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3장 청룡단
달나이와 헤어진 지오는 향주로 들어가지 않고 낙양 쪽으로 길을 잡았다.
향주 쪽에선 아직 황교와 무림맹이 격돌을 하고 있어 괜한 일에 말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오의 바람대로 일은 흘러가지 않았다.
낙양으로 들어선 지오는 낙양의 성문 앞에서 성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지당했다.
신분이 확실치 않은 무인들이 검을 소지하고 성안으로 들어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오는 그렇다고 묵혼을 놔두고 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그때 제갈지연과 백설아 일행이 지오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또 보게 되네요.”
“그렇군요. 또 보게 되는군요.”
“공자의 얼굴은 마치 저희들을 만난 게 무척이나 못 마땅한 듯하네요...”
제갈 지연은 그렇게 말하고는 생긋 웃었다.
“그리 반갑지는 안군요.”
지오는 무뚝뚝하게 대답을 했다.
그런 지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제갈지연은 여전히 생글거리며 지오에게 말을 걸었다.
“이분은 저희와 동행이신 마공자님 이세요. 저는...”
제갈지연이 품에서 옥으로 만든 패를 보여주었다.
“아.. 제갈세가의 제갈소저 시군요. 진작 말씀 하셨으면 무례를 범하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말한 성문지기는 일행을 성문 안으로 들여보네 주었다.
“그런데 마공자님은 목적지가 어디시지요?”
“소저께 그런 것 까지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오.”
여전히 무뚝뚝한 대답에 옆에 있던 백설아가 발끈거리며 나섰다.
“아니 무슨 남자가 그렇게 소심하죠? 대답해 주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리고 우리 아니었음 성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했을 텐데...”
“아니...설아야... 무슨 말버릇이니...”
“뭐 내말이 틀렸나요? 흥.”
제갈지연은 백설아의 말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지오의 눈치를 보았다.
“내게 신경 쓰지 마시오. 설아 낭자의 말이 틀린 것 도 아니니...”
“흥... 알긴 아는군요.”
그렇게 말한 지오의 얼굴은 조금엔 조금도 고마움의 표정이 아니었다.
“설아야.. 그만좀 해라.”
“쳇..언니는...”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셋은 낙양의 한 객점 앞에 도착했다.
“나는 이곳에서 요기를 하고 하루정도 묵고 내일 출발 할 것이오. 이쯤에서 헤어집시다.”
지오는 대놓고 서로 헤어질 것을 요구했으나 제갈지연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지오의 말을 받았다.
“어머. 그러세요? 저희도 이곳에서 하루 묵고 내일 출발하려고 했는데. 잘됐네요.”
“언니. 뭐 하러 이런 좋지도 않은 객점에....”
백설아는 말을 다 끝내지 못했다.
제갈지연이 옆에서 그녀의 입을 막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웁~ 언니 뭐 하는 거예요...”
“호호.. 설아야..그만 하렵...”
지오는 그녀들의 행동을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객점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백설아는 제갈지연을 잡고는
“언니 왜 저 사람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죠? 혹시 저 사람에게 연정을....”
제갈지연은 급히 백설아의 말을 막았다.
“무슨... 저런 고수와 함께 동행을 하면 안전하게 무림맹 까지 갈수 있잖니...”
제갈지연은 그렇게 얼버무리곤 백설아의 손을 잡고 객점 안으로 들어갔다.
지오는 먼저 들어와 탁자 하나를 잡고는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다.
지오의 탁자에 두 여인이 같이 앉고는 간단한 음식을 주문하였다.
“혹시 마공자님 청룡단 소식 들으셨나요?”
“..........................”
지오의 대답이 없는데도 제갈지연은 연신 말을 이었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의 후지기수만 모아서 만든 청룡단이 휘영과 향주의 경계선에서 황교와 마교의 무리를 잘 막고 있었는데 며칠 전 황교의 소궁 주라는 자가 가세하고 나서는 청룡단이 대패하여 낙양 쪽으로 후퇴를 했다는 거예요.”
지오는 문득 며칠 전 자신과 헤어진 달나이를 생각했다.
그가 가세를 했다면 청룡단 으로 써는 막아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오는 자신에게 선 듯 친구를 하자고 제안한 달나이가 생각나자 입가에 웃음이 생겨났다.
그런 지오의 모습에 제갈지연은 지오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는 연신 말을 이었다.
“그런데 후퇴하는 청룡단을 황교의 소공자를 주축으로 소공자의 호위와 여러 황교인들이 추격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휴... 무사히 빠져 나가야 할 텐데.”
제갈지연은 말을 하다보니 청룡단의 안위가 걱정이 되었다.
청룡단에는 자신의 오라비인 제갈지성도 있었던 것이었다.
지오는 청룡단이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없으리란 걸 직감했다.
