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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 대전기(智晤 大傳記) - 1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22 1,009회 0건
제목 : 지오 대전기

1부 : 원수

중원의 외곽 하양이란 마을은 조그마한 어촌이었다.
그곳은 언제나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그물을 손질하며 바쁜 하루를 보네고 있었다.
지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물을 손질하는 아버지를 따라 그일을 돕고 있었다.

“아버지 전 언제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가죠”
“허허.. 지오야 그렇게도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나가고 싶으냐?”
“네.. 아버지 저도 이제 11살 인걸요..”
“그래... 우리 지오가 어느새 그만큼 자랐구나...하지만 아직 배를 타기엔 무리인 듯싶구나.
“그렇지만....”
“지오야!”
“네...”
“내년엔 이 아비와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가자꾸나.
“와~ 정말요? 내년엔 꼭 저도 대리고 가는거에요...”
“허허... 그래 그러자꾸나”

이제 내년이면 아버지와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나갈 수 있다는 게 무척이나 신이난 듯 연신 좋아했다.
지오는 바다를 무척 좋아했다.
지오의 아버지는 처음부터 어부가 아니었다.
물론 지오가 태어난 곳도 이곳이 아니었다.
이곳 어촌은 4년 전쯤 부모님과 지오는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정착을 했다.
지오는 친구가 없었다. 어려서부터 한곳에 정착해서 오래 살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친구를 사귈만하면 아버지는 어머닌 나를 데리곤 이리 저리 옮겨 다녔다.
한땐 그런 아버지가 무척이나 미웠다.
그러나 어머니의 말을 듣고는 그런 마음을 버렸다.
지오가 이곳으로 올 때 어머니께 왜 우리는 이렇게 자주 이사를 하냐고 여쭤봤다.
어머니는 슬픈 눈으로 지오를 보고는

“지오야 아버지와 난 아주 무서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는 것 이란다.”
“도망이요.. 누가 잡으러 오나요?”
“그렇단다.”
“누가요? 아버지가 죄를 지었나요?”
“아니 그렇지 않단다. 아버지와 난 누구에게도 잘못한 일이 없단다.”
“그럼 왜 사람들이 우리를 잡으러 다니죠?”
“어차피 지오도 크면 알게 될 거야 하지만 이거 하나는 기억하렴. 아버지는 참 훌륭하신 분이시란걸... 세상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욕해도 절대 흔들리지 말거라. 아버지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신 분이시란다”

그렇게 말씀하신 어머니의 눈에는 맑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지오는 더 이상 물어 볼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더 슬퍼하실까봐 얼른 대답을 했다.

“네. 어머니 전 아버지를 존경해요. 저 역시 세상에서 아버님이 제일 훌륭하시단걸 알아요.”
“그래... 우리지오 착하기도 하구나...”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곤 이내 지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 후로는 절대 이사를 하는 것 에 대해 묻질 않았다.
지오는 아버지와 그물을 모두 손질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회색 장포를 입은 낯선 남자가 있었다.
아버지를 보자 회색 장포인은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왔다.

“어쩐 일인가? 나를 찾지 말라고 했을 텐데?”
“부교주님 저 역시 부교주님을 찾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부교주 라니 누가 부교주란 말인가? 난 이미 교를 나온 지 한참이 지났네 다시는 그 호칭으로 부르지 말게나.”

아버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언제나 자상한 목소리만 듣던 지오는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어 무척이나 생소함을 느꼈다.
또한 아버지가 부교주라는 얘기도 처음 듣는 말이었다.
회색 장포인은 허리에 칼을 차고 있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무림인 이었다.

‘그렇다면 아버지도 무림인?’

