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 장 마교
지오 일행은 날이 저물어서야 마초산 초입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주군 날이 너무 어두워 이곳에서 야영을 하고 내일 일찍 올라가는 것 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나당주님을 보네서 제가 왔음을 마교에 알리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오 일행은 아침 일찍 산을 올라 오후쯤 되서야 마교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마교에 도착한 지오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곽아저씨 왜 저들 두 패로 나뉘어져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맞습니다. 지금 교주의 뒤쪽에 있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교주쪽 사람들이고, 또 한쪽 옆쪽에 있는 무리들은 전 부교주님을 따르는 무리들입니다. 아무래도 그래서 아직 주군을 받아들이진 않지만 전 부교 주에 대한 예우로 주군을 적대시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때 마교의 교주 이달성이 환하게 웃으며 지오를 맞이해 주었다.
겉으로 보기엔 진심으로 환영해 주는 듯 했다.
“어서 오게나, 이 먼 곳 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네.”
“처음 뵙겠습니다. 지오입니다.”
“하하 그래 과연 사제를 빼다 박았군. 마치 젊은 날의 사제를 보는 듯 하군.”
그러나 교주는 지오의 옆에 차고 있는 검과 손목에 차고 있는 묵환을 보며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지오는 그런 교주의 눈빛을 보곤 마음을 굳히고는 교주에게 물었다.
“제가 찾아 뵌 것은 먼저 묵혼과 묵환의 일 때문에 확실히 하고자 왔습니다.”
“음... 그런가? 그럼 자네는 그 물건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먼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래 말하게.”
“먼저 마교신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교주님께서 잘 아시리라 생각 합니다. 또한 마교신물이 마교 교주의 신물이란 것 또한 아실 것 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하곤 지오는 한동안 교주의 상황을 보았다.
교주는 계속 해보란 듯 지오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마교신물 두개 이상을 가진 자가 교주의 자리를 차지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계신지요?”
순간 교주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교주는 태연하게 지오를 바라보곤 말을 했다.
“물론 자네의 말은 틀리지 않네. 허나 자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은 교주에게 전해 받은 것이 아닌 자네 아버지의 물건을 그저 물려받았을 뿐이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마교에선 그 물건을 회수 하려고 하는 것 일세.”
“그러면 교주님께 묻겠습니다. 교주께서는 전대 교주님께 마교신물 두개 이상을 물려 받으셨는지요?”
“그.... 그건...”
교주는 말을 하지 못하였다.
지오가 신물을 전대 교주에게 받지 못했지만 어찌됐든 두개를 가지고 있고 자신역시 전대 교주에게 한개 밖에 받지 못해 사실 자신 또한 전대 교주에게 교주자리를 인정 받지 못한 것 이었다.
“제가 알기로는 전대 교주께선 누구에게도 교주직을 아직 이양하지 않으신 체 의문에 실종을 당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주직은 지금의 교주가 아닌 저희 아버님이 오르셨어야 옮은 것 이지요. 그렇게 보면 저 역시 두개의 신물을 교주께 받은 거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순간 마교교주 이달성은 말문이 막혀 버리고 말았다.
어리게 만 봤던 지오의 논리정연한 말에 더 이상 신물을 빼앗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었다.
그러나 마교는 대대로 힘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그야말로 철저히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곳 이었다.
이달성은 마교의 특징인 바로 힘의 논리를 내세워 왔다.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군. 그러나 한 가지 이곳 마교는 대대로 힘에 의해 모든 게 결정이 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 또한 힘이 없는 자에게 마교의 교주 자리를 준다고 해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네. 자네는 그런 힘이 있는가?”
“글쎄요. 하지만 저에게도 몇 가지 재주가 있긴 합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자네와 내가 가진 마교신물을 걸고 한번 손속을 겨뤄봄이 어떤가?”
그때 지오의 귀에 곽부용의 전음이 들려왔다.
‘주군 교주의 무공은 전부교주님의 무공과 겨루어 그다지 떨어지지 않습니다. 전부교주님께서도 오백초 이하론 제압하지 못한다 하셨습니다.’
‘곽아저씨 걱정 마세요. 언젠간 넘어야 할 산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럼 교주께선 언제 대결을 원하십니까?”
“젊은 사람이라 그런가, 성격이 급하군. 일단 오늘은 오느라 고생 했을 테니 내일 오시(11시~13시 사이)에 함이 어떤가?”
“예. 그렇게 하지요.”
“그럼 가서 쉬고 내일보세나. 그리고 곽부용과 나한철... 자네들이 묵환당과 묵혼당의 당주인가 보군.”
“.............................”
“자네들은 지오를 숙소에 데려다 주고 잠시 교주실로 오게나.”
“네.. 교주 그렇게 하겠습니다.”
곽부용과 나한철은 지오와 언설란을 지객당의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나 모시는 곳으로 인도했다.
마한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니 형님 교주가 왜 우리를 보자고 할까요?”
“음.. 글쎄 그건 알 수 없지만 일단 조심해야 할 것 같네. 주군께서도 각별히 조심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제걱정은 마시고 두분은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제가 있는 곳으로 오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곽부용과 나한철은 지오를 지객당에 인도하곤 교주가 있는 집무실로 갔다.
언설란은 방에 들어와서도 무척이나 불안해하고 있었다.
“란매 그렇게 불안해 할 필요 없소. 란매 옆에는 내가 있지 않소.”
지오는 불안해하는 설란을 살포시 안아 주었다.
“그런데 오라버니 내일 교주와의 대결에선 자신이 있나요?”
잠시 생각하던 지오는...
“흠... 자신이라... 글쎄 솔직히 교주의 무공은 나보다 한 단계 위인 것은 사실이오. 그렇다고 내가 질것이란 생각은 아니니 란매는 너무 염려 마시오.”
지오는 좀전 교주와의 대면을 가만히 떠올렸다.