일행은 식사 후 각장의 방으로 올라갔다.
지오는 제갈지연 일행과 함께 있는 게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제갈지연의 미소가 지오에겐 더없이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녀의 미소를 보고 있자면 부모님의 복수로 다짐했던 마음이 자꾸 희석되어 지는 걸 느꼈다.
“휴... 내일은 일찍 먼저 출발을 해야 겠구나...”
지오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잠을 청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난 지오는 창문을 활짝 열자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공기가 무척이나 상쾌했다.
지오는 서둘러 짐을 챙기고 식사도 하지 않은 채 객점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러나 지오의 바람대로 혼자 떠날 수 는 없었다.
객점 밖에는 제갈지연과 백설아가 지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호호... 마공자님 일찍 일어 나셨네요... 뭐가 그리 급해 식사도 하지 않고 이렇게 일찍 출발을 하세요?”
“.........................”
지오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때 백설아의 투덜거림이 들려왔다.
“뭐가 좋다고 함께 간다고 이렇듯 일찍부터 설치는지 모르겠네...”
제갈지연은 백설아의 말을 그저 흘러 듣고는 지오를 향해 말을 이었다.
“마공자님 출발도 좋지만 식사는 하고 가는 게 어떻겠어요?”
그 말에 지오는 다시 객점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 지오의 모습을 보고는 제갈지연은 생긋 웃음을 짓고는 뒤따라 객점 안으로 들어갔다.
“마공자님 양양까지는 제법 머니 말을 구입해서 타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나는 말을 타는 것 보다 걷는 것을 더 좋아하오.”
지오의 말에 또다시 백설아가 걸고 넘어갔다.
“어련 하시겠어요? 쳇... 숙녀들이 있는데 굳이 걸어 가갰다는 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네...”
“소저들은 말을 타고 가시오... 난 걸어서 갈 테니...”
그 말에 재빨리 제갈지연이 대답을 했다.
“저도 걷는 걸 더 좋아해요...”
그렇게 말하고 제갈지연은 백설아를 조금은 미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백설아는 그런 제갈지연의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는 식사에 집중을 했다.
그렇게 세 명은 식사를 마치고 객점을 나와 양양으로 출발을 했다.
낙양에서 양양까진 말로 3일정도면 도착 할 수 있는데 걸어서 간다면 열흘은 족히 걸린다.
그러므로 백설아는 지오가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이었다.
제갈지연은 지오의 무뚝뚝한 모습에도 아랑곳 않고 지오의 옆에서 이것저것 무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제갈지연은 무림에 적의를 가지고 있는 지오가 조금이나마 적의를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무림 이야기를 꺼내는 것 이었다.
그러나 지오는 그녀의 말은 듣지도 않고 오로지 앞만 보며 걷고 있었다.
낙양의 번화가를 벗어나 오후가 되었을 때 일행은 무운산에 도착을 했다.
양양으로 가려면 무운산을 넘던가 아니면 그 주위를 돌아 길을 따라 갈수도 있었다.
무운산을 넘어가자면 험한 산길로 가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관도를 따라 삥 둘러 갈 수밖에 없었다.
지오는 일행의 의사도 묻지 않고 산길로 올라갔다.
그런 지오를 보며 백설아가 빠지지 않고 한소리를 해댔다.
“말을 타고 갔다면 관도로 편히 갈 텐데... 하여간 숙녀에 대한 배려가 몬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니까.”
“호호... 설아야 그만 하렴... 그래도 좋은 공기 마시고 좋지 뭘 그러니...”
“쳇... 좋은 공기는 언니 혼자 실컷 마셔요...”
그렇게 투덜거리며 어느 정도 산을 오르는 중 지오는 잠시 자리에 멈춰 섰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제갈지연과 백설아는 지오를 쳐다보았다.
“이십 여장 앞에서 병장기 소리가 들리오.”
“그래요? 전 아무소리도 안 들리는데. 누굴까요?”
“언니 우리 가봐요...”
“얘는 위험 할 수도 있어.”
“뭐 어때요... 엄청난 고. 수. 가 함께 있는데.”
그렇게 말한 백설아가 지오를 빤히 쳐다보았다.
지오는 대꾸도 하지 않고 신법을 전개했다.
제갈지연과 백설아도 신법을 펼쳐 지오의 뒤를 따라갔다.
십여장 앞으로 달려가니 제갈지연과 백설아의 귀에도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오가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자 지연과 설아 역시 발소리를 죽여 뒤를 따랐다.
조금 더 앞으로 달려가자 조금 넓은 공터가 눈에 들어왔다.
지오와 일행은 커다란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공터에 눈을 고정 시켰다.
싸우고 있는 자들은 황교인으로 보이는 자들과 청룡단으로 보이는 청년 고수들 이었다.
