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가 결정되는 날이라 그런지 비무대가 마련되어있는 제갈세가의 연무장은 긴장감이 감돈다.
백여명에 이르던 참가자중 이제 단 두명만이 남아있다.
처음예상대로 섬전일검 사마혁은 그중 한사람으로 자리하고있다.
그의 상대로 결승까지 올라온 인물은 공동파의 제자인 낙화검 손승후다.
통상적으로 구대문파는 자신들의 체면때문에 제갈세가의 비무대회에 자신들의 제자를 참가
시키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하나 이번대회는 예외적으로 꽤많은 인물들이 참가했다.
낙화검 손승후도 평소 하남일미 제갈소이를 흠모해왔기에 문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참가한것이다.
두사람은 십여장의 거리를 둔채 한동안 움직일줄을 모른다.
비무대 주위의 사람들도 누구하나 입을 열지않는다.
기나긴 침묵의 시간을 먼저 깬사람은 손승후다.
"복마제일검(伏魔第一劍) !!"
그의 신형은 십여장을 솟구치더니 올라갔던 속도보다 수배는 빠른속도로 내려오며
사마혁을 향해 일검을 날린다.
단순해보이는 그공격이 사마혁이 움직일수 있는 모든방위를 막아버린다.
사마혁의 손이 그의 검에 닿는가 싶더니 번쩍이는 섬광이 일어나고 그섬광은
손승후의 공격을 한순간에 차단해버린다.
가히 그의 발도술(拔刀術)은 천하제일이라 부를수 있을만큼 빨랐다.
손승후의 신형이 채 자리잡기 전에 사마혁의 손에서 제이검이 펼쳐진다.
"벽파참룡!!"
검신이 누운상태에서 수평으로 그어지고 검에서 발출된 검기가 손승후를 공격해든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를줄은 몰랐다.
허나 그또한 결승까지 올라온 인물이기에 그리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복마제이검!!"
손승후는 소리치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검기를 향해 정면으로 뛰어든다.
그의 검은 원을 그리며 자신의 몸앞에서 돌고 그에따라 생겨난 검막과 사마혁의 검기가 부딪친다.
카가가강....!!!
귀를 찢을것같은 파공음과 마찰음이 들리고 검기가 사라지자 손승후의 손이 뻗어진다.
"현명신장!!"
"해공비운!!"
공동파의 장기인 현명신장을 사마혁은 검강으로 맞받아친다.
한줄기의 푸른검강은 손승후의 장력과 부딪치고
격렬한 파공음과 함께 비무대주위 십여장이 흙먼지로 뒤덮인다.
"으음..."
무거운 신음이 흙먼지속에서 일어난다.
잠시후 먼지가 가라앉고 비무대위에 상황이 일목요연하게 들어온다.
손승후의 입가에 한줄기의 핏물이 흐르고 그는 소매로 흐르는 피를 닦아낸다.
"이대로 가면 사마혁이 우승하겠군..."
비무대주변 한켠에 앉아있던 설운악이 입을 연다.
"아뇨...오늘의 우승자는 따로 있어요..."
천설화의 말에 설운악은 눈을 멀뚱거리며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는 여전히 남장을 하고있다.
"후후...보시면 알아요..."
궁금해하는 설운악에게 그녀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사실 설운악은 그녀가 말하는 인물에대해 대충짐작하고 있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손승후의 신형이 다시 움직인다.
그는 행운유수(行雲流水)의 신법으로 사마혁에게 다가가 빠르게 그의 주위를 돈다.
하나이던 손승후의 신형이 여덟개로 변하더니 여덟개의 검이 각각 다른방향에서 사마혁을 공격해들고
순간 사마혁의 눈이 감긴다.
그리고는 그의 검이 횡으로 그어지더니 다시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크윽...!!"
사마혁을 공격해들던 일곱개의 환영이 사라지고 손승후는 자신의 어께를 부여잡으며 뒤로 다섯걸음 물러선다.
"져..졌소..."
그의 입에서 패배를 시인하는 말이 떨어지자 주위가 환호성으로 술렁인다.
잠시후 제갈세가의 가주인 제갈현기가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온다.
"관례대로 우승자에대한 도전을 받겠습니다."
늘상 제갈세가의 비무대회에서 해오는 일이다.
허나 실제로 도전자가 올라온 일은 길고긴 제갈세가의 역사속에 몇번되지 않는다.
도전자로 나설경우 일체의 무기를 사용할수 없을뿐 아니라 우승자에게 선공을 양보해야한다는
단서가 있고 형식상 해오던 일이기에 지금 나선다면 왠지 모양새가 좋지않기에
다들 도전자로 나서는건 꺼려한다.
제갈현기는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그럼..없는 걸로 알고...오늘의 우승자는..."