내공에서는 거의 비슷한 경지 인듯했다. 그러나 교주에게서 품어져 나오는 기도는 사뭇 위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 졌다. 비록 교주가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이기지 못하란 법은 없는 법....’
지오는 그렇게 다짐을 하고는 설란을 위로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곽부용과 나한철은 돌아오질 않았다.
“곽아저씨와 나당주님이 왜 아직 오질 않는 거지?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모르겠군.”
“오라보니 혹시 교주가 계략을 꾸미는 건 아닐까요?”
“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교주는 자신의 무공이 확실히 높다는 걸 확신하고 있을 텐데. 모르겠군....”
“왠지 불안해 지는데요... 오라버니 혹시라도 두 분께 무슨 일이 생겼다면....”
“란매 걱정 마시오. 그렇지 않을 것이오.”
지오는 그렇게 말을 했지만 자신 역시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곳에 들어 올 때만 해도 느껴지던 각원들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지오는 왠지 일이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일단 곽아저씨와 나당주를 찾아보기로 했다.
“란매 아무래도 내가 두 분을 찾아 봐야겠소. 그러니 난매는 이곳에서 쉬고 있으시오.”
“네... 오라버니 조심하시고요. 전 이곳에서 혹시 두 분이 오시면 오라버니께서 두 분을 찾으러 나가셨다고 말씀드릴게요.”
“알겠소. 그럼 다녀오겠소.”
그렇게 지오는 방을 은밀히 나왔다.
먼저 지오는 교주의 집무실부터 찾아보았다.
‘음... 교주가 있는 곳 이라면 경비가 삼엄하겠지? 일단 그쪽부터 찾아 봐야겠군.’
지오는 무척이나 희미하게 느껴지는 몇 명의 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신형을 날렸다.
‘이정도의 기척을 숨길 수 있는 자들이라면 분명 중요한 곳을 지키는 자들이겠지. 지붕에 셋, 마루바닥 밑에 넷, 기둥에 셋, 음... 벽 쪽에 넷이 더 있군... 총 열넷이 전부인가?’
지오는 자신의 기척을 최대한 줄이고 그들 사이를 십천보를 전개해 지나쳐 교주가 있을법한 방을 찾았다.
지오가 막 조그마한 방을 지나칠 때 순간 앞쪽에 기척이 느껴졌다.
‘헛. 큰일 날 뻔했군. 휴~ 고수로군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방심했으면 들킬 뻔 했는걸...’
지오는 다시 몸을 천장으로 뛰어 올라 거꾸로 매달려 앞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어느 정도 앞으로 나아가자 방안에서 고수로 보이는 기척이 둘이나 있었다.
지오는 더 이상 접근을 하면 위험할 것 같아 그곳에서 최대한 청각을 돋워 그들의 대화소릴 들었다.
“아니 교주는 왜 그런 애송이한테 대결을 신청 했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아직 교내에서는 전 부교주의 영향을 무시 할 수가 없어서 그런 것 이지. 마교신물을 강제로 빼앗는 다면 부교를 따르던 무리들이 교주를 어떻게 생각하겠나? 그러다 보면 교는 내분이 일게 될 것이네. 그러나 대결을 통해 승부를 본다면 아무리 그들이라도 결과에 승복을 하겠지.”
“아니 그렇다면 왜 나한철과 곽부용을 잡아 두는 거지?”
“그건 묵환과 묵혼을 차지한다고 해도 묵혼당과 묵환당을 차지 할 수 없기 때문이지. 묵환당과 묵혼당이 묵환과 묵혼에 귀속되어 있다곤 하지만 처음 그들이 주군으로 모신 건 마청한부교주 일세 그리고 그가 죽자 그 아들에게 묵환과 묵혼을 물려주었지. 그래서 그들은 지금 마청한의 아들을 주군으로 모시기 때문에 그 두개의 신물을 교주가 회수한다고 해도 묵환당과 묵혼당의 충성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네. 그래서 지금 그들을 회유하고 있는 것이지. 그리고 아마 지금쯤 그 애송이가 묵고 있는 지객 당은 묵지당의 포위를 받고 있을 것이네.”
그 말에 지오는 깜짝 놀랐다.
‘아... 설란이 위험하다.’
지오는 그 둘의 대화를 더 듣고 곽아저씨와 나당주가 잡혀있는 곳을 알고 싶었으나 설란이 위험하기 때문에 설란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 했다.
처음부터 교주는 내일 지오와의 대결을 생각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도 교주의 위치라면 자신의 약속은 지킬 줄 알았건만.... 아... 지오야지오야 사람을 내가 어리석어 몇 사람이나 위험에 빠뜨리는 구나....’
지오는 발을 돌리려는 순간 조급한 마음에 기척을 드러내고 말았다.
“웬 놈이냐?”
“슈욱~ 팟.”
수리검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지오의 얼굴을 스쳐 뒤의 기둥에 꽂혔다.
지오는 순간 십천보를 극성으로 전개해 전각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방안에 있던 두 명 의 고수역시 빠른 속도로 지오를 따라왔다.
지오는 설란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앞을 막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뒤에선 두 명의 고수가 달려와 지오의 앞에 내려앉았다.
“어떤 쥐새낀가 했더니 마청한의 아들 이었군. 그나저나 우리 이야기를 다 들은 모양이군.”
“하하. 나 하나 잡기 위해 많은 수고들을 하는군.”
그때 교주 이달성이 도착을 했다.
낮에 와는 달리 이곳에 모인 마교인들은 모두 교주 측의 사람들뿐이었다.
“마청한의 아들이라면 이정도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지...”
“..............................”
“아~ 그런 눈으로 보지 말게. 왠지 큰 죄를 지은사람처럼 말일세. 나 또한 내일 정당하게 대결로 인해 묵환과 묵혼을 찾고 싶었지만 만에 하나 그 대결로 인해 자네를 죽이지 못한다면 나로선 묵환과 묵혼은 그 가치가 떨어질 것이고 교내에서 마청한을 따르던 자들 또한 온전한 충성을 받지 못 하기에 부득이 이 방법을 택했네. 그렇다고 대결에서 자네를 어쩌지 못할 것 이란 생각은 말게. 좋은 게 좋다고 쉽고 확실한 방법 놔두고 굳이 불확실한 방법을 택할 이유가 없지 않나?”