지오는 처음으로 아버지가 무림인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회색 장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교주님 아직 교에는 부교주님이 돌아오시길 기다리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또한 그리 될 것이라 믿고 있고요.”
“허허... 이런 내 지금 처지를 그대도 알면서 그런 소리를 한단 말인가? 난 지금 무림 공적 일세 자네가 그 사실을 모르진 않을 텐데 그런 소리를 하는가?”
“그러나 부교주님 그건 음모로 인한 것 이 란걸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이보게 곽당주”
“네... 부교주님 말씀 하시지요”
“내가 음모이건 아니건 그건 중요하지 않네... 중요한건 내가 무림인들이 두려워하는 절공을 익힌 것이 중요하다네.”
“................”
“하하... 어찌 무예에만 관심을 두는 나를 이토록 집요하게 못살게 구는지 이해할 수 없군.”
“부교주님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교와 9파 1방과 5대세가 에서 이곳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허허. 또 어디로 가란 말인가? 이제 중원 천지에 갈 곳이 어디 있단 말인가... 지난 10여 년간 숨어만 살아왔네. 하지만 그들은 집요하게도 나를 조용히 살게 놔두질 않는군.”

아버진 한참을 하늘을 보고는 눈을 돌려 지오를 쳐다봤다. 그 눈에는 쓸쓸함과 안쓰러움이 담겨있었다. 그리곤 어머니를 쳐다보곤 슬픈 눈으로 손을 내밀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품에 안기며...

“가가... 뜻대로 하세요... 지오도 이제 자랄 만큼 자랐는걸요. 이젠 지오도 알아야 할 때가 된 거에요. 아무도 가가를 욕하지 못해요. 그 누구도...”
“소옥... 그대에게 미안 하구려... 지오에게도...”
“그런 말씀 마세요. 지오도 저도 가가를 원망하지 않아요. 다만 저 아이....”

어머니는 말을 잊지 못했다.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품에 안고는 회색 장포인 을 불렀다.

“곽당주.”
“네. 부교주님 하명 하시지요.”
“곽당주께 내 부탁하나 하겠소.”
“부탁이라니요... 하명 하십시오.”
“혹... 내가 잘못된다면 나와 아내를 부탁하오...”
“가가... 무슨 말 씀을... 전 언제나 가가와 함께 할 거... 그곳이 지옥이라도 전 가가와 함께 할 것이에요...흑흑”
“곽당주 아마 오늘은 무척이나 긴 하루가 될 듯싶구려... 하하하. 지오야.”
“네 아버님”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두려워하지 말거라. 또한 울지도 말거라.”
“네. 아버지 전 두려워하지 않아요. 울지도 않을 거고요.”
“그래 착하구나, 그리고 예전에 나와 사냥했던 그 산에 곰을 잡던 그 동굴을 기억하느냐?”
“네 아버지 기억해요.”
“그래 그럼 오늘 혹시 어머니와 내게 무슨 일이 생기거든 곽 아저씨에게 그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거라...”
“네. 그렇게 하겠어요. 그런데 아버지 전 결코 혼자서 그곳에 가고 싶지는 않아요. 아버지와 어머니 함께 갈거에요.”

아버진 웃으며 지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때 저 먼 곳에서긴 휘파람 소리가 들리며 흑의인 열명과 청의인 한명이 빠른 속도로 담을 넘어 왔다.

“하하하... 천의신검 마청한 정말 오랜 만 이구려 이게 도대체 얼마 만이오?”
“오랜만 이 군요 천 장로 아직도 교에선 나를 잊지 않고 있는가 보군요?”
“어찌 잊을 수 있겠소 마교 제일무 부교주를...아니 이젠 마교 제일무가 아니고 천하 제일 무라고 해야 옳겠지요.”
“하하...천하 제일 무라... 검을 놓은 지 10여년이 흘렀는데 천하 제일무라 과연 옳은지 모르겠소.”

그때 또한 무리가 담을 넘어 들어섰다.
청의인, 적의인, 백의인, 흑의인 등등... 수십인 이 마당에 들어왔다. 그러고도 집주 위를 알 수 없는 인원이 모두 포위를 하고 있었다.
그중 백의인이 한걸음 나서더니 어머니를 보고선 가늘게 떨었다.