"잠깐!!"
짧은 한마디에 이어 검은 인영이 비무대로 날아내린다.
검은색 일색의 무복을 입은 이십대후반의 청년이 비무대 중앙에 서있다.
그가 어떤 방법으로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본사람은 이많은 사람들중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의 외모를 보고 주위의 사람들이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한다.
얼굴에는 어릴때 마마를 앓았는지 곰보자국이 나있고 하늘을 향해있는 들창코에 단추구멍만한 두눈은
실로 천하제일의 추남이라 할만하다.
그는 자신을 비웃는 사람들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장내는 이내 조용해진다.
"후후..당신이 말한 사람이 저친구요??"
설운악은 천설화를 바라보며 묻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저친구가 그리 강하오??"
"적어도 비무대회 참가조건인 삼십세 미만의 미혼자라는 조건을 만족하는 인물중 그를 능가할 인물은 없다고 봐요"
"대단한 믿음이군...후후..."
"보시면 제말을 실감하실거예요..."
그녀는 다시 비무대위로 시선을 돌린다.
"도전자는 무기를 사용할수없고 선공을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테죠??"
"알고 있소."
제갈현기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섬전일검 사마혁을 상대로 무기도 없이 그것도 선공을 양보한다는건 죽음을 의미하는거나 진배없다.
사마혁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인상을 찡그린다.
검은무복의 청년은 사마혁을 향해 한쪽손을 펴보인다.
"공격하시오.."
순간 사마혁의 눈에서 살기가 일어나고 그의 검은 큰 반원을 그리며 수평으로 잘라온다.
그에게 섬전일검이란 별호를 만들어준 필살의 발도술이다.
번쩍이는 섬광이 일어나고 사마혁의 검은 흑색무복의 청년을 양단해버릴 찰나의 순간
흑의인의 신형이 반걸음 물러서더니 가볍게 몸을 옆으로 튼다.
놀랍게도 작은 움직임으로 사마혁의 공세를 피해버렸다.
"후후..이제 내가 공격해도 되는것이오??"
그는 천막아래에 앉아있는 제갈현기를 향해 묻고 제갈현기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사마혁은 설마 그가 이렇게 쉽게 자신의 검을 피해버릴줄은 몰라 순간 놀랐으나 다시 그를 향해 일검을 날린다.
"해공비운!!"
수평으로 그어지던 그의 검이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상대를 찔러간다.
"흥...꽤나 매섭다만..이정도에 당할 본공자가 아니지..."
그는 가볍게 손을 떨치고 여덟개의 붉은 손그림자가 날아오는 검기를 차단한다.
"혀..혈영수.."
벌써 수십년전에 강호에서 자취를 감춘 무공이다.
정확히 그근원이 어느 문파인지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그무서움은 정평이 나있다.
붉은 손그림자가 자신의 검기를 모두 차단해버리고 오히려 자신을 공격해들자 그는 허공으로 몸을 솟구친다.
그리고는 흑의인의 머리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져 내린다.
실로 빠른 변형이라 하지 않을수없다.
"후후..제법하는구나...그럼 이건 어떨지..."
그는 위쪽으로 시선도 주지않은채 손을 뻗고 다시 붉은색의 손그림자는 하늘을 덮는다.
허나 이번에는 혈영수 사이로 다섯줄기의 강기가 뻗어져나온다.
사마혁은 붉은 손그림자를 자신의 검으로 모조리 베었다고 느꼈을때 다섯줄기의 지풍이 자신을
공격해옴을 뒤늦게 알고 공중에서 철판교의 신법을 시전한다.
떨어져 내린 사마혁의 옷깃에 검게 타들어간 다섯개의 구멍이 뚫려있다.
"해남도 제일검이라더니 명불허전이로군...허나 요행도 거기까지다."
흑은인은 발도 떼지않고 선채로 사마혁을 향해 미끄러져 들어간다.
사마혁은 손승후를 베었던 검초로 동일하게 흑의인을 베어간다.
"후후..나를 손승후 따위와 비교한다는 건가..."
그는 한손을 등뒤로 한채 다른 한손으로 자신을 향해오는 검날을 향해 뻗는다.
비무대 주변의 인물들중 심장이 약한 사람은 눈을 돌린다.
사마혁의 검에 흑의인의 손이 잘려나가리라 생각한것이다.
"크윽..."
예상과는 달리 사마혁은 자신의 가슴을 움켜쥔채 다섯걸음이나 물러난후에 겨우 몸을세운다.
그의 가슴에는 손바닥자국으로 검게 타들어가있다.
"이쯤에서 그만 물러나라..."
흑의인의 말이 끝나고 조금있다 사마혁은 한모금의 선혈을 토해낸다.
비무대옆에 있던 해남파의 인물들이 올라와서 사마혁을 부축하고 내려간다.