그때 안에서 설란이 잡혀 나왔다.
“오라버니...”
“설란.... 교주 그녀는 놔주시오. 이 일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니 부탁이오.”
“이런... 어쩐다...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을 것 같은데. 굳이 이일이 새어 나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일세....하하.”
“이...익....”
지오는 이를 악물었다.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지만 섣불리 손을 쓸 수도 없었다.
“오라버니 전 상관하지 마시고 이곳을 빠져 나가세요....”
“설란... 어찌 그런 말을... 그럴 순 없소...두 번 다시 그런 말은 하지 마시오.”
“흑흑... 오라버니....”
“음... 이건 어떤가? 자네 손에 들려있는 묵혼과 묵환을 건네주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저 여자의 목숨은 살려 주겠네. 물론 이 마초산 밖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 말일세.”
“안 돼요... 오라버니 절대 그 말 듣지 마세요...”
지오는 망설였다. 설란만 없다면 이곳을 빠져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해 볼만 하지만 설란이 잡혀 있는 이상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지오는 설란을 바라보았다.
설란은 울면서 연신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마음이 아파왔다. 처음으로 부모님 외에 사랑을 준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해 있으니 지오의 마음은 찢어 질 듯 아파왔다.
‘역시 이곳에 데리고 온 것이 실수였어. 내 자신을 너무 믿었던 것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구나..’
지오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고 싶었다.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로 향했지만 닿을 수 없었다. 그녀와의 사시엔 교주가 서 있었다.
“설란. 미안하오. 오래도록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안돼요... 가가... 흑흑... 제발... 그러지 마세요....”
지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지오는 검을 뽑아 거꾸로 쥐고는 자신의 배에 가져다 대었다.
설란은 이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악... 가가...제발... 그냥 가세요... 그러지 마세요... 제발....가가.”
설란은 후회 하고 있었다.
이곳에 자신만 없었다면 자신이 억지를 부려 이곳에 따라오지만 않았던들 이런 상황이 벌어지진 않았을 거란 생각에 가슴이 찢어졌다.
“교주.... 이번엔 약속을 지켜 주시오...”
“그러지. 이곳을 벋어나지 않는다면 굳이 죽일 필요가 없으니...”
“흑흑... 제발.... ”
묵혼이 지오의 배를 서서히 찔러 들어갔다.
묵혼의 차디찬 느낌이 뱃가죽을 뚫고 내장을 끊어놓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설란은 거의 경악에 눈이 커질 대로 커지고 눈에선 실핏줄이 터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가가....”
“설란... 미안하오...”
그때 설란이 옆에 있던 무인의 검을 뽑더니 교주에게 신형을 날리며 목을 쳐 들어갔다.
놀란 이달성은 검을 피하며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가슴에 쌍장을 날렸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3장이나 튕겨나가 벽에 처박혀 입으로 피를 게워내고 있었다.
놀란 지오는 검을 뽑고는 그녀로 향해 신형을 날렸다.
이미 지오 역시 배를 파고 들어간 묵혼 으로 내장이 상하여 급하게 내공을 끌어올리자 입에서 선혈이 베어 나왔다.
그녀의 옆에 도착한 지오가 설란을 부축하였다.
“왜... 왜... 그랬소...”
“가가... 죄송해요... 제가 고집만... 피우지... 않았..다..면...”
“설란..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지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미 설란의 상태는 회복하기 힘들었다.
설란은 지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겨우 힘을내 말을 이었다.
“가가... 부디... 살아..남아..서... 뜻을.. 이루세요... 오래도록 가가...옆에...서... 사랑을...받고..싶었..는데...헉헉... 그래도... 이만큼... 사랑을...받..았으니... 전...참...행복한...여자..에요...”
“흑흑... 설란... 제발..죽지 마시오... 이렇게 간다면...”
“가가... 울지..마세요... 그리고.... 헉..헉... 그...리..고.. 사..랑..했.어..요...”
“으~~~~~악.... 설~~~란.... 아~~~악....”
지오는 급격히 마음이 무너지고 있었다.
눈에선 흑광이 뿜어져 나오고 묵혼 에선 흑색 기류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분노가 지오의 기혈을 온통 뒤흔들었다.
눈은 광기로 물들어 초점이 없어지고 배에선 지혈도 하지 않아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듯 지오는 더욱 살벌한 기세를 피어 올렸다.
지오의 내부는 설란의 죽음으로 심마에 빠져들었다.
그로인해 자신의 모든 내력이 폭발을 하고 기혈은 온통 뒤죽박죽되어 극히 위험한 상태에 빠져 있었다.
순간 지오가 검을 들어올려 모여 있던 묵지당원들을 향해 검환을 폭사했다.
한번... 두 번... 세 번...계속해서 검환이 쏘아냈다.
묵지당의 무인들이 있던 자리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주위는 온통 폭발로 인한 웅덩이가 파여지고 파편으로 인해 주위에 있던 무인들도 상처를 입었다.
이달성과 무인들이 주위에서 이장 이상 벗어나 검환의 충격을 피했다.
그러나 지오는 보고 있지 않고 그대로 그들에게 검을 휘두르며 돌진했다.
지오를 ?아 왔던 두 고수가 달려오는 지오의 검을 막았으나 검과 함께 허리가 양단되어 비명도 지르지 못한 체 세상을 하직 했다.
지오는 닥치는 대로 베어 넘겼다.
지오의 몸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의 눈은 불게 물들어 야차와 같았고 그의 검은 무지막지 했다.
교주 이달성이 앞을 막아 보았지만 그 역시 지오의 검을 막지 못하고 튕겨져 심한 내상을 입고 말았다.
