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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 대전기(智晤 大傳記) - 1부10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21 976회 0건
10장 또 다른 마교교주

지오를 구출한 복면인은 갈수록 거리가 좁혀지는 십천살의 추격을 받으며 온힘을 다해 경공을 펼쳤다.
지오는 복면인의 등에 업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조금씩 꺼져가는 지오의 온기가 복면인으로 하여금 조급하게 하였다.

“주군 조금만 참으십시오. 기필코 주군께선 살아나셔야 합니다.”

그 말을 들어서 인지... 지오는 잠깐 의식을 회복했다.

“그대는 누군가...? 설란은... 설란 그녀는...?”

“주군 정신이 드십니까? 저 설총문 입니다.”

“아... 2각주... 그런데... 그대가...어찌...?”

“나당주님을 찾고 있다 싸움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니 주군께서 이 지경에...”

“그럼...설란은... 그녀는 못봤는가...?”

“크윽... 주군... 이미 주모께서는....”

설총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들 역시 당주와 함께 교주의 부름을 받고 잡혀 있던 몸이었다.
설총문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나당주에게 말을하고 교주의 부름에 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주군. 조금만 더 가면 묵환당 제 4각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지오는 설총문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이미 지오는 삶에 대한 의욕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정도 가자 4각의 무사들이 대기 하고 있었다.

“구각주는 어디 있는가?”

“각주님은 당주님을 찾기 위해 마교내로 들어가셨습니다.”

“음... 그렇군... 지금 십천살에서 뒤?아 오고 있네. 그들을 필히 막아야 한다. 막진 못하여도 최대한 시간을 끌어라. 주군만은 살아 남으셔야 한다. 알겠느냐?”

“예. 죽음으로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럼 뒤를 부탁한다.”

설총문은 그렇게 지시를 하고는 앞으로 달렸다.
그러나 4각의 10여명으로 십천살 20인을 막기는 무리였다.
그저 시간만 조금 늦춰졌을 뿐...
그렇게 두시진 을 바로 뒤쪽까지 추적자의 기척이 느껴졌다.
그때 바로 앞에 밑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절벽이 앞을 가로 막았다.

‘아... 여기 까지란 말인가... 하늘이 주군을 버리시는 건가?’

마초산의 귀충곡(歸蟲谷)이란 절벽이었다.
이 곳은 온갖 독물과 곤충들이 돌아오는 곳이라 하여 무척이나 습하여 오로지 곤충과 독물들만 살수 있는 곳일 뿐 사람은 절대 살 수 없다고 알려진 곳이었다.
약 100여장 둘레를 따라 절벽으로 둘려져 있는데 그 밑은 까마득해서 여태 누구도 그 밑을 내려가 본적이 없을 정도로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는 곳이었다.
설총문은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자 지오를 바닥에 내려놓고 검을 들었다.
그때 십천문의 무사 7명이 설총문의 앞으로 다가섰다.

“흐흐흐. 이제야 잡았군. 자 순순히 그자를 넘기고 목을 내밀어라. 그러면 고통 없이 단칼에 보네주마.”

“하하... 그럴 수야 없지. 단 한 놈이라도 저승길에 끌고 가야 하지 않겠나?”

“크크 지독한 놈이군. 네놈도 마교인 아닌가? 그런데 굳이 마교사람도 아닌 그놈을 그렇게 위하는 이유는 뭔가?”

“누가 그러던가. 내가 마교인 이라고? 난 말이야 마교인이기 이전에 묵환당의 당원이라네. 알겠나?”

“크크 마교인 이던 아니던 크게 상관없지. 어차피 죽을 놈이니...”

그렇게 말하곤 십천살의 7명이 동시에 검을 들고 짖쳐들었다.
설총문은 최대한 지오의 곁에서 그들을 막아섰다.
십천살의 무사들은 오로지 설총문의 요혈만을 노려 검을 찔러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설총문의 몸에는 검상이 늘어만 갔다.
설총문의 무공 역시 강했지만 십천살의 무사들도 만만치 않았다.
설총문은 양 옆으로 쳐 들어오는 검을 보고는

‘일단 수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어쩔 수 없군 살을 내주고 뼈를 자르는 수밖에...’

설총문은 우측에 들어오는 검을 등으로 받고는 좌측의 검을 뿌리는 무사의 검을 쳐내며 안으로 파고들어 허리를 갈랐다.
“크윽... 지..독..한놈.”