그누구도 예상치 못한일이 비무대위에서 일어난것이다.
지금껏 우승자에게 도전했던사람들은 몇명있었지만 이렇게 도전자가 이겨버린것은 처음이라
제갈현기도 어찌해야할지 당황스럽다.
허나 그보다 더당황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제갈소이다.
그녀는 비무대회 내내 자신의 평생의 반려자가 될인물이 누가될지 속을 태우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저런 추남이 나타나 우승을 해버렸으니....
"가주...약속대로 신검을 주시오"
무례하기까지한 그의 말투에 비무대주변은 웅성거린다.
그가 우승자라면 응당 제갈현기가 자신의 장인이 되는 법인데 이런태도라니...
"걱정마시오...당신의 딸 제갈소이에겐 관심없소...난그져 그 신검으로 족하오..."
설상가상이라더니 제갈세가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이다.
"놈...방자하구나..."
참고있던 제갈가주의 인상이 구겨지고 그의 황의가 펄럭이기 시작한다.
"네놈이 나까지 이긴다면 검을 주마..."
아무리 제갈세가가 무공보다는 두뇌로 유명하다지만 오대세가의 한자리를 차지하고있고
그런 문파의 수장인 제갈현기의 무공은 그누구도 업수히 여기지는 못할정도다.
"받아라 이놈..!!"
그의 신형은 매처럼 날아올라 손을 갈고리처럼 구부리더니 흑의인을 향해서 뻗어온다.
"썩 괜찮은 응조수(鷹爪手)이오만 그정도 수에 당한다면 흑염라 마송이 아니지..."
생소한 호를 지닌 그는 스스로의 정체를 흑염라 마송이라고 밝힌다.
장내의 인물들은 서로에게 그에대해 아는지 물어보지만 다들 고개를 저을뿐이다.
이사건으로 그는 강호에서 가장뛰어난 후기지수를 일컫는 무림십영(武林十英)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된다.
"저놈에대해 당신은 잘알듯한데..."
설운악은 천설화를 쳐다보며 전음으로 묻는다.
"교주의 대제자예요..."
그녀의 전음에 설운악은 의미를 알수없는 미소를 짓는다.
그때 흑의인은 제갈가주의 응조수를 가볍게 피하더니 자신의 양손을 앞으로 뻗어 흔든다.
순간 제갈가주가 시선을 둘수있는 모든방위가 그의 손그림자로 가득찬다.
도저히 자신이 피할수있는 그런류의 무공이 아님을 느끼고
모든것을 포기하고 있을때 자신을 덥쳐오던 손그림자가 사라진다.
"이제 그만 검을 주시지요"
그토록 무례하던 그가 이번에는 제법 공손하다.
제갈현기의 체면을 세워주기로 한 모양이다.
"음...."
제갈현기는 깊은 침음성을 삼키더니 총관에게 검을 가져올것을 명한다.
제갈세가가 생긴이래 가장치욕적인 날이다.
총관은 천막안쪽으로 들어가더니 검집부터 손잡이까지 다른색깔이 전혀 섞이지않은 검은색의
검을 두손에 받쳐 들고나온다.
일견에도 예사로운 검이 아닌듯하다.
(처..천마묵검...!!)
그검을 알아보고 놀란인물은 다름아닌 설운악이다.
아니 그가 알아봤다기 보다는 음마공자의 기억이 그검을 기억한다는것이 정확하겠다.
흑염라 마송은 총관이 들고있는 검으로 손을 가져간다.
"손을 거둬라...네놈따위가 들수있는 검이 아니다."
한줄기의 섬광이 일어나고 마송은 검을 잡아가던 손을 재빨리 거둔다.
섬광은 검집을 가격하고 검을 들고있던 총관은 뒤로 서너걸음이나 밀려난다.
섬광이 날아든 방향으로 마송이 시선을 돌리고 그의 눈에는 천천히 비무대로 올라서는
백의의 청년이 눈에 들어온다.
천하에 이름난 화공이 붓으로 그린듯 뛰어난 외모는 마송과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한다.
"네놈이 죽고싶어 환장을 했구나..."
마송은 가소롭다는듯이 백의 청년을 쳐다보며 이죽거리더니 자신의 한손을 그를향해 치켜든다.
"잠깐 기다리시오..우승자에게 도전을 하는것이오??"
일말의 작은 기대감에 제갈현기는 백의청년에게 묻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렇다고 해두죠..."
"푸하하하...미친놈...이 마송을 상대로 그것도 적수공권으로 일초를 양보하겠다는거냐???..난 검이 없으니 이걸로 하마.."
마송은 총관에게 다가서더니 그가 들고있는 묵검을 빼든다.