지오가 검을 휘두를 때 마다 아수라의 형상이 검환으로 변해 쏘아져갔고 그의 신형은 섬광과 같았다.
“한 놈도 살려두지 않는다.. 크크크....캇캇캇.... 죽어라.... 모두 죽여 버린다.”
지오는 괴성을 내뱉고 닥치는 대로 검을 휘둘렀다.
폭발음을 듣고 마교의 무인들이 달려왔지만 그들 역시 지오의 검 앞에 제물이 되고 말았다.
지오의 몸은 검을 맞아도 반탄기가 발생해 튕겨 내 버리고, 그걸 아는지 오로지 상대에게 검을 휘두를 뿐 방어는 일체 하지 않았다.
마교의 원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교주님 괜찮습니까?”
“음.. 난 괜찮소... 일단 저놈을 먼저 막는 게 우선일 듯싶소.”
“걱정 마십시오... 너희들은 교주님을 호위해라.”
원로들은 지금의 상황을 보곤 믿기지 않은 듯 입을 크게 벌렸다.
그것도 잠시 지오의 앞을 막고는 검과 장과 륜을 휘둘렀다.
지오가 광기에 접어들고 그의 발이 처음으로 막혔다.
지오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세 명의 원로에게 앞을 가로 막힌 것이었다.
그러자 지오는 더욱 광기에 접어들어 3장을 뛰어 오르더니 마구 검기를 발사했다.
“펑...퍼엉... 쿵...쿠앙...쾅...”
“으악.... ”
“아악...살려줘.... 마인이다....”
지오의 광기는 멈추지 않았다.
주위는 온통 피륙이 비산했고 여기저기 공포에 떠는 사람들로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때 원로가 던진 륜이 지오의 반탄기와 충돌해 지오는 공중에서 신형을 잃고 땅에 곤두박질 쳤다.
“크윽~ 크크크... 죽어라 ....크하하하하... 한 놈도 살려주지 않는다...감히.. 감히... 설란을...”
땅에 떨어진 지오는 곧 몸을 일으키곤 괴성을 뱉어내고 다시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지오의 그런 광기에도 장로들의 무공은 대단했다.
어렵게 지오의 공격을 막아내고는 간간히 반격을 하고 있었다.
지오는 오로지 공격만 할뿐 방어를 하지 않아 물론 반탄기가 어느 정도 몸을 보호해 주지만 장로들의 공격은 반탄기 만으로 버티기엔 그 위력이 작지 않았다.
지오는 이성을 잃고도 자신을 공격하는 세 명의 장로를 보고는 다른 사람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장로들에게만 공격을 퍼부었다.
세 명의 장로는 이제 자신들만 끝까지 공격을 하자 금방 수세에 몰려 뒷걸을 질 쳐야 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자 세 명의 장로는 힘을 모아 동시에 지오에게 장력을 방출했다.
지오의 기와 세 장로의 기가 부딪쳐 커다란 폭발음과 동시에 지오역시 커다란 충격으로 5장이나 뒤로 튕겨져 담벼락에 처박혀 버렸다.
세 장로역시 엄청난 충격으로 한명은 가슴뼈가 으스러져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하고 한명은 양팔이 골절을 당했다 나머지 한명역시 한쪽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겨우 목숨을 건진 두 명의 장로는 연신 피를 게워내며 겨우 신형을 유지 했다.
“쿨럭...우엑... 허...괴물일세...”
“웩~... 큭... 어디서..이런... 젠장 애송이에게.. 우리 세 명의 장로가...허허.. 천 장로는 어떤가?”
“즉사일세... 이런 황당한 경우는 내 첨이군... 쿨럭...”
“그나저나 저놈 역시 절명한 것 같군... 지독한 놈일세...”
지오는 쓰러져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입으론 계속해서 피를 게워내고 있었고 배에서도 출혈이 계속 되었다.
두 장로와 남아 있던 무인이 지오 곁으로 다가왔다.
지오는 간간히 기침을 하고 기침과 함께 피를 게워냈다.
“허... 이놈 아직도 목숨이 붙어 있네... 어디서 이런 황당한 놈이 나타났누...”
“그러게 말일세... 이름도 모르는 놈에게 천 장로가 죽고 우리 두 장로 역시 심각한 내상이라니... 몇 달간은 꼼짝도 못하겠군... 허허..”
“명줄도 긴 놈이군... 허나 이제 그 명줄을 내 끊어주마...”
그러곤 지오의 손에서 묵혼을 뺏어 들려고 하자 묵혼은 지오의 손에 붙어 떨어지질 않았다.
그뿐 아니라 자신을 주인에게서 때어 내려는걸 아는지 검명을 계속해서 토해냈다.
“우~~~웅...웅~~웅.”
“허... 역시 신물은 신물일세... 과연 명검이야... 천상 팔을 잘라낸 후 검을 때어내야 겠네.”
그렇게 말하곤 옆에 있는 수하에게 검을 달라고 하여 지오의 목을 칠 태세였다.
그러나 그때 뒤에서 살기가 느껴지자 장로는 급히 옆으로 신형을 날리며 검을 막았다.
온통 검은색 흑의를 입고 얼굴은 복면을 한 인물이 지오를 들쳐 업고는 신형을 날려 담을 넘어 빠른 속도로 마교를 벗어났다.
“아니 저놈이... 어서 저놈을 ?아라... 절대 살려두면 안된다... ?아라.”
복면인을 마교의 십천살 인원 20여명이 뒤를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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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들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연휴덕분에 글이 다소 늦어졌네요... 다음부턴 빨리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지오 대전기를 쓰면서 여태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상하지 않은 채 한 장 한 장을 써갔는데
이제야 구체적인 스토리를 구상해서 쓰게 됐네요..
앞으로 더 좋은 스토리로 짜임새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할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오의 폭주는 일단 멈췄으나 그의 상태는 과연 어떤지...