다행이 등 쪽의 검상이 그렇게 깊지 않았다.
설총문은 그 옆의 십천살 무사를 목표로 정하고 일체 다른 무사는 상대하지 않고 한 무사만을 상대했다.
그 무사의 목을 베었을 때 설총문은 두 군데의 검상을 입었다.
그때 복부에 검이 박히며 상대의 누런 이가 보였다.
설총문의 복부에 검을 박아 넣은 무사는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설총문은 복부에 박힌 검을 손으로 잡고는 잔인한 웃음을 짓고 그의 목을 배어 버렸다.
그 모습을 본 십천살 무사들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배에 검을 박고는 잔인한 웃음을 짓는 설총문을 그들의 눈엔 거의 광기로 보였던 것이었다.
설총문은 급격히 기운이 빠져 나가는걸 느꼈다.
그때 어느 틈에 정신을 차린 지오는 설총문의 모습에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설총문은 지오의 모습을 보더니.

“주군... 정신..차리셨..군요... 하하... 헌데.. 여기까지가 제... 한..계인듯..합니다...끝까지.. 지..키..지 못한..크억... 죄는... 후에...달..게 받겠..습니다..”

“설각주... 미안하다... 나 때문에... ”

“그런... 말씀..마십시오... 주군은... 죽어..서도.. 저의..주군이..십니다...”

그렇게 말하곤 신형이 무너졌다.
지오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겨우 일으켜 설총문의 눈을 감겨주고는 십천살 무인들을 바라보았다.

“너희들 역시.. 내 시신과 묵환, 묵혼은 가지고 가지 못할 것 이다...”

그 말과 동시에 지오는 귀충곡(歸蟲谷) 절벽 아래도 몸을 날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십천살 무사들은 허탈한 마음에 발을 돌렸다.
마교 교주 이달성은 지오를 업고 달아난 복면인을 ?아간 십천살 무사들이 돌아오자 조급한 마음에...

“그래 어떻게 되었나? 묵혼가 묵환은 회수를 했느냐?”

“저.. 그게... 거의 다 잡았는데 그놈이 귀충곡(歸蟲谷) 아래로 몸을 던져서 묵환과 묵혼은 회수를 못했습니다.”

“뭐... 이런 머저리 같은 놈들 같으니라고... 아니 다잡은 그놈을 십천살 무사 20여명이 뒤쫓았는데 고작 5명만 돌아오고 묵환과 묵혼은 회수도 하지 못 했다는 게 말이 되나?”
이달성은 화를 참지 못하고 다섯의 무사를 그 자리에서 죽여 버렸다.
그 모습을 본 두 장로는 갈수록 포악해지는 교주를 보고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때 중으로 보이는 듯한 승려가 교주의 뒤에서 다가오더니 교주에게 말을 했다.

“이 교주 어차피 그곳은 살아올 수 없는 곳이지 않소? 그러니 그 물건을 굳이 회수 못하였다 해도 그리 아쉬운 게 아니지 않습니까?”

“흠... 그렇긴 하군... 그나저나 황교에서는 일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소?”

승려는 교주의 옆에 있는 장로들을 보고는 말을 머뭇거렸다.

“괜찮소, 어차피 장로들도 알아야 할 일들이오. 굳이 비밀로 할 필요 없으니 말하시오.”

“음... 그럼... 먼저 황교는 중원진출을 위해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입니다. 또한 중원의 중소문파에도 이미 손을 다 써 논 상태니 마교(魔敎) 에서도 이제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다행이군... 아무튼 갠마시 궁주께선 우리 쪽 준비가 끝나는 대로 황교와 연락을 취해 주시오.”

“그러지요.”

황교는 중원 진출을 위해 마교와도 손을 잡은 것이었다.
또한 마교역시 마도천하를 노리며 황교와 손을 잡았던 것이다.
한편 귀충곡(歸蟲谷)아래로 몸을 날린 지오는 온몸이 따끔거리는 느낌에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지오는 온몸의 감각이 없고 눈조차 뜨지 못했다.