천천히 빠져나오는 검신도 검집과 마찬가지로 검은빛을 띄고있다.
따갑게 내려쪼이는 태양빛조차 반사되지않고 검으로 빨려들어 간다.
"네놈은 이검에 죽는걸 영광으로 생각해라...단일검에 고통없이 죽여주마"
그는 검신을 바라보며 흡족한듯 웃더니 천천히 설운악을 향해 검을 움직인다.
그 느린움직임 속에서도 십여줄기의 검은빛의 검강이 일어나고 서있는 설운악의 각각 다른방위를 차단한다.
"흥...네놈의 사부가 어느놈인지 몰라도 절혼검을 그렇게 가르치더냐??"
설운악은 발조차 떼지않고 몸을 몇번 틀고 손을 한번 휘저은 것 만으로 그많은 검강으로부터 벗어나있다.
설운악의 입에서 터져나온 말과 그의 움직임은 마송을 놀라게 만든다.
"네..네놈이 어찌 절혼검을 알아보는게냐??"
그의 움직임은 마치 자신이 펼친 절혼검을 자신의 손바닥보듯 하는게 아닌가??
"후후 소유란놈이 아직 살아있다면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았을테고....대체 어느놈에게 배웠느냐??"
많이 보아도 자신과 비슷한나이로 보이는 백의 청년의 오만한말은 마송을 분노케한다.
"네..네놈이 감히 사부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다니...그것으로 네놈의 죽음은 결정되었다."
장내의 사람들은 누구나 할것없이 소유라는 말에 술렁이기 시작한다.
설마 소유라는게 천마대제 소유를 말하는 것인가???
"놈 무기를 들어라..이번에는 네놈이 먼저 공격해라.흑염라 마송이 유리한 조건에서 상대를 베었다는 소리는 듣고싶지 않다."
"후후...소유가 네놈의 사부냐??..네놈의 사부라도 감히 내앞에서 그따위 망발을 하지는 못할터...네놈 소원이라면..."
설운악의 손에 허리춤에 차고있던 섭선이 들린다.
"그따위껄로 이검을 상대하겠다는 거냐???"
"소유라면 모를까 네놈손에 들린 천마묵검은 하나도 겁나지 않는다....자 어디한번 받아봐라..."
오른손에 들린 섭선이 펼쳐진다 싶은순간 하늘,땅 할것없이 비무대 주변은 온통 섭선의 그림자로 가득찬다.
그리고 그 섭선들의 움직인은 마송의 눈에 너무도 익다.
천마삼절의 제일절인 절혼검이 설운악의 손에서 검대신 섭선으로 펼쳐진것이다.
마송은 놀랐겨를도 없이 자신의 손에들린 묵검을 떨쳐내 다가오는 섭선을 막는다.
손바닥이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지고 하마트면 검을 놓칠뻔했다.
"크윽...네..네놈은 누구냐??"
"버릇없는놈...그런놈에게는 매가 약이지..."
마송은 한번 당했는지라 긴장하며 방어태세를 갖춘다.
화려하던 처음공격과는 극명하게 상반되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섭선의 움직임.
바로 검을 든 인물이라면 누구나 시전할줄안다는 횡소천군(橫掃千軍)의 일초로 횡으로 후려쳐온다.
"이...이놈이 나를 어찌보고..."
그일식을 보고 방어자세에서 공격을 하려는데 자신의 허리쪽으로 다가오는 엄청난 기운에
그는 검을 내려 다시 그의 섭선을 막는다.
"크윽....!!"
섭선이 만들어낸 강한 기운에 밀려 그는 삼장이나 비틀거리며 밀려난다.
"오만한놈 네놈에게 하늘위에 또다른 하늘이 있음을 보여주마"
비틀거리다 겨우 몸을 세우는 마송을 향해 설운악의 손이 가볍게 떨쳐지고 십여개의 붉은 수영(手影)이 마송을 공격한다.
"혀..혈영수!!"
허나 자신이 시전한것과는 격이 다르다.
십팔방위를 차단하고 들어오는 수영을 피할길이 없다.
그가 아는 최상의 신법과 보법으로 피해보지만 그의 몸에 여지없이 세개의 혈영수가 격중된다.
"아흑....큭.."
마송의 입에서 한사발의 피가 뿜어져나온다.
"그검은 원래 소유란놈의 것이니 네놈이 가져가라...그리고 조만간 내가 찾아간다고 전해라.
열여덟개의 혈영을 보았다고 말하면 놈도 내가 누군지 알것이다."
그말과 함께 그의 신영은 벌써 백여장밖을 날고있다.
"천설화 당신 언제까지 멍하니 있을거요??....당신방에서 기다리고 있겠소"
너무나 놀란나머지 큰눈만 껌벅이며 비무대위를 지켜보고만 있던 천설화의 귀에 설운악의 전음이 들려온다.