또한 지오를 구출해 달아난 복면인은 누군지 그리고 과연 마교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지오 일행은 날이 저물어서야 마초산 초입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주군 날이 너무 어두워 이곳에서 야영을 하고 내일 일찍 올라가는 것 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나당주님을 보네서 제가 왔음을 마교에 알리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오 일행은 아침 일찍 산을 올라 오후쯤 되서야 마교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마교에 도착한 지오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곽아저씨 왜 저들 두 패로 나뉘어져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맞습니다. 지금 교주의 뒤쪽에 있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교주쪽 사람들이고, 또 한쪽 옆쪽에 있는 무리들은 전 부교주님을 따르는 무리들입니다. 아무래도 그래서 아직 주군을 받아들이진 않지만 전 부교 주에 대한 예우로 주군을 적대시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때 마교의 교주 이달성이 환하게 웃으며 지오를 맞이해 주었다.
겉으로 보기엔 진심으로 환영해 주는 듯 했다.
“어서 오게나, 이 먼 곳 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네.”
“처음 뵙겠습니다. 지오입니다.”
“하하 그래 과연 사제를 빼다 박았군. 마치 젊은 날의 사제를 보는 듯 하군.”
그러나 교주는 지오의 옆에 차고 있는 검과 손목에 차고 있는 묵환을 보며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지오는 그런 교주의 눈빛을 보곤 마음을 굳히고는 교주에게 물었다.
“제가 찾아 뵌 것은 먼저 묵혼과 묵환의 일 때문에 확실히 하고자 왔습니다.”
“음... 그런가? 그럼 자네는 그 물건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먼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래 말하게.”
“먼저 마교신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교주님께서 잘 아시리라 생각 합니다. 또한 마교신물이 마교 교주의 신물이란 것 또한 아실 것 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하곤 지오는 한동안 교주의 상황을 보았다.
교주는 계속 해보란 듯 지오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마교신물 두개 이상을 가진 자가 교주의 자리를 차지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계신지요?”
순간 교주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교주는 태연하게 지오를 바라보곤 말을 했다.
“물론 자네의 말은 틀리지 않네. 허나 자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은 교주에게 전해 받은 것이 아닌 자네 아버지의 물건을 그저 물려받았을 뿐이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마교에선 그 물건을 회수 하려고 하는 것 일세.”
“그러면 교주님께 묻겠습니다. 교주께서는 전대 교주님께 마교신물 두개 이상을 물려 받으셨는지요?”
“그.... 그건...”
교주는 말을 하지 못하였다.
지오가 신물을 전대 교주에게 받지 못했지만 어찌됐든 두개를 가지고 있고 자신역시 전대 교주에게 한개 밖에 받지 못해 사실 자신 또한 전대 교주에게 교주자리를 인정 받지 못한 것 이었다.
“제가 알기로는 전대 교주께선 누구에게도 교주직을 아직 이양하지 않으신 체 의문에 실종을 당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주직은 지금의 교주가 아닌 저희 아버님이 오르셨어야 옮은 것 이지요. 그렇게 보면 저 역시 두개의 신물을 교주께 받은 거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순간 마교교주 이달성은 말문이 막혀 버리고 말았다.
어리게 만 봤던 지오의 논리정연한 말에 더 이상 신물을 빼앗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었다.
그러나 마교는 대대로 힘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그야말로 철저히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곳 이었다.
이달성은 마교의 특징인 바로 힘의 논리를 내세워 왔다.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군. 그러나 한 가지 이곳 마교는 대대로 힘에 의해 모든 게 결정이 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 또한 힘이 없는 자에게 마교의 교주 자리를 준다고 해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네. 자네는 그런 힘이 있는가?”
“글쎄요. 하지만 저에게도 몇 가지 재주가 있긴 합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자네와 내가 가진 마교신물을 걸고 한번 손속을 겨뤄봄이 어떤가?”
그때 지오의 귀에 곽부용의 전음이 들려왔다.
‘주군 교주의 무공은 전부교주님의 무공과 겨루어 그다지 떨어지지 않습니다. 전부교주님께서도 오백초 이하론 제압하지 못한다 하셨습니다.’
‘곽아저씨 걱정 마세요. 언젠간 넘어야 할 산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럼 교주께선 언제 대결을 원하십니까?”
“젊은 사람이라 그런가, 성격이 급하군. 일단 오늘은 오느라 고생 했을 테니 내일 오시(11시~13시 사이)에 함이 어떤가?”
“예. 그렇게 하지요.”
“그럼 가서 쉬고 내일보세나. 그리고 곽부용과 나한철... 자네들이 묵환당과 묵혼당의 당주인가 보군.”
“.............................”
“자네들은 지오를 숙소에 데려다 주고 잠시 교주실로 오게나.”
“네.. 교주 그렇게 하겠습니다.”
곽부용과 나한철은 지오와 언설란을 지객당의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나 모시는 곳으로 인도했다.
마한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니 형님 교주가 왜 우리를 보자고 할까요?”
“음.. 글쎄 그건 알 수 없지만 일단 조심해야 할 것 같네. 주군께서도 각별히 조심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제걱정은 마시고 두분은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제가 있는 곳으로 오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곽부용과 나한철은 지오를 지객당에 인도하곤 교주가 있는 집무실로 갔다.
언설란은 방에 들어와서도 무척이나 불안해하고 있었다.
“란매 그렇게 불안해 할 필요 없소. 란매 옆에는 내가 있지 않소.”
지오는 불안해하는 설란을 살포시 안아 주었다.
“그런데 오라버니 내일 교주와의 대결에선 자신이 있나요?”
잠시 생각하던 지오는...
“흠... 자신이라... 글쎄 솔직히 교주의 무공은 나보다 한 단계 위인 것은 사실이오. 그렇다고 내가 질것이란 생각은 아니니 란매는 너무 염려 마시오.”
지오는 좀전 교주와의 대면을 가만히 떠올렸다.