‘내가 지금 죽은 것인가? 그렇다면 이곳은 지옥인가? 어떻게 된 것이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지오는 온몸이 간지럽고 다시 따끔거리며 이네 지독한 고통이 온몸에 느껴졌다.
서서히 시각이 돌아오고 지오는 제일먼저 주위를 살펴보았다.
주위는 온통 습지였고 나무들이 빼곡히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귀충곡에서 떨어지며 나무들이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해주고 또한 떨어진 곳이 습지여서 겨우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오는 자신의 몸을 정검해 보았다.
다행이 흐르던 피는 멎어 있었고 한쪽 팔과 양다리가 부러졌지만 그나마 목숨이 붙어 있는 것에 지오는 크게 안심을 했다.

‘후후. 나도 꽤나 명이 질기군...’

지오는 자신의 팔과 부러진 다리의 뼈를 맞추었다.
뼈가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무척이나 소름이 돋았다.
이를 악물고 뼈를 맞춘 후 기다시피해서 부목을 댈만한 나무를 찾아 고정을 시키고 온몸에 진기를 돌려 보았다.
내상이 심각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세하지만 어느 정도의 진기가 남아 있다는 것 이었다.

“휴 일단 내상부터 치료를 해야 되겠는데... 도대체 이래서는 내상이고 뭐고 당장 굶어 죽게 생겼으니...”

지오는 이곳에 떨어진 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감을 잡을 수 가 없었다.
그러나 극심한 허기로 봐서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지오는 닷새 만에 정신을 차린 것 이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먹을 만한 것이 없었다. 온통 꾸물거리는 보기만 해도 징그럽고 소름이 돋는 곤충들뿐이었다.
지오는 어쩔 수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그것이 뭔지도 모른 체 잡아서 입안에 넣었다.
입안에서 곤충의 껍질이 톡 하고 터지며 내장과 같은 액체가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지오는 그 맛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지오는 닥치는 대로 그 곤충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잡아먹자 그런대로 허기를 채울 수 있었다.
그때 갑자기 배안에서부터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지오는 눈을 까뒤집고는 온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온몸에는 갈색 반점이 생겨나고 온몸이 퉁퉁 부어오르더니 다시 간질거리며 지오는 그 고통에 비명을 질러야 했다.

“허억...크...으악...”

지오가 잡아먹은 곤충은 이곳 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독충 이었다.
독버섯의 진액만 먹고 사는 그 독충은 다른 곤충들에 비해 그 수명이 무려 200년 가까이 사는 독충 이었다.
지오는 온몸에 독이 퍼지자 그 고통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고 말았다.
지오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습지가 아닌 어느 동굴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동굴은 그리 크지 않았고 온기가 느껴져 사람이 산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지오는 먼저 내공을 끌어 올려 보았다.
이상하게도 내상은 어느 정도 완치가 되어 있었다.
팔과 다리에는 자신이 부목을 한 나무가 아닌 사람의 손질이 거친 부목으로 바뀌어 있었고, 배의 상처도 약초로 발라져 천으로 싸매져 있었다.
분명 누군가가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와 치료를 한 것이었다.
그때 동굴의 입구에서 나이를 알 수 없는 노인이 들어오며 말을 건넸다.

“이제야 정신이 드는가보군?”

“..................”

“아니 이놈아 정신을 차렸으면 고맙단 인사를 먼저 할 것이지 뭔 눈치를 보는 게냐?”

“구명지은(救命知恩)을 입었습니다.”

“클클... 그렇지? 확실히 네놈 목숨을 건져 주긴 했지? 그럼 자넨 내게 무얼 줄 텐가?”

“......................”

“뭐야? 설마 보답이 없이 생명을 구걸 받으려고 한건 아니겠지?”

“무엇을 원하시는지요? 말씀하시면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뭐든지 하겠습니다.”

“클클클... 그래... 암.. 그래야지... 자네가 그렇게 말을 하니 내 사양치 않고 말을 함세. 자네 손에 쥐어져 있던 검을 보았네. 그 검을 내게 줄 수 있겠는가?”

지오는 순간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 지오의 모습을 바라보는 노인의 눈빛은 무척이나 재밌어 하는 눈이 었다.

“왜? 주기가 싫은가? 하긴 검이 무척이나 좋아 보이긴 하더군. 한눈에 봐도 명검임을 알 수 있겠어...”

“노인장. 이 검은 드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다른 걸 말씀 하시지요.”

“아니 그건 무슨 이유 때문 인가? 어차피 자네가 죽으면 내가 주어도 할말이 없을 텐데.”

“이 검은 제 아버님께서 쓰시던 검입니다. 제 죽는다면 몰라도 감히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죄송합니다.”