백여명에 이르던 참가자중 이제 단 두명만이 남아있다.
처음예상대로 섬전일검 사마혁은 그중 한사람으로 자리하고있다.
그의 상대로 결승까지 올라온 인물은 공동파의 제자인 낙화검 손승후다.
통상적으로 구대문파는 자신들의 체면때문에 제갈세가의 비무대회에 자신들의 제자를 참가
시키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하나 이번대회는 예외적으로 꽤많은 인물들이 참가했다.
낙화검 손승후도 평소 하남일미 제갈소이를 흠모해왔기에 문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참가한것이다.
두사람은 십여장의 거리를 둔채 한동안 움직일줄을 모른다.
비무대 주위의 사람들도 누구하나 입을 열지않는다.
기나긴 침묵의 시간을 먼저 깬사람은 손승후다.
"복마제일검(伏魔第一劍) !!"
그의 신형은 십여장을 솟구치더니 올라갔던 속도보다 수배는 빠른속도로 내려오며
사마혁을 향해 일검을 날린다.
단순해보이는 그공격이 사마혁이 움직일수 있는 모든방위를 막아버린다.
사마혁의 손이 그의 검에 닿는가 싶더니 번쩍이는 섬광이 일어나고 그섬광은
손승후의 공격을 한순간에 차단해버린다.
가히 그의 발도술(拔刀術)은 천하제일이라 부를수 있을만큼 빨랐다.
손승후의 신형이 채 자리잡기 전에 사마혁의 손에서 제이검이 펼쳐진다.
"벽파참룡!!"
검신이 누운상태에서 수평으로 그어지고 검에서 발출된 검기가 손승후를 공격해든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를줄은 몰랐다.
허나 그또한 결승까지 올라온 인물이기에 그리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복마제이검!!"
손승후는 소리치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검기를 향해 정면으로 뛰어든다.
그의 검은 원을 그리며 자신의 몸앞에서 돌고 그에따라 생겨난 검막과 사마혁의 검기가 부딪친다.
카가가강....!!!
귀를 찢을것같은 파공음과 마찰음이 들리고 검기가 사라지자 손승후의 손이 뻗어진다.
"현명신장!!"
"해공비운!!"
공동파의 장기인 현명신장을 사마혁은 검강으로 맞받아친다.
한줄기의 푸른검강은 손승후의 장력과 부딪치고
격렬한 파공음과 함께 비무대주위 십여장이 흙먼지로 뒤덮인다.
"으음..."
무거운 신음이 흙먼지속에서 일어난다.
잠시후 먼지가 가라앉고 비무대위에 상황이 일목요연하게 들어온다.
손승후의 입가에 한줄기의 핏물이 흐르고 그는 소매로 흐르는 피를 닦아낸다.
"이대로 가면 사마혁이 우승하겠군..."
비무대주변 한켠에 앉아있던 설운악이 입을 연다.
"아뇨...오늘의 우승자는 따로 있어요..."
천설화의 말에 설운악은 눈을 멀뚱거리며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는 여전히 남장을 하고있다.
"후후...보시면 알아요..."
궁금해하는 설운악에게 그녀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사실 설운악은 그녀가 말하는 인물에대해 대충짐작하고 있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손승후의 신형이 다시 움직인다.
그는 행운유수(行雲流水)의 신법으로 사마혁에게 다가가 빠르게 그의 주위를 돈다.
하나이던 손승후의 신형이 여덟개로 변하더니 여덟개의 검이 각각 다른방향에서 사마혁을 공격해들고
순간 사마혁의 눈이 감긴다.
그리고는 그의 검이 횡으로 그어지더니 다시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크윽...!!"
사마혁을 공격해들던 일곱개의 환영이 사라지고 손승후는 자신의 어께를 부여잡으며 뒤로 다섯걸음 물러선다.
"져..졌소..."
그의 입에서 패배를 시인하는 말이 떨어지자 주위가 환호성으로 술렁인다.
잠시후 제갈세가의 가주인 제갈현기가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온다.
"관례대로 우승자에대한 도전을 받겠습니다."
늘상 제갈세가의 비무대회에서 해오는 일이다.
허나 실제로 도전자가 올라온 일은 길고긴 제갈세가의 역사속에 몇번되지 않는다.
도전자로 나설경우 일체의 무기를 사용할수 없을뿐 아니라 우승자에게 선공을 양보해야한다는
단서가 있고 형식상 해오던 일이기에 지금 나선다면 왠지 모양새가 좋지않기에
다들 도전자로 나서는건 꺼려한다.
제갈현기는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그럼..없는 걸로 알고...오늘의 우승자는..."
"잠깐!!"
짧은 한마디에 이어 검은 인영이 비무대로 날아내린다.