그때 제갈지연이 눈을 크게 뜨고는 놀라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순간 지오가 제갈지연의 입을 막아 들키지는 않았다.
지오가 손을 떼자 제갈지연이 지오를 바라보곤...
“청룡단 이에요...”
“알고 있소.”
“저 중에 오라버니가 있어요.”
“언니. 화산의 철사형도 있어요.”
지오는 그저 바라만 볼뿐 앞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지오의 그런 모습에 두 여인은 마음이 조급했다.
싸움은 누가 보더라도 청룡단이 무척이나 불리했다.
청룡단의 인원은 6명이고 황교의 무사들은 십여 명이 훨씬 넘었다.
그러나 청룡단의 무공이 뛰어나 그나마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었다.
분명 시간이 조금 더 흐른다면 낭패를 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도 지오는 그저 지켜볼 뿐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제갈지연이 지오를 쳐다보고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시오. 내일이 아니니 상관하지 않을 것 이오.”
“하지만.....”
제갈지연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녀 역시 지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 이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자신역시 지오의 복수 상대에 불과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지오에겐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중 남궁세가를 뺀 나머지세가는 원수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지오를 알기에 제갈지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제갈지연의 오라버지인 제갈지성이 앞으로 튀어 나가더니 한명의 황교인의 허리를 베어 버렸다.
그러나 제갈지성의 이탈로 인해 진을 형성해서 황교무사를 막아서던 청룡단이 전체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제갈지성은 진을 형성하기 위해 몸을 빼려 했지만 제갈지성은 이내 황교무사들로 둘러 싸였다.
제갈지성의 공백으로 청룡단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내 다시 제갈지성을 빼고 다시 진을 형성했다.
청룡단원들은 제갈지성을 구하고 싶었으나 누구도 나서지 못했다.
다시 진을 무너뜨릴 순 없었기 때문이었다.
홀로 갇힌 제갈지성은 이내 낭패를 보고 말았다.
그의 어깨에 검상을 입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제갈지연이 놀라 소리를 쳤다.
“오라버니....”
그와 동시에 황교무사의 손에서 지오가 있는 쪽으로 암기가 발사 되었다.
지오는 손에 내력을 넣어 암기를 받아 내었다.
그러자 제갈지연이 싸움터로 뛰어들며 검을 빼어들었다.
그 모습에 백설아 역시 검을 뽑아 들고는 제갈지연의 뒤에 섰다.
“아니 지연아... 네가 어찌 여기에...”
“오라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조심하세요...”
제갈지성은 자신의 동생이 느닷없이 나타나자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마음을 안정시키곤 상대의 검을 쳐내며 약간의 거리를 두었다.
황교의 무사들은 두 여인의 출연으로 잠시 싸움은 공백 상태가 되었다.
황교 무사중 하나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오 쪽을 향해 말을 했다.
암기를 던진 무사였다.
“누군지 모르지만 모습을 드러내라. 그쪽에 있는걸 알고 있다.”
그와 동시에 황교무사와 청룡단 모두가 지오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지오는 순간 고민을 하고는 싸움이 벌어진 곳을 향해 걸어갔다.
그때 암기를 던진 황교무사가 지오를 보더니 놀라며 말을 했다.
“아니 그대는 마공자 아니시오.”
“또 뵙게 되는군요...”
암기를 던진 황교 무사는 다름 아닌 달나이의 호위 무사중 하나였던 것 이었다.
달나이와 만났을 때 달나이에게 빨리 갈 것을 재촉하던 호위 무사였던 것이다.
“마공자는 그때 무림맹과 상관이 없다고 한 것 같은데요.”
“맞소. 분명 그렇게 말하였소.”
“그런데 어찌 이 곳에서 우리 일을 방해 하는 것이오?”
지오는 그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어찌됐든 지금 그들의 일을 방해하는 꼴이 되어 버렸으니...
“휴... 일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소... 그러나 더 이상 나 역시 관여 하고 싶지는 않소. 단지 나와 동행을 하던 저 두 소저가 뛰어드는 바람에 그리 되었소.”
“그렇군요... 그럼 마공자 깨서는 갈 길을 가시지요.”
그러나 지오는 역시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냥 모른 척 가려니 제갈지연과 백설아가 마음에 걸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지오는 그저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공자님 저희걱정은 마시고 그냥 가세요. 어차피 제가 억지로 청해서 동행이 된 것 뿐이니 부담 갖으실 필요 없어요.”
제갈지연은 진심으로 마지오가 그냥 가기를 원했다.
자신으로 인해 혹시나 지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지오는 역시 그녀의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지오는 제갈지연과 백설아를 한번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황교무사 중 달나이의 호위무사를 바라보았다.
“혹시 이들을 그냥 보내 줄 수 없겠소?”