“소옥아...”
“아버님...”
“이것아 그동안 어찌 지냈느냐?”
“아버님 저는 잘 지냈어요. 아버님은 그동안 평안 하셨는지요?”
“허허... 내 어찌 자식의 안위도 모르고 잘 지냈겠느냐?”
“흑흑... 불효녀를 용소하세요...”
“소옥아...”
“장인어른 그간 별개무량 하셨는지요?”
“허~ 내 어찌 그대에게 딸을 주어 이런 곤란에 처했는지... 허나 내 딸아이가 선택한 사람... 내 어찌 사위에게 칼을 들이 댈 수 있겠는가. 이곳에 모인 모든 분께 고하오. 우리 남궁세가는 이일에 전혀 관계가 없음을 밝히는 바요.... 차후로 이일로 남궁세가를 핍박 한다면 나 남궁환웅은 절대 참지 않을 것이오.”
“흑흑...아버님...”
“소옥아... 걱정 말거라 내가 네 남편은 어쩔 수 없지만 너만큼은 절대 상하지 않게 하마... 마청한 자네한테는 미안하네 하지만 나로서도 어찌 할 수 없다네...”
“장인어른 알고 있습니다. 또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오야 이리 오너라 이리 와서 외할아버님께 인사 올리거라.”
“안녕하세요, 소손 마지오 인사 올립니다.”
“아니..소옥에게 자식이... 이놈이 내 손자란 말인가? 그렇군... 지오의 눈을 빼다 박았어... 허허... 자네를 닮아 천상 무골이군... 그래 나이가...?”
“소손 올해 11살 이옵니다”

남궁환웅은 자식이 없었다. 그나마 딸아이 하나 있는 것도 지금 앞에 있는 소옥이 전부였다. 그런 딸을 10여 년간 소식도 모르고 지내다 딸아이의 아들을 보니 그 기쁨이야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함께 왔던 구파 일방과 오대세가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 져 왔다.
그들은 오늘 마청한을 절대 살려 보내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알고 보면 마청환은 무림 공적으로 몰릴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
소위 정파라는 곳은 앞으론 협을 논하고 뒤로는 추잡하고 더러운 술수가 난무했다.
마교에선 교주보다 무공이 높다는 이유로 교주가 불안을 느껴 마청한이 마공을 익혔다고 소문을 냈다. 그 마공은 어린 아이의 간으로 대법을 완성해야 익힐 수 있다는 거짓소문으로 무림 공적으로 만들었다.
정파에선 가뜩이나 마교의 세력이 껄끄러운데 그중 부교주 마청한의 무공은 정파에서도 상대 할 자가 없어 어떻게든 손을 써야 할 판이었다. 이미 화경에 접어들었단 소문이 공공연히 도는 마교 고수를 마교에서 먼저 무림공적으로 지목하니 정파 쪽에선 기회다 싶어 앞뒤 가리지 않고 무림공적으로 몰아 붙여 척살을 하려 했다.
그러나 마청한은 그때마다 부딪히지 않고 먼저 피해 마교나 정파 쪽에선 항상 뒷북만 치게 됐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부딪히자 그들은 사생결단을 내리고자 했다.
화산파의 청의인 이 앞으로 나서며 포권을하곤

“화산의 만검선사 노운혁이오, 이미 그대는 무림공적으로 지목됐으니 오늘 이곳에서 살아남긴 힘들 것이오 그러니 부디 저항하지 말고 스스로 단전을 패하면 목숨만은 부지시켜 드리겠소.”
“하하하. 언제부터 화산이 아무 죄 없는 사람에게 무림 공적이란 누명을 씌우며 또한 단전을 패하게 했단 말이오? 이것 보시오 노대협 그대들이 정녕 모르고 왔단 말이오? 아니면 본좌를 능멸 하겠단 말이오?”

노운혁은 순간 마땅히 대꾸할 말이 없었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왜 마청한이 무림 공적이 됐는지. 하지만 애써 그는 부인했다. 노운혁은 철저한 정파 인물이었다. 사파는 무조건 적으로 생각하고 사파의 정당성은 뒤의 계략을 위해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대의 무공은 마공으로 수많은 어린 생명의 간으로 대법을 완성한 마공 어찌 그대가 무림 공적이 아니란 말이오.”
“하하하 과연 화산인 답구려..”