검은색 일색의 무복을 입은 이십대후반의 청년이 비무대 중앙에 서있다.
그가 어떤 방법으로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본사람은 이많은 사람들중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의 외모를 보고 주위의 사람들이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한다.
얼굴에는 어릴때 마마를 앓았는지 곰보자국이 나있고 하늘을 향해있는 들창코에 단추구멍만한 두눈은
실로 천하제일의 추남이라 할만하다.
그는 자신을 비웃는 사람들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장내는 이내 조용해진다.
"후후..당신이 말한 사람이 저친구요??"
설운악은 천설화를 바라보며 묻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저친구가 그리 강하오??"
"적어도 비무대회 참가조건인 삼십세 미만의 미혼자라는 조건을 만족하는 인물중 그를 능가할 인물은 없다고 봐요"
"대단한 믿음이군...후후..."
"보시면 제말을 실감하실거예요..."
그녀는 다시 비무대위로 시선을 돌린다.
"도전자는 무기를 사용할수없고 선공을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테죠??"
"알고 있소."
제갈현기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섬전일검 사마혁을 상대로 무기도 없이 그것도 선공을 양보한다는건 죽음을 의미하는거나 진배없다.
사마혁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인상을 찡그린다.
검은무복의 청년은 사마혁을 향해 한쪽손을 펴보인다.
"공격하시오.."
순간 사마혁의 눈에서 살기가 일어나고 그의 검은 큰 반원을 그리며 수평으로 잘라온다.
그에게 섬전일검이란 별호를 만들어준 필살의 발도술이다.
번쩍이는 섬광이 일어나고 사마혁의 검은 흑색무복의 청년을 양단해버릴 찰나의 순간
흑의인의 신형이 반걸음 물러서더니 가볍게 몸을 옆으로 튼다.
놀랍게도 작은 움직임으로 사마혁의 공세를 피해버렸다.
"후후..이제 내가 공격해도 되는것이오??"
그는 천막아래에 앉아있는 제갈현기를 향해 묻고 제갈현기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사마혁은 설마 그가 이렇게 쉽게 자신의 검을 피해버릴줄은 몰라 순간 놀랐으나 다시 그를 향해 일검을 날린다.
"해공비운!!"
수평으로 그어지던 그의 검이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상대를 찔러간다.
"흥...꽤나 매섭다만..이정도에 당할 본공자가 아니지..."
그는 가볍게 손을 떨치고 여덟개의 붉은 손그림자가 날아오는 검기를 차단한다.
"혀..혈영수.."
벌써 수십년전에 강호에서 자취를 감춘 무공이다.
정확히 그근원이 어느 문파인지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그무서움은 정평이 나있다.
붉은 손그림자가 자신의 검기를 모두 차단해버리고 오히려 자신을 공격해들자 그는 허공으로 몸을 솟구친다.
그리고는 흑의인의 머리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져 내린다.
실로 빠른 변형이라 하지 않을수없다.
"후후..제법하는구나...그럼 이건 어떨지..."
그는 위쪽으로 시선도 주지않은채 손을 뻗고 다시 붉은색의 손그림자는 하늘을 덮는다.
허나 이번에는 혈영수 사이로 다섯줄기의 강기가 뻗어져나온다.
사마혁은 붉은 손그림자를 자신의 검으로 모조리 베었다고 느꼈을때 다섯줄기의 지풍이 자신을
공격해옴을 뒤늦게 알고 공중에서 철판교의 신법을 시전한다.
떨어져 내린 사마혁의 옷깃에 검게 타들어간 다섯개의 구멍이 뚫려있다.
"해남도 제일검이라더니 명불허전이로군...허나 요행도 거기까지다."
흑은인은 발도 떼지않고 선채로 사마혁을 향해 미끄러져 들어간다.
사마혁은 손승후를 베었던 검초로 동일하게 흑의인을 베어간다.
"후후..나를 손승후 따위와 비교한다는 건가..."
그는 한손을 등뒤로 한채 다른 한손으로 자신을 향해오는 검날을 향해 뻗는다.
비무대 주변의 인물들중 심장이 약한 사람은 눈을 돌린다.
사마혁의 검에 흑의인의 손이 잘려나가리라 생각한것이다.
"크윽..."
예상과는 달리 사마혁은 자신의 가슴을 움켜쥔채 다섯걸음이나 물러난후에 겨우 몸을세운다.
그의 가슴에는 손바닥자국으로 검게 타들어가있다.
"이쯤에서 그만 물러나라..."
흑의인의 말이 끝나고 조금있다 사마혁은 한모금의 선혈을 토해낸다.
비무대옆에 있던 해남파의 인물들이 올라와서 사마혁을 부축하고 내려간다.