그 말에 황교무사는 아무런 표정 없이 그저 지오를 바라보는 반면 청룡단원과 제갈지연, 백설아는 무척이나 놀란 표정으로 지오를 바라보았다.
“물론 말이 안 되는 부탁 이란 걸 알고 있소. 그러나 나 역시 모른 척 지나기가 힘드니 이해해 주시오.”
“마공자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우리 역시 명을 받고 움직이는 몸 그 부탁은 듣지 않은 걸로 하겠소.”
지오는 한참 고민을 하더니 다짐을 한 듯 말을 이었다.
“내가 나중에 그대의 소궁주를 만나 사죄를 하겠소.”
그렇게 말하고는 묵환을 검집에서 꺼내들며 말을 이었다.
살수는 펼치지 않을 것이오.
그 모습을 보던 청룡단원과 달나이의 호위무사를 제외한 황교무사들은 어이없어 했다.
그러나 호위무사는 순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지오의 무공을 어느 정도 알아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왜 자신의 주군인 소궁주가 지오에게 친구를 제안했는지 그 이유를 다른 사람은 모르되 자신을 알고 있었던 것 이었다.
“방신하지 마라. 소궁주님에 필적하는 고수다.”
그 말에 황교무사와 청룡단원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청룡단이 알고 있는 황교 소궁주의 무공은 경악할 정도였다.
그런데 앞에 있는 저 초라한 청년이 그에 필적하는 고수라는 말이 믿기지가 않았던 것 이었다.
지오가 신중히 검을 들어 기를 불어 넣자 검에서 줄기줄기 흑색의 기운이 뭉쳐 길이가 두자나 길어졌다.
검강의 발현이었다.
청룡단원과 황교무사는 또다시 놀람에 빠졌다.
그런 그들을 신경도 쓰지 않고 지오는 수비 자세를 취했다.
그 순간 황교의 무사들이 동시에 검을 휘둘러 지오를 쓸어갔다.
지오는 살수를 펼칠 수 없는 불리한 상황에서 그들의 검을 맞이했다.
목과 가슴과 허리를 베어오는 검을 지오는 묵혼으로 검들을 튕겨내고 검면으로 제일먼저 들어온 황교무사의 어깨를 때렸다.
황교무사는 비록 검의 면에 맞았지만 검강으로 둘러싸인 검을 맨몸으로 받았기에 타격이 그리 적지 않았다.
그렇게 상대의 검을 흘리거나 묵혼으로 잘라 버리며 한명씩 타격을 주어 더 이상 공격치 못하게 만들었다.
눈 깜작 할 사이에 황교 무사 네 명이 당분간 무공을 사용 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받아 쓰러졌다.
그러자 달나이의 호위무사가 소리를 질러 동시에 칠 것을 명하고는 자신도 검을 휘둘러 들어왔다.
지오는 여러 명이 동시에 몸을 날려 들어오자 내력을 끌어올려 자신의 몸 주위에서 터뜨렸다.
그러자 지오의 몸에서 강력한 기의 폭풍이 휘몰아치더니 달려오던 황교무사들을 튕겨 버렸다.
지오의 무공에 모두들 입을 떡 벌리고 아무 말도 못했다.
“더 이상 무의미한 싸움 같으니 이쯤에서 이들을 보네 주는 것이 어떻소?”
“휴... 마공자의 무의에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군요. 어쩔 수 없군요... 더 이상 우리 힘으로 어찌 할 수 없으니...”
“고맙소. 내 나중에 달나이를 만나면 오늘 일을 사과 하겠소.”
“그렇게 해주시오... 자... 가자.”
그렇게 황교 무사들은 그곳을 떠나갔다.
제갈지연이 지오 곁으로 다가 왔다.
“또 마공자님께 도움을 받는군요. 고마워요.”
“후... 더 이상 말하지 마시오. 어차피 내가 선택한 일이니...”
“...............”
지오는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황교 역시 자신의 할아버지인 남궁환웅과 원수이기 때문에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지만 청룡단원 역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명문자제이기 때문에 그리 가슴이 홀가분하질 않았다.
지오는 자꾸만 일이 자신의 생각과는 진행되어 더욱 가슴이 답답했다.
그때 청룡단원들이 다가와 지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왔다.
그러나 지오는 그들을 본 척도 않고 그저 고개를 돌려 제갈지연과 백설아만 바라보았다.
청룡단원은 그런 지오의 모습을 보고 머쓱해져 이내 자신들의 상처를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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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휴.... 일 때문에 늦게 들어와 겨우 또 한편을 끝냈네요...^^
앞으로 지오는 청룡단원과 또한 황교 소궁주와는 어떤 사이로 전개될지.........
궁금하시죠? ^^ 그럼 다음편을 쭈~~~욱 기대해 주세요..^^
리플 필수... 추천은 선택...^^ 좋은점수 주세요..^^
달나이와 헤어진 지오는 향주로 들어가지 않고 낙양 쪽으로 길을 잡았다.
