고 있었다.
"헉...헉..."
"수고했다 다음!"
"미리네 입니다!"
"와라!"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 벌써 세시간이 지났건만 코일은 여전히 처음의 모습 그대로였다.
땀한방울 흘리지 않은채로 가쁜숨한번 몰아쉬지 않고 거의 대부분에 가까운 청년들을 상대 하였다.
역시나 라고 해야할지... 코일에게 제대로된 공격을 성공한 청년은 아무도 없었다.
테이블로 만들어진 단상이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코일은 규칙적이지 않고 체계적이지 않은
청년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부분의 공격을 피하거나 흘려보냈다.
그나마 빗맞추기라도 했던 청년들은 코일의 입에서 합격이라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는데
그 수 또한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시험을 치르지 않은 청년들 또한 잔뜩 풀이 죽어있었다.
-사악
미리네라 불린 여자아이의 나무로된 단검이 코일의 옆구리를 살짝 스쳤다.
그러자 코일은 뒤로 물러 미리네와의 거리를 넓혔고
자신의 옆구리를 쳐다보았다.
그다지 깊지는 않았지만 나무에 살이 긁혀 벌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좋아 합격이다. 다음!"
"이마르 입니다."
"흠... 뭐 좋아 덤벼보아라."
마침내 이마르의 차례가 오고 이마르는 단상으로 올라 코일과 눈을 마주쳤다.
한손엔 체형과는 어울리지 않게 조금 긴듯한 목검을 들고있었다.
코일은 자긴의 신체길이에 맞는 목검조차 찾지 못하는 이마르가 시험을 통과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안다는 말이 생각났기에 혹시나 하면서도 시험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이마르는 시험이 시작된지 10여초가 지났음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저 칼집에서 칼을 꺼내려는 준비 동작을 한채 계속해서 코일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자세는 좋군..."
코일또한 이마르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느긋한자세로 여유를 부리면서 이마르의 공격을 기다렸다.
광택이 나는 검은가죽이 햇살을 받아 이마르의 몸 라인을 코일에게 자세히 보여주고 있었다.
코일이 보기에 이마르는 꽤나 수련을 받은듯 한 모습이었다.
단상아래에서 지켜보는 청년들이야 시험이 시작한지 10여초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움직임이 없는
이마르를 이상하게 생각할 테지만 코일의 눈에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자세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자세만으로 싸움을 할수있는것은 아니다!"
자세가 좋다고 싸움을 이길수는 없었다.
자세야 어느 누구라도 깔끔한 자세를 흉내낼순 있었다.
싸움, 즉 전투는 강한자가 이기는것이지 자세가 좋은자가 이기는것이 아니었다.
그저 강한자중에 자세가 깔끔한 사람이 많을 뿐이었다.
"무방비해 보이면서도 빈틈은 없다."
이마르 또한 한껏 느긋하게 서있는듯한 코일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전혀 전투에 대한 태세를 갖추고 있지 않은 일반적인 자세였지만
이마르의 눈에는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공격을 해도 충분히 방어하고 막을수 있을것 같았다.
게다가 이제까지의 움직임이라면 반격까지도 할수 있을것 같았다.
이제까지 통과한 청년들과 탈락한 청년들의 실력차이는 이마르가 보기에 종이한장 차이였다.
아니 오히려 탈락한쪽의 실력이 더 높을때도 있었다.
말그대로 운으로 통과한 청년도 꽤나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나마 실력이 있어보이는 청년은 주먹이 주무기라던 크림소와 미리네 그리고 활이 주무기지만
카타르로 시험을 봤던 브린느라는 꽤나 성숙해보이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무기는 대부분 사정거리가 짧은, 그래서 순간적인 방향전환이 재빠른 무기들 이었다.
"나의 무기는 그들의 것처럼 재빠른 방향전환을 할수가 없다. 오로지 일변도..."
이마르의 무기는 목검이었다.
상대적으로 긴편에 속하는 무기였기 때문에 순간적인 방향전환이 그리 쉽지 않았고
덕분에 자신이 이치마루라 불릴때는 최고의 검은
상대방이 알고서도 방어할수 없을정도의 쾌검이 최고라고 생각하였다.
자신의 일변도...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쾌검이었다.
아무리 두꺼운 철이라도 그 무엇보다 빠르게 내리치면 가를수 있었다.
아무리 상대방이 빠른 태세를 갖춘다고 하더라도 그것보다 빠르면 상대를 벨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이 세상에 이 몸으로 태어나 처음 휘둘렀던 칼은 자신이 이치마루일때 휘둘렀던
그 어떤 공격보다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30초 남았습...."
시험에 합격한 청년중 한명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말했다.
이 청년이야 이 청년 나름대로 기쁜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한것이지만
이마르 에게는 이 청년의 소리가 곧 공격신호와도 같았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전쟁터에선 수도없이 많은 사람을 죽였고 그때마다 수도없이 많이 베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제나 발도(拔刀)였다.
발도(拔刀)가 발도(發刀)가 되었고 그 발도(發刀)는 언제나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다.
전쟁터에서 살아남고 전쟁터에서 죽기위해 아버지가 줄곧말하던 그 영광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칼을 뽑아 휘둘렀다.
기세좋게 제 주인을 막으려던 좋은칼도, 무쇠로된 갑옷도,
모두다 한번에 일섬(一閃)하며 잘려나갔다.