그누구도 예상치 못한일이 비무대위에서 일어난것이다.
지금껏 우승자에게 도전했던사람들은 몇명있었지만 이렇게 도전자가 이겨버린것은 처음이라
제갈현기도 어찌해야할지 당황스럽다.
허나 그보다 더당황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제갈소이다.
그녀는 비무대회 내내 자신의 평생의 반려자가 될인물이 누가될지 속을 태우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저런 추남이 나타나 우승을 해버렸으니....
"가주...약속대로 신검을 주시오"
무례하기까지한 그의 말투에 비무대주변은 웅성거린다.
그가 우승자라면 응당 제갈현기가 자신의 장인이 되는 법인데 이런태도라니...
"걱정마시오...당신의 딸 제갈소이에겐 관심없소...난그져 그 신검으로 족하오..."
설상가상이라더니 제갈세가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이다.
"놈...방자하구나..."
참고있던 제갈가주의 인상이 구겨지고 그의 황의가 펄럭이기 시작한다.
"네놈이 나까지 이긴다면 검을 주마..."
아무리 제갈세가가 무공보다는 두뇌로 유명하다지만 오대세가의 한자리를 차지하고있고
그런 문파의 수장인 제갈현기의 무공은 그누구도 업수히 여기지는 못할정도다.
"받아라 이놈..!!"
그의 신형은 매처럼 날아올라 손을 갈고리처럼 구부리더니 흑의인을 향해서 뻗어온다.
"썩 괜찮은 응조수(鷹爪手)이오만 그정도 수에 당한다면 흑염라 마송이 아니지..."
생소한 호를 지닌 그는 스스로의 정체를 흑염라 마송이라고 밝힌다.
장내의 인물들은 서로에게 그에대해 아는지 물어보지만 다들 고개를 저을뿐이다.
이사건으로 그는 강호에서 가장뛰어난 후기지수를 일컫는 무림십영(武林十英)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된다.
"저놈에대해 당신은 잘알듯한데..."
설운악은 천설화를 쳐다보며 전음으로 묻는다.
"교주의 대제자예요..."
그녀의 전음에 설운악은 의미를 알수없는 미소를 짓는다.
그때 흑의인은 제갈가주의 응조수를 가볍게 피하더니 자신의 양손을 앞으로 뻗어 흔든다.
순간 제갈가주가 시선을 둘수있는 모든방위가 그의 손그림자로 가득찬다.
도저히 자신이 피할수있는 그런류의 무공이 아님을 느끼고
모든것을 포기하고 있을때 자신을 덥쳐오던 손그림자가 사라진다.
"이제 그만 검을 주시지요"
그토록 무례하던 그가 이번에는 제법 공손하다.
제갈현기의 체면을 세워주기로 한 모양이다.
"음...."
제갈현기는 깊은 침음성을 삼키더니 총관에게 검을 가져올것을 명한다.
제갈세가가 생긴이래 가장치욕적인 날이다.
총관은 천막안쪽으로 들어가더니 검집부터 손잡이까지 다른색깔이 전혀 섞이지않은 검은색의
검을 두손에 받쳐 들고나온다.
일견에도 예사로운 검이 아닌듯하다.
(처..천마묵검...!!)
그검을 알아보고 놀란인물은 다름아닌 설운악이다.
아니 그가 알아봤다기 보다는 음마공자의 기억이 그검을 기억한다는것이 정확하겠다.
흑염라 마송은 총관이 들고있는 검으로 손을 가져간다.
"손을 거둬라...네놈따위가 들수있는 검이 아니다."
한줄기의 섬광이 일어나고 마송은 검을 잡아가던 손을 재빨리 거둔다.
섬광은 검집을 가격하고 검을 들고있던 총관은 뒤로 서너걸음이나 밀려난다.
섬광이 날아든 방향으로 마송이 시선을 돌리고 그의 눈에는 천천히 비무대로 올라서는
백의의 청년이 눈에 들어온다.
천하에 이름난 화공이 붓으로 그린듯 뛰어난 외모는 마송과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한다.
"네놈이 죽고싶어 환장을 했구나..."
마송은 가소롭다는듯이 백의 청년을 쳐다보며 이죽거리더니 자신의 한손을 그를향해 치켜든다.
"잠깐 기다리시오..우승자에게 도전을 하는것이오??"
일말의 작은 기대감에 제갈현기는 백의청년에게 묻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렇다고 해두죠..."
"푸하하하...미친놈...이 마송을 상대로 그것도 적수공권으로 일초를 양보하겠다는거냐???..난 검이 없으니 이걸로 하마.."
마송은 총관에게 다가서더니 그가 들고있는 묵검을 빼든다.
천천히 빠져나오는 검신도 검집과 마찬가지로 검은빛을 띄고있다.