향주 쪽에선 아직 황교와 무림맹이 격돌을 하고 있어 괜한 일에 말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오의 바람대로 일은 흘러가지 않았다.
낙양으로 들어선 지오는 낙양의 성문 앞에서 성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지당했다.
신분이 확실치 않은 무인들이 검을 소지하고 성안으로 들어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오는 그렇다고 묵혼을 놔두고 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그때 제갈지연과 백설아 일행이 지오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또 보게 되네요.”
“그렇군요. 또 보게 되는군요.”
“공자의 얼굴은 마치 저희들을 만난 게 무척이나 못 마땅한 듯하네요...”
제갈 지연은 그렇게 말하고는 생긋 웃었다.
“그리 반갑지는 안군요.”
지오는 무뚝뚝하게 대답을 했다.
그런 지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제갈지연은 여전히 생글거리며 지오에게 말을 걸었다.
“이분은 저희와 동행이신 마공자님 이세요. 저는...”
제갈지연이 품에서 옥으로 만든 패를 보여주었다.
“아.. 제갈세가의 제갈소저 시군요. 진작 말씀 하셨으면 무례를 범하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말한 성문지기는 일행을 성문 안으로 들여보네 주었다.
“그런데 마공자님은 목적지가 어디시지요?”
“소저께 그런 것 까지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오.”
여전히 무뚝뚝한 대답에 옆에 있던 백설아가 발끈거리며 나섰다.
“아니 무슨 남자가 그렇게 소심하죠? 대답해 주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리고 우리 아니었음 성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했을 텐데...”
“아니...설아야... 무슨 말버릇이니...”
“뭐 내말이 틀렸나요? 흥.”
제갈지연은 백설아의 말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지오의 눈치를 보았다.
“내게 신경 쓰지 마시오. 설아 낭자의 말이 틀린 것 도 아니니...”
“흥... 알긴 아는군요.”
그렇게 말한 지오의 얼굴은 조금엔 조금도 고마움의 표정이 아니었다.
“설아야.. 그만좀 해라.”
“쳇..언니는...”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셋은 낙양의 한 객점 앞에 도착했다.
“나는 이곳에서 요기를 하고 하루정도 묵고 내일 출발 할 것이오. 이쯤에서 헤어집시다.”
지오는 대놓고 서로 헤어질 것을 요구했으나 제갈지연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지오의 말을 받았다.
“어머. 그러세요? 저희도 이곳에서 하루 묵고 내일 출발하려고 했는데. 잘됐네요.”
“언니. 뭐 하러 이런 좋지도 않은 객점에....”
백설아는 말을 다 끝내지 못했다.
제갈지연이 옆에서 그녀의 입을 막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웁~ 언니 뭐 하는 거예요...”
“호호.. 설아야..그만 하렵...”
지오는 그녀들의 행동을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객점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백설아는 제갈지연을 잡고는
“언니 왜 저 사람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죠? 혹시 저 사람에게 연정을....”
제갈지연은 급히 백설아의 말을 막았다.
“무슨... 저런 고수와 함께 동행을 하면 안전하게 무림맹 까지 갈수 있잖니...”
제갈지연은 그렇게 얼버무리곤 백설아의 손을 잡고 객점 안으로 들어갔다.
지오는 먼저 들어와 탁자 하나를 잡고는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다.
지오의 탁자에 두 여인이 같이 앉고는 간단한 음식을 주문하였다.
“혹시 마공자님 청룡단 소식 들으셨나요?”
“..........................”
지오의 대답이 없는데도 제갈지연은 연신 말을 이었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의 후지기수만 모아서 만든 청룡단이 휘영과 향주의 경계선에서 황교와 마교의 무리를 잘 막고 있었는데 며칠 전 황교의 소궁 주라는 자가 가세하고 나서는 청룡단이 대패하여 낙양 쪽으로 후퇴를 했다는 거예요.”
지오는 문득 며칠 전 자신과 헤어진 달나이를 생각했다.
그가 가세를 했다면 청룡단 으로 써는 막아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오는 자신에게 선 듯 친구를 하자고 제안한 달나이가 생각나자 입가에 웃음이 생겨났다.
그런 지오의 모습에 제갈지연은 지오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는 연신 말을 이었다.
“그런데 후퇴하는 청룡단을 황교의 소공자를 주축으로 소공자의 호위와 여러 황교인들이 추격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휴... 무사히 빠져 나가야 할 텐데.”
제갈지연은 말을 하다보니 청룡단의 안위가 걱정이 되었다.
청룡단에는 자신의 오라비인 제갈지성도 있었던 것이었다.
지오는 청룡단이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없으리란 걸 직감했다.