"발도는 검도의 기초이자 궁극이다. 너는 그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이제는 얼굴도 가물가물한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
싸움터에서 죽길원했기에 싸움터에서 죽었던 아버지 였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져보였기에 싸움터에 자진해서 나왔던 자신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뒤를이어 싸움터에서 죽었던 자신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한번 전쟁터를 겪기위해... 아니 그것보다 더 큰 욕심을 위해
황립학교란곳에 들어와 시험을 치르는 자신이었다.
-사악!
-퍽!
목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무언가에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거의 동시에 났다.
이마르는 정신을 차리고 코일을 보았다.
여전히 여유만만한 코일의 표정이 이마르의 눈에 들어왔다.
이마르는 시선을 돌려 자신의 목검으로 향했다.
목검은 코일의 손아귀에 꽉 잡혀 있을뿐, 코일에게 한 공격은 성공하지 못한듯 했다.
"흠... 보기보다 괜찮은 실력이군. 좋아 합격!"
"코일 선생님. 저 녀석의 공격은 실패했는데 왜 성공입니까?"
방금전 시간을 알리던 청년이 코일의 판단에 불만을 품었는지 인상을 잔뜩쓰며 코일에게 항의했다.
충분히 기분나쁠법 한데도 코일은 건강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저 목검이 진검이라고 한다면 내 몸은 지금 여기서 두동강이 났을게다...
그리고... 음 아니다 그 정도로 해두지 어쨌든 합격이다. 수석입학이 될지도 모르겠는걸?"
이마르는 약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코일과 자신의 목검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그제서야 상황을 깨닫고는 목검에 힘을 뺐다
그러자 코일의 손이 자연스레 풀리면서 이마르의 목검을 놔 주었다.
이마르는 목검을 회수하고는 고개를 숙여 코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코일에게 항의했던 청년은 여전히 잔뜩 불만을 품은 얼굴을 하고있었지만 또 다시 코일에게 항의하진 않았다.
더이상 대들었다간 입학시험 합격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코일의 마지막 말인 수석 입학이란것은
저렇게 약해보이는 녀석에게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속으로만 곱씹고 있었다.
그러던지 말던지 이마르는 단상위에서 내려와 합격자 무리속으로 들어갔다.
그다지 많은수의 지원자가 남아있는것은 아니었건만 합격자의 수는 예상보다 매우적었다.
이마르는 자신이 회수한 목검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어디 한군데 부러진곳도 없었고
처음 목검을 고를때 그 상태 그대로 였다.
다른점이 있다면 코일이 잡은 부분이 조금 새까맣게 변했다는점 이었다.
대체 자신이 다른일을 생각하고 있을사이 무슨일이 생겼을지 알수없는 이마르는
머릿속으로는 방금전의 일을 회상하면서 눈은 멍하니 단상위를 쳐다보았다.
"다음!"
코일은 지치지도 않는지 다음 지원자를 받고 있었다.
코일은 그 후로도 단 한명의 합격자 만을 내놓았다.
총 13명, 지원한자가 다른 문과나 마법부에 비해 월등하게 많았지만 합격한자는 예상외로 매우 적었다.
하지만 이마르의 생각에는 의외로 많은수였다.
200명이 넘는 학생들과 쉬지않고 싸움을 했으면서도 코일의 표정에는 지친기색 하나 없었다.
오히려 준비운동이라도 가뿐히 했다는듯 개운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할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온몸에 생긴상처들은 상처라고 할수없을정도로 이미 멀쩡하게 회복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듯이 상처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스친자국이라던가 긁힌자국등
그저 잠시동안만 빨갛게 부어오르는 얕은상처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시험 치르느라 수고많았다. 모두 배고프지?"
"네!"
"벌써 해가 서쪽으로 치우쳤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모두 밥이나 먹자!
문과와 마법과의 시험은 이미 끝난지 오래라서 꽤나 오랫동안 우릴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니 말야."
코일은 그렇게 말하고는 벗어던져 놓았던 윗도리를 집어 어깨에 걸치고는 공터 한쪽으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이마르가 언젠가 보았던것과 비슷한 무늬가 바닥에 그려져 있었다.
바로 워프 게이트에서 보았던 무늬 였다.
"모두 이곳에 모였지? 그럼 가자. 워프!"
-파앗
순식간에 200명이넘는 인원이 공터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대신 공터에는 워프로 인한 바람만이 그들이 떠나간 공백을 채워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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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이 아니라구요...?
야설 맞습니다. 맞구요. 아직 내용전개 단계라서 그럴뿐이구요...
저도 야설을 쓰고 싶은데 내용은 내용이다보니 야설을 쓸수가 없네요...
내용없이 그냥 다짜고짜 강간하고 조교하고 길들여지고 팔아넘기고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뭐 그런 내용들을 원하셨다면...
이 소설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오랫만에 왔는데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힘이 나는것 같습니다.
열심히 "취미활동" 즐기겠습니다. ㅎㅎㅎㅎ
조만간 또 뵈요~
ps.소설 장르 분류별로 소설을 볼수있다는것.... 이... 뭐... 난 왜 이제 안거지... ㅠㅠㅠㅠ(수정했어요ㅠㅠ)
그건그렇고 장르가 참 애매한데...[판타지/판타지/판타지] 라고 해야하나... 이.. 뭐.. 이젠 나도 장르가 헷갈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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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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