따갑게 내려쪼이는 태양빛조차 반사되지않고 검으로 빨려들어 간다.
"네놈은 이검에 죽는걸 영광으로 생각해라...단일검에 고통없이 죽여주마"
그는 검신을 바라보며 흡족한듯 웃더니 천천히 설운악을 향해 검을 움직인다.
그 느린움직임 속에서도 십여줄기의 검은빛의 검강이 일어나고 서있는 설운악의 각각 다른방위를 차단한다.
"흥...네놈의 사부가 어느놈인지 몰라도 절혼검을 그렇게 가르치더냐??"
설운악은 발조차 떼지않고 몸을 몇번 틀고 손을 한번 휘저은 것 만으로 그많은 검강으로부터 벗어나있다.
설운악의 입에서 터져나온 말과 그의 움직임은 마송을 놀라게 만든다.
"네..네놈이 어찌 절혼검을 알아보는게냐??"
그의 움직임은 마치 자신이 펼친 절혼검을 자신의 손바닥보듯 하는게 아닌가??
"후후 소유란놈이 아직 살아있다면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았을테고....대체 어느놈에게 배웠느냐??"
많이 보아도 자신과 비슷한나이로 보이는 백의 청년의 오만한말은 마송을 분노케한다.
"네..네놈이 감히 사부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다니...그것으로 네놈의 죽음은 결정되었다."
장내의 사람들은 누구나 할것없이 소유라는 말에 술렁이기 시작한다.
설마 소유라는게 천마대제 소유를 말하는 것인가???
"놈 무기를 들어라..이번에는 네놈이 먼저 공격해라.흑염라 마송이 유리한 조건에서 상대를 베었다는 소리는 듣고싶지 않다."
"후후...소유가 네놈의 사부냐??..네놈의 사부라도 감히 내앞에서 그따위 망발을 하지는 못할터...네놈 소원이라면..."
설운악의 손에 허리춤에 차고있던 섭선이 들린다.
"그따위껄로 이검을 상대하겠다는 거냐???"
"소유라면 모를까 네놈손에 들린 천마묵검은 하나도 겁나지 않는다....자 어디한번 받아봐라..."
오른손에 들린 섭선이 펼쳐진다 싶은순간 하늘,땅 할것없이 비무대 주변은 온통 섭선의 그림자로 가득찬다.
그리고 그 섭선들의 움직인은 마송의 눈에 너무도 익다.
천마삼절의 제일절인 절혼검이 설운악의 손에서 검대신 섭선으로 펼쳐진것이다.
마송은 놀랐겨를도 없이 자신의 손에들린 묵검을 떨쳐내 다가오는 섭선을 막는다.
손바닥이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지고 하마트면 검을 놓칠뻔했다.
"크윽...네..네놈은 누구냐??"
"버릇없는놈...그런놈에게는 매가 약이지..."
마송은 한번 당했는지라 긴장하며 방어태세를 갖춘다.
화려하던 처음공격과는 극명하게 상반되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섭선의 움직임.
바로 검을 든 인물이라면 누구나 시전할줄안다는 횡소천군(橫掃千軍)의 일초로 횡으로 후려쳐온다.
"이...이놈이 나를 어찌보고..."
그일식을 보고 방어자세에서 공격을 하려는데 자신의 허리쪽으로 다가오는 엄청난 기운에
그는 검을 내려 다시 그의 섭선을 막는다.
"크윽....!!"
섭선이 만들어낸 강한 기운에 밀려 그는 삼장이나 비틀거리며 밀려난다.
"오만한놈 네놈에게 하늘위에 또다른 하늘이 있음을 보여주마"
비틀거리다 겨우 몸을 세우는 마송을 향해 설운악의 손이 가볍게 떨쳐지고 십여개의 붉은 수영(手影)이 마송을 공격한다.
"혀..혈영수!!"
허나 자신이 시전한것과는 격이 다르다.
십팔방위를 차단하고 들어오는 수영을 피할길이 없다.
그가 아는 최상의 신법과 보법으로 피해보지만 그의 몸에 여지없이 세개의 혈영수가 격중된다.
"아흑....큭.."
마송의 입에서 한사발의 피가 뿜어져나온다.
"그검은 원래 소유란놈의 것이니 네놈이 가져가라...그리고 조만간 내가 찾아간다고 전해라.
열여덟개의 혈영을 보았다고 말하면 놈도 내가 누군지 알것이다."
그말과 함께 그의 신영은 벌써 백여장밖을 날고있다.
"천설화 당신 언제까지 멍하니 있을거요??....당신방에서 기다리고 있겠소"
너무나 놀란나머지 큰눈만 껌벅이며 비무대위를 지켜보고만 있던 천설화의 귀에 설운악의 전음이 들려온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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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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