순간 노운혁은 얼굴이 붉어짐을 느꼈다.
마청한은 대놓고 화산을 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운혁은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만약 화를 낸다면 자신이 한말이 거짓 이 란걸 스스로 말하는 꼴이기 때문이었다.
노운혁은 노기를 누르고 검을 뽑았다.
비록 무공은 마청한 보다 아래일지 몰라도 그 역시 화산에서 만자배 항렬의 제자중 셋째제자 이기에 그의 무공은 다시 말해 장문인 외에 두 번째 였다. 물론 지금은 은거한 사숙이분들을 빼고 말이다.
노운혁이 검을 들어 화산의 기수식인 매화12검의 기수식을 취했다.
검을 비스듬히 땅을 향해 지검을 하고기를 모아 검에 주입했다.

“마청한 검을 들어라”
“글쎄 검을 들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소.”

순간 노운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검을 뻗어 매화1검인 천유화를 펼쳤다. 순간 하늘에서 매화가 휘날리며 매화의 꽃잎 하나하나가 마청환의 요혈로 파고들었다.
마청환은 그의 마교의 보법인 십천보를 펼쳐 매화꽃잎을 피하곤 권을 그의 인당혈로 쳐들어갔다. 노운혁은 두걸을 뒤로 물러나 매화 2검인 일화유혈을 펼쳐 그의 옆구리를 베어갔다.
노운혁은 마청한이 들어오며 권을 휘둘렀기 때문에 엽구리를 베어가면 다시 뒤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노려 3검인 지유화의 검결로 벨 생각이었다.
그러나 노운혁의 예상과는 달리 마청한은 뒤로 물러나질 않고 오희려 더욱 바싹 붙어 검을 잡은 손목을 튕겨내곤 장으로 복부를 타격했다.
미증보를 사용하여 급격히 뒤로 물러났지만 타격을 완벽히 흘리진 못했다.
목에서 울컥 한목음의 선혈이 넘어왔다.
노운혁은 많은 제자들 앞에서 낭패를 당하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우웩~ 이놈”
“이보시오 노대협, 협을 논하는 사람이 어찌 이리 앞뒤 생각을 안 하시오. 10년이 흘렀소. 검을 놓은 지 10년... 호미를 들고 농사를 짓고 활을 들고 사냥을 하며 배를 타고 고기를 잡은 지 10년이오... 무슨 뜻인지 아시겠소?”

노운혁은 할말이 없었다.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마교 장로 천지운이 앞으로 나섰다.

“후후, 부교주 아니... 이제 부교주라 할수없군... 마청한 아무리 호미를 잡고 활을 쏘며 배를 타도 그대가 익힌 마공은 사라지지 않는 것 아닌가?”
“마공이라... 하하하....푸하하하하...”

마청한은 미친 듯이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에 모두들 귀를 틀어막았다.
천지운은 당황했다. 그의 내공으로도 웃음소리에 실린 음공을 막아내기 힘이 들었다.
그때 남궁세가 가주인 남궁환웅이 소리를 질러 내공이 약한 사람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천지운과 모인 모든 사람들의 귀에서 가는 핏줄기가 흘렀다.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실히 마청한의 무공을 나타내는 한 단면이었다.
마청한은 웃음을 멈추고 눈에 살기를 띠며 내공을 실어 소리쳤다.

“오너라... 너희들이 말하는 나 마청한의 마공을 보여주마.”

그리곤 손을 내밀자 집안에 있던 마청한의 검인 묵혼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또 한번 사람들은 경악을 했다. 무공이 얼마나 높단 말인가... 물론 내공을 이용해 물건을 취할 수는 있지만 저리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물건을 취하는 격공섭물(隔空攝物)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자 주춤했던 마교장로 천지운은 뒤에 있는 자신의 직속인 십천살에게 합공을 명했다.
그와 함께 열명의 흑의인 이 마청환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마청한은 목과 허리와 다리 등으로 들어오는 검을 먹과 보법으로 피하거나 그렇지 못한 건 검으로 쳐내곤 검에 내력을 싫어 횡으로 휘둘렀다.
검의 위력에 십천살들은 검으로 막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야만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십천살 은 다시 검을 짖쳐왔다. 하나의 검이 마청한의 목을 노리면 또 하나의 검은 그의 다리를 노려 오고 허벅지와 배 엽구리등을 동시에 찔러왔다.
얼마나 합공을 연마했는지 그들은 마치 열 사람이 아닌 한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일사 분란했다. 그러나 그 열 사람이 한사람을 상대하기엔 마청한은 터무니없이 강했다.
마청한의 검은 걸리는 모든 걸 베어 버렸다. 검을 가져다 대면 검이 여지없이 잘려나가고 목이 걸리면 목이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한명 한명 마청한의 검에 목숨을 잃을 때 천지운 보고만 있던 9파1방과 5대 세가에게 말을 했다.