그 말에 노인은 뭐가 그리 좋은지 한참을 웃어댔다.

“크크크...좋군... 푸하하하... 아주 좋아... 크하하하하하...”

노인의 웃음소리에 지오는 내공을 끌어올려 귀를 보호해야 되었다.
웃음소리에 담긴 내공이 엄청났기 때문 이었다.
지오는 세삼 놀라며 처음 보았을 때 초로의 노인으로 무공과는 전혀 무관하게 보였는데 웃음소리에 담긴 내공은 지오의 상상을 초월 했다.
그렇게 한참을 웃던 노인이 웃음을 그치곤 지오를 보며 말을 이었다.

“네가 마청한의 아들이란 말이지?”

“아니 어떻게 제 아버님을 아시죠?”

“크크크. 어찌 모른단 말이냐? 내 사랑스런 제자를 말이냐.”

그 말에 지오는 문득 마교의 전대 교주가 생각이 났다.
아버지와 지금 교주의 사부이며 마교의 전대 교주... 20여 년 전 의문의 실종을 당한 광천구주 주귀창...

“그렇다면 노인장께선 광천구주 주귀창 어르신?”

“클클. 잊은 이름을 다시 듣다니...”

“어르신께 인사 올리겠습니다. 마지오라고 합니다. 몸이 이래서 정식으로 인사 여쭙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허허허... 아무려면 어떻느냐... 제자의 아들을 이런 곳에서 볼 수 있다니... 내 이런 복이 어디 있겠느냐.”

“헌데... 어르신께서 어떻게 이곳을... 소문에는 의문의 실종을 당하셨다고 하던데 어떻게 이곳에 계시죠?”

순간 주귀창의 안광이 폭발하며 흉악한 모습을 보였다.

“크크크... 이달성... 내 이놈....크크... 내가 이곳에 떨어진지 20여 년 전의 일이다. 나는 그때 당시 교주자리를 네 아비인 마청한에게 물려주려고 했지. 그런데 이달성의 심성이 워낙 교활하고 포악하여 마청한에게 교주직을 넘겨주면 이달성이 마교의 분열을 가져 올듯해서 교주직을 물려주는 걸 미뤄 왔었다. 대신 이달성에겐 마룡묵지(魔龍墨指)를 물려주고, 마청한에겐 마룡묵혼(魔龍墨魂)과 마룡묵환(魔龍墨環)을 물려주었지. 그렇게 되면 후에 마청한의 세력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땐 이달성도 어쩌지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 이었다.
그런데 이달성 이놈이 먼저 눈치를 체고는 음식에 독을 타서 서서히 중독을 시킨 것이다. 하루하루 내 몸은 나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 갔고 중독을 느꼈을 때 해독을 해보려고 했지만 그 때 당시 그 독을 해독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난 이곳으로 왔던 것이다.”

“아니 어르신, 어떤 독이기에 해독을 할 수 없단 말입니까?”

“그 독은 네놈이 이곳에 떨어져 잡아먹은 각설흑지란 독충이다. 그 독충은 독버섯의 진액만 막고 사는 놈인데 해독약이라곤 이곳에서 자라는 독버섯으로 밖에 해독할 수 없단다. 그래서 난 이곳으로 왔던 게지... 그나저나 청환은 잘 지네고 있느냐?”

지오는 그 물음에 순간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이네 지오는 그간의 일을 모두 말을 했다.

“크으윽... 청한이가... 그런... 크윽.”

감정을 참지 못한 주귀창은 동굴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 뒤로 엄청난 굉소와 폭발음이 들려왔다.

“크아아아아악~ 이달성... 내 이놈.....크아악... 청한아....”

지오는 그 모습을 지켜보곤 마음이 착잡해 졌다.
자신의 아버지를 저리 사랑하시는 사부가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위안이 되고 또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주귀창은 그렇게 하루 동안 동굴로 돌아오지 않았다.
하루 만에 동굴로 돌아온 주귀창의 얼굴은 어제완 사뭇 다른 느낌으로 지오를 대했다.
극히 말수가 없어지고 일체 다른 행동은 없이 오로지 지오의 치료에만 전념을 하였다.
한달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지오의 내상과 팔과 다리의 골절상 역시 모두 회복이 되었다.
그런 지오를 보고는 주귀창은 지오를 불러 한권의 책을 건넸다.

“이게 무엇입니까?”