내공에서는 거의 비슷한 경지 인듯했다. 그러나 교주에게서 품어져 나오는 기도는 사뭇 위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 졌다. 비록 교주가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이기지 못하란 법은 없는 법....’
지오는 그렇게 다짐을 하고는 설란을 위로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곽부용과 나한철은 돌아오질 않았다.
“곽아저씨와 나당주님이 왜 아직 오질 않는 거지?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모르겠군.”
“오라보니 혹시 교주가 계략을 꾸미는 건 아닐까요?”
“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교주는 자신의 무공이 확실히 높다는 걸 확신하고 있을 텐데. 모르겠군....”
“왠지 불안해 지는데요... 오라버니 혹시라도 두 분께 무슨 일이 생겼다면....”
“란매 걱정 마시오. 그렇지 않을 것이오.”
지오는 그렇게 말을 했지만 자신 역시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곳에 들어 올 때만 해도 느껴지던 각원들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지오는 왠지 일이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일단 곽아저씨와 나당주를 찾아보기로 했다.
“란매 아무래도 내가 두 분을 찾아 봐야겠소. 그러니 난매는 이곳에서 쉬고 있으시오.”
“네... 오라버니 조심하시고요. 전 이곳에서 혹시 두 분이 오시면 오라버니께서 두 분을 찾으러 나가셨다고 말씀드릴게요.”
“알겠소. 그럼 다녀오겠소.”
그렇게 지오는 방을 은밀히 나왔다.
먼저 지오는 교주의 집무실부터 찾아보았다.
‘음... 교주가 있는 곳 이라면 경비가 삼엄하겠지? 일단 그쪽부터 찾아 봐야겠군.’
지오는 무척이나 희미하게 느껴지는 몇 명의 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신형을 날렸다.
‘이정도의 기척을 숨길 수 있는 자들이라면 분명 중요한 곳을 지키는 자들이겠지. 지붕에 셋, 마루바닥 밑에 넷, 기둥에 셋, 음... 벽 쪽에 넷이 더 있군... 총 열넷이 전부인가?’
지오는 자신의 기척을 최대한 줄이고 그들 사이를 십천보를 전개해 지나쳐 교주가 있을법한 방을 찾았다.
지오가 막 조그마한 방을 지나칠 때 순간 앞쪽에 기척이 느껴졌다.
‘헛. 큰일 날 뻔했군. 휴~ 고수로군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방심했으면 들킬 뻔 했는걸...’
지오는 다시 몸을 천장으로 뛰어 올라 거꾸로 매달려 앞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어느 정도 앞으로 나아가자 방안에서 고수로 보이는 기척이 둘이나 있었다.
지오는 더 이상 접근을 하면 위험할 것 같아 그곳에서 최대한 청각을 돋워 그들의 대화소릴 들었다.
“아니 교주는 왜 그런 애송이한테 대결을 신청 했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아직 교내에서는 전 부교주의 영향을 무시 할 수가 없어서 그런 것 이지. 마교신물을 강제로 빼앗는 다면 부교를 따르던 무리들이 교주를 어떻게 생각하겠나? 그러다 보면 교는 내분이 일게 될 것이네. 그러나 대결을 통해 승부를 본다면 아무리 그들이라도 결과에 승복을 하겠지.”
“아니 그렇다면 왜 나한철과 곽부용을 잡아 두는 거지?”
“그건 묵환과 묵혼을 차지한다고 해도 묵혼당과 묵환당을 차지 할 수 없기 때문이지. 묵환당과 묵혼당이 묵환과 묵혼에 귀속되어 있다곤 하지만 처음 그들이 주군으로 모신 건 마청한부교주 일세 그리고 그가 죽자 그 아들에게 묵환과 묵혼을 물려주었지. 그래서 그들은 지금 마청한의 아들을 주군으로 모시기 때문에 그 두개의 신물을 교주가 회수한다고 해도 묵환당과 묵혼당의 충성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네. 그래서 지금 그들을 회유하고 있는 것이지. 그리고 아마 지금쯤 그 애송이가 묵고 있는 지객 당은 묵지당의 포위를 받고 있을 것이네.”
그 말에 지오는 깜짝 놀랐다.
‘아... 설란이 위험하다.’
지오는 그 둘의 대화를 더 듣고 곽아저씨와 나당주가 잡혀있는 곳을 알고 싶었으나 설란이 위험하기 때문에 설란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 했다.
처음부터 교주는 내일 지오와의 대결을 생각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도 교주의 위치라면 자신의 약속은 지킬 줄 알았건만.... 아... 지오야지오야 사람을 내가 어리석어 몇 사람이나 위험에 빠뜨리는 구나....’
지오는 발을 돌리려는 순간 조급한 마음에 기척을 드러내고 말았다.
“웬 놈이냐?”
“슈욱~ 팟.”
수리검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지오의 얼굴을 스쳐 뒤의 기둥에 꽂혔다.
지오는 순간 십천보를 극성으로 전개해 전각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방안에 있던 두 명 의 고수역시 빠른 속도로 지오를 따라왔다.
지오는 설란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앞을 막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뒤에선 두 명의 고수가 달려와 지오의 앞에 내려앉았다.
“어떤 쥐새낀가 했더니 마청한의 아들 이었군. 그나저나 우리 이야기를 다 들은 모양이군.”
“하하. 나 하나 잡기 위해 많은 수고들을 하는군.”
그때 교주 이달성이 도착을 했다.
낮에 와는 달리 이곳에 모인 마교인들은 모두 교주 측의 사람들뿐이었다.
“마청한의 아들이라면 이정도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지...”
“..............................”
“아~ 그런 눈으로 보지 말게. 왠지 큰 죄를 지은사람처럼 말일세. 나 또한 내일 정당하게 대결로 인해 묵환과 묵혼을 찾고 싶었지만 만에 하나 그 대결로 인해 자네를 죽이지 못한다면 나로선 묵환과 묵혼은 그 가치가 떨어질 것이고 교내에서 마청한을 따르던 자들 또한 온전한 충성을 받지 못 하기에 부득이 이 방법을 택했네. 그렇다고 대결에서 자네를 어쩌지 못할 것 이란 생각은 말게. 좋은 게 좋다고 쉽고 확실한 방법 놔두고 굳이 불확실한 방법을 택할 이유가 없지 않나?”