“보고만 있을 것이오? 오늘도 마청한을 놓친다면 앞으로 10년이 아닌 더기다려야 할 것이오”

그러자 9파 1방과 5대세가 아니 남궁세가를 뺀 4대세가 대표자들은 모두에게 공격을 명했다. 이미 정파인들은 협 따윈 생각하지 않았다.

“오냐 오너라. 네놈들이 마공이라 불리는 무공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일께워주마”

마청한은 몸을 2장 높이로 뛰어오르더니 그대로 검을 수직으로 내려 그었다.
그러자 검에서 검환이 방출돼 모여 있던 여러 명이 폭음과 함께 튀어 올랐다.
자욱히 먼지가 걷히고 들어난 상황은 경악 그 자체 이었다.
이러 저리 비산한 육편... 팔과 다리가 끊겨 바닥을 기며 신음하는 사람들 마치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러나 마청한은 그곳엔 눈길도 주지 않고 다른곳을 향해 신법을 전개해 검을 다시 휘둘렀다. 이미 그의 검엔 한자 정도의 검강이 줄기줄기 뿜어져 있어. 걸리는 모든 것을 베어 넘겼다.
도저히 당할 수가 없었다. 화경의 경지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 이었다.
마청한이 검을 휘두르면 그 앞은 땅이 움푹 파여 육편이 날리지 않으면 깔끔하게 절단된 고깃덩어리뿐이었다.
마청한은 베고 또베었다.
될 수 있으면 살상을 하지 않으려고 했던 이전 성격과는 다르게 그는 손속에 정을 두지 않고 무자비 하게 살행을 했다. 그러니 이건 아예 집단을 베어 넘기듯 했다.
그렇다고 그들의 무공실력이 약한 건 아니었다.
9파1방과 5대세가 정예만 추려서 왔으니 그 무공실력이야 오죽하겠는가.
마청한의 무공실력은 그 정도로 경지에 올라있었다.
마청한의 손에 목이 떨어진 수가 모인 인원수의 반이 넘어갈 때 제갈 세가의 가주 동생인 제갈성 은 제갈세가의 식솔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자 더 이상 두고 볼수가 없었다.
제갈성은 마청한의 뒤를 돌아 아들을 잡기위해 다가섰다.
그러나 지오의 옆엔 남궁소옥이 있어 그녀를 제압하지 않고는 그의 아들을 잡기 힘들 것 같아 기습으로 남궁소옥을 공격했다.
남궁소옥은 남편의 걱정에 마음을 졸이고 있던 터라 제갈성의 접근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제갈성이 짖쳐오자 그녀는 변변히 대항한번 못하고 그에게 제압을 당했다. 지오역시 그의 손에 붙잡혀 바둥거렸다.

“잠깐!”

제갈성 고함소리에 모두 검을 멈추고 제갈성을 바라봤다.
그를 바라보곤 정파의 인물은 순간 놀랐으나 이내 평정심을 찾고는 지켜봤다.
마청옥의 눈에는 불같은 분노가 일었다.

“네 이놈... 그러고도 네놈이 정파라고 자부하느냐?”
“후후... 마청한 진정하라고... 네부인과 아들은 절대 해치지 않을 것이니... 다만 네가 얌전히 있어야 하겠지?.... 후후후.”

그때 남궁환웅역시 불같이 화를 냈다.

“제갈성 이놈 네놈이 어찌 그리 얄팍한.... 어서 그 칼을 거두지 못할까?”
제갈성은 망설였다. 마청한이야 잠시 후면 목숨을 끊어 놓으면 되겠지만 남궁환웅은 그로썬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남궁가주 어르신 죄송합니다. 인명피해가 너무 많아 부득이 손을 썼습니다. 그러나 절대 해는 없을 것입니다.”