일행은 식사 후 각장의 방으로 올라갔다.
지오는 제갈지연 일행과 함께 있는 게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제갈지연의 미소가 지오에겐 더없이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녀의 미소를 보고 있자면 부모님의 복수로 다짐했던 마음이 자꾸 희석되어 지는 걸 느꼈다.
“휴... 내일은 일찍 먼저 출발을 해야 겠구나...”
지오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잠을 청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난 지오는 창문을 활짝 열자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공기가 무척이나 상쾌했다.
지오는 서둘러 짐을 챙기고 식사도 하지 않은 채 객점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러나 지오의 바람대로 혼자 떠날 수 는 없었다.
객점 밖에는 제갈지연과 백설아가 지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호호... 마공자님 일찍 일어 나셨네요... 뭐가 그리 급해 식사도 하지 않고 이렇게 일찍 출발을 하세요?”
“.........................”
지오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때 백설아의 투덜거림이 들려왔다.
“뭐가 좋다고 함께 간다고 이렇듯 일찍부터 설치는지 모르겠네...”
제갈지연은 백설아의 말을 그저 흘러 듣고는 지오를 향해 말을 이었다.
“마공자님 출발도 좋지만 식사는 하고 가는 게 어떻겠어요?”
그 말에 지오는 다시 객점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 지오의 모습을 보고는 제갈지연은 생긋 웃음을 짓고는 뒤따라 객점 안으로 들어갔다.
“마공자님 양양까지는 제법 머니 말을 구입해서 타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나는 말을 타는 것 보다 걷는 것을 더 좋아하오.”
지오의 말에 또다시 백설아가 걸고 넘어갔다.
“어련 하시겠어요? 쳇... 숙녀들이 있는데 굳이 걸어 가갰다는 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네...”
“소저들은 말을 타고 가시오... 난 걸어서 갈 테니...”
그 말에 재빨리 제갈지연이 대답을 했다.
“저도 걷는 걸 더 좋아해요...”
그렇게 말하고 제갈지연은 백설아를 조금은 미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백설아는 그런 제갈지연의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는 식사에 집중을 했다.
그렇게 세 명은 식사를 마치고 객점을 나와 양양으로 출발을 했다.
낙양에서 양양까진 말로 3일정도면 도착 할 수 있는데 걸어서 간다면 열흘은 족히 걸린다.
그러므로 백설아는 지오가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이었다.
제갈지연은 지오의 무뚝뚝한 모습에도 아랑곳 않고 지오의 옆에서 이것저것 무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제갈지연은 무림에 적의를 가지고 있는 지오가 조금이나마 적의를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무림 이야기를 꺼내는 것 이었다.
그러나 지오는 그녀의 말은 듣지도 않고 오로지 앞만 보며 걷고 있었다.
낙양의 번화가를 벗어나 오후가 되었을 때 일행은 무운산에 도착을 했다.
양양으로 가려면 무운산을 넘던가 아니면 그 주위를 돌아 길을 따라 갈수도 있었다.
무운산을 넘어가자면 험한 산길로 가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관도를 따라 삥 둘러 갈 수밖에 없었다.
지오는 일행의 의사도 묻지 않고 산길로 올라갔다.
그런 지오를 보며 백설아가 빠지지 않고 한소리를 해댔다.
“말을 타고 갔다면 관도로 편히 갈 텐데... 하여간 숙녀에 대한 배려가 몬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니까.”
“호호... 설아야 그만 하렴... 그래도 좋은 공기 마시고 좋지 뭘 그러니...”
“쳇... 좋은 공기는 언니 혼자 실컷 마셔요...”
그렇게 투덜거리며 어느 정도 산을 오르는 중 지오는 잠시 자리에 멈춰 섰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제갈지연과 백설아는 지오를 쳐다보았다.
“이십 여장 앞에서 병장기 소리가 들리오.”
“그래요? 전 아무소리도 안 들리는데. 누굴까요?”
“언니 우리 가봐요...”
“얘는 위험 할 수도 있어.”
“뭐 어때요... 엄청난 고. 수. 가 함께 있는데.”
그렇게 말한 백설아가 지오를 빤히 쳐다보았다.
지오는 대꾸도 하지 않고 신법을 전개했다.
제갈지연과 백설아도 신법을 펼쳐 지오의 뒤를 따라갔다.
십여장 앞으로 달려가니 제갈지연과 백설아의 귀에도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오가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자 지연과 설아 역시 발소리를 죽여 뒤를 따랐다.
조금 더 앞으로 달려가자 조금 넓은 공터가 눈에 들어왔다.
지오와 일행은 커다란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공터에 눈을 고정 시켰다.
싸우고 있는 자들은 황교인으로 보이는 자들과 청룡단으로 보이는 청년 고수들 이었다.