그때 안에서 설란이 잡혀 나왔다.
“오라버니...”
“설란.... 교주 그녀는 놔주시오. 이 일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니 부탁이오.”
“이런... 어쩐다...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을 것 같은데. 굳이 이일이 새어 나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일세....하하.”
“이...익....”
지오는 이를 악물었다.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지만 섣불리 손을 쓸 수도 없었다.
“오라버니 전 상관하지 마시고 이곳을 빠져 나가세요....”
“설란... 어찌 그런 말을... 그럴 순 없소...두 번 다시 그런 말은 하지 마시오.”
“흑흑... 오라버니....”
“음... 이건 어떤가? 자네 손에 들려있는 묵혼과 묵환을 건네주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저 여자의 목숨은 살려 주겠네. 물론 이 마초산 밖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 말일세.”
“안 돼요... 오라버니 절대 그 말 듣지 마세요...”
지오는 망설였다. 설란만 없다면 이곳을 빠져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해 볼만 하지만 설란이 잡혀 있는 이상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지오는 설란을 바라보았다.
설란은 울면서 연신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마음이 아파왔다. 처음으로 부모님 외에 사랑을 준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해 있으니 지오의 마음은 찢어 질 듯 아파왔다.
‘역시 이곳에 데리고 온 것이 실수였어. 내 자신을 너무 믿었던 것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구나..’
지오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고 싶었다.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로 향했지만 닿을 수 없었다. 그녀와의 사시엔 교주가 서 있었다.
“설란. 미안하오. 오래도록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안돼요... 가가... 흑흑... 제발... 그러지 마세요....”
지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지오는 검을 뽑아 거꾸로 쥐고는 자신의 배에 가져다 대었다.
설란은 이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악... 가가...제발... 그냥 가세요... 그러지 마세요... 제발....가가.”
설란은 후회 하고 있었다.
이곳에 자신만 없었다면 자신이 억지를 부려 이곳에 따라오지만 않았던들 이런 상황이 벌어지진 않았을 거란 생각에 가슴이 찢어졌다.
“교주.... 이번엔 약속을 지켜 주시오...”
“그러지. 이곳을 벋어나지 않는다면 굳이 죽일 필요가 없으니...”
“흑흑... 제발.... ”
묵혼이 지오의 배를 서서히 찔러 들어갔다.
묵혼의 차디찬 느낌이 뱃가죽을 뚫고 내장을 끊어놓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설란은 거의 경악에 눈이 커질 대로 커지고 눈에선 실핏줄이 터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가가....”
“설란... 미안하오...”
그때 설란이 옆에 있던 무인의 검을 뽑더니 교주에게 신형을 날리며 목을 쳐 들어갔다.
놀란 이달성은 검을 피하며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가슴에 쌍장을 날렸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3장이나 튕겨나가 벽에 처박혀 입으로 피를 게워내고 있었다.
놀란 지오는 검을 뽑고는 그녀로 향해 신형을 날렸다.
이미 지오 역시 배를 파고 들어간 묵혼 으로 내장이 상하여 급하게 내공을 끌어올리자 입에서 선혈이 베어 나왔다.
그녀의 옆에 도착한 지오가 설란을 부축하였다.
“왜... 왜... 그랬소...”
“가가... 죄송해요... 제가 고집만... 피우지... 않았..다..면...”
“설란..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지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미 설란의 상태는 회복하기 힘들었다.
설란은 지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겨우 힘을내 말을 이었다.
“가가... 부디... 살아..남아..서... 뜻을.. 이루세요... 오래도록 가가...옆에...서... 사랑을...받고..싶었..는데...헉헉... 그래도... 이만큼... 사랑을...받..았으니... 전...참...행복한...여자..에요...”
“흑흑... 설란... 제발..죽지 마시오... 이렇게 간다면...”
“가가... 울지..마세요... 그리고.... 헉..헉... 그...리..고.. 사..랑..했.어..요...”
“으~~~~~악.... 설~~~란.... 아~~~악....”
지오는 급격히 마음이 무너지고 있었다.
눈에선 흑광이 뿜어져 나오고 묵혼 에선 흑색 기류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분노가 지오의 기혈을 온통 뒤흔들었다.
눈은 광기로 물들어 초점이 없어지고 배에선 지혈도 하지 않아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듯 지오는 더욱 살벌한 기세를 피어 올렸다.
지오의 내부는 설란의 죽음으로 심마에 빠져들었다.
그로인해 자신의 모든 내력이 폭발을 하고 기혈은 온통 뒤죽박죽되어 극히 위험한 상태에 빠져 있었다.
순간 지오가 검을 들어올려 모여 있던 묵지당원들을 향해 검환을 폭사했다.
한번... 두 번... 세 번...계속해서 검환이 쏘아냈다.
묵지당의 무인들이 있던 자리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주위는 온통 폭발로 인한 웅덩이가 파여지고 파편으로 인해 주위에 있던 무인들도 상처를 입었다.
이달성과 무인들이 주위에서 이장 이상 벗어나 검환의 충격을 피했다.
그러나 지오는 보고 있지 않고 그대로 그들에게 검을 휘두르며 돌진했다.
지오를 ?아 왔던 두 고수가 달려오는 지오의 검을 막았으나 검과 함께 허리가 양단되어 비명도 지르지 못한 체 세상을 하직 했다.
지오는 닥치는 대로 베어 넘겼다.
지오의 몸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의 눈은 불게 물들어 야차와 같았고 그의 검은 무지막지 했다.
교주 이달성이 앞을 막아 보았지만 그 역시 지오의 검을 막지 못하고 튕겨져 심한 내상을 입고 말았다.