남궁환웅 역시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더 이상 궁지에 몰면 제갈성 저놈이 무슨짓을 할지 걱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딸과 처음 봤지만 그의 외손자에게 자신 때문에 해가 간다면 도저히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때 제갈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청한 검을 버려라.”
“이익~ 이놈......”

그러나 마청한은 검을 버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두 사람이 혹시나 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자신은 어차피 오늘 목숨을 버릴 각오를 했지만 아내와 아들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때 수리검 하나가 우측 어깨에 박혔다.

“아~악... 가가”
“아버지....”

남궁소옥과 지오는 놀라 마청한을 불렀다.
그러나 마청한은 그들을 보고 웃어주었다.
피할 수 있었으나 일부러 피하지 않았다. 어깨 정도야 얼마든지 내 줄 수 있었다. 어깨를 내주고 그사이 방심을 틈타 제갈성을 제압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마청한은 잘못 생각했다.
암기라 는걸. 생각했어야 했다.
이곳에서 암기를 던질만한 사람은 당문 세가의 식솔들뿐이었다.
그들이 어떤 이들이란 말인가 사천에서 독과 암기로 패권을 장악한 이들이 아닌가...
역시 어깨에선 독이 느껴졌다.
마청한은 급히 혈도를 찍었다. 독의 퍼짐이 순간 멈칫했으나 완전히 멈추진 않았다. 그 순간 다시 검이 마청한을 향해 날아들었다. 마청한은 다시 내공을 끌어올려 검을 막아갔다.
그러나 내공의 맥이 자꾸 끊겨 내공운용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조금씩 마청한의 몸엔 상처가 늘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독은 급격히 번져갔고 이네 그의 얼굴은 푸른색을 띠며 코와 입에서 핏물이 흘렀다.
여러 개의 칼날을 한꺼번에 튕겨내곤 검을 지탱해 한쪽 무릎을 땅에 꿇었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신선 폐에 중독 되고도 이렇게 버틸 수 있다니 그대의 무공에 경의를 표하는 바요”
“하하.. 제갈성 정파답구나... 인질에 .. 독에...하하...”
“이런... 분명 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독이야 당문의 독문절기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아무튼 이제 끝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버틸 힘이 있는가?”
“푸하하... 제갈성 감히 본좌 앞에서 그리 말 할 제량이 있는지 보자...”

그 말과 함께 마청한은 몸을 날렸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남들의 눈엔 순간이었다.
제갈성은 화들짝 놀라 엉겁결에 마청한의 검앞으로 남궁소옥을 들이 밀었다.
마청한은 그 모습에 경악을 하며 검을 거두고 몸을 세우려 했다.
그러나 몸의 상태는 그의 생각과는 달리 멈춰주질 않았다.
순간 소옥이 치워지며 그 뒤에 제갈성의 검이 마청한의 가슴을 뚫었다.

“아악...가가.... 흑흑...가가...”
“아버지.....”

마청한은 가슴에 검을 꽃은체 소옥과 지오를 보았다.
소옥은 그의 가슴에 꽃힌검을 보고는 놀라 눈물을 흘리며 한없이 그를 불렀다.
지오는 울지 않았다. 아버지의 눈물을 보이지 말라는 말에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삼켰다.
눈도 감지 않았다.
제갈성은 검을 아직 뽑지 않고 그래도 검만 잡고 있었다. 아니 뽑지 않은 것이 아니고 뽑지 못하고 있었다. 마청한이 검 날을 손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마청한이 제갈 성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은 죽어가는 눈이 아닌 안광이 줄기줄기 흘러나와 그의 온몸을 동여맸다.
그리곤 손을 들어 제갈성의 얼굴을 한손으로 잡고는 그를 보고 또박또박 말을 했다.

“제갈성 네놈 목숨은 살려주마... 그러나 평생 잊지마라 네놈이 한 짓을....”

그리고는 삼매진화로 제갈성의 얼굴을 태웠다.
제갈성은 고통에 검을 놓고는 비명을 질렀다.

“으악... 내얼굴.... 으악....”