그때 제갈지연이 눈을 크게 뜨고는 놀라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순간 지오가 제갈지연의 입을 막아 들키지는 않았다.
지오가 손을 떼자 제갈지연이 지오를 바라보곤...
“청룡단 이에요...”
“알고 있소.”
“저 중에 오라버니가 있어요.”
“언니. 화산의 철사형도 있어요.”
지오는 그저 바라만 볼뿐 앞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지오의 그런 모습에 두 여인은 마음이 조급했다.
싸움은 누가 보더라도 청룡단이 무척이나 불리했다.
청룡단의 인원은 6명이고 황교의 무사들은 십여 명이 훨씬 넘었다.
그러나 청룡단의 무공이 뛰어나 그나마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었다.
분명 시간이 조금 더 흐른다면 낭패를 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도 지오는 그저 지켜볼 뿐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제갈지연이 지오를 쳐다보고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시오. 내일이 아니니 상관하지 않을 것 이오.”
“하지만.....”
제갈지연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녀 역시 지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 이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자신역시 지오의 복수 상대에 불과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지오에겐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중 남궁세가를 뺀 나머지세가는 원수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지오를 알기에 제갈지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제갈지연의 오라버지인 제갈지성이 앞으로 튀어 나가더니 한명의 황교인의 허리를 베어 버렸다.
그러나 제갈지성의 이탈로 인해 진을 형성해서 황교무사를 막아서던 청룡단이 전체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제갈지성은 진을 형성하기 위해 몸을 빼려 했지만 제갈지성은 이내 황교무사들로 둘러 싸였다.
제갈지성의 공백으로 청룡단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내 다시 제갈지성을 빼고 다시 진을 형성했다.
청룡단원들은 제갈지성을 구하고 싶었으나 누구도 나서지 못했다.
다시 진을 무너뜨릴 순 없었기 때문이었다.
홀로 갇힌 제갈지성은 이내 낭패를 보고 말았다.
그의 어깨에 검상을 입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제갈지연이 놀라 소리를 쳤다.
“오라버니....”
그와 동시에 황교무사의 손에서 지오가 있는 쪽으로 암기가 발사 되었다.
지오는 손에 내력을 넣어 암기를 받아 내었다.
그러자 제갈지연이 싸움터로 뛰어들며 검을 빼어들었다.
그 모습에 백설아 역시 검을 뽑아 들고는 제갈지연의 뒤에 섰다.
“아니 지연아... 네가 어찌 여기에...”
“오라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조심하세요...”
제갈지성은 자신의 동생이 느닷없이 나타나자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마음을 안정시키곤 상대의 검을 쳐내며 약간의 거리를 두었다.
황교의 무사들은 두 여인의 출연으로 잠시 싸움은 공백 상태가 되었다.
황교 무사중 하나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오 쪽을 향해 말을 했다.
암기를 던진 무사였다.
“누군지 모르지만 모습을 드러내라. 그쪽에 있는걸 알고 있다.”
그와 동시에 황교무사와 청룡단 모두가 지오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지오는 순간 고민을 하고는 싸움이 벌어진 곳을 향해 걸어갔다.
그때 암기를 던진 황교무사가 지오를 보더니 놀라며 말을 했다.
“아니 그대는 마공자 아니시오.”
“또 뵙게 되는군요...”
암기를 던진 황교 무사는 다름 아닌 달나이의 호위 무사중 하나였던 것 이었다.
달나이와 만났을 때 달나이에게 빨리 갈 것을 재촉하던 호위 무사였던 것이다.
“마공자는 그때 무림맹과 상관이 없다고 한 것 같은데요.”
“맞소. 분명 그렇게 말하였소.”
“그런데 어찌 이 곳에서 우리 일을 방해 하는 것이오?”
지오는 그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어찌됐든 지금 그들의 일을 방해하는 꼴이 되어 버렸으니...
“휴... 일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소... 그러나 더 이상 나 역시 관여 하고 싶지는 않소. 단지 나와 동행을 하던 저 두 소저가 뛰어드는 바람에 그리 되었소.”
“그렇군요... 그럼 마공자 깨서는 갈 길을 가시지요.”
그러나 지오는 역시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냥 모른 척 가려니 제갈지연과 백설아가 마음에 걸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지오는 그저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공자님 저희걱정은 마시고 그냥 가세요. 어차피 제가 억지로 청해서 동행이 된 것 뿐이니 부담 갖으실 필요 없어요.”
제갈지연은 진심으로 마지오가 그냥 가기를 원했다.
자신으로 인해 혹시나 지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지오는 역시 그녀의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지오는 제갈지연과 백설아를 한번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황교무사 중 달나이의 호위무사를 바라보았다.
“혹시 이들을 그냥 보내 줄 수 없겠소?”