“그건 내가 이곳 귀충곡에 들어와 그간의 무공을 새로 보완한 비급이다. 지오 너도 천마심법과 천마신공 그리고 십천보를 12성까지 익힌 듯 하구나. 또한 내공도 2갑자가 넘는 듯 하고... 실로 그 나이에 대단한 성취를 이루었구나. 그러나 그 정도의 무공으로 무림에서 절대 강자로 불리기엔 부족함이 있다. 그 비급을 모두 익힌다면 네 앞에서 검을 들 상대는 몇 없을 것이다. 또한 내공이 3갑자 까지 바쳐 준다면 거의 절대자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은혜라... 갚고 싶다면 이달성의 목을 이 귀충곡 아래에다 던지거라 그걸로 족하다. 내나이 벌서 백세를 넘었다. 이제 내 명이 얼마 남지 않아 과연 그동안 보완한 무공을 이을만한 자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청한의 아들인 너를 만났으니 이 또한 복이 아닐 수 없다. 너는 그 비급에 있는 것들을 하루 속히 익히도록 해라.”

그렇게 말을 하곤 주귀창은 동굴 밖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지오는 비급의 무공들을 훑어보았다.
대체로 지오가 익힌 천마심법과, 천마싱공, 십천보를 보완한 무공들이었다.
지오는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비급을 보며 오로지 무공에만 전념을 다했다.
그렇게 여섯 달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주귀창이 동굴로 돌아왔다.
주귀창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온통 옷은 흙투성이고 그의 머리는 산발을 하고 몸은 여기저기 긁힌 상처투성이 었다.

“무공은 어느 정도 진척을 보았느냐?”

“아직 대성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오의는 모두 파악을 했습니다.”

“역시 아비의 피는 못 속이는가 보구나. 네 아비도 무공만큼은 뛰어 났었는데...”

주귀창은 한동안 회상에 잠기는 듯 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지오야 내말 잘 들어라. 이제 내 명은 며칠 남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가진 내공을 너에게 모두 전이 시키려 하니 그리 알고 준비를 하거라.”

전이대법(轉移大法)....
실전 된지 오래되어 무림에 아는 이가 없다하는 이 대법을 주귀창은 지오에게 시전을 하려하고 있었다.
주귀창은 자신의 생명이 며칠 남지 않음을 알고 지오에게 자신의 공력을 옮겨 자신을 이곳으로 떨어뜨린 제자에게 복수를 해주길 원했다.
지오는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오는 선 듯 그 말을 따를 수 가 없었다.

“지오야. 난 이곳에 들어온 후 1년간 그 독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왔으나 독을 해독하고도 이곳을 벗어 날수 있음에도 나가지 않고 있었다. 내가 나간다면 분명 내 손으로 제자를 죽여야 하기 때문에 난 이곳을 나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철한 이 죽었단 말을 들으니 더 이상 이 곳에 있는 것이 무의미 하구나. 그러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명으로 나가 본들 무엇 하겠느냐... 그러니 지오 네가 나를 대신해서 이달성의 죄를 벌 하도록 하거라.”

지오는 더 이상 따르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그날 밤 주귀창은 지오에게 전이대법(轉移大法)을 시전 하였다.
지오의 단전이 극히 팽창하며 주귀창의 내공을 흡수하기 시작 했다.
주귀창의 내공은 어마어마했다.
주귀창의 내공이 지오의 단전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지오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은데도 계속 들어오는 기운에 단전은 포화상태를 이루었다.
지오는 위험을 느꼈다.
더 이상 주귀창의 내공을 받아 드릴 곳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때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할 것 없다 단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단전과 중단전, 그리고 상단전으로 나누어져 있단다. 지금 네가 내공을 받아들이는 곳이 하단전 이란다. 그곳이 더 이상 내공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상태에 이르면 중단전이 열리기 때문에 지오 너는 그 힘을 막지 말고 그저 흐르는 대로 놓아 두어라.”

그렇게 말하곤 주귀창은 계속해서 내공을 밀어 넣었다.
드디어 지오의 하단전이 더 이상 공간이 없자 극심한 고통과 함께 중단전의 문이 열렸다.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끼고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 졌다.
또한 청각이 극히 밝아지고 시각과 모든 오감이 더 없이 예민해 짐을 느꼈다.
그렇게 중단전에 기운이 쌓이며 지오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성취를 맛보았다.
어느 정도 중단전이 채워지자 주귀창의 기운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주귀창은 지오의 등에서 손을 때고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대로 중단전의 기운을 느끼며 운기를 해라, 앞으로 너는 중단전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많은 수련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상단전역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 하도록 해라. 나 역시 상단전의 활용은 알 수 없지만 인간이 상단전을 사용할 수 있는 경지가 온다면 그 힘은 가히 신과 비교해도 될 것이다.”