마청한은 고개를 돌려 소옥을 바라봤다.

“소옥 울 지마시오... 그리고 미안하오... 그대..에게... 못...할 짓만... 하고... 가..는 구려...”

그 말과 함께 마청한은 쓰러졌다.
소옥은 소리 내어 울었다. 그를 만나 함께하는 동안 항상 도망만 다녔다. 그래도 그가 있어 행복했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지오와 마청한의 얼굴을 보면 행복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을 무림은 그냥 두질 않았다.
한참을 울던 소옥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청옥의 검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곤 검을 집어 들고는 지오를 불렀다.

“지오야 잘 보아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얼굴을 기억해라...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기억해라. 여기 모인 9파1방과 4대세가 그리고 마교 모두 기억해라...
지오야 넌 절대 잊어선 안 된다. 네 아버지의 가슴에 검을 박은 저들을 절대 꿈에서도 잊어선 안 된다. 알겠느냐?”
“네 어머니 모두 기억했어요. 절대 잊지 않겠어요. 아버지를 죽인 원수들 모두 기억했어요.
잊지 않기위해 밤마다 저들의 꿈을 꾸겠어요.”
“그래 착하구나. 그리고 보아라. 이 어미는 네 아버지를 따라갈 것이다. 혼자 남는다고 슬퍼하지 말거라. 네어미 역시 저들이 죽인 것이다. 절대 잊으면 안 된다.”

그리곤 소옥은 마청한의 검을 자신의 심장에 찔러 넣었다.
그걸 바라보던 무인들은 온몸이 얼어붙는 듯 했다. 소옥이 아들에게 말하는 한이 맺힌 말과 아들의 대답은 이들 머릿속에 무서운 후환으로 돌아올 것을 느꼈다.
소옥은 그렇게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지오는 울지 않았다. 어머니의 가슴에서 검을 뽑고는 그 검을 들어 9파1방과 5대세가 또한 마교를 향해서 또박 또박 내뱉었다.

“딱 10년이에요... 10년이면 이검이 당신들 가슴에 박혀 있을거에요. 절대 잊지 않겠어요. 내 어머니와 아버지의 원수를 꿈에서도 당신들의 얼굴을 떠올리겠어요.”

그렇게 말하곤 모든 얼굴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담았다.
그렇게 한바퀴 천천히 둘러보곤 곽당주 에게 다가갔다.

“곽아저씨 아버지의 말씀대로 그곳으로 절 데려다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공자님..,”

곽부용은 지오의 눈에서 부교주의 눈을 보았다. 그 말에 거부할 수 없는 위엄을 느꼈던 것이다.

“3일 후에 떠나겠어요. 부모님 시신을 장사지네고 가겠어요.”
“네. 공자님 그렇게 준비 하겠습니다.”

지오는 남궁 가주인 남궁환웅에게 다가가 큰절을 올리고는...

“할아버님 소손 할아버님을 따라야 하겠지만 아버님의 말씀이 있어 후에 찾아뵙고 사죄드리겠습니다. 또한 이검은 남궁가를 피해 갈 것입니다.”
“................................그래... 이 할애비 너를 기다리마...10년 이라 했느냐?”
“네. 10년 후에 찾아뵙겠습니다.”
“오냐. 그럼 그때 보자꾸나. 그리고 식솔 몇을 보낼 터이니 장사준비를 하여라.”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은혜라니 내 딸이고 내 사위다. 넌 내 손자고....”

남궁환웅은 그렇게 말하곤 몸을 돌려 가솔들을 데리고 돌아갔다.
지오는 남궁가에서 온 하인들을 데리고 장사를 무사히 마치고는 부모님 무덤 앞에 절을 올리고 다짐을 했다.

‘아버님 어머님 절대 눈물은 보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평안히 잠드시고 지켜봐 주세요.’
그렇게 지오는 곽부용과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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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무협은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글인데 처음으로 올려보네요...
아직 용어의 낯선면이 없지않아서 보시기 불편한점이나 아쉬운점이 많을것 같네요..
많은 지적 부탁드리고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추천두 부탁드리고요...^^

2장은 장백산에 도착한 지오의 수련기를 다를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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