지오가 검을 휘두를 때 마다 아수라의 형상이 검환으로 변해 쏘아져갔고 그의 신형은 섬광과 같았다.
“한 놈도 살려두지 않는다.. 크크크....캇캇캇.... 죽어라.... 모두 죽여 버린다.”
지오는 괴성을 내뱉고 닥치는 대로 검을 휘둘렀다.
폭발음을 듣고 마교의 무인들이 달려왔지만 그들 역시 지오의 검 앞에 제물이 되고 말았다.
지오의 몸은 검을 맞아도 반탄기가 발생해 튕겨 내 버리고, 그걸 아는지 오로지 상대에게 검을 휘두를 뿐 방어는 일체 하지 않았다.
마교의 원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교주님 괜찮습니까?”
“음.. 난 괜찮소... 일단 저놈을 먼저 막는 게 우선일 듯싶소.”
“걱정 마십시오... 너희들은 교주님을 호위해라.”
원로들은 지금의 상황을 보곤 믿기지 않은 듯 입을 크게 벌렸다.
그것도 잠시 지오의 앞을 막고는 검과 장과 륜을 휘둘렀다.
지오가 광기에 접어들고 그의 발이 처음으로 막혔다.
지오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세 명의 원로에게 앞을 가로 막힌 것이었다.
그러자 지오는 더욱 광기에 접어들어 3장을 뛰어 오르더니 마구 검기를 발사했다.
“펑...퍼엉... 쿵...쿠앙...쾅...”
“으악.... ”
“아악...살려줘.... 마인이다....”
지오의 광기는 멈추지 않았다.
주위는 온통 피륙이 비산했고 여기저기 공포에 떠는 사람들로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때 원로가 던진 륜이 지오의 반탄기와 충돌해 지오는 공중에서 신형을 잃고 땅에 곤두박질 쳤다.
“크윽~ 크크크... 죽어라 ....크하하하하... 한 놈도 살려주지 않는다...감히.. 감히... 설란을...”
땅에 떨어진 지오는 곧 몸을 일으키곤 괴성을 뱉어내고 다시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지오의 그런 광기에도 장로들의 무공은 대단했다.
어렵게 지오의 공격을 막아내고는 간간히 반격을 하고 있었다.
지오는 오로지 공격만 할뿐 방어를 하지 않아 물론 반탄기가 어느 정도 몸을 보호해 주지만 장로들의 공격은 반탄기 만으로 버티기엔 그 위력이 작지 않았다.
지오는 이성을 잃고도 자신을 공격하는 세 명의 장로를 보고는 다른 사람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장로들에게만 공격을 퍼부었다.
세 명의 장로는 이제 자신들만 끝까지 공격을 하자 금방 수세에 몰려 뒷걸을 질 쳐야 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자 세 명의 장로는 힘을 모아 동시에 지오에게 장력을 방출했다.
지오의 기와 세 장로의 기가 부딪쳐 커다란 폭발음과 동시에 지오역시 커다란 충격으로 5장이나 뒤로 튕겨져 담벼락에 처박혀 버렸다.
세 장로역시 엄청난 충격으로 한명은 가슴뼈가 으스러져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하고 한명은 양팔이 골절을 당했다 나머지 한명역시 한쪽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겨우 목숨을 건진 두 명의 장로는 연신 피를 게워내며 겨우 신형을 유지 했다.
“쿨럭...우엑... 허...괴물일세...”
“웩~... 큭... 어디서..이런... 젠장 애송이에게.. 우리 세 명의 장로가...허허.. 천 장로는 어떤가?”
“즉사일세... 이런 황당한 경우는 내 첨이군... 쿨럭...”
“그나저나 저놈 역시 절명한 것 같군... 지독한 놈일세...”
지오는 쓰러져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입으론 계속해서 피를 게워내고 있었고 배에서도 출혈이 계속 되었다.
두 장로와 남아 있던 무인이 지오 곁으로 다가왔다.
지오는 간간히 기침을 하고 기침과 함께 피를 게워냈다.
“허... 이놈 아직도 목숨이 붙어 있네... 어디서 이런 황당한 놈이 나타났누...”
“그러게 말일세... 이름도 모르는 놈에게 천 장로가 죽고 우리 두 장로 역시 심각한 내상이라니... 몇 달간은 꼼짝도 못하겠군... 허허..”
“명줄도 긴 놈이군... 허나 이제 그 명줄을 내 끊어주마...”
그러곤 지오의 손에서 묵혼을 뺏어 들려고 하자 묵혼은 지오의 손에 붙어 떨어지질 않았다.
그뿐 아니라 자신을 주인에게서 때어 내려는걸 아는지 검명을 계속해서 토해냈다.
“우~~~웅...웅~~웅.”
“허... 역시 신물은 신물일세... 과연 명검이야... 천상 팔을 잘라낸 후 검을 때어내야 겠네.”
그렇게 말하곤 옆에 있는 수하에게 검을 달라고 하여 지오의 목을 칠 태세였다.
그러나 그때 뒤에서 살기가 느껴지자 장로는 급히 옆으로 신형을 날리며 검을 막았다.
온통 검은색 흑의를 입고 얼굴은 복면을 한 인물이 지오를 들쳐 업고는 신형을 날려 담을 넘어 빠른 속도로 마교를 벗어났다.
“아니 저놈이... 어서 저놈을 ?아라... 절대 살려두면 안된다... ?아라.”
복면인을 마교의 십천살 인원 20여명이 뒤를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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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들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연휴덕분에 글이 다소 늦어졌네요... 다음부턴 빨리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지오 대전기를 쓰면서 여태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상하지 않은 채 한 장 한 장을 써갔는데
이제야 구체적인 스토리를 구상해서 쓰게 됐네요..
앞으로 더 좋은 스토리로 짜임새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할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오의 폭주는 일단 멈췄으나 그의 상태는 과연 어떤지...
또한 지오를 구출해 달아난 복면인은 누군지 그리고 과연 마교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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