지오는 운기중에 주귀창의 말을 마음에 새겨들었다.
또한 주귀창조차 사용하지 못한 상단전의 느낌은 어떤 것 인지 궁금했다.
내공을 모두 전수한 주귀창은 급격히 노화상태를 맞아 머리는 하얗게 세다 못해 듬성듬성 빠져 버렸고 얼굴도 좀 전과는 다르게 주름이 가득 뒤덮었다.
그런 주귀창의 모습을 본 지오는 과연 자신이 잘한 것 인가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런 지오를 보곤 주귀창이 히없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했다.

“지오야 너무 안타까워 할 필요 없다. 어차피 언젠간 죽는 법 언제 죽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할 뿐이란다. 네가 가야 할 길이 무척 멀구나. 부디 네 뜻을 다 이룰 수 있기를 바라마.”

주귀창은 말과 동시에 눈을 감았다.
지오는 시신을 소중히 안아 동굴 안쪽에 시신을 안장했다.
그리곤 그 앞에 9배를 올린 후 밖으로 나와 못다 이룬 무공을 수련했다.
그렇게 다시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후후. 이제 내 앞을 막을 자는 없을 것이다. 아버님 어머님 이젠 더 이상 어리석지 않을 것 입니다. 설란 당신의 무덤조차 만들어 주지 못한 나를 용서 하구려. 하지만 이제 당신을 그렇게 만든 마교는 그 대가를 단단히 치러야 할 것이요.”

지오는 검을 뽑아들고 기를 주입했다.
그러자 검에서 흑색 기운이 줄기줄기 뻗쳐나와 크기가 배나 더 길어졌다.
검강이었다. 검을 휘둘러 커다란 바위가 있는곳을 힘차게 휘둘렀다.
순간 검에서 기의 덩어리가 쏘아져 바위가 산산이 부서졌다.
다시 한번 검을 나무가 빼곡히 자라있는 곳을 향해 휘둘렀다.
이번엔 기의 덩어리가 아닌 기의 장막이 숲을 향해 쏘아졌다.
그러자 마치 일부러 길을 만들어 논 듯 검막이 쏘아진 곳에 작은 소로가 생겨났다.
그 모습을 본 지오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신형을 날려 5장을 뛰어 올라 검을 하늘을 향해 들고는 천마신공의 마지막인 3검의 마지막 초식 천혈마검(天血魔劍)을 시전 하였다.
순간 하늘에서 핏빛유성이 수도 없이 땅으로 내리 꽂혔다.
땅은 지진이라도 난 듯 뒤흔들리고 우뢰와 같은 폭음이 터져 나왔다.
숲이 있던 곳은 여기저기 커다란 웅덩이가 생겨나고 주위는 이전의 형태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제 이곳을 떠날 때가 된 것 같군.”

지오는 동굴로 돌아와 주귀창의 무덤 앞에 절을 올리곤

“어르신 이제 떠날까 합니다. 절대 교주를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편히 쉬세요.”

그렇게 말하곤 지오는 동굴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절벽은 그야말로 까마득했다. 그 높이를 측정 할 수조차 없었다.

“휴... 여길 어떻게 올라가야 하지?”

지오는 신형을 날려 절벽을 차고 뛰어 올랐다.
중간 중간 튀어 나온 벽을 딛고 위로 올라갔다.
그러나 한참을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자 지오는 절벽에 손가락을 찔러 넣고 잠시 숨을 돌렸다.
“후아.. 도대체 얼마나 높은 거야? 끝이 보이질 않네...”

잠깐 숨을 돌린 지오는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1시진을 더 올라가던 지오는 드디어 위로 올라 올 수 있었다.
그 높이는 무척이나 높아 결코 무공이 높다 하여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중단전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결코 오를 수 없을 뻔 했군. 후후... 교주 이제 그대는 크게 후회할 것 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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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어떻게 글이 잘 되어 가는지 모르겠네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지오의 무림에 대한 복수 행이 시작 됩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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