그 말에 황교무사는 아무런 표정 없이 그저 지오를 바라보는 반면 청룡단원과 제갈지연, 백설아는 무척이나 놀란 표정으로 지오를 바라보았다.
“물론 말이 안 되는 부탁 이란 걸 알고 있소. 그러나 나 역시 모른 척 지나기가 힘드니 이해해 주시오.”
“마공자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우리 역시 명을 받고 움직이는 몸 그 부탁은 듣지 않은 걸로 하겠소.”
지오는 한참 고민을 하더니 다짐을 한 듯 말을 이었다.
“내가 나중에 그대의 소궁주를 만나 사죄를 하겠소.”
그렇게 말하고는 묵환을 검집에서 꺼내들며 말을 이었다.
살수는 펼치지 않을 것이오.
그 모습을 보던 청룡단원과 달나이의 호위무사를 제외한 황교무사들은 어이없어 했다.
그러나 호위무사는 순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지오의 무공을 어느 정도 알아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왜 자신의 주군인 소궁주가 지오에게 친구를 제안했는지 그 이유를 다른 사람은 모르되 자신을 알고 있었던 것 이었다.
“방신하지 마라. 소궁주님에 필적하는 고수다.”
그 말에 황교무사와 청룡단원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청룡단이 알고 있는 황교 소궁주의 무공은 경악할 정도였다.
그런데 앞에 있는 저 초라한 청년이 그에 필적하는 고수라는 말이 믿기지가 않았던 것 이었다.
지오가 신중히 검을 들어 기를 불어 넣자 검에서 줄기줄기 흑색의 기운이 뭉쳐 길이가 두자나 길어졌다.
검강의 발현이었다.
청룡단원과 황교무사는 또다시 놀람에 빠졌다.
그런 그들을 신경도 쓰지 않고 지오는 수비 자세를 취했다.
그 순간 황교의 무사들이 동시에 검을 휘둘러 지오를 쓸어갔다.
지오는 살수를 펼칠 수 없는 불리한 상황에서 그들의 검을 맞이했다.
목과 가슴과 허리를 베어오는 검을 지오는 묵혼으로 검들을 튕겨내고 검면으로 제일먼저 들어온 황교무사의 어깨를 때렸다.
황교무사는 비록 검의 면에 맞았지만 검강으로 둘러싸인 검을 맨몸으로 받았기에 타격이 그리 적지 않았다.
그렇게 상대의 검을 흘리거나 묵혼으로 잘라 버리며 한명씩 타격을 주어 더 이상 공격치 못하게 만들었다.
눈 깜작 할 사이에 황교 무사 네 명이 당분간 무공을 사용 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받아 쓰러졌다.
그러자 달나이의 호위무사가 소리를 질러 동시에 칠 것을 명하고는 자신도 검을 휘둘러 들어왔다.
지오는 여러 명이 동시에 몸을 날려 들어오자 내력을 끌어올려 자신의 몸 주위에서 터뜨렸다.
그러자 지오의 몸에서 강력한 기의 폭풍이 휘몰아치더니 달려오던 황교무사들을 튕겨 버렸다.
지오의 무공에 모두들 입을 떡 벌리고 아무 말도 못했다.
“더 이상 무의미한 싸움 같으니 이쯤에서 이들을 보네 주는 것이 어떻소?”
“휴... 마공자의 무의에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군요. 어쩔 수 없군요... 더 이상 우리 힘으로 어찌 할 수 없으니...”
“고맙소. 내 나중에 달나이를 만나면 오늘 일을 사과 하겠소.”
“그렇게 해주시오... 자... 가자.”
그렇게 황교 무사들은 그곳을 떠나갔다.
제갈지연이 지오 곁으로 다가 왔다.
“또 마공자님께 도움을 받는군요. 고마워요.”
“후... 더 이상 말하지 마시오. 어차피 내가 선택한 일이니...”
“...............”
지오는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황교 역시 자신의 할아버지인 남궁환웅과 원수이기 때문에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지만 청룡단원 역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명문자제이기 때문에 그리 가슴이 홀가분하질 않았다.
지오는 자꾸만 일이 자신의 생각과는 진행되어 더욱 가슴이 답답했다.
그때 청룡단원들이 다가와 지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왔다.
그러나 지오는 그들을 본 척도 않고 그저 고개를 돌려 제갈지연과 백설아만 바라보았다.
청룡단원은 그런 지오의 모습을 보고 머쓱해져 이내 자신들의 상처를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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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휴.... 일 때문에 늦게 들어와 겨우 또 한편을 끝냈네요...^^
앞으로 지오는 청룡단원과 또한 황교 소궁주와는 어떤 사이로 전개될지.........
궁금하시죠? ^^ 그럼 다음편을 쭈~~~욱 기대해 주세요..^^
리플 필수... 추천은 선택...^^ 좋은점수 주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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